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이 포스트는 뉴질랜드 여행 커뮤니티에 본인이 작성한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여러 커뮤니티에 적은 글을 블로그로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22일 작성

※ 글에 앞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 실제 정보나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글 쓰는 속도가 느려 다른데 써서 옮기다 보니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반말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2018년 2월말~ 3월 초에 뉴질랜드를 다녀오고 동생이 뉴질랜드에서 찍은 사진을 보신 아빠는 올해 초에 갑자기(!!) 올해 연말이면 칠순이신데, 칠순 기념으로 무얼 하시고 싶으시냐는 질문에 뉴질랜드를 가고 싶다는 희소식(!)을 전해왔다.

평소에 워낙 TV를 끼고 사시는 지라, TV에서 간접경험으로 대한민국 팔도유람과 전세계도 벌써 다녀오신 분이라 ...-_-) 뉴질랜드가 얼마나 좋은 지는 이미 알고 계실터!

 

문제는 시골에서, 그것도 경상도 내에서 나고 자라시고 지금까지도 농사짓고 사시면서 모든 부분에 엄청난 적응력을 보여주시는 엄마와는 달리 매우 조선시대스러운(?) 입맛을 가지고 계셔서 늘 어디를 가시건 음식이 향신료 냄새가 너무나고 너무 짜고 이래서 저래서 별로였다 하시며 외국 음식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특히 심하시다는 것이다.

하여 연세가 걱정되지만, 허리가 안 좋아서 수술 받으신 적도 있으시지만, 그래도 먹는 것도 중요한데 싶어서 그간 무수히 읽은 캠퍼벤 여행기를 통해 차곡차곡 쌓아온 사심을 19758g 섞어서 가족들에게 캠퍼벤 여행이 얼마나 좋은지를 어필하며 캠퍼벤 여행으로 밀어부쳤다! (잇힝~`)

 

하여 아빠(올해 70세), 엄마(올해 67세), 40대 오빠와 신랑과 나 그리고 11월초에 만 5세가 되는 조카, 우리가족 6명으로 12박 13일간 남섬 캠퍼벤 여행 계획에 돌입했다.

 

 

- 루트

일찌감치부터 여행루트는 지난 번에 못가봐서 아쉬웠던 곳에 또 다시 사심을 듬뿍 담아서 오클랜드서 한국팀 호주팀 만나서 처치로 이동 - 아카로아 -  모에라키 - 더니든 - 크롬웰 - 퀸즈타운 - 글래노키 - 와나카 - 카드로나 - 마운트 쿡 - 테카포 - 처치로 여행 테마는 힐링이다.

 

이번 여행은 부모님도 그렇고 오빠도 그랬지만 나도 너무 바빠서 여행 준비를 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를 못했다.

어쩌면 이미 한 번 가봤다는 생각에 여유가 생긴 것일 수도 있다.

부모님도 오빠도 너무 빡빡하게 짜지 말고 여유롭게 다니자 그냥 경치만 봐도 된다 쉬러 가지 가서 고생하고 싶지 않다고 하도 강조를 해서 먹고 놀고 오자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캠퍼벤 여행이니까 숙소를 미리 막 예약하지 않아도 되서 렌트카 여행보다 확실히 조바심도 걱정도 덜 됐다.(라고 쓰고 될대로 되라?!)

 

여행 루트짜기와 엑티비티 예매하기에 있어 중요한 점 이런 것들은 이미 해 봤으니 패스.

(뉴질랜드 여행 준비에 관한 제 글을 참조. https://cafe.naver.com/nzroute/36936 

렌트카 여행이시면 위에 링크를 보시는게 더 도움 되실겁니다. 자세하게 적어놨어요~ )

 

 

- 항공권

항공권을 이번에는 지난 여행에서 승무원들이 꽤 자유로운 분위기라 인상적이었고, 다른 에어라인들은 다 길을 줄게 서는데 반해 체크인 기계가 무수히(?) 있어서 줄 안 서는 것을 보고 이번 여행에서 여객기는 처음부터 무조건 다 뉴질랜드 국적기, 에어뉴질랜드로 정했다.

시드니서 오클랜드 가는 것도, 오클랜드서 크라이스트 처치 왕복 국내선도 에어뉴질랜드로.

에어뉴질랜드가 올해 11월 23일부터 인천 - 오클랜드 직항이 생겨서 한국에 식구들도 모두 그걸타고 오길 바랬지만, 뭐 오빠가 원하는대로 한국팀은 표를 끊었고 우리팀은  홈피를 지켜보면서 마일리지 정보를 모으고(에어뉴질랜드도 스타얼라이언스 회사라 아시아나 회원이면 그 쪽으로 마일리지 모을 수 있음) 식구들 여권 만드는거 기다리고 하다 보니 4월에 봤던 것보다 30불씩 더 주고 5월 하순이 되어서야 국내선을 끊었다.

참고로 국내선은 무조껀 빨리 하는게 싸다. (그리고 다시는 안쳐다보면 됩니다 네.)

 

- 엑티비티

 

엑티비티는 지난 해에 갔을 때 좋았던 건 다 다시 하기로 했다.

카드로나 말타기, 루지, 온센핫풀, 연어 먹기(?) 같은 것들.

맘 같아선 카이코우라에 가서 돌고래랑 수영하거나 구경, 그리고 크레이피쉬도 먹고 보여주고 싶었지만, 1번 해안도로가 언제 막힐지 모르는 조마조마함이 싫어서 이번에는 아예 윗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만에하나 막히면 그거 하나 보러 캠퍼벤을 끌고 우회도로로 거기까지 갈 자신도 없고. 내 성격에 포기란 없다 이러고 강행하기엔 딸린 식구(?)가 많아서 차마..ㅜㅜ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새로운 것으로 처치에서 하루 머물면서 지난번에 하지 못했던 Christchurch attraction combo 3종(Avon River punting, Botanic garden tour, Gondola)을 추가로 예약했다.

Punting이 어르신들 사이에서 꽤 좋은 반응이라는 정보를 입수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한 번 해보기로!

 

 

그리고 문제의 캠퍼벤 예약

 

 

캠퍼벤 업체를 정하는 것부터 어디서 어떻게 해야할 지 또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것처럼 참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Jucy는 6인을 수용할 대형 캠퍼벤이 없어서 탈락, Brits와 Mighty와 Maui 중에 고민하다 그래도 어디 삐댈(?)데가 있으면 낫지 않을까 싶어서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리다가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Maui 업체에다가 의뢰를 했다.

여기 뉴질랜드 여행루트에서도 캠퍼벤 여행을 했다면 종종 언급되고 지난 해 다녀와서 썼던 글 준비편에 있던

한인 캠퍼벤 업체: www.campervan.co.kr/ 와 그 연동 카페 https://cafe.naver.com/campervan 가 바로 INL이다.

 

카페에 가서 정보를 수집하고, 후기들을 읽고 업체 싸이트에 들어가서 각종 캠퍼벤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는 용기를 내어 4월 말에 견적을 뽑았는데 사실 캠퍼벤 비용이 어느정도 하는 지 감이 없어서 이 때는 Maui 6인승에 맞는걸로 견적을 뽑아달라고 했다.

(* 참고로 견적은 매일 변하는 환율과, 대여기간, 시기, 모델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아래 정보는 그냥 이렇게 진행되는구나 정도로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영문으로 된 견적정보와 함께 이메일에 아래처럼 한글로 된 부가 설명과 INL만의 혜택이 이메일로 온다.


 


 

위에 글에서 보듯이 매우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익스클루시브팩(*요거 매우 유용함)에 대한 설명, 그리고 디젤텍스(뉴질랜드는 디젤이 무연기름보다 더 싼데, 대신 100km를 달릴 때마다 세금이 붙는다)에 대한 안내도 있고, 

그리고 캠퍼벤 청소하기와 디젤과 가스채우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고 간편하고 빠르게 반납하고 싶으면  express return을 하면 된다.

INL만의 무료의약상담과 현지 사장님의 백업(!)으로 응급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카톡이나 전화로 도움을 주시기도 해서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심적으로 참 든든하다.

  

이 때는 4월 말이라 시간은 넉넉하고, 환율이 더 떨어지면 더 싸지겠는데? 싶기도 했고, 기왕하는거 깨끗한 엘리트 모델(출고된 지 1년 이내 모델)로 하면 더 지내기 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문의를 했더니 대략 12일에 36만원 정도가 더 추가 되어 그냥 River는 360만, River Elite는 396만이란다.

36만이면 나누기 12하면 하루에 3만꼴 밖에 되지 않는데 싶어서 오빠와 어떤걸로 할 지, 기왕하는거 좋고 깨끗한 걸로 하는게 낫지 않나 싶어서 상의해서 다시 결정해야겠다 싶어서 그렇게 처음 받은 견적을 뒤로 하고 48시간이 지나버렸다.

(참고로 견적은 한 번 받으면 48시간만 유효하고, 또 다른 환율로 다시 견적을 뽑아야 된다.)
 

그리하여 2개월이 조금 못된 6월 중순에 환율이 자꾸 오르는 추세라 다시 견적문의를 하였는데...

 

 

헐? 아무리 환율이 변했다고는 하나 갑자기 비용이 1000불 가까이 확 뛰었다.

환율이 그 새10원 정도 올랐는데 그만큼이나 차이 나다니.

뭐가 달라진건가 자세히 보니까 early booking discount가 없는거다!

그래서 INL에 문의를 해보니 180일 전에 예약을 할 때만 적용이 된단다.(밑줄 쫙!! 꼭 기억하세요!)

 

아니, 이렇게 중요한 사항을 누.구.도! 심지어 4월말에 견적 뽑을 때 상담했던 직원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6월 중순은 5개월~ 6개월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기간전이라 몇 주를 사이에 두고 확 달라지니 뭔가 억울했다.

첨부터 말해줬더라면 그 때 바로 계약을 했을 텐데...

오빠는 그런게 어딨냐고 왜 그런건 미리 안 알려주냐고 노발대발(!)하고..ㅜㅜ

그 와중에 협상을 시도, 상담을 해주신 분이 사장님이 아닌 관계로 떼 써봤자 될거 같지도 않았는데 왠걸? 그래도 조금이나마 깎아주셨음.

 

현금으로 전액 바로 입금하는 조건으로 다시 받은 견적 내역.

 

 

 

4월보다 NZ $500 정도가 더 비싸졌지만, 그래도 새 차 일거고, 조금이라도 깎았으니 즐겁게 다녀오자고 그렇게 캠퍼벤 계약을 마쳤다.

고로, 캠퍼벤은 무조건 6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여러분!! 명심하세요!

몇 원 아끼려다 몇 백불이 날아갈 수도 있다!

 

그렇게 캠퍼벤 예약을 마치면, 이메일로 대용량으로 추가 정보들이 잔뜩 날아온다. 

(허영만 작가님이 그림을 그린 내용이 많아 저작권 관련해서 걸릴까봐 첨부를 못하겠는데 첨부파일로 올려도 괜찮을까요? 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캠퍼벤 사용 안내, 사용시 주의사항, 추천 여행지 뭐 이런 것들인데...)

 

 

 

그리하여 우여곡절 끝에 계약한 6인승 Maui River - Elite를 구경하고 싶으시면 아래 주소로!

 http://www.maui-rentals.com/nz/en/motorhome-hire/6-berth-campervan-river

360도로 다 볼 수 있다.

 

 

- 숙소

 

이번에는 캠퍼벤 여행이라 숙소는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부모님이나 조카가 얼마나 적응을 잘 할지, 캠퍼벤이 얼마나 편할지 혹은 불편할지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를 것이기 때문에 이중으로 숙박비용이 들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긴 했다.

캠퍼벤 여행기들을 읽어보면 최소 이틀에 한 번 꼴로 홀리데이 파크에 들어가서 빨래도 샤워도 해주라는 얘기들이 많은데 연세 있으신 부모님과 5세 아동이 있으니...

그래서 이중으로 들어도 할 수 없지 싶어서 그나마 시설이 좋다는 Top 10 홀리데이파크에 멤버 가입을 했다.

(가입은 이리로.. https://top10.co.nz/ 가입비용 NZ$49 이고 2년간 유효합니다.)

Top 10 홀리데이파크로 정한 이유는 가입비가 49불이긴 하지만, 멤버는 10% 할인을 해 준다.

하여 매번 10불 언저리의 할인을 받으니, 4번 이상만 사용하면 본전 뽑는 것이다!

게다가 Big 4 홀리데이파크라고 호주에서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지만;; 거기에서도 사용가능하단다!

난 호주에 살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는가 이말이야~ ㅎㅎ

 

그리고 테카포나 퀸즈타운, 마운트 쿡 같이 숙소가 한정적인 곳에서는 렌트카 여행때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조바심이 났는데, 마운트 쿡에는 노숙(전기 없이 홀팍시설 없이 캠퍼벤만으로 하룻밤 지내는 것) 할 캠핑 그라운드도 있고, 날씨가 어찌 될 지 몰라서 테카포와 퀸즈타운만 호수와 시내에 가까운 곳으로 미리 예약을 했다. 

Top10 멤버쉽 가입을 했어도, 위치가 시내 중심이 아닌 곳에서는 과감하게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선택을 했다.

(Top10이 대체로 시내 중심가와는 좀 떨어진 곳에 시설들이 있는 것 같다. 조용해서 좋긴하더라만)

 

그리고 한국팀들이 11시간이 넘는 장시간 비행에다 비행기 타기 전에도 한반도를 대각선으로 가로 질러 끝에서 끝까지KTX로 이동 후에 공항리무진에 달려와서 또 비행기 장시간을 타는 중노동에 버금가는 일정이라 첫날과 마지막날은 편안히 잘 수 있도록 방과 호텔을 잡았다.

노숙을 해보긴 하겠지만 처음부터 바로 할 수 있을 거 같지 않아서 둘째날도 홀리데이 파크에 들어가서 적응기를 좀 거치도록 하고 셋째 날부터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테니 노숙을 가족들이 동의한다면 해보면 되겠지~ 하고 일정도 느슨하게 잡고 숙소도 안 잡았다.

그러면서 중간 중간에 혹시 시간이 지날 수록 피로가 쌓이거나, 엑티비티가 많다거나 한 곳에서는 파워 싸이트+ 방 한개를 잡아서 혹시 피로가 쌓인 식구가 있다면 잠을 편안히 잘 수 있도록 했다.

 

결론적으로 초반에는 내가 예상했던 것이 맞았고 뒤로 갈 수록 캠퍼벤에 익숙해져서 방이 필요 없어지고 외려 노숙을 더 하자고 건의가 들어 왔음! ^^; 

 

 

- 세관 준비

 

우리들이 여행준비를 하며 제일 걱정한게 비행기표도, 캠퍼벤도 아닌, 과연 한국팀이 무사히 세관을 통과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적어도 고추장, 된장, 김은 꼭 챙겨야하지 않겠느냐고 뉴질랜드에 다 있다고 해도 그게 같느냐고 바리바리 싸가지고 오실까봐 걱정, 게다가 부모님이 연세가 있다보니 드시는 약도 한~ 바가지...OTL

드시는 약 다 뺏기면 어떡하지, 영어를 자신있게 설명할 만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진짜 막막했다.

뉴질랜드는 또 세관에서 꼼꼼하게 검사하기로 유명한데다 지난번에 많은 질문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더더욱이나.

 

그러다 떠오른 대안이 영문편지 쓰기였다.

 


 


 

영문 일정표를 만들어서 영문편지와 함께 보여주면 의심하지 않겠지 싶어서, 영문 일정표는 최대한 자세하게, 예약한 곳은 예약번호까지 적어서 신뢰감을 받게 하고, 편지에는 여행인원과 이름, 10월 1일부터 시작한 NZeTA 번호(NZeTA 신청방법은 이리로 https://cafe.naver.com/nzroute/59549)와 드시는 약 이름과 뭣 때문에 드시는지 그리고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서 영문 처방전까지 준비해서 가지고 오시도록 했다.

각종 비상약은 우리가 챙겨가는 걸로 하고.

 

그리고 음식물은 무.조.건 가지고 오지 않는 걸로. 신발의 흙은 솔로 빡빡 깨끗이 씻어 오라고 이르고, 각종 씨앗, 과일, 채소같은 생 것들, 털들은 절대로 가지고 오지 말고,100ml가 넘는 액체류는 부치는 짐에 넣고 기내에 가져가지 않는 것까지 가지고 오면 안되는 것들, 기내에 가지고 타야하는 것들을 반복해서 세뇌(!)시키다시피 했다.

 

뉴질랜드는 워낙 까다로운 나라라고 잘못하면 잡혀간다고 겁도 좀 주고..ㅋ

하여 오빠더러 영문 편지와 일정표를 프린트해서 공항에서 누가 말시키면 편지를 보여주라고 했다.

(한글, 영문 일정표와 영문 편지 참고하실 분은 첨부파일에 있습니다) 

 

- 환전

 

뉴질랜드에서의 모든 비용은 나의 신용카드 하나로 통일해서 쓰기로 했고, 현금은 환율을 봐가면서 오빠가 적당히(?) 바꿔오기로 했다.

뉴질랜드 환율은 4~5월과 11월 즈음에 내려가는 경향이 있으니 참고해서 환전을 하면 된다.

호주에 사시는 분들은 ING orange card가 있으면 이걸 그냥 써도 된다.

ING 카드가 달에 1000불 이상 돈이 계좌로 들어오고, 같은 카드로 5번 이상 물건 구매를 하면 모든 ATM과 해외거래 수수료를 다 돌려주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그리고 호주 환율은 늘 뉴질랜드 환율보다 세서 (올해는1:1.05였음) 뭐든 더 싸게? 느껴지는 것도 있고, 거래 내역에 보면 뉴질랜드 돈으로 얼마를 지불한 건지도 다 나와서 영수증과 비교하기도 좋다.

 

 

마지막으로 아래에는 여행을 하면서 챙겨야 할 것들과 살 것,해 먹을 것에 대한 정보를 틈이 나는 대로 가족들과 상의, 미리미리 하나에서 열까지 다 적어서 장을 봤다.

 

 

- 캠퍼밴 여행 시 챙겨야 할 준비물 (첨부파일에도 있음)

 1.부엌재료: 젓가락, 가위, 압력솥, 티타올 2, 락앤락 도시락통(김치담거나 혹시 잔반), 보온물통, 수세미
* 식재료: , 고추장, 된장, 참치, 참기름, 국간장, 후추, 소금(NZ에서 사자), 컵라면, 김치, 백숙용 티백, 스파게티 소스 1
(가위와 잘드는 과도, 식칼, 압력솥, 고춧가루는 집에서 조달)


2.전자기기: 멀티텝, 돼지코 아답터, 차량용 멀티소켓, USB용 폰충전기, USB노래, 보조 밧데리, 카메라, 삼각대


3.생필품:  전기요, 실내외겸용 슬리퍼, 운동화, 사무집게와 봉지 집게, 빨랫줄, 분리수거 가방(빨래용, 설거지용 바느질 튼튼한 걸로), 우산, 비옷, 두루마리 휴지 2, 욕실용품(치약, 칫솔, 바디클린저+, 샴푸, 컨디셔너), 스킨, 로션, 바디로션


4. 의류: 두꺼운 점퍼1, 바람막이 1, 긴 소매 3, 짧은 소매 2, 바지 3, 수면용 편한바지 1, 속옷 4일치, 양말 5일치, 큰 수건 1, 모자, 썬글라스


5.비상약품: 두통약, 제산제, 상처 치료제,  설사약, 소화제, 멀미약, 대일밴드, 거즈, 붕대, 종이 반창고, 작은 가위, 알로에 스프레이, 알로에젤, 썬크림
 
6.기타: 에어캡(덜덜거림 방지용), 투명 테이프(세제통, 차 안에 떨어질 만한거 고정용), 기록용 수첩, 볼펜, 부직포 장바구니 3-4, 조카 장난감, 등산용 가방
 
※ 쇼핑 리스트
# 한인마트: , 고추장, 된장, 초장, 참기름, 국간장, 국물용 멸치, 볶음용멸치, 후추, 컵라면12, 봉지라면3, 김치, , 참치, 떡국용 떡, 백숙용 티백, 코팅된 프라이팬, 깻잎, 상추, , 세탁용 세제, 카레 2, 젓가락, 햇반 예비용으로 몇 개, 퐁퐁


# 뉴질마트: 소금, 허브믹스, 간마늘 or 생마늘, 키친타올 paper, 계란, , , 갈색양파 1-2kg, 적색양파2, 레터스, 치즈, Ots, 우유, coffee, 초록홍합(마트서 사서 삶아 먹기), 나중에 닭, 스테이크용 소고기, 양고기, 소시지, , 토마토
 
# 만들 음식
 
- 한식:, 된장찌개, 김치찌개, 계란후라이, 닭백숙, 떡볶이, 계란국, 떡국, 카레, 짜장, 누룽지, 참치마요, 주먹밥, 볶음밥, 감자채볶음, 멸치 볶음, 김치참치볶음
 
- 양식: 샌드위치, 스파게티, Oats, 버거, 계란 토마토 스크램블
 






※ 더 추가할 내용이 발견(!)되거나 생각나면 계속 업댓하겠습니다.


- 캠퍼벤 업체 관련해서 모자이크 없이 캡쳐해서 썼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문제가 되는 지 의견 있으시면 답글 부탁드립니다. 문제가 될 시 모자이크 처리나 필요 시엔 삭제를 하겠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드디어 마지막날이 오고야 말았다.ㅜㅜ

오늘은 아침부터 3박 4일 머물렀던 Queenstown Lakeview Holiday park도 떠나야 하는 날이지만, 이제 돌아가야 하니 짐도 제대로 정리를 해야해서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아침식사는 이틀전에 너무 많이 사서 남은 Pedro's house of lamb을 데워서 먹었다.

여기 Holiday park 전자렌지는 대체 어떻게 사용을 하라는 건지, 뭐 하나 데우는 데도 녹록치가 않다.

그냥 Microwave기능 누르거나 시간 내가 알아서 누르거나 해서 쓰면 좋겠구만, 어떻게 사용하는지 메뉴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양고기 하나 데우자고 생고생을.-_-)

여기 뿐만 아니라 데체로 뉴질랜드 전자렌드는 사용방법이 어렵다.ㅜㅜ


그리고 Holiday park에는 어딜 가든 Free stuff 혹은 Free Food 박스가 있는가 보다.

그래서 계속 들고 다녔지만 결국은 못해먹은 것들을 다 기부함.


어차피 도로 들고가는 것도 짐이요~ 호주 세관에서 또 검사하고 하는 것도 일이요 싶어 가지고 왔으나 못해먹은 것들을 다 부엌에 기부를 했더니 한국인 모녀가 마침 요리하러 왔다가 라면이라던가 통조림 같은 걸 가져가고, 또 마침 부엌을 청소하러 오신 직원이 의외로 멸치육수용 멸치라던가 떡국떡 이런 걸 챙겨가더라는.

요즘들어 한국 드라마가 동남아에서 꽤 선전하고 있는데 드라마 매니아 같은 느낌이 물씬..;;

육수용 거대멸치를 마다 않고 덥석이라니! 많이 먹어본 솜씨(!)라는!


음식들을 다 정리하고, 선물로 산 것들 각 캐릭어에 잘 재배치해서 정리했다.

한국은 와인 1병만 반입가능이라서 한국갈 때마다 캐리어에 1병씩 밖에 못 담았는데 호주는 2.25리터다. 좋구로 +_+

2병씩 잘 챙겨 넣고, 우리가 매우 사랑한 Cookie Time도 잘 담아서 챙겼다.


혹시라도 Queenstown Lakeview Holiday park에서 렌트카를 가지고 와서 여러 날 묵을 예정이라면 쓴 타올을 새걸로 교환받고 싶다면 욕실 바닥에 패대기(!) 쳐놔야 새걸로 바꿔준다.

세 개다 모아서 침대 위에 대충 던져 놓고, 방청소 안해도 됩니다 << 이 싸인을 안 걸어놓고 외출하고 오면 싹다 새걸로 해 놓고 침대 정리도 잘 해주겠지 하고 돌아왔더니 수건은 건드리지도 않고 침대고 뭣이고 다 그대로.

달랑 방안에 있던 쓰레기통만 비웠음...-_-) 젖어서 물 뚝뚝 흐르는 매트를 바닥에 방치해놔서 그 것만 마른 걸로 갈아주고.


