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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위해
쉼 없이 일하고
아무도 없는 창틀에서
홀로
쓸쓸히
죽어간 너를.

내가 기억할게.
고생많았어.

2024년 11년 19일 아침
창문 블라인드를 올리자 홀로 죽어있는
꿀벌 한 마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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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몸이 좋지 않아 집에 있으면서 밀린(?) 영상을 보던 중에 우연히 해외 연수 없이 영어 실력이 좋아진 사람들의 특징이라는 멋진 영상을 봤다.

해외유학 없이 돈 안쓰고 갑자기 영어 실력 급상승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 (러너블 티처조)

https://youtu.be/cqVB9s9Fuzs?si=oC6OWF293I5l6Ey4

 

호주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영어 공부에 왕도는 없습니다. 그냥 우리가 어릴 때 한국어를 배우던 것처럼 자꾸 듣고 똑같이 따라 말하는 방법 밖에는요. 문제는 교정해주거나 대답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없으니까 영화라던가 애니 드라마 같은 것을 보며 똑같이 따라하고 노래도 부르고 녹음도 해가면서, 확실히 덕질하며 내가 하는 것이 똑같은지 파면서 공부하면 발음도 좋아지고 이해도도 좋아지더라고요.

저는 호주에서 17년째 살고 있는데 두 번 영어 실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던 때가 1. 음절의 차이를 확실히 알았을 때와 2. 내가 읽는 문장을 녹음해서 공부할 때였어요.

첫 번째. 한국어는 모든 음절 하나하나를 힘줘서 발음을 하지만 영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례로 일본 사람들이 받침 발음이 안된다는 얘기를 들어보셨나요? 소문에(?) 맥도널드를 일본사람들은 매그로나르도라고 발음한다는 얘기가 있던데(실제로는 안들어봐서 모릅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맥도널드는 일어로는 6음절, 한국어로는 4음절. 그럼 영어로 McDonard는 몇 음절일까요? 우리는 맥.도.널.드 이렇게 또박또박 읽고 그렇게 4음절로 들릴거라고 예상을 하고 공부하지요. 맥도널드는 실제로는 "맥도널ㄷ"처럼 뒤에 d는 거의 안 들리고 3음절로 발음을 하고는 d를 갖다 붙이는 형식입니다. 우리말 "삶"이나 "읽" 이런 단어를 읽을 때 처럼요. 그래서 Would, Should, Could 도 우드, 슈드, 쿠드가 아니라 우ㄷ, 슈ㄷ, 쿠ㄷ처럼 들린다고 생각을 하고 공부를 하니 귀가 트였고, 훨씬 잘 들렸으며, 여지껏 내가 해왔던 많은 단어들의 음절을 실제와는 다르게 예측하고 있었기에 안들렸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두 번째도 마찬가지 맥락인데 내가 알고 있던 발음이, 너무 익숙해서 신경 안 썼던 것조차 잘못 알고 있었더군요. 예로 go를 "고"라고 알고 있었는데 "고우"더군요???? 그 때의 충격이란... 원어민이 발음한 문장을 최대한 똑같이 발음하려고 발음 기호를 찾아보고, 발음을 듣고, 내가 문장을 읽어서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을 때까지 하루에 한 문장을 몇 번이고 될 때까지 연습하여 녹음하고 원어민의 발음과 비교하고 하니 확실히 좋아졌어요.

이 두 가지 만으로도 영어 공부가 확실히 좋아졌으니 잘 안들리고 말하는 게 어려우신 분들은 영화든 애니든 드라마든 찾아서 받아쓰기 해보고 내가 똑같이 불러보고 내가 말하는 것이 똑같이 될 때까지 녹음해보시면서 공부하시면 영어가 쑥쑥 늘 겁니다. 어린아이가 모방을 통해서 모국어를 배운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I'm still working on it! 입니다. 오늘 저도 좋은 표현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라고 댓글을 썼는데 오늘은 영어 공부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나는 2006년 12월에 호주로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인복이 많은 편이라 여기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고, 덕분에 신랑도 여기서 만났다. 완전 신중하고 세심하고 겁도 많은 우리 신랑은 4년간 나를 지켜본 후(4년간 연애 후) 결혼을 했고 벌써 13년차다. 우리가 만났을 때 신랑은 한국어를 내 영어보다 훨씬 더 잘했었지만, 결혼 후에 목적을 달성(!)하는 바람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반대로 내 영어는 결혼 후에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따박따박 말싸움도 잘 하고 ㅋ

영어는 참 어렵다. 특히 한국인들에겐 참 어렵다. 알파벳도 자체도 아예 다르고 문장을 만드는 순서도 다르고. 다른 나라의 외국인들은 영어가 쉬운 언어라고 하지만 내가 호주에 왔을 당시에 같이 일하던, 연세가 조금 있으셨던(40~50대였던듯) 태국인에게서 들은 소문에선 전 세계에서 영어 못하는 나라 1등이 태국인이고 2등이 한국인이란다. (일본이 아닌게 충격😳)

그러나 살다보니 점점 입도 귀도 트이는 건 사실이다. 긴장만 안하면. 외국어는 왜 그렇게도 나를 긴장시키는 걸까? 할 말 다 하면서도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그러고 보면 외국어는 자신감이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위에 영상 댓글에 적었듯이, 결국은 모방이다. 똑. 같.이 따라하는 것. 다른 왕도는 없다. 그 방법이 왕도다. 아이들이 말을 배울 때 하는 엄마 아빠의 말을 보고 듣고 읽고 적고. 그게 왕도다. 우리는 낯선 언어를 배울 때 어린 아이와 같다. 문법을 아무리 파봤자, 영상을 아무리 틀어놔봤자 내가 제대로 알고 이해하지 않으면 소 귀에 경 읽기다. 안 들리던게 어느 날 갑자기 잘 들릴 수는 없다. 내가 아는 단어여야, 옳게 예측을 하고 있어야 들리는 거다. 아는 만큼 들리는 거다. 제대로 알려면 똑같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같은 문장 하나라도 똑같이 말해봐야 한다. 어린 아이들을 보라. 같은거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내 것이 될 때까지 반복하지 않는가? 최소 열 번은 그 단어를, 문장을 써 봐야지 내 것이 된다고 한다. 

40대에 들어서면서 기억력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신랑은 끊임 없이 나에게 새로운 단어를 투척한다. Miasma라던가 Turgid 같은 생전 들어본 적 없는 단어를. 위에 영상에선 2810단어만 알면 된댔는데.. 떼잉....!! 그러면서 내가 익히기를 바라며 며칠 지나서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내가 뭐였더라?하지 않고 바로 입에서 나올 때까지 물어본다. 덕분에 남들이 모르는 단어도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내 영어는 부모님 역할의 신랑 덕에 신랑이 사용하는 영어를 많이 따라하다 보니, 호주에 살면서 한국인들의 영어 같지 않고 호주식 영어를 한다는 얘기를 금발에 푸른 눈의 호주인들에게서 종종 듣는다.

언어는 결국 소통을 위한 도구이다. 책상 앞에 앉아서 책만 파지 말고, 단어와 문법과 발음과 악센트를 머리로만 하지 말고 한 번이라도 더 뱉고, 녹음해서 내가 똑같이 하고 있는지 모방부터 잘 해보자. 내가 좋아하는 영화, 애니, 드라마 팝송 뭐든 좋다. 결국 위에 영상에서 말한 것 처럼 영어로 덕질을 잘 하는 사람은 영어가 비약적으로 느는 것이고, 어린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열심히 따라한 덕에 모국어를 잘 배우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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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편에서 적진 않았지만 이든 가든Garden of Eden을 정말로 내가 가야할까... 진심 고민이 됐다.
한 시간 반 정도 흐른 시점이고, 점점 더 더워질 텐데 여기서 지체하는 게 맞을까? 심각하게 고민했던 이유는  

이든 가든The Garden of Eden의 설명이 있던 협곡의 다리 (사진:신랑제공)

이렇게 협곡을 지나는 중간에 다리가 있고, 그 다리 위에 이든 가든의 유니크하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설명을 해 놓았지만, 막상 그 아래에 조금 고여있던 물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아서였다.

위의 다리에서 내려다 본 물 웅덩이 (사진: 신랑제공)

물이 저렇게 각종 잎들로 지저분하고 한 참은 비가 오지 않은 것인지 고여서 썩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도 사막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이 아니라 귀한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가든Garden이란 이름까지 붙여서 신성한 느낌마저 들게 부르는 건 아니지 않나? 싶었기 때문이다. 대체 뭐가 좋다는 거지... 의구심이 더 많이 들었다. 저 다리를 건널 때만 해도.

이든 가든 가는 길... 왕복 20분이지만 왤케 먼거 같지

그리고 이 팻말이 나타났을 때 신랑이 갈거냐고 묻길래 난 여행을 할 땐 언제 다시 여기를 올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뭐든 해보자는 주의라서 일단 가보자고 했다. 우리가 이 지점에 왔을 때, 내가 주저주저하는 사이 이정표 뒤에 보이는 바위에 어떤 중년의 여성 한 분이 이든 가든 방향에서 얼굴이 벌게져서 다가와서는 숨을 헉헉 쉬면서 앉으셨다. 아니, 이 길이 그렇게 힘들다고? 싶어서 더 가기 싫어졌지만 혹시나 하고 물어봤다.
"이든 가든 어땠어요?"  "오! 정말이지 너무 예쁜 곳이야"
엥? 내 예상 답안은 이게 아닌데.. -_-) 별거 없어 하고 말해주길 바랬나보다. 그런데 너무 예쁘다고 하니까 또 호기심이 동하네. 좋아! 예쁘다니 내 눈으로 확인해보겠어! 

신기하게 생긴 콩나무(!?) 잎은 크리스마스 트리 같이 생겼다.

그렇게 이든 가든을 향해 가는데 한 나무의 잎을 보고 클래식한 스타일의 크리스마스 카드에 있을 법한, 종 그림과 함께 주로 그려지는 나뭇잎과 매우 비슷하게 생겨서 신랑이 "어라? 이거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 아냐?"고 했지만 이내 자세히 보더니 "에이~ 아니네." 한다. 역시 우리 신랑은 나랑 보는 눈이 달라. 나는 잎보단 저 커다랗게 생긴 콩이 왕 신기했는데 ㅋㅋ 완두콩 큰게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 같잖아! 정말 사막의 식물들은 내가 살면서 여지껏 보아온 것과 다른 신기함이 있다. 역시나 물부족으로 잎이 오글오글 한 것도 그렇고.
그리고 내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이든 가든으로 가는 길은 갈 때는 약간의 오르막길이 있지만 그리 힘들지 않았고, 가서 돌아오는데까지 20분 거리라 생각보다 멀지도 않았다. 사실은 편도 20분으로 착각해서 더 가기 싫었는데 너무 금방 도착해서 놀랐음 ㅎㅎ
그리하여 도착한 이든 가든.

가는 길 끝바지에 이런 설명이 있다.

물은 생명입니다! (암요, 그럼요, 사막에선 더더욱이나 그렇지요)
이든 가든은 와타카라의 전통적인 원주민들에게는 매우 신성시되는 장소입니다. 인류의 장소로도 중요하고 (원주민들의) *Deaming story를 대중에게 공유하기엔 너무도 예민한 얘기입니다. 호주 원주민(Aboriginal people)들은 이 귀중한 수자원에서 수영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웅덩이 밖으로 떨어지고 이 장소를 존중해달라고 합니다.  
* 원주민들이 신성시하는 생명 창조 시기의 이야기. 우리나라의 건국신화와 샤머니즘을 합한 것과 비슷한데, 영적으로 신성시하고 숭배하는 그들 문화에서 이 시기는 매우 중요함. 호주 원주민 문화를 얘기할 때 항상 등장하며, Dreamtime, Dream story 이렇게 주로 언급.
원주민들이 이 수세기 동안 이 물에 의존하는 것과 같이 많은 수의 동물과 식물들도 그렇게 하고 킹스 개울creek을 집이라고 부릅니다. 수 백종이 살아남기 위해 이든 가든과 같은 물 웅덩이의 건강성과 지속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수영 같은 인간의 활동은 썬크림 같은 오염물이 더해져서 물의 질을 떨어뜨리며, 이 지역에서 서식하는 토종 야생 생물들이 (가든의 물을) 단념하게 만들 수 있어요.  "더위를 식히려 찰방찰방 얼굴 정도는 씻어도 되지만, 수영은 하지 마세요"
- 까만 발의 바위- 왈라비 와루 (어머! 새끼가 뱃속에^^)
- 워터- 패니: 삼엽충 비슷하게 생긴 수생물인데 동그랗게 생겨서 패니란 이름이 붙여진 듯하고 맑고 흐르는 물에 산대요.
- 금화조(Zebra Finches):Nyll - Nyll
- 호주 내부분지에 사는 녹색 나무 개구리 :Nganngl
- 토종 무화과!! (노란색이네요)
- 볏이 있는 비둘기: Ipuru
"당신이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면, 당신이 식물과 동물의 건강도 유지합니다."
"조용히 앉아서... 즐기세요"
와타카의 전통적인 주인들은 이 특별한 장소에 방문객을 환영합니다. 시간을 가지고 앉아서 적절하게 이름 붙인 이든 가든을 조용하게 즐기세요. 그러면 이 특별한 야생을 구경하는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현존하는 모든 생명들은 이 사막의 오아시스인 물이 중심이고, 물은 생명입니다. 
" 한 명의 전통적인 주인으로서 나는 여기서 수영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요. 이 장소는 인류의 장소입니다. 부디 우리의 소망을 존중해주시고 여기서 수영하지 마세요"
와타카 국립공원: 전통적인 주인과 공원과 야생이 함께 일하는 곳
 
크...👍 멋지다. 그들도 사람이지만 지구의 입장에선 온갖 자연 파괴와 개발을 일삼는 "암같은 존재"라 불리는 인간의 문명으로부터 자연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처절하다.
위의 설명판은 이든 가든 초입에 써 있는 글귀였고 나는 당시엔 읽지 않았지만 모두가 조용하기에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소곤소곤 신랑과 최소한의 얘기만 했다. 군데 군데 누워 있는 사람도 무언가를 먹고 있는 사람도 여지껏 중에 가장 많은 오고 가는 사람들을 거기서 만났지만 모두 소곤소곤 얘기하고, 자연의 소리를 즐겼다.

이든가든 입출구에 있던 웅덩이.

다리 아래에서 내려다 봤던 물의 오염도를 생각했던지라 생각보다 물은 덜 오염되어 있었는데, 그렇다고 원주민들이 수영할까봐 걱정할 만큼 물이 깨끗하진 않았다. 아마도 저 안내 글귀들이 설치되었을 당시엔 매우 깨끗했고, 그 사이 많은 식물의 잎과 동물의 사체도 섞이고, 수 없이 다녀갔을 인간의 더러움도 한 몫을 했지 않나 싶다. 

여기가 오리지널 이든가든이 아닐까 싶다. 앞서 살펴봤던 다이아그램처럼 협곡 중간에 물이 고여있다. 깨끗하진 않았지만

웅덩이는 두 군데였는데, 둘을 사이에 두고 바위가 있어서 여기서 앉거나 누워서 쉰다. 협곡 중간에 있는 거라 대부분의 시간동안 그늘이지 않을까? 시원한 바윗돌 위에서 잠시 쉬어가기엔 이만한 곳이 없다. 역시나 사막 속 오아시스답다. 철푸덕 앉거나 누워서 음료와 간식을 먹고 잠시 누워있으니 피로가 많이 풀린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소리와 주위의 새소리만 들릴 뿐, 모두들 조용히 해줘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찍을 수 있었던 이든 가든의 신비로운 분위기. 
https://youtu.be/twfE2nqkZKY?si=zWP9cWQ-m9mSlTCX

가든이란 이름이 어울렸다...👍

캐년 중간에 물웅덩이가 있을 뿐인데, 새소리까지 더해지니 분위기가 묘하다. 

회색때까치. 요 귀요미도 봤는데 소리는 위의 영상에서. 덩치에 비해 소리가 꽤 우렁차다.

영상을 찍는 중에 회색 때까치의 소리가 꽤 자주 들렸는데 이든 가든을 신비롭게 만들어주는 주인공이었다. 친히 다른 영상에 찬조출현까지 해주셨다. 장소가 중복이고 구도가 별로라 영상은 올리지 않고 사진 캡쳐만 했다. 볼록하고 통통한 배, 동그란 머리, 당찬 눈매가 너무 귀엽다. 사람이 근처에 누워 있는데도 바위 위를 통통 뛰어다니다 금새 날아가버렸다.

사막 한 가운데, 캐년 한 가운데, 바위 중간에 떡하니 있는 오아시스 답게 수면위 파장이 거의 없어서 거울처럼 반사되어 사진 찍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나도 한 컷. 여지껏 봤던 어떤 미러 레이크 보다도 투영도가 훨 낫다!
그리고 이 웅덩이에서 신기한 날벌레들을 보았다. 신랑이 "Water skier"란다. 엥? 수상스키를 타는 벌레라고? 자세히 보면 진짜 수상스키타듯 물 위에서 가는데 너무 신기하다! 영상으로 꼭 한 번 보시길.
https://youtu.be/4LIvf7Nr5YI?si=zkGEngFWWXCxnsJ4

제 모든 영상에는 어설프지만 자막이 있습니다. 확대해서 화질이 좀 구립니다 🙏

그렇게 시원한 돌 위에서 챙겨간 김치 치즈볼이랑 넛바를 먹고, 물을 마시고 워터 스키어 구경하고 잠시 누워서 땀을 식히다 보니 이런, 벌써 30분이 지났다!! 너무 시간을 지체했네. 우리 오전 내로 트레킹 끝내야 하는데. 기대를 거의 안하고 왔다가 생각보다 쉬기 좋아서 눌러 앉을뻔 했네 그냥.. ㅎ
그렇게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다른쪽 협곡으로 올라가는 계단

림 워크의 트렉으로 다시 돌아와 이제부턴 정말 땡볕이기 때문에, 마지막 그늘일지도 모를 다리 밑에서 잠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호주서 가장 덥다는 시간대는 10시~2시 사이인데, 시간도 벌써 10시 반을 향해 가고 있어서 마음이 급해져서 계단오르기 시작!

신랑이 찍은 반대쪽 협곡 꼭대기에서 바라본 다리(사진: 신랑제공)

이미 이든 가든 가기 전에 반 정도 올라온 상태라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계단이 몇 갠가 세어보니 70여개 정도 된다. 내가 헉헉 하며 올라오는 사이 신랑은 벌써 올라와 주변 경관을 찍어서 이렇게 사진 제공도 해주고 ㅎㅎ 
여담이지만 신랑폰은 M사 제품인데 색이 더 쨍하게 나온다. 나는 S사의 은은한 색감을 좋아해서 S사를 벗어날 수가 없다. 대한민국 내 조국의 제품이기도 하고♡

우리가 지나쳐온 협곡의 저쪽 (사진: 신랑제공)

울창한 나무들 사이 어딘가로 이든 가든으로 가는 길이 있다. 그리고 저 나무들 따라 물줄기도 있는 것 같고. 그 꼭대기엔 행성 방불케하는, 우리가 지나온 길이고.

지나칠 땐 몰랐지만 건너와서 보니 올록볼록 돔 형태가 꽤 많다.(사진: 신랑제공)
바위 돔과 쿠닌가 사람들(원주민들의 Dreamtime 속 인물인 듯, 룽카타 얘기처럼)

돔들이 형성된 방법
이들 벌집처럼 생긴 돔들은 고원 지역을 '잃어버린 도시'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그들은 사암안에 세로로 금이 간 상태서 깎인 결과물입니다. 
고원의 항공사진은 평행한 크랙들의 격자무늬같은 패턴을 보여줍니다. 하나의 셋트는 동-서쪽으로 다른쪽은 대략 북-남쪽입니다.
1. 그 지역 꼭대기의 돔은 블록들이 교차적인 갈라짐에 의해 경계가 나뉘면서 큐브 모양의 블록들로 시작됐습니다.
2. 바람과 비에 2천만년동안 점짐적으로 구석과 꼭대기 귀퉁이가 닳았습니다. 
3. 블록들은 돔이 됐고 평평한 바위들에 의해 분리됐습니다.
마투타라 이야기The Matutjara story
와타라 서쪽지역의 마투타라 사람들에게 그 돔은 드림타임(원주민 문화에서 생명이 창조되던 시기)동안에 여기를 지나 여행했던 젊은 쿠닌가 사람들입니다. 
'모든 그 야생 고양이들, 거기에 앉아 있고, 그들은 그 전에는 저쪽에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거기 있다. 그 점이 정말 중요하다. 그 꿈은 여전히 거기 있다.' - 와타카의 전통 관리인 -
쿠닌가: 서쪽 주머니 고양이. 이들은 육식의 호주 유대동물(캥거루처럼 주머니가 있는 동물들)은 가끔 토종 고양이로 불렸습니다. (그림이 고양이보단 쥐에 가까운데...-_-;)

응급구조신호 장비, 심실세동기도 있다.

꼭대기에는 응급구조신호 장비와 심실세동기도 있다. 안전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호주답게.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10시가 넘어가고 날이 뜨거워지니 헬기들도 수시로 다녔다. 혹시나 조난당한 사람들이 있나 살피는 것 같았다.

신랑 왈: 세상에서 제일 짧은 다리 같다고 ㅎ

그리고 얼마 안 가서 이런 뜬금없이 흉물스러운 다리를 만났다. 아니 이게 뭐람? 저기 크렉이 있어서 빠질까봐 해놨나? 근데 저 철창은 뭐래...-_-

못 드간다~~ 못 간단 말이다~~ (feat:장미여관)

이 다리는 남쪽 벽을 되돌아 가는 코스의 끝지점을 표시합니다. 같은 루트로 되돌아서 주차장까지 돌아가십시오. 이 지역부터 림워크의 다른 지역으로 출입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방문자들의 안전과 관리를 위해서 이 공원에는 감시 카메라가 작동중입니다.
킹스 캐년은 여러가지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이 지점이 서쪽 트레킹의 끝점이다. 그래서 더 이상 가지 못하도록 우리가 지나온 길에서는 열고 올 수 있지만 건너온 다음엔 저쪽으로 못 지나가게 막은 문이었다. 저쪽에선 그냥 미니까 쉽게 열렸는데 다시 열어보려고 당기니 안 열림. 그리고 감시카메라의 존재는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이 땡볕 바위들 속에 감시 카메라의 존재는 못 봤고 헬기소리를 자주 들었는데.. 설마 헬기로 찍나... ㄷㄷㄷ 최소 4~5대는 들었다. 1시간 반 정도 시간 동안. 

중간쯤 나무가 울창한 곳에 이든 가든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뭐 지나왔으니 우리는 미련없다고 계속 가는데 웅성웅성 사람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지나쳐 가버려서 사진에는 놓쳤지만, 이든 가든으로 가는 길이 아래에 있는 걸 보니 우리가 서 있는 여기의 아래가 이든 가든인가보다. 차마 아래로 내려다 볼 용기는 없었다...😅 

다시 또 울퉁불퉁한 돌 들위로 가는데

후덜덜...

뙇!! 깎아지른 절벽이 나타났다. 아니?! 여기는 반대쪽에 있을 때 사람들이 서 있던 곳이 아닌가? 내가 야호~ 하면서 그 사람들한테 소리질러줬는데 ㅎㅎ
여기도 거대한 존재가 엄청 큰 칼 같은 걸로 싹둑 자른, 인공적이기 그지 없는 절벽의 모습이다. 다리가 후덜덜 떨려서 가까이 못가겠... 진짜 무서움..😫 

절벽에 저 시커먼건 뭐여.. 자르다가 잘 안 잘린겨 했는데 나중에 이유가 나온다.

저쪽에서 이쪽을 바라볼 때도 참 깎인게 가짜같더니만... 저쪽은 더 했네 헐... 무서워 무서워 하면서 가서 사진 찍음 ㅋ

우리가 걸어온 길들이 한 눈에 다 보였다. 이 사진 찍는데 진짜 무서웠다. ㅠㅠ 바람이라도 휭~ 불면 낭떠러지행

절벽 조심하라는 팻말이 계속 있었는데 바람이 안 불어서 용기내서 찍었지만 진짜 무서움!!! 절벽은 조심 또 조심.

