반응형

어느 여름

깜깜한 어둠 속

벌건 눈을 하고

신경질적으로 

마구 휘두른 전기모기채에서

사라져간 영혼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다.

 

2023년 11월 27일

밤10시부터 5시까지 모기 두 마리와 싸우며

반응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Kate sister  (1) 2023.12.24
에핑 오발(Epping Oval) 크리켓  (1) 2023.12.24
콩 터는 날  (1) 2023.11.12
향촌  (1) 2023.11.12
수은등  (0) 2015.06.21
반응형

 

대략 7~8년전에 동생이 데려가준 누룽지 삼계탕집.

누룽지도 삼계탕도 좋아하는 저는 참 맛나게 먹은 기억이 있었지만 만들 시도조차 못해봤었네요.

그러다가 뜬금없이 누룽지 삼계탕을 집에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를 얼마전 건너 듣게 되었고

드디어 실행에 옮겨봤어요. 

 

재료

닭 1마리 (4인용, 중닭)

불리지 않은 찹쌀 1.5컵

삼계탕용 한방팩

필요하면 마른 수삼

밤, 대추

마늘 5~6개

물 750ml + 추가 500ml

소금 4꼬집

고명용 총총 썬 파

고기 찍어먹을 소금+깨

 

 

요리 순서

압력솥에 불리지 않은 찹쌀 - 손질한 닭 - 한방재료와 밤, 대추, 마늘 - 소금 녹인 물 순으로 넣는다.

※ 불조절: 강불에서 추가 흔들릴 때까지 끓이다가 추가 움직이면 중강불에서 25분, 그 후에 불을 끄고 압력이 자연스럽게 다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서빙

1. 압력은 20분 언저리에서 다 빠지는데, 추를 건드려서 압력이 빠진 걸 확인 하고 뚜껑을 열어 한방팩을 옆에다 잘 두고 뼈에서 고기만 대충 발라 누룽지와 함께 낼 그릇에 옮겨 담아요. 솥안에 눌러붙은 누룽지 좀 남아 있어도 괜찮습니다. 이 때 국물은 거의 없어요

 

 

국물 끓이는 중에 고기와 누룽지 고명을 준비해둔 모습

 

 

2. 한방팩과 남은 뼈를 다시 솥에 넣고 물을 500ml 정도 붓고 바닥에 눌은 누룽지를 잘 분리 시켜준 후 강불에 추가 흔들리고 나서 2분 후까지 다시 끓입니다. 국물이 좀 낭낭해야 먹기 좋잖아요? 😉

3. 추를 조심해서 젖혀서 압력을 강제로 빼 주고 고기와 누룽지를 덜어놨던 그릇에 국물만 끼얹습니다.

※ 꼭 압력을 다 뺀 걸 확인하고 뚜껑여세요.

(그래도 고기와 누룽지가 남아 있다면 다시 물을 300~400ml 부어 끓여서 다음끼에 밥 말아먹어도 됩니다.)

4. 파로 고명을 하고 닭고기를 찍어먹을 소금+참깨를 종지에 함께 냅니다.

 

국물 붓기 전, 오른쪽에 덩어리는 얼려놨던 밤이다.

 

 

 

국물을 붓기 전 모습

 

 

평가와 노트

1. 얼린 밤을 통채로 넣었는데 형태가 유지된 채로 포슬포슬하니 맛있었어요.

2. 말린 대추 씨째로 넣었는데 풀어지지 않고 부드럽고 딱 좋았어요.

3. 고기도 지나치게 흐물거리지 않고 적당히 잘 삶깁니다.

4. 소금을 첨가했어도 싱거울 수 있으니 필요시 소금 첨가하세요.

5. 닭이 물에 잠기지 않아도 충분히 다 익습니다. 그렇지만 솥 안에 가슴살이 아래로 가게 놓는 것을 추천해요.

6. 닭 손질시 등쪽에 가위로 잘라서 등뼈 사이사이 안까지 꼼꼼하게 세척하세요. 날개 끝, 지나친 지방 덩어리 제거, 꼬리부위 불룩한 거 가위로 잘라주고, 껍질을 벗겨 삶으면 훨씬 깔끔합니다.

7. 마늘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이 풀어졌어요.

8. 한방팩이 팩 안에 들어 있지 않을 경우 다시팩에 넣어서 사용하면 깔끔합니다. 밤이나 대추처럼 먹을 요량이면 굳이 안 넣어도 됩니다.

9. 찹쌀이 2컵을 넘어갈 경우 누룽지가 탈 수 있어요. 1.5컵시 4명이서 배부르게 잘 먹었어요.

10. 불세기마다 다를 수 있어요. 전기용 스토브에 했는데 6까지 불세기 중에 5로 추가 움직일 때까지 끓이다가 4로 25분간 유지, 색깔도 잘 나고 하나도 안 타고 맛있게 잘 됐습니다.

11. 압력 밥솥에 누룽지 기능이나 만능찜으로 해도 된다고는 하나, 청소 때문에 시도는 못해봤네요.😅

12. 설거지시 뜨거운 물로 압력솥을 꼼꼼하게 잘 닦으세요. 특히 껍질에 기름이 많은 닭은 압력 빠지는 구멍이 기름막으로 막힐 수 있습니다. 닭 껍질을 다 벗기고 삶을 시 막히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그래도 어떤 요리를 하건 매번 압력솥을 씻을 때 압력 빠지는 구멍이 뚫려있는지는 다음 번 사용을 위해서 꼭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아요! 👍

반응형

'요리책 > 한국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편(술떡, 기지떡...)  (1) 2023.12.03
칼국수와 호두파이  (1) 2023.12.01
호박씨 쉽게 까는 법  (1) 2020.12.28
국물 떡볶이  (0) 2018.04.15
생애 처음으로 먹어 본 밀면! +_+  (0) 2016.11.23
반응형

프랑스 요리 뵈프 부르기뇽입니다.
영어로는 비프 부르기뇽이며
프랑스 부르기뉴 지방의 와인을 써서 만든 쇠고기 스튜입니다. 
프랑스에서 먹는 가정식이라는군요.
 