3박 4일 동안 하루는 안쓰러워서(!) 청소 안해도 된다고 했는데, 다음날도 안해줘서 결국 우리가 머무는 동안은 한 번도 청소를 안했다.

뭐 딱히 지저분하게 만든 것도 만들 시간도 없었지만, 그래도 수건은 바꿔줄 줄 알았는데 안 바꿔줘서 Reception가서 교환해서 썼다. Reception에서는 언제든 교환해줌.


암튼, 싹다 정리를 하고, 모든 사용한 수건은 바닥에 패대기 쳐 두고(이걸로 청소를 하는 것 같음. 그걸 우리가 쓰고.ㅠ) 짐 다 챙겨서 간만에 홀가분해진 걸음으로 나왔다.

내 마음 같아선 코앞에 있는 Luge를 한 번 더 타고 싶었는데 신랑과 동생이 심드렁해서 Arrowtown에 구경 가기로 했다.


Arrowtown은 앞서도 언급했지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곳인데, 마을 자체가 너무 다 상점이라 별로였다는 사람과 귀국선물도 사고 구경도 하고 괜찮았다로 나뉘는데 난 후자였다.


결론적으론 기대치가 낮아서 생각 외로(?) 괜찮았다.


 

 

이 먼 뉴질랜드에서 왠 파리지앵?

 

차를 어디에 델 지 모르겠기에 무작정 젤 아랫쪽 강가근처 공용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에다 대고, 마을을 이리저리 돌아봤는데 뭔가 신기한 것들이 많다.

프랑스 사람이 운영하는 음식점일 지 모를 저런 그림들도 재밌고.^^

 

 

 

뜨개질 관련 상점.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뜨개질 관련 상점에서부터 온갖 골동품을 파는 가게도 있고, 옥과 비취를 가공해서 악세사리를 만들어 파는 곳, 아무래도 양들이 많으니 양모 관련 물건들 파는 곳, 그리고 이 동네가 과거에 금광이 있었는지 작은 금조각들을 넣고 만든 악세사리들이 많았다. 

 

여기도 중국인들이 많이 다녀가는 지 중국어로 쓰여진 문구들이 꽤 보였고, 물품 중에도 오 괜찮다 싶어 집었는데 Made in China인 경우도 꽤 많았다.

그리고 비슷해 보이는 것도 가격이 천차만별 다르니 혹시 관심이 가는 것이 있다면 여기저기 다니면서 비교를 잘 해보기 바란다.

 

 

 

Arrowtown 중심부 아마도?

 

귀국 선물로 사면 좋을 것 같은 물건들을 파는 여러 가게들이 많이 있는데, 옥과 비취, 전복 껍질을 가공해서 만든 악세사리는 정말 많이 팔았다.

가격대도 싼 것부터 비싼 것까지, 목걸이와 귀걸이는 금과 은이 바탕이 된 것도 있고 아주 다양하게.

 

 

 

 

요기도 Arrowtown 중심부 윗 사진과 다른 방향쪽

 

문제는 비취는 생각보다 비쌈..ㄷㄷㄷ

 

반짝반짝하는 악세사리를 좋아하시는 아직 소녀 같으신 시어머님이 생각나서 비취와 진주로 된 목걸이 하나 집었더니 $225...

그렇다고 초록빛의 귀걸이는 좀 연세 있으신 분들이 쓰기엔 아닌 것 같고.

 

서양인들은 전시해 두고 보는 걸 즐겨서 집 여기저기에 쓸모 없는 것일지라도 보기 좋다 싶으면 관상용으로 전시를 많이 해두던데, 난 왠지 그런건 비실용적인 것 같아 손이 안 갔다.

옥이나 비취로 만든 키위, 도마뱀, 개구리 이런거..-_-)  

 

막 큰 비취덩이를 맨들맨들하게 문질러 놓고 몇 천불씩 하던데, 나같은 사람은 줘도 안할 것 같은;;

그래도 가격보면서 구경하는 재미는 있다.

    

 

 

'도와주세요, 나 혼자 길 잃었는데 여기 의자 위에 남겨졌어요.

내 주인이 누군지 혹시 아세요?'

 

News agency 앞을 지나가는데 어떤 꼬마가 두고 갔을 법한 인형이 주인을 애타게 찾고 있다. ㅜㅜ

 

 

 

Arrowtown 지도. 화장실과 주차장만 잘 보면 된다

 

돌아다니다 지도를 늦게 발견했지만, 뭐 딱히 더 있는 것 같지 않아서 사진만 찍고 쿨하게 꼼꼼히 안 봐줌.^^;

 

 

꼬마가 나무로 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데 체인도 없고.. 신기함

 

 

 

현상수배 중 ㅋ

  

처음에는 그렇게 이 집도, 저 집도, 옥과 비취로 만든 것들이 많더니만, 다른 쪽에는 Gold Nugget이라고 금쪼가리(?)들을 그대로 넣어 만든 악세사리가 그렇게 많다.

반지, 팔찌, 목걸이, 귀걸이, 펜, 키홀더 등등등.

색깔도 진짜 24K마냥 누런 것이 하나 사고 싶었는데 신랑과 동생은 극구 반대를 한다.

아무리 작은 덩어리를 여러개 넣은 거라고 쳐도, 귀걸이 젤 싼게 $15 이었는데 순금이라면 이렇게 쌀리가 없다면서! 

속는 셈 치고 하나 사서 금은방에 가져가서 감정(?)을 맡겨보고 싶은데 돈 낭비라며 하도 핀잔을 줘서 결국 못 삼.ㅠ

귀걸이건 목걸이건 이쁜 건 이쁘던데.. 쩝.

 

있을 때 사야지 꼭 떠나오면 아쉽다. ㅋ

혹시 사 보신 분? 진짜 금 맞나요?

 

한 두군데에서 파는 게 아니라 너무 흔한만큼 유혹의 그 분이 여러번 강림했는데, 만지작만지작 하다가 결국은 Gold nugget 관련 제품(!)은 하나도 안샀다.

외려 돌아다니다 보니 양모+포섬+실크로 어떤 디자이너가 만들었다는 폰초가 이뻐서 양가 어머님들꺼로 그거 하나씩 사고, 근처에 Maoi관련 박물관 같은 것도 있길래 들어가서 구경했다.

 

Maoi족들의 축제같았는데 내 눈엔 너무 과하다 싶은 코스프레라서 별로 호감이 가진 않았...-_-)

 

 

 

한 중국인 부부가 여기서 웨딩 촬영을 했는데 가로수가 멋지다.

   

 

 

과거에 금광 광부들이 지냈던 움막?에 대한 설명. 근데 어떤걸 말하는 지?

 

 

 

중국인 예비부부가 사진촬영하던 길 초입에 있는 hisotric place 설명판

 

 

 

Arrowtown의 마트. 미트파이 같은 것도 판다.

 

돌아다니다가 점심때가 다됐는데 양고기를 먹어 그닥 배가 고프진 않아서 근처 작은 공원에서 음료와 함께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주위를 더 둘러보는데 마지막날에 이렇게 날씨가 너무 좋으니 억울하다.ㅠㅠ

진작 이렇게 좀 좋을 것이지.

맑은 날은 이틀 전에 Glenorchy갈 때가 좀 좋았고, 잠깐잠깐씩은 Cardrona랑 Mt Cook 갔을 때, 그리고 Milford Sound에서 잠깐이 전부다. 9박 10일동안.

오늘이 우리 여행한 날 중에 가장 날씨가 좋은 듯. 떠나기 싫게시리, 마음 아프게시리..ㅜㅜ

 

 

 

공원 옆에 있는 이 건물은 의외로? 도서관이란다.

 

 

도서관 근처 예쁜 공중전화 박스(아마도)

 

 

근처 공원에서 가볍게 간식을 먹었는데 나무에 가을이 내려 앉았다.

 

 

 

Arrowtown 전경

 

 

 

처음엔 흥미로웠으나 몇 군데 들르다 보니 다들 비슷비슷한 것들이 많아 식상해져서 공영주차장 너머에 물소리가 나서 그 쪽에 가보자하고 지나가는데, 사진엔 없는 우리 차 옆에 세워져있던 봉고에 주차 관리요원이 와서는 벌금을 매긴다.

본의 아니게 우리가 목격자가 됐는데, 여기 혹시 돈 내야하는 데냐고 하니까 아니란다.

우리는 제대로 주차를 했단다.

 

우리가 주차한 곳은 24시간 무료이긴 하지만 자세히 보면 캠퍼벤용과 일반 차량의 주차 표시가 있었는데, 사진 맨 오른쪽의 봉고차는 캠퍼벤이 아니므로 일반 차량 지역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캠퍼벤 자리에 잘못 주차해서 벌금을 매긴거란다. $40  

 

 

 

낚싯대는 없지만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포스터처럼 싱그러움이 느껴져서 맘에 든다.

 

우리가 주차한 주차장 앞으로는 냇물인지 흐르고 있었는데 제법 졸졸졸 소리가 나기에 가보았다.

물가 근처엔 Lupin이 Tekapo 보다 더 많았고. 그래봤자 듬성듬성이었지만.


신랑이 그늘에 서 있었는데 뭔가 풍경이 싱그럽다.

학창시절에 여러 가지 영화 포스터로 만들어진 브로마이드라던가, 편지지가 유행했는데, 그 중에서 브레드 피트 주연의 '흐르는 강물처럼' 포스터에서 느껴지던 싱그러움이 느껴졌다.

줄이 길다란 낚싯대를 한 껏 휘둘러야 될 것 같은 분위기. ㅎㅎ

 

 

 

날씨가 너무 좋아 하늘을 찍어 봤다. 폰으로 찍은 거고 무보정인데 참 푸르다.

캠퍼벤용 주차구역이 모자라 나무아래 여기저기 주차를 해둔 캠퍼벤들.

 

 

 

개울물이 정말 깨끗하다!

 

신랑이 나무 사이로 사라져서 따라가봤더니 누가 돌다리를 만들어놨다.

공항가기 몇 시간 전인데, 첨벙첨벙 하다가 발 빠질까봐 조심하면서 건너가니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물이 여기저기 넓게 흐르고 있는데 돌다리도 없고, 신발이 젖기는 싫고.

 

 

 

우리와 다르게 아예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건너거나, 신발이 젖든 말든 그 위로 첨벙첨벙 건너는 두 명의 외국처자들은 왼쪽 너머에 있는 강까지 가보더라만, 우리는 거기까진 못 갔다.

가로질러 갈 수가 없슴 물이 흐르는데 다리도 없고.ㅠㅠ

 

 

 

너무 물이 맑아 어릴 적에 하교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있던 동네 강가에서 친구들이랑 해질 때까지 놀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났다.

그땐 참 물놀이 많이 했었는데. 노느라 정신팔려 늦게 귀가해서 혼나고 담날 되면 또 놀다 감.ㅋ

마지막으로 물놀이 해 본적이 언제인지...(Hot tubs, pools 이런거 말고)

 

 

 

만약 자정에 와인 한 잔 할 의미가 아니라면 냉장고에 불빛이 왜 있겠어? 

 

더 갈 데가 없어 화장실 갔다가 차 반납하고 가자고 화장실 찾아 상가쪽으로 올라오니 역시나 Central otago 지역 답게 여기저기 Winary도 많지만 와인도 많이 판다.

이미 와인을 충분히 사서 안에 들어가보고 싶은 욕구가 줄어듦.

 

 

 

화장실이 2군데 인데, 오자마자 갔던 곳 말고 다른 쪽에 가다 보니, Wanaka에서도, Queenstown에서도 보고도 배불러서 못 먹었던 Patagonia 아이스크림을 여기에 와서 드디어!

Patagonia 아이스크림 맛은 있는데 굉장히 빨리 녹음. 후딱 먹어치워야 한다.

가게 위치는 위 사진에서 와인 가게 너머 조금만 더 가면 있다.

 

마지막으로 Patagonia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와플콘 바삭바삭한게 맛나긴 한데 생각보다 두꺼움 ㄷㄷ 깨물어 먹을 때 힘 좀 써야 될 정도! 끝에 초코렛도 안에 들어있음)

 

이젠 정말 집으로 가야할 시간.

 

 

 

공항으로 가는 길이 정말 아쉽다. 하늘이 파래서 더 아쉽다.

근데 가는 길에 생각보다 길이 멀어 당황했다.

2시 45분까지 렌트카를 반납을 하고 가야하는데, 그 전에 기름도 넣어야 되고!

Arrowtown에서 너무 여유롭게 보냈나보다. ㄷㄷ

 

 

 

렌트카 반납시간이 늦을까봐 잔뜩 긴장해서 있는데, 왼쪽에 Amisfield winary가 보인다.

JSH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마셨던 Pinot noir가 여기서 만들어진 거던데!

다음에는 여기도 한 번 가봐야겠다.

 

Red Wine만 마셨다 하면 머리야 뽀개져라~ 하고 두통이 너무 심하게 와서 Red wine 을 잘 안마시는데, JSH 직원이 추천해준 "별로 안 쎈" Red wine이 저기서 만든거였으니.

 

 

 

비슷비슷한 풍경들이 지나가고~ Queenstown을 중심으로 한바퀴 빙 돌고 나니 이 길은 처음에 우리가 Queenstown으로 들어설 때 그 길 같다.

 

이제 시간도 없고 공항 근처에 Apex사무실에 렌터카 반납을 해야 하는데 가기 전에 기름을 만땅 채워야 한다.

공항쪽으로 좌회전 하기 전 근처 Round about에 주유소가 3개나 있었는데 Queenstown내에는 가격 담합을 했는지 가격이 $2.13으로 동일했다.

 

그런데 공항쪽으로 꺾고 보니 NPD 주유소가 있었다.

Mossburn NPD에 관한 기억이 좋아서 공항 근처에도 있길래 엇! 하고 갔으나~ 여기는 더 싸지 않음.

가격이 다 똑같았다. Queenstown 내에서는 어딜가든.

후딱 만땅 채우고 Apex 사무실에 도착하니 2시40분! 아따 알차게도 탔다.ㅋ

우리가 탄 최종 거리는 2068km. 하루에 200Km 이상 달렸네 ㄷㄷㄷ

 

Apex 직원이 우리가 들어오는 걸 보더니 인수 받을 때 직원이 체크해 준 서류 보쟤서 보여줬더니 시동 걸어 기름이 만땅인지 체크하고, 풀커퍼라 대충 차 앞뒤로 스크래치 난 거 표시해둔 것 비교해보면서 여행 중에 아무 문제 없었냐 물었다.

Omarama 지날 때 차 밧데리 이상온 걸 알려줬어야 됐는데 그 후론 괜찮아서 문제 없었다 하니 한 1분이나 봤나;; 됐다며 공항까지 봉고로 태워 줌.

우리랑 또 다른 한 팀이랑 같이 내려주고, 우리 내리니 또 한 무더기 타고 가고.

 

공항에 도착을 하니 완전 시장바닥이 따로 없다.

 

90분 전에 도착을 하라고 해서 90분 전에 도착을 했지만, 우리가 타야할 Virgin Australia 줄은 사람들이 만땅으로 차다 못해 공항밖으로 나갈 폼이고, 그 옆에 Air new Zealand는 사람도 없는데다가 자동발권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었다.

 

근데 희안한 건 모니터에는 도착지 표시 옆에 발권하는 창구가 몇 번인지는 안나와있고, 몇 번 게이트로 가라는 표시만 있어서 혹시나 우리가 잘 못 줄을 선 건가 싶어 동생한테 줄 잘 서고 있어라하고 짐과 함께 남기고 줄이 짧은 다른 줄로 가서 창구에 물어보니 그 긴~~ 줄이 맞단다. ㅠㅠ

 

Virgin 애들 일하는 속도를 보니 1시간 30분 안에 죽어도 다 못 끝낼 것 같은 데다가, 곧 Sydney행만 있는게 아니라 다른 데도 여러 군데가 다 겹쳤나 보다. 어쩌지 하고 다시 동생 있는 쪽으로 돌아가니, 그 새 Virgin 라인은 더 길어져 있었다.

동생한테 여기서 줄 서는거 맞대, 언제가지하고 동생 옆으로 가서 서니 우리보다 더 뒷쪽에 왠 키 큰 남자가 갑자기 저돌적으로 다가와서는 뒤에 긴 줄 안보이냐고, 어디서 새치기 하냐고 막 윽박지른다. ㅜㅜ

우리 아까부터 여기 있었고 일행이라고 해도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 하지 말라는 듯 뒤에 가라고 난리쳤는데, 다행히 우리 앞에 서 있던 다른 키 큰 커플이 얘네들 여기 맞다고 아까부터 여기 있었다고 내가 증인이라고! 더 크게 소리 질러 줌. 고맙게 시리.ㅠㅠ

줄이 길어 예민한 건 자기뿐만 아닌데...우리도 똥줄 타 죽겠구만. 암튼 무서웠음.ㅠ

 

그렇게 휴.. 다행이다 하고 있는데 줄이 너무 길어 해결이 안나는지 50분 쯤 남기고 Sydney 가시는 분 옆에 짧은 창구로 가라고 해서 재빨리 움직였다.

근데 Virgin이 줄이 길 수 밖에 없는게 일 처리하는 속도도 느린데다가 일도 제대로 못함.

셋이 동시에 여권을 들이밀었으면 누가봐도 일행인데, 짐 다 부치고 정신이 없어서 나중에 게이트로 가서 비행기 기다리면서 좌석번호를 보니 우리 셋을 여기저기 떨어뜨려놨다.

버젓이 내 건너 옆자리도, 앞에 줄 자리도 비어 있는데! -_-;

게다가 짐 부칠 때도, 캐리어에 매는 바코드표 같은 거 줄줄줄 빼가지고 붙이는 거 그것도 뭘 잘 못 출력을 했는지 한 번 보더니 구겨서 버리고 다시 출력해서 붙임.

하.... 이래가지고 우리 짐 제대로 Sydney로 갈까? 정말 불안했음.ㅜㅜ

 

 

 

어쨌거나 시간내에 무사히 짐을 부치고, 검색대도 통과하고(머리핀 꽂고 있어서 삐~~ 소리 두 번 나서 의심받음.ㅠ) 별로 관심 없는 면세점도 지나서 우리가 갈 9번 게이트로 가니 사람이 제법 있다.

 

 

 

뭔가 공항이 작지만 인천공항 의자랑 비스므리한게 친숙한 느낌이 들었고, 탁트인 뷰가 멋졌다.

푸르디 푸른 날씨도 한 몫을 했고.

동생은 이제 이렇게 푸른 하늘 언제 보겠냐며 아쉬워했다.


호주는 이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푸른하늘 볼 수 있는데, 한국은 이제 곧 황사며 미세먼지며..ㄷㄷ

작년에 한국 갔을 때 내내 마스크 끼고 다녔는데...ㅠㅠ 불쌍한 울 동생. 

 

 

 

의자에 앉아서 우리가 탈 것 같은 Virgin 비행기를 구경하고 있노라니 이 공항 정말 골때린다.ㅋ

 

앉아서 날씨 진짜 좋네~ 이러고 밖을 쳐다보고 있으니, 비행기도 떴다 내리고, 헬리콥터도 떴다 내리고, 경비행기 같은 것도 지나가고, 다양하게 뭐가 계속 정신사납게 왔다리 갔다리 한다.

저러다 사고 안나나 몰라..ㄷㄷ

 

 

 

승객들 다 태우고 곧 이륙할 모양이다.

 

Queenstown이 나름 꽤 큰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남섬내에서도 인구가 생각보다 안 많다.

아마 여행객들 때문에 많아보이는 거고 실제 거주 인구는 남섬 세 손가락 안에도 못 들더라는! 의외였다.

하여 따로 기내로 바로 들어가는 게이트가 없고, 비행기에 오를 때 건물 밖으로 나가서 직접 비행기에 오른다.

 

 

 

우리가 탔던 Virgin도 파란 줄따라 밖으로 걸어나가서 땡볕에 줄 서 있다가 계단 올라감.

 

 

 

손님을 다 태운 Air new Zealand 비행기가 이륙하러 가는 중

저거 타고 싶음.ㅠㅠ

 

 

 

이런 고물 Virgin. 내가 앉은 좌석은 뒤로 젖히는 버튼이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

 

Virgin Australia에 탄 즉시 아 여기는 Australia구나 느껴졌다.

벌써 집에 온 것 같은 이 느낌 어쩔거야...-_-)


시차 때문에 3시간쯤이지만 시간상으로는 2시간 밖에 안되는 비행이더라도 눈 좀 붙일까 하고 의자를 뒤로 살짝 젖히려니 읭? 버튼이 없네.

내 살다살다 기내의자 젖히는 버튼 없는 비행기는 처음본다. -_-;;

근데 나만 그런게 아니라 사진에 보이는 발 주인공, 복도 건너 나와 같은 줄에 앉아 있던 사람도 의자 젖히려니 버튼이 없는지 계속 요리조리 살핌.ㅋㅋ


자는 거 포기하고 있노라니 내 옆에 앉은 애가 미국여권 들고 있던데 Sydney 여행가는 모양이다.

갑자기 Sudoku 잔뜩 있는 책을 꺼내서 열심히 풀던데, 옆에 친구로 보이는 애한테 Sudoku 어떻게 푸는 지 열심히 설명해가면서. 어렵다고... 보기엔 별로 안 어려워 보이더만..;;

나도 심심해져서 앞 좌석 뒷 주머니에 보니 Virgin 책자가 있길래 그거 뒤적뒤적하다가 Sudoku를 발견 +_+

제일 어려운 걸 한 방에 풀어버렸...  글고 귀마개하고 눈 좀 붙였다.


여기서도 돌아오는 동안에 음료만 줬는데 난 그냥 물만 주구장창 마셨다.

덕분에 화장실도 이 많은 사람들 사용하는데 딱 2개인지 화장실 줄이 어찌나 길던지.. -_-)

암튼 결론은 Virgin Australia 나빠요~ 최악이예요~ 


그래도 기장이 착륙은 쿵~` 하는 것 없이 아주 부드럽게 잘 내렸다.


이번 여행은 지난해 5월에 한국을 다녀간 후로 첫 해외 나들이였는데, 그 새 Sydney 입국절차 밟는 곳이 많이 간소화 되어 있었다.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1번부터 8번까지 gate가 있어서 밖으로 나갈 때 특별히 검사를 하지 않는 곳은 8번으로 나가고, 중간번호들은 가서 캐리어를 연다거나, 가방 X-ray 검사를 한다거나 그런 용도였는데 이번에 보니 6번까지로 줄었다.


간소화되니 좋긴 하다.

우리 뉴질랜드로 뜰 때도 입국카드 예전엔 썼었는데, 그것도 이제 안하고, 여권이랑 얼굴 대조하는 것도 기계로 다 하고.

많이 좋아졌다 Sydney! ㅎㅎ 

 

그리고 다시 Train을 타고, 집에 오는데 10일이었지만 시원 서늘했던 뉴질랜드에 그 새 몸이 적응이 된 건지, 어찌나 덥던지!

오는 길에 땀 한 바가지 흘렸지만, 집에 도착하고 보니 한국음식이 너무 그리워 저녁으로 짬뽕+밥을 먹었다.


그렇게 우리의 뉴질랜드 10일간의 남섬여행이 끝났다.

 

반응형
반응형

오늘은 Milford sound 가는 날이다.

오후 12시 20분에 Cruise 예약을 해 둔 상태라 5시간 걸린다니 적어도 6시 반엔 출발해야된다.

그런데 중간에 구경하는 데도 있다고해서 여유롭게 감상하려고 5시 쯤 일어나 씻고 일정 점검하고 아침은...

부엌이 6시부터 사용가능이라 가면서 먹기로 하고 간식거리 컵라면 물 밧데리 다 챙겨서 6시쯤에 나섰다.

 

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껌껌하고 Holiday park 주위에 가로등불만이 켜져있고 정말 조용하고 한산했다. 

오늘도 하늘은 먹구름 가득이라 별은 하나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면 그렇지. 이젠 뭐 섭섭하지도 않다.

 

아직 해가 뜨려면 1시간 반 가량 있어야하지만 갈길이 멀어서 오늘의 드라이버인 신랑에게 조심해서 다녀오자 안전이 제일이다 재차 세뇌(!)시키고 길을 나섰다.

어제 Kawarau강에 Bungy jump 구경갔다 오는 길에 차 기름도 만땅으로 채워놔서 든든하다.

 

길은 Milford Sound 근처에 가면 좀 위험하겠지... 싶었는데, 이건 뭐, 시작부터 장난이 아니다.