이렇게 파노라마도 찍어 보고! 
사진 왼쪽에 서 있는 신랑 말고 중간즈음에 작게 서 계시는 분은 총 네 분의 일행 중 한 분으로 한국분이셨다. 근데 반대 방향으로 오시네? 절벽 근처로 오셔서는 "와 여기 너무 무섭다. 근데 더 갈 수 있나?""절벽 가까이 가지마세요, 난 안볼래, 안 볼래!" 부부이신 듯 두런두런 얘기하시길래 여행만 하면 극I인 내 성격이 극E로 변하는 나는, 또 가서 오지랖을 부렸다 ㅋ
"아니 왜 반대로 오세요? 원래 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된다고 하던데요?"
"엇! 한국분이시네, 반대로 어떻게 왔어요? 펜스 막아놨던데?"
위 아래 긴 소매 옷에 모자에 그물에 선글라스에 무장을 해서 한국인이라고는 생각을 못하셨나보다 ㅋㅋ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다 돌 수 있어요, 저쪽에 조금 더 가시면 반대방향으로 더는 못 가게 다리에 철문으로 막아놨던데요."
"우리 올 때 입구를 펜스로 막아놔서 반대로 못 왔어요. 레인져(관리인)가 그리로 못간다고 하던데... 그래서 이리로 왔어요."
"아... 오늘 예보가 34도라 너무 더워서 그런가봐요. 우린 아침 7시 반에 와서 아무도 없었어요."
"아, 일찍 오셨구나! 그래서 들어오셨구나. 우린 잠가놔서..." 
이 때가 11시도 안된 시각이었는데 저 분들이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을 감안하면 아마 9시 언저리에 마의 500계단을 오르기 바로 전에 있는 펜스 문을 닫아버렸나보다. 36도가 넘지 않아서 안 닫을 줄 알았는데 우리도 같은 신세될 뻔.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이 날 낮 최고기온이 36도였다. 우리는 인터넷이 되지 않아 전날에 본 걸로 34도가 최고인 줄 알았지만. 아마 저분들은 율라라에서 아침 6시경 출발해서 9시에 도착해서 오신 듯. 만고 내생각이지만.. ^^; 이렇게 정보가 중요합니다. 여러분! 
그렇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조심해서 여행하세요. 인사 건네고 설명 표지판이 또 있어 사진을 찍고 우리 길을 갔다.

색깔의 잡동사니? 색깔의 짜깁기?

반대 북쪽 벽에 많은 색깔은 각자 하나의 스토리를 말합니다. (아니 칼로 썰어서 나온게 아니라고? -_-)
마리니 사암의 많은 부러진 조각들은 단지 적갈색이 얇게 씌여진 것임을 보여줍니다. 바로 밑면은 하얀 비치와 사구의 모래가 3억6천만년 전에 녹아 붙어서 단단하게 결속된 창백한 색깔의 돌입니다. 캐년 벽 위에 밝은 색의 패치를 찾아보세요. 이들은 1930년에 일어났던, 최근에 알려진 주된 면으로부터의 돌사태(! 바위가 떨어져 나감)의 표시입니다.
세로의 짙은 녹슨 색깔의 기다란 줄무늬는 빗물로부터 왔고 산화철을 흡수하면서 바위를 통해 여과해 내려간 것입니다. 그런다음 절벽면으로 흘러 나와서 증발하고 녹슨 철의 자국만 남기고 떨어진 것입니다. 
조류(물속에 사는 은화식물)의 초록색과 검은 색의 패치 또한 색깔의 짜깁기에 추가하며 절벽의 면을 장식합니다. 
마리니 사암의 하얀 속을 구경할 기회는 많이 있습니다. 제발 바위들을 박살내지 마세요. 하나의 흉물을 만들게 됩니다.
흰털발 제비 요정Fairy Martins은 절벽의 면을 따라 튀어나온 부분 아래에 그들의 진흙 둥지를 만들기 위해 이든 가든의 그 영구적인 물에 의지합니다.   
마리니 사암의 표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적황색의 착색은 두 과정중에 하나로부터의 결과입니다.
1. 안으로 스며들고 산화철을 빨아들인 물이 증발할 때 바깥 부분의 딱딱한 곳에 침전됐을 것이다.
2. 철이 풍부한 먼지가 바위의 표면으로 불어와서 한 균류들의 종류에 의해서 모래 알갱이들이 화학적으로 고정될 수 있었다.  
 
와따! 지구과학 공부하는 기분이다 하. 하. 하. 절벽의 색깔이 걍 썰려 나가서 그런 줄로만 알았더니 그건 아닌가보다. 

고원의 포유류들

캥거루와 왈라비(캥거루와 비슷하나 더 작음)들은 여기서 흔하지만 야행성이고 훌륭한 위장술로 그들의 보기가 힘듭니다.
유로Euro: 유로는 바위 지역에서 가장 흔한 캥거루입니다. 그들은 아마도 아주 오랜기간 동안 같은 지역에서 살았을 것입니다. 공중에서 잘 덮혀진 길이나 전망대에서 십자형 고원으로부터 그들을 봅니다. 
유로(Euro, 캥거루)가 떨구는 건(똥 얘기) 1) 큐브 모양이고, 바위 왈라비는 2) 더 작고 끝이 뾰족합니다. 
검은 발의 바위 왈라비는 캥거루 보다 더 작고 많은 바위들의 경사진면을 선호합니다.
뚱뚱한 꼬리의 가짜안테치누스: 이 곤충을 먹는 야행성 유대목은 쥐만한 크기입니다. 가짜안테치누스는 힘든 시기에 보충제로서 지방을 꼬리에 저장합니다. (동물들이 살 찌우고 겨울 잠자는 것처럼 에너지원이 되어줄 비상식량을 꼬리에 지방을 비축하는걸로 대신하는 듯.)
이 절벽 위는 그림은 멋지지만 그늘이 하나도 없어서 얼른 사진찍고 길을 갔다. 당연히(?) 야행성인 애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음. 나왔다치더라도 위장이 뛰어나다는데 이 초보 여행자의 눈에 보일리가.

풍파를 견디며 더운 바위 위에서 자라는 유칼립투스. 뿌리가 얕기에 버틸 수 있는 걸지도.

오전이 거의 끝나가면서 햇볕이 너무 쨍쨍해서 이 한 그루의 나무가 만들어준 그늘이 정말 시원했다. 여기에 다다르기까지 정말 땡.볕.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너무 뜨거웠고 긴 바지를 입었는데도 허벅지가 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물을 마시고 잠시 쉬었다. 날이 더워지니 하늘에는 헬리콥터가 꽤 자주 왔다갔다 한다. 경찰인지 관광인지 순찰인지 모르겠다만.  

그리고 얼마 안 가서 본 이 나무는 유난히 푸릇푸릇하길래 신기했는데 바위틈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어서 수분소실이 적은가 보다. 초딩이었으면 저 나무와 크랙의 틈을 비집고 가봤겠지만 난 성인이니까. 크흠... 🙄

더 습했던 시간으로부터 생존한 자들.

와타카의 소철은 지구에 공룡이 돌아다니고 기후가 더 습했던 때부터 여기에서 살아남았던 17개의 잔존생물 중의 하나입니다. 
4천 5백만년전 호주는 남극대륙에서 분리되어 나왔고 북쪽으로 떠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남극의 기온은 오늘날 보다 더 높았습니다. 소나무 숲과, 소철 그리고 양치식물들이 땅을 많이 덮었습니다.
지난 2천만년 전에 호주는 더 건조하게 되었지만 이들 원시생물 중의 몇은 이든 가든과 같은 습한 도피처에서 살아남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소철은 천천히 자랍니다. 과학자들은 오래된 잎의 기저부를 세면서 그들의 나이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 표지판 근처의 소철은 약 400세 입니다. 
알처럼 생긴 소철의 씨나 공원 내의 어떤 다른 식물의 물질도 채집하지 마세요. 
 
설명의 17개의 잔존생물 중에는 고대때부터 있었다는 고사리나 바퀴벌레 이런 것도 있겠지. 진짜 대단한 생명력이다. 400년을 버티다니 ㄷㄷ 
이 표지판이 있던 곳에서부터 그늘이 조금씩 나타나나 싶었으나... 다시 땡볕이 이어졌고 길도 갑자기 점점 내리막길이다.

오잉? 펜케이크 같네. 누가 반 잘라 먹었다!

먹보 눈에는 먹는 것만 보인다고 펜케이크 같이 생겼다고 하니까 신랑은 옥수수를 잘라 놓은 것 같단다. ㅎㅎ
사진상에는 잘 안보이지만 대략 10시 방향에 오아시스가 하나 있다 역시나 물은 별로 없었고, 농축된 듯 짙어보이고.

이제 점점 내리막길이라 좀 특이해 보이는 것들은 사진을 찍고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데 저 바위는 뭔가 흔적도 있어보이고 특이했다. 

어느새 길 안내 표시는 세 가지 색깔이 되었다. Rim walk랑 south walk말고 또 며칠씩 걸리는 다른 길과 겹치나보다.

조금 더 내려가니 더 전망이 좋은 곳에 아니나 다를까 표지판이 나타났다. 

황조롱이Kestrel 폭포들falls

이 매마른 절벽은 비가 많이 오고 난 후에는 멋진 폭포가 됩니다. 절벽에 앉은 난킨 황조롱이로부터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하얀색 자국White stains : 당신은 떨어져 나가서 만들어진 하얀색의 자국으로부터 절벽면의 어디에 황조롱이가 앉고는 하는지 말할 수 있습니다. 
황조롱이 폭포들Kestrel falls: 비온 뒤에 절벽으로 물이 넘쳐 흐르면 경사면 아래로 도랑이 잘립니다. 충분한 습기가 큰 검 트리(유칼립투스와 같은)와 소철들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임시적인 물웅덩이 안에 갇힙니다. 
물가 언덕Hill Mulga: 더 작은 폭포들이 하나의 작게 서 있는 물가 언덕을 지지하기 위해 충분한 물을 이 건조한 경사면으로 붓습니다. 사암 너머로 흐르는 물은 검은 조류의 자국을 바위 위에 남깁니다.    
붉은 골짜기Red Valley: 이 돌더미 사면에 떨어진 비는 굉장히 빠르게 흘러 넘칩니다. 오직 강한 말리 나무들이나 에레모필라(꽃나무 이름), 스페니펙스(볏과 다년초)만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먹이를 찾아서 공중에서 떠 있다가 낌새를 못 챈 먹이를 확인하기 위해 땅으로 갑자기 하강하는 황조롱이 한마리를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니 한동안 안 보이던 주차장이 다시 보였다.

오! 끝이 보인다.

갑자기 성큼 하산길이 얼마 남지 않은 게 보인다. 

저 숯덩이 같은 것들은 또 뭐여?

확실히 시작점과 가까워지니 길도 꽤 정비를 해두었다. 훨씬 발이 편해졌고 내려가는 길은 덜 힘들다. 그런데 경치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마의 500개단을 오르다 만났던 표지판에서 본 설명처럼 세 가지 지형이 만나는 지역이라서 그런 것인가 싶기도 하다. 첨에는 색이 시커매서 솔직히 과거 화재의 흔적인가 했다 😅

자세히 보니 나름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이 덤불은 소나무의 잎만 따다가 끌어모아 둥글게 뭉쳐놓은 것 같이 끝이 뾰족한데 이미 오래되서 죽어가는 넘 현상유지하는 넘 새로 자라나는 넘 한 덤불에 같이 짬뽕이다.  

다시 림워크 입구처럼 울퉁불퉁 돌계단이 등장!

저 둥그런 식물은 이 쪽지역 지천에 널려있다. 확실히 다른 지역인 듯. 고지가 멀지 않았다 생각하니 내려가는 길이 덜 고되다.

아이푸루Ipuru라 불리는 볏이 있는 비둘기Spinifex Pigeon

근데 종착지를 얼마 남기지 않고 길 위에서 낯이 익은 새를 만났다. 아니 얘는 비둘기가 아닌가!! 색이 여느 도시의 비둘기보다 곱고 독특한, 어느 표지판에서 살펴봤던 볏이 있는 여기 토착 비둘기다. 근데 비둘기들의 종특인가? 왜 바닥에 있지. -_- 색깔이 비둘기 특유의 푸르딩딩이 아니라 바닥의 돌색과 비슷해서 보호색으로 진화한 것같아 신기했는데 통통한게 날지 못하는지 근처로 다가가니 도망만 갈 뿐 날지를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 먹이를 준 건지 사람을 겁내지 않고 오히려 다가온다. 비둘기들은 다 똑같은가봐...-_-)
https://youtu.be/Uq6R15hmgyA?si=kdtUmQ7xG9CmDiG2

킹스캐년 볏 비둘기 아이푸루Ipuru

비둘기 구경을 하고 있는데 헬리콥터가 또 지나간다.
그리고 목적지가 진짜 코앞이다.

누군가 대절했을 버스도 보이고 드디어 림 워크 완주다! 
여기까지 와서 시계를 보니 11시 42분이다. 이든 가든에서 너무 시간을 지체한 나머지 4시간 가까이 걸렸다. 내려오는 길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로 가서 얼굴을 마구마구 씻었다. 그리고 킹스캐년 리조트로 이동했다.

킹스캐년 디스커버리 리조트 지역Kings Canyon Discovery Resort area

킹스캐년 디스커버리 리조트는 킹스캐년 주차장에서 차로 약 10분 걸리는 거리로 율라라에 있는 에어즈락 리조트에 비하면 정말 작다. 뭐가 거의 없다. 그래도 주유소랑 식당은 있으니 기름도 넣고 밥도 먹으려고 들렀다. 거의 Full에 가까운 기름을 반절이나 써버려서 돌아가는 길에 혹시나 모자라면 안되니까. 중간엔 주유소도 가게도 없다. 
식당에 간판이 없어서 찾기가 힘들고 주차장도 찾기가 힘들다. 그냥 주유소가 보이면 주유소 뒷쪽으로 가면 주차장이 여러군데 있다. 식당 근처에는 사실 주차할 데가 마땅찮다. 직원 주차장만 있고. 그래서 그 일대를 한 바퀴 돌고, 유턴해서 다시 와서 두 번째엔 그냥 주유소 뒷쪽에 공영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에다가 주차를 하고 걸어갔다.

킹스캐년 디스커버리 바 & 그릴 내부: 음식나오는 곳이 맞은편에 보인다.

구글 지도에는 디스커버리 바 & 그릴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안에 들어와 보면 목마른 *딩고의 바Thirsty Dingo Bar라서 긴가민가 하면서 들어왔다. 같은 데임.내부가 시원하니 좋다. 역시 문명이 좋긴하다 ㅎㅎ 
*딩고는 호주의 야생 들개다. 혹시 만나게 되면 조심할 것! 일반 개와 다르다. 야생이다 야생!!

킹스 캐년 디스커버리 바 & 그릴: 음식이건 술이건 음료건 주문하는 곳.

들어섰을 땐 생각보다 사람이 있었지만 왠지 썰렁~ 한 느낌이 들었다. 낮인데다 바& 그릴이라 그런가? 후에 단체로 연세 있으신 분들이 20명 가까이 우르르 와서 자기들끼리 주문한 것 같은 뷔페식 식사도 했는데, 그럼에도 썰렁한 느낌이다.

디스커버리 바 & 그릴 메뉴

근처에 음식점이 거의 없어서 메뉴도 생각보다 비싸다. 신랑은 클래식 버거를 나는 피쉬 앤 칩스를 시켰다. 사진 찍은 메뉴엔 왜 버거가 없지?? 분명히 봤는데...🤔

신랑이 시킨 클래식 버거. 초록색 채소라고는 없었다.

클래식 버거는 크기도 크기지만 초록색 채소가 아예 없었고, 외려 피쉬앤 칩스에는 없어도 될 샐러드가 함께 나왔기에 샐러드를 버거에 좀 넣어줬다. 그러고 나니 보기가 낫네. 

버거보다 비싼 피쉬앤 칩스. 그래도 구성이 알차다.

점심이니까 율라라까지 갈 동안 요기될 정도만 먹었다. 간단히 먹고 무엇보다 에어컨이 나와서 시원하니 여기서 한껏 익은 몸도 좀 식히고. 

언제라도 주차 금지!

밥 먹고 나서는데 벌써 1시다. 다시 3시간을 달려가야 하기에 먹자마자 나왔는데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무궁화를 만났다. 아니 니가 왜 여기서 나와????

내 폰이 근접 촬영을 못하네. ㅠ

한국의 무궁화와 조금 다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무궁화의 형제쯤 되어 보인다. 더운데서 고생이 많다. ㅠㅠ 무궁화야 타지에서 수고하렴. 안녕... 인사를 하고, 옆에 있는 주유소에 기름 넣으러 갔는데 여기 기름값이 장난 아니다. 누가 그랬는데 여기 기름값 싸다고. ㅜㅜ 근데 싼지는 모르겠는데 우리차는 무연 91을 넣어도 되지만, 이 리조트 지역에서는 91을 안판다. ㅠㅠ 젤 낮은게 95. 숫자가 높을 수록 비싼데 힝.. 무연은 그거 한 종류 달랑이라 할 수 없이 95를 넣고 가는 길에 마실 시원한 음료수 한 개씩을 샀는데 신랑이 왠만해선 비싸다고 하지 않는데 아따 기름값 비싸다 하면서 영수증을 건낸다. $111.56이 나왔단다. 뭐라고????? 35L 사고 99불36.
이 날 여행와서 처음으로 주유를 한 거였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율라라에서 만땅 채워서 올 것을. 율라라 주유소의 가격을 몰라서 여기가 싸대서 여기로 와서 왕창 넣었다가 이 사단이 났다. 이미 넣은거 우째! 써야지.. 율라라로 ㄱㄱㄱ

저 멀리 왼쪽 끄트머리 어딘가에 킹스캐년이 있다.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킹스캐년도 안녕 잘있어~ 인사를 하고 남쪽으로 달려달려~~

호주대륙의 중간의 땅은 붉어서 레드 센터Red Centre라고도 불린다.

루리타 로드Luritja Road와 라세터 고속도로Lasseter Highway가 만나는 곳에 이런 조형물도 있다.

이정표에 붙은 스티커들

누가 시작했는지 모를 스티커도 엄청 붙어 있다. 구글 지도에 보니 11개월전에는 이렇게까진 많진 않았는데 ㄷㄷ 
그리고 라세터 고속도로를 따라 가다가 아침엔 어두워서 못 봤던 울루루 가짜버전, 풀루루를 보러 잠시 전망대에 멈춰섰다.

가짜 울루루라고 해서 풀루루Fooluru란 예명이 있는 코너 산Mt Conner

우왕... 풀룰루 진짜 크다 ㄷㄷ 울루루보다 더 큰 듯. 근데 줌을 해서 그렇고 

전망대에서 보이는 원래 크기는 이정도 다. 
그리고 이 때는 몰랐는데 도로 건너편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언덕을 내려 오고 있었다.

저기에 사람들이 왜 가있는 거지?

깔깔깔깔 하면서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길래 아니 저긴 왜 올라간겨 의아해하고 있으니, 신랑이 붉은 흙 좀 밟고 싶은갑다... 하고 말았는데, 의심을 했어야 했어!! ㅠㅠ

!!! 아니 주위에 호수가

나중에 집에와서 지도를 보고 알았는데 저기 주위가 호숫가 천지였던 거다. 근데 거기까지 가면서 지나올 때 호수를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였고, 에이 다 말랐네 하고는 전망대 근처에 대형 호수가 있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여행 오기 바로 전에 바꾼 내 새로운 폰은 영~ 구글에 적응을 못해서 구글지도를 다운 받아서 켜 놔도 정신을 못 차렸고 계속 GPS가 끊어졌다 그래서 어차피 아까 레드 센터 조형물이 있던 곳에서 우회전해서 쭉 직진인걸 알기에 지도를 안 켜봤다가 결국 놓쳐버림. 바닥이 바짝 말라서 새하얗고 광활한 호수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아깝... ㅠ

쉼터에서 찍은 꽃사진. 동글동글 예쁘다.

그 시각 건너편에 여자애들이 깔깔거릴 때 나는 주위 식물들에 심취해 있었다. 동글동글 하얀 꽃이 참 예쁘다~~ 하고 사진 찍고

꽃이 져가는 것 같지만 아카시아가?

사진 찍다 보니 옆에는 꽃이 거의 다 떨어졌지만 분명한 아카시아였다! 노란색 솜뭉치가 조금 아쉬움. 벌써 지는 건가?
그리고 차에 올라탔는데 타고 보니 바지위에 개미들이 우글우글 올라와 있었다. 아니 언제?????
꽃 사진 찍을 때 올라왔나?? 개미 집을 밟았나??? 그 짧은 시간에 최소 10마리 이상 있어서 깜짝 놀라서 차에 내려서 탈탈 털었는데 출발하기 전에 발견했기에 망정이지. 사막의 개미들은, 아니 시드니의 개미도 그렇다. 해가 쨍한 양달은 뜨거워서 움직이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그래서 순식간에 바지 위로 기어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 개미... 조심하자!😳
그리고  달려 달려 호텔에 도착하니 4시가 약간 못 됐다. 갈 때는 껌껌하고 졸려서 빨리 못 갔어도 올 때는 말똥말똥해져서 왠만한 도로의 속도제한은 100km/h~110km/h이라 차가 거의 없는 도로 위를 마구 달렸더니 3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오는 길에 하도 신나게 달리길래 단속 카메라 있으면 어쩔래! 내가 겁을 줬더니 신랑 왈~ 벌금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이 땡볕에 카메라 설치해서 관리하는 비용이 더 들겠다며 카메라가 있을리가 없단다 ㅋ
진짜 킹스캐년에서 오늘 길에 경찰차건 카메라건 하나도 없었지만 율라라가 가까워지자 내가 이 근처엔 있을 수 있다, NSW(시드니가 속해 있는 뉴사우스 웨일즈 주)처럼 "카메라 앞에 있음"이러고 친절하게 표시 안해놨을 수도 있다고 여긴 다른 주라고 겁주고 나서 진짜 사륜구동 경찰차가 반대 차선에 뙇! 나타났다. 율라라 근처에서만 경찰들이 다니는 듯. 
호텔에 와서 어제 먹었던 BBQ를 다시 사먹기로 했는데 그 식당은 저녁식사 오픈이 5시부터 9시까지라 시간이 남아서 6시 30분경 있을 일몰을 보고 가기로 했다. 

아이마렁 Imalung 전망대 lookout

율라라 마을이 저렇게 둥근 모양인데 중간에 언덕이 있고, 지름길들이 있으며 언덕 꼭대기 전망대에 서면 울루루가 보인다. 해질녘에 기름값과 시간을 아까려는 사람들이 저기에 서서 울루루 일몰을 감상한다. 그 경치도 괜찮다고 해서 우리도 그러기로 했다. 그런데 이 날 일몰은 오후 6시 34분이고, 아직 한 시간 반이상이 남아서 나는 드디어 호텔 중간에 있는 수영장에 가보기로 했다.
신랑은 여기 어디서 수영복 살 수 있겠지 하고 그냥 왔는데 결국 못 사서 그냥 쉬겠다해서 호텔에 두고 나 혼자 수영복을 갈아 입고 수건 한 장만 달랑 들고 수영장으로 갔다. 지난 2년간 너무 건강이 좋지 않아 수영장 근처도 못 갔는데 드디어 수영장에를 들어가보는구나. 감회가 새로웠다. 발차기부터 좀 하고, 배영발차기 좀 하고 크롤영법도 하고 배영도 하고 평영까지 6개월 남짓 배운 건 다 해봤는데 2년 쉬었다고 자세 엉망됐지만 ㅋㅋ 그래도 재밌었다. 물에 누워 둥둥 떠 있으니 침대보다 편했고 물은 차가웠지만 내가 열심히 운동을 한 후이고 사막 한가운데라 외려 시원한게 온도가 딱 좋았고, 수영장이 오후라 그늘져서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저녁이고 뭣이고 물 속에 계속 있고 싶었지만 크롤영법을 해보니 20m 정도 되는 수영장 길이 인데도 어지러워 핑 도는데 식사전에 무리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30분 정도 놀고 나왔다. 수영장에는 호텔에서 구비해둔 비치 타올이 한 켠에 엄청 많이 쌓아놔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8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비치타올을 썬배드에 깔고 누워서 썬텐도 하고 노트북으로 일하는 듯한 사람도 있었지만 수영장은 나 혼자 썼다. 개꿀~!!😍 수영장 렌트한 기분♡ 히히. 방으로 가서 씻고 잠깐 누웠는데 벌써 6시다. 
걸어서 전망대까지 10분 잡고 해지기 전엔 가야지 싶어 그 새 잠든 신랑을 깨워서 아이마렁Imalung 전망대로 출발! 

