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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하늘 아래
어언 17년
생과 사를 넘어서
돌아온 향촌.
까마구 날마다 울어대니
이웃네는 많이도 돌아갔다.
부운지 안 샐쭉한 그믐달이,
빗물을 빌어 대신 울어주던 통일여래불이,
저 그리워한 줄 어찌알고
꾸와와왁 밤마다 약올리는 개구리가,
노랗게 잘 영글은 너른 들과
나 오기를 오래 기다리다 맘 놓고
구메구메 붉어지는 감나무도
나를 반긴다.
그 어드메도 내 서 있을 곳은 이제 없나 하였는데
내 향촌이로구나.
2023. 10.19
가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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