사방이 깜깜해서 주위에 뭐가 있는 지도 모르겠다만, 적어도 차량 불빛이 앞에 비추는 곳은 왼쪽으로 바윗돌들이 낭자한 것이 낭떠러지 밑을 달리는 것 같다.

 

Queenstown내에서는 간간히 보이던 차들도 안보이다가 한참을 달리니 신랑이 꽤 빨리 달렸는 지, 앞서가는 차 세 대를 발견했는데, 그들도 우리와 같은 목적지인 것 같아 왠지 동지를 만난 기분이었다.

우리뿐이 아니라는 사실에 왠지 안심이 됐는데 그 중에 맨 앞에 차는 뒤에 세 대가 따라 오니 부담이 됐는지, 한 구석에 차를 세우며 양보를 해서 뒤에 따라가던 세 대가 앞서가고, 중간에 가다가 또 한 대는 다른 방향으로 가버렸다.

 

그런데 우리 바로 앞에 가던 한 대는 계속 우리랑 똑같은 경로로 잘~ 가더라는.

낭떠러지길 아래서는 그리 살살살 가더니 평지가 나오자 120km이상 신나게 밟아서 간다.

 

6시 반쯤 되니 서서히 시야가 좀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는내내 먹구름이다.

어제 날이 좀 맑더니만 오늘은 또 울상이네.ㅠㅠ

하늘이 환해지기 전에 옅은 구름 사이로 반짝이는 물건(!)이 1개, 달랑 1개 보였다.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별인 지 인공위성인 지 모를 것이다. -_-)

별이라고 치고 1개 봤다치자. 드디어 하.하.하.

 

7시쯤 되니 제법 환해졌는데, 저 멀리서 산 중턱을 오르는 차량 불빛도 있고, Queenstown으로 출근하는 차량으로 보이는 차들도 반대차선에 제법 나타났다.

신나게 직진만 계속 달리다 보면 우회전 하는 곳이 나오는데, 두 번째 우회전을 하면서 언뜻 기름값이 190인 곳이 나왔다.

우회전해서 바로 있는 곳이라 순식간에 지나가서 신랑도 동생도 나도 엇! 뭐지 했지만 우리차는 이미 기름이 만땅...ㅜㅜ

Queenstown 시내는 213.9였던 상황인지라 돌아가는 길에 꼭 들러야지하고 여기가 어딘지 폭풍검색했다.

 

신랑은 꼭두새벽부터 경찰이 나와서 단속하진 않겠지 싶은 지 평지가 보이고 시야가 확보되고 나서는 120km로 신나게 달려서 1시간 반만에 Te anau에 도착했다. 

 

 

 

 

오는 내내 큰 마을이 거의 없어서 어디서 쉬지 난감했는데 Te anau 오니 지나가는 길에 공장같은 -_-) Cafe가 보여서 아침도 먹고 쉬었다 가기로 했다.

우리 앞에 가던 차도 여기 주차장에 들어섰는데, 내리지도 않고 차 안에서 자는 듯.

 

아침으로 동생은 샌드위치($6.50) 나랑 신랑은 미트파이 ($4.80) 그리고 모카치노($4.50) 작은거 하나 ginger beer($3.50), Lift($3.00)를 주문했다.

사과 1개는 $1이고 쵸콜릿도 하나 샀는데 $2이다. 여기까진 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여기 한국인들도 많이 다녀가는거 같은데... 바가지 함 보소.

 

 

 

신라면컵 가격이...-_-)

 

화장실 가는 길에 진열되어 있는 걸 보고 깜짝놀랐다. 허허허

Queenstown 짝퉁 한인마트에서 컵라면을 사오길 잘 했지ㄷㄷㄷㄷㄷ

큰 컵이었으면 $10 받을 기세...-_-;)

 

한 30분 지난 후 충분히 쉬었겠지 싶어 이제 출발할까? 하는데 신랑이 알파카 먹이를 주고 싶단다.

아니 아침부터 뜸금없이 왠 알파카? 했더니...

 

 

 

알파카 먹이주세요 1백에 $1

"알파카가 당신 주위로 몰려들때까지 먹이백을 흔드세요,

그런 뒤 손 위에 먹이를 두고 먹게 하세요"

 

카페에 알파카 먹이를 파는데 신랑이 언제 이걸 보고..;;;

난 별로 관심이 없어 여사로 넘겼지만, 모든 동식물에 호기심 만땅인 신랑이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지!

근데 알파카는 침을 뱉기도 하는 동물이라서 난 별로 하고 싶지가 않았다.

 

갈 길은 멀지만 드라이버가 갈 생각이 없는데 어쩌겠나, 얼른 달래서(?) 가는 수 밖에.

먹이를 사서 밖으로 나가니 Cafe 주차장에 들어오기 전 왼쪽으로 펜스가 넓게 둘러져 있고 그 안에 알파카가 있었는데 신랑이 Cafe 근처에 서서 암만 봉지를 쥐고 흔들어도 꿈쩍도 안한다.

 

내가 쟤네들 너무 이른 아침이라 관심 없다고 킬킬킬 거리며 가소롭게 웃었더니 발끈한 신랑이 반대쪽 펜스로 걸어서 알파카 근처로 갔다.

 

 

 

반대쪽 가서 먹이 봉지를 쥐고 흔드니 헐? 제법 모였다.

 

카페 쪽에서는 아무리 한들어도 반응도 없더니 반대쪽에 알파카 가까이 가서 봉지를 흔드니 그제서야 반응을 보인다.

신랑이 손위에 쥐고 열심히 먹이길래 사진 한 방 찍어주고 나도 손위에 올려 봄.

 

알파카 먹이는 송아지 사료같이 작고 가는 원통모양으로 생겼다.

 

 

 

 

손 위에 올려두면 손바닥을 간질이면서 낼롬 낼롬 잘 받아 먹는다.

 

먹이를 팔긴 하지만 사서 주는 사람은 별로없는 건지 아니면 알파카들이 풀을 먹는 건지 알수 없지만, 뭔가 애들이 배부르게 먹어서 니가 주는 건 별로... 이런 표정이다.

다들 심드렁 한데 식탐 돋는 한 마리가 고맙게시리 거의 독점해서 잘 먹어줬다.

 

 

 

눈이 까맣고 짙은 쌍꺼풀에 앞머리 곱슬에 가까이서 보면 귀여운데 왠지 김국진 같은 알파카 ㅋ

 

신랑도 먹이를 주는 중간중간에도 얘네들이 침 뱉을까봐 겁내고, 나도 혹시나 싶어 쫄아서 멀찌감치 서서 먹이를 주고 사진 얼른 찍고 Te anau에 도착한 지 1시간이 넘어서야 출발했다.

 

사실 거리상으로 보면 Queenstown에서 Te anau까지가 훨씬 멀지만, Te anau 이 후에서부터 경치가 좋아지고, 중간에 서서 사진찍을 일도 많고 갈 수록 길도 험해지기 때문에 혹시라도 차를 가지고 Milford Sound에 갈 생각이라면 Te anau까지는 빠른 시간내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Te anau까진 굳이 차를 세워서 사진 찍을 곳도 거의 없기도 하고.(어두워서 더더욱;;)

 

가다가 구경하는 곳도 있다는데 1시간이나 지체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중간에 구경하는 곳이 더 있다는데 자세하게 어디어딘지 알 수가 없으니 다 들르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그리하여 40분쯤 더 달리니 Eglington Valley와 Eglington Flats이 나왔다.

 

 

 

가을이 벌써 내려앉아서 주위가 벌써 한껏 황금빛이다.

 

주차장이 따로 있으니 차를 세우고 사진에 길따라 경치 구경하고 사진 찍으면 된다.

 

 

뭔가 특별한게 있을 줄 알았으나 그냥 넓고 넓은 들판이다.

 

 

 

예전엔 여기에서 동물도 기르고 농사도 지은거 같은데 이제는 완전 달라져 버렸단다.

 

Eglington 평원이 변한 역사에 대해 적어놓은 글도 있고~ 여기에 와서야 저 줄기가 긴 보라색과 분홍색 계통의 꽃이 Lupin이라는 걸 알았다. ^^;

 

 

 

10대만 아니 20대만 됐어도 야호~ 하고 저 들판을 한 마리 들짐승 빙의해서 신나게 달렸을 텐데 조금만 뛰어도 체력 방전되는 나이라 눈과 사진에만 담았다. -_-;

 

 

그리고 Eglington Flat에서 5분 정도만 가면 바로 Mirror lake가 나온다.

 

 

 

빨간색 화살표가 우리가 있는 곳

 

 

 

사진에서 본 것처럼 청명한 Mirror lake를 상상했는데 중간에 저거 뭐임..ㅜㅜ

 

글자를 뒤집어 놓아서 투영된 글자가 제대로 보이게끔 해 놓은 건 좋았는데 생각보다 안 이뻐서 여기서 실망함.

근데 이게 전부가 아니라 옆으로 옆으로 더 길게 있어서 길을 따라 걸어갔다.

 

 

 

나무 한 그루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게끔 호수 위로 드리워져 있다. 

  

그랬더니 더 운치가 있는 곳이 나타났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구름까지 다 투영될 정도로 맑은 Mirror lake.

 

 

 

물 안에 쓰러진 나무기둥 같은 것도 훤히 다 보임.

 

Mirror lake 글자가 있던 곳보다 옆으로 갈 수록 훨씬 운치가 있고 물도 더 맑은 것 같다.

 

 

 

이렇게 옆으로 옆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우리가 구경을 끝내갈 때쯤 대형 버스들이 줄줄이 도착했다.

그래서 발걸음도 마음도 급해졌다. 사람들 사이에서 와글와글한 건 질색이라...

 

 

 

5분짜리 구경코스(?)이지만, 사진까지 한 10분이면 충분한 곳.

 

Mirror Lake를 떠나서 이제 다음은 Lake Gunn Nature Walk인데 아무리 가도 표지판이 없다.ㅠㅠ

비스므리한 걸 보기는 했는데, 뒤에 관광버스들이 따라오고 있어서 쫒기다시피 가다 보니 결국은 지나쳐버림.

지금까지도 어디서 서야 하는 지 모른다.

집에와서 찾아보니 Mirror lake에서 15분 거리라는데, Lake Gunn이 나오기 전에 있다는데 우리는 아쉽게도 지나쳐버렸다. 뚫어지게 표지판 이제야 나오려나 저제야 나오려나 봤는데! ㅜㅜ

※ Lake Gunn Nature Walk 표지판이 있는 게 아니라 Cascade Creek Nature Walk & Camping area를 보고 갔어야 했는데 긴가민가 하다 지나쳐버림.

 

그리고 달리다 보니 길 옆으로 물이 콸콸콸콸 쏟아지는 계곡 같은 곳이 나왔다.

주차장도 있고 잠시 내렸는데 Falls Creek Waterfall이라는 곳이다.

여기에 오는 길은 생각보다 좁고 험한 길이 좀 있으니 운전 조심해야 함.

 

 

 

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여기에 내리니 우리나라 계곡이 떠올랐다. 뭔가 돗자리 펴서 고기라도 구워 먹어야 할 것만 같은! ㅎㅎ

길따라 내려오면 작은 폭포도 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물을 쳐다보고만 있어도 시원하다. 

 

※ 여기서부터 짧은 바지를 입은 동생이 다리에 뭔가 자꾸 달려든다고 했음.

 

 

뉴질랜드의 많은 다리들이 그러하듯 한 쪽 방향 통행 다리가 나오는데 길을 건널 때 차들도 왔다갔다 하므로 잘 보고 건너야 한다.

 

길을 건너 다리쪽으로 가면 그 너머로 작은 폭포가 있다.

 

 

물이 맑으면서도 콸콸콸 쏟아지는 것이 정말 시원하게 느껴진다.

 

폭포까지 구경하고 가면 되는데 여기 이후에 도로는 꽤나 좁다.

우리 앞에 Maui 캠퍼벤이 있었는데 차 뒷부분이 옆에 돌산에 부딪힐까봐 조마조마했다.

대체 대형버스들은 여길 어떻게 지나가지 완전 신기할 만큼.

New Zealand 일일투어버스 운전기사 아저씨들 진짜 베테랑인정! 乃乃

차라리 승용차가 훨씬 안전해 보인다.

 

그리고 또 얼마 안가면 Gertrude Valley Lookout이 나온다.

 

 

 

여기도 사람들이 많이 서서 구경을 하는 지 주차장이 있고 사방이 시커먼 돌 산같은데 웅장함이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된다.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고 지형이 뭔가 U자형이다 여기부터.

저 산꼭대기에 만년설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흐흐흐~

 

 

 

차를 주차하고 보니 사진찍는 사람도 많지만 이 강가에서 물병에 물을 받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먹어도 되나? 싶어서 나도 한 모금 떠서 마셔 봄.

정말 시원했다! 특유의 맛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평범한 물 맛이었음.

※ 여기에서도 동생이 다리에 자꾸 벌레들이 더 달려든다고 했음.

그리고 여기 물을 마시면 젊어진다는군요. +_+ 어쩐지 사람들이 물통에 담아 가더라니~ ㅋ

 

그리고 얼마 안 가서 드디어 Homer Tunnel에 도착했다.

터널 앞에는 먼저 도착한 차들이 일렬로 줄 서 있었는데, 터널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차들이다.

터널 오른쪽에는 넓은 공간이 있고, 그 앞에서 Homer Tunnel 주위를 바라보면 경관이 압도적이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알프스 앵무새 Kea

 

이 멀리에 Kea라는 뉴질랜드 새가 사는데 그에 대한 설명이다.

읭? 몰랐는데 빨간 화살표 아래로 기부금 상자가 있었구나;;

Kea한테 먹이 주지 말고 기부 상자안에 먹이(기부금)를 달란다.

 

새한테 먹이를 안주기가 어려운 줄 알지만 새한테는 사람 음식이 해로우니 먹이주지 말라고 써져 있다.

(새 먹이인 씨앗을 사들고 간다면?)

 

 

 

우리 키아가 안전하도록 해주세요!

 

* 키아는 국가 보물입니다.

- 그들은 뉴질랜드 남섬에서 특별하고

- 세계에서 유일한 산에 사는 앵무새이며

- 굉장히 똑똑하고, 탐구심이 많고 친화적이지만

- 야생에는 5천마리 이하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상태입니다.        ... 하여 당신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 키아를 보호할 4가지 간단한 규칙

- 한 번이라도 키아한테 먹이 주지 마세요: 인간의 음식은 해롭고 키아가 구걸하게 만들어요.

- 키아를 위해 조심하시고 속도를 줄여주세요: 주차공간이나 도로가, 도로길은 키아에게 죽음의 덫입니다.

- 장비는 안보이게 두고 쓰레기도 깨끗이 치우세요: 당신의 물건들이 키아 관심을 끌게하고 그것들 때문에 키아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차 문은 닫으세요: 키아가 당신들 물건을 훔쳐가면 그건 당신들 잘못입니다. 키아 잘못이 아니예요!

 

헐~ Kea를 너무 편애하는 것 같긴 하지만, 흔한 새가 아니니 이해해야지.

 

 

 

키아 전용! (건드리지 말고)떨어지세요~!

 

옆에는 키아 전용 놀이터도 있다 -_-)

왠 샌드백인가 했더니...

키아가 밤되면 막 사람으로 변신에서 레프트 훅~ 라이트 훅~ 하면서 저거 막 치는거 아냐?ㅋ

 

왠지 키아가 이 지역을 지키는 정령같이 느껴졌는데 의외로 놀이터만 있고 집이 없다?

이제 곧 겨울인데 더 추워지면 키아는 어디서 자려나.

 

 


Homer Tunnel 오른쪽 돌 산?(아마도?) 이 일대도 fjord 지형이라 U자 모양이다

 

Homer Tunnel도 지대가 높은 지 옆에 돌 산에도 만년설이 있고 녹으면서 폭포수가 흐른다.

실제로 보면 장관임!

중국에 있는 만리장성을 가보진 않았지만 왠지 이런 느낌일 것 같다는...?

뭔가 자연요새가 떡하니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다. 

 

 

 

 

이미 구걸모드가 된 Kea 들..ㅠㅠ

 

아마 Kea를 보호하기 위한 방침을 읽지 못했거나 안 읽은 사람들이 Kea에게 벌써 음식을 준 건지, 차량을 보고는 키아 두 마리가 폴짝 폴짝 뛰기도, 종종 걸음으로 걷기도 하면서 다가간다.

사람이랑 차는 하도 봐서 무섭지 않은가 보다.

 

위험하게시리 차 근처 땅바닥에 주로 있었는데 사진 속에 봉고차는 안에 먹거리랑 뭐 그런게 있는 지 뒷문을 여니까 Kea들이 주위를 맴돈다.

 

 

 

신랑이 근접 촬영한 Kea 사진.

 

부리는 날카롭지만 무섭지 않고 통실통실한 넘들이 진짜 호기심 대마왕이다

.

 

 

우리 차 위에 올라 타서 노는 Kea

 

처음보는 사람이건 차건 겁내지 않고 다가오는데, 정말 땅 바닥에 앉아 있는 걸 신경 안쓰면 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할 때 진짜 조심해야 할 듯. 

 

Homer Tunnel은 총 1.2km이고 굴 양쪽에는 신호등이 있고 오른쪽엔 대기 시간을 나타내는 전광판이 있다.

터널 안이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다른 쪽에 차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 기다리는 시간동안에 보통 Kea랑 주변 구경을 하면 된다.

우리는 처음에 도착했을 때 2분도 남지 않아서 바로 가지 않고, 다음 번에 갔는데 7:30초 정도 더 있다가 갔다.

 

 

 

입구부터 차들이 신호대기하고 있다.

 

 

 

반대쪽 차가 다 지나가면 파란불이 켜지고, 오른쪽 전광판에도 안전운전 하라고 뜨면 가면 됨.

 

 

 

Homer Tunnel 안 쪽은 어떻게 생겼는 지 폰으로 동영상을 찍어봤다.

(부제: 동생을 탄광에 광부로 팔러가는 길.ㅋ)

 

처음에는 뭔 굴을 좁게 뚫어가지고 1차선으로 만들었냐고 투덜투덜했는데 터널을 지나가보면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 지 이해가 되기는 한다.

동생은 한국이었으면 6개월만에 뚝딱 뚫을 거라고 했지만, 산 높이를 보니 장난 아니던데.ㄷㄷㄷ

 

Homer Tunnel을 지나고 나면 길이 꽤 가파르고 경사도 있으니 주의해서 운전하자.

동영상에도 나와있지만 괜히 보조석에 탄 내가 다 용쓰게 되는 각도이다.

 

Homer Tunnel을 무사히 지나면 Milford sound가 그리 멀지 않다.

6시에 출발 했는데 11시 쯤 되서 드디어 도착을 했다. 진짜 5시간 걸리는 거 맞네! ㄷㄷㄷ

 

 

 

썰물인가? 물이 별로 없다?

 

Milford Sound에 주차장에 도착하면 생각보다 물이 없어서 의아했는데, 거기가 전부가 아니니 실망.

(난 실망함.ㅋ)

 

Sound란 말을 우리는 '소리'라고 알고 있거나 '온전한, 건강한' 이라고 알고 있지만 '해협, 작은 만'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빙하기때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골짜기에 얼음들이 녹아서 사라지고 바닷물이 들어차서 생긴 좁고 긴 만을 fjord라고 하는데 우리는 '피요르드'라고 하지만 원래는 노르웨이 말로 '피요르'다.

 

Fjord는 남극이나 북극에 가까운 나라에 있는데, 첨엔 노르웨이랑 뉴질랜드만 있는 줄 알았으나 찾아보니 칠레, 아이슬랜드, 그린란드, 알래스카, 캐나다 윗 쪽 지역 외에 이름을 첨들어 보는 생소한 나라들에도 있다.

노르웨이가 가장 유명하고, 뉴질랜드도 남극에 가까우니 있는 것이다.

 

첨엔 Milford Sound에만 Fjord인 줄 알았으나 오면서 보니 Homer tunnel주변도 잘 보면 U자형이다. 

물이 안들어찼을 뿐.  

 

 

Cruise를 타기 위해서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온 길 반대쪽으로 쭉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된다.

더 많은 차들이 그 길 옆으로 올라가지만, 그건 다 버스용이니 렌트카나 켐퍼벤을 끌고 온 사람들은 밑에 주차장에서 위 사진의 전경이 보이는 곳에 세우시라.

 

 

 

지나가는 사람들 복장이 하나같이 초겨울이다.

 

주차장에서 이렇게 나무로 깔린 길을 따라 쭉 가면 건물이 하나 있고 그 앞에 Cruise들이 쭉 정박되어 있다.

거기까지 가서 Cruise 표를 사거나 예약한 표를 받으면 된다.

 

 

 

Milford sound의 악명높은 토종 흡혈파리인 Sandfly를 만난적 있습니까? 

 

Cruise 건물 근처엔 Maoi족 언어로 보이는 Te namu(응? 대나무??)라 불리는 Sandfly에 대한 설명도 있다.

이거 사진 찍고 읽는 사이 긴 바지와 운동화 사이, 발목양말을 신어서 발목에 살짝 드러난 피부 위에 Te namu가 그 새 물었다.

긴 바지라고 안심말자! 긴 옷도 다시 여미자! 특히 모기들이 좋아하는 피를 가진 사람은! 엄청 가려움.ㅜㅜ

 

 

 

Cruise 표 바꾸고 사는 건물에서 쳐다본 주차장쪽 건물

 

우리가 탈 Cruise는 Mitre peak cruise인데 배가 작긴 하지만, 그래서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여준다고 후기에서 읽어서 선택했다.

12시 20분 예약을 했는데 1시간 20분이나 일찍 도착해서 표를 받고 주위를 어슬렁 거리며 사진을 찍다보니 Te namu가 신경쓰여 밖에 오래 있지를 못하겠다.

이미 한 방 물린 후라.ㅠㅠ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림.

 

 

 

Beanie 산 기념 ㅎㅎ

 

Mitre Peak Cruise 창구에는 젊은 총각이 Beanie를 쓰고 표를 팔고 있었는데 너무 잘 어울려서 나도 하나 샀다.

신랑은 야구모자를 샀는데 Beanie건 야구모자건 전부 $15씩이다.

저 Beanie를 썼는데 하나도 덥지 않고 외려 날씨에 딱 맞게 따뜻했다.


Beanie를 팔던 총각 왈~ 정수리 부분에 털뭉치가 있는 이유는 옛날에 해군들이 이런 털뭉치 Beanie를 썼는데 배 안에 지나다니는 문이 낮다보니 머리를 자주 부딪혀서 머리를 보호하려고 단 것이란다. 

 

 

공항 Countdown에서 산 쵸콜렛을 다 먹어서 또 사려고 이름 남겨 둠

 

시간이 12시 가까이 다가오자 배가 슬슬 고파졌는데 표 파는 건물 안에서는 마땅히 먹을 데가 없어서 들고 온 쵸콜릿을 먹었다.

공항 Countdown에서 산 Whittaker's 넬슨 배+마누카 꿀맛 쵸콜릿인데 이 후로 다시는 본 적이 없다.

향긋하니 맛있었는데 흑..ㅠ

 

 

 

안에 있기 답답했던 지, 신랑은 계속 들어갔다 나갔다 한다.

 

 

 

Orange Cruise

 

매표소 앞에 정박되어 있는 다른 Cruise들을 보니 배 사이즈가 장난이 아니다

 

 

Real Journey Cruise

 

 

 

Mitre Peak Cruise

 

우리껀 통통배 수준이다.ㅋ 그리고 왼쪽끝에 정박해 있다. 4번 port.

 

 

Cruise에 승선하기 위해 모여있는 사람들. 복장이 다 겨울이다.

 

여지껏 춥다는 생각을 한 날이 없었는데 Milford Sound는 제법 쌀쌀했다.

사람들도 초겨울 복장이고. 반바지를 입고 간 동생은 오늘 옷 완전 잘못 입었다며 급 후회를.

날씨도 날씨지만 Te namu가 자꾸 달려듦 ㅋ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지만 한 100마리는 잡았을 거란다.

 

 

선장실 전경.

 

12시 10분이 되자 배에 오르라고 한다. 드디어 출발~

다른 배에는 승객들이 꽤 많았는데(한국 아줌마부대도 계셨...) 우리 배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좋은건 지 나쁜건 지. 너무 많은 것보다야 나은 듯.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한 쪽벽이 누런 바위산을 지나간다.

