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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졸업하던 날

바른생활 상으로 내게 주어졌던

작은 알람시계 

 

검은 바탕에 보라색 디자인

머리 위 버튼 하나

종소리와 멜로디로

바른생활 어린이

바른생활 청소년

바른생활 어른을 위해

수 많은 아침 나를 깨웠다.

 

물 건너 타역 이만리에서도

세월에 시계 색이 바래도록

깨웠던 수 많은 날들.

 

어느 덧

핸드폰에 기능을 뺏기고

머리 위 버튼은 눌려진지

한 해

두 해

십 년을 훌쩍 넘기니

너도 나랑 같이 늙어가나 보다.

 

대형 배터리 두 번 갈 동안

뚜껑을 잃어버리고 

가끔씩 울긴 하더니

세월에 긁혀도

더 이상 울지 못하고

매 초 매 분 충실히 가기만 한다. 

 

눌려졌던 버튼 아래 

뽀얀 세월을 보니

너, 오래도 참았구나

우는 법을 잊어버려 

이제 깨우는 법도 모르는구나.

 

함께한 이십칠년만큼 보다 더

앞으로도 함께가자

더 이상 나를 깨우지 못해도

야광무늬로 시간을 알려주는 널

내 어디고 꼭 데리고 다닐테니.

 

2024년 7월 16일

카파 알람시계위 먼지를 닦다가 오랜기간 눌러놨던 묵음버튼을 해제했는데 

버튼 위는 색이 바래 누르스름하고 쑥 올라온 버튼 아래는 뽀얀 버튼 원래 색깔과 

대비되게 하도 묵음해놔서 더 이상 알람소리를 못 내는 알람시계가 짠해진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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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불끄고 누우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내 머릿 속.

 

낮 동안 잡혔던 눈 풀려나니

깜깜한 틈을 타

뇌는 스위치를 켠다.

 

내일 이거랑 저거는 이렇게 저렇게 하고

아차! 오늘 이건 이랬어야 됐는데,

어? 근데 그건 이름이 뭐였더라?

아참! 한다고 해 놓고 그 새 잊어버렸네!

아... 이건 이렇게 하면 최곤데... 

 

생각은 생각을 부르고 시뮬레이션 돌리며

미리

하고

가고

적고

사고

길어진 생각의 꼬리는 끊길 생각이 없다.

 

하필 누워서 자려는 순간 떠오른 아이디어는

너무 기발해서

적자니 잠 깰 것 같고

그냥 자자니 내일은 가물가물 하겠지.

 

불을 켜서 적어? 말어?

그렇게 길어지는 불면의 밤.

 

머리를 대고 누우면

생각의 스위치를 끄자

마음의 스위치를 끄자

 

자, 이제부터 생각 스위치 

off.

 

2024년 7월 12일

자다가 기어코 일어나서 휘갈겨 적은,  꿀잠 자기 위한 자기최면 한 줄: "마음의 스위치를 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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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드니 맛집은 제 3국? 음식입니다.

무려 아프리카!!

아프리카 나라하면 이집트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도를 자주 떠올리는데, 오늘 소개할 맛집은 "나이지리아" 음식입니다.

 

아프리카 내의 나이지리아 위치

나이지리아는 적도 약간 위에 위치해 있는데 아랫쪽에 카메룬 가나 등이 인접해 있고

구글해보니까 무려 세계 6위의 인구를 자랑하는 나라랍니다. 😳 와... 그건 몰랐네요 ^^;

그리고 한국에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함께 "아프리카 사람"이라고 하면 1~2위를 다툰대요. (나무위키 참고)

그리고 대영제국의 식민지하에 있었기 때문에 공용어는 영어라는군요.

 

오늘 소개하려는 음식점 이름은 Summy's Kitchen입니다.

Blacktown에 갈 일이 있어 간 김에 점심을 먹을까 해서 구글에서 근처 식당을 검색해보니 Summy's Kitchen이 가장 평점이 높더군요. 5점 만점에 5점!

후기에는 온갖 칭찬들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음식도 서비스도 가격도 착하다고.

