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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구리 같은 우리네 삶

나는 무엇을 바라 그리 열심히 살았을까

 

나는 그냥 살았을 뿐인데

그저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내 몸과 마음은 그게 아니었나보다.

 

우아하게 물 위에 떠 있는 백조들이

사실은 물 위에 떠 있기 위해 물 아래서 쉴새없이 물갈퀴질을 하고 있다고

누가 그런 거짓말을 했을까?

호숫가를 걸으며 내가 본 흑조들은 물갈퀴질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물 위에 원래 쉽게 떠 있고

가끔씩 한 발 한 발 내저었는데

우아하게 앞으로 잘만 나가더라.

 

한 시간 물질을 하면 한 시간 쉬어줘야 한다는 머구리들처럼,

쉬지 않고 조업해 전복씨를 다 말려버리면

훗날 그들의 생계가 위험해지는 것처럼,

너무 열심히 나를 불살라 생을 살아버리면

내 몸도 마음도 병이 들고 아프게 되는 것.

 

너무 열심히 살지 말자

세상 태평하지만 우아한 흑조들처럼.

 

2024. 1.24 

김창옥 강의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사람들에게" 유튜브 강의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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