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Steroid, prednisone)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복용할 경우 생기는데, 간기능 피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어 혹시나 해서 의사가 처방을 하고 지켜봤는데, 결국 장뇌삼이랑 삼계탕을 먹는 바람에 일어난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제게는 많은 후유증을 남겼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당뇨병인데요. 이게 한 번 진단을 받으니까 약끊기가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스테로이드만 복용하다가 이 약 때문에 혈당이 심하게 튀자 당뇨약도 복용하게 됐는데 당뇨약까지 들어가고 보니 저혈당에 빠지는 게 아닌가 혹은 혈당이 얼마나 잘 조절이 되는지 궁금해서 결국 Glucometer라고 하는 혈당기계도 샀습니다.
그래서 심할 땐 하루에 네 번 (식전 3번과 자기전 한 번) 재다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나서는 아침 저녁으로만 재다가 이제는 랜덤으로 재고 있습니다.
혈당에 영향을 주는 것들과 혈당이 영향을 주는 것들
처음에는 당분류만 끊었어요. 사탕, 과자, 아이스크림, 달달한 음료 같은 눈에 보이는 달달한 것들요.
근데 당분이 달달한 것들에만 있는게 아니라 탄수화물도 분해되면 당이 되기 때문에 탄수화물도 끊었어요.
쌀, 밀가루, 유제품까지 끊으니 진짜 먹을게 없더군요. 와..........
두부, 계란 흰자, 닭고기(껍질 빼고), 소고기, 돼지고기, 견과류, 콩류(나중에 알았지만 콩에도 탄수화물이 40% 있답니다. 이 당시엔 단백질만 있는 줄 알았음 ㅋ), 채소류 밖에 먹을 게 없더군요.
현미가 좋다는 건 알아서 현미밥만! 콩이랑 해서 까슬까슬한 밥을 억지로 먹기도 했어요. 외식할 땐 밥을 싸들고 다니고요.
한 달쯤 그러다가 너무 극단적으로 음식을 제한하니 스트레스가 심해서, 당뇨병이 생긴지 10년도 넘은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니 소량의 쌀을 먹는 것도 괜찮다며 잡곡류를 섞어 먹어보라고 해서 이때부터 조금씩 탄수화물도 먹었습니다.
잡곡밥을 만들 때 맵쌀1/3컵+ 찹쌀 1/3컵+ 귀리1/3컵+ 차조 조금+ 흑미 조금+ 현미 1/2컵+ 검은 보리쌀 1/3컵+검은 콩을 넣고 2컵의 밥을 지으면 대략 4인분의 밥이 생기는데 냉장실에 뒀다가 뎁혀 먹거나 냉동실에 얼려놨다가 해동해서 먹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먹고 싶을 땐 뭐든 3조각까지도 먹었어요. 예를들어 감자칩이 먹고 싶으면 딱 3조각만.
스테로이드는 면역 억제제의 일종이라 단번에 줄일 수 없어서 시간을 두고 서서히 줄이면서 혈당도 점점 안정되어 갔고 이제는 소량으로 먹고 있고 끊지는 못해서 혈당 수치도 제법 조절이 잘 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혈당수치 4~8mmol/L를 정상으로 보는데 요즘은 7도 잘 안나옵니다.
혈당이 높을 때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일단 입안이 텁텁합니다. 꼭 사탕을 항상 물고 있는 것처럼 침이 끈적끈적하면서
침의 분비량이 줄어들어 음식의 맛을 잘 느낄 수 없게 되고 끈적끈적한 침과 분비량 저하로 인해서 치아 사이에 치석이 잘 생깁니다.
치과에 다녀온 지 3주도 안되서 양치질을 엄청 꼼꼼하게 한다고 했는데도 치석이 금새 생겨있더군요.
잠시 방심만 해도 치석이 생깁니다. 입안이 텁텁해서 물을 수시로 엄청 마시고는 했는데도요.
그리고 혈당이 높으면 잠이 잘 안옵니다. 이건 왜 인지 모르겠는데 그렇더라고요. 제 친구도 그렇다고 합니다.
혈당이 조절이 잘 되고 수치가 낮아지면 잠도 훨씬 잘 옵니다.
당연히 혈액도 끈끈해져서 피검사 하려고 손가락을 바늘로 찌르면 피가 잘 나오지도 않아요..
혈당이 조절 잘 될 때는 조금만 짜도 주르륵 흐르는데 꾹 눌러 짜야 방울이 겨우 맺히는 느낌입니다.
그러면 혈당을 높이지 않기 위해서 해야할 게 어떤게 있을까요?
이번에 당뇨병이 생기면서 이론적으로 알던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이렇게나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것은 당류와 탄수화물을 자제하고 단백질+지방+채소류를 위주로 먹어라... 여서 초반에 식단을 그렇게 해서 먹었는데 쉽게 질릴 뿐더러 갑자기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너무 없어져서 스트레스 엄청 받아... 3개월 후에 이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이 너무 빠져서 대머리될 지경입니다. ㅠㅠ
이번에 알게 된 건요.
- 통곡물과 자연에서 나는 그대로의 식재료를 위주로 먹고 가공을 거친 것은 피하라
- 음식도 먹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채소류- 단백질, 지방류 - 탄수화물 순서로 먹어야 혈당이 덜 오른다는 것이고
- GI(Glycemic index)가 낮은 음식을 찾아서 먹을 것이며
- 과일류 혹은 달달한 건 식사전에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채소류, 단백질, 지방류를 탄수화물 보다 먼저 먹게 되면 앞에 것들 소화 시키느라 탄수화물을 소화가 덜 된다고 해요.
그리고 GI가 낮은 음식은 혈당을 서서히 올립니다.
과일류 혹은 달달한 것은 식사 전에 먹으라고 하는 이유는 달달한 것을 식후에 먹게 되면 당류가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을 과하게 분비하게 되고(인슐린 스파이크), 인슐린이 대량으로 나오게 되면 혈당을 떨어뜨려 금새 배가 고파져서 또 음식을 섭취하게 만듭니다. << 사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이게 뭔 소린가 했거든요. 와닿는게 없었어요.
그런데 어제 저녁에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제 오후에 감자 2개와 고구마1개 작은 것을 삶아서 먹었는데 감자는 GI가 높은 음식이예요. 혈당을 확 올리죠. 요즘은 혈당이 꽤 괜찮아서 점심에는 제약없이 먹자 싶어서 강행을 했는데, 저녁 식사 전에 잰 혈당 수치가 7.1이 나왔습니다.
점심은 1시 반 정도에 먹었고 저녁 혈당은 6시 20분쯤에 쟀는데, 대략 5시간이 지난 시점이라 7점대가 놀라웠어요.
그래서 저녁은 좀 적게 먹어야겠다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식전에 귤을 작은 것 하나 까 먹었어요. 그리고 저녁식사로 샐러드 조금과 스테이크 한 덩어리, 다시 감자를 소금 조금 넣고 물에 삶은 것 1/2개를 먹었어요.
그리고 1시간이 지났을 무렵인 7시 35분에 신랑이 자기 혈당을 재보라고 하길래 신랑 것을 재주면서 제 것도 재봤습니다.
식전 혈당이 7.1이었으니 8 넘어갈까봐 내심 불안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왠일 5.7이 나왔습니다.
아니 뭐가 어떻게 된 건가 이해가 되지 않아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어째서 이 수치가 나온 것일까?
제 결론은 식전에 먹은 귤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 시켰고 그 후에 먹은 식사들은 이 인슐린들이 다 수치를 떨어뜨리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밤새 혈당이 낮은 상태로 잘 자고 아침엔 5.1로 마무리를.. ㅎㅎ
오늘의 글은 이 마지막 에피소드를 전해드리고 싶어서 시작한 글이었습니다.