몇 년전에 호주 미트파이를 만들었었는데, 한 베이커리 커뮤티니에 회원분께서 미트파이 속에 들어가는 내용물이
이 음식이랑 비슷하다고 언급해주셔서 알게 되었어요.
역시나 만들면서 비슷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뵈프 부르기뇽이 좀 더 맛이나 향이 다양합니다.
본 자료는 여러 자료를 참고해서 제 나름대로 편한대로 각색해서 만들어봤습니다.
(미트파이 만드는 방식+뵈프 부르기뇽 방식 짬뽕입니다 ㅋ)
 

재료

재료 모음

 
- 깍둑 썬 쇠고기 1.2~1.5kg Beef Chunk
- 1/2 Tsp(티스푼) 소금 & 후추 고기 절임용 
- 2~3 Tbsp(테이블스푼) 올리브 오일 
- 양파 1개 채 썬 것
- 마늘 5개 으깬 것
- 5 Tbsp 중력 밀가루
- 1 + 1/4 cup(315mls) 비프 스톡이나 치킨스톡 (저염)
- 레드와인 750ml (부르기뉴 와인이나 Pino noir, Dry full body 제품)
- 2 Tbsp 토마토 페이스트나 피자 페이스트
- 1 Tsp Worcestershire 소스
- 2 Tsp Black pepper
- 2 월계수잎
- 당근 3개 동그랗게 먹기좋게 썰고
- 샐러리 1대
- 샬롯(Shallot) 4~5개 통으로
- 양송이 버섯 열 댓개
- 오렌지 잘 씻어 껍질만 깐 것 1개
- 버터 약간
- 파슬리 가루 조금(가니쉬)
 
 
 

요리 시작

 

소금, 후추 뿌린 소고기 덩어리들

 
1. 소고기 표면에 물기를 키친 페이퍼나 타올로 완전히 제거를 하고 소금 & 후추를 뿌리고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올리브 오일을 뿌려 센 불에서 겉면만 바짝 익힌다.
한 꺼번에 많은 양을 넣을 경우 냄비 온도가 떨어져 육즙이 빠져 나오게 되므로 소분해서 익힐 것.
다만 올리브 오일이 들어가서 육즙이 샐 경우 기름튈 수 있으니 꼭 앞치마와 두꺼운 옷을 입고 후드팬도 돌리고 할 것.
다 익힌 소고기는 따로 담아 한 곳에 모아 둔다.
 
 

스테이크처럼 구워 마이야르 반응을 일으킨 소고기 덩어리들

 
 
 
2. 고기를 익혔던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중불에서 양파와 마늘을 넣고 카라멜라이즈 될 때까지(푹 익어서 갈색이 될 때까지) 잘 볶아준다.
볶은 마늘 양파에 밀가루 5스푼을 넣고 불에 밀가루를 살짝 익히면서 코팅한다는 느낌으로 잘 섞는다 
 
 

카라멜라이징한 양파와 마늘에 밀가루 입히며 볶는 모습

 
 
 
3. 밀가루가 잘 코팅되었다 싶으면 비프 스톡을 조금씩 넣으면서 밀가루가 잘 풀어지도록한다.
 
 

당근, 오렌지 껍질, 월계수잎, 샐러리, 비프 스톡 등등 부재료 대기중

 
 
 
4. 밀가루가 다 풀어지면 레드 와인 1병, 토마토 페이스트, Worcestershire 소스, 월계수잎, 당근, 샐러리, 오렌지 껍질을 몽땅 넣는다. 
 
 

고기 제외, 와인과 다른 재료들 몽땅 넣은 것

 
 
5. 다른 프라이팬에 버터를 조금 넣고 양송이와 샬롯을 통채로 굽는다.
따로 구워 다른 풍미를 주기 위함임.
 
 

샬롯과 양송이는 버터에 따로 굽는다.

 
 
6. 3번 냄비에 소고기 구운 것과 양송이, 샬롯 구운 것도 모두 넣고 뚜껑을 닫고 1시간 45분 정도,
처음에는 중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약불에서! 뭉근히 끓인다. 
 
 

모든 재료를 다 넣고 뭉근히 끓이기 시작

 
 
7. 1시간 45분이 지나면 뚜껑을 열고 중불에서 30~45분간 수분을 날린다.
이 때 바닥이 눌을 수 있으므로 가끔씩 저어준다.
 
 

1시간 45분이 지났으나 국물이 많으므로 뚜껑을 열어 수분을 날려줘야 한다.

 
※가스, 인덕션, 전기 스토브에 따라 불 세기가 다를 것이므로 수분을 날릴 때 시간을 가감하되 너무 날려버리면 다음 날 국물이 아예 없게 될 수 있음. 참고로 다음날 더 맛이 좋답니다!
 
 
7. 국물을 날려준 후에는 오목한 접시에 파슬리 가루를 솔솔 뿌려 빵과 함께 낸다.
 
 

시아버님 접시

 
 

시어머님 접시

 
 

신랑 접시, 양송이를 싫어해서 빼 버림

 
 

본인 것, 신랑 몫의 양송이까지 :)

 
 

빵과 함께

 
먹는 방법은 식빵을 토스트 해서 함께 내고, 고기와 건더기들을 먼저 먹고 남은 소스는 빵 적셔서 먹거나 빵 위에다 얹어서 먹어도 맛있어요. 
숟가락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됐어요.
 