그래서 궁금해서 가게 된 건데, 나이지리아에 대해 검색해보니 공용어가 영어라 다행이네요.

구글후기에 보니 Summy는 뉴욕에서 35년간 살다가 퇴직하고 호주에 정착하러 왔다고 합니다.

 

가게 위치를 보시지요.

Summy's Kitchen 위치

시드니내에서 Train(지상철인데 지하철처럼 생김)을 타고 Blacktown에 내리면 Westpoint라는 쇼핑몰이 인접해있습니다.

그 1층에 자리하고 있는 푸드코트 안에 들어서면 왼쪽에 있답니다.

 

Summy와 그녀의 아들 (출처:google map)

나이지리아 상징인 초록 하얀색 초록색 국기를 나이지리아 땅 모양과 함께 떡하니 걸어 놓고

제가 갔을 땐 전통의상처럼 보이는? 초록색으로 도배된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아드님도 면도를 싹 해서 못 알아봤어요 ㅋ

Summy는 미소가 정말 아름다운 중년의 여성분이었는데 활짝 웃으시며 어서오라고 인사해주셔서 진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암튼 그렇게 이제 주문을 해야 하는데 카운터에는 메뉴판은 없고 디스플레이용 음식도 없고 음식 사진과 이름, 가격만 있어요.

주문을 하면 Summy가 그 자리에서 바로 요리해서 줍니다.

그 점이 너무 좋았어요.  

메뉴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문제는 저렇게 사진으로만 보니까 별로 감이 안 오는 겁니다.

샘플과 이름, 가격까지 같이 써놔서 같이 보기 쉽게 해놨는데 왜 그렇게 눈에 안들어 오던지... 아마도 음식 이름이 생소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저는 구글리뷰에서 본 메뉴표가 더 눈에 확 들어와 보였어요.

대략 6개월 전에 구글에 올라온 메뉴표. 몇몇 메뉴는 가격이 조금 인상 되었다. (출처:google map)

메뉴는 첨 들어 보는 이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 글 쓰면서 공부를 좀 해봤습니다. 주문 당시엔 모르는 거 투성이로 갔죠 ㅎㅎㅎ...

서아프리카에서 먹는 긴~ 쌀인 Jollof라던가

Yam: 참마라는데 열대 뿌리 채소로 감자랑 비슷한 느낌인데 전분이 많고 속은 건조하며 고구마처럼 달지 않음,

Egusi: 씨앗 종류로 Egusi soup은 야채만 넣기도 하고 seafood나 육류 고기를 넣고 스튜로도 먹는다네요,

Efo: Efo riro라고 불리며 나이지리아식 시금치 스튜,

Markerel 고등어이고,

Akara 튀김으로 검은 눈 완두콩을 후추랑 여러 양념해서 두들겨 공기를 통하게 해서??? 튀긴 것,

Moi Moi 일종의 푸딩인데 검은 눈 콩, 양파, 양념들 넣고 물고기나 계란, 가재를 넣고 찌거나 끓여 만든 푸딩인데 단백질 갑이래요,

Plantain 구워먹는 초록색의 바나나,

Swallow 조리된 녹말, 야채, 곡물로 만든 반죽의 통칭이며 아프리나카나 인도에서는 주식으로 먹고 나이지리아에서는 Fufu(카사바, 참마, 감자나 밀가루로 만든 반죽이라는데 서아프리카에서 주식으로 많이 먹음)라고 불리네요

등등.. 이름만 들어도 신기한데 대체로 찾아보니 전분이 많네요 음식에.

이렇게 다양한 메뉴들이 있는데 뭘 시켜야할지 몰라서 리뷰들을 쭉 읽어보니  졸로프(Jollof) 라고 하는 쌀밥과 그나마 이름이 익숙한 메인 메뉴에 있는 치킨, 그리고 플렌테인(Plantain)에 대한 찬사가 많길래 두 가지를 시켜봤어요.

가격은 위에 사진은 6개월 전인데 15불이었지만 우리가 갔을 때엔 17불이었고, 고등어와 새우는 그대로 30불이었어요. 몇가지만 가격 변동이 있는 듯. 

