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메뉴에는 Rice+Drumettes라고 되어 있어서 rice는 Jollof라는 긴 쌀(Long grain)이고, Drumettes 저거는 또 뭔가 했더니 한국에선 윙봉이라고 불리는 닭 날개중에 몸쪽에 붙는, 뼈가 1개인 그 부위였어요. 4개 주네요.
그리고 하... 구글에서 본 플렌테인plantain은 제가 구글검색을 폰으로 했더니 한글 패치가 되어 있어서 리뷰가 다 번역되어 나왔는데, 써글 구글...ㅜㅜ
Plantain이 "질경이"라는 거예요.
안그래도 요새 나물이 많이 땡기던 참이라 나물에 관심이 많아서 오!! 질경이를 어떻게 요리한 걸까 싶어서 시켜본 건데...
어디서 질경이로 나물 만들어 먹으면 맛있대서 진짜 완전 혹했는데!!!!
아무리 봐도 초록색이 없어서 튀김옷 입혀서 튀겼나? 전인가? 그랬는데....😭😭😭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서 Plantain만 검색을 해봤더니 구워먹는 바나나입니다... ㅠㅠ
시드니 마켓에서 본 Plantain
시드니 마켓에 과일이나 채소를 사러 가보면 이런 시~~ 퍼런 대형 바나나를 파는데 저게 뭘까, 맛은 어떨까? 안 익은 바나나를 사서 가서 후숙해서 먹는건가? 구워먹는 바나나도 있다고 하던데 그건가? 늘 궁금했는데 이게 Plantain이었어요. 이름을 진작에 찾아 볼 것을!!
바나나랑 너무 똑같이 생겨서 뭐가 다른가 하고 찾아봤더니
Plantains vs Bananas (출처:ESLBUZZ)
플렌테인은 - 바나나보다 크고 과육이 더 단단하며 보통 먹기 전에 요리해서 먹고, 전분이 많고 당분이 적으며 튀김과 같이 짭짤한 음식에 사용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바나나보다 많답니다.
반면, 바나나는 더 작고 과육이 부드러우며 보통 생으로 먹고 당분이 높고 전분이 적고 보통 바나나브레드 같은 달달한 음식에 사용되고 식이섬유가 플렌테인보다 많다는군요.
질경이는 왜 질경인가 했더니 플렌테인 릴리Plantain lily가 질경이더라고요. 아마도 같은 류인가 봅니다... ㅜㅜ 그래서 나물이 아니라 바나나 구운 것을 먹었지요.
암튼 그리하여 약 15~20분 정도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어요.
내 것: Jollof 와 chicken(Drumattes), 구워먹는 바나나(Plantain), 매움정도: 7/10)
주인장이 나이지리아 사람이라 그런지 초록색을 매우 좋아하는군요. 포크마저도 초록색입니다 ㅋ
포크가 큼직큼직하니 찍기 좋더라고요. ㅎㅎㅎㅎ 근데 희안한게 음식을 방금 만들어서 내와서 따끈따끈한데도 음식에는 초록색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서 다 불그스레 하기만 하고 솔직히 사진상으로나 실제로나 그다지 맛있게 보이진 않습니다.😅
실제로 음식을 받았을 때 입맛이 썩~ 돌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구글평점이 높은 것을 상기하며 그 사람들의 의견을 믿어보자 하고 먹었는데!
😱
생각보다 너무 맵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ㅜㅜㅠㅠㅠㅠㅠ😅😲😱😱🥵🥵😭😭😭
아니 한국인 부심 부린다고 주문할 때 매운거 잘 먹는다고 10까지 맵기 중에 7로 시켰는데 꽤 맵더라고요.
입은 매우 즐거웠는데 속이 아팠.....😥
전반적으로 눈으로 보기엔 참 맛없게 보였는데 맛은 진짜 좋았어요!👍👏👏👏
향신료를 뭘 쓴건지 모르겠지만 아주 조화롭게 잘 썼고, 닭고기도 밥도 과하지 않고 너무 맛있었어요. 인정 인정!!