일몰을 보러 가는 길에 본 꽃.

같은 사막이라도 율라라의 전망대로 가는 길에 본 꽃들은 더 싱싱해 보이고 잎도 쭉 뻗어있다. 적어도 오글오글하진 않네

일몰 보러 가는 길

일몰보러 가는 길은 바닥의 흙이 너무 고와서 걷기가 쉽지 않다. 모래사장 걷는 느낌.. 근데 그거보다 더 부드럽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서 해가 거의 져 갈 무렵 도착했는데 전망대 꼭대기엔 벌써 와글와글 근처에서 머무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멀리서 본 울루루.. 아니 이건 아니잖아!

너무 늦게 나온건지... 울루루가 칙칙하다. 이런. 새빨간 울루루를 기대했는데 실망했어.
이미 더 화려한 색을 본 우리는 실망해서 에이~ 밥이나 먹으러 가자. 하고 뒤를 돌았는데

석양이 이쁘다😍

헛! 석양이 더 이쁘네 +_+ 아니 해가 저렇게 아직 있는데 울루루 색깔이 저렇다고???
확실히 울루루는 가까이에서, 혹은 일몰 전용 전망대에 가서 보는게 최고인거 같다. 아님 해가 꽤 있을 때 와야 되려나.

밥이나 먹으러 가야지. 이 가짜 소나무 같이 생긴 나무는 열매가 가득이다
울루루서 봤던 꽃 같은데?? 🤔 비슷비슷하게 생겼다....🙄
저기 언덕에서 일출과 일몰을 쉽게 볼 수 있다.

실망해서 완전 깜깜해지기 전에 이번엔 걸어서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이미 이 날 운동량 초과지만 마지막 밤이기도 해서 신랑이 술도 마시고 싶어해서 그러자고 걸어갔다. 많이 먹고 오는 길에 소화도 좀 시키고 좋지뭐.

전망대서 Outback BBQ 쪽으로 가는 지름길

파스텔톤 하늘을 보며 바베큐 식당으로 가는 길도 흙이 매우 곱다. 여기서 신발이 본격적으로 지저분해진다. ㅠㅠ 이 붉은 흙 옷에 묻으면 착색되니 갈색옷! 갈색신발이어야 합니다! 나는 치마입고 갔다 ㅋ
그리고 어제 이미 메뉴를 다 봤기에 오늘은 나도 포트 하우스porthouse 소고기로 신랑은 스카치 필렛scotch fillet 소고기로.  똑같이 신랑은 고기를 굽고 나는 샐러드 담고.
신랑은 서양인이면서 희안하게 스테이크는 웰던Well done(바짝 익힌 정도)을 좋아한다. 나는 미디움medium(중간정도 익힘)이나 미디움 레어medium rare(중간에서 약간 덜 익힘)정도를 선호한다. 식당마다 미디움 시키면 웰던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서 미디움 레어라고 해야 미디움으로 나오는 경우가 왕왕있어서 여러번 실패 끝에 미디움 레어로 더 많이 시키지만. 
같은 250g인데 신랑의 스카치 필렛은 왜인지 내 고기 포트 하우스 보다 반 정도 얇다.. -_-) 아무리 봐도 내껀 최소 300g 이상이다. 신랑껀 외려 250g이라기 보다 200g 정도로 밖에 안 보인다. 가격은 신랑 것이 더 비싼데 양은 더 적다... 뭐 그래도 본인이 원하니 마지막 밤이고~ 맘대로 드세욧! 하고 쿨하게 시켰다 ㅎㅎ
https://youtu.be/2Nn7IKtK5KA?si=6jF4vdd1wjFY7LKf

샐러드바 메뉴

어제는 저녁 늦게가서 식사하는 사람보다 술마시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오늘은 그래도 일찍 간 건지,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샐러드바도 담아봤다. 그리고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폭풍 식사를 ㅎㅎ

한 접시 푸짐하게 담은 샐러드와 감자, 옥수수 그리고 스테이크. 샐러드가 많아서 양이 많아보이는 겁니다✋

밥 먹고 돌아오는 길 식당 근처에서 차로 지나가기만 했다면 볼 수 없었을, 사막지대의 비애를 보았다. 

수분이 부족한 지리적 특성상 저렇게 나무 밑에 호스로 물을 보충해주고 있었다.

에어즈락 리조트가 관리하고 있는 지역은 그래도 나무들이 꽤 푸릇푸릇하다 했더니만 집으로 오려고 걷는데 어디서 물 소리가 들리기에 어디서 물이 새나 했더니 저렇게 나무 밑에 물을 주고 있었다. 낮에 물을 주면 뜨거운 기온에 익을 수도 있어 해가 지고 나서 저렇게 매마른 땅에 수분을 공급해주나 보다. 물이 어디서 오는 지 모르겠지만, 사막이라 물값이 꽤 비쌀텐데 저렇게 물 줘서 키우느라 이 곳 물가가 비싼건가? 싶다. 
우리 호텔The Lost Camel Hotel로 바로 오는 지름길도 있었지만 그리로는 밤에 불빛이 없다. 하지만 사막 가든 호텔Desert Gardens Hotel 앞으로 연결된 길은 더 넓고 지름길에 불도 밝혀져 있어 안전해보여 그리로 돌아왔다.

그렇지! 이게 진정 아카시아의 모습이다!

호텔에 거의 다와서 우리 호텔 입구로 가려는데 노란 꽃이 보여서 혹시? 하고 봤더니 역시!! 아카시아였다. 나뭇잎도 꽃도 싱싱하고 몽글몽글한 꽃망울이 예쁘다. 여지껏 본 아카시아 중에 단연코! 역시 관리 받는 꽃나무는 다르다. 같은 종의 아카시아도 낮에 봤던 풀루루 전망대 아카시아는 야생이라 꽃도 거의 다 지고 힘겨워 보였는데. 
호텔에 돌아와서 오늘 트레킹 4시간+수영을 한데다 식사 후라 몸이 천근만근이었지만 내일은 퇴실하는 날. 짐을 챙겨야 한다.

인생 토마토. 시드니 IGA에서 찾아보려고 상품명이랑 찍음.

내일은 카타추타에 가 볼 예정이라 먹을 것은 씻어서 도시락통에 담고 못 입은 옷과 입어서 세탁할 옷을 분리해서 다시 캐리어를 정리하고, 수영복과 손수건은 손빨래 해서 옷걸이에 널고, 아침에 체크인이 10시까지지만 카타추타 보러 갔다가 비행기타러 가려면 일찍 나서야 하는데 새벽에 깨서 아이마렁Imalung 전망대에 가서 일출을 볼까? 하다가 우리는 시드니까지 가야하니 너무 무리하지 말자했다. 일출 포기하고 8시까지 푹 자려고 미리 나갈 준비까지 마치고 오늘도 역시나 10시도 안되서 뻗었다.  
 
3일차 1 예고 - 카타추타 Kata tjuta



☆ 이사하느라 마지막날 글을 못 올리고 있습니다. ㅠㅠ 이사 전에 끝내려고 했으나 실패, 그 후로는 집이 정리가 안되서 엉망이라 집중이 안되서 결국 한 달 넘게 방치 상태네요 허허...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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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띠링띠링띠링~`` 내 알람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아니 벌써 깰 시간이라고? 잠깐 눈 감았다 뜬 기분이다. 오전 3시 30분. 밖은 아직도 껌껌하다. 오늘의 일정은 킹스 캐년Kings Canyon에 가서 트레킹을 하고, 근처 킹스캐년 리조트Kings Canyon Resort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는 길에 가짜 울루루Uluru라고 풀루루Fooluru라 불리는 코너 산Mt. Conner을 구경하고 율라라Yulara로 무사히 돌아와서 좀 쉬다가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것이다. 

킹스캐년Kings Canyon 주차장까지의 루트

오늘의 이동거리는 302km라 새벽부터 서둘렀다. 4시에 나서도 7시가 넘어야 도착이다.

우리 로초딩 오늘의 장착 패션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더운 34도 예보라 오전내 트레킹을 마치는 게 목표다. 물을 두병씩 챙기고 아침도 가다가 먹기로 하고 간식도 챙기고 4시에 집을 나섰다. 

밖에 나와서 신랑이 차를 가지고 오길 기다리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이 흐드러지게 많다. 이 새벽에 호텔직원 한 명이 잠깐 들렀다가 가길래 말을 걸었다. 

"혹시 남십자성Southern Cross이 어딨는지 알아? 내가 호주서 18년을 살았는데도 남십자성이 어딨는지 모르겠어..."

직원은 와하하하.... 웃더니 본인도 모르는 눈치다. ㅋㅋㅋㅋㅋ

차 안에 친구인지 자매인지 모를 여자분이 한 분 더 계셨는데 "남십자성 어떻게 찾아?" 묻는 것 같더니만..  나보고 엡을 이용해서 하늘이 대 보란다.. -_-).. 그런 방법이 있구나 ㅋ

"고... 고마워..^^;" 그들도 바삐 어디로 가는 모양이다. 하긴 일요일이니.

오늘 가는 킹스 캐년King Canyon은 희안하게도 구글 맵에서 가장 바쁜 시간대를 검색하니 오전 2시가 나왔다.😲 그 땐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마도 별사진 찍으러 많이들 가는 모양이다.

우리도 3시간을 달려 가는 길에 남십자성을 찾아보려고, 휴게소라 적힌데다가 차를 세웠다.

대충 이렇게 찍어 놓고 집에 가면 뭐가 보이겠지하며 은하수에다가 찍은 건데 보이긴 개뿔 ㅋ

그런데 아뿔사.. 폰으로 별 사진을 찍는 방법을 공부를 해오지 않은 것이다. 이런 제길슨..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니 신랑이 엇!! 위성이다 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끝을 보니 진짜 위성이 제법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시계로 치면 초침의 속도로 제법 빠르게 동쪽으로! 그리고 그 옆에는 다른 위성이 천천히 분침마냥 서쪽으로 움직이고 있었고 시침마냥 움직이긴 한데 세월아 네월아 하는 위성도 보았다. 세 개의 위성이 제 각각의 속도로 움직이는게 참 신기방기! 

하늘에다 대고 심혈을 기울여(!) 찍은 별 사진이 이모냥이다 그럼 그렇지...-_-.. 에휴..

사실 은하수에 걸쳐 있는 켄타우로스Centaurus 자리 찾기 연습만 엄청해서 갔는데, 켄타우로스Centaurus를 찾으면 안쪽에 남십자성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엄청 밝은 별을 두 개 포함하고 있는 이 켄타우로스Centaurus자리 조차도 아무리 훑어봐도 모르겠다. 아.. 오늘도 실패인가! 근데 보다보니, 북반구에서 겨울에 보이는 오리온 자리가 보였다 허허허. 역시 아는 것만큼만 보인다. 😭 이 때 시간이 벌써 5시가 넘은 시각이고, 해가 뜨려고 서서히 준비중인지 지평선은 훤해지고 있었고, 그 와중에 은하수는 보였지만 결국 사진은 저모냥으로 찍고...😥

아쉬워하고 있는데 진짜 고요하던 거기서 갑자기 뭐가 바스락! 하는 거다. 둘이 진짜 놀래서 잠깐 서 있다가 신랑이 폰 후레쉬를 켜서 쓰레기통 근처로 가더니 야생쥐란다.아니 이렇게 이른 시간에... 아?? 그러고 보니 여긴 사막이지. 많은 동물들이 시원한 야간에 활동을 하는게 당연한 것을. 떠나기 전에 여기서 아침을 먹고갈까 했는데 너무너무 조용하니까 무서워져서 트레킹하기 전에 배를 채우고 가자고 일단 먼저 길을 서두르기로 했다. 시간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땡볕에 고생하게 될테니.

해가 서서히 떠 오를 때 쯤, 새끈한 그믐달도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오늘 진짜 불빛 하나 없고 조용하고 그믐이라 깜깜한 밤이 별보기 진짜 좋은 날이었는데 미리 준비하지 못한게 너무너무 아쉽다. ㅠㅠ 

한참 가는 길에 뜬 그믐달. 옆에 환한 불빛은 우리 차의 불빛으로 반사된 교통표지판들이다.

절반을 넘게 가니 동녘이 서서히 밝아오고 그믐달도 같이 떴다. 사진은 초승달 같지만 여긴 남반구라 달도 반대로! 저건 그믐달이다. 

그리고 아침이 밝아오는데 색깔이 가히 예술이다. 영상에서 직접 감상하시죠👍

https://youtu.be/sO_hbm2jH7o?si=H8mDkDtlDnKr90lX

 

그리고 해가 뜬지 30분 만에 킹스캐년에 도착했다.

이 지역은 와타카 국립공원입니다.

이 공원 주차장에는 딱히 쉴만한 곳이 없는게 참 아쉽다. 트레킹 하기 전에 아침으로 뭘 먹고 가야하는데 편히 앉아서 먹을 장소가 없어서 차 안에서 추울까봐 보온병에 담아온 뜨신 물로 컵라면 하나를 먹었다. 와타카 국립공원 표지가 있는 이 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화장실이 있고, 가는 길에 자세히 살펴보진 않았지만 먹는 물과 함께 공원 관련정보를 상영하는 모니터가 있는 듯했다. 그러나 아침엔 얼른 가야한다는 시간 압박에 지나쳤고 갔다와서는 너무 기진맥진해서 얼른 차에 들어가서 쉬고 싶어서 또 지나쳤다..-_-; 사실 위에 사진은 내려와서 겨우 찍은 것. 

아무튼.. 해가 뜨니 마음이 급해졌다. 오늘도 날씨는 너무너무 쨍쨍해서 오후가 되기전에 어떻게든 빨리 가야했으니.

Rim Walk 루트 (출처: 구글 검색)

오늘의 루트 소개: 림Rim이란 가장자리란 뜻으로 절벽으로 이루어진 협곡Canyon의 가장자리를 따라 360도 걷는 트레킹 코스다. 왼쪽 주차장에서 출발>> 옅은 파랑색은 평지로 난이도 1 >> 본격 트레킹 시작점인 게이트 너머로 갑자기 가파르고 난간도 없는 울퉁불퉁한 계단 약 500개 정도를 올라가야한다. 난이도 5 가장 힘든 부분>> 연두색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오르막이 있어도 10개 미만의 계단이고 고르지 않은 땅이 대부분으로 난이도 3 정도>> 림 워크Rim Walk 중간지점에 협곡을 따라 내려갔다 올라가는 부분이 있는데 난이도 3.5정도고 난간이 있는 평평한 인공 계단이고 100개도 채 되지 않아 많이 어렵지 않다>>그리고 이어지는 연두색은 앞쪽과 비슷한데 거리가 멀고 그늘이 거의 없어서 날이 더우면 힘듦 난이도 3>> 내리막길인 밝은 파랑색은 쉽다. 다만 경사가 있어서 난이도 2 정도. 

중간에 협곡을 내려갔다 올라가는 중간에 이든 가든Garden of Eden이 있는데 여기를 들렀다가 갈 예정. 

림 워크Rim Walk를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고.

주차장에서 연결된 위에 보이는 길로 주차장에서 한 5분쯤 걸은 다음 보이는 열린 펜스를 지나면 바로 마의 500계단이 이어진다. 

저 꼭대기까지 대략 300m정도 되는 높이를 올라가야 한다.

이른 아침이라 공기도 상쾌하고 아직은 할 만하다. 

신랑은 트레킹만 하면 워낙 땀을 많이 흘려 겉옷을 벗으라고 했는데 그러는 동안 내가 먼저 나섰다. 분명 내가 뒤쳐질 것이기에. 이 순간을 위해 거의 두 달을 열심히 계단오르기 연습했는데 보다시피 계단이 얌전한(?) 계단이 아니다 울퉁불퉁 지형이 만만찮다. 그래서 트레킹 지팡이도 샀지만... 호텔에 두고 왔다. ㅠㅠㅠㅠㅠㅠㅠ 간식 챙기고 물 챙기고 신랑 깨우고 가방에 넣었는데 짊어지니 내 가방이 너무 작아서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에잇! 손에 쥐고 가야겠다 하고 구석에 세워 놓고는 손에 도시락 가방이랑 액션 카메라 챙기고 뭐 챙기고 뭐 챙기고 하면서 그냥 나옴........ ㅜㅜ

이러한 악조건에도 한떨기 꽃은 핀다.

얼마 오르지 않았지만 100계단 정도를 연습한 내게 이 울퉁불퉁한 계단 500개는 너무 힘들었다. 오르는데 다리 힘도 풀리고 숨도 가쁘고. 이 척박한 곳에서도 사는구나. 나도 힘내볼게! 숨 고르느라 멈춘 눈 앞에 보인 이 작은 꽃 하나를 보고 힘을 내본다. 

울루루Uluru에서 봤던 탈색되었던 꽃. 조금 더 보라색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꽃사진은 찍으며🤣 500까지만 세어보자하고 조금씩 있던 평지는 패스하고 계단이라 느껴지는 것만 처음부터 세면서 25개 오를 때 마다 쉬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다리 힘이 점점 풀어진다 헉헉헉헉...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는데 관리인Ranger으로 보이는 젊은 금발머리 여성 한 명이 똑같이 배낭에 물끼우고 모자쓰고 헉헉하며 올라가다가 숨을 고른다. "혹시 여기 관리인이야?" 하고 물으니 맞단다. 일주일에 5일 이상을 똑같이 이 길을 다니면서 문제가 없는지 체크를 한단다. 우와...!!!! 역시 관리 하나는 끝내주는 호주다. 매번 올라올 때마다 여기 계단은 나를 진짜 죽이는구만!!! "it's killing me!"하며 앞서 간다. 

저 밑에 하얗게 주차해논 차들이 보인다.

250개 정도쯤 올랐을 때인데도 제법 높이 올라온 것 같다. 후... 다되간다 다되가!

일단 뭐가 보이면 사진부터 찍고 나중에 읽기 ㅋ

중간에 이런 글도 보이고. 길 레인지 협곡이라고 지도에 화살표 있는 곳이 우리가 있는 곳인데, 3가지 메인 지형, 맥도넬 지역MacDonnell Range(엘리스 스프링스가 있는 곳)와 서쪽 사막Western deserts(율라라와 울루루 카타추타 쪽) 그리고 심슨 사막Simpson Desert(율라라의 동쪽 저 멀리)이 만나는 곳에 지금 서 있다고 한다.(지도가 율라라포함 킹스캐년 주변 도로 지도인데 화살표가 있는 곳이 우리가 가고있는 이 지역이 길레인지 협곡이다).

3가지 지형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고, 중앙 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식물환경지역 중에 하나. 세 가지 특색있는 식물들(사진과 같은 식물들)을 여기 와라카에서 모두 볼 수 있다. 

- 굉장히 다양한 식물들을 이 시골 근방에서 볼 수 있는데 식물학적으로 중앙 호주는 중요한 지역 중에 하나다. 

- 사막 풀나무(가시 묶어둔 거 같은 것과 기둥 두 개..): 서쪽 사막지역 식물의 특성 임.

- 맥도넬 지역의 소철: 중앙 호주의 고유한 식물인데 와타라는 소철이 자라는 지역의 남방 한계 지역이다.

- 심슨 사막의 카네그라스(암크령, 참새크령): 심슨 사막에서 흔히 발견되는 식물.

 

드디어 꼭대기에!

그리고 차근차근 올라서 응급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이 곳에 도착하면 드디어 꼭대기! 후아~~ 해냈다!! 해냈어~ ㅠㅠㅠ

계단 500개 오르는데 거의 20분 걸림....-_-;

우리가 차를 댔던 주차장이 저 멀리 보인다. 

가뭄 아님, 메마른땅...은 맞겠지?

올라와도 녹록치 않은 땅바닥이다. 바닥이 울퉁불퉁.. 조심하지 않으면 발목이 삐거나 넘어지기 딱 좋다.

야생 토마토인가??

지나가다 보이는 신기한 식물들은 다 사진을 찍었다. 이건 방울 토마토같이 생겼... 물 좀 주세요 하는 듯 잎이 오그라들었다. 그리고 사막 식물의 특징 가시! 신랑이 만져보려다 가시에 찔림 ㅋ 아! 건드리지 말라고~!! 😒

스핑크스 같기도 하고.. 오글오글 마그마 같은게 굳은 것 같기도 한 요상한 땅의 지형이다.

잠시 이렇게 그늘이 있으면 쉬어주는게 인지상정. 얼마 오지 않았는데 벌써 목이 마르고 날이 더워지고 있다.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하늘도 이렇게나 푸르고. 하늘이 새파라서 땅이 더 붉어 보이는 걸까? 땅이 붉어서 하늘이 더 새파래 보이는 걸까.

시드니의 하늘도 푸르건만 여긴 정말 티 없이 맑은 하늘이다.

이 지역이 땅들이 구불구불한게 왜 그런지 나와 있다. 

고대의 모래 사구들.

이 지역의 꼭대기는 벌집처럼 생긴 돔으로 십자 모양의 사층리의 좋은 예인데, 마리니 사암이 원래는 사구였다는 좋은 증거라고 한다. 사층리는 파도가 치는 환경에서도 볼 수 있지만 훨씬 층이 얇다고. (그림에서처럼 모래 바람이 사구를 넘어서 내리 바람으로 불면 모래때문에 깎이는 듯.) 

사구에서 돌이되기까지

중앙 오스트렐리아는 4억년전에는 모래사구가 있는 강한 바람이 부는 평야였고 엄청난 양의 모래가 축적되어 있었다. 그 지역은 바닥층에 압력과 압축을 가하며 모든 무게가 서서히 아랫쪽으로 눌렸고 실리카가 풍부한 물이 모래에 넘쳐서 알갱이들을 함께 접합시켰다. (엄청난 모래가 쌓여 압력으로 눌려서 압축된 모래에 실리카가 풍부한 물이 모래들을 단단하게 서로 엉키게 만들어서 바위가 됐나 보다. 하지만 그래도 모래라서 잘 깎이고 비바람에 여전히 흩날리는 듯.)

이렇게 거대하고 붉은, 과거의 모래 사구였던 것들이 이제는 산이 되서 떡하니 있다. 대체 이렇게 많은 모래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중간에 파란 세모는 림 워크Rim walk의 안내표시인데 어디로 가지? 애매하다 싶으면 저렇게 보인다.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을 법한 단층도 보이는 것 같고. 얼마나 많은 모래들이 쌓여있었으면 이렇게나 높은 산이 됐을까?

잎이 동글동글한 꽃이 예쁘다.

이런 험한 바위 틈에도 이렇게 생명은 존재한다. 새하얀 바위의 꽃이 참 예쁘다.

사막의 꽃은 하나같이 작고 오밀조밀하다.
3군데 대표지역 식물 중 하나인 맥도넬 지역 소철.

아까 3가지 지역의 경계라서 볼 수 있다는 식물의 대표군 중에 하나인 식물이군. 저런거 시드니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나의 착각인가..-_-;

신랑은 저 식물이 마음에 든단다. 난 너무 많이 본 것 같은데. 어디 식물원에 가면 꼭 하나씩 있을 법하게 생긴거 아님? 🤔

주변이 다 붉은 모래 색이라 청명한 하늘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엇 야생 토마토 같은 애 꽃이다!

아까 꼭대기로 막 올라와서 보이던, 야생 토마토 같은 열매의 꽃이다. 아마도 가지과인가보다. 가지꽃 같이 생겼네

산 정복 자세를 취해보랬더니 ㅋ

바위와 바위 사이 비좁은 곳을 지나가기도 하는데, 산 정상을 정복한 것처럼 해보랬더니 ㅋㅋ 내가 너무 높이서 찍었다.. 좀 더 숙여줄 것을.

바위틈에 자란 예쁜 꽃. 어떻게 버티는 것이냐...

완전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온통 불그레한 한 행성에 불시착했다고 해도 믿겠다... 행성 영화 한 편 찍어도 될 듯.👍

장난기 발동한 우리 로초딩씨. 사고치기 1초 전

잘 앞서가던 신랑이 옆길로 샜다. 거기서 뛰어 내리겠다는거, 마음은 알겠는데, 당신 몸은 20대가 아니니 참으라고 했다. 청개구리 로초딩이 왠일로 말을 듣고 순순히 내려온다.