이 날 시어머니와 함께 출타를 했기에 시어머니는 다른 것을 시키셨으면.... 했지만 따라쟁이 우리 시엄니는 내 것이 맛있어 보인다며 나랑 똑같은 것을 시키심.🙄

맵기의 단계도 물어보는데 0~10까지 주문할 수 있습니다.

시어머니 것: 졸로프 쌀밥(Jollof)과 윙봉(Drumattes), 매움 정도: 0/10

가게 메뉴에는 Rice+Drumettes라고 되어 있어서 rice는 Jollof라는 긴 쌀(Long grain)이고,  Drumettes 저거는 또 뭔가 했더니 한국에선 윙봉이라고 불리는 닭 날개중에 몸쪽에 붙는, 뼈가 1개인 그 부위였어요. 4개 주네요.

그리고 하... 구글에서 본 플렌테인plantain은 제가 구글검색을 폰으로 했더니 한글 패치가 되어 있어서 리뷰가 다 번역되어 나왔는데, 써글 구글...ㅜㅜ

Plantain이 "질경이"라는 거예요.

안그래도 요새 나물이 많이 땡기던 참이라 나물에 관심이 많아서 오!! 질경이를 어떻게 요리한 걸까 싶어서 시켜본 건데...

어디서 질경이로 나물 만들어 먹으면 맛있대서 진짜 완전 혹했는데!!!!

아무리 봐도 초록색이 없어서 튀김옷 입혀서 튀겼나? 전인가? 그랬는데....😭😭😭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서 Plantain만 검색을 해봤더니 구워먹는 바나나입니다... ㅠㅠ

시드니 마켓에서 본 Plantain

시드니 마켓에 과일이나 채소를 사러 가보면 이런 시~~ 퍼런 대형 바나나를 파는데 저게 뭘까, 맛은 어떨까? 안 익은 바나나를 사서 가서 후숙해서 먹는건가? 구워먹는 바나나도 있다고 하던데 그건가? 늘 궁금했는데 이게 Plantain이었어요. 이름을 진작에 찾아 볼 것을!!

바나나랑 너무 똑같이 생겨서 뭐가 다른가 하고 찾아봤더니

Plantains vs Bananas (출처:ESLBUZZ)

플렌테인은 - 바나나보다 크고 과육이 더 단단하며 보통 먹기 전에 요리해서 먹고, 전분이 많고 당분이 적으며 튀김과 같이 짭짤한 음식에 사용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바나나보다 많답니다.  

반면, 바나나는 더 작고 과육이 부드러우며 보통 생으로 먹고 당분이 높고 전분이 적고 보통 바나나브레드 같은 달달한 음식에 사용되고 식이섬유가 플렌테인보다 많다는군요. 

질경이는 왜 질경인가 했더니 플렌테인 릴리Plantain lily가 질경이더라고요. 아마도 같은 류인가 봅니다... ㅜㅜ 그래서 나물이 아니라 바나나 구운 것을 먹었지요.

암튼 그리하여 약 15~20분 정도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어요.

내 것: Jollof 와 chicken(Drumattes), 구워먹는 바나나(Plantain), 매움정도: 7/10)

주인장이 나이지리아 사람이라 그런지 초록색을 매우 좋아하는군요. 포크마저도 초록색입니다 ㅋ

포크가 큼직큼직하니 찍기 좋더라고요. ㅎㅎㅎㅎ 근데 희안한게 음식을 방금 만들어서 내와서 따끈따끈한데도 음식에는 초록색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서 다 불그스레 하기만 하고 솔직히 사진상으로나 실제로나 그다지 맛있게 보이진 않습니다.😅

실제로 음식을 받았을 때 입맛이 썩~ 돌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구글평점이 높은 것을 상기하며 그 사람들의 의견을 믿어보자 하고 먹었는데!

😱

생각보다 너무 맵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ㅜㅜㅠㅠㅠㅠㅠ😅😲😱😱🥵🥵😭😭😭

아니 한국인 부심 부린다고 주문할 때 매운거 잘 먹는다고 10까지 맵기 중에 7로 시켰는데 꽤 맵더라고요.

