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트는 식물 커뮤니티에 본인이 작성한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여러 커뮤니티에 적은 글을 블로그로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 04일 작성
안녕하세요 드루이드 여러분? 🤗
편안하고 따뜻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시드니는 오늘 바람도 불고 흐린 날이지만 시원해서 좋습니다 ㅎㅎ
오늘 방구석 여행은 시드니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빨간 풍선에 오늘의 목적지가 보여요 😆
시드니에서 고속도로(M1)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곳으로 모리셋 파크(Morriset Park)입니다.
지역 이름이 파크지만 실제로 공원에 가는 건 아니예요 ^^
오늘은 쿼카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야생 동물을 보러 갑니다.
호주에서 유명한 동물이죠! 캥.거.루(Kangaroo)~
그런데 캥거루랑 비슷한 동물로는 왈라비(Wallaby)가 있습니다~~
캥거루랑 왈라비가 어떻게 다르냐고요?
전 그냥 좀 더 씩씩하고 용맹하게 덩치가 큰 녀석(?)들이 캥거루라고 봅니다 ㅎㅎ
털도 캥거루가 좀 더 매끈한 느낌이고 왈라비는 뭔가 보슬보슬한 느낌이예요.
음... 자세히는 모르겠으니 사진을 참고하세요. (영어 공부는 이렇게 하는 거지요 😏)
실제로 싸이즈에 캥거루는 2m, 90kg까지 큰다고 되어 있고 왈라비는 80cm에 20kg가 최대라네요. ^^
차를 몰아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차 안에서 본 풍경은 이랬습니다.
...... 응?
아침 일찍 나섰는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캥거루와 함께 뒤섞여 있더군요.
아니 얘네들 야생 아닌가......-_-)
왜 사람들이 사이에 섞여있지. 😅
첫 인상은 이랬습니다 🤣🤣🤣
우리도 주차를 하고 내렸는데, 주차장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서 대~충 차들이 있는 곳 옆에 댔어요.
주차를 많이 했을 것 같은 장소에는 이런 팻말도 있었습니다.
" 캥거루에게 먹이주지 마세요."
" 큰소리 내지 말아주세요."
차에서 내리니까 대장 캥거루(!!!)같이 생긴 녀석이 근육을 들이밀며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
"어서와, 모리셋 파크는 처음이지? "
ㅎㄷㄷㄷㄷ
무시무시한 앞발톱 보이시나요?
뒷발톱이 욕하는 거 같은 건 기분탓입니다...🙄
대장처럼 생긴 캥거루 말고도 여러 캥거루들이 크로스백을 맨 제게 다가와서 킁킁댔어요.
갑자기 여러마리 애들이 동시에 들이대니 깜짝 놀래서 저는 뒷걸음질 치다가 차 안으로 잠시 피신했어요.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면 자기들한테 먹이를 준다는 걸 알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처음에 이 장소를 알게 된 글에서도 먹이 같은 걸 가지고 가서 주면 좋아한다고 가지고 가랬는데
그래도 야생 동물이니 그나마 자연산인 당근이랑 사과를 아침에 집에서 잘라 준비해서 갔었어요.
그런데 팻말에 주지 말라고 해서 차에 두고 가지고 내리진 않았어요.
전 말 잘 듣거든요 ㅋ 하지 말라는 건 안해요.🙄
하지만 제 손에 채소 냄새가 남았었는지...🤔
뭐 먹을거 없어요 진짜루? 냄새나는데? 하는 눈으로 애절하게 쳐다보는 캥거루도 있었어요.
먹이를 안 주자 흥미가 떨어진 캥거루들이 차에서 멀어지고 저도 내려서 본격적으로 주변을 살펴봤어요.
캥거루들은 굳이 먹이를 주지 않아도 알아서 풀을 뜯어 먹고 있더라고요.
뽀득~ 뽀득~` 소리를 내면서 부지런히 뜯어 먹어요.
캥거루가 풀 먹고 사는 줄은 이 날 처음 알았네요 ㅎㅎ
하긴 캥거루가 뭘 먹고 사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
풀 뜯어 먹다가 허리펴고 주위를 살피는 캥거루 들도 있었고
저~ 멀리 숲쪽에는 사람한테 흥미가 없는 야생 캥거루들이 우두두두~~ 달리기 시합을 하는지 몰려서 뛰어 다니기도 해요.
캥거루 중에 주머니가 없거나 근육 빵빵맨~은 수컷이고
암컷은 아시다시피 주머니가 있어요!
생각보다 덩치가 작은 암컷 캥거루가 생각보다 덩치가 큰 애기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어요. 😱
에고... 너도 육아하느라 고생이 많구나...🥺😢
잘 보시면 뒷쪽에 머리만 주머니 속에 들어가 있는 애기 캥거루(새끼 캥거루는 조이Joey라고 해요)는 주머니 안에 있는 젖을 물고 있답니다 ㅎ
이제 그만 풀 먹어도 될 것 같은데;; 엄마 힘들겠...😑😑😑
이 사진을 찍을 때, 근처에서 누가 자동차 클락션을 빵!!하고 눌러 큰소리에 놀라서 젖 먹다 말고 주머니 속으로 쏙 들어갔어요.
