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힐링을 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엔 집안에서 힐링하는 방법과 집 밖에서 힐링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
집 안에서 하는 힐링은 몸이 피곤할 때 정신적인 만족감을 주도록 하는 것이고,
주로 노래를 듣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예능프로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웹툰을 보는 것처럼 정신적인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한다.
도 아니면 모인 성격 때문에 가끔 드라마를 끝장보느라 밤을 새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 몸은 매우 피곤해지는 상황이 오기도 하지만 그렇게 다른 세계(?)에 갔다 오면 좀 더 열심히 살게 된달까.
집 밖에서 하는 힐링은 몸은 좀 고되더라도 세상 모든 문명으로부터 훌쩍 벗어나 떠나는 것이다.
주로 산행이라던가~ 운전을 해서 멀리 간다던가~ 하는 식의 몸을 고되게 하는 것이다.
하루하루 너무 넘쳐나는 정보와 정신을 쏙 빼 놓는 매체들로부터 벗어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있게 뇌를 쉬게 해주는 것이다.
몸은 피곤할 지라도, 뭔가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는 느낌이 들도록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집밖에서 하는 힐링방법이다.
지난 주말에는 300km가 넘는 길을 운전해서 비오고 바람부는 바닷가 바람을 아주 대차게(!) 쐬고 왔더니 그간 알게 모르게 받아왔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이번 주는 그 여파로 몸이 좀 피곤하여 미뤄뒀던 예능을 찾아봤는데,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학창시절 주구장창 들었던 신승훈이 사부로 나왔다.
90년대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가수들이 최근에 다시 재조명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
성대는 세월을 피해가지 못해 과거에 내가 좋아하던 기억과는 달리 괴리감이 생길만큼 가창력이 딸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렇게 예전에 봤던 기사에 의하면 줄담배를 끼고 산다던 신승훈은 정말 시대를 타고난 사람일까? 어쩜 내 기억속의, 그 때 그대로 인 건지.
힘 있는 목소리 뿐 아니라 그 청아함이 그대로! 50대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정말 그 때 그 매력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다. 너무 너무 관리를 잘해왔구나, 혹은 그만큼 노력했구나 정말 반가웠다.
호주로 유학을 와서,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방학때마다 일을 해서 생활비와 학비를 벌고, 드디어 무사히 졸업을 하고 거의 만 5년을 넘어서 다시 한국 땅을 밟았을 때, 아시아나 비행기 안에서 울리던 I believe. 한국이 너무 그리웠었기에 내릴 준비를 하면서 울컥 했었다.
집사부일체에서 다시 그 노래를 지금 그의 목소리로 들었는데 어쩜 여전히 그리 애절한 지. 어쩜 그렇게도 그대로인 지.
본인의 노래를 듣고 감동하고, 고마워하고, 사랑해주는 팬들 마음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신승훈.
오래간만에 옛추억에 잠겼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그는 진정 훌륭한 가수다. 오래도록 사랑받으며, 그가 원하는 대로 천천히 잘 내려올 수 있기를!
나도 그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노래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한 사람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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