혹시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시다면 이미 다 알고 계실 정보들일텐데.. 저처럼 당뇨가 낯선분들이 참고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은 가장 최근에 있었던 복강경으로 담낭절제술을 한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놔야 누가 물어봤을 때 얘기해주기도 좋거든요. 저는 제 머리를 믿지 않기 때문에 ㅎㅎ
담낭절제술은 1. 담낭에 돌이 많아서 통증이 있거나 2. 담낭에 돌이 빠져나와 담관을 막아 후유증이 생겼거나 3. 담낭이 어떤 이유로건 제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천공이 생겨 담즙이 흐른다거나, 담즙이 너무 고여 염증이건 고름이건 생겼다거나 하는)에 하게 됩니다. 보통은 복강경으로 구멍을 3개 뚫어서 많이 하고요, 간혹 담낭에 문제가 심각한 경우에는 개복술을 하기도 하고, 요즘에는 배꼽 부위에 구멍을 하나만 뚫는 단일공으로도 한다는군요. 제가 수술하게 된 건 2번 때문이예요. 호주로 와서 살면서 고기류 튀김류 기름진거 짠거 매운거 한국에서보다 왕창 먹고 + 기저질환이 있어서 이미 한 번 sluggy라고 끈적끈적한 담즙이 담낭관을 거의 막아 황달이 심하게 온 전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ERCP(Endoscopic Rect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를 해서 그 막힐 뻔 한 관을 뚫어주고, 약을 썼고, 췌장에 염증도 왔었고요. 그리고 나서 초음파를 했더니 이번에는 폴립(Polyp, 혹)이 2개 있다네요? 근데 이게 2개에서 3개가 되고... 간담췌 전문 의사가 하는 말이 담낭 내에 polyp은 담즙으로 인해 초음파에서 혹처럼 보이는 건데 70%이상은 담석이라고 합니다. 담낭 안은 끈적끈적한 담즙으로 되어 있어서 담석이 단단하기보다 무르며 신장결석처럼 체외 충격으로 부서지지 않기 때문에 혹처럼 달려 있다가 이게 떨어져서 담관을 따라 흘러 담관을 막게 되면 황달이 나타나고 통증도 나타나고 심하게는 그 담관과 연결되어 있는 췌장에게 영향을 줘서 췌장염과 암까지도 생길 수 있답니다. 췌장은 많이 알려져 있다 시피 췌장염이건 암이건 증상과 징후가 없기로 유명하고, 암이 생길 경우엔 예후가 가장 안좋은 암이죠. 통증은 말도 못하고요. 그래서 저의 경우엔 예방차 담낭을 떼기로 했습니다. 이미 담관이 막힐뻔 한 전적도, 췌장에 염증도, 황달도 왔었고, 최근에 과식을 하면 식후 1~2시간 후에 한 번씩 명치 부근에 통증도 있었고요. 담낭을 떼 내게 되면 간이 담낭의 역할을 해줄테고, 담석증이 생기진 않을테니 단기적으로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정도로 불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게 훨씬 나은 선택이라 수술을 하기로 합니다. 수술 전에 한국의 사례를 좀 찾아봤는데, 한국은 입원을 3~4일 정도 하고(수술전부터 입원해서 수술하고 하루나 이틀 정도 있다가 퇴원하는 것 같아요) 너무 아팠다는 후기가 많더군요. 저는 호주에서 큰 병원 중에 하나인 시드니에 RNSH(Royal North Shore Hospital)에서 했습니다. 이 병원은 공립병원이기 때문에 내가 원한다고 바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예요. 수술하기 전에 이미 피검사, CT, 초음파 검사를 했고 담당의와 상의 후 3개월 후에 결정됐습니다. 그리고 한국과는 달리 Pre-admission이라고 입원전에 자료 조사를 미리 합니다. 하루 날 잡아서 병원에 오라고 해요. 약 4시간 가량 소요가 되며 병력, 약력, 마취 경험, 수술전 해야할 것들 등등을 알려주죠. 마취과 의사, 일반 의사, 간호사 세 팀을 만나요. 그리고 많은 질문과 대답을 하고 서류 작성도 하고 그러고 집에 갑니다. 그리고 불시에 병원에서 전화가 와요. 이 때 수술 스케쥴이 잡힐 거 같은데 가능하냐고. 거절하면 언제 또 전화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된다고 하면 하루 이틀 내에 날짜를 정해줍니다. 그리고 수술시간은 수술 바로 전날에 전화로 알려줘요. 수술방 상황을 봐가면서 알려주는 것 같아요. 한국도 그렇더라고요 수술시간은 알려주지 않는거 ㅋ 전 아침 6시래요. 1번 타자였지요. 수술 전날에 Chlohexidine skin cleanser를 비롯... 몸을 소독할 수 있는 약품같은 샤워용품 3가지 중에 한 가지를 골라서 두 번 샤워 하라고 합니다. 수술 전날과 수술 당일 아침에요. 저녁은 가볍게 그러나 배고프지 않게 먹고, 금식은 12시부터, 물은 수술당일 1시간 전까지 마실 수 있대요. 그래서 4시반까지 마셨어요. 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출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약, 스테로이드제, 당뇨약 관련 약 빼고는 다 먹고 오래요. Pre-admission 때 먹고 있는 약 목록을 알려주면 의사가 알려줍니다. 수술할 때 어떤 약을 먹고 먹지 않아야 할지. 그래서 5시가 되기전에 물과 함께 먹었습니다. 4시 반에 집을 나서서(1시간 거리에 살아요) 5시반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수술전에 입원 수속을 하고, 수술 후 하루 머물게 될 병동이예요. 단기로 머무는 외과 병동이지요. 다양한 사람들이 6시 수술을 위해 모였어요. 제가 1번 순서라 저 뿐일 줄 알았지만 크나큰 착각이었고 적어도 10팀 이상이 있었어요. 저는 두 번째로 입원수속을 했고 첫 번째로 이름이 불려서 들어갔습니다. 입원 서류와 제 신상정보가 있는 스티커를 들고 병동으로 가면 간호사 1명이 와서 Pre-admission 때 질문 했던 내용을 다시 반복하며 혹시 변한게 있는지 다시 확인합니다. 그리고 활력징후 체크를 하고, 본격 대기할 침상으로 가서 가운을 주며 갈아입으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수술용 가운이 따로 있었지만 호주는 그냥 일반 환자 가운을 입어요. 아랫도리 속옷은 입어도 되고 위에 옷은 속옷까지 다 벗고... 소지품은 모두 가져온 가방에 넣고 악세서리 다 빼고요. 그렇게 누워 있으면 간호사가 다시 와서 소지품은 나중에 병동으로 보내준다고 가져가고 Ward person이라 불리는 병동에서 힘쓰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 와서 저를 수술실로 데려갑니다. 수술실 안에서도 바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대기 하는데, 아침이라 근무 교대인지 시작인지 한 30분 기다리면서 보니까 보드에 많은 수술방이 있고 오늘 담당 간호사들인지 의사인지 쭉 명단이 있고 바쁘게들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마취과 의사 한 분이 제게 다가와서 오늘 담당 마취과 의사라고 본인을 소개하고(정신이 없어서 이름이 생각도 안나요) ward person과 함께 저를 수술방 바로 앞까지 데리고 갑니다. 수술방 앞에도 처치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서 다양한 질문을 합니다. 마취과 의사 한 분이 오늘 수술명은 무엇인지, 마취는 어떻게 하는지, 몸에 aid(각종 기기들, 틀니, 보청기 등등)가 있는지, 지금 먹고 있는 약, 오늘 먹은 약, 안 먹은 약, 음식 섭취, 물 섭취 시간, 수술 동의서 싸인 등등 Pre-admission때와 앞서 간호사 분이 하신 내용을 또 다시 확인을 하고, 다른 마취과 의사 한 분이 더 와서 팔에 바늘을 꽂습니다. 전신마취를 위해서요. 그리고 이마에 뭔가 붙이는데, 제가 전신마취 후에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뇌파 검사 장치랍니다. 젤리 같은 뭔가가 묻어 있다는데 피부에 닿으니 따끔따끔... 제법 커다란 원형으로 된 띠를 앞이마부터해서 옆으로 귀있는데까지 주르륵 붙였어요. 그리고 오늘 수술하실 분들이 속속 도착해서 인사합니다. 담당의는 못 봤고 그 밑에서 팀으로 일하는 의사 두 분을 봤네요. 아마도 레지던트 Registrar 였던 것 같아요. 두 분이 와서 오늘 수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며 담당의가 이 분야에서 실력이 좋다고 하시더군요? 마취과 의사한테서도 그 얘길 들었는데.. 이 분이 좀 유명하신가봅니다. 질문이 있으면 하라고 해서 수술이 걸리는 시간과 수술 후에 음식 같은 거 조심할 거 있냐 샤워는 언제 해도 되냐 물어보니 수술 자체는 45분 ~ 1시간이지만 마취하고 뭐하고 하면 2시간 잡으면 된대요. 그리고 음식은 기름진 음식과 과식을 조심하고, 샤워는 어차피 방수 거즈로 덮어 놓을 거라서 할 수 있으면 해도 된댔어요. 그리고 링겔 달고 이런 것도 없이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이 날 날이 좀 서늘해서 마취과 의사가 수술대를 좀 뎁혀놨다고 수술대로 옮겨가라고 하고.. 수술대가 뜨뜻하길래 좋네요~했고, 마취과 의사가 뎁힌 이불 덮어준거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다음부터 저는 기억이 없습니다...... 약 넣는다 만다 이런 말도 없이 그냥 다음 장면이 눈뜨니 회복실이었어요.