다시 그늘이 생겨서 찍어 본 파노라마. 림 워크Rim walk의 왼쪽은 절반은 시간대가 오전이라 선선한데다가 군데 군데 나무그늘도 꽤 있다. 

대부분의 크렉들을 만드는 것

3억5천만년전에 엄청난 힘이 부서지기 쉬운 마리니 사암에 크렉을 만들었다. 공중에서 보면 크렉이 잘 보인다. 평평한 지형을 따라 걸으면 이 크렉들 사이에 식물이 자라고 있는 선을 볼 수 있는데, 이 굉장한 식물들은 물과 양분을 찾아서 사암들 속으로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위 사진에 세로로 식물들이 줄지어 자라는게 보인다. 가로로 시커먼데는 협곡으로 우리가 지나갈 예정)

하얀 사이프레스 소나무White Cypress Pine는 불에 민감하고 산불로 부터 보호받는 돌이 많은 지역에 자란다. 나무는 흰개미 저항성이 있어서 예전에는 가축장이나 울타리로 널리 쓰였다.    

이런 표지는 다 찍고 지나쳤지만, 집에와서 다시금 읽으며 배운다. 그래서 여행기를 쓰면 여행을 두 번 하는 느낌이다. ^^

키작은 유칼립투스

유칼립투스Eucalyptus는 호주 어디서나 사는 듯한데, 사막에서는 잘 안보였다. 그런데 킹스캐년 트레킹 하는 길에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반가우면서도 안쓰러웠다. 시드니에서 본 울창하고 키큰 애들에 비해서 바람도 환경도 척박해 많이 자라지 못하는 듯. 유칼립투스 나무는 뿌리가 얕게 자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용케 바위틈에서 살아 있는게 대견했다.

몸이 힘들때마다 잠시 쉬며 하늘을 올려보게 된다. 이렇게 맑은 하늘을 한국에 보내주고 싶다.😍

꽤 말리 올라왔다. 협곡의 가장자리를 도는 컨셉이기 때문에 우리가 올라온 길을 드문드문 볼 수 있다. 지평선을 가릴만큼 높은 무언가가 하나도 없다. 나무도 작고 건물은 없고. 

오오오!! 오늘의 주인공, 킹스 캐년의 절벽이다. 거대한 생명체가 칼로 싹둑 자른것 같다. 어떻게 저렇게 인공적일수가... 뭔가 부자연스러움에 의아해하고 있는데 우리보다 먼저 저쪽으로 간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메아리를 만들고 있었다. 거기서 나도 소리를 질러봤다! "야호~~~~~``" 너무 한국인스럽다 ㅋㅋㅋㅋㅋ

한국에선 야생동물들이 놀란다고 소리지르지 말라던데... 여긴 야생동물이 다 밤에 움직여서 낮잠을 자는지 어쩌는지 거의 못 봤다. 그리고 너무 척박해서 딱히 살고 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만고 내 생각.

저기 바위 하나가 꼭 거북이 같다. 머리도 등껍질도. 고마운 유칼립투스 나무 아래서 물도 좀 마시고 간식도 좀 먹고 다시 출발!!

이제 돔 모양 바위들이 자주 출현한다. 고대 유적지도 아닌데, 인디아나 존스 같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런 둥그런 돔 모양은 또 뭐람? 바닥은 점점 더 울퉁불퉁한 사층리이고. 

앞에 봤던 설명을 복습하자면 모래 바람이 지나가면서 저렇게 골을 만들었다는 건데... 400만년전에 만들어진게 아직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게 신기하다. 모래면 이미 닳아 없어질만도 하건만. 이렇게 보면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아도,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서 서서히 닳기는 한 것인지 구글 지도로 보면 경로가 표시가 난다.  

이런 특이한 지형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또 설명하는 표지판이 저기 있네.

크랙으로부터 캐년이 되기까지

이 바위들은 당신이 있는 곳의 윗쪽에 깎아지른 절벽면으로 허물어져 나간 마리니 사암 덩어리다. 마지막으로 크게 바위가 떨어진게 2016년에 있었다.

그리고 캐년이 만들어 지는 과정이 도면으로 있는데,

1. 킹스캐년은 마리니 사암(붉은부분)이 가르마 모양으로부터 시작한다. 2천만년전에 깎인게 점점 커졌고

2. 바람과 비와 홍수들로 (바닥에 검은부분인) 카마이클 사암까지 잘려내려갔고, 윗부분의 바위들을 약하게 했다.

3. 바위 덩어리들이 부러지고 떨어져 나갔는데 어떤 것들은 집 한채보다도 크다.

주위에는 나무들도 독특했는데 저렇게 나 좀 살려달라고 몸부림치는 것 같다. ㅠㅠ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사진 찍느라고 뒷처진 내게 돌아보며 신랑이 "네가 좋아할 만한게 있어!" 하더니 하트모양을 발견했다! 오잉? 신기해라~~ 그러고 얼마 안가서 나도 발견!

우왕! 양극 음극 다 있네 ㅎㅎㅎ

림 워크Rim Walk의 두 번째 난관이 벌써!

그렇게 걷다 보니 오늘 트레킹 두 번째 난코스... 협곡 가로질러 가는 계단이 나왔다. 여기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어서 초입에서 본 돌계단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난간이 있는 나무 계단이었다. 

반대쪽은 계단이 더 무시무시하다... 

이 쪽 꼭대기에서서 얼마나 험할 지 탐색전부터..🙄

꼭대기에 서서 한참을 쳐다봤다. 숨 좀 고르고 마음의 준비를 좀 하고.. 초입의 악몽이 나를 약하게 했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일단은 계속 내리막길만은 아닌 듯

그래도 초입보다 쉬운게 계속 내리막길에 오르막길도 아니고, 완전 바닥까지 찍고 다시 끝까지 올라가는 것도 아니었다. 대충 느낌상 1/3 정도만 내려가는 듯. 끝임없이 정상으로 올라가는 한국의 산들에 비하면 껌이지. 하지만 지금은 내 체력이 워낙 즈~질! 체력인지라.. ㅜㅜ

협곡의 중간쯤 갔나? 싶었는데.. 어라? 협곡의 꼭대기에선 나무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던 다리가 하나 나오고, 이든 가든The Garden of Eden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중간 쯤에 있다는 이든 가든Garden of Eden(이라 쓰고 한국인들은 에덴가든으로 많이 알고 있다.)

이든 가든 : 야생들에게는 천국

킹스 캐년의 사암은 비를 빨아들이는 하나의 커다란 스펀지와 같다. 바위에 스며있는 습기들은 멋진 오아시스 안에 깊은 도랑이 된다. (다이어그램에 시커먼 부분은 불침투성 이판암인데 비가와서 흡수하고 물기를 머금은 마리니 사암이 지하수면을 만들고 오아시스와 연결되네요)  그곳은 중앙 호주 지역이 우기거나 강이 규칙적으로 흘렀을 때 드물게 그리고 잔존해 남은 식물들의 도피처이다. 

캐년은 두 가지 타입의 사암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얇은 불침투성 이판암이 중간에 있다. 빗물은 구멍이 많은 바위를 통해서 흡수 되고 마리니 사암의 바닥은 물로 흠뻑 젖게 되었다. 그 이판암(The shale)은 카 마이클 사암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는 장벽같은 역할이다.

녹색 개구리부터 시계방향으로: 내부분지 나무 개구리(The Centralian Tree frog), 네잎 클로버 같은 애는 날두Nardoo(😲), 새는 회색때까치(Grey shrike) 종류, 사막 나무 개구리(Desert Tree frog), 연못수초(Pondweed), 장어수초(Eelweed) 풀

- 내부분지 나무 개구리는 이 지역 물구덩이에 영구적으로 종속된 밝은 초록색의 생물

- 날두Nardoo(호날두?ㅋ)는 물 위에 떠 있는 클로버잎 같이 생긴 양치식물이며, 잎 가장자리에 작은 털이 있어 가라앉는 것을 막아준다.

- 협곡을 따라 메아리치는 때까치가 내는 플룻 같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는데 소리가 핍 핍 핍 호~이 처럼 들린다.

- 연못수초Pondweed는 독특한 수초로 바위 풀장 안에 떠 있는 큰 잎을 찾아보고

- 중앙 호주내 장소 중 킹스 개울(Kings Creek)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장어 수초 풀은 꽃대가 전화선줄처럼 꼬여있다.

이든 가든은 수생 생물과 새들에게는 천국이고 발로 밟는 것은 이 특별한 장소를 파괴할 수 있으니 제발 길로만 다니세요~🙏

물은 생명이다. (진짜! 특히나 사막은..)

여기 사막에서 이든 가든과 같은 물웅덩이는 식물, 동물, 사람 할 것 없이 항상 중요한 삶의 요소가 되왔다. 와타카Watarrka 국립공원의 전통적인 주인들은 이 특별한 장소에 방문객들을 환영하지만 그들이 그러듯, 물웅덩이에서 떨어지기를 바란다. 대신에 시간을 가지고 앉아서 이 특별한 장소를 즐기기를. 물 웅덩이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 또한 여기에 의지하는 유니크한 야생생물들의 건강을 위해서 중요하다. 

"물이 건강하면 식물과 동물도 건강하다. 얼굴을 식히려고 씻는 것은 되지만 수영은 하지 마세요" (이미 얼굴 씻을 만큼 물이 깨끗하진 않았습니다만...😅)

아, 물론 이 글들을 봤다고 내가 다 읽은 건 아니다. 당시엔 이제 협곡 바닥에 있을 이든가든을 가보자!하고 사진 찍고 비장한 각오로 계속 지나감.

거봐, 자주 있다니까 맥도넬 지역 소철

보호구역도 지나가고 이런 3군데 지역 중에 한 군데서 볼 수 있다는 식물도 또 지나가고..

이든 가든은 물과 식물이 있는 곳이니 바닥에 있는 것 아니야? 했는데

이...이게 맞나???

도로 올라간다... -_-) 뭐시여~!

난 이런 상상력은 뛰어난 듯 ㅎㅎ

가다가 멍멍이 머리를 또 발견해서 사진 찍어주고. 점점 올라간다... 

갑자기 나타난 무리의 여행객들.

오.. 뭐지 갑자기 사람들이 떼로 나타났다. 여지껏 우리 뒤에 몇 명이 오긴 했지만 앞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겨... 싶은 찰나에 저기 보이는 가파른 계단을 앞에두고

이든 가든.. 600m... 충분히 기운 빠졌는데 20분을 오가라고?

산 중턱, 위치도 어중간한 지점에서 이든 가든 입구가 나타났다! 

 

 

사진이 많아 2부로 이어집니다.

2일차 2부 예고 - 이든 가든 분위기와 킹스캐년 트래킹의 마무리, 점심, 저녁식사(이번엔 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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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서 차 앞에서 사진 찍고 호기롭게 호텔로 출발!! 했으나... 동서남북 방향치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몰라서 그 좁은 공항 주차장을 한 바퀴 돌았다.ㅋ 렌트한 차를 받으면 주차장 출구에서 왼쪽으로 가야한다. 오른쪽 아님! 희안하게 꼭 반대로 가게 되더라..-_-)..

대략 10분 정도를 달려서 율라라Yulara로 가는 길은 식물들도 풍경도 참... 낯설었다. 진짜 사막이구나... 붉은 흙에 엄청 말라보이는 희뿌연 식물들. 그래도 사륜구동이 필요한거 아냐 걱정한게 무색할 정도로 도로는 오면서 본 붉은 도로가 아니고 아스팔트로 쫙깔려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그렇게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더 로스트 카멜 호텔The Lost Camel Hotel. 이름에 어떤 사연이 있어보이는 호텔이다.

사진 찍는 걸 잊어버려서 호텔 홈페이지에서 퍼옴.

사실 이 호텔은 메인로드에서 뒷쪽으로 돌아가야 안내 데스크Reception가 있다. 근데 그리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호주는 운전자가 오른쪽에 있고 왼쪽 라인을 쓰기 때문에 왼쪽을 주로 쳐다보는데, 이 호텔 표지판은 오른쪽에 있다. 그걸 못 보고 지나쳐서 하나의 큰 타원형인 율라라 동네를 한바퀴 돌고, 경찰서가 있는 것도 보고 주유소까지 갔다가 아차! 여긴 반대편인데해서 되돌아갔다. 더 로스트 카멜 호텔The Lost Camel Hotel로 들어가는 입구에 캐러반이나 캠핑카 같은 차는 출입금지 표시가 있는데 "Do not entre Cavarans and Motorhomes" 작은 글씨라 확 눈에 안들어 오기 때문에 입구가 아니라는 줄 알고 지나쳐갔는데 거기가 입구다. 길따라 들어가면 ㄱ자로 꺾이는데 주차장도 호텔을 마주보고 길 건너 오른쪽에 있다. 건물 옆에 호텔 주차장인가? 싶게 보이는 많은 차들은 옆에 있는 슈퍼인 IGA에 들른 차량들이다.

캐리어 끌고 체크인하러 건물안으로 들어가니 안내 데스크에 직원 이름이.. 치히로Chihiro! 아닛???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나는 그 애니를 엄청 좋아해서 영어버전으로 구해다가 영어 공부하느라고 달달달 외우다시피 해서 그만 나도 모르게 내적 친밀감이 마구 뿜뿜.. ㅎㅎㅎ 그래서 초면인데도 혹시 이름을 잃어버린적 있냐고 대뜸 물었더니 막 웃으면서 그런 말 많이 듣는다고, 그 영화를 좋아하냐길래 엄청 많이 봤다고 했다. ㅋㅋ 이번에 울루루 여행을 준비하면서 안 사실인데 일본 사람들이 그렇게 이 지역으로 여행을 많이 온다던데 이 먼 타지에서 일본인 호텔 직원을 만날 줄이야.

치히로Chihiro는 간단하게 나의 신분증 조회만 하고 바로 방키를 내줬다. 우리는 2층 204호.

방 키카드Keycard는 이렇게 생겼다. 어딜가나 원주민들 그림 천지다.

호텔 중간에 있는 수영장. 이것도 홈피서 퍼옴.

호텔 1층은 대체로 좁고, 2층은 그래도 꽤 넓은 것 같다. 복도부터도 1층은 좁아서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었고. 방을 찾아 가는 길에 1층에 수영장이 있어서 오호라!! 머무는 동안 꼭 수영해보리라~ 다짐했다. 생각보다 수영장도 컸음. 

 출구도 많고 계단도 많고 좀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방으로 가는 길 찾는데 애 먹었다. 무려 출입하는 곳이 3군데로 다른 길이 있었다. ㄷㄷ 계속 헤매다가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가장 빠른 길을 찾았다는 슬픈 후문이..-_-;

이 키카드는 당신의 고유한 ID 번호로 보호되어 있다. 당신이 머무는 동안에만 작동하니 더 머무를거면 키카드 코드를 반드시 다시 설정해야 한다. 잠금 장치는 매번 들락거릴 때마다 잠긴다.

키 카드를 문에 대고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핸들 잡고 열면 되는데, 두 명이 묵기 때문에 두 장을 준다.

https://youtu.be/DWiUDOtBojY?si=Vo0sMXhKhzpoDz8I

우리방 204호 소개. 어설프지만 자막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방은 괜찮았다. 칫솔, 치약, 슬리퍼 빼고 다 있음. 샴푸, 바디워시, 물비누, 핸드크림까지 싹 다. 에어즈락 리조트 Ayers Rock Resort에서 전부 관리를 하니 다른 곳도 비슷하게 다 구비해놓았을 것 같다.(만고 내 생각) 구글 후기에서 방에 창문이 없어 답답하다는 글이 꽤 있었는데 그 분들은 1층이었나보다. 우리가 머문 2층방은 창문이 있었다. 센스 돋게도 에어컨도 켜져 있어서 시원했고 TV도 켜져있었는데 이 지역이 호주 원주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원주민 문화관련 내용이었다. 그리고 방안에 들어섰을 때 방 공기가...😣 코가 예민한 내겐 좀 아니올시다 였다. 서양인들 특유의 암내 비슷한 냄새가 방 전체에... 더운 지역이라 여행 와서 다들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 것일까? 추측만 함. 나만 맡은거면 그런갑다 할텐데 신랑도 난단다.  

짐을 대충 정리해 놓고 가지고 온 음식 냉장고에 넣고 유일한 마트가 보통 저녁 8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일정 시작하기 전에 마트에서 내일 필요한 것까지 먼저 사 놓고 울루루Uluru로 가기로 했다. 

이 더 로스트 카멜 호텔The Lost Camel Hotel의 최대 장점은 아이지에이IGA 슈퍼가 치히로Chihiro의 말을 빌자면 "30초"만에 갈 수 있어서 진짜 편했다.

IGA서 본 한국 식품들. 오뚜기 3분 요리 닭볶음! 돼지갈비 소스라니!

사막이라서 모든게 다 비쌀꺼야. 그래서 저녁만 사 먹고 나머진 집에서 다 가져가자!!해서 바리바리 싸왔건만... 애초에 호텔에 머물 생각이라 다른 덴 알아볼 생각도 안해서 몰랐는데 율라라Yulara 동네 안에 캠핑장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요리를 해 먹는지 의외로 요리재료들을 많이 구비하고 있었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다음에 온다면 진짜 옷만 달랑 들고 와도 될 듯. 그리고 숙소도 요리할 수 있는 곳으로 예약하고.

심지어 물도 1.5L가 3불대다. 물론 시드니Sydney에 비하면 두 배긴 하지만 시드니 공항보다 너무너무 싸잖아! 시드니 공항은 600mls가 4불대였다고!

오뚜기 카레 대용량을 이 먼 타국에서 보다니! 시드니 IGA에는 없던데..-_-;;;

오뚜기 카레 큰 봉지랑 튀김가루 물엿까지 있는 거보고 여기 IGA 사장님이 한국인인가? 싶었다 ㅋㅋㅋㅋㅋ 사라는 건 안 사고 마트 구경에 신났...

진라면컵도 있다... 가격도 나쁘지 않다. 저 카트에 물건 우리꺼 아님.✋

전자렌지에 데워 먹거나 진라면컵 같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들이 많았다. 그리고 역시나 신선한 채소와 과일들이 대체로 비쌌는데 사과는 의외로 세일해서 쌌고, 과일을 어떻게 공수하는지 모르겠지만 엄청 달고 맛있음. 여기서 이 날 인생 토마토를 샀다...😍

우리는 간식은 있어서 물을 시원한 걸로 좀 더 사고, 신랑이 영 기운 없어해서 에너지 드링크 하나 더 사고 토마토랑 사과를 두어개 사서 냉장고에 채워 넣고 물이랑 에너지 바를 보냉 도시락 가방에 챙겨서 울루루Uluru 보러 나왔다.

호텔 주차장 근처에 피어 있던 꽃

차를 세워둔 주차장 사이사이에 식물들이 있었는데 참 특이하게 생겨서 찍어봤다. 꽃도 신기하고 콩깍지 같은게 달려 있는 것도 신기하고. 새폰이 촛점을 잘 못잡네 🤨 사막지역 식물들은 확실히 독특하다. 나름 살기위해서 저렇게 변형된 것 일테지. 

오늘의 주인공. 크.. 날씨 죽인다👍

그리고 지도를 켜서 울루루 로드Uluru Road를 따라 가는데 캬~~ 엽서가 따로 없네 그냥.. 날씨보소! 쭉 뻗은 도로도 멋지고. 생각보다 관광객이 별로 없었다. 어딜가나 바글바글한 중국인들도 거의 못 본 듯. 외려 아시안이네 싶어서 보면 일본 사람들이다. 글고 비도 많이 오지 않으니까 도로 위도 패인 곳 없이 최근에 깐 것 마냥 새것 같다. 

Uluru와 Kata Tjuta 공원내 위치와 공원 이용권 가격, 운영 시간

울루루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다 보면 공원입구 관리소Park Entry Station가 나오는데 공원 출입증을 샀는지 체크를 한다. 톨게이트처럼 양쪽으로 나뉘어서 온라인으로 산 사람은 왼쪽으로 바코드 찍고 들어가면 되고 오른쪽은 직원이 있으므로 현장에서 사도 된다.

준비편에 소개했듯 3일짜리를 $38주고 두 명 샀는데... 바코드는 한 명꺼 찍어도 들어가지더라는... 심지어 체크도 안했..-_-);;;

이 공원은 달마다 여닫는 시간이 다른데, 계절이 한국과는 반대라 여름인 12월~2월은 아침 5시~ 오후 9시로 가장 길고, 6~7월이 제일 짧게 아침 6시 반 ~ 저녁 7시 반이다. 시간을 잘 체크하고 갈 것. (일출 & 일몰 때문에 시간 체크 잘 해야 함)

※ 울루루 카타추타 국립공원 여는 시간Uluru Kata Tjuta National Park Opening Hours

5:00am ~ 9:00pm 12월 ~ 2월

5:30am ~ 8:30pm 3월

5:30am ~ 8:00pm 4월

6:00am ~ 7:30pm 5월

6:30am ~ 7:30pm 6월 ~ 7월

6:00am ~ 7:30pm 8월

5:30am ~ 7:30pm 9월

5:00am ~ 8:00pm 10월

5:00am ~ 8:30pm 11월 

 

공원 출입 관리소Park Entry Station를 지나면 일몰 볼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어서 울루루Uluru 사진 찍기도 좋게 해놨고, 그 다음엔 로터리Round about 에서 문화 센터Cultural Centre가는 길과 말라 워크Mala Walk로 가는 길이 나뉜다. 문화센터는 7am ~ 6pm 까지 운영하며, 이 지역의 주인인 아난구Anangu 주민들의 문화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다. 로터리를 지나 왼쪽으로 가면 말라 워크Mala Walk로 가는 길이 나온다.

Mala Walk 가는 길.

우리의 목적은 트레킹이라 말라 워크Mala Walk 쪽으로. 

차에서 내리니 똑같은 모자를 쓴 꽤 연세 있어 보이시는 분들이 대략 스무명 가까이 울루루Uluru 앞에서 웅성웅성 서 있길래 말라워크Mala Walk 앞에 가면 가이드를 받으며 걸을 수 있다는 소식을 어설프게 어디서 읽고 그들인가 하여 가서 가이드로 보이는 분께 같이 갈 수 있나 물어보니, 이런.. 한 발 늦었다. 이미 끝나고 기념촬영하는 거란다.

나중에서야 자세히 찾아봤지만 무료 가이드와 같이 걸으려면 10월부터 4월은 아침 8시에, 5월부터 9월은 아침 10시에 그리로 가야하며, 약 1.5~2시간 동안 걷는데 주차장에서 만나면 된단다. 가이드가 같이 걸으면서 벽화나 원주민 문화 그런 걸 설명해주는데 그 때가 거의 4시였으니 하루에 한 번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어쩌면 따로 예약해서 진행한 사람들인가? 모를 일이다.

신랑은 호주에서 나서 자랐기 때문에 마르고 닳도록 들었을 "원주민" 관련 얘기라 어차피 관심이 0.1g도 없기에 우리는 일몰을 보기 전에 울루루Uluru 한 바퀴나 가볍게(?) 돌자고 걷기 시작했다. 물 병 하나만 달랑 들고. 이 때가 4시였다. 

태양이 작열하는 길 위에서 찍어 본 파노라마

※ 울루루Uluru 주변의 7개 걷기 코스  

1. 울루루 기저부 걷기 Uluru Base Walk... 말그대로 Uluru 주변을 한 바퀴 빙 도는 것이다. 난이도 3(보통), 10.6km고 3.5시간 걸림

2. 말라 걷기Mala Walk... 난이도 1(모든 사람 다 가능)이며 2km 정도를 갔다 되돌아옴. 1.5시간 정도 걸린다. 벽화라던가 원주민의 문화를 더 많이 볼 수 있음. 무료 가이드 투어도 가능

3. 쿠니야 걷기Kuniya Walk... 난이도 1(모든 사람 다 가능)이고 1km를 갔다가 되돌아 오는 코스며 30~45분 정도 걸린다.

4. 사구 걷기Dune Walk... 난이도 2(쉬움)이고 500m를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며 45분이 걸림

5. 타링구루 냐쿠니타쿠Talinguru Nyakunytjaku... 난이도 2(쉬움) 해돋이 보는 장소이고 피크닉 장소로도 좋다.