선장님이 열심히 마이크에 대고 설명을 해주시지만 배 엔진소리+마이크 특유의 울림으로 뭔 소린지... -_-)

 

신랑을 긴급 호출하여 물으니 벽에 금과 구리 같은 광물이 섞여 있는 거란다.

 

 

 

배의 앞쪽으로 갔다가 뒷쪽으로 갔다가 마침 선장님이 앉아 계시기에 찰칵 소리도 안나는 폰으로(호주꺼는 사진 찍을 때 진동이나 무음하면 소리 안남) 사진 찍는데 어떻게 아시고 뒤를 돌아보심.ㄷㄷㄷ

 

 

 

조금 더 가니 물개들이 있었다! 오오오~

우린 이미 둘째날에 Kaikoura에서 헤엄치면서 장난치는 물개를 가까이서 봤지만 또 간만에 보니 새롭다.

다들 낮잠을 자는 중이라는데... 바위나 물개나 색깔이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사진안에는 몇 마리의 물개가 있을까요?  

 

 

 

누가 내 낮잠을 방해하는겨...ㅡㅡ+

 

구경거리가 있으면 선장님이 엔진시동을 끄고 맘껏 사진을 찍든 동영상을 찍든 하라고 잠시 떠 있다가 간다.

한 참을 물개 구경하고 있는데 한 마리가 잠에서 깼는지 일어났다.

 

 

 

동물원에서나 볼 법한 포즈의 물개 ㅎㅎ

 

신랑이 포착한 물개인데, 코 위에 공이라도 하나 올려줘야할 것 같다.ㅋㅋ

Seal이 맞는 이름이지만 신랑은 쟤네를 두고 Sea doggy란다.

하는 행동이 바다에 사는 멍멍이 같다며. 바다+개=물개. 헐? 한국어랑 똑같네.

 

 

 

근처에는 카약 타러 가는 사람들도 지나가고.

 

Milford Sound는 바다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물 빛깔이 여지껏 본 호수처럼 아름답지는 않다.

지금껏 봐온 물 중에 가장 지저분한 듯.ㅋ

전체가 다 그런 건 아니고, 아무래도 내륙에 가까울 수록 지저분한 것 같다.

물이 순환이 되지 못해서 썩은거 같은? 누리끼리한 색이다. ㅡㅡ; 

 

 

 

배를 타고 다니다 보면 많은 폭포를 보고 지나가고 심지어 맞기도 하는데, 이 많은 물들은 어디서부터 흘러내리는 걸까?

산이 높아서 만년설이 흘러내린다고 치기엔 근처 산이 그리 높아보이지도 않는데 말이다.

 

 

 

Mitre Peak Cruise 내부. 안에 있을 건 다 있다.

 

다른 큰 Cruise들은 식사를 제공하거나 안에서 사 먹을 수 있고 라면도 판다고 들었지만, Mitre Peak Cruise는 작아서 안에서 뭐 파는 지 어쩌는 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먹을 것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긴 했지만 어디 먹을데나 있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배 안은 대 놓고 '여기서 식사하세요' 느낌이랄까.

탁자도 있고, 안에 심지어 오븐도 있다! 희안한 건 전자렌지는 없음.

햇반 들고 갔는데... OTL

 

 

 

뒷쪽 선반에 하얗게 줄지어 있는 것이 컵이고, 그 옆에 뜨거운 물이 있어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

다 쓴 컵은 씽크대 안에 넣어 두면 여성 승무원이 한 명 같이 타는데 왔다갔다 하면서 바로바로 씻어서 다시 또 준비해둔다.

뜨거운 물 오른쪽에 볼록 튀어나온 건 쓰레기통.

혹시 라면을 먹기 되면 건더기 버리는 곳은 따로 없으니 국물을 씽크대에 따라 버리고 쓰레기통에 나머지를 버리면 된다. 

 

근데 한국 컵라면은 종류를 망론하고 냄새가 워낙 강해서 배 안에서는 차와 커피, 그리고 가지고 간 간식만 먹었다.

동생은 짧은 바지 입고 와서 추웠는지 타자마자 라면 먹겠다고 물 받더니 차마 선실내에서는 못먹겠던지 배 뒷쪽에 앉아서 쓸쓸히(?) 먹고, 우리는 내리기 전에 물 받아서 육지(!)에서 먹었다.

 

양쪽으로 늘어선 멋진 산세와 함께 몇 개의 폭포를 보고 나니 선장님이 계속 설명하는 말이 알아듣기 힘들어 뭔 소린지 하면서 거의 회귀지점 근처까지 갔을 때 누군가가 외치는 'Dolphin'이란 단어가 내 귀에 꽂혔다! 뭣이라?!

 

 

 

돌고래가 점핑을! 하악~!

 

어디어디어디~~~~ 하고 선내에 있다가 후다다닥 뛰쳐나가니 바닷물의 유입이 많아져 푸르스름한 물 위로 돌고래 지느러미들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올라오고 내려가고 하더니만 지들끼리 뛰고 난리다. +_+

 

 

 

이거이거 우리 돌고래와칭 투어하러 온건가요 ㄷㄷ

 

Milford Sound Cruise는 그냥 Fjord 구경만 하는 줄 알았더니 돌고래쇼를 보게 될 줄이야.

물 밖에 내놓은 물고기들처럼 펄쩍펄쩍 뛰고 난리다~

사람들이 보고 '와아~~' 하면서 좋아하는 걸 즐기는 걸까? 아니면 괜히 지들끼리 장난치는 걸까?

 

선장님이 열심히 뭐라뭐라 설명하던데 ㅠㅠ 100% 알아들으면 얼마나 좋을까만....

열심히 사진을 찍는 신랑 옆구리를 쑤셔봐도 본인도 뭔 소린지 알아듣기 힘들단다.

 

 

 

선장님이 배 모터도 끄고 한참을 배 위에 둥둥 떠 있으니 돌고래들이 배 가까이로도 다가왔다.

 

돌고래와칭 투어배는 대략 10여년 전에 호주에서 딱 한 번 타봤는데 몇 마리 보지도 못했고, 얘네들처럼 물위로 뛰어오른 것도 아니고, 이렇게 가까이 오지도 않아서, 오늘 일타쌍피가 따로 없다. 으흐흐흐흐~`

 

 

 

돌고래가 배 앞에서 가이드 하며 헤엄치는 것을 좋아한단다.

 

돌고래가 아무리 좋아도 마냥 그것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법.

돌고래 사진을 어느 정도 찍었다고 판단했을 때 선장님이 시동걸어서 다시 움직이니 돌고래들이 우리 배 앞에서 같이 수영을 하면서 간다.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다면 돌고래들이 좋아하는 부분이 배의 발브(?) 부분이라고 하고, 배의 앞부분에서 같이 헤엄치면서 가는 걸 즐긴단다.

 

마침 배의 맨 앞쪽에 서 있었는데 여성 승무원이 옆에 와서는 몸을 숙여서 아랫쪽을 내려다보라고 해서 보니까 정말!

아기 돌고래도 엄마랑 함께 우리 배 앞에서 헤엄치면서 숨쉬느라 물위로 푸우~`` 물도 뿜고! ♡_♡

돌고래가 첨에 태어났을 때는 1피트 정도 사이즈(30.48cm)라는데 우리랑 같이 수영한 애기 돌고래는 5개월 정도 됐을 거라며. 이 쪽에 애기 돌고래가 많단다.

 

아래에 용량을 줄이다보니 화질이 구리고, 밧데리가 10% 이하라 간당간당한데다 몸은 배 아랫쪽 본다고 한껏 숙였지 폰이랑 보조 밧데리는 손에 쥐었지 내 몸이나 폰 중에 뭐 하나 떨어뜨릴까 조마조마하느라 발로 찍은 동영상을 보시라. -_-)

 

좀 길긴 하지만 볼만할 것이다. ^-^) 

 

 

 

소리는 끄고 보세요 ㅋ 제 감탄사가 너무 난무를 하는..ㄷㄷ

오른쪽에 하얀 건 제 보조 밧데리입니다.. -_-) 눈으로 보랴 찍으랴 안 떨어지랴;;

 

진짜 제대로 돌핀와칭 투어를 하고 배가 속도를 내어 달리자 같이 따라서 헤엄치던 엄마랑 애기 돌고래가 배에 치일 듯 말 듯 하더니만 결국 배 아래로 사라지고.. ㅜㅜ 잘가~ (가지마~`) 행복해~`(떠나지마~ ) (Feat. God)

 

반환점을 돌아서 오니 오른쪽에 왠 굴들이 있다.

 

 

 

우체국으로 쓰였다는 굴 -_-)

선장님이 또 뭐라뭐라 설명을 했는데 돌고래를 본 후의 흥분이 너무 오래도록 남아서 저런 굴따위~!! 관심이 안 갔다. 사실..ㅋㅋㅋㅋ

 

신랑 말이 옛날에 저 굴이 우체국으로 쓰였단다. 읭???? 이게 뭔 소린지. 전혀 우체국으로 쓰일 것 같지 않은데;;

그러거나 말거나 벌써 반이나 지나서 이제 돌아가는 길이 남았다 흑흑.

돌아가는 길에 돌고래나 더봤으면 하는 허튼 기대를 해봤지만 경로 자체가 달라서 그 쪽으로 안감.ㅠㅠㅠ

 

 

 

선장실에도, 선실 내에도 있는 이 해양지도는 어떻게 읽는겨? ㅡㅡa

 

문득 우리가 어디까지 왔을까 선실 내에 있는 해양지도? 를 아무리 쳐다봐도... 뭐가 뭔지.

하아.. 까막눈이란 바로 이런 기분이겠구나...OTL

 

알록달록 예쁘게 생긴 색상들 사이 어디를 지나고 있겠지.

 

 

반환점을 돌아올 때 GPS를 켜봤더니 의외로 어딘지 보여줌 허허

 

이번 여행내내 내 폰은 GPS건 뭐시기건 켰다 하면 신호가 끊어졌다고해서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배 위에서 GPS를 켜니 지금 위치를 보여준다. 개 신기.

우리는 맨 아랫쪽 밀퍼드 사운드에서 파란점까지 가서 저기를 돌아 나오고 있는 것이다.

 

 

 

Milford Sound에는 꽤 많은 업체들이 있는데 그 넓은 Sound를 우리만 달리는 게 아니라 다른 여러 Cruise들도 수시로 돌고 돈다.

뭐랄까 적어도 15~20분에 한 대씩은 출발을 하는 지 우리가 떠다닐 때 앞에도, 뒤에도 줄지어 일정간격을 두고 떠다니는 걸 볼 수 있었다.

다만 작은 배들이 더 가까이 폭포 근처나 절벽 쪽으로 다가가는 일이 많은 것 같다.

(동생이 한 배를 가리키며 저 배는 뭐냐며 우리보다 더 꼼꼼하게 다니는 것 같다며 질투했슴;;) 

 

그리고 다시 누리끼리해진 물들 위를 다른 배들도 구경을 하며 또 여러 폭포 물들이 떨어지는 걸 구경하며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할 폭포로 향했다.

 

 

 

이 폭포가 가까워진다면 쫄딱 맞거나 대피할 준비를!

이 사진은 이미 지나쳐 온 경치고 사진의 왼쪽에서 접근한다.

 

폭포 이름을 얘기해 줬을 것 같지만 캐취를 못해서 패스하고;;

소문(?)에 저기 폭포수를 맞으면 젊어진다는 말이 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비옷을 입고 맞기도, 아예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맞기도 한다.

우리배 선장님은 그런 설명은 안하더라만... 후기에서 읽음.

 

암튼 Cruise 투어의 거의 마지막이라 비옷을 입은 사람들이 선미에 서서 폭포수를 맞고 난 그냥 내 나이대로 늙으려고 배의 2층에 가면 물이 안 들어오도록 잘 커버가 된 곳에서 구경을 했다.

 

근데 이 폭포 물떨어지는 세기가 장난이 아니다!! ㄷㄷ

동영상으로 또 찍었으니 감상을!

 

 

 

방향을 길게로 찍어서 돌리느라 잡음이 좀 생겼지만 볼륨끄고 눈으로만 봐도 충분히 느껴진다.

 

선미에 서 있던 사람들 중에서는 이렇게 쎈 지 예상을 못하고 비옷만 입고 서 있거나, 폭포 아래까지 배를 댈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는지 무방비로 그냥 서 있었는데 동영상엔 나오지 않았지만 쫄딱 젖음.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소리지르며 피해 도망가는 사람도 있었고 이미 젖은거 포기하고 그냥 다 맞는 사람도 있었고, 비옷 믿고 서 있다가 제대로 당한(!) 사람도 있었다.

참고로 비 옷 따위 소용없다!! 물바람(?)이 워낙 쎄서 펄럭펄럭하면 다 젖음.

우리처럼 안전하게 2층에서 투명한 가림막(?) 너머로 구경하던 사람들은 마냥 신나서 더 가까이 대라고 ㅋ

 

배가 폭포랑 조금 멀어졌을 때 신랑은 젊어지고 싶었는지(!) 배의 후미쪽으로 가더니 완전히 쫄딱 젖지는 않고 물바람이 워낙쎄서 불어오는 바람에 모자랑 재킷위에 제법 많은 물을 묻히고 나타났다.

Cruise를 타면 배를 폭포 아래로 댈 건데 그 폭포를 맞으면 젊어진대!라고 여기 오기 전에 신랑한테 미리 언질을 줬었는데, 에이 그런게 어딨냐고~ 첨엔 핀잔 주더니!

그래도 젊어지고 싶은 지 오늘 아침에는 아주 제대로 뛰어들 기세였다;;

 

그런데 막상 닥치니 생각보다 물줄기가 쎄자 안전하게 구경만한다 싶었더니 막판에..ㅋㅋ 

손으로 모자랑 옷에 물기를 털어주며 젊어지고 싶었냐고 막 놀렸는데 반박을 안한다!! -_-;;

쬐끔 묻혔으니 조금 젊어졌겠지? 한다 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지나가고 뒤에 오던 다른 배도 한창 샤워(?) 중이다.

 

그렇게 한바탕 지나고 점점 멀어지는 폭포를 멀리서 보니 주위 산 형태가 전형적인 U자곡이다.

 

폭포수 아래일 때는 몰랐으나 점점 멀어지면서 뇌리에 번뜩하고 스치는게 있었다.

 

그게 뭐였냐면 영화 프로메테우스 후반에 나오는 거대한 U형태의 비행선인데, 그 영화에서 느꼈던 압도적인 느낌처럼 거대하고 웅장한 것이,  갑자기 산 째로 움직여서 우리 배 위로 막 굴러올 것만 같다.ㄷㄷ

 

 

 

하얀게 폭포 같지만 아님.

 

그리고 또 다른 웅장한 돌산들이 여기저기 이어지고~

 

 

 

동생이 샘냈던 배. 저 배는 구석구석 우리보다 더 꼼꼼하게 많은 곳을 다니는 것 같단다.

 

우리가 출발한 곳이 가까워지면 아직까지 만년설을 간직하고 있는 산도 보인다.

여기서 사진을 수십번 찍었지만 다 인물이 들어가고 역광이라 패스~

직접 가서 보시라능! ^-^) 여기도 장관이다.

 

 

 

시작과 끝을 알리는 아주 물 양 끝내주는 폭포

 

그리고 우리가 본 폭포중에 가장 물이 콸콸콸 쏟아지던 폭포.

어떤 분들 사진에는 여기에 무지개도 떴던데.. 우리땐 그런 호사는 없었다.ㅠ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도 동영상으로 찍어 옴.

 

여기까지 보고 나면 Cruise 투어는 끝이다.

그리고 내리기 전에 컵라면에 물을 받아 신랑과 나는 라면을 먹고~ 이미 라면을 먹은 동생은 가지고 간 삶은 옥수수와 Cookie time을 먹고.

이제 Queenstown으로 다시 출발!

 

Milford Sound로 가는 길은 오른쪽이 이쁘다던데 따로 더 이쁜지는 모르겠다.

가는 길이든, 가서든 워낙 많은 폭포들을 봤고, 우리는 렌트카를 직접 몰고 가서 이쁜 곳은 정차하면 됐으니.

 

 

 

Homer tunnel을 지나서 돌아오며 찍은 U자형 계곡 위로 구름이 잔뜩 껴 있다.

 

돌아올 때의 Homer Tunnel은 Milford Sound로 갈 때보다 오르막길이라 시간이 더 오래 걸리니 안전운전하며 조심조심 지나와야 한다.

그리고 기다리는 줄도 경사져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운 좋게 Homer Tunnel에 도착했을 때 기다리는 것 없이 바로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앞에 차들 다 들어가고 우리차가 가장 마지막에 합류를 한 거였다.

 

Homer Tunnel을 지나오니 해쨍쨍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푸른하늘도 보였고 맑은 편이었던 날씨가 갑자기 급 흐려졌다.

뭔가 Homer Tunnel이 지고 있는(?) 그 자연요새 같던 돌산이 구름을 막고 있는 것 같다랄까?

 

 

그리고 돌아갈 때는 딱히 멈춰서 구경할 거리가 없었는데 돌아갈 때만이라도 Lake Gunn Nature Walk를 가보고 싶었지만 이번에도 또 실패를..ㅠ

구글에 보니 평점도 괜찮고(4.4) 예상과는 다르게 막 우림 같은 느낌에 길 끝에 있는 Lake Gunn도 멋지대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OTL

혹시 가시거든 사전조사를 철저히 해서 가시길.

눈을 부릅뜨고 계속 살폈지만 Lake Gunn Nature walk란 표지판을 못 봤다. 찾기 만만치 않음.ㅠ

 

오늘 저녁 일정은 8시 30분에 Queenstown에서의 마지막 저녁인지라 부페예약을 해뒀는데, 7시반까지는 도착을 해야 씻고 준비하고, 혹시라도 Gondola 타는 줄이 길까봐서 걱정이 됐다.

그래서 Te anau까지 막 달렸다.

 

Te anau로 오는 길에 3시쯤 되서 경찰차 2대가 과속단속을 하려고 양쪽 차선에 이제 막 셋팅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다행히 우리는 앞에 달리는 차도 있었고, 단속에 안 걸린 것 같지만(?) 그 구간에 단속을 하니 조심할 것.

무방비하게 신나게 달리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식겁함;; 그래서 이 때부터 다시 살살 달림.

 

 

 

Te anau Cafe 앞 주차장.

 

Te anau를 지나면 또 언제 쉴 곳이 나올 지 몰라서 아침에 쉬었던 cafe서 또 쉬어가기로 했다. 화장실도 들르고.

근데 아직 대낮인데! 날도 너무 어둡고 이러다 비라도 왈칵 쏟아질까봐 괜히 조바심 나는 것이 영 마음이 또 바빠진다.

 

Cafe에서 뭐라도 먹고 마시고 가도 되는데, 신랑도 동생도 빨리가서 쉬고 싶은 지 아무 것도 싫단다. 

 

 

 

Queenstown에서 Te anau까지 가는 길에 무수히 많은 양이 있다.

 

Queenstown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경치들은 새로웠다.

아침에 너무 일찍 출발해서 어두컴컴해서 못 봤던 것들을 돌아가는 길에 확인하면서 가니 지루하지도 않고 좋았다.

같은 풍경을 5시간 동안 쭉 봤다면 아무래도 지루했을텐데 말이다.

 

돌아가는 길에 보니, 정말 많은 양들이 풀어져 있었는데, 저 많은 양들을 어떻게 매일 아침마다 풀어놓고, 저녁엔 다시 몰아서 외양간에 넣지? 진짜 개들이 막 양몰이 하고 그러나? 여행 내내 궁금했는데 그 미스테리는 이 날에 풀렸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아침 일찍 출발해서 어두컴컴한 길을 달리다 날이 희뿌옇게 밝아오자 노지에서 날을 새며 앉아있던 양들이 보였다... -_-)

즉 매번 넣고 빼고(!) 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생각외로 이슬이라도 맞았는 지 추워보이는(-_-;) 양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전부 앉아 있었는데 돌아가는 길에는 이 양들이 다 서서 풀을 뜯고 있었으니.

그리고 갈 때보다 돌아올 때 훨씬 더 많은 양들을 보았으니 아마도 진짜 매일 풀었다 모았다 하기도 하나보다.

 

 

 

대형 마시멜로들이 들판에 늘어서 있다.

 

들판엔 가축의 먹이로 쓰일 것 같은 수확한 풀들을 푸르스름한 띠로 둘둘둘 말아 둔 대형 마시멜로들도 잔뜩 있다.

 

그렇게 아~ 어두울 때 우리가 이 길을 지나왔구나. 하면서 오는데 드디어 그 은혜로운(!) 주유소에 도착했다.

 

 

 

Queenstown에서 Milford sound 갈 때는 Mossburn Five Rivers Rd로 와서 우회전, 

Milford Sound에서 돌아갈 땐 Mossburn-Lumsden Hwy 왼쪽 위에서 진입하게 된다.

 

NPD 주유소인데 이번 뉴질랜드 여행을 통틀어서 가장 싼 주유소이다.

 

 

 

캬~ 착한 가격보소!

 

3월 6일자 가격인데, 이 때 다른 곳은 $2.13 정도 했다.

1리터당 $1.91(1달러 90.9센트지만 0.9센트가 없으니 91센트)인 셈이다.

주유소마다 가격 표기를 100리터당 표기로 $213.90 이렇게 표기하기도 함.

 

아무튼 여기는 위에 보이다시피 셀프 서비스 주유소이고, 24/7(24시간, 7일내내, 즉 1년 365일 쉬는 날 없이 항상 가능하다는 말임) 기름을 넣을 수 있고 카드도 된다.

 

 

 

주유를 하기 전에 먼저 요금부터 내랍신다.

 

위에 사진에 보면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알아야할 점이 있는데 얼마나 샀건 상관없이 "일시적으로" 은행에서 $150을 빼가는 것처럼 보일 건데, 1~3일 정도 지나면 정확하게 사간 가격만큼만 돈이 빠질 거니까 염려말라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은행에서 다 그렇게 하니까 혹시라도 못 기다리겠거든 거래 은행에 바로 연락을 하고.

 

여기는 아니지만 Omarama 셀프 주유소에서 한 번 주유했다가 저 문구를 자세히 읽지 않아서 식겁한 적이 있는데, 며칠 두고 봤더니 최종적으로는 우리가 산 비용만큼만 빠졌는데 여기도 비슷하다.

다만 주유소마다 얼마를 걸어두는 지는 모르겠다. Omarama에선 $136불이었음.

아마도 워낙 여행자들이 많으니, 돈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먹고 튀는(?) 경우가 있어 이렇게 바뀌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맘 같아서는 왕창사고 싶지만, 만땅으로 Queenstown에서 출발 Milford 찍고 여기까지 오니 반탱크 정도 남아서 우리는 남은 반 탱크를 꾹꾹 눌러 채웠다.

 

혹시 차 끌고 가시는 분들은 너무 꽉채워서 가지말고 여기서 주유하면 싸고 좋음~ ^-^)/

 

주유도 하고 다리도 좀 펴고 기분 좋게 돌아오는데, 신랑 목 주위에 피부가 울긋불긋한 것 같아서 괜찮냐고 했더니 아무렇지 않은데 왜 그러냔다.

내 눈엔 신랑 피부가 아무리 햇볕에 탔다쳐도 색이 고르지 않아 이상하다 여겼는데 신랑이 괜찮다니 뭐 괜찮겠지...라고 생각은 했지만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자 팔까지 울긋불긋해졌다. 

  

그제서야 신랑이 몸이 근질근질하단다.

 

어릴 때부터 극도로 깔끔하신 시어머님이 너무 환경을 깨끗하게 모든 세균들을 박멸하다시피 자녀들을 키우다 보니 면역력이 떨어져 유독 물가에만 갔다하면 탈이나는 신랑이 아니나 다를까, 폭포물에 좀 맞았다고 알러지 반응이 일어난 것 같았다.

아직 40분도 넘게 가야 되는데 자꾸 팔을 긁고.ㅠㅠ   

신랑이 가렵다고 하니 동생도 덩달아 가려운 것 같단다.ㅠㅠㅠㅠ

 

폭포물 맞을 때 목이랑 얼굴이 가장 노출이 많은 부위여서 목부터 붉어진 것 같은데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몸전체로 퍼지는 것 같아 정말 걱정이 됐다.

최후에는 우리 숙소인 Holiday park 근처에 병원도 있는 것 같던데, 저녁부페고 뭐시기고 다 같이 병원에 갈 생각까지 했다.  