음식평 

여러가지 향이 다양하게 느껴지는 복잡 미묘한 맛이었어요.
와인이 통채로 한 병 들어가서 그런지 향긋하고 짙은 국물이 좋았고, 소고기를 초반에 너무 바짝 익히면 2시간 넘게 끓여도 생각보다 질길 수 있습니다. 조금 질긴면이 없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건 제가 전기 스토브에다 요리를 해서 그럴 수도 있어요.
가스불에서 했으면 좀 더 부드러웠을 거라 확신합니다. (예전에 가스불에 미트파이 만들 때는 훨씬 부드러웠음) 
그리고 토스트한 빵과 같이 먹으면 맛이 잘 어울어지고 속이 매우 든든하며
음식을 다 먹은 후에 여운의 향이 오래갑니다.
 
요리 완성되는데 4시간 정도 걸렸기 때문에 저는 만드느라 질린 감이 없지 않았지만,
외쿡인인 시댁식구들은 하나같이 따봉!!을 외치네요.
특히 입맛 까다로운 신랑과 시부께서 좋아하셨어요.
제 입에는 소고기가 좀 질긴가 싶었지만 의외로 치아가 좋지 않으신 시부모님께선 부드럽다고 잘 드셨다는.
 
한국인들 취향에는.. 내일 남은 것을 먹어봐야겠지만, 살짝 새콤하면서 새로운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겠고
뼛속까지 한국인이신분들에게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어요. 와인과 오렌지 껍질이 들어가서 뭔가 시큼하니까요.
그리고 통후추를 좋아해서 2 Tsp 넣었는데 갈거나 줄이거나 없어도 됩니다. 
부드러운 음식에 뜬금없이 씹히는 감이 있었어요. 
 
 

보태기

저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미트파이 만드는 방법을 뵈프 부르기뇽에 접목해서 만들었습니다.
좀 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인데요.
뵈프 부르기뇽을 제대로 만들고 싶으신 분은
1. 고기포함 모든 재료를 냄비에다 넣고 와인을 한 병 먼저 부어서 냉장고에 12시간~ 3일까지 숙성시켜서 만드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2. 모든 재료를 적당히 굽고 익힌 후에 장시간 뭉근하게 끓이는 대신, 오븐 사용 가능한 큰 냄비에 담은 후에 160도에서 3시간을 익히면 오리지널 뵈프 부르기뇽이라고 합니다. 
저는 오븐안에 들어갈 큰 용기도 없고 시간 절약을 위해 미트파이 만드는 방법에서 착안하여 만들어 봤습니다.  
 

다음 날 먹은 평가

냉장고에 남은 뵈프 부르기뇽을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었는데 풍미가 확실히 더 좋았어요.
시큼한 맛은 확실히 줄어들고 걸죽한 맛이 더 진해져서 또 만들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반응형

'요리책 > 외국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어회 김밥 만들기  (0) 2023.12.10
호주 미트파이 (Aussie meat pie)  (1) 2023.12.02
립 스테이크 with bone  (0) 2015.07.04
엠파나다(Empanada)  (0) 2015.06.09
연어구이  (0) 2015.06.08
반응형

가을 하늘 파랗고
햇살 강하게 내리 쬐는 오후

바짝 마른 빨래 개다 들리는
따닥 따닥 따닥
앞마당 푸른 포대 위
콩 마르는 소리

노란 수건 위에 덮은
모자를 눌러 쓰고
탁탁탁 탁탁탁
긴 자두나무 꼬챙이로
콩 터는 소리

시원한 바람이 가끔씩 불어
콩깍지 까슬한 털 흩날려주고

딸내미 내오는 새참 한 쟁반에
세 식구 오랜만에
옹기종기 웃으며 모였다.

2023. 10. 23
앞마당에서

반응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핑 오발(Epping Oval) 크리켓  (1) 2023.12.24
영혼의 소리  (0) 2023.11.29
향촌  (1) 2023.11.12
수은등  (0) 2015.06.21
당신만큼 소중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0) 2015.06.21
반응형

또 다른 하늘 아래
어언 17년

생과 사를 넘어서
돌아온 향촌.

까마구 날마다 울어대니
이웃네는 많이도 돌아갔다.

부운지 안 샐쭉한 그믐달이,
빗물을 빌어 대신 울어주던 통일여래불이,
저 그리워한 줄 어찌알고
꾸와와왁 밤마다 약올리는 개구리가,
노랗게 잘 영글은 너른 들과
나 오기를 오래 기다리다 맘 놓고
구메구메 붉어지는 감나무도
나를 반긴다.

그 어드메도 내 서 있을 곳은 이제 없나 하였는데

내 향촌이로구나.

2023. 10.19
가을밤에

반응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혼의 소리  (0) 2023.11.29
콩 터는 날  (1) 2023.11.12
수은등  (0) 2015.06.21
당신만큼 소중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0) 2015.06.21
수은등 (2)  (0) 2015.05.14
반응형

나는 목 주위에 근육이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x10000000 뭉쳐있다.

이것이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지 못하고

그대로 쌓이고 쌓이고 목이 안 돌아갈 정도로 쌓였는데도 풀어줄 생각도 못했지만 일에 너무 치여서 풀어줄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쌓인 목 주위의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 뭉침은 극에 달하다 못해 그대로 굳어서

어쩌다가 마사지를 한다고 만지는 사람마다 한 소리를 했다.

운동 선수냐고... -_-;;;

너무 심하다는 소리를 여러번 듣고도 딱히 풀어줘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면서 계속 방치를 했었는데

드디어 그간 쌓인 근육뭉침이 나를 배신때리는 시간이 왔다.

 

피자를 만들다가 과하게 체중을 실었고, 어깨를 삐끗했고 그 뒤로 아파서 의사를 보고

어깨 주사를 두어방 맞고, 또 의사를 보고 초음파와 MRI까지 찍고 나서 물리치료사한테 보내졌다 오늘.

 

물리치료사 왈~ 어떻게 목 어깨쪽에 성한 근육이 하나도 없냐고......🙄   

20년 정도를 방치해놨으니 그럴만도..... -_-)

그리고 참교육 시전(?)의 시간이 왔다.