입은 매우 즐거웠는데 속이 아팠.....😥

전반적으로 눈으로 보기엔 참 맛없게 보였는데 맛은 진짜 좋았어요!👍👏👏👏

향신료를 뭘 쓴건지 모르겠지만 아주 조화롭게 잘 썼고, 닭고기도 밥도 과하지 않고 너무 맛있었어요. 인정 인정!!

새로운 음식이라 좀 걱정했는데 기우였네요. Summy는 주문을 받으면 바로 요리를 해주는 것을 보니 요리에 대한 나름의 철학과 자존심이 있으신 것 같고 그게 너무 좋았어요. 

다만 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조심해야 될 게 흰 쌀에다가 나이지리아 음식이 전반적으로 전분이 많이 들어가서 혈당을 급격하게 올릴 수 있다는 점. 

호주에선 혈당 수치 단위가 mmol/L로 정상이 4~8mmol/L인데, 이 날 꽤 많은 "흰 쌀"과 "구운 바나나"를 먹었더니 혈당이 2시간 후였지만 10까지 치솟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오늘 공부를 열심히 했으니 다음번엔 전분과 당분이 적은 음식으로 주문해봐야겠습니다. Moi Moi 같은? 

다시 방문해 보고 싶은 식당이예요 진심! 

아! 운영시간을 빼 먹었네요 ^^;

월요일은 휴무이고 나머지는 다 11시부터 문을 여는데 주말엔 5에 문 닫고 목요일은 호주 내 공식 쇼핑데이라(수욜날 주급을 받아서 목요일날 쓰라고 시간이 길다는 말이 있음) 6시까지 하고 화수는 5시 반까지 하네요. 

 

호주 여행을 하시는 많은 한국 분들이 페더데일 동물원 Featherdale Sydney wildlife park에 많이 가시던데, 동물원 갔다가 출출하실 때 독특한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Summy's Kitchen을 방문해보세요 ^^

Blacktown이 거기와 멀지 않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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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갛게 하얀 얼굴에

새하얀 옷 입고

넓디 넓은 앞이마에

흐르던 땀 닦으며

내게로 오던 너

 

멋쩍은 웃음에

네모꼴로 변하는 입,

커다란 눈망울은

금세 쏟아질 듯

반질반질하다

 

즐거운 일엔

함박웃음 지으며 yay~!

한 마리 비글처럼

껑충껑충 뛰고

 

호기심 어린 큰 눈이

빙글빙글 돌아갈 땐

물 가에 내어놓은

로초딩이 된다.

 

2024년 7월 3일

친구이자 남친이자 남편이자 아들이자 내 귀여운 휴먼 댕댕이 여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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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힘이 더 센데도 늘 무거운 걸 드는 손은 

왼손이고

오른손 시중을 드는 것도

왼손이고

오른손 일하라고 움직이지 않게 꽉 잡아줘야 하는 것도 

왼손이고

 

오른손 잡이라 오른손 중요한 줄로만 알았더니

다치고 나서야 비로소 느껴지는

왼손의 배려.

 

그래도 

반지 하나 끼워줬다!

 

2024년 7월 3일 

왼팔이 아파 왼손이 하던 일 오른손이 하고서야 느끼는 왼손의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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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 좋아하세요?

저는 종류를 불문하고 아주 환장(!)을 해서 신랑이 농담으로 "You are nuts for nut! 견과류에 미쳤구나!" 라고 했었지요 하하하

한국에서 살 땐 견과류를 구경하기 참 힘들었는데(제가 이민오고 나서 친정집에 호두 나무를 심어서 이제 많이 있습니다만) 가을에 밤이나 좀 먹을까 땅콩도 희안하게 부모님이 매년 농사를 지으시는데도 산에 야생 새들 때문에 늘 잘 되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견과류를 부족하게 먹다가 호주에 오니 견과류 종류가 엄청~ 다양하게 있어서 껍질 부셔주는 도구도 손으로 움켜쥐어서 깨는 건 하도 써서 두 개나 깨 먹고요 ㅋ 

호주산 넛 크래커

호주에서 우연히 발견한 넛 크래커(견과류 깨는 도구)입니다.