 

어쨌건 일단은 온 몸에 다 퍼져서 더 심해지기 전에 빨리 도착을 해야겠다 싶은 지 그때부터 신랑이 막 달림;;

 

 

 

 

구름이 구렁이 담넘어가듯 꿀렁꿀렁 거리면서 넘어가는 것 같다

 

그리하여 Lake Wakatipu의 다른쪽 끝 즈음에 오니 길이 생각보다 위험하게 생겼다.

 

Lake Wakatipu가 길이로 치면 진짜 길~ 다란데, 정 반대쪽인 Glenorchy와는 다르게 이쪽은 길이 왤케 낭떠러지 아랫쪽 있는 건지.

 

 

낙석이 떨어질 것 같은 돌산 아래로 호수를 끼고 달린다.

 

아침에 봤던 낭떠러지 같던 길은 사실이었다.

길이 엄청 좁고 위험해 보였는데, 그래도 어두우 밤 길을 달리는 것보다는 확실히 낫다.

경치도 구경할 수 있고!

옆에 산 위에는 구름이 턱하니 걸치고 앉아 있고, 실크같이 부드러운 구름도 있고!

 

 

 

Queenstown에 가까워지면 질 수록 날씨는 점점 더 흐리다.

마지막 밤인데 이러기 있니.ㅠㅠ

 

 

 

Queenstown 코앞까지 오자 도로공사까지 하고 있다.

운전하다가 공사구간에서 어느 쪽으로 가야할 지 헷갈린다면 사진에 있는 파란바탕에 흰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쪽으로 가면 된다.

 

그리고 다시 Lakeview Holiday park에 도착을 하니 6시 45분이다.

Milford Sound를 출발할 때 2시40분이었는데 4시간 5분 걸렸다. +_+

 

확실히 Te anau Cafe에서도 화장실만 갔고, Milford Sound를 향해 갈 때와는 달리 올때는 거의 내려서 뭘 할게 없어 쭉 달리니 1시간 가까이 시간이 절약됐다.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일단 전부 몸부터 깨끗이 씻고 혹시나 하고 가져갔던 Sorborene 크림을 바르자 했는데 의외로 그냥 따뜻한 물에 씻고나니 울긋불긋했던 피부들이 싹 가라앉았다.

역시나 그 폭포물이 문제였나 보다.

 

Sorborene 크림은 호주 피부과 의사가 만든 크림인데 건조한 호주 날씨를 고려해서 만들었단다.

가렵거나 피부질환 있는 곳에 바르면 약은 아니지만 금새 촉촉해지는 것이 좋다.

친정 엄마랑 오빠가 한국에 미세먼지가 날리기 시작하면서부터 피부 상태가 변해서 겨울이 되면 한 번씩 알러지가 올라와서 병원에 주사 맞으러 가고 가렵기도 너무 가려워 잠을 못 잘 정도인데 혹시나 하고 써보니 가려움이 많이 줄고 잠을 자겠더란다.

그래서 친정 식구들도, 우리도 이것만 쓴다.

 

혹시나 하고 가져갔지만 다행히 신랑도 동생도 쓰는 일 없이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휴~

 

빨래 돌리고 잠시 누워 쉬다가 혹시나 사람이 많을까봐 8시쯤에 Gondola를 타러 갔더니 날이 흐려서 그런가 사람이 거의 없다.

 

* 편의상 다시 첨부하는 Queenstown Skinline Luge Closing time.

 

 

* 노파심에... 4월 30일에서 6월 18일까진 Queenstown Luge 문 닫아요!

   => 준비편에 공사 후 업그레드 된 시간표와 링크 있으니 참고하시길!

 

"준비편"에도 언급했었던 표인데 지금보니 7시 반에 문을 닫았구나;; 이 날이 3월 6일이었으니.

어쩐지 사람이 없다했다. ㅋ

 

 

 

늬들 여기 사는 거여? 어찌 들어왔지.ㄷㄷ

부페가 8시 반인데 예상외로 사람이 없어 너무 일찍 Skyline에 도착해서 Stratospare Restaurant에 바로 가지 못하고 방황하는데 신랑이 이리 와 보란다.

 

어느 새 밖으로 나간 신랑이 저 위에 보라며 우리가 Luge를 타기위해 리프트 타고 지나갔던 곳을 손으로 가리킨다. 

헐? 왠 산양으로 보이는 애들이 풀을 뜯고 있다. 것도 여러마리!

 

 

 

아기인가 암놈인가? 뿔도 없고~ 귀엽 >_<

 

Gondola를 타고 올라갈 때 얼핏 보긴 했는데 얘네들이 여기 위에까지 올라왔을 줄이야.

그리고 저기 풀은 약을 안치는가? 잔디같이 생긴게 왠지 관리할 것 같은데? ㄷㄷㄷㄷ

Luge 업그레이드 때문에 펜스를 여기저기 쳐놨는데 어떻게 들어간거지? 

산양들이 풀 뜯는거 짧게 구경하고, Queenstown 전경을 찍기 위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가니 부는 바람이 시베리아가 따로 없다. 후덜덜덜~`

 

 

 

아직은 불이 다 안 켜진 Queenstown 한 쪽 귀퉁이 전경;;

 

날씨가 추워 오래 서 있진 못하고 사진을 후다닥 찍고 실내로 다시 들어갔다.

 

 

 

실제 콩을 색칠해서 표현한 세계지도. 한국은 콩 4알인데...

사심이 잔뜩 들어간 뉴질랜드 보소! -_-)

 

며칠 전에 Luge타러 왔을 땐 눈에 안 들어오던 이런 저런 것들 구경을 했는데, 우리가 가니 하나, 둘 문을 닫는다.ㅠ

 

기다리다 지겨워진 우리는 조금 일찍이긴 했지만 레스토랑으로 가니 흔쾌히 들여보내줬다.

 

예약은 Bookme.co.nz에서 했지만 홈페이지에서도 가격은 같다.

한 달 전에 예약을 했으나 이미 늦어서 특가는 아니고 정가로 예약을. 두당 $85

창 가에 앉으려면 두당 $20을 더 내야하는데 음료 한 잔이 10불쯤 하니 나쁜 조건은 아니다.

 

 

 

분위기는 멋진 샹들리에 불빛과는 달리 여행자들의 도시답게 온갖 복장의 사람들로 그야말로 짬뽕이다;;

 

특별한 날이라 멋지게 차려입고 분위기를 잡으러 온 것 같은 가족이 있는가 하면, 여행하다 시간이 되서 급하게 온 것 같은 복장도, 로멘틱 데이트를 상상하며 한껏 꾸미고 온 커플도 있었고.

 

 

 

여기서 Speights를 팔길래 한 잔 무료 음료를 모두 뉴질랜드 맥주 Speights로 주문을 했다.

식탁에 음료 메뉴판이 있는데 거기서 골라서 서빙하면서 돌아다니는 직원을 붙잡아서 달라고 하면 바로 갖다준다.

 

두당 $85 하는 음식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양한 음식들을 즉석에서 바로 구워주는 것도 있고, 직접 썰어서 주기도 하고, 굽고 튀기고 하는 것도 볼 수 있고.

육류들이 괜찮았슴. 너비아니 마냥 구워주는 소고기 맛났.. +_+

 

다양한 후식도 괜찮았는데, 과일은 그냥 통째로 있고, 젤리류, 케잌류 심지어 아이스크림은 직접 퍼준다.

다양한 종류의 Tea도 좋았는데 다만 물을 좀 넉넉하게 준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람 수에 비해 물이 무한정 콸콸 나오는 물통이 아니라 무슨 급식소에서 받는 물 같았음.

물통은 뭔가 특이하고 이뻤지만 전기물 끓이기 통이 아닌 지 물이 쫄쫄쫄.. 나와서 많아봐야 300ml인 컵에 물을 받는데도 한~참 기다려야 된다. 날이 꽤 싸늘해져서 Tea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줄도 점점 길어지고.

 

$65짜리 Mt Cook에 있는 Hermitage Hotel에서의 부페에 비하면 한 2~3배는 괜찮고 고급스럽다.

그래서 마지막날 여유롭게 저녁을 먹고 싶다면 추천! 막 초초초 강추까진 아니고.

 

 

 

나가는 길에 보면 이렇게 데코레이션도 이쁘게 해놨다.

날씨가 추워져서 불도 피워놨는데 이쁨.

 

 

 

어느 SF영화에서 우주를 떠다니는 함선을 떠올리게 하는 Queenstown의 야경.

혹은 바이올린이나 첼로같은 악기 같기도 하다.

 

맛나게 먹고 부페 레스토랑에서는 건물 주위에 둘러져 있는 펜스 때문에 사진찍기엔 별로라서 밖으로 나와서 야경 구경도 할겸 사진을 찍고 있자니 해진 후의 Skyline 꼭대기는 한겨울이다. 너무 춥다.ㅠㅠ

 

그래도 왠지 좀 Formal하게 입고 가야할 것 같아 난 이 때 원피스 입고 갔는데 얼어죽는 줄.ㄷㄷㄷ

 

 

 

우리 숙소에서 시내로 내려가는 계단

 

저녁을 먹고 나니 오늘이 마지막 밤인데,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숙소로 가기 싫고 배는 부르고.

괜히 시내쪽으로 발걸음이 옮겨졌다.

그래도 저기를 내려갔다가는 올라갈 때 더 힘들 거 같아서 잠시 산책삼아 걸어 내려온 길 다시 돌아갔다.

 

제일 걱정했던, 힘들고도 긴 오늘 일정이 이렇게 무사히 마무리가 되었다.  

 

 

반응형
반응형

오늘은 아침부터 Fergburger를 사기 위해 8시쯤 일어났는데 날씨가 참~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_-)

Fergburger를 외치는 동생을 깨워봤자 일어날 거 같지도 않고, 신랑은 내일 큰 거사(!)를 앞두고 있어서 쉴 때까지 쉬라고 둘을 놔두고 걍 내가 사오지뭐 하고 일찍 나섰다.

 

 

 

Lakeview Holiday park 전경입니다. Lake 어딨나요.ㅠ

 

사람들이 혹시 많을까봐 후다다닥 씻고 Fergburger를 사러 가니 다행히도 사람이 별로 없다.

Fergburger가 얼마나 인기가 많으면 오전 5시까지 영업하고 3시간 지나서 8시에 또 문을 연다 ㄷㄷㄷ

즉 21시간 동안 문을 여는 것. 오전에 가면 사람이 확실히 적다.

8시 반쯤 갔더니 앞에 2명 있었다.

 

오픈한 지 30분지났는데 예약번호가 벌써 115번. ㄷㄷ

누가 뭘 좋아할 지 몰라 다 준비하진 못하고.ㅋ

기본+Cheddar Cheese 추가한거랑, Deluxe랑 캐쉬어한테 물어보니 소고기 좋아하면 Southern Swine 먹으래서

세 가지를 주문했다.

주문하고 나오기까지 한 15분~20분 걸림.

 

 

Southern Swine 버거. 상추, 양파 베이컨만 보이지만 기본적인 재료에 아보카도도 있음.


내가 먹은 것. 아보카도가 들어가면 모든 음식이 좋게 말하면 부드러워지고 나쁘게 말하면 밍밍해진다.

난 원래 아보카도를 좋아해서 이걸로 먹었다.

 

 

 

신랑이 선택한 Deluxe

 

 

 

동생은 기본이 젤 낫다더라 하면서 기본+Cheddar Cheese 추가한 것을 선택

 

 

 

우리 셋 다 분명히 뉴질랜드 오기 전에 먹는 양 줄여서 왔는데... 통이 크긴 큰가보다. 저거 혼자 다 못 먹어서 나눠 먹었다, 다 못 먹어서 남겼다 이런 후기를 많이 봤는데 우린 셋 다 오렌지 쥬스와 함께 하나씩 뚝딱 해치움.

반쯤 먹었을 땐 '어라? 생각보다 양이 많은데?' 했으나 다 먹고 나니 '엥? 생각보다 배가 덜 부른 걸?' 싶었다 이때까지는.

 

 

 

아침 10시에 Luge를 예약해놔서 아침을 먹고 10시 조금 넘어서 Luge를 타러 Skyline으로 이동했다.

Holiday park내에서도 우리가 머무른 건물이 Skyline과 가장 가까이 있어서 진짜 과장 조금해서 엎어지면 코까진 아니고 팔 뻗으면 닿을 위치랄까.;;

Skyline을 가려면 우리 숙소 뒷쪽으로 공동묘지가 있는데 그리로 가로질러 가면 금방이다.


 

 

 

skyline내 Gondola 타는 건물 바로 앞에는 Birdlife Park도 있는데, 제 아무리 유니크한 새가 있다고 해도 뉴질랜드까지 와서 새 보러가고 싶진 않았다.

왜냐면 호주에 살면서 "새"한테 하도 시달려가지고.ㅠㅠ 새라면 징글징글함.

뉴질랜드 새들은 호주만큼은 아니겠지만, 호주 새들이 하도 시끄러운 넘들이 많아서 그냥 새라는 이유만으로 별로 보고 싶지 않다.

참고로 호주 새들은 시끄럽고 겁도 없고 숫자도 많고 건드리면 몸에 벼룩? 이? 그런 것도 있으니 건드리지 않는게 좋다.

"아침에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잠에서 깨고...." 어쩌고 이런 거 내가 사는 곳에서는 정말 화나는 일이다.ㅡㅡ^

 

지지배배 짹짹이 아니라 생긴건 귀여운데 목청이 어찌나 우렁찬지 새들이 '아악!!!!! 아악!!!!!!'이러고 악을 쓰며 울거나 (Cockatoo,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cP6Ce1X1LY 떼로 날아다니면 귀가 다 아픔)

 

 '우하하하하하하하하~~`' 박장대소(!) 하거나(Kookaburra, 얘도 귀엽고 소리 들어보면 유니크하긴 함.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Fc_-icFHwQo; << 들어보세요 재미남 ㅋ

 

또 이름은 모르겠는데 자꾸 '오↗빠↗아~↘ 오↗빠↗아~↘' 이러고 오빠 찾는 새도 있고...

이 새는 아침 저녁으로 어둑하기만 하면 그렇게 자꾸 오빠를 찾음.-_-)

동생은 호주에 놀러올 때마다 이 오빠 찾는 새 때메  아주 치를 떤다. 아침마다 창가 근처 나무에 앉아서 목청 좋게 울어 대면 잠이 안 깰수가 없음.

 

또 Lorikeets라고 앵무새 일종인데 연두색 바탕에 이쁘게 생겼는데 이 넘들도 해만 떨어지려 하면 잎이 무성한 나무에 잔뜩 모여서 어찌나 동네 떠나가라고 시끄럽게 울어대는지..ㅠㅠ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A3O06MtlTvg  << 시드니는 아니지만 행태가 똑같다!!

안 겪어 보면 몰라요. 흑흑


 

 

위에 두꺼비인 줄 알았는데 도마뱀이란다.ㅋㅋㅋㅋ

아니 차 위에 왜 저런 걸..ㅋ 쟈는 새가 아니잖소!

 

암튼, 원래 귀가 예민한 편이라 시끄러운 건 별로인데 호주서 워낙 시끄러운 새를 자주 봐서 새라면 질색이라 Birdlife park 앞을 지나갈 때는 눈길하나 주지 않았다. 근처에 주차되어 있던 차도 여사로 보고 지나친 나와는 달리 눈썰미가 좋은 신랑 레이더망에 걸린 차를 보시라.

 

밤에 혹시나 지나가다가 보면 기절초풍하게 생겼...ㄷㄷ

사진으로 처음 접했을 때 내 눈을 의심했다. 허허허허 참 취향도 고상하셔라. -_-;; 

 

 

암튼 우린 잠깐 걸어서 Gondola 표를 바꾸기 위해 Skyline 건물로 들어섰다.

 

 

 

Gondola 줄이 길다는 후기를 많이 봤지만 우리가 갔을 땐 짧기 그지 없음. 역시 Gondola랑 Luge는 아침이 진리! 乃

너도나도 다 타는 Luge라 어떨 지 몰라서 일단 3회권만 끊었다.

 

 

 

Gondola 타고 올라가는 길에 본, 삼림 파괴 현장...

 

Gondola타고 올라가는 길에 저렇게 올곧은 소나무들이 인간에 의해 처참하게 베어지고, 훼손되고 있었다.

Luge 업그레이드 한다더니 더 길게 만들려는 것일까?

 

 

 

우리가 Skyline에 도착했을 때 한 여자분이 Bungy 시도 중이었는데 한~~~~ 참을 뜸들이더니 결국 뛰어내렸다.

근데 꺄아악~~~~ 엄마~~~~~~~` 하는 것 같았음.

뛰어내린 후에도 몸에 묶인줄을 손으로 잡고 대롱대롱 매달려가지고 다 올라갈 때까지 소리를 계속 악악 질러댔다는..;;;

 

 

Luge 타러 올라가니 벌써 구름들이 어디가고 멋지게 구름들이 산 허리에 걸려있다.

Skyline은 Luge 업그레이드 공사가 한창이라 여기저기 펜스를 둘러놨다.

 

 

 

Luge 3회 다 타고 가방을 윗쪽에 보관해놔서 찾으러 가는 길에 동생이 찍어줌

 

Luge를 타러 가기 위해선 이렇게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저 리프트가 무서움..ㄷㄷ

생각보다 높게 올라가고 뭔가 허술해 보이고.ㅠ

게다가 사진에서처럼 Luge도 리프트에 동승(!) 한다.

딱 요기 위치에 카메라가 있는데, 사진을 찍고선 위에 가면 사라고 하는데 안사도 됨.

우린 동생이 찍어줬다.

 

 

 

리프트를 타기 전에 헬멧을 자기 머리 싸이즈에 맞게 착용하고 가방은 가능하면 락커에 맞기는게 좋다.

제법 큰 락커가 $2

리프트에서내리면, 올라오다 찍힌 사진을 화면에 띄워 놓고 사진을 사라고 쳐다보는데 안 샀다, 비싸.-_-

여기에도 락커가 있다.

우린 아랫층에선 걍 쥐고 하지뭐 했는데 막상 탈려고 하니 거추장스러워 결국은 락커 사용함.

 

 

 

리프트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오면 경치가 장관이다 +_+

 

 

 

리프트에서 내려서 위에 사진쪽으로 걸어가면 푸른색 표시에 1st ride today(오늘 처음타는 사람)이라고 쓰여 있는 곳은 초보자용. 그 옆에는 한 번 타 봤던 사람들이 바로 탈 수 있는 길도 있다.

뭐 Luge 운전 조작은 쉽겠지만 그래도 처음타므로 초보자용 쪽으로!

 

 

 

초보자용 타는 곳 가는 길이 육교 지나가는 건데 육교 위에 Luge 탈 때 행동요령과 경고글이 적혀있다.


* 왼쪽부터 행동요령

- 항상 Luge를 제어를 할 것(마음대로 가게 두지 말고 운전 잘해라~ 이 말).

- 헬멧 없고 신발 없으면 못 탐.

- 뒤로 당기면 멈춤

- 발은 항상 Luge 안에 유지를.

- 아랫쪽에 가는 사람들한테 양보를??? 맨 끝에꺼는 뭔 소린지;; 추월하지 말란 소리 같음.

 

 

* 경고

- Luge를 타려면 반드시 건강해야 되고 심장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멀미 한다거나나 허리에 문제가 있다거나, 혹은 다른 신체적인 제약이 없어야 함.

-  임신부는 못 탐.

 

- Luge 트렉(타는 길)을 막지마세요

- 표지판에 말을 따라주세요(코너에서 천천히 가라는데 속도내서 달리다가 트렉을 벗어날 지도.ㄷㄷ)

- Luge 순찰대원에게 손을 빌려주세요(만약 사고 발생시 도와주란 말)

- 펄럭펄럭~ 하는 옷이나 물건은 잘 여미시고

- 레이스 안됩니다. 들이 박는 것도 안됩니다. 미끄럼타는 것도 안됩니다.

- 키는 110cm이상 되어야 탈 수 있어요

- 술이나 불법약 복용 안되요

 

 


 어릴 적에 놀이공원에서나 받을 법한 스템프 도장을 여기서 만나다니 ㅎㅎ

 

초보자 코스로 가면 나름 강사(?)가 있는데 앉아서 가고 멈추고 좌회전 우회전 해보라고 한다.

가랄 때 가고 서랄 때 잘 서고 왼쪽 오른쪽 방향 잘 틀면 손등에다 초보교육 받았다는 표시로 손등에 도장을 꽝! 찍어 준다.

그리고 초보자용 트렉으로 내려가면 된다.


 

 

 

초보자용 한 번 내려가고 나면 그 후에는 옆에 있는 숙련자용으로 가면 된다.

첨에 초보자용 트렉 내려갈 때 신랑과 동생은 신나서 저~ 만치 앞서가는데 난 원래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잔뜩 쫄아서 천천히 내려갔다.

 

두 번째는 숙련자용으로 갈 지, 그냥 초보자용으로 갈 지 고민하다가 천천히 가지뭐 싶어서 숙련자용으로 가봤는데 숙련자용이 외려 한 번 타 봤다고 덜 무섭고 더 재밌었다.

중간에 갑자기 확 경사가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어제 Rosie가 말달릴 때 신나서 '유후~' 하듯 나도 모르게 신나서 '유후~' 소리지르니 근처에서 길 오르던 연세 지긋하신 관광객들이 웃으면서 쳐다봤다.ㅋ


 

 

 

3번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 한 5번 탈 것을.ㅠ 후회함.

마지막 라이딩 때 가방을 까먹고 안 찾아서 리프트를 한 번 더 타고 올라갔는데 오늘 날씨 정말 좋다!

낮게 깔린 구름도 멋지고! 아침에 날씨 사랑스럽댔더니 말이 씨됐네 ;;

 

Luge 트렉 사이에 나 있는 길로 가방을 찾아 걸어내려오며 사진을 찍었는데 간만에 날씨덕 좀 봤다.


 

 

 

Luge를 세 번 타고 Skyline에서 Gondola를 타고 내려오니 그제서야 사람들이 몰려서 아까보다 줄이 훨씬 더 길어졌다.

 

다시 공동묘지를 지나 차를 가지러 가려는데 문득 Skyline 근처에 잔뜩 주차된 차들을 보니 P240 (4시간 무료주차)인데 앞 유리에 주차표가 놓여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 관리하는 주차요원들은 어떻게 시간을 체크하지? 했더니 신랑이 이리 와보라며 차 한 대 앞으로 가더니 타이어를 가리켰다.

그러고 보니 근처 차들 타이어에 쭉~ 가면서 1010이 쓰여있었는데 10시 10분에 도착했다고 적어둔 것.

신랑말이 20여년 전에 호주에서 저렇게 주차관리를 했는데 지금 뉴질랜드가 딱 그때 같단다.

 

이제 다시 차를 가지고 날씨도 좋겠다~ 다른 엑티비티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 가는 길이 예쁘다는 Glenorchy 구경을 가기로 했다.


 

 

Glenorchy를 향해 가다가 Queenstown을 돌아보며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 찍은 날 중에 오늘이 가장 날씨가 좋다.

드디어 뉴질랜드에서 사진찍는 보람을 제대로 느끼는구나 싶다.

 

 

 

Glenorchy로 향하는 길에 얼마 안가서 Lake Wakatipu와 도로가 아주 인접하게 만나는 곳이 나온다.

 

Closeburn이라는 곳인데 혹시 수영에 관심이 있다면 여기를 강력하게 추천함!

 

 

 

같은 호수이거늘 어쩜 물이 이렇게 맑은 지!

어디가나 있는 오리들도 유영중이다~

 

 

 

Closeburn 지역 Wilson Bay인데 진짜 진짜 물이 맑다.

물이 차가웠지만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도 수건 갖고 올 것을.ㅠㅠ 후회함.

풍덩풍덩 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솟구치는 곳이다. 진심 레알 진정!!

 

수건이 없어서 감탄사만 연발하고 사진 찍고, 갈 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한 Lookout에서 대형버스마저 길 가에 서 있고 사람들이 떼거지로 몰려서 경치 구경이다.

 

우린 거기서 못 서고(차가 많아 설 자리가 없슴;;) 좀 더 아래로 가서 섰다.

차들이 왕창 선 곳은 Bennetts Bluff Lookout.

 

경치를 감상해보시죠.