나를 엎드리게 하고 손으로 목 주위 어깨 주위 근육을 하나하나 어루만져(?) 주시는데

와............ 진짜 아팠다. 너무 아팠다😣😭😭😭😭😭😭

원래도 목에는 굵은 신경들이 지나가기 때문에 통증이 많은 부위인데

(몸에 때를 밀어 보시면 아실 것이다! 목 닦을 때 제일 아픈..ㅜㅜ)

거기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고 척추도 꾹꾹 누르고 ... 하.. 몸이 안 부서진게 다행일 정도이고

이러다 몸에 멍드는 거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꾹꾹 누르셨...

진짜 아팠던 대략 30~4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만신창이가 되서야 끝났다.

 

그리고 주어진 숙제들.

- 의자는 등받이가 90도로 꺾인 의자만 깊숙히 앉을 것. 필요하면 발 받침대를 사용할 것

- 팔걸이 있는 의자는 사용금지, 푹신한 소파도 사용금지, 바닥에 앉는 것 금지, 의자 뒤에 기대는 것도 금지, 앞으로 탁자나 책상 같은 것 짚는 것도 금지, 90도로 허리펴고 꼿꼿하게 앉을 것

- 30분 이상 앉아 있지 말 것

- 하늘을 자주 쳐다볼 것

- 빠르게 걷는 운동을 할 것, 산책아님!

- 아침 저녁으로 뜨신 수건찜질 두 번 할 것. 한 번은 자기전에 반드시 할 것

- 거울을 보고 서 있는 자세를 자주 점검할 것

- 고개를 옆으로 돌릴 때 어깨선 뒤까지 돌아가야 함(어깨선 근처도 못 감 ㅋ)

- 설 때 발은 11자에서 발 하나 들어갈 너비 정도로 벌리고, 발의 각도는 바깥쪽으로 살짝 10도 정도 각을 벌려서 설 것

- 똑바로 설 때 허리와 엉덩이에 힘이 빡 들어가게 서야 함. 배는 집어 넣어서 코어 근육에 힘을 빡! 주고 서야 함.

- 저 멀리를 쳐다보고 선다 생각하면서 고개를 유지할 것. 땅 쳐다보기 금지

- 만세 자주할 것, 어깨를 내릴 것, 허리 꼿꼿이 세워 앉을 것

- 침대 위에 샤워타올을 돌돌 말아서 만세하고 팔 들어 올려서 척추를 아치로 만드는 운동할 것

- 팔을 눈 높이로 들어 올려서 90도로 돌아 앞쪽 가슴 스트레칭 할 것

- 쇄골 아랫쪽에 한쪽 손을 얹고 다른 손을 위에 얹어 목을 돌려서 가장 당기는 부분에서 멈춰 30초간 유지하다 갈 길 갈 것

- 손목을 바깥 쪽으로 20도 정도 꺾어서 반대손으로 2,3번째 손가락 쪽을 꽉 잡아서 90도 아래로 꺾어서 상완 윗쪽 근육 늘릴 것 

 

 

반응형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주 마트에서 본 꽃들  (0) 2023.12.13
득템한 날 (feat. 더치오븐)  (1) 2023.12.08
머리감기에 대한 고찰  (0) 2021.11.26
나도 늙고 있구나...  (0) 2021.10.28
오래간만에 과거로의 여행  (0) 2020.05.28
반응형

나이를 아무리 먹는다고해서 배울 것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요즘 뼈저리게 느낀다.

40여년간 거의 매일 빠짐없이 해왔던 것, 머리감기.

나는 몸에 기름기가 많은 편이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학창시절 반곱슬에서 나이가 들 수록 반반곱슬이거나 반반반곱슬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남들은 내 머리카락이 직모라고 하더라만, 자연스럽게 놔두면 곱슬인 부분이 섞여있고 비오는 날에 차분하지 않은 것도 그 이유고.

어쨌건, 언제 어디선가 봤는데 직모인 머리는 기름기가 많단다? 왜? 뭣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렇단다.

근데 나의 경우도 직모에 가까운 곱슬이 조금 섞인 머리카락이긴 한데, 참 기름지다.

하루만 안 감아도 머리가 떡지고, 이틀 안 감으면 차마 봐줄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기억하는 한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매일 머리를 감았다 샴푸도 매일 썼고.

헤어 드라이기는 또 쓰기 싫어서 보통 자연건조를 하거나 머리를 말리지 않고 자는 날도 부지기수.

그러다가 고 3때 스트레스로 머리 맡이 따갑다는 느낌이 잦았고 머리카락이 왕창 빠져서 1/3 가량 잃었고

그 상태서 복구가 안된 채로 쭉 살았다.

 

그리고 또 다시 1/3 정도를 잃는 일이 최근 생겼다.

수영을 다니고부터 일주일에 평균 7~8번 정도 심할 땐 10번 가까이 수영을 다니다 보니 머리 감음 = 샴푸를 써서 감음의 공식을 항상 적용했던 나는 하루에도 두 번씩 샴푸를 써서 머리를 감았다.

샴푸 비용은 둘째치고 머리카락이 그렇게 많이 빠질 수가 없다.

그러다가 코로나로 락다운이 되서 수영장 문을 닫았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음 대머리 될 뻔.

코로나 여파로 수영을 못가게 되면서 내 머리카락은 왜 이렇게 잘 빠지는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첫째로 샴푸 사용이 너무 잦고

둘째로 머리를 너무 자주 감는다

셋째로 머리 감을 때 손으로 빗질을 하는 것도 안 좋은 습관인 것 같고

넷째로 감고 나서 확실히 말려주지 않는 것도 안 좋은 버릇인 듯.

하여 코로나로 강제로 바깥 외출이 극소화된 이 시점에서 최대한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게 관리를 해보기로 했다.