수술실 바로 앞 처치실에서 팔에 바늘 꽂고 수술실에 들어가서 수술대에 올랐을 때가 8시였는데 회복실에 나와서 보니까 10시 반이더라고요. 2시간 반이 흘렀지요. 눈을 뜨니 첨보는 간호사가 옆에 있었어요. 이미 마약성 진통제가 한 번 들어갔는데 일반진통제(Panadol)더 줄까 하길래 달라고 했습니다. 많이 아프진 않았지만 참아서 고통을 키우는 것보다 아프기 전에 약을 먹거나 맞는게 훨씬 낫거든요. 그리고 회복실에서 1시간 가량 몽롱하게 있다가 처음에 봤던 Short Stay Surgical Unit으로 옮겼습니다. 이 때까지 수술을 했지만 크게 수술부위가 아프진 않았어요. 외려 배보다 배꼽 주위가 더 아팠어요. 병실은 2인실이었고 창가쪽이라 커튼이 쳐져 있어서 배를 들춰봤습니다.
수술 부위 상처
수술 직후 찍은 사진인데 거즈에 피가 선홍색으로 베어 나왔어요. 몸을 숙이기가 불편해서 딱히 배꼽 주위에 출혈도 없고 해서 왜 배꼽이 자꾸 아프지 했는데 오른쪽에 선홍색 거즈 핏물 갯수가 늘어나서 다음날도 찍었어요.
이튿날 퇴원해서 집에서 찍은 건데, 결국 핏자국은 많이 말라서 선홍색은 아니지만 별 탈없이 아문거 같았어요. 근데 문제는 배꼽주위....
3일차인데 날이 갈 수록 멍이 보이면서 출혈이 꽤 있었는지 누워만 있기 별로라 걷기도 하고 의자에도 앉아있고 했더니 피멍이 아래로 쏠렸습니다. 그리고 배꼽주위에 자세히 보니 steri strip 이라고 붙여진게 그제서야 보이더군요. 외과에서 피부를 칼로 째고 나서 수술 후 피부가 잘 아물 수 있도록 단단하게 잡아주는 강력 테이프 같은건데 배꼽 쪽을 가르고 복강경을 넣어서 수술하느라 상처가 가장 크게 난 부분인 듯합니다. 그러니 멍도 저렇게 크게 생기고 제일 아프고 steri strip도 붙여놨겠지요.
네 군데 핏물이 보였던 옆구리는 다행히 출혈도 금새 멈췄고 멍도 많이 생기지 않았어요.
여기는 명치 부근인데 아무래도 간생검 하느라 구멍을 하나 더 뚫은 것 같은 느낌인데 여기는 가끔 근질근질하긴 하지만 많이 아프진 않아요. 오늘이 5일차인데 약간 뻐근~ 한 정도?
그리고 5일차 배꼽아래의 멍은 아직도 심각합니다... 피가 밑으로 쏠렸나봐요. 허리가 너무 아파서 계속 누워있자니 불편해 의자에 앉아 있어서 그런 듯 해요. 피가 아래로 쏠려서 아직도 멍이 시커멓고 배꼽주위는 아직도 아픕니다. 일반진통제는 첫날은 4번 정도 처방 받았으나 생각보다 아프지 않아 3번 먹었고, 이튿날 퇴원하는 날은 12시간 간격으로 3일차 부터는 하루에 한 번만 먹고 있습니다. 그렇게 먹어도 견딜만하더라고요. 오늘도 아침에 한 번 먹고 하루종일 괜찮습니다. 아, 참고로 한국은 걷기 좋으라고 복대를 채워주지만 호주에선 그런거 없습니다. -_-)... 복대를 차면 배가 덜 흔들려서 훨씬 걷기 좋은 건 맞는데 이 나라는 그런거 없이 걍 생짜로 걸으라고 해요 ㅋ
RNSH는 공립병원이라서 보통은 환자를 당일에 퇴원시킵니다. 저도 원래는 당일 퇴원에 해당하겠지만 저는 혈압도 낮은 편이고 출혈관련 이슈가 과거에 있어서 하룻밤 머물기로 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혈압이 떨어져서 밤새 의사와 간호사가 들락거렸고, 물을 하루에 600ml짜리 생수병 3병씩 마시는데도 혈압은 100선에 가지를 않네요 허허 원래 저혈압이라 그렇다고 간호사 의사들을 설득해서 새벽녘에야 겨우 잠들었네요. 그리고 아침에 수술방 앞에서 봤던 의사 중 1명이 회진을 왔는데 담낭 안이 꽤 끈적끈적했다고 수술은 잘 됐다고 집에 가도 된대요. 그리고는 6주 후에 담당의 보러 오래요 ㅋ 수술 후에 배에 묻어 있는 베타딘 용액을 다 씻고 가야겠다 싶어 살살 움직여서 수건을 2개 받아와서 샤워하고 나오니 간호사가 그 사이에 봉투를 하나를 놔두고 갔습니다. 퇴원 후 주의할 점 그런 것들이겠지요. 한 번 볼게요.