완전 튼튼하지요! 👍

$29.95나 주고 대략 10년 전쯤에 산 이 도구를 끝으로 더 이상 부수는 것 없이 아주 잘 쓰고 있답니다. 😁

혹자는 누가 30불 가까이 주고 넛 크래커를 사냐고 하지만 손 아귀 힘이 많이 들어가는 집게처럼 생긴 나약한(!) 도구보다 무쇠로 만들어진 저 볼트와 너트의 집합체!!가 견과류의 종류를 불문하고 쉽게 깰 수 있고 훨씬 튼튼하고 아주 만족도가 최상입니다.👍👍 

 

암튼, 오늘은 어제 쇼핑센터에서 발견한 견과류 중 하나, 땅콩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제게는 애증의 땅콩입니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이 땅콩 농사를 열심히 지으셨지만 늘 산 속에 있는 밭에다가 심다보니 야생 새들이 심는 족족 어떻게 알고 다 파먹는 건지, 땅콩 농사는 늘 망했어요.

몇 번 하시더니 늘 투자대비 수익이 나지 않자 포기하시고 사다 드셨지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가끔, 진짜 아주 가끔 볶은 땅콩을 사주시거나 설에 엿콩(강정) 만들 때 사서 볶아서 섞어주는 정도였어요.

그치만 나이가 들고 대구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회식차 혹은 친구들과 술집에 가니 안주로 삶은 땅콩이 꽤 자주 나오는 겁니다. 경상도에서는 볶은 땅콩도 먹지만 삶은 땅콩도 많이 먹거든요.

그랬는데 이 멀리 타국에서!! 그것도 한국 식품점이 아니라 중국인도 아닌 것 같고... 어느 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과일을 파는 곳에 삶은 땅콩을 파는 겁니다. 

삶은 땅콩

혹시나 내가 아는 맛이 아닌가? 싶어서 한 개 까서 먹어보니...

 

!!!!!!!!!!!!

 

제가 아는 바로 그 맛입니다!! +_+

바로 한 움큼 사서 집에 왔어요. 

짭쪼롬 하니 맛있네요~

속 껍질도 매끈하게 잘 벗겨져요

땅콩이 촉촉하기 때문에 속껍질도 부드럽게 잘 벗겨진답니다.

물론 속 껍질을 안 벗기고 먹어도 전혀 거슬림이 없어요.

하지만 가끔 겉껍질과 속껍질 사이에 허연게 붙어 있어서 저는 주로 껍질을 다 벗겨서 먹는데

속껍질에 좋은 영양소가 많을 것 같긴 해서 같이 먹는게 더 좋지 않나 싶네요.

 

아뭏튼, 그렇게 사서 왔는데 시어머니께서 "아니? 땅콩을 삶아서 먹어???" 하고 놀라시는 겁니다. 

그래서 땅콩에 대한 얘길 좀 했는데 제가 호주와서 놀란 것은 병원에서 일할 때 Tea lady가 모닝티, 에프터눈티, 서퍼 타임마다 차, 커피, 간식을 든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환자들한테 나눠주는데 무슨 요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씩 견과류와 씨앗이 든 봉지를 나눠주기에 저도 하나 받아 먹어봤거든요. 근데 그 안에 땅콩이 생땅콩이더라고요. 으으...

한국에서 어쩌다가 강정에 든 땅콩이 덜 볶아져서 생땅콩 맛이 나면 그 특유의 비릿한 맛이 나서 싫었는데 그 맛을 즐기고 있더란 말이지요. 

아니 땅콩을 어떻게 생으로 먹을 수가 있어요? 했더니 시어머니 왈~ "우리도 생으로 먹었는데?"

남미에서도 생으로 드신답니다... 충.격.😳

한국은 주로 볶아서 먹지만 제 고향에서는 삶아서도 먹는다~ 야채 가게에서 삶은 것을 팔기에 사봤다 하면서 하나 까서 드리니 오!!! 특이하다고 좋아하시네요.

