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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은 등


아주, 아주 까만 밤에
오렌지 빛 수은등을 보신 적 있나요?

밤이 아름다운 건
낮에 느끼지 못하는 고요함, 적막함...
그리고,
까만 도화지에 흩뿌려 놓은 듯한
모래알 같은 별 때문이라고들 하지만

오히려 밤이 아름다운 건
오렌지 빛 수은등을 볼 수 있어서예요.

동그란 수은등이 늘어선 길을
홀로 걸어보신 적 있나요?

많은 시인들과
시인이 아닌 사람들에게서 조차
사랑받는 별빛과는
비교도 안되리 만치 초라하지만

가만히 걸음을 멈추고 수은등을 주시해 보세요.

마음 속에 하나가득 수은등이 켜진답니다.

 

 

드디어 찾았네요.ㅎㅎㅎ

대략 15년 전쯤 쓴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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