새로운 음식이라 좀 걱정했는데 기우였네요. Summy는 주문을 받으면 바로 요리를 해주는 것을 보니 요리에 대한 나름의 철학과 자존심이 있으신 것 같고 그게 너무 좋았어요.
다만 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조심해야 될 게 흰 쌀에다가 나이지리아 음식이 전반적으로 전분이 많이 들어가서 혈당을 급격하게 올릴 수 있다는 점.
호주에선 혈당 수치 단위가 mmol/L로 정상이 4~8mmol/L인데, 이 날 꽤 많은 "흰 쌀"과 "구운 바나나"를 먹었더니 혈당이 2시간 후였지만 10까지 치솟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오늘 공부를 열심히 했으니 다음번엔 전분과 당분이 적은 음식으로 주문해봐야겠습니다. Moi Moi 같은?
다시 방문해 보고 싶은 식당이예요 진심!
아! 운영시간을 빼 먹었네요 ^^;
월요일은 휴무이고 나머지는 다 11시부터 문을 여는데 주말엔 5에 문 닫고 목요일은 호주 내 공식 쇼핑데이라(수욜날 주급을 받아서 목요일날 쓰라고 시간이 길다는 말이 있음) 6시까지 하고 화수는 5시 반까지 하네요.
호주 여행을 하시는 많은 한국 분들이 페더데일 동물원 Featherdale Sydney wildlife park에 많이 가시던데, 동물원 갔다가 출출하실 때 독특한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Summy's Kitchen을 방문해보세요 ^^
저는 종류를 불문하고 아주 환장(!)을 해서 신랑이 농담으로 "You are nuts for nut! 견과류에 미쳤구나!" 라고 했었지요 하하하
한국에서 살 땐 견과류를 구경하기 참 힘들었는데(제가 이민오고 나서 친정집에 호두 나무를 심어서 이제 많이 있습니다만) 가을에 밤이나 좀 먹을까 땅콩도 희안하게 부모님이 매년 농사를 지으시는데도 산에 야생 새들 때문에 늘 잘 되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견과류를 부족하게 먹다가 호주에 오니 견과류 종류가 엄청~ 다양하게 있어서 껍질 부셔주는 도구도 손으로 움켜쥐어서 깨는 건 하도 써서 두 개나 깨 먹고요 ㅋ
호주산 넛 크래커
호주에서 우연히 발견한 넛 크래커(견과류 깨는 도구)입니다.
완전 튼튼하지요! 👍
$29.95나 주고 대략 10년 전쯤에 산 이 도구를 끝으로 더 이상 부수는 것 없이 아주 잘 쓰고 있답니다. 😁
혹자는 누가 30불 가까이 주고 넛 크래커를 사냐고 하지만 손 아귀 힘이 많이 들어가는 집게처럼 생긴 나약한(!) 도구보다 무쇠로 만들어진 저 볼트와 너트의 집합체!!가 견과류의 종류를 불문하고 쉽게 깰 수 있고 훨씬 튼튼하고 아주 만족도가 최상입니다.👍👍
암튼, 오늘은 어제 쇼핑센터에서 발견한 견과류 중 하나, 땅콩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제게는 애증의 땅콩입니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이 땅콩 농사를 열심히 지으셨지만 늘 산 속에 있는 밭에다가 심다보니 야생 새들이 심는 족족 어떻게 알고 다 파먹는 건지, 땅콩 농사는 늘 망했어요.
몇 번 하시더니 늘 투자대비 수익이 나지 않자 포기하시고 사다 드셨지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가끔, 진짜 아주 가끔 볶은 땅콩을 사주시거나 설에 엿콩(강정) 만들 때 사서 볶아서 섞어주는 정도였어요.
그치만 나이가 들고 대구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회식차 혹은 친구들과 술집에 가니 안주로 삶은 땅콩이 꽤 자주 나오는 겁니다. 경상도에서는 볶은 땅콩도 먹지만 삶은 땅콩도 많이 먹거든요.