6. 리루 걷기Liru Walk... 난이도 2(쉬움~보통) 2km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림

7. 룽카타 걷기Lungkata Walk... 난이도 2(쉬움~보통) 2km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림

 

우리는 젤 힘든 걸 선택했네..-_-)....

시작부터 땡볕에서 걸었는데 울루루Uluru의 색 때문에 하늘은 더 파래 보이고 울루루Uluru는 더 오렌지 빛 같고.

저 웅장한 바위를 보라

걸으면서 느끼는게 이 바위가 화강암 대리석 뭐 그런류의 단단한 바위가 아니라 무른 사암인 듯.. 빗물에 닳아서 잘 쪼개지고 떨어지는.

윗쪽 지도에 나와있었지만 검은색 빗금 쫙쫙 그어진 곳에는 군데군데 "민감한 지역Sensitive area"라는 푯말과 함께 사진과 비디오를 찍지말라고 되어 있다. 아니, 돌이 예민Sensitive 할게 뭐 있어 싶지만, 주차장이 있는 쪽을 앞쪽이라고 본다면, 저 돌의 앞쪽이랑 오른쪽은 대체로 괜찮은데 왼쪽과 뒷쪽은 오전과 오후에 그늘진 곳으로 가면 습기도 많고 공기가 완전 다르다. 식물도 다르고 심지어 길에 깔린 돌들도 다르다. 앞쪽은 바싹바싹 마르고 길에 깔린 돌조차도 거친데 뒷쪽으로 가면 공기가 축축해서인지 사암이 녹아 내리는 느낌이었다. 부서진 곳도 많고 갈라진 곳도 많고 저러다가 돌사태(?) 나겠네 싶은 곳도 있었고, 얼마나 중간에 떨어져서 나간 건지 상어마냥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것 같은, 조금 섬찟하기도 한 부분도 있었다.

걷는 길도 뒤에 가면 점점 더 돌 보다는 흙가루? 울루루Uluru가 세월에 쓸려서 생긴 가루 같은 걸로 덮혀서 보슬보슬해진다. 그러다가 다시 햇볕이 비치는 쪽으로 나오면 바닥에 자잘한 돌들이 많아지고 크기도 굵어진다.

초반 1시간 정도가 가장 힘들었다.

한 30분 남짓 지나가다 보니 왼쪽에 도로가 있었는데, 걷기 1시간 쯤 지났을 때엔 사실 기저부Base Walk를 걷지 말고, 차를 타고 천천히 가면서 한바퀴 둘러보다가 맘에 드네 싶음 서가지고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할걸 하면서 땅치고 후회를 했다. 딱히 드라마틱하게 뭐가 오고 가는게 아니었고, 돌이 워낙 크다 보니 풍경도 천천히 바뀌어서 그나마 걸어서 얻는 메리트는 여기서 아니면 볼 수 없는 식물들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 정도. 날이 너무너무 더운데 바람 한 점 없고, 길은 흙길이고, 땀을 흘리니 파리는 엄청 달려들었고 태양은 작열하고 울루루Uluru는 너무 크고!! 끝이 없어!! ㅠㅠ

첨엔 흰 꽃인 줄 알았으나 원래는 보라색이다.

제일 먼저 본,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어딜 가나 있었던 이 꽃은 나름 살아남으려고 탈색이 됐다. 흰색이어야 빛을 덜 흡수할 수 있겠지 싶다. 이 척박한 땅에서 살아 남느라고 고생이 많다 진짜. ㅠㅠ 근데 왜인지 이 곳 사막의 꽃들은 다 털이 많다??????

털이 있으면 열을 덜 받는 걸까? 털 있는 꽃들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하나같이 열 소실 방지를 위해선지 잎이 얇고 뾰족하고 가시가 있는 애들이 많음. 까칠하기는~~~

얘도 꽃잎이 특이한데 털있음

이런 생전 첨보는 꽃도 보고.. 진짜 신기하면서 예쁘다. 살아가는게 기특하고.

어라, 보틀 브러쉬?Bottlebrush 했으나 아님

얘는 Sydney에 있는 보틀 브러쉬(Bottlebrush, 물병 청소용 솔 모양을 닮아서 그렇게 불림)인 줄 알았으나 아님. 얘도 털이 있다... 신기방기. 역시나 살아 남으려고 잎이 좁다. 

시드니Sydney에 널린 보틀브러쉬는 아래 사진 참고.

얘가 보틀 브러쉬 (출처: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search)

그렇다고 털 있고 잎이 좁은 식물만 사는 건 아니었다. 그렇게 땡볕인데도 털 없이 살아 남은 애들이 있더라.. 대단해👍

털 없는 꽃 발견!!

시드니Sydney에선 너무 흔한 이 초록초록한 식물이 여기선 참 독특해 보였고, 사막 식물의 특징인건지 콩깍지 같은 열매가 달려있는 애들 또한 많았다. 앞으로 각기 다른 콩깍지 여럿 보게 될 예정이다. 이런 애들은 또 특이하게 잎이 동글동글함. 귀여워 😍

그렇게 얼마나 왔을까 헉헉헉... 하는데 쉼터가 나타났다! 야호!!!!

진짜 원주민스러운 쉼터 ㅎㅎㅎ

이 기저부 걷기Base Walk 코스는 일기예보에 낮기온 36도가 넘으면 가지 말라고 한다. 워낙에 덥기 때문에. 우리가 4시경 출발해서 이리로 가고 있을 때 반대쪽으로 도는 사람들(그 사람들은 거의 끝나가는 거지.ㅜㅜ)을 서너 무리 만났는데 우리가 가장 마지막 타자였던거다. 왜 다들 반대로 도는가하며 초조했는데 딱 한 명, 우리랑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사진도 안 찍고 여기도 그냥 패스해서 어찌나 잘 걸어 가던지. 결국 우리보다 훨씬 먼저 가버렸다. 

저기 쉼터의 벤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갔으면 반질반질했다. 여기는 응급시 연락할 수 있는 장치도 있었다. 저걸로 사람 불러서 누가 나 좀 태워가줬으면 싶었다 진심. 이 날 30도였는데 4시 반이 넘은 시각이었는데도 진짜 더웠다 ㅠ 저기까지 가는 동안 가끔씩 있는 바싹 마른 키작은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그늘이 전부다보니 땀도 많이 나고 파리도 걸리적 거리고.

우리...유령같다 ㅋ

석양을 보려면 한 시가 바빴기에 쉼터가 나타나도 1~2분 정도 밖에 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충격적인 건 첫번째 쉼터에서 위치를 보니 겨우 1/3 정도 밖에 오지 않았다는 것... 시간은 벌써 1시간 넘었는데!! 

가짜 Uluru 정복 중인 신랑씨 ㅋ

가다보니 바닥에 울루루Uluru랑 비슷하게 생긴 돌이 보였다. 신랑이 발을 하나 올려 놓고선 "나 울루루Uluru 정복했어!!" 한다 ㅋ 울루루Uluru는 참고로 등반이 불가능한 곳이다. 

울루루Uluru도 원래 몇년 전까지 등반이 가능한 곳이었다. 하지만 그 때도 아난구Anangu 주민들이 매우 신성시 하는 곳이었고 많은 영들이 머물러 있어서 원주민들이 등반하지 말라고 계속 말렸으나 오르는 사람들은 계속 있었고,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2019년, 이 지역이 아난구Anangu 소유가 되면서는 등반을 금지했다. 그 후로 예전에는 Uluru에 등반용으로 박혀 있던 안전 로프들이 다 제거 되고, 오르지말라는 푯말도 설치를 해놨다. 그래도 오를까봐 원주민들이 지키고 있기도 한다는데 그럼에도 올해 초 일본인 관광객 한 명이 무시하고 오르다가 떨어져서 죽었다는 뉴스를 본 적 있다. 우리는 지키고 있는 원주민들은 못 봤다. 다만 여기저기 올라가지 말라는 푯말이 꽤 있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봤던 얘기 중에 하나는 울루루Uluru 주변에 돌을 기념삼아 가져가면 불행해진다는 것이었는데 몰래 가져갔다가 불운이 자꾸 생겨서 저주를 풀려고 돌만 항공편으로 도로 돌려보내는 일도 여럿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그들의 땅에 여행을 하러 발 들여 놓은 이상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서 하지말라는 건 안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게 우리 눈에는 미신 같이 보이고 별 것 아닌 것 같이 보여도 그들에게는 오랜기간 이어온 전통이고 그렇게 하는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을테니.

암튼 그렇게 거의 1시간 반이 넘어갈 때쯤 두 번째 쉼터가 나타났다. 두 번째 쉼터 바로 전부터 내 예상대로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기 시작해서 울루루Uluru가 응달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늘로 들어가면 과장 8g 정도 추가해서 갑자기 기온이 확 떨어지면서 시원하다 못해 추워질 지경(?)이었다. 땅도 점점 보슬보슬해지는게 보이시는가?

두 번째 쉼터에는 마실 수 있는 물 공급을 위한 수도꼭지도 있는데 사막지역이라 물이 귀하기 때문에 쫄쫄쫄 나오는 수준이다. (그래도 있는게 어디야!) 이 때쯤 나는 600mls 병에 물을 거의 다 마셔버려서 저기서 물을 채웠는데 신랑은 먹는 물이라고 적혀 있어도 마시길 꺼려했다. 나는 물을 받아서 한 모금 마셔봤는데... 물 맛이... 썩 좋지는 않았다. 청량감이라고는 1도 없고 붉은 흙이 섞여있는 것 같은? 녹슨 맛? 비슷한 살짝 비릿한 냄새가 났는데 의외로 한국이나 시드니Sydney나 맡을 수 있는 물 속에서 날 법한 약품 냄새는 1도 안났다. 혹시 몰라서 반통 채워서 다시 걸었다.

그늘 속을 걸을 때 최대한 속도를 내야 한다고 부지런히 걸었는데 이 쪽은 "민감한 지역Sensitive area"라서 길 사진과 꽃사진, 가만히 들어보면 이 쪽에는 새소리도 꽤 들려서 자연을 중심으로 열심히 찍었다. 

https://youtu.be/F7jjDhhOe5o

신랑이 종새Bellbird 라고 하던데 그렇다 치자.. -_-)...

이 꽃이 아카시아 꽃이다. "동구밖~ 과수원길"로 시작하는 노래에는 "아까시"꽃이 맞는 꽃이름이다.

확실히 뒷쪽은 꽃들도 나무도 푸릇푸릇하다 하면서 걸어가다가 어라? 낯익은 꽃이 있다?

아니!! 이것은??

예쁜 건 자세히 보아야 한다.

아무데서나 쉽게 볼 수 없다는 아카시아 꽃.

예전에 식물 카페에서 호주 식물에 반해서 호주사는 내가 부럽다며, 아카시아 꽃 봤냐고 물으시던 분이 계셨는데 시드니Sydney에서 본 종류 말고도 찾아보니 여러 종류가 있었다. 그 때 마침 호주 우체국에서 호주의 아카시아 사진으로 우표 발행한 것을 우연히 발견해서 샀는데 아카시아 꽃은 하나같이 솜뭉치 같이 생겼다. 그리고 더운 사막지역에서도 산다는 걸 그 때 알았는데, 그 때 검색해서 봤던 아카시아 꽃을 여기서 만나다니! 너무 반가웠다 ^^     

아래는 시드니Sydney에서 볼 수 있는 아카시아 꽃들, 구경해보자

Sydney의 아카시아 1

 

Sydney의 아카시아 2

확실히 시드니 Sydney 꽃들이 싱싱해보인다.

아카시아 우표 시리즈

 

시간에 쫓기니 꽃 사진만 얼른 찍고 석양을 보려고 또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세 번째 쉼터. 반질반질한 벤치를 보라!

얼마 안가서 세 번째 쉼터가 나타났는데 벤치 하나만 덜렁있다.

주로 그늘이라 그런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모르겠지만 자연친화적이고 반질반질한게 고급지다! ㅎㅎ

그리고 사람들이 반대방향으로 많이 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면 갈 수록 쉼터가 더 자주 있다.

곧 이어 또 나타난 네 번째 쉼터.

근처에는 이런 작은 웅덩이도 있었는데, 여기에 물이 있다니! 다리도 있다니! 신기했다~~

확실히 뒷쪽이 습해서 그런가보다. 풀들도 무성하고.

이 사진은 우리가 걸어온 길을 뒤 돌아 찍은 것인데.. 해가 제법 지고 있어서 마음이 점점 급해졌다.

율라라Yulara 지역은 시드니Sydney보다 30분이 느린 시각으로 이 날 6시 34분에 해가 질 예정이었는데, 내 폰이고 핏빗Fitbit이고 인터넷이 없어서 그런지 시드니Sydney 시간에서 자동으로 페어링이 되지 않아서 일몰을 보려면 내 폰 기준으로 7시까지 가야했는데 이 때가 벌써 6시 반이 넘어가고 있었다.  

아무리 급해도 가다가 신기한 꽃은 꼭 찍고!

잎이 확실히 아까 시작점에보다 넓직넓직하고 푸릇푸릇하다. 꽃도 털이 하나도 없고.

이전까지는 울루루Uluru와 너무 멀리 떨어져서 걸어서 이게 무슨 기저부 걷기Base Walk야 했더니 나타난, 이름대로 가장 아랫쪽 쪽으로 걸어가는 길. 여기를 지나면서 손으로 울루루Uluru의 바위를 만져봤다. 아마 나 뿐아니라 다 그랬을 듯. 돌은 시원~ 했다 ^^

여기를 지나가면서 불났나? 돌 색깔 시커먼거 보소! 했는데 시커먼 이유가 나중에 나온다. 기억하시라~!

다섯번째로 나타난 쉼터. 여기까진 사람들이 반대로 많이 오는가 보다.. 당시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여기는 룽카타 걷기Lungkata Walk와 쿠니야 걷기Kuniya Walk와 인접해 있는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모양이다.

쉼터가 더 크고, 지붕도 옛날 초가집처럼 만들어져 있고, 벤치는 역시나 반들반들한 나무로 되어 있다. 여기쯤 오니 바닥에 돌들이 서서히 자잘하면서도 점점 굵어지기 시작해서 신랑 신발안에 돌이 자꾸 들어가서 빼내는 중. 

룽카타 걷기Lungakata Walk를 돌면 해가 뽝! 저렇게 정면에 있어서 다시 햇볕존이 되었다.

태양이 유난히 커 보이고 저기 앞에 큰 돌을 뒤에서 볼 땐 몰랐으나 돌아가서 보니

앗! 대형견 머리 같다 ㅋㅋㅋ 그래서 우왓! 멍멍이 머리 같다고 했더니 찬성하던 신랑도 사진찍는 중. 

해가 비치는 폼이 석양이 벌써 시작됐다. 

우리는 울루루Uluru의 석양을 맞이할 준비가 안됐는데 울루루Uluru는 벌써부터 붉어지고 있었다. 마음이 점점 급해졌다.

이 때는 몰랐지만, 여긴 룽카타Lungakata Walk였고 여기 울루루Uluru에 얽힌 이야기가 있었다. 

위 사진에 한 곳에만 여러가지 나라 말로 적혀 있었는데 한국어도 있었다. "울루루의 서쪽면은 북부에서 울루루로 이동한 탐욕스럽고 속임수의 명수인 푸른 혓바닥 도마뱀 룽카타를 떠 오르게 합니다."라고.

그런데 얼마나 오랜 세월 여기에 있었으면 색이 바래서 잘 보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 다음부턴 다 영어고, 해가 지고 있어서 나는 일단은 사진을 찍어서 호텔이나 집에 가서 봐야겠다 하고 당시엔 이야기 내용을 빠르게 찍고 지나갔다.

신랑은 룽카타가 뭐야? 하더니 역시 모국어라 저걸 술술술 읽고 지나감. 글을 쓰는 지금은 집에 왔으니 룽카타 이야기를 살펴보자.😄

이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지도가 있어야 함.

문화센터Cultural Centre, 룽카타 걷기Lungkata Walk, 푸라리Pulari 정도가 이야기에 등장한다. 카타추타Kata Tjuta도 등장하지만 지도의 왼쪽 어디에서 왔다고 이해하면 됨.

룽카타 걷기Lungkata Walk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고 저 지역에 가보면 이 이야기의 유래를 볼 수 있다. 그럼 시작!

푸른 혓바닥의 도마뱀 인간 와티 룽카타가 카타추타 근처에서 왔다. 그는 중간에 물웅덩이에서 캠핑하면서 울루루로 여행했다. 울루루에서 룽카타는 오늘날 문화센터가 있는 곳을 바라보면서 서쪽의 높은 동굴에서 야영을 했다. Wati Lungkata the blue-tongued lizard man came from out near Kata Tjuta. He travelled to Ulutu camping halfway at a waterhole. At Uluru, Lungkata camped in a cave high on the western face, looking out over where the Cultural Centre is today. 

룽가타는 바위 바닥 근방에서 사냥을 했다. 그는 배고프고 피곤했다. 푸라리Pulari(Uluru의 머리쪽)에서 그는 다른 사냥꾼으로부터 맞은 창을 끌고 온 상처입은 칼라야(이뮤Emu, 호주의 새의 한 종류로 타조와 비슷하게 생겼고, 국조라 50센트 동전 뒤에도 있음)를 발견했다.  Lungkata hunted around the base of the rock.  He was hungry and tired. At Pulari he found a wounded kalaya(Emu) dragged a spear from another hunt. 

그 도마뱀인간은 돌아다니는 그 새가 다른 사람의 것이고 그것을 잡아서 먹는다는 건 잘못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뚱뚱한 사람이었고 그것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그 이뮤를 잡아서 요리하기 시작했다. The lizard man knew the wounded bird belonged to someone else and it would be wrong for him to kill and eat it. Yet he was a fat man and saw it as an easy meal. He killed the Kalaya and began cooking it. 

이뮤를 상처입힌 두명의 판판팔랄라(볏이 있는 방울새:검은갓털딱새) 사냥꾼이 흔적을 따라 가고 있었다. 그 흔적은 바로 그들을 룽가타와 그가 지핀 불로 인도했다. 그 사냥꾼들은 그에게로 다가와서 "우리 이뮤 본적 있어요?" 하고 물었다. The Panpanpalala(Crested bellbird) hunters who had wonded the kalaya were following its tracks. The tracks led them straight to Lungakata and his fire. The hunters came up to him and asked, 'Have you seen our emu?'

룽카타는 이뮤의 조각을 뒤로 숨기며 사냥꾼들에게 그는 아무 것도 못 봤다고 했다. 실망한 판판팔릴라 사냥꾼들은 다시 이뮤 흔적을 따라 사라졌다. 그들은 와티 룽카타가 그들에거 거짓말했다는 걸 알았다.  Hiding the pieces of kalaya behind him, Lungkata told the two hunters he had seen nothing.  The disappointed Panpanpalala men walked away and followed the kalaya tracks again. They knew Wati Lungkata had lied to them. 

룽카타는 이뮤의 조각을 뒤로 숨기며 사냥꾼들에게 그는 아무 것도 못 봤다고 했다. 실망한 판판팔릴라 사냥꾼들은 다시 이뮤 흔적을 따라 사라졌다. 그들은 와티 룽카타가 그들에거 거짓말했다는 걸 알았다. Hiding the pieces of kalaya behind him, Lungkata told the two hunters he had seen nothing. The disappointed Panpanpalala men walked away and followed the kalaya tracks again.  They knew Wati Lungkata had lied to them. 

그동안에, 룽카타는 가져갈 수 있는 만큼의 이뮤를 모아서 서쪽방향의 높은 바위 안 그의 동굴로 도망쳐서 숨겼던 이뮤 고기 조각을 떨어뜨렸다. 당신은 여전히 울루루의 한 부분으로 이뮤의 허벅지를 볼 수 있다. Meanwhile, Lungkata gathered up what he could carry of the emu and ran westwards to his cave high in the rock, dropping pieces of meat behind him. You can still see the kalaya's thigh as part of Uluru. 

룽카타가 남긴 길은 따라가기가 쉬웠고, 결국 그 두 판판팔랄라가 그를 따라잡았다. 그들은 그의 동굴 아래, 바위의 아랫부분에 큰 불을 지폈다. 그 탐욕스럽고 정직하지 못한 도둑은 연기로 질식했고 화염에 데여죽었다. 룽카타는 울루루 옆쪽으로 굴러 떨어졌고 그가 떨어지며 익은 살점을 돌 위에 남겼다. The trail that Lungkata left was easy to follow, and the two Panpanpalala caught up with him.  They made a huge fire at the base of the rock under his cave. The greedy and dishonest thief choked on the smoke and was burnt by the flames.  He rolled down the side of Uluru, leaving strips of burnt flesh on the rock as he fell

룽카타의 살이 떨어져 나가면서 그는 점점 더 작아져서 결국 하나의 작고 외로운 돌이 되었다. 그 때의 불로 생긴  연기와 재는 룽카타의 몸 위 울루루의 급경사 옆부분에 여전히 얼룩이 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욕심과 부정직함은 무슨 일을 일으키는지 일깨워준다. As his flesh came away, Lungkata became smaller and smaller until eventually he became a small, solitary stone. The smoke and ash from the fire still stain the side of Uluru's steep slopes above Lungkata's body. This story reminds us what happens to the greedy and dishonest.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보니 Uluru 아랫쪽에, 우리가 손 댔던 부분이 시커멓던 것도, 걷다 보면 보이는 Uluru의 꼭대기에서부터 보이는 빗물자국인가? 했던 검은색 띠가 있는 것도 이해가 됐다. 거짓말하지 말고 착하게 살자. 룽카타처럼 벌 받는다! 

사막지역은 풀도 참 안쓰럽다. 살기남기가 녹록치 않다. 위로 보다는 옆으로!

가다가 새소리가 한꺼번에 잔뜩 들렸는데 신랑이 이번엔 나뭇가지 위 새 둥지을 발견했다.

https://youtu.be/vYP6ZXjQeDM

새 둥지를 세 개 발견 +_+

한 시가 바쁘지만 그 와중에 또 찍고 ㅋ

일몰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서 돌 색깔이 점점 붉어진다. 원래는 석양보는 장소Sunset point에 가서 봐야하는건데 우리는 코 앞에서 보고 있음 ㄷㄷ

우연히 찍었지만 혹시 저 돌 저거 룽카타Lungkata 머리 아냐? 😳

 

걷다가 마주한 엄청!!! 붉은 울루루Uluru. 이 색을 보려고 그렇게들 몰려오는 것이 아닐까? 진짜 빨갛다.. 하늘은 대비되서 완전 파랗고. 그림자가 길어지고 있다. 안돼~` 조금만 버텨줘!!

우와 진짜 빨갛다 싶지만,  실제로는 더 빨갛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덜 빨갛게 나옴.

해는 진짜 뉘엿뉘엿이고 안돼 안돼를 외치며 점점 마음이 급해져서 열심히 걸었으나 뛰지는 못함. 다리가 아파..ㅜㅜ

울루루Uluru는 석양이 질 무렵 7가지의 다양한 색으로 바뀐다하는데 진짜 저러다 불나겠네 싶게 붉어지는 중... ㅎㄷㄷㄷ

화상입은 피부 혹은 마그마가 굳은 것 같다. 징그럽...😨

직업은 못 속인다 진짜. 지나가다가 이거 보고는 화상입은 피부 같았다..ㅠㅠ 진짜 영락없는 화상 상처 같애 으윽...😫

해는 빠르게 지고 있고, 그 와중에 드디어 주차장이 보였다. 야호!!

이미 일몰이 꽤 진행되고서야 드디어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기저부 걷기Base Walk와 말라 걷기Mala Walk가 시작되는 출발점인 주차장 앞에 벤치가 있어 새빨간 울루루Uluru를 보면서 차에 두고 갔던 물과 간식을 꺼내 먹으면서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있었다. 울루루Uluru는 더 붉어지겠나 싶었는데도 끊임없이 붉어지더니 위 사진을 찍은 기점으로 그림자가 드리우자 제법 어두운 색으로 변해갔다.

