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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달 넘게 양 볼에 여드름으로 덥힌 채 살고 있다. 뉴질랜드 여행을 다녀와선 좋아지는가 싶더니, 관심을 주면 줄 수록 더 번지는 게 아닌가!ㅠㅠㅠㅠㅠ

여드름은 진심 손을 묶어놔야 되는 거였다! 얼굴을 너무 부지런히, 때로는 빡빡 문질러 자극을 했더니, 내 손을 타고 여드름서 나온 진물(?) 같은 것이 아래로 아래로 점점 내려가더니, 턱주변까지 번졌다.
아무래도 턱 주위는 옷에 스치기도 해서 여기서 고전중인데 점점 퍼지기만 하는 것 같아 결국 약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병원가서 항생제를 처방받아 1달을 먹었지만, 밀가루와 기름진 음식을 끊을 수가 없어서(결단코 즐기는 타입이 아니건만 가끔씩 미치도록 땡긴다) 낫는구나 싶으면 다시 일어나고 이제 좋아졌네 싶으면 다시 번지기를 반복했다.
항생제를 먹어도 숫자가 더 늘어나지 않을 뿐, 더 나아지진 않아서 결국 의사 선생님이 최후의 수단(?)인 피임약을 써보잔다. 호르몬 영향일 수도 있다며.
그리하여 학창시절에도 비켜갔던 여드름과의 전쟁을 제대로 임하게 됐다.

피임약은 내 기억에 간호학을 배울 때 부작용이 엄청나게 많았던 기억이 있어서, 게다가 산부인과 각종 질병에 대해 배우는데 과거력에 피임약 복용이 꼭 포함 되는 걸 보고 절대 복용하고 싶지 않았건만, 그만큼 여드름도 싫어서 결국 복용하기로 하고 3개월치를 받아왔다.

첫 1개월은 아무 문제 없었다. 다만 약을 호르몬제가 섞인 약을 21일 복용하고 그 뒤에 1주일간 휴지기가 있는데 3~4일 후에 생리 시작이랬는데 난 5일이 지나서야 생리가 나왔다. 원래도 규칙적인 생리주기를 호르몬제로 건드려놔서 몸이 화가난 건 지, 두 달째 약을 일주일 정도 복용하던 중에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왔다.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 잠을 못 잤더니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거다. 문제는 두통약을 먹어도 증상을 살짝 줄여줄 뿐 두통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점점 잠을 길게 자도 두통이 오는 경우가 잦아졌다.
첫 두통은 워낙 심했는데 심지어 음식을 씹는 와중에도 뇌가 흘러내릴 것 같이 아파서 오른쪽으론 씹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한 이틀 심하게 아프고, 잠을 완전 푹 자고 나니 좋아져서 피임약을 끊지는 않았는데, 그 뒤로는 몸이 조금만 수면이 부족하다 싶으면 두통이 오다가, 결국엔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불구하고 두통이 왔다.

그렇게 태어나 가장 심한 두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 병원에 경과 보고할 겸 들렀는데, 두통이 한 달 이상 진행되면 MRI를 찍거나, 피임약이 의심스러우니 약을 끊거나 해야한다신다.
그러는 와중에 2개월 차 항생제가 떨어져서 항생제를 사러 갔는데, 처방전을 피임약 것을 가지고 와서 약사한테 건네주고, 약을 받고 나서야 아차, 잘못 가져왔구나 했다.
그래도 어차피 살거 싶어서 그냥 집으로 들고 왔는데 그 후 4일 사이 두통이 걷잡을 수 없이 심해져서 결국 피임약은 포기, 미리 사뒀던 피임약이 쓸모 없게 되서 샀던 거 그대로 약국에 가져가 환불을 요청했더니, 약은 약국을 나가는 순간 환불이 불가란다. 허..... 이 무슨 황당한 경우가!

 
내 몸에만 맞게 특수 조제한 것도 아니고 시중에 나오는 상품화 된 약 겉곽에다가 스티커만 내 이름 프린트해서 붙여서 주면서 사가지고 온 그대로 곱게 모셔뒀던 약을, 안에 열어보지조차 않은 약을 환불 못해주겠단다.
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얼마나 약쟁이들이 많으면 이런 규정이 다 생겼을까 싶지만, 한 두푼도 아니고 26불인가 27불인가 줬는데 ㅠㅠㅠㅠㅠㅠㅠ
진짜 호주에서 산 지 10년이 넘었지만 그 누구도 약은 환불 안된다고 설명해 준 이가 없어서 정말이지 억울하다.
다민족 국가라, 그리고 뽕쟁이 약쟁이 들이 많은 나라라 이해는 된다만 안에 열어나보고 얘기 했더라면 덜 억울했을 것이다.

억울해도 어쩌겠나 환불안해준다는데.
다음부턴 약을 절대 덥석 간김에 사지도 말고, 조심해서 사야함을 배웠다 27불에.
피임약은 집으로 오는 길에 내 분노를 담아 쓰레기통행 시킴..ㅡㅡ^

후에 안 사실인데, Chemist warehouse가 이런 만행이 심하단다.

약국 처방약 뿐 아니라, 각종 비타민제, 종합영양제 등 영수증 가지고 있어도 환불 안해주니 살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 난리를 치고도 안 잡히던 여드름에 정답은 알로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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