마취는 당신의 판단력에 24시간 동안 영향을 미칠 겁니다. 당신의 안전과 어떤 케이스는 법적으로 - 어떤 타입의 차나, 오토바이, 어떤 타입이건 타는 것은 운전하지 마시고 보행자로도 조심하세요. - 기계 작동을 하지 마세요 - 24시간 동안 술을 마시지 마세요 - 요리 도구를 사용하지 말고 물 끓이는 것과 같은 위험한 물건도 만지지 마세요. - 법적인 효력이 있는 서류에 사인하는 것과 같은 중요한 결정은 하지 마세요. - 내일까지 당신을 돌봐줄 책임감있는 성인 한 명을 반드시 두세요. - 퇴원 후 남은 시간은 집에서 쉬세요. 당신이 받은 수술에 따라 그리고 마취 종류에 따라 한가지 혹은 더 여러가지 아래와 같은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메스꺼움: 속이 메스꺼울 수 있지만 짧은 시간일 것입니다. 규칙적으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속이 계속 울렁거리면 의사를 만나보세요. - 어지러움: 첫 24시간 안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움직이고 조심하세요 - 통증: 만약 진통제를 가지고 퇴원한다면 규칙적으로 혹은 필요할 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진통제 없이 퇴원한다면 이 진통제에 대해 알러지가 없다면 일반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파라세타몰을 복용할 수도 있어요. - 변비: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음료를 마시고 과일과 채소가 포함된 건강한 식사를 하시길 바랍니다. 설명드린 규칙적인 운동을 하세요. 섬유질을 포함한 제품을 슈퍼마켓에서 사서 음식에 첨가할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예방이 낫습니다. 미리 행동하세요. (운동은 따로 알려준게 없습니다만?) 특별 지시들: 만약에 수술부위에 국소 마취를 했다면, 보통 4~6시간 안에 사라집니다. 국소 마취는 신경을 차단시키는데 보통 당신의 몸을 상해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마취 부위에 자르거나, 누르거나, 화상과 같은 것이 입지 않게 조심하세요. (마취 부위는 손상을 입어도 신경이 차단되서 느낄 수 없으니 마취가 풀릴 때까지 피부 손상되지 않게 조심하라는 뜻) 퇴원 후에 담당의나 클리닉을 예약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만약 예약시간에 올 수 없다면 담당의나 클리닉에 알리시고 가능한한 빨리 시간을 바꾸세요. 만약 의사 소견서를 받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당신 지역에 의사를 찾아가서 조율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Local Doctor는 외국에서는 GP라고 General Practitioner를 말합니다. 한국에서 큰 병원 말고 작은 병원 의사 같은 개념이예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1차 병원 혹은 그 이하 개인병원 의사들입니다.)
그리고 뒷면에는,
따로 지시사항이 없다면 드시던 약은 계속 드시고, 새로운 약은 처방된 대로 드세요.
Wound care 상처 돌봄
- 상처 드레싱은 건조하게 유지하시고 5일까지 그대로 두세요. - 상처 돌봄 관리: 4~6주까지 5 kg 이상 무거운 것을 들지마세요.
Other instructions 다른 설명들
일반 진통제, 파라세타몰,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고, 스테로이드는 처방된대로 드세요(제가 스테로이드 복용중이라 나온 처방입니다. 사람마다 달라요)
다음 진료 예약 Follow up appointment
6주후에... 제 의사 선생님 Dr. Brown 입니다 ㅎㅎ
Any problems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어떤 문제가 있다면 담당 의사나 Local Doctor(GP)한테 연락하세요. 응급시에는 꼭 응급실에 가세요.
Discharge checklist 퇴원 체크리스트
- 바늘 제거 - 개인 엑스레이 돌려주기 - 개인 복용약 돌려주기 - 처방전을 줬다면 알러지와 5가지 rights 확인(5rights 란 약물을 줄 때 간호사나 의사가 확인해야하는 것들로 환자의 이름, 약물의 이름, 약물의 용량, 약물의 투여경로, 약물의 투여시간입니다.) - 환자와 함께 퇴원약 체크 - 퇴원요약서 주기 - 개인물품 돌려주기
그리고 다른 종이 하나는 복강경 혹은 열쇠모양 수술에 대한 설명이네요.
복강경 혹은 키홀 수술이란 무엇인가?
복강경과 키홀 수술은 의사들이 배 안쪽을 보기 위해 카메라와 후레쉬가 달려 있는 망원경으로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의 하나 입니다.
Wound Care 상처 돌봄
- 3~4일 후에 바깥 드레싱을 제거해주세요 - Steri-strip(외과 수술용 테이프)는 떨어질 때까지 놔두세요 - 만약 드레싱 안으로 물이 들어가면 드레싱을 제거하고 톡톡 두드려 말리세요 - 샤워를 바로 할 수도 있지만 욕조안에 들어가서 상처를 담그는 것은 피하세요 - 만약 상처부위가 빨갛거나, 부풀거나, 진물이 나면 지역 의사나 담당의한테 연락하세요.
Exercise 운동
- 수술 후 첫 번째 주는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 그 다음 몇 주간에 걸쳐서 운동량을 늘리세요 - 첫 째나 둘 째주 동안 혹은 담당 의사가 지시한 대로 운전은 피하거나 배 부위가 좀 더 편해졌을 때 합니다. - 수술 환경에 따라 일주일 혹은 이주일 동안 일을 쉬어야 할 수 있습니다.
수술후 기간에 예상되는 것들 What to expect in the post operative period
- 어느 정도의 쓰림과 통증이 절개한 부위 주변으로 며칠 동안 예상됩니다. - 기침하거나 일어설 때 상처 부위를 받쳐주면 불편함이 줄어듭니다.(한국은 그래서 복대를 차지요. 외국은 그런거 따위....ㅜㅜ) - 어깨 윗쪽이나 갈비뼈 공간에 통증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복강 아래 남아있는 작은 양의 가스때문에 그렇습니다. (복강경을 시행할 때 시야 확보를 위해 이산화탄소 가스를 뱃속에 집어 넣는데 이 때 넣은 가스를 말합니다). 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의사나 담당의가 알려준 진통제를 복용해도 됩니다.
대변보는 것을 잊지마세요 Don't forget your bowels
- 수술 후 2~3일에 대변보는 것을 예상해야 됩니다. -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가벼운 운동을 하고 - 가벼운 설사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만약 3일내로 대변을 보지 못하면 의사나 담당의와 상의하세요. 어떤 걱정이 있다면 당신의 담당의나 로컬 의사한테 연락하세요. 응급시에는 꼭 응급실에 가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수술 후 주의해야 할 점에 관한 자료를 받아 집에 왔습니다. 집에 와서는 병원에서보다 아무래도 움직임이 많으니까 통증이 더 있었는데 그래도 일반진통제로 진정되는 수준입니다. 다만 배꼽 주위가 계속 아프다 보니까 일생 생활에 제약이 좀 있네요. 밥 먹고 싱크대에 뭘 넣다가도 배가 부딪히면 아야..ㅜㅜ 이런 것들요. 샤워할 때 숙이기 불편하고, 뭐 떨어뜨리면 줍기 힘들고 부엌에서 요리하고 싶어도 배꼽이 싱크대 높이라 배가 닿으면 아프고... 그보다도 문제는 화장실과 식사인데... 3일차부터 대변이 나왔는데 처음에는 수술전에 먹은 것 때문인지 정상적으로 나오다가 그 다음부터 5일차인 지금까지 저는 설사를 주구장창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수술하고 나서 먹은게 칠면조가 들어간 샌드위치, 홍차 한 잔, 저녁에는 찐 옥수수와 완두콩, 구운 양고기 스테이크, 토마토 스프, 전복죽을 먹고 아침에는 위트빅스에 두유 먹었는데 집에와서 무른 변 >> 설사로 가더니... 퇴원하고 집에 와서 전복죽 먹는 내내도 설사를 좔좔... 그러다 아보카도+식빵(곡물식빵) 먹었는데 뭔가 간이 담즙을 분비를 하기는 하는데 담을 데가 없어서 몸이 감당 안되는 느낌? 대변으로 담즙이 다 보였어요. 