아래에 이후의 상황 영상을 올려놨음.

https://youtu.be/eBcJ6CWm7tY

자막을 켜시면 자막도 있습니다. 별거 없지만..^^;

 

그리고 해가 온전히 다 넘어가고는 우리가 걸었던 길의 바깥쪽을 차로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이렇게 뒷쪽에서 본 울루루Uluru는 완전 껌껌했는데, 이제 저녁 후딱 먹고 호텔 가서 쉬면 되겠다 하고 가는 길에

불그레한 노을을 배경으로 저 멀리 카타추타Kata Tjuta도 보였다. 울루루Uluru에서 멀지 않지만 우리는 내일 킹스캐년Kings Canyon 트레킹을 앞두고 있어서 얼른가서 먹고 체력을 비축해야 했기에 카타추타Kata Tjuta는 모레가자 하고 가는데, 사람들이 석양 보는 곳Sunset point에서 삼삼오오 차 대 놓고 있는거다.

오잉? 아까 해 다 졌는데 뭐지?? 우리는 이미 코 앞에서 불타는 울루루Uluru를 봤기 때문에 굳이 싶었지만, 신랑이 들렀다 갈래? 묻길래 그래 뭐.. 가보자 했다가... 

와우!! 찍어 놓고 나도 놀란, 인생 사진을 건졌네. 엽서에서나 볼 법한 멋진 사진이다 +_+

여기서 그 불타는 울루루Uluru를 보면 더 신비롭지 않았을까 싶지만, 우린 코앞에서 신기하게도 불타는 울루루Uluru를 봐서 충분히 이 사진을 건진걸로 만족하고 이제 먹방 타임이다!!

하고 가는데 노을보소... +_+ 

크..... 멋지다! 이 지대가 높은지, 아까봤던 노을이 또 지고 있었다. 희안하네... 해지는 거 두 번 보네 ㅋㅋ

하늘이 불탄다.. 불이야~~~```

집으로 가는 길에 어금니 세 개 같다며 킬킬 댔던 카타추타Kata Tjuta. 카타추타Kata Tjuta는 돔이 36개라는데, 내 눈엔 치아 3개로 보임 ㅋ

그리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던 극기 훈련을 하는 바람에 무척이나 배가 고파진 우리는 호텔에서 거의 반대쪽에 있는 아웃백 호텔 로지Outback Hotel & Lodge에 속해있는 아웃백 바베큐Outback BBQ에 갔다.

가는 길에 글을 읽었고 지도로 대충 위치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 간판이라던가 그런건 이미 해가 져서 차 안에서는 잘 안 보여서 차를 끌고 슬슬슬 갔더니 경찰서 앞을 지나는 찰나 경찰서에서 나오던 경찰차 한 대가 갑자기 위용~ 소리를 내면서 우리보고 차 세우란다. 왜???😳 우리 잘못한거 없는데요... 앞에 주유소가 있어서 주유소 한 구석에다가 차를 세우니 경찰차가 뒤에 따라와서 선다. 그리곤 미심쩍은 눈으로 다가와서는 랜덤 블로우 테스트를 진행하겠다 한다. 여긴 40km 속도제한이 있는 도로지만 그보다 훨씬 느리게 차를 슬슬슬 끌고 가니 술 먹고 운전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알콜 함량 테스트를 하겠다는거였다. 우리는 밥 먹으러 가는 길이었지만, 그 때 이미 시각이 8시가 가까운 시간이었고 의심할 법도 하다 싶어서 순순히 응했다. 시드니에서는 보통 숫자를 1부터 10까지 세라고 하는데 여기는 대롱같은 관을 기계에다 가로로 꽂아서 서서히 길게 불란다. 신랑은 폐활량 자랑한답시고(나는 잘 못하는데 자기는 잘한다고) 있는 힘껏 불었더니 경찰이 너무 세다고 다시! ㅋㅋㅋㅋㅋㅋㅋ 살살 부니 알코올 없음. 나와서 협조 감사하다며 보내줬다. 옆에서 내가 볼멘 소리로 우리 이제 밥먹으러 가는 길이었어요!! 😒 식당을 못 찾아서 슬슬슬 간건데... ㅋ하고 갈 길 가는데 식당은 주유소 지나 얼마 안가서 바로 있었다. 

여기 식당은 호주 여행 카페에서 본 글에서 호텔에 대해 아이디어를 주신 분이 추천해준 음식점인데, 아니나 다를까 율라라Yulara 내에 있는 사람들은 다 여기 모인 듯. 라이브 뮤직에 와글와글 이야기 소리에 고기 굽는 소리에 돗대 시장이 따로 없다. 

아웃백 바베큐 메뉴Outback BBQ Menu.

미리 조사를 하고 왔는데 어째 매뉴 구성이 조금 다르다. 소고기 등심Sirloin부분 먹으려고 했는데 없음. ㅠㅠ 고기 가격이 비싸 보이지만, 여기에 있는 샐러드 바도 이용할 수 있어서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그리고 고기도 250g 이라고 해 놓고 어떤건 되게 커보이고 어떤건 되게 작아보이고 자기들 마음대로임. 큰 뷔페 접시에 기름종이를 깔고 생고기를 얹고 칼과 포크, 집게를 주는데 고기를 옆에 있는 BBQ 구역에서 구워 샐러드 바 가서 샐러드 두어가지와 감자 구운 것, 옥수수 토막 한 개, 디너롤 한 개 담아서 사진 찍을 새도 없이 - 손이 너무 기름졌고 배가 너무 고팠다 - 후딱 먹어치웠다 ㅋ 음료랑 물은 BBQ파는 왼쪽에 따로 팔고 음식은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금방 소진되서 직원들이 수시로 채워 넣어 전부 싱싱하고 맛있었다. 신랑은 이 날 포트 하우스 스테이크Porthouse steak를 나는 닭고기 가슴살을 주문했는데, 리뷰에 닭고기 맛있다며!!😭 방안에서 나던 누린내가 닭고기에서 남.. ㅠㅠ 닭은 비추. 

그렇게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오늘 쓴 비용, 오늘 일어난 일 중 인상깊었던거 수첩에 적고 씻고 나선 9시가 조금 넘었으나기절했다.

 

2일차 예고 - 킹스 캐년 림 워크Kings Canyon Rim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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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 날이 왔다! 으흐흐흐흐...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일생 일대의 여행. Uluru로의 여행.
오늘 일정은 무사히 Sydney서 국내선을 타고 Ayers Rock Airport에 내려서 차 렌트를 하고, 호텔 체크인을 하고 오늘 일정에다 내일은 새벽에 일찍 나서서 늦게나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오늘 내일 먹을 거 마실 거 장을 봐 놓고 Uluru 구경하고 Yulara 내에서 저녁을 먹는 것까지이다. 
사실 오늘의 여행을 위하여 준비한 건 준비편에 있는 것만이 아니다. 이번 여행을 다시는 못하게 될지도 모르니 간김에 뽕을(!) 뽑으려고 액션 카메라도 샀다. 문제는 많이들 쓰는 고프로가 아니라 구글로 액션 카메라를 검색하다보니 어느 외국인이 블로그에 "2024년 액션카메라 성능 비교"글을 올린 것을 봤는데 거기서 무려 1등한, Roadxon에서 만든 "5K W1" 이라는 모델인데.. 문제는 이 액션 카메라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서 내가 이 모델을 연구를 해야할 판이다. 액션 카메라를 써 본 적 없는 초보에게는 너무 어려움..ㅜㅜ  ( 액션 카메라 로드손 Roadxon 5K W1 언박싱 :: 또 다른 하늘 아래 Kossie life ! (tistory.com)
그래서 액션카메라를 가지고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여기서 그치는게 아니라 내가 쓰는 폰요금 회사가 8월 31일부터 더이상 3G/4G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5G가 아닌 사람은 폰을 5G가 되는 걸로 바꾸라는 거다... 허... 이 무슨...?
안그래도 폰 내장 메모리가 거의 다차서 바꿔야겠다 생각하던 찰나라 뭐 잘됐다 겸사겸사 바꾸지뭐 하고 8월 초에 폰을 새로 샀는데... 내가 워낙 원시인이다 보니 쓰던 폰이 S사 A20 4년 >> 2년쓴 동생꺼 물려받아 S8 2년 >> 이번에 A55로 샀는데 이게 그 사이에 워낙 기술이 발전(!)해서 내가 모르는 것들이 참 많고 심지어 이어폰 꽂는 구멍도 없고, 충전기 해드도 안 주고, 이어 버드는 따로 사야되고 등등... 멘붕의 연속이었...

근데 또 그게 다가 아니다. 이어 버드도 사러 갔더니 첨보는 거라 종류는 많고 뭘 사야할 지 몰라서 대략 30분 거리에 있는 S사 서비스 센터에 테스트 하러 갔는데, 정작 소리는 못 듣고(작동이 안된대ㅡㅡ) 장착만 두 모델 해보고. 그마저도 하나는 나랑 맞는 사이즈가 아니었다. ㅜㅜ 그래도 대충 내 귀에 맞는 사이즈를 알게되서 사긴 했는데 시험삼아 밖에 가지고 나가려니 잃어버릴까봐 테스트도 잘 못해보겠고, 폰은 폰대로 사긴 했는데 뭔 설정하고 하는게 너무 복잡해져서 격세지감을 격하게 느끼는 찰나 벌써 8월 중순이 되어버렸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지병으로 온 몸의 근육이 매우 소실된! 상태였다. 그래서 계단 한칸도 오르기가 쉽지 않아서 신랑이 업어주곤 했는데, 이번에 Uluru 여행과 Kings Canyon의 500계단에 도전하기 위해서 7월 초 비행기표를 구입하고는 평지도 열심히 걷고 특히 계단 오르기 연습을 부지런히 했다. 일부러 근처 역에 가서 오르락 내리락 대략 25개 언저리 되는 계단을 난간잡고 한 번 오르기도 힘들었던 것을 점점 숫자를 늘려서 3번에서 5번, 마지막에는 10번 정도 오르 내릴 수 있을 때까지 연습했다. 그래도 다리는 떨렸지만.(혹시 영상을 올리게 되면 숨소리가 과한게 그래서 그렇다는 밑밥을 까는 중입니다...😁)

우리가 타고 갈 Jetstar 대기중


아무튼 나름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Uluru를 향해 나선다.
전날에 보통은 설레서 잠을 못이루지만 저녁에 김밥을 만들고, Uluru Kata Tjusta National Park Pass도 신청하고, 날씨 체크도 하고, Jetstar 체크인도 하고 5일전부터 싸기 시작했던 짐도 세면도구를 마지막으로 다 채워 넣었다. 그래서 꽤 피곤했던지 꿀잠 잤음..ㅋ
당일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되면 분명히 기억 못할 것 같아 메모지에 적어뒀던 챙길 것들 목록을 보고 후다닥 다 챙긴 뒤, 사정상 잠시 시부모님댁에 얹혀 살고 있어 시부모님이 우리부부를 기차역까지 마중해주셨다.

역에서 공항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거리이고 10시 35분 비행기지만 중간에 기차를 갈아타고 가야하고, 2시간 전에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는 게 시간에 쫓기는 것보다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일찍 나섰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3시간 반 전에. 이날은 시댁에서 차로 3분 거리의 가장 가까운 역이 트렉워크Track work라고 기차길 점검하는 기간에 걸려 트레인이 다니지 않아 하마터면 트레인 대체용 버스타고 트레인 두 번 갈아타고 갈 뻔 했다. 다행히도 이달 초에 Sydney CBD(시드니 중심지)에까지 메트로Metro 라인이 확장 오픈을 했는데 Metro라인은 시댁에서 15분 거리에 있지만 주말에도 운영해서 Central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었다. Central에서 국내선 공항Domestic Airport 까지는 20분 정도면 충분히 가니까. Metro길게 확장한 부분은 시드니 만을 거쳐서 가기 때문에 기대를 했건만 땅 속으로 가더라는. 하버브릿지Harbour bridge 건너 갈 줄 알았드만...🙄
암튼 그렇게 Sydney 국내선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Yulara 날씨 예보

요즘 Sydney 날씨가 미쳐가지고(여기만 그렇다기보다 전 세계가 난리인 듯) 벌써부터 30도 가까이 찍으며 더웠는데 이 날은 그래도 다시 아침에 조금 쌀쌀했다. 요 며칠 아침 저녁 기온이 Yulara 보다 더워서 미리 예행연습하는구나 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Yulara도 날이 더워지고 있었다. 심지어 8월 30일은 낮기온 37도! 였다는 ㄷㄷㄷ 외려 우리가 다녀간 토~월까지가 그나마 시원하고 그 뒤로는 또 온도가 더 널을 뛰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봄에 삼한사온이 있듯, 호주에도 계절이 바뀔 때 며칠은 덥고 며칠은 춥고 하다가 더운 날이 점점 더 많아지며 여름이 되고, 추운날이 더 많아지며 겨울이 되는 것 같다. 

우리가 대기해야하는 52번 게이트. Sydney 국내선이다.

우리는 일찌감치 52번에서 앉아서 김밥도 먹고, 물도 사고 어제까지 빡세게 일하다 와서 피곤한 신랑은 에너지 드링크도 하나 샀다. Sydney 공항은 진심 너무 비싸다..ㅜㅜ 물 하나가 $4.86이고 소고기 후추Beef & Papper 파이는 $10.9이고, 보통 $4 전후인 에너지 드링크도 여긴 $7~8불이다. 뭐든 두 배! 국내선은 음식 반입되니까 가져와야한다 진짜.
준비편에서 지연과 결항으로 도배되어 있던 Jetstar의 명성 때문에 엄청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의외로 제시간보다 일찍! 출발을 했고 10시 35분 비행기가 31분에 떴다. 야호~!!! 간다간다 간다~~~~~ 😍
비행기내에선 으레 그러하듯 승무원들이 벨트 매라, 안전 수칙 설명하고, 서빙을 한다. 물론 음식이나 메뉴를 신청한 승객들만. 

Jetstar 기내 메뉴: 왼쪽 위부터 탄산+과일음료수, 물은 350mls짜리가 $4다. 중간엔 양주 아래엔 와인과 맥주, 오른쪽엔 가벼운 식사로 홈스타일 샌드위치부터 파이, 채식자용 파이, 또띠아로 감싼 치킨랩, 맥주 안주용 같은 주전부리, 면들

Jetstar는 저가항공이라 음료 식사 포함이 아니고 원하는 사람들은 사는 시스템인데, 기계 이름을 잘 모르겠는데 손에 들고 다니면서 좌석 번호를 누르면 누가 무슨 티켓을 샀는지 다 나오고, 뒤에는 카드리더기까지 달고 다니면서 음식이나 음료 살 사람? 물어본다. 우리는 표를 구매할 때 Starter Plus라고 메뉴에 있는 것 중에 $15어치를 살 수 있는 구성이어서 신랑은 추가 $7를 지불하고 Jetstar A320 항공기 모델을, 나는 물과 햄+치즈 토스트 콤보를 시켰다. 

기내 메뉴 이어서: 뜨거운 차와 커피, 젤리, 바나나빵, 초콜릿 같은 달콤한 스낵, 볼펜, 비행기 모형, 엽서, 담요, 어린이들이 색칠할 수 있는 놀이용 기념품과 선물용품들

참! Jetstar 항공권을 끊을 일이 있다면 Starter Plus에서 제공하는 $15 바우쳐voucher로 미리 주문하는 것에 대해 너무 애쓰지 말 것. 뭔 말이냐면, 그냥 기본적인 표만 끊으면 물도 안주는 Jetstar라서 보통 3시간 넘어가는 비행이면 뭐뭐뭐 이렇게 추가옵션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것들이 대충 다 포함된 Starter Plus를 보통산다. 거기엔 $15짜리 바우쳐도 포함인데, Jetstar 홈페이지에서는 미리 메뉴를 주문을 할 수 있다고 안내는 해놨지만 도무지 바우쳐를 찾을 수도, 바우쳐로 주문을 할 방법도 없다. 구글에 검색을 해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질문만 잔뜩 있고 정작 비행 전에 미리 주문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다 기내에 가서 쓸 수 있다는 말뿐이다.

메뉴: 메뉴판 뒷장에는 콤보Combe구성과 국제선을 위한 메뉴들 (식사와 여행용 물품)

그래서 미리 음식을 주문하려면 내 주머니에 돈이 나가도록 하려는 심보인지 모르겠지만, 찾다가 찾다가 추가로 돈 내고 구입하지 않는 한 미리 주문하는게 불가능해 보여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안되겠기에 3일 전에 미트파이meat pie를 너무 좋아하는 신랑을 위해서 신랑꺼만이라도 돈 내고 주문해야겠다 싶어 홈페이지(www.jetstar.com.au) 들어가니 3일전에는 너무 늦어서 신청할 수가 없단다. 최소한 일주일 전에는 해야되는 듯. 안내는 24시간 전에라고 되어 있었는데 흥!!이다. 3일 전에도 안됨. 그렇게 주문을 못하면 $15짜리 바우쳐가 manage booking 안에 들어가서 add meal에 보면 떡하니 떠 있다. 
뭔가 홈페이지 관리 따로 비행하는 직원들 따로 룰이 존재하는 듯. 현실과 이론이냐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봤으면 질문 서두만 쳐도 비슷한 리스트가 주르르륵 뜨더라는. 결국 바우쳐로 내가 원하는 음식을 미리 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기내에서만 가능하다. 후기를 보니 그것도 좌석 순서가 뒷쪽이면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왠만하면 앞번호로 앉자. 우리는 그래서 갈 때는 5번라인, 올 때는 3번 라인으로 왔다. 😎

내가 주문하고 신랑이 먹은 햄 치즈 토스티

우여곡절 끝에 바우처를 쓰고 받은 햄치즈 토스티는 이렇게 멋드러진 그림의 작은 상자안에 담아져서 나왔는데 냄새가 죽인다! 후기에서 jetstar 음식은 기대를 하지 말라고, 상상했던 것보다 퀄리티가 훨씬 별로라는 말이 많아서 Jetstar 관련 나의 기대치가 낮아서 그랬는지 생각외로 음식은 괜찮았다. 

생각보다 바삭바삭하고 맛있었던 햄 치즈 토스티

이미 토스트한 빵에 햄과 치즈를 넣고 고온에서 데워서 주는데 바삭바삭한 식감에 맛이 괜찮았다. 역시 기대를 안해야 만족감이 큰 것인가 ㅋ
그렇게 먹고 일찍나오다 보니 피곤해서 좀 졸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붉은 영토위를 지나고 있었다. 

자로 그은 듯 곧게 뻗은 붉은 도로

이 날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비행기가 낮게 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가는 길 내내 풍경들이 다 보였는데 도로가 붉디 붉다. 사진에서보다 실물은 더 붉고 심지어 약간 빛도 난다. 아니 어떻게 저렇지? 나중에 내려서야 그 의문은 풀렸다~

Jetstar 내부

Jetstar 내부는 이렇게 생겼는데 A320 airbus이고 다리를 편하게 펼 수 있다고 하는 upfront seat를 신청했는데 KTX 일반석보다 자리가 넓다. 옛날 무궁화호 정도 되는 듯. 일반 항공기의 이코노미석과 같거나 조금 더 넓은 느낌.
우리는 왼쪽 창가에 앉았는데 그렇게 가다 보니 어느 순간 처음봐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Uluru가 보였다 꺄~~😍 

비행기 안에서 본 Uluru

아니, 핼리콥터 안타도 이걸로 충분하겠는데? 킬킬킬... 하면서 사진을 마구마구 찍어서 이거 하나 건졌다 히히
저 웅장한 자태를 보라!! 이 때는 너무너무 멋졌다 저 Uluru가... 드디어 내가 여길 왔구나 싶고. ㅠ
 

공항 내 활주로 옆 땅 색깔이....... 허걱

그런데, 비행기가 도착하고 활주로를 돌아서 건물쪽으로 가는데 창 밖으로 비친 땅이....😳
저래서 아까 도로색깔이 불그레... 했구나. 싶었다. 맑은 하늘과 대비되서 그런지 더 붉어보인다. 거기다 심지어 포슬포슬해 보인다.

Ayers Rock Airport

Ayers Rock 공항은 참 소박하기 그지 없는 1층 건물이 전부라서 비행기에서 바로 내려서 활주로 위의 횡단보도를 따라 걸어서 건물안 도착지로 이동한다. 첫 인상은 사람이 많이 안 살아 공기 오염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가??? 땅은 붉고 하늘은 진짜 파랗다... 와우! Sydney서 이미 30도를 찍고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덥지도 않았다. 

우리가 타고 온 Ayers Rock 공항의 A320

우리는 앞쪽에 탔기에 일찍내려서 비행기 사진도 멋지게 찍고! 신랑이 기내서 샀던 모형과 진짜 똑같이 생겼네 ㅎㅎㅎ
은색을 좋아하는 신랑도 내려서 비행기를 한참동안 바라봤다. 

어쩌다 보니 재킷과 캐리어 깔맞춤을 한 신랑

사진찍고 있으니 공항 관계자가 얼른 건물로 들어가라고 한다.

도착한 곳의 입구엔 팔야Palya라고 써져 있었는데 우리말의 안녕과 되게 비슷하다. 어서오란 뜻도 안녕하냔 뜻도 잘가란 뜻도 괜찮단 뜻도 되는 걸 보면.
그리고 위 사진의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왼쪽에 자동차 렌탈 업체들이 주르륵 있는데 나는 Hertz로 예약을 해서 차를 받기위해pick  up 그 앞으로 갔다.(구글에 보니 주말에 다른데는 장사 안하던데 사람 있네..-_-)

사진 찍어둔 게 없어서 동영상에서 캡쳐했더니 많이 흔들렸다...

우리가 다가갔더니 Marcus라는 이름의 남성이 환하게 웃으며 맞아줬다. 2시에 예약을 했다고 하니 바로 내 이름을 확인하고서 내 뱉은 그의 첫 마디가 그만 내 혼을 쏙 빼놓아 버렸다.  
"아, LEE, 네가 예약한 차(=젤 작은 차)가 지금 다 나가고 없어서 자동으로 업그레이드 됐어. 오늘 몰 차가 지금 여기서 가장 작은 차야" 이러는 거다. 그러면서 마쯔다Mazda CX-5의 키를 건냈는데, 수첩에 예약 번호를 적고, 뭘 추가하고 안했는지, 내가 해야할 것들도 다 적어서 완전 무장!!!하고 준비해 갔는데... 그의 한 마디! 차가 업그레이드 됐다는 말에 기분이 붕 떠버려서 계약서가 눈에 안들어 왔다. 얘네들이 뭔 짓을 해도 다 용서가 될 것 같은 마음이... 😂 되어버렸다. 
TMI지만, 우리부부는 둘 다 작은 차를 선호해서 (나는 큰 차는 감당이 안되서 경차를 몰고, 신랑차는 지금은 단종된 Mazda MX6인데, 매끈한 외관에 오토보단 스틱이 본인 드림카라) 큰 차를 가져본 적이 없음. 
신랑은 영문을 몰라 뭔일인데?? 하는 눈으로 날 쳐다 보길래 "우리 둘 밖에 없어서 렌트를 젤 작은 차로 했는데 큰 차로 업그레이드 해줬어!" 했더니 신랑도 덩달아 신이났다.   

AAT Kings가 Ayers Rock에서 운영하는 셔틀 회사 이름인데 렌탈 업무도 겸하는 듯.