 

 

 

우리가 가야할 길

 

 

 

 

날씨가 너무 좋고 경치도 좋았던 Lake Wakatipu의 Glenorchy 방향

날이 너무 쨍하다면 햇볕 가리개가 필요하다..ㅠㅠ 무보정, 별 세개 그룹 S4 폰사진

 

캬 날씨 죽이네 감탄을 하면서 Glenorchy에 도착을 했는데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

 

그래서 동생이 폭풍 검색을 해서 Glenorchy cafe를 가보자고 근처에 차를 세우고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Glenorchy에서 본 우리가 이번 여행 중에 만난 가장 비싼 Unleaded 91. 무려 224.0이다.

 

Cafe 길 건너에는 주유소가 있었는데 정말 비.쌌.다.

주유는 안하고 구경만. 넘 비싸.ㄷㄷ

 

 

 

Unleaded 95는 무려 230이다 ㄷㄷㄷㄷ

 

Glenorchy에 도착했을 때엔 이미 거의 2시가 다됐는데 희안하게도 아침에 먹은 Fergburger가 뱃 속에서 불어나는 지 점점 더 배가 안고프다.

먹은직 후에는 생각보다 배가 안부르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뭐라도 먹어둬야 Queenstown에 돌아가서 저녁을 먹으면 딱 맞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동생은 미트파이를, 신랑은 블루베리케잌을 나는 웨지감자를 시켰다.

 

Glenorchy cafe도 분위기는 Cardrona Hotel과 살짝 비슷하지만 덜 정성을 쏟은 것 같은?

뒷뜰로 나가면 나무로 된 탁자가 있고 잔디밭도 있고 비슷한데, 워낙 깔끔하게 잘 정돈된 Cardrona Hotel을 먼저 봐버려서 그렇게 막 감동적이진 않았다.

 

다만 뒷뜰로 나가면 왼쪽에 나무가 울창한게 두 그루 있었는데 동생이 슥~ 일어나더니 갑자기 성큼성큼 나무 밑으로 가서는 뭘 자꾸 줍는다.

 

한참을 뭘 줏어 오기에 뭔가 했더니... 오잉? 그것은 호두였다! +_+

 

 

 

Glenorchy Cafe 뒷뜰에 있는 호두나무. 아직 파랗게 열매들이 잔뜩 달려있다.

 

한국에 부모님께서 농사를 짓고 계신데, 거기에 호두나무도 큰 거 한 그루 있지만, 내가 호주 오고 난 후에 심은 거라 난 호두나무가 어떻게 열매를 맺는 지 실제로 본 적이 없다.

늘 한국에 가면 이미 다 수확해서 잘 말려진 호두만 볼 뿐.

 

근데 드디어 본거다 ㅎㅎ 신기해서 사진으로도 남김.

 

마치 나무에서 바로 딴 밤처럼 속살(?)이 뽀샤시 한 것이 약간 떫은 맛도 있고. 생밤 먹는 느낌이랑 비슷했다.

 

동생 말이 아직 덜 여물어서 더 기다려야 한단다.

좀 더 익어서 과육이 쩍 벌어지면 그때따서 안에꺼만 잘 말린 후에 먹으면 된다며.

(앞으로 혹시 가실 분들은 나무 아래로 스윽~ 한 번 가보시라는. ㅎㅎ)

 

 

그 호두나무 옆 큰 나무 아래에는 어떤 아가씨가 선물하기 좋은 물건들을 팔고 있었는데, 양모나 알파카 양말이라던가, 양가죽 지갑이라던가, 가죽 책갈피, 물소가죽 허리띠라던가 그런 것들을 팔고 있었다.

 

Cafe에 들어가기 전에 살까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나중에 더 싼데 나올 거야하고 안 사면 꼭 더 비싼 데만 있더라 싶어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나와서 귀국 선물로 사려니 그 새 허리띠도 싸이즈가 많이 없어졌다. ㄷㄷ 

아가씨 왈 오늘 장사가 잘 되서 잘 팔린다며.

 

 

 

내가 접근했을 땐 사람 한 명도 없었는데 내 기운(?)이 불러들인 고객들 ㅋ

 

내가 식당이나 어디 가게 같은데 들어가면 손님들을 불러들이는 기운(?)이 좀 있는 사람인데, 신랑은 그런게 어딨냐며 안 믿지만, 아니나 다를까 혁띠 좀 고르고 양모 양말 고르고 있자니 어느 새 사람들이 잔뜩 모였다.

 

물소 허리띠가 2가지 타입이 있는데 조금 얇은거는 $55이었고 두꺼운 건 $60 (얇은거 넓은거 검은색, 갈색 싸이즈(inch)마다 있슴) 양말은 양모 양말, 알파카 양말이 있었는데 2개 $35, 1개 $20외에 더 비싼 것도 있었다. 

그건 안 쳐다봄.;;

좌판에 펴서 파는 거지만 카드도 됩디다. 첨에 카드 안되는 것 같아서 안 갔던 건데. 쩝.

 

귀국선물을 몇 개 사고 나서 Wharf 쪽으로 걸으니 사진에서 자주 봤던 건물이 보였다.

 

 

 

Glenorchy의 상징인 건물.

 

안에 Glenorchy의 역사에 대해 전시를 해놓았는데 따로 흥미를 끄는 건 없었다.

뭐 뭉개졌다가 다시 지었다가... 마을에 대한 역사를 쭉 전시해놨음.

 

 

 

밖에 나오니 몸은 까맣고 머리만 하얀 특이한 새를 발견.

이 새는 이름이 무엇인가요?

 

 

호수 앞에 공원에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쉬고 있었는데 여행객으로 보이는 왠 총각이 책을 읽고 있었다.

참 여유로워보여서 보기 좋았는데 갈매기가...

 

 

 

그리고 Wharf 쪽으로 쳐다보니... 와아~ 여기가 정말 경치 좋다! ♡_♡

 

 

 

Sydney에선 그렇게 흔히 볼 수 있는 요트 하나도 자연이 바쳐주니 이렇게 운치가 있다.

 

 

 

그리고 내가 찍은 전경. 신랑 카메라보다 폰 사진이 더 색감이 짙게 나온다.

 

새파란 하늘과 산과 바다를 보니 동요가 하나 떠올랐다.

 

산하고 바다하고 누가누가 더 푸른가?
산하고 하늘하고 누가누가 더 푸른가?

내기 해봐라~ 내기 해봐라~ 나무를 심어줄게 나무를 심어줄게~ 산아 산아 이겨라 좀 더 파래라~

 

원래는 산하고 바다하고 내기하는 거지만 위에 사진을 보니 셋이 겨뤄도 될세! 허허

 

 

 

햇살에 호숫물이 반짝반짝 빛난다.

 

Wharf에서 한참 풍경에 넋이 나가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차인 지 엠불런스인 지가 위용~ 위용~ 왜에엥~ 거리면서 급하게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사이렌 소리는 항상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데, 뭔 일이 났나보다 하고 이제 돌아가기로 했다.

내일 먼 길을 가야 하니 가서 일찍 쉬어야지.

 

 

 

돌아가는 길에 보니 어라? 저 멀리 산에 저건 만년설이 아닌가!

Mt Cook은 여기서 먼데????? 왜 Hooker Valley Tracking을 하면서 본 만년설이 여기 있는 것 같지. -_-)

 

한국에선 이렇게까지 눈과 얼음에 집착을 안했지만, 호주에 살고부터 눈을 못 봐서 그런거 만년설만 보면 그렇게 사진이 찍고 싶다. ㅎㅎㅎ

그리하여 차를 세우고 녹음이 아주~ 짙게 깔린 주변 경치를 사진찍기로 했다.

 

 

 

저 멀리 만년설도, 푸른 들판도 파란하늘도! 이게 바로 뉴질랜드지!

 

신랑도 동생도 경치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캬 멋지다 감탄하는데 신랑이 갑자기 설정샷을 찍고 싶단다.

보통 이렇게 시원하게 쭉 뻗은 도로를 보면 점프해서 사진을 많이 남기던데 점프하려고 그러나? 왠 뜬금 없는 설정샷... 했더니 신랑이 뭔가 새로운 걸 찍고 싶다며 나보고 준비 됐냔다.

 

준비 됐다고 했더니....

 

 

갑자기 도로 위에 가서 드러눕는다? 응??????

 

 

 

아니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예상 밖의 행동에 얼른 사진을 한 방 찍고 위험하다고 얼른 일어나라고 했더니 잘 찍었냐며~

"동물이 로드킬(road kill) 당한" 컨셉이란다.... -_-) 

 

운전하고 다니면서 정말 많은 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은걸 봤는데 그게 생각나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단다.

확인해 보더니 한 장 더 이번엔 얼굴이 보이게 찍어달래. -_-;;

 

 

 

그래서 또 하나 더 찍었...

 

아주 멋진 풍경 위로 여행자들 차에 로드킬 당한 동물이라는 컨셉입니다. 여러분. 

(※ 경고: 따라하시면 매우 위험합니다. 따라하지 마세요. 따라하다 다치면 책임 못져요!)

 

신랑은 내가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었는 지 흡족해하면서 다시 차를 몰았다.

 

아침에 Glenorchy로 오는 길에 죽은 지 얼마안 된 듯한 동물이 매로 보이는 새한테 뜯어먹히는 것을 봤는데 그게 아마도 신랑 뇌리에 오래 남아있었나 보다.

 

돌아오는 길에 앞은 안 보고 폰 쳐다보면서 풍경사진 찍은 거 보면서 Glenorchy 사진 완전 대박이라며 감탄하는데 갑자기 차가 선다.

어라? 여기는 신호등도 없는데 왠 정지? 하니 신랑 왈~ 앞에 트레일러가 통나무 떨어뜨렸네!!

난 첨에 뭔 소린가 했다. 잘못 들은 줄 알고 도로 위에서 무슨 통나무를 왜 떨궈? 그게 말이 되냐 하고 고개들어 보니 우리 차 왼쪽 옆에 커다란 나무들이 우리가 가는 도로 위에  떡하니 놓여 있고, 막 와르르~ 쏟아진 건 아니었지만 전부 가지런히 놓여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위에 몇 개는 떨어지면서 충격에 위치가 비틀어져서 있었다. 다만 따로 도로를 가로막는다거나 하지는 않은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그때서야 폰을 카메라 모드로 해서 사진 찍으려니 신랑이 옆에서 한 마디 거든다. '이미 늦었어'

 

 

 

 

그래도 카메라 모드로 하고 보니 이번엔 저 앞에 범인으로 보이는 트레일러가 서 있다.

그리고 도로는 아주 그냥 쇠파이프로 제대로 찍어 누르면서 지나갔는지 그그그극~ 하면서 긁었을 것 같은 자국이... 이 쪽 차선 한 중간에 도로가 그냥 훅 파였다.

 

 

 

우리가 Wharf에서 사진 찍을 때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이 사고 때문이었나 보다.

그래도 다친 사람은 없어 보였는데 옆에 카약 보트를 싣고 가던 트럭 아저씨가 목격자거나 피해자거나 가해자거나?

 

트레일러 뒤를 바짝 따라가는 차가 있었다면 심하게 다쳤을 것 같아 생각만해도 아찔했다.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었기를.

그리고 또 한번 운전할 때는 차간 간격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달리고 달려 시내에 거의 다 왔는데 신랑이 갑자기 운전하다 말고 피식 웃는 거다. 앞에 차 잘 보라며.

시력이 아주 좋은 신랑에 비해, 난 시력이 그리 좋지는 않아서 앞차가 서고 나서야 제대로 봤다. 사진도 찍고.

 

"Sorry for being slow, I'd like to go faster too" (느려서 미안해, 나도 빨리가고 싶다고)

 

아마 저 차가 오래되서 속도가 잘 안나는 차일거란다.

그래서 차 주인도 답답해서 저렇게 적어놨을 거라며. (그래야 뒤에서 빵빵 안하지)

 

Queenstown에 돌아왔는데 아침에 먹은 버거는 아직도 불고 있는 지 배가 안 고픈 상태서 Glenorchy에서 간식까지 먹어서 배가 진짜진짜 하나도 안 고픈거다.

그래서 오늘은 드라이브나 더 하자며 Bungy jump 하는 곳에 구경가기로 했다

(엑티비티 좀 하라고, 혹시나 가면 뛰겠다 할까봐 꼬셨...!)

 

 

 

Kawarau River에 있는 KAwarau Bungy는 1988년 세계최초로 이윤을 목적으로 오픈한 번지점프로 유명하다.

 

 

 

 

여기는 화장실에도 번지를? ㅎㅎ 이런 위트가 좋다^-^)

 

 

 

도착해서 보니 다리가 뭔가 고풍스럽고 멋지다.

Bungy jump를 생각보다 금방 금방 준비해서 뛰길래 신랑도 동생도 한 번 뛰지? 하니 싫단다.

동생이 여기 오기 전에 까짓꺼 한 방에 뛰어내릴 수 있다고 큰소리 땅땅 치더니 막상 와서 해보라니까 한사코 거절을 하네? 허허

 

사진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용감하게 뛰어내리던 아저씨는 물에 머리까지 잠겼다. ㅎㄷㄷㄷ

줄길이 조절을 실패해서 그런 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사전에 그렇게 약속이 된 거란다... -_-)

 

 

 

Bungy를 뛰고 나면 저렇게 강 아래에 보트타고 기다리는 스테프들이 몸을 잡아서 줄을 풀어주면 저 경사급하고 많은 계단을 걸어 올라와야 한다..;;;

그냥 안하는게 낫겠다. -_-)

뛰는 것도 무섭구만, 물에 담금질에 계단까지 올라와야 한다니... 돈 주고 왠 고생이람;;

 

 

 

번지점프 하는 곳이 궁금해서 다리 너머로 지나가봤다.

Bungy 준비하는 사람들이 '어허~ 그리로 넘어가면 안돼요, 나오세요!'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무도 신경을 안쓴다;;

 

몇 명이 Bungy를 뛰고 5시쯤 되자 더 이상 안 뛰길래 흥미가 사라졌다. 

동생이 그리 하고 싶어했던 Nevis swing도 하지는 못해도 구경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어디서 하는 지 갑자기 찾으려니 못찾겠기에 포기. 포기는 빠를 수록 좋다. -_-;

 

 

 

 

Queestown으로 돌아가려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저 멀리 바위산들 사이로 차들이 지나다니는데 뭔가 했더니 저기가 Gibbston Winary 가는 길이었다.

저기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은 이미 5시요, Winary는 Wanaka에서 한 군데 다녀와서 그다지 땡기지도 않고.

혹시 관심 있는 분은 들르면 좋을 듯. 구글 평점은 Rippon이 4.6이고 Gibbston이 4.5다.

http://www.winehouse.co.nz/

 

뉴질랜드 사람들은 Wianry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걸 좋아하나 보다.

Rippon에서는 결혼식 하는 걸 봤는데 Gibbston은 웨딩 관련해서 예약을 받는다고 아예 떡하니 홈페이지에 올려둔 걸 보면.

 

Queentown으로 돌아오는 길은 의외로 차가 막혔다.

우리는 휴가지만 뉴질랜드 사람들은 평일인 것을!! 퇴근 시간이었던거다.

공항 언저리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서 차가 꽤 막혔고. 정말이지 며칠만에 교통체증으로 차가 밀려보는 건지..^^;

 

숙소로 돌아오니 시간이 벌써 6시 반이다.

저녁으로 식재료 남은 것을 써야 하는데 동생은 그냥 사먹잔다.

그래서 다시 시내로 갔는데, 내일은 Milford sound 갔다 오면 엄청 힘들 것 같아서 오늘 살꺼 다 사서 짐 싸놓자 싶어 몇시에 문 닫는 지 모르는 Cookie time으로 우선 갔다.

 

 

 

Cookie time 마스코트

 

마침 오븐에서 갓 나온 뜨거운 쿠키 1+1 행사를 하고 있었다.

매일 6pm~7pm에 하는가 본데 욕심내서 샀더니만, 더 맛있는 지는 모르겠다.

외려 뜨거워서 잘 부서지고 쵸콜릿도 금방 녹고 별로.

당시엔 잘 몰라서 일단 이것저것 양껏 샀다. 내일 먹을 것도, 선물할 것도.

 

 

 

선물도 할 겸 가게 내에 전시되어 있는 걸 그냥 보이는 대로 맛있어 보이는 거 위주로 샀는데 여기가 더 특별히 싸다던가 그런건 잘 모르겠다. 다만 여기에선 부러진 쿠키를 따로 담아서 팔았는데 큰 쿠키들 부러진 거라 나름 괜찮았던 듯.

그래도 내 입에는 공항 Countdown에서 산 한 입크기 7개들이가 젤 나은거 같다.

 

우리가 갔던 때에 1+1 행사를 하는 시간대여서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내가 서 있는 뒷쪽으로 가게 밖까지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런데 10대로 보이는 애들이 직원들이 정신없는 틈을 타 출입구 벽쪽에 진열해 놓은 쿠키를 몰래 1개씩 빼가는 거다. 2번 그러는 걸 봤다. 손님들이 줄 서 있어서 가려서 안 보이기도 했고.

그래놓고 성공했다고 좋다고 킬킬킬 웃는데... 그러다 소도둑 된다 이놈들아! ㅡㅡ^

 

계산하는 빨간 옷 입은 아가씨한테 알려주고 싶었는데 사람이 와글와글한 반면 한 명은 쿠키 굽고, 캐쉬어가 달랑 혼자라 챙겨주랴 돈 계산하랴 정신 없는 것 같아서 냅둠. 쩝.

손님이 이렇게 많이 몰려있는데 계산하던거 놔두고 잡으러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개구쟁이인 신랑은 차만 보면 못 지나치겠나 보다.ㅋ 내가 쿠키 골라서 계산하는 동안 동생이랑 가게 더 안쪽으로 갔다 오더니 이러고 사진찍고 왔다.-_-;

 

 

쿠키를 잔뜩 사고 나서는 어느 여행 후기에서 두어번 본 양고기를 먹고 싶어서 이 멀리까지 왔는데 양고기 잘하는데 있다고 그거 사서 먹자 하니 좋단다.

Pedro's house of Lamb이라는 곳인데 Holiday park 방안에 Queenstown관련 책자가 있어서 어제 잠시 훑어봤더니 거기에도 있었다.

안 그래도 맛있다는 후기를 봐서 Christchurch에서 둘째날 그거 사서 먹으려고 했는데 그땐 1번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시간에 쫒겨 포기했었는데 잘됐다 싶어 오늘 저녁으로 결정했다.

 

근데 Pedro's house of lamb은 테이크 아웃용이라서 배달을 받거나 사서 들고 가야한다.

예약은 이리로 https://www.pedros.co.nz/

 

Queenstown에 입성했지만 Queenstown 시내에서 제대로 Lake Wakatipu를 본게 아니라 동생이 저녁을 사서 호숫가에서 먹자고 해서 옳다구나! 좋은 생각이다 싶어서 가게 위치를 검색하니 우리 숙소에서 멀지 않길래 걸었는데.......

왜 이렇게 먼 것이냐... -_-)

 

Lake Wakatipu에서 Gorge Rd를 따라 호수 반대방향으로 한 30분 이상 걸은 듯.ㅠ

생각보다 거리가 멀다.

걍 숙소 가서 쿠키 놔두고 차 끌고 갈 걸. 차로 가면 5분도 안 걸릴 텐데.. 급후회를 했다.

 

 

 

Pedro's house of Lamb 찾아가는 길에 Skyline Gondola가 올라가는 선이 보이는데 꼭 영화같은데서 남고학생들이 머리 안깎고 반항하다 선도부 선생님한테 걸려 바리깡으로 머리 중간에 고속도로 밀린거 마냥.ㅠ

 

산 중간에 저렇게 나무를 다 베어서 Gondola를 설치할 수 밖에 없었을까 싶다.

여지껏 뉴질랜드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 모든 인위적인 것들을 최소화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여기 Queenstown은 그렇지 않다. 무수한 다른 나라의 도시들처럼 편의를 위해 자연환경 훼손 쯤이야! 이런 느낌...

Gondola가 올라가는 길 말고 그 옆에도 또 뭐 하는지 밀고 있다.

 

 

 

한참을 걸어서 드디어 Pedro's house of Lamb 가게에 도착을 하고 보니 메뉴는 달랑 한 가지다.

양의 어깨부위를 로즈마리와 마늘을 넣고 두껍게 슬라이스한 감자와 함께 오븐에 익혀주는 건데 $45이다.

네모난 사각 은박지에다 담은 후 가지고 가기 쉽게 딱 맞는 골판지 느낌의 딱딱한 종이 상자안에 넣어 준다.

 

 

 

이렇게 주는데 사진을 안찍어서 구글해서 퍼옴

출처: https://www.google.com/search?q=pedro%27s+house+of+lamb+nz&safe=active&source=lnms&tbm=isch&sa=X&ved=0ahUKEwjG9sncupLaAhVNNd8KHaTZD5sQ_AUICygC&biw=1357&bih=911#imgrc=W5b7ZG-LJmToHM:&spf=1522358389056

 

어제 JSH에서 스테이크를 배불리게 먹지 못한 트라우마로 1개 시키면 몇 명이 먹을 수 있냐니 2명이면 된단다.

배가 많이 고프진 않았지만, 남으면 내일 아침에 먹고 가지 뭐 하면서 2개 시켜서 들고 Lake Wakatipu까지 또 걸어갔다.

 

그런데 호수 근처에는 의외로 앉아서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참 여유로워 보이는 Lake wakatipu

 

양고기를 들고, Cookie time 쿠키들도 들고, 오는 길에 Fresh choice 마켓에서 일회용 포크와 접시 그리고 같이 먹을 음료도 사서 들고 호수까지 왔는데, 앉아서 먹을 탁자가 없다.

 

 

 

한 여인(!)이 저 낮지만 가지 튼실한 나무에다가 붉은 끈을 묶더니 필라테스를 한다.

나 좀 봐주세요~ 하듯 이리 매달리고 저리 매달리고 혼자 난리;; 그러더니 사라짐

 

사람들은 삼사오오 그냥 앉아 있기도, 작은 피크닉용 담요를 들고와서 깔고 앉아 있기도 했는데, 사진 속의 평화로운 느낌과는 달리, 실제로는 주변에 갈매기가 너무 많아서 갈매기 깃털들이 호숫가 근처에 완전 널려 있었다.

그래서 그냥 앉고 싶지 않았다.

 

호주 갈매기에게 아이스크림을 빼앗겨 보기도, 햄버거를 째로 낚아채임을 당한 친구 얘기도 들었기 때문에 갈매기는 되도록이면 식사할 때 마주치고 싶지 않다.

여긴 호주가 아니라 뉴질랜드긴 하지만, 만약 양고기를 펼쳐 놨다가 냄새 맡고 갈매기들이 달려든다고 상상을 하니 한 마리만 와도 푸드득 거리면 깃털 날려 못 먹을게 뻔한데, 아무대나 펼칠 수도 없고.

 

여기는 원래 탁자가 없는 것인가? 그 많던 나무 탁자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ㅠㅠ

호숫가에 당연히 있겠지 싶어서 깔 것을 아무 것도 안 챙겨왔는데!

 

 

 

결국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찾다가 그나마 갈매가 적어 보이는 한 구석에서 그냥 벤치 위에 펼쳤다.

우리가 거기서 저녁을 먹는 사이 옆에 풀밭에서는 서커스단이 휴가라도 온 건지. ㄷㄷㄷ

줄 타는 사람도, 요가인지 곡예인지 모르겠지만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나저나 Pedro's house of lamb... 이거이거 정말 물건이다.

일단, lamb인데 닭백숙 느낌의 닭고기 맛이 난다? ㅡㅡ;;;

그리고 $45짜리 한 개로 3명이서 배부르다.ㅠㅠ

두 개 샀는데.........OTL

 

오늘은 셋이서 한 통만 먹어도 양이 꽤 많다. 양 어깨가 살이 꽤 많음!

감자도 맛있고, 양 특유의 냄새가 안난다. 누린내를 어찌 잡은 건 지 신기함!

 

저녁을 그렇게 먹고, 이제까지 본 호수 중에 가장 별로였던 Wakatipu를 뒤로 하고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남은 양고기는 내일 아침에 데워서 먹지뭐 하고 락앤락 통에다 고이 모셔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이제 씻고 자면 되는데...

 

이 Holiday park는 건물을 대체 누가 지은 건지, 진짜 센스가 없다. 샤워할 때마다 스트레스.ㅠ

 

욕실이 화장실과 샤워실 겸용인데 오른쪽은 샤워실 왼쪽은 화장실 중간에 세면대가 있다.