땅콩에 소금을 넣고 물에 넣어서 삶으면 된다 하니 신세계라고 하세요 ㅎㅎㅎ

삶은 땅콩만드는 법은 깨끗이 씻은 땅콩 약 500g 정도에 소금 밥숟가락으로 한 스푼 정도 넣고 물이 대충 땅콩들 사이로 보이는 정도까지 붓고(대략 1.3 ~ 1.5L) 20분 정도 삶고 5분 정도 뜸 들여서 찬 물에 헹구지 말고 물만 따라 버리고 까 먹으면 됩니다.

짭쪼롬하면서도 살짝 말캉한 맛이 아주 좋답니다. 칼로리도 볶은 땅콩보다 낮고 볶으면 지방이 파괴되고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서 칼로리도 높아지고 몸에도 더 좋지 않대요.

삶은 땅콩이 아무리 몸에 더 좋다고는 해도 20개 정도만 먹어야 과한 나트륨과 높은 칼로리 섭취(20개에 100kcal 정도)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하니 삶아서 적당히 먹는걸로...😉 (하지만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지요! 흐흐흐흐)

삶은 땅콩이 낯설다면 한 번 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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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거의 매주 월요일마다 아침조회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서 했던 국민체조.

성인이 되고 나서는 거의 할 일이 없지요.

https://youtu.be/Ur-E2QnXON4?si=dEI6SaEAxGUv69YW

출처: 대한수영연맹 국민체조 교육용

요즘에도 학교에서 국민체조를 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참 싫었고 왜 하는지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만큼 좋은 맨손 체조가 있나 싶어요.

온 몸의 근육을 거의 다 사용해서 혈액순환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멋진 체조인데 말입니다.

 

자매품 청소년 체조도 있습니다. ㅎㅎ

https://youtu.be/Bf-O43xLKx0?si=UlSlEiYRmFuebdh3

출처: 한스체조교실

청소년 체조는 중학생 때 체육시간에 배워서 잠깐 하고 그 뒤로는 잘 안했는데.. 흠...

국민체조만큼 대중적인지는 않는 듯.(제 경험상으로는..)

 

여기 시드니는 6월이면 늦가을이지만 지난주부터 차 앞유리가 얼만큼 꽤 추워요.

매년마다 점점 더 추워지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날이 추울 때 몸을 움직여줘야 덜 추위를 느끼기에 오늘은 생각난김에 국민체조를 해봤습니다.

삐그덕삐그덕 곡소리를 내는 부분도 있고 아직은 그래도 괜찮은 부분도 많고...

두 셋트 연달아 하고 나니 몸이 한결 기름칠 한 것마냥 잘 굴러가는 것 같습니다.

운동으로는 딱히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학창시절 오랫동안 지겹도록 한 국민체조나 매일 해야겠어요.

몸도 덜 춥고 훨씬 기운이 솟아나는 것 같네요 ^^

청소년체조는 확실히 10대들이 혈기왕성해서 그런지 체조가 더 격렬한데,

어깨가 아픈 저는 청소년 체조가 버거워 보이므로 국민체조를 더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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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전에 포스트 한 줄 알았는데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제서야 써 보는 자동차 타이어 펑크 때우기입니다.

앞의 자동차 관련 포스트에서 제 자동차가 펑크가 났는데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자동차 펑크를 직접 때우면서 기록을 남겨봅니다.

소싯적에 저는 오빠한테 자전거 타이어 때우는 법을 배웠어요.

자전거의 타이어는 바깥 부분은 고무로 되어 있고 고무 타이어 안에는 고무로 된 튜브 같은게 있습니다.

그 튜브의 구멍을 천을 데서 옷 꿰매는 것처럼 고무를 덧씌워서 강력본드를 이용해서 잘 붙여주면 되는 거였어요.

 

그런데 자동차 타이어는 그것과는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안에 어떤식으로 되어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바깥에 고무부분이 매우매우매우 두껍게 되어 있지요.

그래서 안에 고무 튜브 같은게 있는 건 아니고 바깥 고무 부분이 주로 구멍이 나고, 그 구멍을 메우면 됩니다.

대략 그림처럼 이렇게 되어 있고 떼우는 설명을 간단하게 다이어그램으로 나타내져 있어요. 

 

자동차는 타이어 땜질용 키트가 따로 있더군요.