그랬는데 이 멀리 타국에서!! 그것도 한국 식품점이 아니라 중국인도 아닌 것 같고... 어느 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과일을 파는 곳에 삶은 땅콩을 파는 겁니다.
삶은 땅콩
혹시나 내가 아는 맛이 아닌가? 싶어서 한 개 까서 먹어보니...
!!!!!!!!!!!!
제가 아는 바로 그 맛입니다!! +_+
바로 한 움큼 사서 집에 왔어요.
짭쪼롬 하니 맛있네요~
속 껍질도 매끈하게 잘 벗겨져요
땅콩이 촉촉하기 때문에 속껍질도 부드럽게 잘 벗겨진답니다.
물론 속 껍질을 안 벗기고 먹어도 전혀 거슬림이 없어요.
하지만 가끔 겉껍질과 속껍질 사이에 허연게 붙어 있어서 저는 주로 껍질을 다 벗겨서 먹는데
속껍질에 좋은 영양소가 많을 것 같긴 해서 같이 먹는게 더 좋지 않나 싶네요.
아뭏튼, 그렇게 사서 왔는데 시어머니께서 "아니? 땅콩을 삶아서 먹어???" 하고 놀라시는 겁니다.
그래서 땅콩에 대한 얘길 좀 했는데 제가 호주와서 놀란 것은 병원에서 일할 때 Tea lady가 모닝티, 에프터눈티, 서퍼 타임마다 차, 커피, 간식을 든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환자들한테 나눠주는데 무슨 요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씩 견과류와 씨앗이 든 봉지를 나눠주기에 저도 하나 받아 먹어봤거든요. 근데 그 안에 땅콩이 생땅콩이더라고요. 으으...
한국에서 어쩌다가 강정에 든 땅콩이 덜 볶아져서 생땅콩 맛이 나면 그 특유의 비릿한 맛이 나서 싫었는데 그 맛을 즐기고 있더란 말이지요.
아니 땅콩을 어떻게 생으로 먹을 수가 있어요? 했더니 시어머니 왈~ "우리도 생으로 먹었는데?"
남미에서도 생으로 드신답니다... 충.격.😳
한국은 주로 볶아서 먹지만 제 고향에서는 삶아서도 먹는다~ 야채 가게에서 삶은 것을 팔기에 사봤다 하면서 하나 까서 드리니 오!!! 특이하다고 좋아하시네요.
땅콩에 소금을 넣고 물에 넣어서 삶으면 된다 하니 신세계라고 하세요 ㅎㅎㅎ
삶은 땅콩만드는 법은 깨끗이 씻은 땅콩 약 500g 정도에 소금 밥숟가락으로 한 스푼 정도 넣고 물이 대충 땅콩들 사이로 보이는 정도까지 붓고(대략 1.3 ~ 1.5L) 20분 정도 삶고 5분 정도 뜸 들여서 찬 물에 헹구지 말고 물만 따라 버리고 까 먹으면 됩니다.
짭쪼롬하면서도 살짝 말캉한 맛이 아주 좋답니다. 칼로리도 볶은 땅콩보다 낮고 볶으면 지방이 파괴되고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서 칼로리도 높아지고 몸에도 더 좋지 않대요.
삶은 땅콩이 아무리 몸에 더 좋다고는 해도 20개 정도만 먹어야 과한 나트륨과 높은 칼로리 섭취(20개에 100kcal 정도)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하니 삶아서 적당히 먹는걸로...😉 (하지만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지요! 흐흐흐흐)
오늘은 예전에 포스트 한 줄 알았는데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제서야 써 보는 자동차 타이어 펑크 때우기입니다.
앞의 자동차 관련 포스트에서 제 자동차가 펑크가 났는데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자동차 펑크를 직접 때우면서 기록을 남겨봅니다.
소싯적에 저는 오빠한테 자전거 타이어 때우는 법을 배웠어요.
자전거의 타이어는 바깥 부분은 고무로 되어 있고 고무 타이어 안에는 고무로 된 튜브 같은게 있습니다.