담즙이 평소처럼 나왔는데 담을 데는 없고 그래서 과하게 나와서 설사가 되고 설사다 보니 재빨리 장을 통과, 항문에 담즙이 같이 빠져나오는 것 같아요. 항문이 담즙 때문에 너무 따가웠어요.ㅜㅜ 대변 색깔도 원래는 누르스름(보통색) 이다가 점점 담즙의 그 짙은 초록+노랑 섞어 놓은 것 같은... 거품도 부글부글 하는 것 같고요 한 이틀 그래서 아보카도를 끊고 듀럼밀로 만든 카날로니와 토마토 소스 + 마른 오븐에 구운 비스켓과 단백질(두부), 과일(토마토), 잎채소 정도로 먹고 있습니다. 시어머님이 챙겨주신대로.. 아보카도가 과일인데 싶어서 먹었으나 자연산 버터 같은거라 기름기가 많아.. 안 좋다는군요... 빵도 그렇고요. 여러가지 처음이라 다 시도해봤는데 확실히 서양식 식사는 기름이 안들어갈 수가 없네요. 희안한건 설사를 자주해서 몸이 양분 흡수를 잘 못해서 그런지, 약으로 인한 당뇨가 와서 혈당도 재는 중인데 어제 설사 때문에 마른 것 좀 먹어준다고 비스킷을 제법 줏어 먹었는데도 혈당은 딱히 오르지 않았고 오히려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원래는 비스킷 하나만 먹어도 혈당이 8은 가볍게 넘어갔는데 어제는 10개도 넘게 먹었는데 5점대네요 ㅎㄷㄷㄷ 식욕은 생각보다 괜찮아요. 먹는데 수술부위가 아프거나 하지도 않고요. 다만 기름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담즙이 자극받아 나오긴 한데 감당이 안되는 느낌이라 이부분을 좀 조심하면 될 것 같아요. 5일차 기록인데, 나중에 한 달, 3개월, 6개월 1년 정도 이렇게 쭉 후기를 이어보겠습니다. + 웹서핑하다 줏어온 식사 가이드 (2019년 캐나다산_ 한국어임)
+ 4월 4일자(8일차) 복강경 상처부위 현황
+ 10일차 상처 상태
+ 10일차 상태
- 먹는 것+ 식욕은 정상, 외려 못 먹으니 더 먹고 싶음...ㅜㅜ 식욕이 미쳐 날뛰어요!! 설사는 아직도 있고, 설사로 인해 항문이 너무 아파서 어제 일반의를 찾아가 대변 검사를 했습니다. 다음주에 결과가 나오면 설사약을 좀 받아서 먹으려고요. 외국에 살다보니 지방을 피하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GP(일반의) 왈~ 평생 지방을 멀리하며 살 것, 소식할 것, 카페인, 유제품 끊을 것 된장국과 밥, 에다마메라 불리는 메주용 콩 덜 익은거, 그리고 저녁엔 오이, 당근, 풋고추 안 매운거+쌈장, 콩나물 국해서 잡곡밥이랑 먹었는데 오늘도 설사를 두 번했습니다.. 그래도 그 전보다는 확실히 덜 물 설사watery라는! 딱히 열도 나지 않고 설사 한다고 배가 막 아프고 그렇지도 않아요. 그리고 수술한 부위 배도 덜 아프고요. 안 건드리면 안아프지만 건드리면 아직도 불편한 정도. 진통제는 8일차부터 끊었습니다.
+ 15일차 상태
기름기가 조금만 들어가도 설사를 해서 GP통해서 대변검사를 했는데 딱히 문제는 없다고 하네요. 육류, 유제품, 아이스크림, 튀김, 기름지고 매운 음식은 당분간 먹지 말랍니다. 그리고 평생 소식을 하라네요. 타고난 대식간데... ㅠㅠ 사는 곳이 해외다 보니 육류와 기름기가 들어간 음식은 진짜 피하기가 쉽지 않아요. 한식 위주로 먹으면 그나마 낫습니다. 밥에 된장국, 야채 쌈 같은거요. 그리고 생채보다 숙채가 속이 편하고요. 그렇게 한식 위주로 먹으니까 설사도 멎고 배앓이도 덜하네요. 상처는 보름째가 되니까 건드려도 아프지 않습니다만 아직 배꼽쪽에 멍은 덜 흡수되고 조금 남아 있습니다. 다만 가끔 스트레스 심하게 받으면 담낭이 떼낸 자리가 욱씬거립니다.다른분들 후기에서도 읽었는데 진짜 그러네요. 명치 쪽으로 해서 욱씬거리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아야겠습니다. ^^; 이제 식이 조절 잘하면서 설사만 안하면 좋겠어요.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니까 지방을 아예 줄여버리면 몸에서 담즙 생성 자체를 안하게 될테고 그러면 평생 기름기 없이 살아야 할 것 같아서 조금씩 적응시킬 예정입니다. 시엄니 왈 시누는 아무 제약없이 기름진 음식, 고기 막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그제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 담당 의사를 만나고 왔는데, 같은 병원이라서 수술 후에 담낭 병리검사한 거 결과가 나왔다며 알려주더군요. 담낭염이 있었고, 담낭 속 혹으로 보이던 건 담석이 맞았으며 담낭 안에 액이 끈적끈적한 상태가 심했다, 그대로 놔뒀으면 또 sluggy가 담관을 막았을 거라고 얘기하네요. 그리고 상처도 잘 아물고 있는 것 같다고 상처도 들춰보고요. 설사가 계속된다고 하니 검사를 추가로 몇가지 더 했는데 아직 결과는 모릅니다. 이제 이틀 째고 주말이라. 거기서도 특별한 결과가 나올 것 같진 않아요. 주말내내 기름기를 아예 배제 했더니 정상변이 나왔거든요. 확실히 기름기가 문제인 것 같네요.
+ 3주차 상태
3주차가 되면서 설사가 멎었습니다. 아랫배가 살살 배아프던 것도 훨씬 나아졌네요. 설사가 문제여서 대변 검사를 두 번하고 장내시경까지 고민중이었는데, 확실히 담낭이 사라지면서 담즙 배출이 과하던 느낌이 이제 좀 적응된 것 같아요. 왕창 나와서 설사로 이어지는게 아니라 저장할 곳이 없어서 조금씩 나오는 것에 대해 몸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대략 보름이 지나고 나니까 약간의 기름도 몸이 잘 소화해주고 있고, 설사를 하지 않은지 4~5일 정도 됐어요. 보름을 기점으로 해서 상태가 많이 호전되네요. 혹시나 싶어서 기름기를 거의 안 먹다가 며칠 전에는 제육 볶음이랑 부추전도 먹었는데 설사를 안했습니다 하하하. 다만, 기저질환으로 인해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있는데, 이 스테로이드를 끊으려고 하고 있어서 용량을 줄여가는 중인데, 용량을 줄인지 4일쯤 되던차에 운동을 평소보다 격하게(그래봤자 대략 2km정도를 조금 빠르게 걸은 것 뿐) 했더니 다음날 수술부위가 아팠어요. 진통제로 해결될 정도긴 한데, 과하게 웃는다거나 특정 자세로 눕거나 하면 수술부위가 뻐근합니다.
+ 한 달 상태
설사는 이제 거의 하지 않고 살이 붙고 있어요 ...-_-) 소화도 잘 되고, 화장실도 잘 가고, 먹기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거의 수술전 건강상태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다만, 무거운 것(5kg 이상)은 4~6주간 들지 말라고 해서 가능한한 무거운 짐은 들지 않고 있는데요. 한 번은 600ml짜리 물 24개 짜리 묶음을 차에 실었더니 배에 힘이 들어가서 조금 뻐근한 것 같았어요. 그 외에는 운전도 편도 1시간 넘게 하고 다니고, 좋네요.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주고, 하루에 한 번 6~7개 정도의 견과류도 먹어주는데 설사는 안하지만 물을 적게 마시면 외려 변비증상이 오려고 합니다. 요즘 계속 누워 있었더니 그런가봐요. 운동을 조금 해야겠어요...
+ 6주 상태
담당의를 만나고 왔습니다. 이 때쯤엔 이미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됐어요. 지속되는 설사라던가 흉터가 간지럽다던가 수술한 부위가 왜 이렇게 두껍냐 같은 것들이요. 상담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담낭 절제술 후에 대략 20% 정도의 환자들이 설사를 하고, 대부분은 8주차까지 완화가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미 담당의를 만나러 갈 때가 6주차였는데 설사는 멎었고 약간의 기름진 음식도 잘 소화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복강경 상처가 3군데가 아니라 4군데인 것은 이 담당의의 스타일이라네요. 본인은 늘 4군데 구멍을 내서 한다고 합니다. 접근성이 좋고 처치가 수월하기 때문이라네요. 그리고 상처가 간지럽다는 건 속옷에 스쳐서 그런 건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좋아질 것이니 당분간 반창고 같은 걸로 덮어두고 스치지 않게 해주라고 하며 수술 부위를 만져보면 두꺼운데 이 것 또한 시간이 지나면 점점 얇아진다고 합니다. 이 즈음에 갑자기 머리카락이 엄청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수술과 연관이 있냐고 하니 그런건 아니라네요.. 이건 개인적인 문제인 걸로...