조이들은 엄마 주머니에 들어가서 장난도 치고 엄마가 풀 먹으려고 몸을 숙이면 같이 풀을 먹기도 해요.
다정한 한 가족의 사진....
같지만 아닙니다. ㅋ
조이가 이제 제법 커서 독립을 한 것 같은데 어른 캥거루가 양쪽에 있으니 놀라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랍니다 ㅎㅎ
마지막에 요 세마리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올려놨어요 ^^
대장 캥거루 발톱과 근육에 쫄아서 첨엔 눈으로 조심조심 살피다가 생각보다 얘네들이 인간들을 많이 봐서 겁내지 않는 것 같아서 신랑이 용감하게 먼저 접선(?)을 시도 했습니다.
다행이 협상은 타결이 된 것 같군요?
사진에는 별로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사실 저기에는 캥거루들 똥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
이제 캥거루가 무섭지 않고 그 넘이 그 넘 같고 암수 구분도 잘 하고 조이들 보는 것도 식상해질 때 쯤...
겁 없는 신랑이 캥거루와 장난을 시전했습니다 😳😳
2. 발 만져도 얌전이 있어서 아이구 착하다 머리 쓰담기 시전. 귀를 팔랑팔랑해도 가만히 있더라고요
3. 너 사람의 손길을 아는 아이구나? 하며 앞 목 쓰담기 시전. 몸을 약간 뒤로 빼기는 했지만 도망은 안가네요. 🤣
4. 아이구 귀여워라~ 하며 코를 살짝 만져도 가만히 있었어요. 참 순한 아이라는..😍
아마도 우리가 방문하기 전에 많은 분들의 손이 거쳐가서 인간 = 해롭지 않은 생명체라는 걸 아는 느낌이랄까..🤔
저 멀리 인간에게 관심이 없는 캥거루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풀도 뜯고 우다다다다 달리기도 하고요~
중간에 누워 있는 건 죽은 거 아니예요~ 쉬고 있는 거예요~ >_<
희안하게 철푸덕 누워 있네요 ㅎㅎ
이 사진찍고 가봤어요 진짜 죽은거 아니야? 하고...
세상 편하게 누워있었... 😑
장난 한 번 치고나서 캥거루 똥을 피해서 주변을 거니는데, 한 마리가 구석에 혼자 누워 쉬고 있더라고요.
장난끼 발동한 신랑은 또 가서 놀아줍니다?
1. 세상 편하게 쉬고 있는 캥거루씨. 주머니가 없으므로 수컷, 더 위에 사진과 동일 캥거루 아님
2. 장난끼를 듬뿍 담아 이번에는 양 귀 잡기 시전. 신랑의 벌어진 입 보세요 ㅋ 본인이 더 신났어요 ㅋㅋㅋㅋ
캥거루씨는 세상 편안..😁
3. 얘는 이미 손탔구나 싶었는지 이번에는 마사지를 해줍니다. 누워서 느끼고 있는 캥거루씨 😌
4. 목덜미를 섬세한 손길로(?) 쓰다듬어주자 매우 만족해하는 캥거루씨 🤤
이렇게 신랑이 마사지를 해주며 놀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서 우두두두 소리가 들리더니
인간에게 별 거부감 없는 무리들 중에 찐 대장일 것 같은 캥거루가 앞쪽에 와서 철푸덕 눕습니다. 😂
"아, 이 집이 마사지 맛집이라면서요?"
첨엔 저도 신랑도 쫄았어요 진심. 😱
신랑이 괴롭히는 걸로 보고 돌진(?)하는 건가 싶어서 긴장했거든요.
근데 ㅋㅋㅋㅋㅋㅋ 앞 쪽에 와서 누워가지고 자기 마사지 순서 기다리는 폼이라서 ㅋㅋㅋㅋㅋㅋ
신랑이 조심스럽게 다시 접선을 시도합니다 🙄
용감한 신랑씨...ㄷㄷㄷ
햇님으로 신상보호차(?) 얼굴을 가렸지만 신랑 표정이 진짜 대박이었거든요 ㅋㅋㅋㅋ 🤣🤣🤣
하 .. 못 보여 드리는게 진심 안타깝습니다. 😏
꼬리라도 휙~ 한 방 휘두를까봐 엄청 쫄아가지고 ㅋ
그러면서 귀는 또 덥석 잡고 ㅎㅎㅎㅎㅎ
의외로 표정변화 하나 없이 가만히 있더라고요.
참 무덤덤한 대장 캥거루씨...ㅎㅎㅎ 근엄한 표정 좀 보세요.🤣🤣🤣
가지런히 모은 앞발 발톱도 좀 보세요 ㄷㄷ
저보고 만져보라는데 전 기겁하고 절레절레~~ 😖
신랑이 겁도 없이 동물을 잘 만지는데, 만지길 두려워하면 동물들이 그걸 느낀대요.