사막지역이라 비행기서 본 도로 위 붉은 흙과 공항 활주로 옆 흙도 폴폴 날리는 분위기라 안그래도 너무 작은차를 예약한건가? 사륜구동 차 빌렸어야 했나? 슬.. 걱정이 되던 차에 차가 업그레이드 됐다니 이 얼마나 반갑던지! 그래도 마음을 다 잡고 내가 해야할 것을 해야지 하고 Marcus와 계약을 진행하는데, 고맙게도 보험과 추가 운전자 등록, 그리고 하루에 100km씩 이틀 예약을 했으니 200km까지는 무료고, 거기서 오버가 되면 $0.25/km인 것을 설명해줬다. 그리고 내가 헷갈려 했던보험도 손실피해면제Loss Damage Waiver와 최대피해면제Maximun Damage Waiver 두 가지 중에 어떤게 더 낫냐고 물으니 Maximum Damage Waiver가 낫다고 해서 그걸로 했다. (가격은 $40.91/day) 설명을 들어도 뭐가 얼마나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험에 관해서는 앞일은 절대로 모르기 때문에 마음의 평화를 위해 늘 좋은 걸로 한다. Maximum Damage Waiver로 하면 차에 기스나고 유리가 깨지고 금가고 뭐 그런일이 있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Marcus가 보통 렌트차 계약할 때 민감한, 차 도면에 현존하는 데미지 상태 그런 것에 펜으로 크게 X표시를 치며 상관하지 말라고 하고선 바로 키를 내줬다. 
그리고 뒷쪽 사무실에 들어가서 고객용 복사본 계약서를 한장 더 뽑아서 가지고 나왔는데, 보험에 보증금deposit으로 $200, 카드 surcharge, 세금GST까지 다 봤는데 Location fee도 청구한 것을 놓쳤다.(이건 집에와서야 알아차렸다). 원래 내가 예약할 당시에는 Location fee가 포함이 된다고 수첩에도 적혀 있었는데... 😫놓치고 만 것.
보험을 Maximum Damage Waiver로 했고 기름도 가득 채워 가서 가득 채워 온다고 하지, 뉴질랜드에서는 1시간 가까이 걸렸던 계약서 작성 과정이 20분도 안 걸렸고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서 당시엔 업그레이드 된 차가 너무 궁금해서 싸인 하라는데다가 후딱 해버렸다. 꼼꼼하게 읽을 새도 없이... 😑 
아! 그리고 Marcus가 두 가지를 부탁했는데, 포장된 도로로만 달려달라고 했고(근데 포장안된 주차장이 많던데...🙄) 차 지붕에는 제발 올라가지 말아 달란다. 아니 지붕에를 왜 올라가냐고 했더니 일출& 일몰 보는데 그렇게 차 지붕으로 올라간단다. 나중에 봤지만 차 본네트가 살짝 꺼져있음. 우리는 무거워서 못 올라간다 ㅎㅎㅎ 걱정마라 하고 키를 받아가지고 신나서 공항 밖으로 나오니 바로 앞에 차가 있었다.

Mazda CX-5를 보고 즐거워진 신랑

가지고간 캐리어를 트렁크에 싣고, 떠나기 전에 기념 촬영을 했다. 운전을 하고 다니다 보면 차가 얼마나 더러워질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차가 깨끗한 상태니까 ㅋ

번호판도 참 외우기 쉽다 ㅋ

그리고 혹시나 Sydney처럼 주차하는데 비용을 내야 한다면 번호판을 주차요금 정산 기계에다가 입력해야할 경우와 호텔이건 어디 레스토랑이건 차번호를 물으면 대답하기 쉽게 차 뒷꽁무니도 한번 찍어주고. 실제로 주차비 받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그리고 출발하기 전에 자동차 계기판 사진도 찍었다. 기름은 만땅이고 달린 거리는 32394km.. 와우! 거의 새차네. 근데 우린 둘 다 이 모델이 낯설어가지고 차 기능을 온전히 다 파악하지도 못하고, 이제 좀 익숙해지나 싶으니 반납했다고 합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1일차 -  2부로 이어집니다. 
1일 - 2부 예고: Uluru 아랫부분 둘레 걷기Base walk와 일몰감상Su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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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순의 어느 날 내 이메일 함에 젯스타Jetstar 항공 프로모션 티켓 세일 정보가 날아들었다. 다양한 나라의 여러 도시들이 있었고 그 중에 눈에 꽂힌 두 군데! 하나는 시드니Sydney - 인천이었고, 다른 하나는 Sydney - Uluru!!!

인천이야 고향가는 티켓이 편도 200불대라 가격에 너무너무 꽂혔지만 작년에 다녀와서 2년 후에 오겠다고 떠날 때 그래놓고 올해 또 가기엔 좀 그랬고, Uluru는 일생에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곳(Once in a life time experience place)이었다. 따로 적어 논 버켓 리스트는 없지만 내 마음속 어디에 늘 자리하고 있던, 가보고 싶은 곳 몇 군데 중에 하나. 하지만 Uluru는 왜인지 다른 곳에 비해 이렇다 할 속 시원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마음만 있고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다가 그래, 어차피 언젠가 갈 거면 지금 비행기표가 싼데다가 겨울이라 때가 적기다, 한 번 질러보자!하고 마침 7월 중순에 신랑의 생일이 코앞이라 생일 선물을 핑계대고 7월 7일날 칠칠하게도 질렀다!!! 으흐흐흐~~

신랑은 허락보다 용서가 삼천 팔백 구십배는 쉬운 사람이라 일단 내 마음대로 지른 다음, 일주일 뒤 신랑 생일날 터트렸다...🙄

"내 생일 선물은 말이지.. 우리 8월 말에 여행갈거야..."

"갑자기???? 어디로?"

"응, Uluru"

"거기가 어디야 -_-)"

"호주 중간에 사막이 있잖아, 그 사막에 Uluru라고 지구 배꼽이라 불리는 큰 돌멩이 있어"

"?? 돌 보러 거기까지?"

신랑은 돌보러 간다니 영 마뜩잖아 했지만, 우리가 썸탈 때 둘 다 산을 좋아하는데다 눈맞았던 결정적인 계기가 블루마운틴 트레킹이었기에 사느라 바빠 못 갔던 트레킹을 빌미로 꼬셨다.

"거기 근처에 킹스캐년 Kings Canyon이 있는데 트레킹도 할 수 있고 경치가 그렇게 좋대!"

블루마운틴에 있는 그랜드 캐년Grand Canyon에서의 기억이 좋았던 신랑의 눈이 Canyon을 듣고 반짝였다.

'좋아.. 걸려들었어!' 😎

무언의 허락 신호를 받아들인 나는 그때부터 본격 준비에 돌입했다.

 

울루루Uluru, 이름의 유래와 주변 지역 배경

Uluru를 여행하기 위해서 먼저 Uluru부터 자세히 알아야 했다. 호주 중간에 있는 사막에 지구 배꼽이라는 예명이 있는 커다란 바위돌, 주위를 둘러보는데만 10km에 달하며 땅 위에 올라와 있는 크기보다 아래에 더 많은 부분이 묻혀있다... 정도가 내가 알고 있는 정보의 전부였다. 그렇게 언젠가 가고 싶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심지어 Uluru가 어느 주에 속해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었던거다. 그래서 알아보자 😃

중간에 빨간 풍선이 Uluru가 있는 곳이고 그 옆에 녹색 깃발은 Kings Canyon

Uluru는 하나의 거대한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북쪽에 있는 주인 노던 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 주에서도 아주 건조한 사막의 중심부인 레드 센터Red Centre라 불리는 곳에 있는데 서호주Western Australia와 남호주South Australia, 북부지역Northern Territory가 만나는 곳에 가까운, 서쪽 아랫부분에 위치해 있다. 호주의 중심지로 알려진 엘리스 스피링스Alice Springs에 있는 줄 알았으나 엘리스 스프링스는 Uluru에서 북동쪽으로 335km 떨어져 있으며 차로는 463km로 5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다. Uluru의 길이는 3.6km 너비는 1.9km 둘레는 9.4km이고 높이는 348m, 고도 863m로 프랑스의 에펠탑보다 높고 5억 5천만년전에 생겼다고 한다.(참고: Uluru Facts | Uluru (Ayers Rock) Australia (uluru-australia.com) 

Uluru라는 이름은 사막의 서쪽 언어중에 하나인 피찬차차라 언어( Pitjantjatjara language )로 호주가 유럽인들에 의해서 발견되기 전부터 쓰이던 이름이었으나, 1873년 유럽인들 중 처음으로 Uluru를 본 탐험가 윌리엄 고스William Gosse가 당시 비서실장격이었던 헨리 에어즈Sir Henry Ayers의 이름을 따서 에어즈 롹Ayers Rock이라고 지었다. 1993년까지 Ayers Rock이라고 불리다가 그 이후에는 Ayers Rock/Uluru로 같이 불리다 2002년부터는 반대로 Uluru/Ayers Rock으로 Uluru를 앞에 써서 지금까지 불린다고 한다. 어느 쪽을 불러도 상관 없지만 Uluru가 속한 공원에서는 Ayers Rock은 쓰지 않고 Uluru라고만 쓴단다. 실제로 모두 Uluru라고 다 쓰여 있었고, 그 지역은 Ayers Rock Resort가 점령!하다 시피한데 공항이름에도 Ayers Rock Airport로 남았다.

피찬차차라 단어들.. 울룰루인줄 알았으나 울"루"루 였다. 출처: 윗 문단에 "피찬차차라 언어" 링크

Uluru의 지역은 Anangu 원주민들에게 속해 있으며 지역명은 피터만Petermann이고, 동네는 율라라Yulara이다. Yulara에 대부분의 숙박시설들이 있고 Ayers Rock Resort가 장악하고 있어서 그 지역의 모든 호텔&시설들은 어느 곳을 이용하든 Ayers Rock Resort라는 이름으로 이메일이 날아온다. 단, Yulara에 유일하게 하나씩 있는 슈퍼마켓인 IGA 와 주유소인 Shell을 빼고. 그래서 Yulara내에서는 대부분 카드 결제만 받으며, 그래서 카드사용대금인 Surcharge가 있다. IGA는 현금 거래도 한다. 그리고 현금서비스를 받을 일도 없겠지만 혹시라도 필요하면 IGA에서 100불은 현금서비스Cash out 받을 수 있다. 유일한 주유소인 Shell은 카드 결제를 해도 Surcharge가 없었다.

Ayers Rock Resort가 그 일대를 장악해서 좋은 점은 무료로 운영하는 셔틀버스Suttle bus가 있다는 것. 하얗고 큰 버스인데 AAT Kings라고 쓰여진 차가 공항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면 잡아타면 된다. 예약이 필요 없으며 대략 10분 정도 걸리는 Yulara 지역= Ayers Rock Resort가 있는 모든 숙박업소과 캠핑장, 낙타 농장Camel Farm까지 약 20분 간격으로 돈다. 다만, 공원 출입을 위한 Park pass가 필요한 울룰루와 또 다른 돌덩이들(!)인 카타추타Kata-Tjuta까지는 가지 않음.   

 

울룰루Uluru- 카타추타Kata Tjuta 국립공원National Park

울룰루 - 카타추타 국립공원 지도

내가 한국에서 살 때부터 알았던 Uluru는 해외에서도 호주내에서도 많이 알려진 명소중에 하나지만, 거기에는 Uluru만 있는 게 아니라서 Uluru 여행 관련 정보를 찾다보면 Uluru-Kata Tjuta National Park란 이름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내 관심은 Uluru인데 왜 자꾸 카타추타Kata Tjuta가 - 이름도 어려운- 따라붙나 했더니 윗 사진에 보이듯이 Ayers Rock Airport라고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이름이 코넬란Connellan Airport인 공항과 Yulara 동네를 제외하고는 같은 국립공원에 묶여있어서 계속 붙어다닌다. 그런데다 위치도 비교적 가까워서 그 동안 저 바위들의 존재를 왜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같은 바운더리내에 있다. Kata Tjuta는 36개의 빨간색 돔dome으로 이루어진 돌산의 집합체로 "Mount Olga" 혹은 "The Olgas"라고도 불린다. 지도상에는 가까워 보이지만 Yulara에서 Uluru는 25km 떨어져 있어 차로 25분 정도 걸리고 Kata Tjuta는 50km가 넘어 40분 가까이 걸린다. 

여담이지만, 위에 사진에서 보면 공항이랑 Yulara가 Ayers Rock Resort에 속해있는 곳이라 셔틀버스도 거기까지만 다니는 것이고 낙타농원도 Yulara마을 바로 옆이라 셔틀이 태워다 주는 것.

Uluru와 Kata Tjuta National Park를 여행하려면 Park Pass를 사야 하는데 (Park Pass 사는 곳:  Uluru-Kata Tjuta park passes | Uluru-Kata Tjuta National Park (parksaustralia.gov.au) ) 이 지역은 사막이라 구경할 거리가 많지 않다보니 "도" 아니면 "모"다. 3일짜리 다음은 1년짜리...😳 대부분은 3~4일간 머물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3일짜리는 $38/호주달러/18세 이상, 1년짜리는 $50이며 Northern Territory지역 주민의 차는 $109이다. 18세 미만은 어린이로 보고 무료! 여행사나 합법적인 여행대행사는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전체 예약의 5%를 할인해주기도 한다.  

Park Pass는 톨게이트처럼 지도에서 Park Entry Station이라는 곳에 직원이 상주하면서 티켓을 팔기도 하고 미리 온라인으로 샀다면 바로 바코드 찍고 들어갈 수 있게 길이 나뉘어져 있다. 

공원안에서는 드론 촬영과 캠핑, 동물 출입이 금지이고 불을 사용하거나 땔감사용도 금지다. 가보면 알겠지만 진짜 건조하기 때문에 여차 하면 큰불 남.

Uluru 근처에서는 여러가지 걷는 트렉이 있는데 Mala Walk, Uluru Base Walk등 본문에서 자세히 소개하겠다.

Kata Tjuta도 Valley of The Winds와 Walpa George Walk 같은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이 역시 본문에 소개를 할 예정이다.

 

빨간 풍선: Ayers Rock 공항, 하트: Uluru, 노란 별: Kata Tjuta, 녹색 깃발: Kings Canyon이고 호주의 정 중앙점인 Alice Springs는 오른쪽 위다.

킹스 캐년Kings Canyon

Kings Canyon은 와타카 국립공원Watarrka National Park내에 위치해 있으며, Yulara에서 차로 306km 떨어진, 3시간 정도 달려야 도착하는 곳이다. 우리의 목적은 Kings Canyon안에 Rim Walk로 300m 정도 높이에 커다란 사암벽을 가진, 협곡의 한 부분을 360도 빙 둘러가며 걷는 코스다. 총 6km에 달하고 기후에 따라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난이도는 어려움이고 Rim Walk 중 협곡의 중간 지점에 뜬금없이 에덴의 가든Garden of Eden이라 불리는 곳도 있다. 돌구멍에 물이 채워져서 오아시스처럼 있고, 보기 드문 식물과 새들이 사는 곳이다.

Rim Walk도 Uluru처럼 붉은 사암으로 되어 있는데 Rim Walk 시작점부터 500여개의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한 크기와 위치의 돌계단을 오르고 시작하기 때문에 초입이 제일 힘들고, 사이즈가 제멋대로인 돌에다가 큰 바위 위, 바위들 사이도 비집고 지나가면서 나머지 코스는 그럭저럭 다닐만하다. 그리고 중간에 Canyon을 가로질러 내려갔다가 올라가는데 그 때 난간과 함께 계단이 있는데 초입의 돌계단에 비하면 어렵지 않은 편. 계단 수도 초입처럼 한번에 쭉 연결이 아니라 중간에 끊어져 있고 총 합이 100개가 되지 않는다.  Kings Canyon Rim Walk는 트렉의 거리가 길고 이 일대도 사막지역이라 낮에는 태양이 작열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아침 일찍 등반을 시작하는게 중요하다. 낮기온 예보가 36도가 넘어가면 Rim Walk 초입에 있는 게이트를 아침 9시 이후에는 닫아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시부터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레인져Ranger라고 불리는 관리요원들도 주 5일을 Rim Walk 루트를 똑같이 걸으며 체크 하고, 초입에서 게이트를 지키며 짊어지는 가방에 최소 물통 2개와 여분의 간식, 모자, 편한 신발을 신지 않은, 준비되지 않은 관광객들은 돌려보내기도 한다.   

   

항공권과 호텔

신랑 허락없이 일단 지르고 본 이번 여행은 신랑 생일 선물이었기에 무.조.건 신랑에게 맞춰졌다. 신랑이 주중 5일은 빡세게 일을 하고, 주말과 매 달 첫째 주 월요일은 쉬는 날이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기에 이번 여행이 가능했다. Jetstar는 호주 국내선 저가항공인데 주말에 반짝 며칠간 세일을 해서 예약가능 날짜가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뿐인데다 Uluru는 사막지역에 있어서 여름에 기온이 매우 높이 올라가므로 가려면 겨울에 가야한다는 정보를 어디서 보고 옛날부터 알고 있어서 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인 호주는 8월말 9월초가 많이 춥지도 많이 덥지도 않아서 옳다구나! 하늘이 나에게 가라고 등떠미는구나~~ 하고 신나서 덥석 표를 끊었다.

지금 생각하면 항공권 세일가격에 영향을 받지않고, 만약 내가 여행 최적기를 예약해서 간다고 하면 7월말 8월초였다면 낮에 활동하기가 좋고 아침 저녁으로는 조금 추웠겠지만 훨씬 여행하긴 좋았을 것 같다. 예약할 당시엔 7월 초라 날씨를 검색했을 때 8월 마지막날의 낮기온이 24~26도 아침 저녁으로는 6~7도로 예보하고 있었다. 이미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시기지만 그 정도면 괜찮네 하고 바로 겟!!

Uluru 항공권은 보통 편도 $180불 정도 하는 것 같았는데, 내가 본 항공권은 Jetstar로 편도 $99 이었다. 반값이잖아? +_+ 하고 덥석 물었으나....

보통 저가 항공권이 그러하듯 이 항공권은 기내 7kg 무게 빼고 거의~ 아.무.것.도 포함하고 있지 않았다...😫

Yulara는 Sydney보다 30분이 늦은 타임 존을 쓰고 있고, 비행 시간은 3시간인데 오전 10시 35분 출발이라 점심 시간을 지나기 때문에 생일선물인데 쫄쫄 굶기고 불편하게 가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캐리어 무게 20kg 추가를 하고, 기내 음식을 추가하고, 3일이지만 여행자 보험을 추가하고, 다리를 펼 수 있게 좌석 앞뒤 공간이 조금 더 넓은 곳으로 추가하고, Jetstar 클럽에 가입하면(1년에 $65, 연장시엔 $55) 호텔 선정시 멤버 할인되고 바우처도 주고 어쩌고 해서 거기도 가입했다. 호주 여행 카페에서 몇 개 안되지만 본 Uluru 여행기에서 추천하던 호텔이 Jetstar 호텔 리스트에 있길래 그것도 하고.. 하다 보니 최종적으로 Starter Plus에 자리 조금 넓은 곳upfront seat 을 한 자리에 11불씩, 왕복 44불 포함해서 비행기 삯에 클럽 가입에 호텔까지 Visa 카드로 $1556.84를 썼다. 😲 호텔 가격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주말인데다가 아직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시간대여서 하룻밤에 $400대 중반이었던 듯...🤔 

젯스타 클럽 혜택: 세일시 먼저 선점할 수 있고, 멤버 가격이 있고, 캐리어랑 자리 20% 할인해주고 동행 4명까지 혜택에 $50 젯스타 호텔 바우처에 젯스타 파트너의 좋은 딜을 받을 수 있다 뭐 그정도인 듯.. 굉.. 굉장한데? 이래서 가입했구나..ㅋ

아니... 시작은 편도 $99 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 느낌, 뭐지...? 뭔가 거대한 덫에 발을 잘못 들여놓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만 이미 저지른 일 어쩌랴. 강행이다!!

참고로 Uluru행 국내선은 콴타스Quantas(젯스타의 자회사임),젯스타 Jetstar, 버진 오스트렐리아Virgin Australia만 간다.

Jetstar로 끊긴 끊었는데 끊어 놓고 이러저리 살펴보니... Jetstar는 싼 대신에 지연과 결항으로 악명높은!!!! 😨 항공사였다... 이런 제길슨... 😭 Jetstar 리뷰를 검색해보니 지연에 대한 불평이 대부분이며, 악플이 악플이...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지연률 100%에 도전하는 회사란다.... 하.하.하... 실제로 Sydney - Melbourne간 지연률은 70% 정도에 달한다나.. 가장 많았고, 그나마 Sydney - Ayers Rock은 거의 못 본 듯.  망함을 직감하고서 진짜 불안했지만 그래도 한 줄기 희망은 Ayers Rock행은 괜찮을거야라며  Jetstar 비행기 지연율 이런 정보들 찾아보다가 나쁜 소식들만 즐비해서 그냥 운에 맡기고 안쳐다 보기로 했다. 될대로 되겠지... 🙄

 

빨간 풍선이 The Lost Camel Hotel이다. 잃어버린 낙타 호텔이라니.. 이름에 무슨 사연이 있는 겨..🤔

어느 호주 여행 카페에서 추천했고, Jetstar에서 본 호텔은 The Lost Camel Hotel이다. 위 지도에서 보이듯 호텔 건물이 여러채에 둘러 싸여있고 중앙에 수영장도 있으며 바로 아래엔 렌트카 업체도 있고 IGA 슈퍼도 인접해 있어서 위치가 아주 좋았다👍 평점도 5점 중에 4점이고 3성 호텔이라 만족. 보통은 가서 내가 직접 요리하지만, 생일 기념 여행가서까지 여행으로 피곤한데 요리하느라 힘들지 말자 싶었고 마트도 가까우니 사먹자 ^^ 하고 호텔로 정한 것도 있다. 

 

교통편과 액티비티

참고자료: Ayers Rock And Uluru Tours With Uluru Segway Tours

항공권과 숙소를 한 방에 해결했으니 이제 교통편과 가서 즐길 액티비티를 정해야 한다.

네이버와 구글을 통해서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보니 AI가 Uluru관련 다양한 것들을 추천해줬는데, Uluru랑 Kata Tjuta만 볼 것이냐 Kings Canyon도 볼 것이냐 그리고 Uluru도 걸어서 볼 것인지 자전거나 Segway라 불리는 기구를 타고 둘러볼 것인지 결정을 해야 교통편도 정할 수 있다.

※ Uluru 근처에서 할 수 있는 10가지  ​Top 10 things to do around Uluru (northernterritory.com)

크게는 차를 렌트를 하는 방법과 AAT Kings라고 위에서도 언급했던 셔틀과 똑같이 생긴 관광버스를 예약하면 관광지까지 데려다주기도 하는데 어떤 것도 싼 것이 없었다.

최근 나의 체력이 저질이 되는 바람에 원래는 관광버스타고 Uluru 가서 Segway를 타고 한 바퀴 돌거나 걸어서 조금만 구경하고, Kata Tjusta와 Kings Canyon도 그렇게 갔다오고 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가격이 뭐든 다 $200 언저리였다.  뭘 집든 간에 다 $200/두 당. 문제는 엑티비티 한 가지만 해도 둘이 $400정도인데 그 정도면 버스비 따로 엑티비티 한 가지만 해도 이미 차렌트 가격을 넘어서고 오고가는 비용과 단체 활동과 시간 제약 그리고 가동성이 떨어져서 2박 3일이지만 만으로 이틀뿐인 우리는 비싸더라도 우리끼리 편하게 마음대로 다닐 수 있게 차를 렌트하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그래서 신랑의 생각을 물으니 신랑도 헬리콥터를 타보고 싶다더니 과감히 엑티비티를 포기하고 차렌트를 하고 트레킹 하는 것 위주로 결정했다.

그래서 Ayers Rock Airport에서 차를 빌릴 수 있는 업체를 물색을 하니 대략 세 군데가 나왔는데, Hertz, Avis, Thrifty였으나 문제는 Hertz만 주말과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영업한다...ㅠㅠ 선택의 여지가 없음. 주 7일, 9시부터 4시까지 영업. 

세 군데 모두의 구글 평점(호주는 어딜 가든 구글로 찾아보면 자세하고 리뷰도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편해서 미리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된다)을 읽어봐도 그나마 Hertz가 가장 나아서 일단 안심하고 Hertz로 예약했다. Hertz Car Rental Locations - Ayers Rock Uluru Airport

차는 어차피 사람 둘인데... 짐도 많아봤자 2박 3일인데 크게 필요하겠나 싶어서 제일 작은 차로 골랐고, Suzuki회사의 Swift와 같거나 비슷한 싸이즈(호주에서는 일본차가 굉장히 싸고 튼튼한 이미지라 일본차가 압도적으로 많다. Swift는 한국의 모닝, 스파크 정도의 경차임)가 가장 작은 거였고 1.35%의 카드 surchage를 포함, $467.48을 지불했다. 이 가격에는 보험과 추가 운전자 등록을 포함하지 않은 가격이다. 보험이라고 소개한 게 Loss Damage Waiver, Meximum Damage Waiver 보험인데 두 가지 중에 뭐가 더 나은지도 모르겠고 설명을 더 들어야겠어서 픽업할 때 해야지 하고 남겨놨고, 추가 운전자 등록도 추가 운전자 1명 등록당 하루에 $5.50 있었는데 주소지가 동일한 거주자는 추가 등록비가 없지만 신랑이 면허증 주소 업댓을 하지 않아서(최근에 이사함) 운전면허증 주소가 나와는 달라서 결국 가서 해야됐다. 그리고 기름값을 미리 업체에서 사고 안 채워서 반납하는 방법, 혹은 그냥 풀 탱크로 받아서 풀 탱크로 반납하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멀리까지 갈 거라서 풀 탱크로 받아서 풀 탱크로 반납하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업체에서 사면 리터당 $4불이라 더 비싸기도 하고.