+ 두 달 상태
담당의를 만나고 와서 지금까지 설사를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유제품은 거의 안 먹고 있고, 약간의 기름기는 먹어도 괜찮습니다. 연어가 꽤 기름진 생선이잖아요? 이 생선으로 실험(!)을 해봤는데 6주차까지 연어 회나 스테이크를 먹고 나면 화장실 행이었는데 8주가 지나고 나니 거짓말처럼 회도 스테이크도 괜찮습니다. 지금은 견과류도 막막 먹고 해도 설사 안해요. 제가 찾아본 바로는 꽤 많은 분들이 밥 먹고 나면 특히 점심을 먹고 나면 꼭 화장실을 가게 되더라는데 그게 설사는 아니더라도요. 저 역시도 점심 때에 화장실 가서 큰 볼일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근데 설사는 아니고... 튼튼한 구렁이나 잠수함급입니다 ㅋ 앞으로는 점심 때 계속 있는 화장실 가는 문제에 대해서만 모니터링 하면 될 것 같아요.
+ 석 달 상태
벌써 복강경으로 담낭절제한 지 석 달이 지났군요. 이제 설사하는 일은 거의 없고 저는 먹고 있는 약이 있어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데 그래서인지 밥을 먹고 나면 화장실 가는 일이 꽤 빈번합니다. 제가 찾아본 후기에서도 점심 식사 후에 대변을 보러 가는 문제가 꽤 오래간다는 글을 봤는데 저는 주로 아침 식사 후에 운동을 가는데, 운동 갔다 오면 화장실 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듯해요. 하루에 두 세번까지도 가지만 설사는 아니고 아주 정상적입니다. 다만 쪼그려 앉아서 바닥에 뭘 줍는다고 굽힌다거나 할 때 한 번씩 명치 부위가 뻐근하고 그 외에는 별 문제 없는 것 같습니다. 수술 후에 육류나 튀김류, 유제품, 밀가루는 가능한 먹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 6개월 상태
수술한 지 6개월이 지났어요. 이제 먹는 건 거의 뭐 제한 없이 다 잘 먹고 있습니다. 육류, 튀김, 밀가루 막 먹어도 배 아프고 하는 것도 없고요. 점심 식사 후에 화장실 가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긴해요. 근데 요즘은 점심보다 사실 아침에 더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제가 지병이 있어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세 끼를 다 챙겨 먹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설사도 없고 하니까 저녁까지 먹었던게 아침에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식을 하니 자꾸 과식을 하게 되서 요즘은 집에서 차려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뭘 먹느냐는 별로 영향이 없는 것 같지만 과식은 확실히 안 좋더라고요. 부대끼는게 확실히 더 안 좋은 느낌입니다.
상처 부위는 6개월쯤 되니 확실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흉터를 만져봤을 때 우둘두둘한 것이 두꺼운 느낌이었는데 명치 부위를 제외하고는 수술부위가 많이 얇아졌습니다. 다만 명치 쪽의 흉터는 처음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배꼽쪽이 회복력이 가장 좋아서 가장 길게 흉이 져 있지만 중간에 원래 피부색과 같은 부분도 있고 그렇네요.
6개월쯤 되니까 이제 수술한 건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숙였을 때도 아프거나 하지 않아요. 얼마전에는 48시간 안에 9시간을 걷기도 했는데 아픈 걸 못 느꼈어요. 예전에 건강했던 상태의 컨디션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이제 더 적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갈무리
수술을 앞두고 계시거나 수술하신지 얼마되지 않아서 걱정이 되서 찾아오신 분이시라면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라고 알려드리고 싶네요. 수술 후 6주차가 될 때까지 설사나 음식에 제한이 좀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증상은 6주차즈음에 거의 사라지고 일상 생활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고 6개월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 음식에 제한도 거의 없으니까요. 그래도 한 장기가 사라진 것이니 예전의 식습관을 벗어나 평생 기름기 있는 음식은 염두해 두면서 가끔씩 즐기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
아닛!! 안그래도 약의 부작용 때문에 아보카도를 거의 매일 먹어야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꿀팁이 있었다니!
바로 클릭하고 보았다.
1. 아보카도를 2분만에 익게 하는 방법
아보카도 씨를 빼고 전자렌지 사용가능한 렙에다가 둘둘 말아서 전자렌지애 2분간 돌린다.
잡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식었으면 둘둘만 아보카도를 더이상 익지 않게 찬물에 담근다.
그다음에 요리하면 됨.
2. 알루미늄 호일에다가 아보카도를 통째로 둘둘 만 다음 95ºC오븐에 10분간 익힌다.
근데 이 방법은 아보카도가 정말 단단하다면 1시간까지 걸릴 수 있고, 10분 익혔는데 충분히 익지 않았으면 충분히 익을 때까지 5분마다 체크해야 한다는 거.)
위에 두 방법은 아보카도를 자연적으로 익히는게 아니라 열로 익히는 것이기 때문에 맛이 살짝 달라질 수 있음. 그래서 진짜 아보카도가 필요하고 아보카도만 사용해야 되는 요리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3. 당장이 아니라 하루나 이틀만에 아보카도를 익히고 싶다면 볼이나 종이 봉투에 사과나 바나나와 함께 실온에 두면 에틸렌 가스가 나와서 세포벽을 허물고 녹말을 당으로 변화 시켜 평소보다 빨리 익게 됨.
보태기: 아보카도 보관하는 방법
아보카도는 실온에서 충분히 익을 때까지 뒀다가 익으면 냉장고에 넣을 것. 익은 후에는 냉장고에서 1~3일까지 두고 먹을 수 있음!
※ 기사원문과 출처 아래 참조
How to ripen avocados quickly
How much of a time crunch are you in? Do you need the avocado ready for dinner in a few minutes? Do you want to have it with tomorrow’s lunch? Or maybe you want it for your weekend guacamole. Whatever the case, there are tricks for all time frames.
A ripe avocado in just two minutes?! Yes, it is possible, thanks to this Taste of Home hack for how to ripen avocados. Cut it in half vertically and remove the pit. Wrap each half in microwave-safe plastic wrap. Microwave on high for two minutes. When they’re cool enough to hold, run the wrapped avocados under cold water so they stop cooking.
Here’s another trick: Wrap the uncut fruit in tinfoil and bake on a baking sheet at 95˚C for ten minutes. (Disclaimer: If your avocado is too hard, it could take up to an hour for it to soften. Check every five minutes if it’s not ripe in ten.) Then remove your newly softened avocado. Leave it in the fridge for a few minutes to cool down.
A note of warning though: this method can slightly affect the taste of the avocado, so it’s best to use only when necessary, and preferably where the avocado is only one component of a dish.
If you need the avocado ready in one to two days, try placing it into a bowl or a paper bag with an apple or banana. Poke holes in the bag with a toothpick and leave it at room temperature. All of these fruits produce something called ethylene gas, which softens fruit by breaking down the internal cell walls and turning starch into sugar.
The obvious and simplest way to ripen an avocado is to just allow it to happen naturally by letting it sit on the counter for a few days until it’s ready.
How to store avocados
Make sure you don’t just throw your avocados in the fridge (along with theseother foods that shouldn’t go in your refrigerator), because they’re best kept at room temperature. But on the contrary, if your avocado has reached perfect ripeness, you can throw it in the fridge to slow down the ripening process, making it last approximately one to three days.
1. 우선 트렁크에서 새 타이어와 작키(영어로는 Jack입니다), 작키를 올려줄 ㄱ과ㄴ을 연결해논 것 같은 도구, 타이어 볼트를 풀어줄 공구 주머니를 찾아서 꺼냅니다.