자동차 바퀴 땜질용 키트.

구멍 뚫는 툴과 "지렁이"라고 불리는 매우 끈적끈적한 오렌지색 고무끈, 그리고 고무끈을 밀어 넣는 툴과, 윤활유? 시멘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뒷면에는 어떻게 때야하는지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그럼 차근차근 해 볼까요?

 

1. 타이어에 박힌 못 확인하기

못 박힌 타이어

언제 박혔는지 모를 못이 하나 타이어에 콱 박혀 있습니다.

확인한 후 뺀치 같은 걸로 못을 빼주세요.

타이어가 검고 못이 얇을 경우 구멍이 어디였는지 헷갈릴 수 있으니 펜으로 표시를 해줍니다.

간혹 표시하지 않고 그냥 하다가 엉뚱하게 다른 위치에다가 땜을 하고는 잘 고쳐지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2. 구멍난 부분을 약간 넓혀주고 정리 정돈하기

타이어는 매우 강력한! 고무로 만들어져서 좁은 구멍에 오렌지색 지렁이를 찔러 넣기는 쉽지 않습니다. 남성이라도 힘이 꽤 들고 여성일 경우 거의 불가능해요. 그래서 T자 툴에 윤활유인지 시멘트인지 모르겠지만 잘붙게 하고 잘 들어가게 하려고 있는 듯한 저 튜브액을 바른 뒤 빙글빙글 돌리면서 구멍을 조금 늘려줍니다. 

T자 툴이 3cm정도 들어가면 이제 타이어는 준비가 완료 됐어요. 

이제 매우 끈적끈적한 지렁이라고 불리는 고무끈 같은 것을 구멍에 쑤셔넣을 겁니다.

마치 바늘귀처럼 생긴 끝을 가진 T자형 틀에다가 지렁이를 통과 시키고- 보통 딱 정중앙에 오게 위치하라고 하는데, 저의 경우 못이 90도로 내리 꽂아 그렇게까지 길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사선으로 못이 박힌 경우엔 지렁이를 정중앙까지 넣어 반절 접혀진 상태에서 끝까지 밀어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렁이가 타이어 안에 잘 들어가서 잘 합체되도록 시멘트를 발라주고 

위의 사진은 지렁이를 왜 절반 안 넣냐고 하니 신랑이 타이어 두께가 이만큼 밖에 안되서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설명하는 중!

그 다음 그 좁은 구멍으로 지렁이를 밀어 넣으면 됩니다. 이게 힘이 엄청 들어가더라고요.

신랑이 팔힘이 엄청 좋은데 체중을 실으면서 빙글빙글 돌려서 진짜 뻑뻑한 걸 강제로 마구마구 쑤셔!! 넣었어요

빙글빙글 돌리면서 거의 다 들어간 지렁이

작은 꽁지 부분이 거의 다 들어가자 툴을 도로 빼 냈어요. 보통 앞부분이나 옆부분이 오픈되어 있어서 쉽게 빠져나오는 것 같습니다. 같이 딸려 나올까봐 걱정했으나 시멘트액을 발라서 그런지 잘 붙어 있네요.

이렇게 툴을 제거하고 나면 지렁이가 펑크 났던 공간을 단단히 메우고 있습니다. 

칼을 이용해서 매끈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내면 끝입니다.

저렇게 때우고 나서 임시로 쓰던 타이어랑 다시 교체했는데 두어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 문제없이 잘 달리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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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맛집은 시드니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 역 앞에 있는 손칼국수집입니다.

위치는 스트라스필드 역 앞인데, 스트라스필드는 Fast Train도 꽤 자주 다녀서 시내에서도 접근성이 좋지요.

예전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살아서 유명한 한인타운이었는데, 요즘은 점점 다른 민족 사람들이 점령해가는 것 같아요.

그렇다해도 아직까지는 분수가 있는 Albert Road 쪽엔 많은 한인가게 간판들이 있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스몰, 라지 적혀 있지만 스몰만 먹어도 매우 배가 부릅니다. 양이 넉넉해요.

라지는 곱배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아직 시켜본 적은 없습니다.

밑에 사진들은 전부 스몰입니다.

