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요리 뵈프 부르기뇽입니다.
영어로는 비프 부르기뇽이며
프랑스 부르기뉴 지방의 와인을 써서 만든 쇠고기 스튜입니다.
프랑스에서 먹는 가정식이라는군요.
몇 년전에 호주 미트파이를 만들었었는데, 한 베이커리 커뮤티니에 회원분께서 미트파이 속에 들어가는 내용물이
이 음식이랑 비슷하다고 언급해주셔서 알게 되었어요.
역시나 만들면서 비슷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뵈프 부르기뇽이 좀 더 맛이나 향이 다양합니다.
본 자료는 여러 자료를 참고해서 제 나름대로 편한대로 각색해서 만들어봤습니다.
(미트파이 만드는 방식+뵈프 부르기뇽 방식 짬뽕입니다 ㅋ)
재료
- 깍둑 썬 쇠고기 1.2~1.5kg Beef Chunk
- 1/2 Tsp(티스푼) 소금 & 후추 고기 절임용
- 2~3 Tbsp(테이블스푼) 올리브 오일
- 양파 1개 채 썬 것
- 마늘 5개 으깬 것
- 5 Tbsp 중력 밀가루
- 1 + 1/4 cup(315mls) 비프 스톡이나 치킨스톡 (저염)
- 레드와인 750ml (부르기뉴 와인이나 Pino noir, Dry full body 제품)
- 2 Tbsp 토마토 페이스트나 피자 페이스트
- 1 Tsp Worcestershire 소스
- 2 Tsp Black pepper
- 2 월계수잎
- 당근 3개 동그랗게 먹기좋게 썰고
- 샐러리 1대
- 샬롯(Shallot) 4~5개 통으로
- 양송이 버섯 열 댓개
- 오렌지 잘 씻어 껍질만 깐 것 1개
- 버터 약간
- 파슬리 가루 조금(가니쉬)
요리 시작
1. 소고기 표면에 물기를 키친 페이퍼나 타올로 완전히 제거를 하고 소금 & 후추를 뿌리고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올리브 오일을 뿌려 센 불에서 겉면만 바짝 익힌다.
한 꺼번에 많은 양을 넣을 경우 냄비 온도가 떨어져 육즙이 빠져 나오게 되므로 소분해서 익힐 것.
다만 올리브 오일이 들어가서 육즙이 샐 경우 기름튈 수 있으니 꼭 앞치마와 두꺼운 옷을 입고 후드팬도 돌리고 할 것.
다 익힌 소고기는 따로 담아 한 곳에 모아 둔다.
2. 고기를 익혔던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중불에서 양파와 마늘을 넣고 카라멜라이즈 될 때까지(푹 익어서 갈색이 될 때까지) 잘 볶아준다.
볶은 마늘 양파에 밀가루 5스푼을 넣고 불에 밀가루를 살짝 익히면서 코팅한다는 느낌으로 잘 섞는다
3. 밀가루가 잘 코팅되었다 싶으면 비프 스톡을 조금씩 넣으면서 밀가루가 잘 풀어지도록한다.
4. 밀가루가 다 풀어지면 레드 와인 1병, 토마토 페이스트, Worcestershire 소스, 월계수잎, 당근, 샐러리, 오렌지 껍질을 몽땅 넣는다.
5. 다른 프라이팬에 버터를 조금 넣고 양송이와 샬롯을 통채로 굽는다.
따로 구워 다른 풍미를 주기 위함임.
6. 3번 냄비에 소고기 구운 것과 양송이, 샬롯 구운 것도 모두 넣고 뚜껑을 닫고 1시간 45분 정도,
처음에는 중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약불에서! 뭉근히 끓인다.
7. 1시간 45분이 지나면 뚜껑을 열고 중불에서 30~45분간 수분을 날린다.
이 때 바닥이 눌을 수 있으므로 가끔씩 저어준다.
※가스, 인덕션, 전기 스토브에 따라 불 세기가 다를 것이므로 수분을 날릴 때 시간을 가감하되 너무 날려버리면 다음 날 국물이 아예 없게 될 수 있음. 참고로 다음날 더 맛이 좋답니다!
7. 국물을 날려준 후에는 오목한 접시에 파슬리 가루를 솔솔 뿌려 빵과 함께 낸다.
먹는 방법은 식빵을 토스트 해서 함께 내고, 고기와 건더기들을 먼저 먹고 남은 소스는 빵 적셔서 먹거나 빵 위에다 얹어서 먹어도 맛있어요.
숟가락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됐어요.
음식평
여러가지 향이 다양하게 느껴지는 복잡 미묘한 맛이었어요.
와인이 통채로 한 병 들어가서 그런지 향긋하고 짙은 국물이 좋았고, 소고기를 초반에 너무 바짝 익히면 2시간 넘게 끓여도 생각보다 질길 수 있습니다. 조금 질긴면이 없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건 제가 전기 스토브에다 요리를 해서 그럴 수도 있어요.
가스불에서 했으면 좀 더 부드러웠을 거라 확신합니다. (예전에 가스불에 미트파이 만들 때는 훨씬 부드러웠음)
그리고 토스트한 빵과 같이 먹으면 맛이 잘 어울어지고 속이 매우 든든하며
음식을 다 먹은 후에 여운의 향이 오래갑니다.
요리 완성되는데 4시간 정도 걸렸기 때문에 저는 만드느라 질린 감이 없지 않았지만,
외쿡인인 시댁식구들은 하나같이 따봉!!을 외치네요.
특히 입맛 까다로운 신랑과 시부께서 좋아하셨어요.
제 입에는 소고기가 좀 질긴가 싶었지만 의외로 치아가 좋지 않으신 시부모님께선 부드럽다고 잘 드셨다는.
한국인들 취향에는.. 내일 남은 것을 먹어봐야겠지만, 살짝 새콤하면서 새로운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겠고
뼛속까지 한국인이신분들에게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어요. 와인과 오렌지 껍질이 들어가서 뭔가 시큼하니까요.
그리고 통후추를 좋아해서 2 Tsp 넣었는데 갈거나 줄이거나 없어도 됩니다.
부드러운 음식에 뜬금없이 씹히는 감이 있었어요.
보태기
저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미트파이 만드는 방법을 뵈프 부르기뇽에 접목해서 만들었습니다.
좀 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인데요.
뵈프 부르기뇽을 제대로 만들고 싶으신 분은
1. 고기포함 모든 재료를 냄비에다 넣고 와인을 한 병 먼저 부어서 냉장고에 12시간~ 3일까지 숙성시켜서 만드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2. 모든 재료를 적당히 굽고 익힌 후에 장시간 뭉근하게 끓이는 대신, 오븐 사용 가능한 큰 냄비에 담은 후에 160도에서 3시간을 익히면 오리지널 뵈프 부르기뇽이라고 합니다.
저는 오븐안에 들어갈 큰 용기도 없고 시간 절약을 위해 미트파이 만드는 방법에서 착안하여 만들어 봤습니다.
다음 날 먹은 평가
냉장고에 남은 뵈프 부르기뇽을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었는데 풍미가 확실히 더 좋았어요.
시큼한 맛은 확실히 줄어들고 걸죽한 맛이 더 진해져서 또 만들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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