제 차는 토요타 야리스(Yaris)인데요, 특이하게도 작키가 운전석 옆, 보조 좌석 밑에 있더라고요.
전 거기에 작키가 있는 지도 몰랐고 ^^; 위 그림에 기구가 작키인 것도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작키가 종류도 엄청 많던데 대체로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리는 기구인 듯합니다.
보통은 트렁크에 타이어와 공구와 함께 있다고 해요.
제 차에껀 위 사진처럼 요렇게 생겼어요. 수동 작키입니다. 맨 아래 은색 도구의 갈고리 부분을 작키의 오른쪽 끝 동그란 고리에 걸어서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납작하던 것이 마름모꼴로, 또 정사각형이 되면서 차를 들어올리는 겁니다. 제 껀 최대 800kg까지 들어올릴 수 있더군요.
2. 납작한 작키를 손으로 돌려서 마름모 꼴이 되도록 약간 세운 후에 터진 타이어 앞에 납작 업드려서 차를 들어올릴 수 있게끔 지지대 역할을 해 줄 프레임 아래에 위치 합니다.
3. 작키가 위치에 잘 맞게 놓여졌다면 차를 완전히 들어올리기 전에 타이어에 볼트를 먼저 느슨하게 풀어 줍니다.
타이어 볼트는 아주 단단하게 조여져 있기 때문에 작키로 차체를 들어올린 후에 이 작업을 하면 차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미리 땅에서 타이어가 떨어지기 전에 해주세요.
그렇다고 완전히 풀어 버리면 안되겠죠? 바퀴가 들린 후에 쉽게 풀 수 있도록 초반에 단단하게 조여진 것만 살짝 풀어주면 됩니다.
그런 다음 작키에 연결하는 ㄱㄴ 비슷한 공구의 끝, 동그란 부분을 작키에 끼워 빙글빙글 돌려서 차를 들어줍니다.
4. 차의 바퀴가 땅에서 떨어진 것을 확인했으면 이제 자동차 바퀴의 볼트를 풀어줍니다. 총 4개예요
미리 초벌작업(?)을 했기 때문에 차체가 흔들림이 없이 쉽게 풀어집니다.
어느 정도 공구를 사용해서 풀다가 손으로 볼트를 돌리면 되요.
볼트 네 개를 잘 뺀 다음 한쪽에 잘 두고
타이어를 손으로 잡아 당기면 빠지니 펑크 난 타이어를 새 타이어로 갈아 끼웁니다.
그리고 모든 과정을 반대 순서로 볼트를 손으로 잘 끼우고, 공구를 이용해 완전히 꽉 조이지는 말고 타이어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힘을 줘서 볼트를 조인다음 작키를 이용해 차체를 내리고, 타이어가 땅에 닿으면 다시 볼트를 힘껏 꽉 조이면 끝!!
신랑 덕에 10분 만에 뚝딱 타이어 교체도 하고, 오늘 하나 또 배웠습니다. 👍👏👏👏
보태기:바퀴 볼트 사이에 있는 자동차 제조사 마크도 안에서 바깥쪽으로 쏙 빠지니까 빼서 새타이어에 끼우시면 됩니다.
저도 신랑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헌타이어(!) 조차도 너무 무겁고... 볼트 푸는 것도 힘이 꽤 들어가서 옆에서 사진 찍으며 구경만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타이어에 못이 하나 콱 박혀있네요. 타이어가 완전히 낡아 버릴 정도는 아니어서 구멍 땜질해서 쓸 수 있다네요. 다음번 자동차 관련 포스트는 아마도 자동차 타이어 구멍 땜질하기가 될 듯해요 🤣
월남쌈은 원래 베트남 음식이지만, 호주에서 손님 초대용 음식으로 한인들 사이에 아주 유명하답니다.
그래서 처음 호주 왔을 때 친구네 초대받아서 많이 얻어 먹기도, 차려주기도 같이 만들어 먹기도 했지요.
여름이면 정말 빠질 수 없는 메뉴고, 만들기도 쉬워서 손님 접대용으로 이만한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 보실까요?
재료
월남쌈 필수 재료: 라이스페이퍼, 숙주, 고수, 박하, 쌀국수, 피쉬소스 (오징어 그림 있는 것), 파인애플(통조림), 레몬 1개, 청양고추(월남고추), 대접에 미지근한 물
부수재료: 새싹채소, 아보카도 1개, 토마토 1개, 양송이 버섯 3개, 오이 1개, 당근 반 개, 오뎅 1장, 맛살 1~2개, 계란 2개, 샤브샤브용 고기 먹을 만큼, 사과 반 개로 충분, 마늘. => 부수 재료는 넣고 싶은 거 다 넣어도 됨. 고기는 닭고기, 소고기, 햄, 스팸 등등 다 가능.. 꼬마만두 이런 것도 가능.
* 소스 만들기
레몬은 즙을 짜고, 레몬즙에 파인애플 국물, 피쉬소스 1:1 비율 정도 해서 잘 섞고 베트남 고추나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서 적당량 넣는다 (1개 정도, 매운 것 좋아하시면 취향에 따라 왕창 넣어도 됩니다.)
※ 파인애플 국물만 써도 되지만 통조림 파인애플을 갈아서 쓰면 더 맛있습니다!!
땅콩소스: 땅콩 소스 한 스푼에 파인애플 국물, 피쉬소스를 1:1 비율 정도를 잘 섞이게 믹서기에 윙~~ 갈아주면 됩니다.
재료 손질
모든 야채, 과일 재료는 다 씻어서 채 썬다. (숙주랑 새싹채소는 씻어서 그냥 써도 되며, 고수와 박하는 향이 진하므로 잎만 써도 됨.)
당근과 오뎅, 맛살은 채 썰어서 살짝 볶고, 샤브샤브용 고기는 (레몬즙 짜고 남은 껍질을 넣은) 물에 넣고 끓이면서 건져낸다. ‘
쌀국수는 마른 것은 삶고, 삶겨진 것은 전자레인지에 물 약간 뿌려서 1분간 돌린다.
계란은 지단을 부쳐서 얇게 채 썬다.
먹는 방법
물을 한 대접 미지근하게 준비하고, 라이스 페이퍼를 물에 적신 후 접시 위에 올린다.
(라이스 페이퍼를 풍덩 담그지 말고 반지름 정도 잠기게 한 다음 골고루 묻게 그 자리에서 360도 뱅뱅 돌려서 골고루 물을 묻힌다는 느낌으로 적신다.)
※ 요즘 라이스 페이퍼가 잘 나와서 미지근한 물 혹은 찬물도 괜찮지만, 뜨거운 물은 페이퍼끼리 달라붙으므로 사용하지 마세요.
라이스 페이퍼를 3등분 했을 때 2/3에 해당하는 지점에 각종 재료를 넣고 싶은 만큼 넣는다.
그리고 소스를 끼얹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1/3을 접고, 양 귀퉁이를 접고 바깥쪽으로 남은 1/3을 굴리듯 돌돌 말면 된다.
요 몇 년, 계속 바깥에는 코로나에 독감에 질병들 창궐하는 밖으로 나가길 꺼려하셔서 집에만 계신게 안쓰러워 뭔가 획기적인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독감이 창궐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한 번 질러봐야겠다 싶어 크리스마스 즘에 상의도 없이 제 마음대로 후기가 괜찮은 미녀와 야수 뮤지컬을 예약했어요.
사람 많다고 싫다 하실 줄 알았는데 왠걸 너무 좋아하시네요.
내가 너 아니면 이런데 언제 가보겠냐며... 뮤지컬 처음 본다고 너무 좋아하셨어요.
사실... 저도 첨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한 달여 정도를 일찍 알아본 덕분에 자리도 저렴하게 앞에서 두번째 줄!!!
완전 코앞에서 보는 거라 저도 엄청 기대가 됐어요.