 

첫번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샴푸는 3일에 한 번씩만 써 봤다. 

결과는 대만족.

혹시 머리를 감으면서 샴푸의 맛(?)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

샴푸를 먹는 것도 아닌데, 내가 쓰는 샴푸가 독한 건지 이 것만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머리를 자주 감으면서 느꼈는데 샴푸를 머리에 바르고 문지르는 동안 혀 안에 샴푸의 맛이 느껴졌다.

그만큼 샴푸가 독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3일에 한 번씩 써도 충분히 관리가 된다.

 

두번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머리를 이틀에 한 번, 삼일에 한 번씩 감아봤다.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바깥 외출 후에 머리를 감지 않는다는 것이 찝찝하기 그지 없어서 이틀 연속 쉬는 날에 강행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머리를 매일 감지 않으면 머릿기름이 폭발하고 무엇보다 너무 머리맡이 가려워서 견딜 수가 없다.

몇 십 년을 매일같이 감다가 갑자기 끊으니 심리적인 요인인지 실제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너무 가려워서 안 감는 건 포기. 대신 매일 머리를 감되 물로만 씻는 걸로.

머리를 감을 때 따뜻한 물로만 감으면 머리의 가려움은 사라지지만 생긴 머릿기름은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세번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머리 감을 때 손 끝을 이용해서 문질문질 해주고 두피 마사지도 꾹꾹 눌러가며 해줬다.

확실히 효과가 있는게 따끔따끔하던 머리맡이 점차 눌러도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고, 손가락 빗질 대신에 컨디셔너를 이용해서 톡톡톡 가볍게 비벼줘서 알아서 엉킨 머리카락이 자연스레 떨어지도록 했다.

 

네번째 문제는 충분히 시간을 두고 드라이기로 말렸다. 제일 인내심을 요하는 부분이다.

나는 성격이 급해서 드라이기를 오래도록 쥐고 말리는 게 답답하다. 대충 탈탈 털고 알아서 말려지는 자연건조를 선호하다가 완전히 다 마를 때까지 뜨겁거나 뜨시거나 미적지근한 바람이 나오는 드라이기에 익숙해지려고 참을 인 참을 인 참을 인을 여러번 되뇌었다. 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머릿기름이 있을 때 드라이로 물기를 다 말리려면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린다. 약 2~3배 가량 더 걸림.

머릿기름이 샴푸로 인해 완전히 씻겼을 때 > 물로만 감아서 머릿기름이 조금 생겼을 때 > 이틀 째 물로만 감아서 머릿기름이 왕창 생겼을 때 순으로 머리를 말리는 시간이 더 길어졌지만 그래도 꾹 참고 잘 말려보았다.

 

물로만 씻더라도 잘 말려주니 일단은 머리맡이 상쾌하고 가려운게 없어서 좋았고

머릿기름이 아예 없는 것보다 조금 생기고 왕창 생겼을 때는 외려 스타일링하기가 좋다.

나는 여지껏 머릿기름의 이점(?)을 잘 활용하지도 못했고, 머릿기름이 생기면 떡진다는 느낌이 더 강했기에 머릿기름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샴푸로 매일 매일 머릿기름을 다 씻어내니, 내 몸은 기를 쓰고 더 뿜뿜하면서 배출시킨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샴푸로 머릿기름을 씻어내도 다음날이 되면 워낙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머릿기름이 장난이 아니라 헤어 오일을 사서 바를 일이 없는 사람이었기에 샴푸로 머리를 감고 난 다음날은 영락없이 머털이거나 밤송이거나 고슴도치다.

그런데 머릿기름이 조금 남아 있을 땐 외려 머리가 차분해서 훨씬 스타일이 깔끔하고 좋더라.

그리고 이틀째가 되면 더 뿜어져 나온 머릿기름에 살짝 민망한 정도가 된다. 그래도 이틀까지는 물로 감아도 충분히 봐줄 수 있는 단정한 상태이다.

반면, 머리를 아예 하루, 이틀 정도 물로 조차도 감지 않으면 일단 머리맡이 너무 가렵고, 머릿기름도 폭발해서 스타일링은 둘째치고 참 난잡하고 지저분한 형태의 머리카락이 된다.

 

결론은 사람들이 주구장창 말하던 머리 너무 자주 감으면 안 좋다는게 진리였다.

머리는 3일에 한 번씩 샴푸를 써서 감고, 그 사이는 매일 감되 물로만 감고 컨디셔너 정도는 사용해도 좋고 감을 때 열 손가락 이용해서 두피를 꾹꾹 눌러 전체를 마사지 해주면 확실히 탈모예방에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두피까지 완전히 머리카락을 말려주면 두피 건강뿐 아니라 스타일링에도 좋더라.

반응형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주 마트에서 본 꽃들  (0) 2023.12.13
득템한 날 (feat. 더치오븐)  (1) 2023.12.08
목 물리치료 경험기  (0) 2022.02.04
나도 늙고 있구나...  (0) 2021.10.28
오래간만에 과거로의 여행  (0) 2020.05.28
반응형

간호학 공부를 할 때 느꼈던 것 중에 하나가 많은 질병들이 나이 40세 되면 발병빈도가 확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불혹을 넘기고 보니 왜 그런말이 나왔는지 세삼 이해가 된다.

 

어렸을적엔 나이 서른, 마흔 쯤 되면 정신적으로는 성숙한 어른이고, 피지컬 또한 크고 단단해 보였는데

내가 그 나이를 지나보니, 그 속은 20대나 별반 다를 것이 없으며, 몸은 오히려 점점 아픈 데가 많아진다.

 

왜 이런 세월을 두고 나약한 소리를 하는고 하니 요즘 부쩍 아픈 곳이 많아졌다.

어떤 계기로 인해 아픈 게 아니라 내 의지와는 다르게 오는 뜻밖의 아픔이랄까.