오른쪽 샤워실 바닥을 약간 경사지게 해서 물이 중간에 모여 빠지게 되어 있는데 거기까진 좋다.

근데 그럴거면 샤워실과 화장실 사이에 유리문이라도 설치 하던가 물 안튀게 턱이라도 설치하던가 샤워 커튼 달랑 하난데 그 커튼마저도 무릎 높이에서 댕강 잘라놨다.

 

샤워하면 바닥에 물이 떨어지면서 튀는데 샤워커튼 아랫부분이 없으니 물이 그냥 세면대 앞까지 온데 다 튀는 거다.

 

청소하는 사람은 뭔 죄고, 여기서 묵는 우리도 매일같이 욕실은 홍수가 따로 없다.ㅠㅠ

샤워 매트는 맨날 축축할 데로 축축하고...

슬리퍼를 갖고 왔기에 망정이지 없었다면? ㄷㄷㄷ

그리고 슬리퍼 신고 다녀도 방안 카펫이 신발 물기 때문에 금방 더러워질텐데?

 

게다가 욕실 환풍기는 버튼이 따로 없는데 공기가 탁하다 싶으면 자동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인 지 욕실 문을 열어두면 밤새도록 돌아간다;;

반드시 닫고 자야 함. 욕실 바닥 한강이라 습기 좀 날아가라고 문 열어 뒀더니 당췌 멈출 생각을 안한다.ㄷㄷ

밤새 윙윙윙 거리고 돌아갈 기세.

 

청소하시는 분들이 안타까워서 오늘 우리방은 청소 안해도 됩니다 메시지를 문에 걸어놨었는데, 내일은 해야겠다.

샤워 매트도 마를 기미가 안 보이고.

 

오늘은 드라이브 하면서 눈으로 구경만 하다가 하루가 다 갔다.

내일은 드디어 그 일정 빡세다는 Milford Sound를 차를 끌고 갈 예정이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반응형
반응형

간만에 새벽에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잠을 푹 잤다.

어제 뜬금없이 안쓰던 근육을 쓰는 바람에 아침에 일어나니 온 몸의 근육들이 곡소리를 낸다.

 

원래 자외선에 민감한 몸뚱아리라 햇볕에 조금만 노출되도 두통이 잘 오는데, 아무래도 여행을 하면 햇볕 노출이 많을테니 두통을 달고 다닐 것 같아서 진통제를 잔뜩 들고 왔는데 의외로 여지껏 한 번도 안 먹었다.

그런데 근육통으로 진통제를 먹게 될 줄이야..ㄷㄷ

 

어제 신랑과 동생이 테라스에서 호수 근처 사람들이 오는거 가는거 구경하면서 맥주 마시는 걸 보고 먼저 잤는데 늦게까지 마셨는지 어쨌는지 아침까지 둘 다 뻗어있다.

 

 

 

간밤에 못 일어나서 맑았더래도 별은 못 봤을 거지만,

아침에 신랑이 일어나서 테라스서 찍은 사진을 보니 여전히 먹구름 잔뜩이다.

그 와중에 무지개가 떴네 ^-^)

 

오늘 일정은 Cardrona로 가서 Back country Saddle Expeditions라고 하는 이름도 긴 곳에서 10시에 예약되어 있는 말타기를 하고,  거기서 멀지 않은 이 지역에선 유명한 Cardrona Hotel에서 점심을 백만년 만에 챙겨 먹고 Queenstown에 입성해서 오후에는 Onsen Spa가 예약되어 있다.

 

어제 일로 아침은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으니, 뭘 먹기는 먹어야 할텐데 냄새가 안나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한국 음식은 아무래도 힘들어서 계란만 프라이를 하고, 식빵을 토스트 하고, 토마토, 햄 넣고 양상추 깔고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떠나기 전에 우리가 사랑한 테라스에서 쥬스 한 잔과 아침을 느긋하게 먹었다.

 

Wanaka에서 Back country saddle expeditions까지는 2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오늘 아침도 느긋하게 9시가 넘어서 나섰다.

 

 

 

아침에 날씨가 별로 안 좋더니만 Cardrona로 향하는 길은 맑기 그지 없다.

 

Wanaka에서 Qweenstown으로 가는 길은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Cardrona Valley를 지나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Wanaka로 진입하기 전 마을 초입에서 싱그럽게 흐르던 Clutha River를 따라 달려 Lake Dunstan을 지나 Cromwell을 거쳐 번지점프로 유명한 Kawarau River를 지나가는 것이다.

 

마음은 두 군데 다 가보고 싶지만 길은 두 군데, 몸뚱인 하나.

오늘 우리가 말을 탈 곳은 Cardrona Valley를 따라 있으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9시쯤 나왔는데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워서 9시 30분까지 오랬는데 더 일찍 Cardrona에 있는 Back country saddle expedition에 도착했다.

 

여기에 대해서 소개를 하자면, 내가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민꽁아빠"님 후기에 등장하는 승마코스인데, 민꽁아빠님 일행이 말타기를 즐겨서 3군데(puponga, Glenorchy, Cardrona) 모두 경험한 평가를 바탕으로 가격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추천하신 곳이다. 다른 것보다 말들이 훈련이 잘 되어 있다는 점에서 선택을 했다.

(민꽁아빠님 블로그 액티비티관련 참고글: https://blog.naver.com/xg852/220931468565)

 

Bookme.co.nz를 통해서 일찍 예약을 하면 아침 10시 Special 가격을 3자리까지 $75에 예약할 수 있고, 라이딩 시간은 10시와 1시반이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하면 $90불이다. 어린이는 무조건 $75. 총 2시간 코스.

 

 

승마가 다 끝난 후에 챙겼던 명함이다. 다음에 또 가야지!

 

혹시나 하고 구글에도 검색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후기 별점이 5점 만점에 무려 전부 5점이며 모두가 칭찬 일색이다. 직접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싶다면 이리로: http://www.backcountrysaddles.co.nz/

 

신랑은 말을 타본 적이 없어서 이 날 무척이나 기대를 했고, 나는 제주도에서 말 탔다가 조련사가 내려주길 기다리는 사이 말이 지맘대로 마구간(!)까지 나를 태우고 말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바람에 말타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약간 있는데 훈련이 잘 되어 있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그 트라우마를 떨치고 싶었다.

동생 것도 예약을 했는데 동생은 선천적으로 허리가 좋지 않은데다, 발목까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예약할 때 말 탄다 몸무게 필요하다하니 다 알려줘놓고 막상 당일날 아침부터 안하겠다고해서 결국 우리 둘만 했다.-_-)

 

 

사진출처: https://www.google.com/maps/place/Backcountry+Saddle+Expeditions+Ltd/@-44.867957,169.015876,3a,75y,90t/data=!3m8!1e2!3m6!1sAF1QipNNPw9_1Ctx23hOpwZjfncARuzbRVMtPchS9Mr5!2e10!3e12!6shttps:%2F%2Flh5.googleusercontent.com%2Fp%2FAF1QipNNPw9_1Ctx23hOpwZjfncARuzbRVMtPchS9Mr5%3Dw188-h106-k-no!7i3264!8i1836!4m11!1m5!8m4!1e1!2s105006611004056048364!3m1!1e1!3m4!1s0xa82b2570a742a049:0x97253b1f23bc939c!8m2!3d-44.867957!4d169.015876?hl=en-AU

 

10년도 훨씬 더 지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시멘트로 지어진 마굿간에 말들이 즐비하고, 말들은 건초를 먹고 있으며, 조련사가 한 마리씩 꺼내오면 우리는 땡볕에서 말을 인계받아 타고 맨 앞의 말을 조련사가 잡고 걸어가면서 설명도 좀 하고 하겠지? 라는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소나무가 울창한 그늘 아래 목조식 건물이 하나 있고 전체적으로 어디 미국 영화에서나 볼 법한 그런 분위기에 밖에는 말을 묶어둘 수 있는 나무 기둥들이 있고 거기에 여러 마리 말들이 손님 픽업하러(?) 대기중이다.

차를 목조 건물 근처 아무데나 주차하고 내리니 붙임성 좋은 달마시안 멍멍이 한 마리가 마중을 나왔다.

 

옛날에는 말들이 참 크게 느껴졌는데 여기 말들은... 내가 더 커진건가? 아님 말 종류가 다른건가?

생각보다 말들이 작고 배는 엄청 빵빵한 것이 금새라도 뱃 속에서 망아지 한 마리를 해산할 것 같으며, 다리도 생각보다 가늘고 약해보였다. 속으로 아이고... 나 태우고 가다가 쓰러지는거 아닐까.. 염려될 정도로 -_-)

 

나중에 승마 다 하고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Cardrona 지역 말들은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말들로, 이 지역 특유의 지형(Valley)에 특화된 말들이란다. 아마도 그래서 배가 빵빵하고 다리는 가늘고 말치곤 다리도 짧아보였는지도? 

 

목조 건물은 나름 2층 계단이 있는데 올라가니 진짜 영화 소품같은, 승마관련 장비들이 즐비하게 놓여져있다.

한 쪽은 헬멧을 맞춰 쓰고 썬크림을 바르며 승마준비를 하는 곳이고, 다른 쪽은 사무실인데 대기하는 사람들이 앉을 수 있게 소파도 있고 타는 사람들 신상(!)을 적을 수 있게 책상도 있고, 일종의 사무실이다.

보통 예약을 한 사람이 승마에 참여할 동행자들 이름까지 다 적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면 한 구석에 썬크림이 무려 4갠가 5개가 있다.

 

이미 Mt Cook에서 땡볕에 한 번 크게 데인 우리는, 갖고 간 썬크림으로 얼굴 팔 목에 떡칠을 1차로 하고 거기 있는 걸로 또 한 번 더 덧발랐다. 제일 먼저와서 준비를 마친 뒤 대기를 타고 있으니 10시에 예약한 다른 사람들도 속속 도착했다.

 

부부와 초딩들로 보이는 자녀 2명 가족을 먼저 채비시킨 후 떠나보내고, 우리 그룹은 우리 부부와 혼자 오신 여자분과 다른 부부 그리고 또 한 커플, 7명이다.

 

신상을 다 적고 밖으로 나오니 나이 좀 있어 보이지만 왠지 말 타고 들판을 잘 누비게 생긴 여자분이 안장을 씌운 말들을 한 마리씩 끌고 와서 말 이름을 얘기해주면서 목줄을 건네주며 잡으라고 한다.

그리고 목 언저리를 토닥토닥 하거나 쓸어주며 인사를 하고 친해지란다.

 

 

 

Back country Seddle Expedition에서 가장 빠른 말 중 하나인 Calusa와 함께

 

내게 주어진 말은 Calusa, 갈색에 흰색이 섞인 말인데 눈도 크고 이쁘게 생긴 말이다. ♡_♡

신랑한테는 Arizona라는 말이 주어졌는데 흰색 바탕에 검은색인지 회색인지 점박이다.

Arizona가 Calusa의 아버지란다.

그리고 내 뒤에 따라왔던 말 이름을 까먹었는데, Calusa의 sister란다. Christina 던가?? ㅡㅡa

말 한 가족이 오늘 다 일하러 왔다고 그랬는데 엄마는 어딨냐니까 엄마는 오늘 쉰단다. 저 멀리 말들 무리 속에서.

 

여기는 따로 마굿간이 있는게 아니라 커다란 나무 밑에 어느 정도 공간을 두고 울타리를 쳐놨는데, 냇물도 졸졸 흐르는 곳에 말들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있었다! 

 

말을 한 마리씩 다 건네주고 나면 차례대로 말 목줄대신 갈기를 물리고 승객(?)들을 태운 뒤 다리 길이에 맞게그.. 발 딛는 부분(승마엔 문외한이라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 길이를 조절해주고, 갈기에 연결된 고삐를 쥐어 주면서 어떻게 말을 컨트롤 하는 지 설명을 해준다.

 

일단 발의 위치는 안장에 앉아서 디디는 부분을 항상 발 앞쪽만 디뎌서 발뒷꿈치가 말 배에 닿지 않도록 하란다.

발 뒷꿈치가 말 배에 닿으면 말이 빨리 가라는 줄 안다고.

그래서 빨리 가고 싶으면 발 뒷꿈치로 말 배를 툭툭 치면 된다.

그리고 안장에 손잡이 같은 것도 있는데 만약 말이 풀 먹으려 하거든 거기다 고삐줄을 두어바퀴 감아두란다.

그러면 고개 숙여지지가 않아서 못 먹는다고.

 

방향 조절은 갈기 물린 줄을 잡고 오른쪽으로 가고 싶으면 오른쪽으로 당기고 왼쪽으로 가고 싶으면 왼쪽을 당기고. 서고 싶으면 줄을 내 몸쪽으로 땡기고 주행 시(!)엔 느슨하게 해주란다.

 

그리고 기본적인 주행 자세는 그 끈을 아이스크림 잡은 것처럼 잡으라던데~ 난 워낙 겁이 많아서 한 손으로 그 줄을 움켜 잡고 나머지 손은 거의 안장에 손잡이를 떨어질까봐 달리는 내내 죽어라 잡고 다녔다;;  

 

 

 

옆 농장에 사는 멍멍이가 마실 나와서 우리가 가는 곳마다 쫒아다녔다.

 

오늘 우리를 데리고 2시간 동안 라이딩 할 가이드 이름은 "Rosie"이다.

Rosie가 말에 훌쩍 올라타고 드디어 출발을 했는데, 한국에서처럼 조련사가 맨 앞에 가고 우리는 졸졸졸 따라 가겠지? 상상한대로 처음에는 Rosie뒤를 졸졸졸 따라갔다.

(난 아무 짓도 안했건만 말들이 알아서 따라 간다... -_- )

 

시작부터 말들이 벼랑길 같은 데를 걸어가는데, 왜 넓은 길을 놔두고 떨어질까 겁나게시리 길의 맨 왼쪽, 벼랑 끝을 따라 걸어가는 건지! 

벼랑길이 끝나자 Rosie가 앞서가다 말고 옆으로 비켜서서 말 위에서 설명을 해주는데 말들은 길이 있으면 그 길의 가장 왼쪽 구석으로 걷는 경향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안 떨어진다고.ㅋ 길의 어디가 안전한 지 이래뵈도 잘 안단다.

떨어질까 무서웠던 사람이 나뿐은 아닌가 보다.-_-;;

 

가면서 Rosie가 Cardrona Valley에 관련한 역사 그런 것도 얘기해주고, Back Country Saddle Expedition의 역사에 대해서도 얘기해주고 Rosie 자신에 대한 이런저런 것들, 경험 뭐 그런 얘기와 손님에 대한 얘기도(기억나는게 두 커플이 말타다가 청혼을 했다는!) 다양하게 얘기를 해주면서 우리가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첨에 막 위태위태한 길 걷다가 평지가 나오면 우리는 우리끼리 줄지어 졸졸졸 따라가며 걷고 Rosie는 옆에서 제법 다그닥 다그닥(?) 달리면서 우리가 잘 가는지 계속 체크한다. 나처럼 다리가 짧은 사람은 다리 괜찮냐고 체크도 하고. ^^

 

참고로 다리 짧은 사람들은 무릎 관절 옆쪽이 아프면 무리하지 말고 승마를 멈춰야 관절을 안다친다고 한다.

난 초반에 한 20분간은 옆보다 앞쪽이 아팠고, 발 디디는 건 자꾸 발에서 빠지려고 하고... ㅠㅠ 

중간에 한 번 내가 무릎 앞쪽이 아프다니 Rosie가 안장 점검을 했는데 더 짧게 줄일 수가 없단다.ㅋㅋㅋㅋㅋㅋ (하아.. 저주받은 몸뚱이 같으니.ㅠ)

 

나 빼고 다들 문제 없는 지 잘가는데 분위기 망치기 싫어서 무릎이 아팠지만 꾹 참고 발만 안 빠지게 초반에 한 10분 되게 용을 썼다. 

이미 점검했던거라 멈춘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고 다리는 짧아서 자꾸 발이 빠지려 하고 총체적 난국이었는데, 그 와중에 Rosie는 신나는지 '유후~' 소리지르며 자 달려보자 하고 뛰기 시작하니까 우리를 태운 말들도 덩달아 뛰었다. 한 마리가 뛰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뜀;;

말이 달릴 때는 일어섰다 앉았다 하면서 말이 달리는 리듬에 맞춰서 헛둘 헛둘(one two, one two) 하면서 Rosie가 옆에서 같이 달리면서 시범을 보여준다. 그래야 엉덩이도 허리도 안아프다며.  

앉았다 섰다 하면서 발 위치 조정을 몇 번 하니까 나중에는 제자리를 찾아갔는지 괜찮아졌다.

 

신랑은 서양인이라 그런가 제법 헬멧 씌우고 말 위에 올라타니 뽀대가 났는데 빨리 달릴 때 쓰라고 말 엉덩이 떄릴 때 쓰는 지팡이 같은 걸 줬다.(난 안줌.ㅠ)

 

우리 그룹 중에 맨 앞에 탄 사람은 발 뒷꿈치가 말 배에 닿지 않게 해야 되는데 그게 힘든지 자꾸 말 배를 차서 저 멀리 앞서가고, 그 뒤에 부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남편이 빨리가니 덩달아 따라갔다.

저 만치 앞서가는 부부를 바짝 따라 가지 못하고 신랑이 탄 Arizona가 자꾸 간격이 넓어지며 뒤처지자 Rosie가 막대기 준 거 그거 사용하라고 했다.

신랑은 파리도 때려잡는 걸 싫어해서 생포해서 날려보내주는 사람이라 지팡이로 Arizona 궁뎅이를 살짝 탁탁 치니까 사용은 Arizona한테 했는데, 내가 탄 말 Calusa가 눈치까고 탁탁 소리가 나면 '엇! 달리는 타이밍~' 하면서 덩달아 신나게 달려서 왜 훈련이 잘 됐다는 지 알겠더라는! (훈련인가 세뇌인가!!)

 

마의 20분~30분쯤이 지나면 꽤 적응이 되서 그때부턴 탈만해져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라이딩 하다보면 땅바닥에 유달리 여기저기 구멍들이 많은데 야생토끼들의 짓이다.

그래서인지 토끼가 죽어서 해골이 된 잔해도 볼 수 있다.

 

Rosie 왈~ 뉴질랜드에는 야생 토끼가 많은데 자꾸 땅을 파헤쳐서 골칫거리인 반면 천적이 따로 없어서 가끔씩 야생토끼들을 총으로 잡아서 토끼 숫자를 조절한단다. 혹시 잔해를 보게 된다면 자기가 게을러서 잡아 놓고 사체수거 덜해서 그런거니 이해하라며;;;

실제로 2구인가 봤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게 생겼...-_-;;

 

라이딩 하면서 야생 토끼들이 막 뛰어다니는 걸 볼 수도 있지만, 옆집 멍멍이가 우리 따라다니다가 토끼 발견하고선 잡으려고 그러는지 왈왈왈~` 거리면서 뒤쫒는데 와~~ 토끼 진심 빠름! ㄷㄷ 결국 안 잡혔다.

 

요 며칠 계속 비가 와서 그런가 맛없게 생긴 버섯들도 자라 있고, 야생화들도 피어 있고, 바람도 솔솔 불고...

바람 맞으며 달리는 구간에서 달리기까지 하면 오~ 이 재미에 말을 타는구나 싶다! +_+

 

평지를 걷다가 달리다가 제법 경사진 오르막길도 올라간다.

말들이 힘든지 막 푸르르~ 푸르르~ 거리기도 하고 오르막길 오르느라 힘들어서 빵빵한 배에 힘주다 보니 복압이 높아지는 지 가다가 길에 똥도 막 푸드드득~ 거리며 리얼 사운드로 싸고.ㅋ

오르막길은 아무래도 올라가는 속도가 더디다 보니 보통 앞 말 꽁무니를 졸졸졸 따라가게 된다.

덕분에 똥 싸는 것도 아주 가까이서 보게 되는데 그리 적나라한 경험은 처음이다. -_-)...

 

말들이 오르막길 올라갈 땐 Rosie가 말 목에 손 얹어 쓰다듬으면서 칭찬을 해주란다. 힘내게!

그래서 난 Calusa한테 수시로 폭풍 칭찬해줌. 무거운 나를 태우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올라가느라 니가 고생이 많다.ㅠㅠ 하고. 말한테 너무 미안했다. 크흑..ㅠ

 

 

 

내 뒷쪽에 따라오던 사람들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Rosie

 

제법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면 이런 언덕에서 Rosie가 각자 가지고 온 사진기나 폰으로 사진을 찍어준다.

날씨는 다행히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해도 구름 사이로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바람도 솔솔 불어주고. 오늘 날씨 최고임!! 乃

 

 

 

우리 부부도 사진을 찍었는데, 신랑이 탄 Arizona는 멈춰서기만 하면 눈을 감는다.

 

남들은 다정하게 붙어서 사진을 찍는 것 같은데, 우리 부부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세우길래, 우리도 가까이 찍고 싶다고 했더니 Rosie 말이 Arizona가 딸인 Calusa를 자꾸 못살게 군단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좀 멀찌감치 세워놨다는거다.

 

 

 

말타트라 신난 신랑과 멈췄다 하면 졸기 시작하는 Arizona.

눈 좀 떠! Arizona!! Rosie가 아무리 깨워봐도 소용없다. 수면부족인가..-_-)

 

 

 

 

Calusa는 똑똑하기 그지 없다. 영리하게 생겼는데 위에서 보면 더 멋짐!  ♡_♡

암컷이라는 말을 들어서 뭔가 얌전하고 순진하고 앞머리(?)도 예뻐보이는 Calusa.

 

 

 

우리 저기까지 가는거야?

어머나 어머나~` Arizona의 매끈한 뒷태가 멋지다 *^^*

 

사진들을 다 찍고 나서 다시 이동을 하려는데 Arizona가 졸다가 깬 건지, 가기 싫어서 심통이 난 건지 Rosie가 걱정했던 대로 Calusa가 Arizona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Arizona가 갑자기 Calusa를 물려고 달려드는 거다. 허걱!

한두 번 겪은 게 아닌지 Calusa가 재빨리 피해서 물리진 않았지만 갑자기 Arizona가 껑충거리며 물려고 해서 신랑도 나도 놀램.ㅠ

 

 

신랑 왈~ 같이 마실 나온 다른 말들한테 작업 걸고 싶은데 딸이 뒤에 졸졸 따라와서 거슬려서 화풀이 하는 거라며.ㅋㅋㅋ

왜 엄한 딸한테 못살게 구는 지 원. 그 부녀의 속사정은 우리가 알 길이 없다.-_-

 

 

 

저 멀리 파란 지붕이 우릴 따라 다니던, 자유로운 영혼 멍멍이의 주인이 사는 곳이다.

이 넓은 데를 헥헥헥 거리면서 누비는 중간중간 라이딩하는 우리를 계속 따라 다님.

 

가다보면 들판에 빨갛고 새까만 열매들이 많이 보이는데 종류가 여러가지 되는 것 같아서 어떤 걸 말하는 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목적이 있어서 일부러 심었겠다는 느낌이 드는 열매들이 있다.

그 열매가 레몬보다 3배나 비타민 C가 많아서 중국에서 들여와 키우는 거란다.

 

 

 

시냇물에서 물을 마신 후 언덕을 올라가는 길

 Arizona는 물을 안 마셔서 먼저 올라가서 기다리던 신랑이 사진을 찍었다.

 

매마른 들판도, 토끼굴이 보이는 길도, 언덕도, 가다 보면 비가 왔는지 땅이 질어서 진흙투성이인 곳도 지나가고 막 가시가 송송 나 있는 나무들 사이도 긁히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고 지나가기도 하며(그럴 땐 약간 돌아가게 고삐로 조정을 해주면 좋다. 나를 위해서! 말은 신경도 안씀 -_-) 위에 사진처럼 냇물도 건너서 지나간다.

냇물을 지나갈 땐 말들이 물을 먹게 해주라고 한다.

 

하긴 무거운 몸뚱아리 태우고 2시간을 가는데 물이라도 좀 마셔야지.ㅠ

Rosie가 물은 말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먹이라고 하는데 충분히 마시고 나면 알아서 움직인단다. 

고삐 끈을 느슨하게 해주었더니 쭈웁~ 쭈웁~ 이러고 한참을 마신다.

간혹 말 중에는 좀 더 깨끗한 물 마시려고 더 위로 냇물따라 올라가는 경우도 있단다. 똘똘한 것들!