겁먹지 말고 만져보라는데 뒤에 애는 몰라도 앞에 애는...-_-)...
앞발에 한 번 스치면... 😫
충분히 논 것 같아서요.
그 새 더 많은 사람들이 캥거루를 구경하러 왔네요.
"어이~ 이제 가는겨?"
"살펴 가시게~"
처음에 봤던 대장 캥거루가 인사하러 왔네요~
계속 보니까 덜 무서워 보입니다..ㅎㅎ
그래도 여전히 만질 용기는 안나지만요;; 😅
"다음에 또 오세요"
암컷 귀요미 캥거루도 배웅해주네요.
.
.
.
사람을 겁내지 않는, 동물원 안에 갇혀있는 무기력하고 안타까운 캥거루가 아니라 야생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캥거루를 보고 사진찍고 심지어 만질 수도 있다는게 참 좋았어요.
그런데 제가 2018년에 다녀가고 1년 후에 여기를 다시는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소개를 해드려도 이제 가 볼 수 없는 추억의 장소가 됐어요.ㅠㅠ
그 이유는 동영상 아래에 제가 예전에 썼던 글의 내용을 캡쳐해서 대신합니다. (게을러서.... 먼산~)
혹시라도 이유가 궁금하시거나, 여행 생각을 1g이라도 하셨다면 동영상 아래 글을 읽어보셔요.
그리고 계획은 수정하시길 바라며...
꼬마 캥거루 뛰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으로 마무리 해요~ (Feat. 싸우지마~)
사실 이 지역은 공원이 아니라 정신병원 뒷뜰과 연결되어 있는 곳인데요.
거기에 캥거루한테 먹이주지 말라는 표시도 있었고, 그 일대는 정신병원 뒷뜰개념 부지인지라 조용해야된다는 소리도 들었었는데 직접 가보니까 사람들이 주고 난 음식물 부스러기부터, 방문자들 차 빵빵대는 소리에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저도 첨에는 인스턴트식품 같은거 주지 말라는 글만 보고 가서 "당근"이나 "사과" 같은 건 동물들한테도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먹이 준비 해갔었어요. 근데 막상 가니까 음식 주지말란 표시가 있어서 차에다 두고 내렸죠.
먹이를 안 들고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차에서 내리니까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근육질(!!!) 캥거루들이 여러 마리 겁도 없이 막 다가오더군요. 먹이 달라는 듯이 와서는 아무 것도 없는 제 크로스백 주위를 킁킁킁 거립니다.
야생이라기에 겁도 많고 그럴 줄 알았는데 여러마리가 돌진하다시피 접근해서 제가 도리어 무서워서 첨엔 막 도망 다녔는데, 그 전에 음식 맛을 본 캥거루들은 사람들이 오면 가까이 접근해서 킁킁거리지만 그렇지 않은 캥거루들은 바닥에 풀을 계속 뜯어 먹더라구요.
내 딴에는 생각한답시고 주머니서 혹은 가방에서 뭔가 먹을 것을 꺼냈더라면, 아마 캥거루들이 우르르 몰려서 저를 덥쳤을 겁니다. 서로 먹으려고.
안전상의 이유로 주지 말라는구나 확 와 닿았죠.
암컷 숫컷 아기 캥거루 다양하게 있지만 숫컷은 정말 사람덩치 만하고 근육빵빵하며 발톱도 직접보면 매우 날카롭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왜 이제는 방문을 못 하는가, 뭔 일인가 싶어 인터넷 서핑으로 기사를 찾아 읽어보니 사람들 방문이 점점 많아지면서 심각하게 다치는 사람도, 그로 인해 다치는 캥거루들도, 심지어 죽는 캥거루들도 생겼고요,
그 일대는 정신병원 부지인데, 캥거루를 보러 온 방문자들이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한테까지 접근을 해서(사람들이 병원 화장실 사용하러 많이들 병원쪽으로 갔나봐요) 안정을 취해야 할 입원환자들에게 낯선 사람의 접근은 좋지 않거든요.
저 일대를 일반대중에게 개방한 채로 놔두는 것은 방문자에게도, 캥거루에게도, 정신병원 환자들에게도, 그들을 관리 보호해야할 직원들에게도 모두에게 안 좋은 결과를 낳았죠.
결국 통제하고 게이트를 설치, 앞으로는 정신병원에 일하러 가는 직원들에게 보안카드를 발급해서 드나들 수 있도록 한대요. 두 군데로 갈 수 있는데 양쪽 길 다 통제 했다는군요.
건강과 안전상의 이유로 막고, 병원 주변 일대에도 펜스를 설치한다고 하니 앞으로도 열리긴 힘들어 보입니다.
야생 캥거루 보려고 계획하셨던 분들은 참고하셔서 일정에서 제외 하심이 좋겠습니다.
그럼 3탄에서 봐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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