 

# 사건 1

대략 2년 전에,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한 즈음이었다.

마스크 대란이 있어서 마스크를 만들고 싶었는데, 때마침 유튜브에서 코바느질로 마스크 뜨는 영상을 찾았고,

실과 코바늘도 있어서 마스크를 떠보기로 했다. 

손으로 만드는 것들은 자신있는 편이라 이까짓것~ 여러개 만들어야지 하면서 호기롭게 시작했다.

매일 한 두시간씩 여유가 될 때마다 조금씩 만들었는데 대략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왼손 엄지가 저리기 시작하더니

마스크를 다 만들고 나니 오른손 엄지도 저리고 급기야 왼손 엄지는 굽히면 펴지지 않는 사태가 됐다.

밤에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굽혀지면 스스로 펴지지도 않는데 너무 아팠다.

의사한테 가니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란다.. 너무 과하게 사용을 했단다.........

나는 대략 2주에 걸쳐 마스크를 코바늘로 뜨면서 그냥 가볍게 실을 엄지와 중지로 쥐고 있었을 뿐인데????

 

# 사건 2

작년부터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빠르게 걷기, 달리기부터 시작, 비오는 날엔 유툽 보며 홈트(홈트레이닝)도 하고 제자리 뛰기 걷기 노래 틀어놓고 몸 흔들기(?)등등 별의 별 발광(!)을 다 해서 -17kg을 찍었을 무렵 운동 종목 변경의 기회가 왔다.

수영을 배울 기회가 덜컥 생겨서 냅다 등록을 하고 올해 1월말부터 코로나로 락다운 걸려서 6월말에 수영장이 문닫기까지 대략 6개월의 기간, 3개월에 달하는 수영강습 2텀과 자유수영을 병행하면서 했다.

그 때는 아무 문제 없더니...

10월 중순에 락다운이 풀리기 전에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점점 줄고 곧 락다운 풀리겠다 싶어서 집에서 자유형 발차기 연습하려고 침대 위에서 몸을 쭉 뻗었는데 엄지쪽이 저리는가 싶더니...

락다운 풀리고 수영장 간다고 쪼리 신고 나섰다가 엄지발가락 떨어져 나가는 줄..ㅜㅜ

너무 아파서 의사한테 가니 나이 들어서 발에 변형도 생기는 거라며, 평생 그리 살아야 한단다.

난 꽉 끼는 신발을 신지도 않고, 높은 굽의 신발을 신지도 않을 뿐더러, 쪼리도 수영 갈 때 잠시 신는게 전부라고 무슨 나이에 따른 발 변형이냐고, 저리고 아픈데,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그럴리 없다 했는데..

초음파 보러 갔더니 왼발에 힘줄이 오른발 보다 1.5배 크단다...

너무 써서 그렇다며 수영하지 말란다.?????????? 자유형, 배영에 발레리나 발 모양 금지

어깨도 팔을 90도 정도 올리면 아프다 안아프다 한다고 초음파 봤는데 어깨도 너무 써서 그렇다고 수영하지 말란다... 평영에 물 잡기 금지 ㅠㅠ

 

뭐 어째 새롭게 하는 것마다 다 탈이 나는지.ㅜㅜ

수영은 잘 하다가 2개월 정도 쉰 것이고 중간에 발차기 연습 종종 해줬는데도 이런다. 

하... 이래서 미리미리 운동을 해서 근육이건 힘줄이건 써 버릇해야 하는 거고, 나이 들면 살기위해 운동을 한다더니

뭘 할 때마다 이렇게 아프면 앞으로는 어쩐담... 

뭘 하기가 무섭다. 자꾸 탈나는 몸뚱아리.

서글프구나.

나도 진짜로 늙고 있구나.

몸이 예전같지 않다.

신축성도 강도도 자꾸 떨어진다.

수영은 평생 할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어쩌지.... 

반응형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주 마트에서 본 꽃들  (0) 2023.12.13
득템한 날 (feat. 더치오븐)  (1) 2023.12.08
목 물리치료 경험기  (0) 2022.02.04
머리감기에 대한 고찰  (0) 2021.11.26
오래간만에 과거로의 여행  (0) 2020.05.28
반응형

부끄럽지만....*-_-*

대략 3개월 전 나의 지옥 같았던 경험을 공유하고자 이 글을 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고(!) 천국 속에 살고 있다 ㅎㅎ

 

시작은 5월 쯤, 나는 한창 수영에 미쳐있었고, 너튜브로 열심히 수영 관련 동영상을 봤다.

문제는 화장실에 앉아서 엉덩이에 긴장을 풀고 항문에도 힘을 풀고 영상을 여러 개 봤다는 것.

한 달쯤 그 자세로 앉아서 심할 땐 30분 이상도 봤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항문이 조금 튀어나왔다.

 

그전까지는 계속 휴지를 사용해서 뒤처리를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뭐지? 치질의 시작인가?' 싶었지만 

별다른 조취를 취하지 않았고, 휴지로 뒤처리를 할 때마다 조금 튀어나온 살은 자극을 받아서 점점 더 부풀었다.

튀어나온 살이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부푸는 느낌이 들고, 거슬렸고, 항문 안으로 집어넣으니 들어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들어가지 않다가, 피도 나기 시작했다.

 

피가 나옴 = 살 혹은 혈관이 터짐 = 감염이기 때문에 급기야 너무 고통스럽게 아팠다.

그 쯤 되니까 하체에 체중이 실리는 자세는 다 안 좋았다.

화장실에 앉아 있는 자세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장시간 서 있는 것조차도 안 좋았다. 

차라리 항문에 힘을 뽝 주고 앉아 있음 되는데, 그 때는 너무 항문이 부풀어서 밀어 넣었던 것도 이젠 안 들어가고 계속 나와 있는 상태고, 일 하는데 화장실만 갈 수도 없고, 계속 앉아 있을 수도 없어서 차라리 왔다 갔다 하면서 걸었다.

