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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일을 하러 갔는데 학생들이 3명 실습을 나왔다.
그 전날에도 실습 나온 학생들을 만났는데 뭐를 해야할지 우물쭈물하는게 딱 영락없는 1학년이다 싶었는데 그저께 본 학생들은 어찌나 동작들이 빠릿빠릿한 지 2학년이나 3학년이겠지 했다가 투약은 안해서 아 2학년이구나 했다.

학생들 중 한명은 딱봐도 나이가 나보다 많고 한명은 갓 고등학교 졸업한 싱싱(?)한 청춘이고 또 한명은 남자분이셨는데 머리에 젤을 발라 올린 말끔한 모습에 동작도 빨라 20대인 줄.

저녁을 먹고 있는데 그 남자분이 나보고 한국 사람이냔다 헉. 어찌 알았지?
음식냄새가 딱 한국꺼더란다 ㅋㅋㅋㅋ
그러면서 말을 섞었는데 왠걸 1학년임 ㄷㄷ
게다가 나보다 나이가 많아 헐.
요즘 안돌아가는 머리로 다시 공부하려니 죽겠다 했는데 40대 나이에 간호공부 시작이라니. 게다가 학생 셋 중에 딱봐도 나이 많은 한명은 간호과장이나 부장쯤은 되어보이는 연배다. 그런데도 공부를 시작했다. 그들보다 어린데 난 요새 늙었는 지 공부가 너무 어렵다고 푸념을...
이 병동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병동입퇴원 관련 사무직원도 안경 끼고도 손글씨로 써진 글씨가 잘 안보이는 나이가 꽤 들어보였는데 간호공부를 시작했단다.

내 생각이 나를 옥죄고 있구나, 생각의 전환이 되었던 날이었다.
다시 달려보자. 나이따위에 기대어 핑계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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