그 튜브의 구멍을 천을 데서 옷 꿰매는 것처럼 고무를 덧씌워서 강력본드를 이용해서 잘 붙여주면 되는 거였어요.
그런데 자동차 타이어는 그것과는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안에 어떤식으로 되어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바깥에 고무부분이 매우매우매우 두껍게 되어 있지요.
그래서 안에 고무 튜브 같은게 있는 건 아니고 바깥 고무 부분이 주로 구멍이 나고, 그 구멍을 메우면 됩니다.
대략 그림처럼 이렇게 되어 있고 떼우는 설명을 간단하게 다이어그램으로 나타내져 있어요.
자동차는 타이어 땜질용 키트가 따로 있더군요.
자동차 바퀴 땜질용 키트.
구멍 뚫는 툴과 "지렁이"라고 불리는 매우 끈적끈적한 오렌지색 고무끈, 그리고 고무끈을 밀어 넣는 툴과, 윤활유? 시멘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뒷면에는 어떻게 때야하는지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그럼 차근차근 해 볼까요?
1. 타이어에 박힌 못 확인하기
못 박힌 타이어
언제 박혔는지 모를 못이 하나 타이어에 콱 박혀 있습니다.
확인한 후 뺀치 같은 걸로 못을 빼주세요.
타이어가 검고 못이 얇을 경우 구멍이 어디였는지 헷갈릴 수 있으니 펜으로 표시를 해줍니다.
간혹 표시하지 않고 그냥 하다가 엉뚱하게 다른 위치에다가 땜을 하고는 잘 고쳐지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2. 구멍난 부분을 약간 넓혀주고 정리 정돈하기
타이어는 매우 강력한! 고무로 만들어져서 좁은 구멍에 오렌지색 지렁이를 찔러 넣기는 쉽지 않습니다. 남성이라도 힘이 꽤 들고 여성일 경우 거의 불가능해요. 그래서 T자 툴에 윤활유인지 시멘트인지 모르겠지만 잘붙게 하고 잘 들어가게 하려고 있는 듯한 저 튜브액을 바른 뒤 빙글빙글 돌리면서 구멍을 조금 늘려줍니다.
T자 툴이 3cm정도 들어가면 이제 타이어는 준비가 완료 됐어요.
이제 매우 끈적끈적한 지렁이라고 불리는 고무끈 같은 것을 구멍에 쑤셔넣을 겁니다.
마치 바늘귀처럼 생긴 끝을 가진 T자형 틀에다가 지렁이를 통과 시키고- 보통 딱 정중앙에 오게 위치하라고 하는데, 저의 경우 못이 90도로 내리 꽂아 그렇게까지 길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사선으로 못이 박힌 경우엔 지렁이를 정중앙까지 넣어 반절 접혀진 상태에서 끝까지 밀어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렁이가 타이어 안에 잘 들어가서 잘 합체되도록 시멘트를 발라주고
위의 사진은 지렁이를 왜 절반 안 넣냐고 하니 신랑이 타이어 두께가 이만큼 밖에 안되서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설명하는 중!
그 다음 그 좁은 구멍으로 지렁이를 밀어 넣으면 됩니다. 이게 힘이 엄청 들어가더라고요.
신랑이 팔힘이 엄청 좋은데 체중을 실으면서 빙글빙글 돌려서 진짜 뻑뻑한 걸 강제로 마구마구 쑤셔!! 넣었어요
빙글빙글 돌리면서 거의 다 들어간 지렁이
작은 꽁지 부분이 거의 다 들어가자 툴을 도로 빼 냈어요. 보통 앞부분이나 옆부분이 오픈되어 있어서 쉽게 빠져나오는 것 같습니다. 같이 딸려 나올까봐 걱정했으나 시멘트액을 발라서 그런지 잘 붙어 있네요.
이렇게 툴을 제거하고 나면 지렁이가 펑크 났던 공간을 단단히 메우고 있습니다.
칼을 이용해서 매끈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내면 끝입니다.
저렇게 때우고 나서 임시로 쓰던 타이어랑 다시 교체했는데 두어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 문제없이 잘 달리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