그리고 공항에 도착해서 보험과 추가 운전자 등록을 하고, 하루에 허용된 거리는 100km포함이며 그 이상은 $0.25/km로 추가가 된다는 것을 얘기해줬다. 하지만 구글 평점에서도 느꼈지만 여기 직원들은 일일이 다 조건이 어떤지 설명해주지 않는다. 예약을 할 때 많은 정보들이 있는데 꼭 꼼꼼하게 다 읽어봐야한다.

구글 리뷰에서 읽은 Hertz 서비스의 문제점은 직원들이 '떠먹여주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내가 알아서 다 찾아보고 공부해가야 코 베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기름Fuel 문제였다. 예약을 진행하다 보면 단계마다 느낌표 표시가 있고 거기를 누르면 부연 설명 창이 뜨는데 꼭 읽어야 한다. 중요함!!! 렌트시 풀 탱크를 받아서 여행한 후 반납할 때도 똑같이 연료를 가득 채운 후에 "영수증도 같이 반납"을 하라고 되어 있다. 이 설명은 느낌표 표시를 눌러서 봐야지만 나오는 정보이고, 귀찮다고 읽지 않았다가는 봉변을 당한다. 본인들은 풀 탱크로 반납했다고 해도, 차의 계기판은 Full 표시지만 수 km를 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 렌탈 업체가 영수증 반납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공항근처 유일한 주유소 Yulara에서 공항까지 10분 정도 가서 반납하는데 드는 기름을, 혹은 Full로 채우고 좀 돌아다니다가 반납해도 Full로 보일 수 있는 계기판의 특성때문에 렌트 회사에서 주유한 증거인 영수증이 없으면 풀 탱크에서 모자라는 기름을 꽉꽉채워 넣고 그걸 L당 $4로 계산해서 렌트시 보증금으로 거는 $200에서 까버린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풀 탱크 채웠는데 왜 돈 떼 가냐고 항의글이 많았다. 하나같이 본인들이 영수증 반납 안했다는 건 까마득히 모른채.

AAT Kings shuttle버스. 그 앞에는 렌트 나갈 차들

그래서 혹시라도 Ayers Rock Airport에서 렌트를 할 예정이라면 공항 픽업 공항 드랍보다 Yulara내에서 차를 픽업하고 드랍하는게 더 싸게 먹힌다. 왜냐면 공항에서 Yulara까지는 어차피 무료 셔틀이 20분마다 다니고, 여행지를 다 돌고 주유소도 근처에 있기 때문에 기름 넣고 바로 반납하면 공항과 Yulara사이의 왕복 기름값을 버는 것이다. 왕복 20분 정도인데 뭘 그걸 가지고..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는 사막 한 가운데이고 Yulara의 Shell 주유소에 무연 가솔린 91이 $ 2.699/L, Kings Canyon에는 95만 있는데(호주는 무연 가솔린 뒤에 번호가 있는데 번호가 높을 수록 비쌈.) $2.89/L였다. 35L 정도 넣고 100불 정도 나와서 깜짝 놀랐음.😳 이런 사정을 몰랐던 우리는 Ayers Rock Airport에서 빌려서 Airport로 반납하고 후회했다.......😤

그 외에도 포함되는 사항으로 Location fee(아마도 공항이건 타운이건 주차를 해놔야 해서 드는 비용), Total Sales Tax(총 판매 세금), Vehicle Rego fee(차 등록비), Admin Recovery(이건 뭔지 잘 모르겠..), 주행거리100km/day와 우리의 경우 공항가서 직접하느라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보험insurance, 추가 운전자additional driver와 렌트회사에서 기름 구입fuel purchase은 포함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꼼꼼히 읽고 수첩에 요점 정리 딱딱해서 실전에서는 정신차리고 렌트 잘 하자고 적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가서 짐 찾고 신랑 챙기고 사람 와글와글하고 정신 없다 보면 놓치는게 생기는데, 아니나 다를까, 분명 계약서에는 Location fee포함이라고 해 놓고 막상 집에 와서야 제대로 체크 한 거래서와 영수증에는 Location fee를 떼갔기에 문의 메일을 보내놨는데 이건 아직 진행중인 사항이라 본글에서 풀도록 하겠다. 여행이 시작되면 정신이 없으므로 미리미리 대비를 잘 해야 한다 진짜. ㅠㅠ

액티비티는 렌트카에 올인했기 때문에 이번에 따로 예약 한 건 없고 Uluru 주변을 걷고 Kata Tjuta에 있는 바람의 계곡Valley of the Wind을 걷고 Kings Canyon의 Rim Walk를 걷는... 어쩌다 보니 여행 테마가 생일 선물이라고 쓰고 극기훈련이 되어버렸다 ㅋㅋ 그 외에 이 지역은 Yulara 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도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어서 은하수 보는 것과 오며가며 일출, 일몰 보기 정도로 하고, 저녁은 신랑이 좋아하는 바베큐를 이틀간 마음껏 먹기로 했다. 

여기까지 예약을 다 하고 보니... 비행기 삯이 젤 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예약들

 

그 외 챙겨야 하거나 조심해야할 것들

이 지역은 여러번 언급했듯이 매우 건조한 사막이다. 물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모기는 없고 파리가 미친듯이 날아다녔다.

그래서 필수로 모자 위에 덧 씌울 수 있는 모기/파리 기피용 그물, 긴 옷, 썬크림, 썬글라스, 모자, 백팩, 충분한 물과 간식, 그 외에는 본인이 필요한 데로 준비하면 된다.

그리고 시드니Sydney, 멜번Melbourne, 브리즈번Brisbane등 어느 도시건 국내선이라면 국제선과 달라서 호주 내에서 가지고 타는 음식은 허용되는데 국제선에선 엄두도 내지 못할 물과 과일조차도 허용이 됐다. 안전상의 이유로 뜨거운 음료나 술은 안되지만 마실 물은 집으로 올 때 두 병을 기내에 가지고 탔는데도 됐고, 집에서 싼 김밥이라던가 샌드위치, 사과와 같은 과일, 토마토와 오이 같은 채소도 전부 다 통과되었다.

약도 지병이 있어 먹고 있는 약이 있었는데 아무 문제 없이 체크도 안하고 통과 됨.

아래는 Qantas와 Jetstar의 금지 품목과 직원이 체크하는 품목들이다.

데스크에서 체크인 할 때 붙어 있으며 세관을 통과할 때도 문제가 되는 것들이다.

금지 물품: 주로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물건들인데 전부 비행기에 가지고 탈수 없다. 

락스나 오븐 청소용 세제, 부탄가스와 가스통, 차나 오토바이용 배터리, 폭죽과 파티용 폭죽, 차 기름과 기름이 함유된 페인트, 가스 실린더는 28g/50ml이상, 페인트 벗기는 액체와 과산화수소, 후추 스프레이, Mace는 뭔지 모르겠고, 발란스 잡아서 타는 보드와 불꽃이 이는 총, 화약 같은 것과 해충 스프레이와 불꽃놀이(펑 터지는 거 말고 불꽃이 잘게 타는)   

공항에서 Jetstar 직원에게 체크해야 되는 물품으로 위험하긴 해도 특정한 운반 기준을 잘 따르면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들이다. 

탄약, 눈/산 사태 구조 가방, 배터리와 여유의 파워뱅크, 이산화 탄소통, 드라이 아이스, 안쪽에서 연소하는 엔진들, 라이프 자켓, 이동보조기구들, 캠핑용 스토브, 의료용 산소, 열을 일으키는 기구들, 전동 공구들 

위 사진에 해당하는 물건을 가지고 여행할 에정이면 Quantas의 위험한 물건 가이드(Jetstar의 자회사라서 동일한 가이드를 씀)에 따라서 패킹을 해야 하고 Quantas 위험 물건 가이드를 따랐고 허락을 사전에 받았더라도 반드시 Jetstar 직원을 공항에서 알려야 한다.

그리고 추가 금지 물품이 있는데

 무기가 될 수 있는 스프레이나 테이저 건 같은 전기 쇼크를 일으킬 수 있는 무기, 호버 보드와 같은 셀프 발란스 보드, 대용량 충전용 백인 Smartbag은 배터리가 가방과 분리되는 것만 가지고 탈 수 없으며 일체형은 불가하다. 전기 스케이트 보드나 스쿠터도 160Whrk 가 넘거나 혹은 리튬 배터리가 101Wh와 160 Wh인데 미리 승인 받지 않았으면 불가

스마트 백은 배터리가 분리 되는 것만 가지고 탈 수 있으며, 분리되는 배터리가 2.7Wh 혹은 리튬 금속이 0.3g 이하로 포함된(예를 들어 air tag 같은) 것은 부치는 캐리어나 기내용 캐리어로 가지고 탈수 있고, 스마트 백 배터리가 2.7Wh 이상이거나 리튬이 0.3 g 이상 되는 건 배터리를 분리해서 가방은 부치는 캐리어로 가져갈 수 있고 배터리는 기내에 가져가거나 배터리가 분리되지 않으면 기내용 캐리어에다 가져갈 수 있다.>> 아니 분리 안되는 건 안된다며... 그렇답니다. -_-)     

 

짐쌀 때 챙겨야 할 것들 

우리는 호텔에 머무르기로 해서 음식은 다 사먹어야 하기에 Jetstar표를 구할 때 Starter Plus로 한 끼는 기내에서 $15 짜리 바우처를 줘서 그걸로 오고 가며 한 끼씩, 두 끼를 떼울 요량이었고, 제대로 사 먹기로 한 이틀 저녁의 두 끼는 제외하고 나머지는 어차피 둘이 합쳐 캐리어 40kg 포함에 기내용 7kg씩 또 있어서 집에서 음식을 좀 가져가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가 가져간 것들은:

- 여권(호주 거주자는 국내선이라 필요없지만 해외서 들어가거나 외국인이면 필요함)이나 운전면허증과 같은 ID 증명용 신분증, 항공권, 신용카드, 여행자 보험

- 주방용품: 보온물통(컵라면용), 젓가락4, 숟가락2, 도시락 가방(보냉기능 있음), 여분의 비닐봉지 대략 5~6개(쓰레기 처리용, 음식 분리해서 보관용), 쇼핑백(보냉기능 있는 걸로)

- 식료품:  컵라면 4개, 컵 떡국 2개, 600mls짜리 생수 4병(물병 재활용+Kings Canyon트레킹에 개인이 2병의 물을 지참해야해서 겸사 겸사 가지고 감), Oats 두 끼 분량(신랑이 아침식사로 요거트랑 섞어 먹음), 내 식사 Granola(각종 곡물을 볶아서 약간 달달하게 뭉쳐 놓은 것), 프로테인 넛바nut bar 12개, 떠나는 날 가면서 먹을 전 날에 싼 김밥 세 줄과 냉동된 김치 주먹밥(샀음) 2개 >> 결론은 음식을 너무 많이 가져갔음.. 컵떡국이랑 컵라면 2개는 먹지도 못했고 Granola도 그대로 남겨왔지만 트레킹 중에 필요한 간식이었던 넛바는 12개를 꾸준히 다 먹었음. 물은 가져간 600mls 4개로 모자라서 1.5리터 3병과 600ml 짜리를 두 개를 더 사서 600ml짜리 다 마시고 나온 공병과 기내에서 받은 350ml병에 부어서 가지고 다니며 마셨고 그 외에로 신랑은 에너지 드링크랑 과일을 식료품에서 사서 먹었음. 

- 위생용품: 스킨, 로션, 치약, 칫솔, 샤워타올, 비누, 빗, 데오도란트, 썬크림, 알로에 스프레이(화상치료용), 탈취 스프레이(바베큐 냄새 제거용) >> 바베큐 공간이 오픈형이라 옷에 냄새 거의 안 배였... 오히려 땀냄새 제거로 썼다 ㅋ

- 의약품: 설사 멈추는 약, 진통제, 밴드, 후시딘, 반창고, 가위, 구토 멈추는 약

- 전자기기: 보조 배터리, 폰 충전기, 삼각대, 셀카봉, 휴대용 저울(캐리어 무게 재는 용), 액션 카메라와 그 악세서리들, 휴대용 스피커(노래듣는 용), 멀티탭(충전할 기기들이 여러개라 들고 갔으나...무용지물)

- 의류와 신발: 챙이 크고 끈 달린 모자, 목폴라나 머플러(화상방지용), 장갑(화상방지용), 쿨 토시(화상방지용), 긴 윗옷 2(두꺼운 것 하나, 얇은 것 하나), 긴 바지2(입고간 것 빼고 트레킹 때 입을 것과 호텔에서 편하게 입을 옷 헐렁한거 하나), 짧은 소매 2(날이 춥거나 더우면 겹쳐 입고 벗을 요량으로), 점퍼1, 속옷 2벌씩, 트레킹용 양말 2개, Fly net(파리 방지용 그물) 2개, 슬리퍼 2켤레(샤워하거나 호텔 내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게) , 운동화는 최대한 편한 걸로 신고 감.

※날씨가 7월초에 본 것과 다르게 8월 말에 춥다 덥다하다가 우리가 가기전 날에 Yulara가 37도를 찍고 우리가 간 날은 다행히 조금 덜 더웠는데 첫날은 최고기온 31도, 둘째날은 34도라 해 놓고 당일에 36도를 찍었고, 셋째날은 30도 였다. 밤에도 15~6도 이상이라 혹시 몰라 가지고 간 두꺼운 옷은 입지 않았고 얇은 윗옷은 짧은 옷 위에 덧입었더니 땀이 확실히 덜 배어 트레킹 할 때마다 햇볕 가리개용으로 잘 입었다. 긴 옷은 짧은 옷 위에 입어서 열고 닫을 수 있게 셔츠형에 칼라가 있는 것으로 추천👍   

- 기타: 트레킹용 지팡이 1쌍, 썬글라스, 백팩 2개, 타올 작은 거 2개(혹시 어디 물에 들어가고 할 때를 대비용), 손수건 2개(트레킹시 땀닦는 용), 기록용 수첩, 볼펜, 집게(영수증 모으는 용도), 귀마개(숙면용), 마스크(사람 많은 곳에 코로나가 재유행이라고 해서 예방목적), 물수건, 색백(Waist bag, 폰, 지갑, 수첩, 영수증, 지도나 안내 팜플렛 같은거 간단히 넣어다니기 좋음)

 

우선 여기까지 준비과정이고, 더 생각나는 것이나 빠뜨린 것이 있다면 첨부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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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새 기기들을 장만하고 있는 깡이입니다 하하하

지난 주에 무려 3가지 기기를 샀는데요~

그 중에 가장 먼저 산 액션 카메라 Roadxon 5K W1 언박싱을 해 보겠습니다. ^^

이 카메라는 제가 액션 카메라를 하나 사고 싶어서 검색을 하던 중 어느 외국인이 쓴 글에서 1위를 차지했던 액션 카메라예요.  

The 5 Best Action Cameras of 2024 – BestechTest

 

The 5 Best Action Cameras of 2024 – BestechTest

High-quality action cameras typically have a wide range of shooting functions and intelligent features, such as time-lapse photography, automatic tracking, real-time transmission, etc., which can provide you with more creative shooting possibilities. These

bestechtest.com

 

최근에 새로 나온 건지 리뷰가 거의 없더라고요...

보니까 스포츠 전용으로 나온 건가봐요.

고프로가 액션 카메라 입문자에게 좋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 로드손은 리뷰가 잘 없지만,

가성비로 치면 괜찮은 것 같아서 사봤습니다.

무려 유럽에서 오는 지 지불금액도 달러가 아닌 파운드였어요. 139 GBP.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세일을 해서 많이들 쓰는 Gopro보다 훨씬 싸게 샀네요. 반 값 이하.

 

8월 1일에 샀는데 대략 9일이 지나서 받았습니다.

W1 케이스. 이 안에 다 있어요!

겉에 버블팩은 제거를 하고 안에 상자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싸이즈가 작아서 놀랬어요.

처음 사봐서 액션 카메라가 얼마나 큰지 잘 모르는 저는 저 안에 다 있다고??? 싶었지요 ㅎㅎ 

구성품.

안에 여니까 세 개가 후두둑 떨어졌는데 제가 추가로 더 주문한 배터리 두 개와 메모리카드였어요.

따로 추가해서 산 것 제외한 오른쪽 투명 플라스틱통 안에 든게 전부입니다. 저게 기본 옵션이예요.

 

카메라 크기

방수 카메라 커버안에 카메라가 들어가 있는데 배달 시에 충격도 흡수하고 아주 좋은 아이디어다 싶었어요 ㅎㅎ

카메라가 작지만 컴팩트하고 오밀조밀 너무 예쁘네요.

한 손안에 가득 들어옵니다.

따끈따끈한 신제품이라 스크래치 날까봐 아직 보호 비닐도 안 벗긴...ㅋ  

구성품 2

플라스틱 통 안에 든 거 다 흩어서 봤습니다. 

뭐가 자질구레한 고정용 나사 같은 것들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옵션이었던 무선 마스크도 있고요. 

근데 정작 손에 쥐고 다닐 막대기(?)는 없네요...ㅜㅜ

들고 다니면서 찍을 카메라용 봉이랑 삼각대를 따로 사야하나... 싶어요.

이 달 말에 2박 3일 여행이 예정되어 있어 그 전에 열심히 손에 익혀서 멋진 영상 찍도록 해보겠습니다.

로드손Roadxon 5K W1 언박싱 끝~~!!! 

다음번엔 사용 후기도 적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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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호주 벼룩시장에서 주로 공구를 하면서 접한 gogos food 리뷰를 해 보겠습니다.

보니까 음식을 만드는 공장은 Homebush에 따로 있고 판매처는 여러 군데가 있는 것 같고

식당은 Wentworth point에 있는 것 같아요. 

공구 음식 주문을 하러 Wentworth point와 Lidcombe 사무실엔 가봤는데 주로 호주 벼룩시장에서 공구를 하다보니

가서 먹는 것보다는 Eastwood 벼룩시장 픽업장소에서 음식을 가지고 오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그간에 먹은 것은 사시미 회부터 해파리냉채족발, 감자탕, 사골우거지국, 짜장, 육개장, 한방오리백숙, 봄동, 뼈다귀해장국, 콩비지찌개 정도입니다.

사골우거지국이랑 뼈다귀 해장국은 마트에서도 살 수 있는데 사실 저 두 가지는 공구보다는 마트에서 사서 먹었어요. 16~17불사이입니다. 

그리고 오늘 리뷰할 건 며칠 전에 먹은 한방 오리백숙과 봄동입니다.

 

오리백숙은 사실 첨 먹어봤어요. 

오리는 훈제로 된 것이나 주물럭으로 혹은 들깨 오리탕을 파는데가 있어서 식당에 가서 먹어본 정도인데

오리백숙은 생소해서 한 번 사봤습니다.

그리고 봄동은 늦가을 초봄 경 나오는 배추인데 겨울의 쌀쌀한 바람을 맞고 커서 그런지 더 달큰하고 맛있는 배추예요.

김장용 배추처럼 동그랗게 속을 품고 자라는 품종이 아니라 넓게 펼쳐져서 자라서 속잎도 대부분이 시퍼렇죠.

예전에 저희 할머니께서 좋아하셨는데 겉저리로 만들어서 따뜻한 밥에 슥슥 비벼 먹으면 참 맛있어서 옛날 생각나서 이것도 기회가 생겨 주문해 봅니다. 

 

한방오리백숙을 솥에 옮겼어요. 전날 끓여서 냉장실에 넣어놨는지 기름들이 뭉쳐있네요

한방 오리백숙을 가지고 왔을 때 시어머니랑 같이 출타하다 보니 기가 두 배로 빨려서 (^^;) 폰 밧데리가 나간지도 몰랐네요.

그래서 충전하느라 음식들고 온 사진은 못 찍고, 솥에 옮기고 나서야 아차! 하고 사진을 한 방 찍어 봤습니다.

같이 온 부추

그리고 오리는 항상 부추랑 먹어야 하나봐요. 

생부추도 저렇게 통에 가득 정갈하게 담겨서 왔습니다. 

시댁에서 식구 넷이 먹다 보니 상차리고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서빙한 사진은 없네요.

찹쌀 두 컵을 약간 고슬하게 밥을 지어서 오리 고기만 발라내고 부추를 살짝 국물에 담궜다가 건진다음 찹쌀밥과 국물과 함께 내고, 와사비+연어회 전용 간장을 같이 곁들였는데 맛있더라고요! 완전 찰떡궁합...

그리고 다음 날 남은 국물에다 물을 조금 더 넣고 뼈에 붙은 살을 다 바른다음 파랑 당근 넣고 찹쌀밥 남은 걸 넣고 푹 끓였습니다. 

오리 야채죽

찹쌀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서 그런지 푹 끓였는데도 알알이 살아있네요 ㅎㅎ

소금 살짝 뿌려서 먹었는데 이 또한 이 추운 날씨에 너무 좋더라고요 ^^

오늘 아침 4도라 안그래도 날이 추운데 한 그릇 든든하게 잘 먹었습니다.

 

봄동 겉절이 무침

 

그리고 얘는 봄동입니다. 

엎치락 뒷치락 했는지 통이 좀 엉망이긴 한데...

살짝 달작지근한 봄동이예요~

한 통 이미 다 먹고 두 번째 통...

고고스 주문할 때 한방오리라고 해서 요즘 제 간이 인삼에 많이 민감해서 혹시나 인삼이 있을까봐 문의 드렸더니 서비스로 봄동을 주시네요 허허

오리 백숙 먹으며 따로 간하지 않아도 봄동과 함께 냠냠 맛나게 먹었어요 ^^

 

그 외에도 요즘 날이 추워서 제 관절이 곡소리를 내는지라 음식하기가 힘들어져서 공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데 사 먹었던 음식들을 나열하자면, 

감자탕, 육개장, 짜장

큰 통에 담겨져와서 네 식구가 먹어도 남던 감자탕과 달달하면서도 불향이 느껴지고 간을 기가막히게 잘 잡았던 짜장, 그리고 육개장

감자탕

감자탕은 큼직한 감자도 멋졌고 맛도 좋았어요.

고고스 음식은 탕이나 찌개 종류를 참 잘하는 것 같습니다.

해파리 냉채족발은 제 입에는 진짜 너무 달아서 고고스에 대한 첫인상이 별로였지만, 탕 종류를 사 먹고는 첫인상이 바뀌었네요.  

오징어 젓갈과 취나물

오징어 젓갈과 취나물도 살까말까 엄청 고민했는데(해파리 냉채족발처럼 달까봐) 결론적으로는 잘 샀습니다.

너무 맛있네요. 둘다 그렇게 달지 않고 오징어는 쫄깃쫄깃 적당히 매우면서 생마늘도 맛있고, 취나물은 슴슴하니 너무 좋습니다.

MSG에 쩔은 맛이 아니예요!! 건강한 맛 그렇지만 맛있네요👍

육개장 냄비에 옮겨 담은 것

육개장도 재료를 충분히 다양하게 써서 맛있게 먹었는데 당면이 없었다면 경상도식 소고기국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 물론 고사리는 경상도식 소고기국에 안들어 가지만 맛이 되게 비슷해서 고향 생각이 났어요.

탕 종류는 마음에 쏙 들어서 앞으로도 꽤 자주 사먹을 것 같습니다.  

콩비지 찌개는 아직 냉동실에 있어서 리뷰에 포함시키지 못했지만 조만간 이것도 먹어보고 업댓하겠습니다.

요즘 제 저녁메뉴를 해결해주는 Gogos Food 좋아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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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피곤한 날

손도 까딱하기 싫고

좋아하던 것도 심드렁하다

 

해야하는 건 산더민데

머리도 마음도 복잡하고

정리가 안된다

 

한 발만 내딛으면 괜찮을까

마음을 부여잡고 조심조심

밀려드는 무기력에

이렇게 글이라도 써 본다

 

마음이 피곤한 건

몸이 피곤해서 일까?

마음이 피곤해서 

몸도 피곤한 걸까?

 

마음이 피곤한 날

잠이라도 푹 자둘까보다.

 

2024년 7월 21일 

한 것도 없이 일요일이 되자 마음이 괜시리 피곤해진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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