그렇게 가만히 서 있지도 못하는 지경까지 갔다.

 

GP(쉽게 말해 동네작은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니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했고, 치질인지 아닌지는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확답을 못했고 약도 처방해주지 않았다.

피가 났기 때문에 치루나 치열이 의심스러웠고, 항문에 튀어나온 살에 어느 순간부터 뭔가 볼록하게 핵이 만져지는 것 같아서 치핵이 의심되기도 해서 치질의 종류 중 하나가 있는 게 아닐까 의심돼서 돌아오는 길에 일단 전문의 예약은 했다. 

그리고 당장 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야했기에 약국에 가서 국소 마취제와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는 연고를 샀고, 그 약빨(!)로 전문의 진료를 받을 때까지 내 지식과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스스로 치료했다.

(대장항문 관련 병원에서 일해봤었기에 망정이지...)

그래서 그 방법을 공유한다.


첫 번째로 절. 대.로 화장실에 5분 이상 앉아있지 말 것
지구의 중력.. 이 넘이 똥꼬 살을 자꾸 잡아당긴다.
엉덩이 긴장을 풀어둔 상태로 폰 들고 화장실에 앉아서 본다거나 변비라서...
이런 어떤 변명도 가차 없이 5분 내로 뒤처리까지 마무리 못할 거면 그냥 미련 없이 일어서야 한다.

화장실 가는 적절한 타이밍은 3초 안에 바지에 싼다 싶을 때 가는 거다.
곧 나올 것 같아... 는 아직 아니라는 거.
해서 앉는 순간 시간 체크. 5분 넘기면 일어서서 나와야 한다.

화장실 나서자마자 돌아서서 다시 가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앉아 있지 말고 미련 없이 나와야 한다.

두 번째로 무사히 5분 안에 일을 봤다면 휴지 말고 물티슈를 쓰길 권한다.
생각 외로 항문 내 속살이 약하다.

휴지 쓰면 살이 쓸려요 > 그리고 붓기 시작해요> 점점 부으면서 피가 나요 > 부은 부위가 점점 더 커져요 > 손으로 밀어 넣으면 항문 속으로 들어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안 들어가요 > 서 있기도 앉아 있기도 아파서 힘들어요

물티슈도 앞뒤로 슥슥 문질러 닦는게 아니라 항문을 향해 중지를 사용 톡톡 누르는 식으로 닦아 낸다.

세 번째로 화장실에 갔다면 무조건 좌욕을 해야 한다. 이게 젤 중요하고 실질적인 치료효과가 있는 것이다.
좌욕 방법은 대야에 45도 정도? 손으로 만지면 많이 따뜻하네 싶은 물을 받는다.
엉덩이를 담근다. 엉덩이를 담갔을 때 뜨끈하니 좋구나~ 싶은 최고의 물 온도로 10분간 앉아 있는다.

중간에 식으면 물을 갈아줘도 좋다.


이걸 화장실 가서 볼일을 보면 무조건 해야 하고 화장실 안 가도 처음엔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정도 해주고,
낮에는 일 때문에 집에 없다면 아침저녁으로 한다. 

약 먹는 것처럼 하루 세 번 꾸준히 해주면 된다.
좌욕이 엉덩이 주변의 혈류 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에 정말 좋다.
샤워기로 물 그냥 뿌리면 안 되나요? >> 안된다.

비데기 안되나요? >> 안된다.
엉덩이를 세숫대야에 물 받아서 앉아 있어야 한다.
요점은 항문 주위 엉덩이를 물에 담가서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이것만 자주 해줘도 엉덩이에 튀어나온 살들이 많이 들어간다.

 

엉덩이 담그고 있을 때 지저분하다 생각하지 말고 엄지 손가락과 집게손가락(1,2번 손가락)과 4,5번째 손가락으로는 항문 주변의 살을 토닥토닥해주고 가운데 중지(3번째 손가락)로는 튀어나온 항문 살을 안으로 밀어 넣어 꾹 눌러주세요.
엄청 귀찮고 부끄럽고 미칠 노릇이지만, 저 상태를 계속 방치하면 튀어나온 살이 더 튀어나오고 부풀어서
나중에는 아파서 똑바로 바로 서 있는 것조차 고통이 될 것이다.

그렇게 꾸준히 3가지를 한 달간 하고 코로나 때문에 진료 예약도 늦어져서 7월 중순에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다 했으나 치질이 아니라고 판명이 났고 처치를 잘했다고 칭찬받았고 지금은 정상이 됐다.
나는 그저 엉덩이에 힘 풀고 화장실에서 폰을 한 달간 열심히 봤을 뿐인데 항문 살이 튀어나와서 지옥을 경험하고
열심히 위 3가지를 실천한 결과 정상으로 돌아왔다.

약국에 가면 치질 연고가 있는데 여기는 외국이라 Soov라는 걸 하나 썼다. Lidocaine 5%와 Hydrocortisone 0.5%가 함유된 크림인데 항문 안으로 쑥 밀어 넣을 수 있게 주사기 비슷한 것도 들어 있었다.

일시적인 통증을 줄여주는 연고인데 그거 사서 항문 안에다가 넣으셔도 좋다.

하루 보통 두 번씩, 심할 땐 세 번도 쓰고 증상이 좋아지기 시작하고부터는 줄여서 한 번 쓰다가 통증이 줄어들고는 끊었고 한 통으로 다 해결되었다.
다만 그건 정말 잠깐이고 위에 3가지를 지키고 습관화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화장실엔 절대로 5분 이상 앉아 있지 마시고 평소에도 케겔운동이라고 하는 항문에 힘주고 10초 버티다가 풀어주기 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좋으며 화장실 간 후에는 좌욕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지금 항문이 아파서 고통받는 분이 이 글을 보셨다면 최소 1주일 정도 해보시고

그래도 낫지 않거나, 괜찮아졌고 다 나았는데 치질인지 염려되시면 대장항문과를 방문하셔서 대장내시경을 권해드립니다.