요즘 시드니가 이상기후로 더운 날이 많은데 이 날도 36도 육박하는 날이었어요.
둘이 멋지게 차려 입고(?) 시드니 시내로 갔죠.
앞서 소개한 음식점 Mamak에서 점심을 먹고 캐피털 광장(Capital Square)으로 가니
캐피탈 극장(Capital Theatre)에 이렇게 미녀와 야수 홍보를 하고 있었어요.
첫 인상은 뭐랄까.. 캐스팅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미녀와 야수 뮤지컬이 잼나더라 소리만 듣고 표를 끊은지라...
남주도 여주도 인도 사람인가... -_-) 했어요
보라색 부분에 보면 완벽한 캐스팅이다!! 첨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다!! 하면서 극찬을 하는 후기들이 별 다섯개와 함께 적혀 있는데 정말 괜찮더라~~ 하는 얘길 듣고 오긴 했지만 솔직히 지나가면서 봤다면 예매를 안했을 거예요.
왠지 미녀도 야수도 모습이 썩~ 끌리진 않았어요. 내 타입은 아냐 둘 다..ㅜㅜ
시어머니도 야수가 하나도 안 무섭다고 ㅋ
의심반 기대반 눈초리로 더운 날씨에 밥 먹고 커피 한 잔 마시고 드디어 극장에 입장!
무대 중앙에 저렇게 포스터를 띄워놨네요.
Capital Theatre 내부 모습은 너무 멋졌어요! +_+)
마치 시드니가 아니라 그리스? 이탈리아? 유럽 그 어디 도시에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멋진 건물 내부였어요.
클래식함을 너무너무 좋아하시는 시어머니도 아주 만족하시면서 너무 멋지다고 함박 웃음 지으셨죠 ㅎㅎ
이 날 평일 수요일인데도 아마 만석이었을거예요.
사람들이 바글바글바글....
특히 유달리 티아라를 쓴 공주님(!)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하하하하
연령층이 정말 다양했는데 꼬꼬마 어린이들(특히 공주님들♡)부터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층을 다 볼 수 있었어요.
이 층에 동그랗게 된 저 부분은 2인석으로 아마도 VVIP석이 아닐까 합니다.
저 자리 정말 탐나더군요 +_+
시어머니께서 엄청 좋아하셨던 천정입니다.
별자리가 깜빡깜빡 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어서 시어머니는 의자에 눕다시피 하시고는 한참을 바라보셨어요
진짜 별 같다고 너무 멋지다고 진심 좋아하셔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지만.....
실물은 정말 이뻤는데 폰으로 발사진만 찍고 말았습니다 ...ㅜㅜ
우리가 앉은 좌석 바로 옆에 있었던 캔디바!!
인터미션(intermission, 극 중간에 쉬는 휴식시간) 20분 동안 사람들이 길게 줄서서 아이스크림도 과자도 팝콘도 사 먹더군요.
제가 감기기운만 없었어도 바로 옆이어서 아이스크림 사먹는건데.ㅜㅜ
여기 아이스크림이 맛나대요!
근데 사실 뛰어다니며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위해서도 이 날 날이 꽤 더워서 에어컨이 너무 빵빵이라 극장 안은 너무 추웠어요...🥶
그럼에도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역시 서양인들.. 몸에 열이 많구나 했어요
전 외투를 들고 가서 보는 내내 이불처럼 덮고 있었는데!!!
미녀와 야수 공연은 정말 소문대로 멋졌습니다.
뮤지컬 자체를 처음보는데... 와.................. 입이 떡 벌어지더군요.
일단 현란한 무대 장치도 끝내줬고, 배우들 연기도 끝내줬고 뭔가 TV에서 보던 애니메이션이 실물로 뿅하고 나타나서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진짜 신기신기 엄청 신기했어요.
밖에서 봤던 배우들 찰떡 캐스팅이라는 말, 어쩜 진짜 너무 찰떡이어서 보는 내내 신기함+ 경이로움+ 놀라움+ 무대장치의 굉장함에 완전 압도되서 입벌리고 봤어요 ㅋㅋㅋㅋㅋ
딱 하나 옥의 티를 꼽자면 야수가 하나도 안 무섭고... 야수 역 하신 분이 비중도 적은데 대사치는 톤이 간간이 연기가 아니라 책 읽는 듯한 느낌... 벨 역의 여주가 너무너무 연기를 잘해서 특히 둘이 같이 있는 대사에서 좀 비교가 됐어요.
죽어가는데 목소리에 애절함이 1도 없고.ㅜㅜ
여주는 막 오열하고 난리났는데... 거기서 간절함이 없어서 좀 아쉬웠...
글고 드디어 왕자로 변했는데 옷이라도 번쩍번쩍 이쁜거 좀 입히지 흰 셔츠 입혀놨는데 왜!! 뭣 때문에!! 후줄근한 겨...ㅠㅠ
왕자로 변했는데 멋짐이 1도 없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초반에 야수로 변할 때는 짠! 하고 바로 변해서 우와!!! 놀래서 사실 왕자로 변하면 엄청 멋지겠다고 기대를 했는데..ㅜㅜ
제 눈엔 개스톤이나 사람으로 변한 루미에르가 더 멋진거 어쩔...😑
그거 빼면 진짜 모든게 완벽했어요.
특히 벨, 개스톤, 루미에르, 폿, 콕스워즈(? 그 시계...) 그리고 꼬마 컵까지는 정말 완벽!! 연기도 너무 잘하고 멋졌어요!
개스톤 역은 짐캐리 비슷한 느낌의 배우셨는데 짐캐리가 강림한 줄... TV에서 톡 튀어나온 거 마냥 너무 익살스러우면서도 표정연기가 압권이었어요!!
벨도 연기로는 정말 뛰어났는데 개스톤 역의 배우와 둘이 같이 연기할 땐 내가 뮤지컬을 라이브로 보는 느낌이 아니라 영화보는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너무 잘하더라고요.
루미에르 아저씨도 중년미 뿜뿜... 중간 중간 웃기긴 하지만 젠틀함이 뿜어져 나오고
배우들이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 대사 전달도 어쩜 그리 잘 되는지!
무대 장치도 어떻게 한 건지~ 루미에르가 촛불 붙이면 무대장치에 불이 탁 붙어서 진짜처럼 흔들흔들 하는 것도 신기하고 천둥 번개에 아주 그냥 무대 장치도 너무 멋있었고... 초반에 할머니 마녀(?)가 촤라락~~` 변신하는 것도, 왕자가 1초 만에 야수로 변신하는 것도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어떻게 한거지!!!! 😲
이렇게 재미난 걸 난 왜 이제서야 보러 왔는가 개탄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하하하하
그렇게 2시간 30분의 대장정을 마치고, 앉아서 보기만 해도 꽤 오랜 시간인데 힘든 기색 없이 연기를 다 마치고 인사를 하는 배우들 모습을 옆에 관객이 찍길래 저도 후다닥 폰을 꺼내 한 컷 찍어 보았으나...
역시.. 발사진 ㅠㅠ
사진엔 비록 빛나는 얼굴(!)이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둘 째 줄에 앉아서 본 덕분에 연기하던 내내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어요!
그리고 뮤지컬이 끝났습니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또 놀라웠던 사실은 그 모든 노래들이 라이브였다는!! 우와~~
무대와 관객석 사이 공간에 오케스트라가 무대 아래에 있어서, 지휘자만 하반신은 아래에 상반신은 배우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지휘자는 모니터로는 배우들을 보고 지휘하고 배우들과 단원들은 지휘자를 보면서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불렀어요.
라이브였는데 노래를 너무 잘 한 것도 참 신기!!
진짜 CD 틀어 놓은 거 마냥 완벽하게 너무 잘했어요!!
박수와 휘슬이 매번 터져나왔던 멋진 무대들의 연속이었는데 여러가지로 참 미녀와 야수는 오래도록 뇌리에 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