가격도 착해서 점심시간에는 대기가 좀 있습니다.

가게 내부에 식탁이 5개 밖에 없거든요.

양푼비빔밥 서빙의 예

양푼 비빔밥은 가성비가 참 좋습니다.

양도 넉넉한데 겉절이 김치에 칼국수 국물까지 주거든요.

칼국수 국물이 참 맛있어요👍👍

칼제비 서빙의 예

수제비와 칼국수를 따로 팔지만 뭐니뭐니 해도 추운 날씨엔 칼제비죠 😁

젓갈이 팍팍 들어간 맛있는 겉절이와 함께 뜨끈하게 한 그릇하면 정말 좋답니다.

안에 바지락 조개도 들어 있어요.

포장도 됩니다

가게가 작아서 줄이 길 때엔 포장도 괜찮습니다.

칼제비 포장해와서 집에서 끓이는 중

칼제비 2인분을 포장해와서 먹어봤는데 국물을 따로 비닐 봉지에 넣어주고, 호박과 바지락, 수제비 뜰 반죽과 칼국수면 얼린 것, 풋고추 썬 것+간장과 겉절이를 줍니다.

포장을 받아서 나올 땐 국물이 적어 보이지만 막상 끓여보면 양이 넉넉해서 3명이 나눠먹어도 됩니다. 

대자 냄비 큰 데다가 국물부터 끓이고 팔팔 끓기 시작하면 호박과 바지락을 넣어 주고, 수제비를 뜨고 나서 칼국수 면을 넣어 준 후 라면 끓이듯이 끓여먹으라고 하더군요.

다만 칼국수 면이 얼어 있기 때문에 절대 미리 꺼내놓거나 해동하지 말고(면이 떡 진답니다) 얼은 상태로 바로 넣되 끓고 나서 1분 정도까지 방치하랍니다. 끓기 전에 건드리면 뚝뚝 끊어진대요.

바글바글 끓은 후에 호박이 다 익었다 싶으면 먹으면 됩니다. 칼국수 면과 수제비는 생각보다 빨리 익거든요.

손칼국수집 운영시간은

월~금: 10: 30 AM ~ 7 PM 

토: 10:30 AM ~ 3:30PM

일요일은 쉽니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 한 번 들려보세요. 찐~~ 한 육수와 매콤한 겉절이, 쫄깃한 수제비가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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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볼 일이 있어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기한 구름을 봤어요.

M4 고속도로를 타고 올 때는 몰랐는데 집에 고속도로를 내려서 집에 거의 다와가는데 눈 앞에 신기한 띠 같은 구름이 있더라고요?

빨간 불일 때 얼른 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구름 때문에 달 같이 보이지만 해입니다. 오후 2시경 찍은 사진.

대왕 구렁이가 지나가는 듯 희안한 구름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집으로 가는길에 고속도로를 나와서 

동네에 접어 들었는데 띠가 저 ~ 멀리까지 있기에 잘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우고 다시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치 허리케인인 것 같은 구름

어제 봤을 때엔 마치 허리케인 인 것같다고 신기하단 생각만 했는데 

오늘 아침에 뉴스에 뜬 걸 보니 시드니 하버쪽에는 더 짙고 여러개의 구름띠가 있었네요.

무려 1시간 가까이 달려야 하는 거리에 걸쳐서 길게 늘어진 구름이 멋있습니다~~ 

아래 뉴스기사를 첨부해봤어요. 출처는 MSN

https://www.msn.com/en-au/news/australia/unique-clouds-seen-for-kilometres-over-sydney/vi-BB1nAVfG?ocid=socialshare&pc=U531&cvid=69591df134ad40a9bdc29b4314779c34&ei=12

 

 

Unique clouds seen for kilometres over Sydney

A unique weather phenomenon was seen stretching across kilometres of the NSW skyline.

www.msn.com

 

구름의 이름은 Altocumulus Volutis 라고 하네요.

호주에는 참 신기한 구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아침에 나설 때도 하늘이 예사롭지 않다 싶었는데 ㅎㅎ

날이 갑자기 추워지면서 진기한 장면들이 연출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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