 

뒤가 편하지 않아서 고통받는 영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글 마침.

 

반응형
반응형

요즘 3개월 넘게 다이어트를 하면서 거의 매일 먹는게 삶은 달걀이다.
매일 2개씩, 흰자 노른자 가리지 않고 먹으려고 냉장고에 껍질을까서 언제든지 집어먹을 수 있게 구비해두는데, 그러다보니 달걀 껍질 까는 것도 일이 될 때가 있다.
달걀 껍질 여러번 까보셨거나 규칙적으로 까시는 분들은 아실테지. 이게 잘 안까지면 참.. 일이라는 사실!

삶을 때마다 요렇게 맨들맨들하게 전부 잘 까지면 얼마나좋을까?
그러나 현실은 흰자가 껍질에 붙어서 울퉁불퉁.. 손이 잘 안가게 되는 비주얼이기 일쑤.
달걀을 한 번에 10개~12개 삶아서 껍질을 까는 데 들어가는 시간은 위 사진처럼 잘까지면 10분 안쪽, 안 까질 땐 30분도 넘게 시간을 소비한 적도 있다.
하여 어떻게 하면 쉽게 껍질을 잘 깔 수 있을까 찾아보고 연구를 했다.

나나 신랑 같은 경우 달걀을 단시간에 식사대용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보니 후다닥 한 입에 한 개를 통째로 먹었을 때 텁텁함과 목막힘을 없애기 위해 주로 반숙으로 삶는다.
반숙은 가스불에 얹는 순간부터 10분간 삶으면 된다.
여기서,

첫번째로, 달걀은 실온 상태의 달걀 혹은 너무 차갑지 않은 달걀을 사용한다.
신선한 달걀일 수록 껍질과 계란내에 그 얇은 막이 잘 안떨어지고, 달걀 안팎의 온도차가 크면 그게 더 심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실온이나 에어컨 가동중인 온도 정도에서 파는 달걀을 사와서 바로 삶는다!
만약 잊어버리고 냉장실행을 해버렸다면, 실온에 1시간 정도 두거나, 미지근한 물에 담가서 계란이 따뜻해지도록 한 다음에 삶는 방법을! 시간 아낀다고 차가운 달걀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껍질이 깨지고 삶으면 흰자가 너울너울 하면서 탈출하는 참사가 일어나니 주의!

두번째로, 익히 알려진 소금과 식초를 1티스푼 넣는다.
소금과 식초를 넣으면 혹여 달걀이 삶는 중에 깨져도 흰자가 빠져나와 끓는 냄비 속에서 너울너울 난리나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고 잘 뭉쳐있게 한다.

세번째로, 가장 중요한 식히는 과정인데, 달걀 껍질까기 실패요인으로는 이게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게 아닌가 싶다. 계란을 삶은 후에는 찬물에 풍덩 담궈라!
달걀을 한 번이라도 삶아본 자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이 말,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옆집 동네 꼬마도 알 것 같은 이 상식!
그러나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은 냄비 채로 뜨거운 물은 쏟아 버리고 다시 찬물을 받아 두어번 헹구고 방치를 한다. 혹은 조금 더 정성을 들여서 물을 대여섯번까지 갈아주고 냄비가 아닌 다른 그릇에 옮기는 정성도 보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물이 이제 좀 차갑네 싶으면 찬 물 받아서 방치해둔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달걀이 10분간 가열되었는데 그렇게 빨리 식느냔 말이다. 생각보다 달걀의 뜨뜻한 기운은 잘 식지 않으며, 나는 시원한 물이네 하고 방금 갈고 놔뒀거늘 1-2분도 안되서 다시 가서 만져보면 그릇의 물은 달걀 때문에 다시 따뜻한 물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찬 물에 풍덩 담구되 물이 계속 찰 것! 이게 포인트다.
얼음을 부어? 금방 녹아요~
얼음을 왕창 매번 공급할 수 있다면 그 방법도 좋겠지만 기왕 방치할 달걀을 흐르는 물에다가 방치를 하면 시원한 물이 계속 공급이 되면서 달걀이 잘 식는다.
물을 콸콸콸 틀어두지 않아도 어느 정도 물 온도가 서늘하게 유지될 정도로 10여분 방치해두면 달걀이 금새 식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그리고 삶은 냄비 그대로 방치보다는 다른 그릇에 옮겨담는 것이 낫고 기왕 옮겨 담을 것이라면 최소 2.5L이상의 큰 볼에다가 옮겨 담아 달걀 숫자 대비 찬물이 넉넉할 수록 더 잘 식겠지. 3리터 볼에 담아 식혀보니 확실히 낫더라는!

그리고 네 번째로 껍질을 깔 때도, 위 아래를 조금씩 깐 뒤 입에다 대고 바람을 불라는 둥, 바닥에 좌르륵 굴려서 껍질을 잘게 뽀갠다음 까라는 둥 다 필요없고
쫄쫄쫄 흐르는 물 아래서 까면 달걀도 계속 차가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얇은 막도 잘 벗겨지고 더더욱 잘 까진다.

차갑지 않은 실온 달걀을 소금 식초 1티스푼씩 넣고 딱 10분 삶아 흐르는 찬 물 아래 10여분 방치해뒀다가 흐르는 물 아래서 까는 게 포.인.트.

이렇게 하여 달걀 껍질이 매끈하게 분리되는 쾌감을 느껴보자.

반응형

'잡다한 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동차 타이어 갈기  (1) 2024.02.27
치질이 의심될 때 비수술적인 대처법  (0) 2021.09.17
자동차 밧데리 갈기  (0) 2019.08.05
자동차 보험 들 때 유의 사항  (0) 2019.04.09
Orana 캄포도마  (0) 2018.09.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