지나가는 곳은 아무래도 앞에 말들이 첨벙첨벙해서 흙탕물일테니. 

 

신기한 건 냇물을 두 군데인가 세 군데 지나가는데 한 번 물을 마셨던 말은 다음 번엔 안 마셨다.

한 번에 자기가 원하는 양을 양껏 마시고 다음 번엔 봐도 그냥 지나감.

말마다 원하는 냇물이 다른 건지, 첨에 안 마시던 말이 나중엔 마시기도 하고, 첨부터 마시고 나중엔 안 마시는 말도 있고.   

 

 

 

내 덩치에 비해 말이 작아 보인다. 미안해 Calusa! ㅠㅠ

 

라이딩 루트가 겹치지는 않는데 돌아갈 때쯤이면 말들이 배가 고픈지 그 빨갛고 까만 열매들을 먹으려고 한다.

그럴 때 내버려두지 말고 고삐를 당겨서 안장에 줄을 묶어둬야 못 먹는다.

신랑말 Arizona는 수시로 열매를 먹으려고 했는데, 마음 약한 울 신랑은 Arizona가 하는대로 내버려둬서 자꾸 앞에 사람들하고 거리가 멀어지자 Rosie가 고삐를 당겨 못 먹도록 하란다. 

사람 태우고 다니느라 고생하는 건 알겠지만, 말들이 지금은 일을 하는 중이고, 보상은 돌아가면 바로 충분히 주니까 미안해하지 말고 지금은 일을 하도록 하라는 거다.

 

Calusa도 세 번 정도 열매나 풀을 먹으려고 시도했는데 내가 저지를 시켰...! 난 냉정함.ㅋ

 

돌아가는 길은 아무래도 언덕까지 올라갔으니 내려가는 길도 있다.

길을 내려갈 때는 밸런스 맞추기 위해서(중심잡기 위해서) 몸을 뒤로 젖히란다.

그래야 떨어질 염려도 줄테고.

 

그 일대를 한 바퀴 돌아서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면 왼쪽엔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가 있고 그 아래에 유유자적 서 있는 말들이 보이고, 소나무가 울창한 목조 건물 앞에 도착하면 베테랑 아주머니와 다른 가이드들이 말 먹이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Rosie가 말한 그 보상이라는 것이 말구유에 건초를 잔득 담아두면 오손도손(?) 서서 먹이를 먹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았는데 천만에.

각자의 머리에다가 건초를 담은 긴 주머니를 걸쳐주면 그 상태로 서서 먹는거다. -_-;;

Feedbag이라 불리는 건데 처음 봄. 개 신기했슴. 근데 사진을 또 안찍은...

 

말구유에 소한테 짚 주듯이 건초를 풀어헤쳐 놓고 같이 먹으라고 했으면 아마 Arizona가 Calusa를 제대로 깨물고, 많이 먹는 말, 적게 먹는 말 등 말이 많이 나오고 말이 많을 것 같은 것이... 일한 보상을 공평하게 못 받을 것 같긴 하다.


Feedbag이 입을 거의 가리기 때문에 깨물릴 일도 없고 7마리 말이 모두 손님들이 내리자마자 공평하게 주어진 것을 오롯이 먹는데 집중할 수 있고 말이다.

 

 

 

라이딩을 즐겁게 마친 신랑과 Rosie 기념사진을!

너무 즐거웠다며 신랑도 고마워하고, Rosie도 흡족해 모두에게 웃음꽃이 폈다. ^_______^*

 

우리 그룹이 7명이라 말들이 물 마시는 시간도 있고 해서 우리는 최종적으로 2시간 15분 정도 탔는데, 워낙 잼나게 라이딩해서 돌아가자니 아쉬웠다. 첨에 무릎 아파 죽겠던 것도 까먹고.ㅎㅎ

 

동생은 안그래도 안 좋은 허리 2시간 탄다고 하니 허리 나갈까봐 안타서 $75씩 3명분인 $225을 내고 2명만 탔는데도 불구하고 동생이 못 타서 날리게 된 그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정말 만족스러웠다.

나도 별점 5개 만점 중에 10개 주고 싶었음!

 

라이딩 끝나고 말에서 내릴 때 다리가 뻐근한 것이 좀 저릿저릿한 건 있었지만 한 5분쯤 있으니 금새 좋아졌다.

오늘 같이 라이딩한 사람들 전부가 Rosie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기 위해 차로 돌아오니, 동생은 오늘도 소나무 그늘 아래 차 안에서 팔자좋게 의자 젖히고 누워서 폰으로 인터넷 삼매경이다.   

 

떠나올 때 쯤 보니 Back country saddle 소유 트럭 짐칸에 우리랑 같이 뛰어다니던 멍멍이가 그 베테랑 아주머니한테 잡혀가지고 꼼짝마라고 목줄 채워져 있었다. 얘는 여기 있으면 안되는 애라 돌려 보낼거라며. 

 

정말 재밌었다 고마웠다 언젠가 또 보자 인사하고 다음 목적지인 Cardrona Hotel로 갔다.

 

 

 

Cardrona Hotel은 솔직히 크게 끌리지는 않았던 곳이었지만, 뉴질랜드 루트카페 카페지기님이 루트짤 때 들를 곳으로 추천 자주하시는 것 같아서 지나가는 김에 우리도 가보자, 뭐 추천하신 이유가 있겠지 하고 백만년만에 점심을 챙겨먹기위해 들렀다.

 

사진으로 본 Cardrona Hotel의 첫인상은 '아니 무슨, 이 건물은 골판지로 애들 놀이용집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무려 "Hotel"인 것이여?' 였다.  

왠지 Hotel이라고 하면 건물이 웅장까진 아니더라도 크고 높고, 좀 뽀대도 나야할 것 같고 그런데 1층에다가 골판지 무늬에 다가... -_-) 건물이 작고 허름해 보이는 것이...

앞에 주차되어 있는 차는 빈티지나고 클래식한게 인정이다만.

 

 

 

 

연두색 건물 옆 오른쪽이 Cardrona Hotel이고 도로 왼쪽 편은 다 주차장이다.

 

옆에 있는 건물들도 죄다 같은 처지다. 다 골판지 임...;;

무슨 미니어쳐 마을 그런 곳에 온 것 같은 느낌? 장난감집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점심을 먹기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섰는데...!

 

.

.

!!!!!!!!!!!!!!!!!!

 

 

 

한 발짝 들어서면 입구에 어메이징한 가구들이 놓여있다.

 

 

세상에나 마상에나!  @_@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란 말을 아시는가?

아니 어쩜 겉과는 다르게 속은 이렇게나 고급질 수가 있는지! 소파에 광나는 것을 보시라!

 

진짜 머릿 속에서 쿵 소리가 났다. 심장도 아니고 머릿 속에서!!

겉만 보고 판단한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뉴질랜드는 편협하게 생각하는 나를, 함부로 판단하는 나를, 참 여러모로 부끄럽게 만들고 반성하게 한다.

크흑..ㅠ

 

 

 

추운 날씨도 아니건만, 멋을 아는 집주인(?)이 벽난로에 불도 지펴놨다. 이 대낮에!!

 

소파가 아주 그냥 반들반들 원래 고급진 건지, 시간의 때가 묻어서 더 광나 보이는 건지.

저렇게 클래식하고, 비싸보이고, 고급진 소파는 첨 봤다. 진심, 레알!! 한두 개도 아니고 여러 개!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 유럽 어디 귀족집 응접실에 서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있다.

 

 

 

반대쪽도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피아노와 반지르르한 소파들이 있다.

 

입구에서 들어서면 안 쪽에는 과거에는 있었을 법한 문들을 터 버려서 나름 넓은 공간이 있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음식과 음료, 술 같은 것을 주문하는 카운터가 있다.

 

아침에 샌드위치를 먹었고, 아침먹은 지 3시간 정도 지난 시점이라 배가 많이 고프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 분위기 좋은 곳에서 오래간만에 점심을 먹어보자고 음식 주문을 했다.

 

어느 분 후기에서 보니 해산물 모듬요리와 버거와 피쉬엔 칩스였던가..ㅡㅡa

한 가득 주문 한 걸 보고 똑같이 시키려고 했는데 신랑과 둘이서 암만 눈비비고 찾아봐도 예상했던 메뉴를 못찾겠는거다. ㅜㅜ

사람들은 자꾸 우리 뒤에 줄을 서고, 얼른 정해서 주문을 해야 되는데!!

 

그래서 급한대로 그나마 발견한 해산물 모듬요리와 호박매니아인 신랑은 '오늘의 스프'인 호박스프를 먹겠단다.

음료는 동생이 사랑한 Ginger beer와 드디어 발견한!! 뉴질랜드산 맥주 인기순위 1위 Speights, 그리고 무난한 Lemonade.

간 밤에 신나게 Tui를 마셨는 지 둘 다 술은 별로라고 해서 줄 곧 Speights 맛이 궁금했던 내가 맥주를 마시기로 하고.. 흐흐흐 (결론은 Cardrona Gold Lager가 더 낫다.ㅠ 뉴질랜드를 떠날 때 싸오고 싶을 만큼!)

 

음식 주문하는 사이 동생은 자리를 맡으러 뒷뜰로 갔다.

이미 호텔 내부에서 충격을 먹었던 터라 이 호텔에 대해서 언급한 말 중에 '뒷뜰로 나가면 넓고 좋습니다' 이 말이 떠올라서 얼마나 좋을까 두근두근 기대를 하면서 뒷뜰로 가니...!

 

 

헐?????????

 

 

 

여기를 방문한 사람들이 얼마나 질문을 많이 했으면 뒷뜰에 자주 묻는 질문과 답을 따로 적어 모셔놨다.

 

진짜 입이 떡 벌어졌다. 아직 겨울도 아닌데!

야외에 돌로 만들어진 난로라니! 그것도 대형으로!! 불도 지펴진 채로!!!

(실제로 보면 정말 멋짐!! 乃乃)

 

캬.... 진짜 이 호텔 주인이 누구인지 정말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이건 완전 내 로망인데! 어쩜 이렇게 제대로 취향저격이신지. 허허허

주인님이 누구니~? 어떻게 이렇게 잘 꾸미셨니~?(feat. JYP) 직원 붙들고 물어보고 싶었을 정도로.

 

 

자, 잠시 호텔 뒷뜰 전경 구경을 해 봅시다. 따라오세요~

 

 

뒷뜰에서 처음 만나는 대형 돌난로.

옆에 루지타러 올라갈 때 쓰는 리프트 같은 것도 있다. 저건 좀 오잉 뭐지?스러움.

 

 

 

뒷뜰로 나오면 바로 오른쪽. 작지만 놀이 공간이 있다.

중간에 푸른 주머니 같은 건 Bean bag이다 기대어 앉으면 완전 편함 +_+

 

 

 

뒷뜰로 오른쪽 대각선 방향에 서서 호텔 건물을 마주보고 찍었다. 

파란 파라솔 아래 나무로 된 식탁+의자들이 있다. 

양달과 응달을 선호하는 이들 모두를 고려한 이 섬세한 손길 캬~` 

 

 

 

뒷뜰로 나와서 맨 왼쪽. 호텔입구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 숙박하는 곳인 모양이다.

 그 위에는 얼마나 관리가 잘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실한 포도가 익어서 주렁주렁 달려있다.

 

 

 

포도 덩쿨 아래에 있는 자그마한 꽃가든에 꽃들이 탐스럽게 펴 있다.

사진의 왼쪽이 호텔내 실제 숙박 건물.

 

 

 

녹음으로 둘러싸인 뒷뜰의 왼편에 자리잡고 앉은 신랑과 동생.

 

 

 

뒷뜰 맨 끝에서 호텔쪽으로 바라보면서 찍은 전체 전경이다.

우뚝 솟은 나무 아래 돌로 만들어진 난로가 보이고 그 주위로 질서정연하게 놓인 나무 탁자들이 있다.

 

뒷뜰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호텔 밖에서 쳐다보는 것과 천지 차이다.

잔디도 어찌나 파릇파릇하고 깨끗하고 싱싱(?)하고 단정(!)한지.

 

멋진 전경 계속 구경하고 싶어서 여기 저기 널브러져 있는 Bean bag중 하나를 챙겨 들고 뜰의 맨 뒷쪽에 있는 나무 밑에 털썩 주저 앉았다.

Bean bag에 눕다시피 기대어 있으면 참 편하다. 일어설 때 잡을 데가 없어서 그렇지.-_-;

너무도 깔끔한 뒷뜰 전경에 감탄사 연발하며 Bean Bag에 기대 앉아서 있으니 신랑이 손짓한다. 음식 나왔어~` 

 

 

 

우리가 주문한 Seafood flatter와 Pumpkin soup.

 

호박스프만 덜렁 나오나 했더니, 역시나 센스 만점 호텔답게 빵도 같이 나왔다.

저 빵 호박스프에 찍어 먹으면 맛있슴!

 

그리고 해산물 모듬은 오징어 링과, 새우꼬치, 초록홍합, 빵, 생선튀김, 스프링롤 같은거랑 중간에 길게 삐죽 나온건 튀김옷이 대부분이고 안에 새우가 들어있다.

보기엔 양이 많아 보이지만 혼자서도 다 먹을 수 있슴. 전부 2개씩. 급하게 시켰는데 2인용인가 보다;;

각각의 가격은 영수증에 표기가 안되어 있어 기억은 안나고, 우리가 시킨 음식 총 가격은 $76이다.

 

 

 

뒷뜰을 나가는 길에 보니, 자주 묻는 질문 판때기 뒷쪽에는 여러 나라말로 헤어질 때 쓰는 인사말이 있다.

중국어도, 일본어도 있는데... 한국어는 없슴. ㅜㅜ

 

Cardrona Hotel은 진짜 이번 뉴질랜드 여행 중에 가장 잘 꾸며진 장소였다.

이렇게 잘 꾸며진 호텔의 숙박시설은 어떨까? 문득 궁금해졌는데 다음에는 꼭 여기서 1박을 해보리라~.

 

떠나기 싫었지만 오후에 Onsen Spa를 4시 반에 예약해둬서 우린 또 길을 떠나야 한다.

그렇게 2연타로 마음에 쏙 들었던 Cardrona 지역을 아쉬운 마음으로 떠나 드디어 많은 이들이 그토록 격찬하고 가고 싶어하는 장소인 Queenstown으로! 두근두근~

 

 

그러나 그 전에 우리는 악명높은(!) Cardrona Valley를 무사히 지나가야 한다. 

Cardrona Valley를 지나 Queenstown 가는 길이 위험하다는 글을 후기서 종종봐서 미리 동생한테 조심하라 언질을 해뒀다.

 

 

 

가는 길이 어째 점점 지대가 높아지는 가 싶더니 점점 더 산쪽으로 가는 것 같다.

 

 

 

한국에서 강원도 어디 ~재 나 ~령, 경상북도로 치면 아주 옛날에 감포가는 길이 떠오르는 길이다.

 

지대가 높은 곳에서 꼬불꼬불하고 한 쪽은 낭떠러지 같은 길을 달리다가 Arrow junction에 가까워지자 갑자기 길이 막 지그재그로 아주 각도도 신랄하게 꺾어주시면서 내려간다.(아래 지도참고)

 

 

 

 

위에 전체적인 지도를 미리 보고 간 게 아니라서 도로가 저렇게 막 저학년 초딩들이 미술시간에 선긋기 연습하는 것 마냥 막 그어 놓은 선 같을 줄은 몰랐다;; 다시 보니 삐쭉삐쭉한게 악몽의 Clay Cliffs 같기도 하고! ㄷㄷ 

이제 막 가을 초입이고 비가 안왔기에 망정이지 겨울에 눈이라도 온다치면 여기 정말 미끄럽고 위험하겠다 싶었다.

정말 안.전.운.전 해야 할 곳 중에 하나이다.

 

동생은 감포 가는 길이 새로이 길이 뚫리기 전에 그 꼬불꼬불한 길을 운전해서 다녀오곤 해서 그런가 다 내려와서는 별거 아니네~ 시크하게 한 마디 던졌다. 

 

 

 

이제 가을이고, 우리는 Valley를 지나온 터라 흙 때문이건, 풀들이 단풍들어서 누래졌건 간에 매말라 보이던 풍경들이 한참 이어지다가 Queenstown에 도착하기 전에 있는 Arrow town에 가까워지면 갑자기 녹음이 짙게 깔린다.

 

그리고 우리는 Arrow town을 가볍게 지나쳐서 Queenstown으로 바로 들어왔다.

Arrow town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마을인데, 너무 마을 전체가 상점들로만 가득해서 별로였다는 평이 많아서 나도 이때 별로겠지 싶어 바로 숙소로 향했다.

 

 

 

 

오늘 우리가 묵을 숙소는 Queenstown Lakeview Holiday park.

 

위치는 Skyline 가는 길 바로 코앞에 왼쪽에 있다.

Skyline 곤돌라 타는 곳 바로 왼쪽에는 사실 공동묘지(!)가 있는데 무섭고 그렇진 않았고, 그 공동묘지에 인접해서 호수쪽으로 Holiday park 지역이 넓게 있다.

우리가 묵은 빌딩은 Skyline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앞문으로 나와서 찍은 사진인데 위와 같이 생겼고, 건물 중간에 부엌이 있다.

 

과거에 이 건물을 지었을 때에는 Lake Wakatipu가 보였는지는 모르겠다만, 지금은 암만 까치발하고 내려다봐도 호수가 안보인다. Queenstown Lake"direction" Holiday park라고 개명해야될 판..ㅡㅡ^

 

 

 

 

방 안은 정말 심플하다. 2인용 침대, 2층 침대, 탁자와 문 입구에 소형 냉장고와 선반에 간단한 식기가 있다.

원래는 숙소로 안 쓰였던 건물인 건지, 방안에 손잡이 달린 문이 떡하니 오른쪽에 붙어 있는데, 안열린다.

방출입문은 두 군데인데, 열쇠로 잠그고 여는 곳은 뒷쪽에 있고, 주차도 그 바로 앞에 할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문을 열고 나가면 일종의 테라스 개념인데 1층이라서... 앞에 작은 탁자와 의자도 2개 있다.

(천정이 없어서 비오면 젖는 건 함정)

 

방안은 호텔 같다. 2층 침대가 있는 것만 빼면.

이번 Holiday park는 꽤 여러가지 제약이 있었는데, 예를 들어 떠들어서 민원이 들어오면 $50 벌금이 있단다. -_-;;;

그리고 부엌도, 세탁실도 밤11시부터 오전 6시까진 사용불가란다.

 

 

 

부엌은 이렇게나 넓건만 하지 말라는 건 왤케 많은 지.

걍 안쓰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

 

공용 부엌에 가면 씽크대나 스토브 아래로 수납공간이 있는데, 각 문마다 숫자가 붙어 있다.

방번호에 해당하는 서랍장을 열쇠로 열어보면 4인분에 해당하는 식기들과 수세미, 티타올, 각종 요리도구까지 비치되어 있다.

공용으로 쓰는 건 사진에 보이다시피 스토브, 전자렌지, 오븐, 토스터, 냉장고(방에도 있지만 또 있슴), 그리고 각종 소스팬과 프라이팬 정도다.

 

대충 어디에 뭐 있나 둘러보고, 밀린 빨래를 하기 위해서 세탁에 필요한 토큰을 Reception에서 사왔다.

개당 $4씩.

세탁기 사용 가격은 Holiday park나 YHA나 다 같은데 건조기는 여기가 젤 비싸다.

 

 

 

세탁과 건조용 토큰

 

위에 눈알 없는 곰인형 같은 게 세탁기용, 동그란게 건조기용.

참고로 다른 숙소에는 일반 동전을 사용했는데 여긴 특이함.

 

Onsen spa에 가기 전에 밀린 빨래를 돌리기 위해 다들 샤워하고 옷 벗어서 내라고 하니, 신랑이 갑자기 고백을 한다.

 

'사실은... 이거 어제 니가 굴린 돌멩이에 맞은 거야'

 

이게 뭔 소린가 하고 봤더니 신랑 오른쪽 무릎에 손바닥보다 더 큰 넓이의 멍이 시~퍼렇게 들어 있다.ㅜㅜ

아니, 의사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내가 고X라니... 는 아니고 내가 그랬다니!!

 

생각해보니 Clay Cliffs에서 사활을 오가며 내려오는 길에 제법 큰 돌멩이 하나를 디딜려고 하는데 쑥빠져서 굴러 떨어뜨리긴 했다.

그래서 찰나이지만 저거 맞으면 어쩌지 했다가 내 코가 석자라 더 신경쓰지 못했고, 신랑의 "아악!"이라던가 "윽", "컥" 이런 소리가 안나서 그 뒤에 그 돌이 어디로 튀었는지는 내 목숨이 위태로운 마당에 굳이 쳐다볼 정신도 없었고. 

 

신랑 말이 내가 디디려고 체중 싣던 돌이 쑥 빠져서 굴러떨어지는 걸 다행히 포착을 해서 저 돌이 가까이 오면 피해야겠다하고 피하려는 찰나 신랑 바로 앞에서 그 돌이 하필 다른 돌위에 떨어져 튀어 오르더니 무릎을 정확히 강타했다는 거다;;;

 

안그래도 사지를 헤매다 내려온 나한테 니가 굴린 돌에 맞았다고 말할 수가 없었단다.

그래서 이제서야 얘기하는 거라고.

 

근데 난 전혀 몰랐다...

돌을 워낙 많이 굴려 떨어뜨려서 -_-) 맞으면 위험하겠다란 생각은 했지만 진짜로 맞았을 줄이야.ㅠㅠ

 

신랑한테 미안하다 내가 정신이 없어서 신경도 못 썼다. 많이 아프냐 하니 괜찮다고 하는데 시퍼렇다 못해 보라빛이 돈다 크흑.ㅜㅜ

Clay Cliffs는 진짜 사람 여럿 잡는 곳이다!

 

 

빨래를 돌려 놓고 내일 일정표를 보니 이런! Queenstown에서 할 Activity 예약을 하나도 안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뭐할지 결정한 다음 Holiday park Reception으로 다시 가서 대리예약을 부탁했다.

 

근데 아놔....

동생이 기대했던 Nevis Swing이 5일치 후까지 모든 시간 Full book이란다. 덴장.ㅠ

우리는 7일날 돌아가는데 9일까지 다 예약되어 있다니...

그거 하나 바라보고 왔다며 어찌나 아쉬워 하는지. 난 왜 이렇게 이번 여행에서 삽질 투성인지.ㅠ

나름 준비한다고 열심히 했는데 생각보다 헛점이 많아서 자괴감이 들었다 크흑.ㅠ

진작 좀 조회해볼 껄. 미리 예약먼저 하고 올껄...

Activity는 Queenstown가서 해도 된다는 말을 너무 믿었나 보다.

 

급한대로 일단 내일 아침에 Luge가 Skyline에 있고 가까우니 그것부터 먼저하고 오후에는 다른거 생각해보자고 이것 저것 물어봐도 다 싫단다.ㅜㅜ

 

번지는 발목이 안 좋아서 패스, 스카이다이빙은 동생 동창 중에 한 명이 스카이다이빙 하다 사고나서 반신불수란다.ㅠ 그 말을 들으니 더 하라고도 못하겠고 ㄷㄷ

Shotoverjet은 물 다 튀어서 싫다하고.... 할 게 없다 덴장... -_-)

 

미리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Activity를 기대했을 동생에게 너무 미안해서 숙소로 돌아와서도 계속 후회와 아쉬움만이...ㅠㅠ

어제 오늘, 이 비루한 몸뚱이가 아주 그냥 심신이 너덜너덜해졌다.

 

 

어제는 팔다리 근육을 과하게 썼고, 오늘은 말타느라 평소에는 쓸 일 없는, 말 움직임에 따라 씰룩씰룩 과하게 움직였던 허리에, 짧은 다리로 초반에 각이 안나와서 고생했던 무릎에, 말똥을 쏟아내가며 오르막길 언덕을 애써 오르는 Calusa를 격려해주기 위해 자주 몸을 숙여 목덜미를 토닥토닥 했더니 팔이 짧아서 그런가 등도 땡긴다. 

 

혹시나 이럴까봐 승마 후에 Onsen Spa를 하도록 예약 했는데, 승마 다 끝나고 나서 Rosie가 이거 끝나고 어디 갈꺼야? 묻길래, Cardrona Hotel가서 점심 먹고 저녁에는 Onsen Spa 갈거라고 했더니 쌍따봉을 날리면서 '와~ 너 제대로 알고 있구나! 최고의 코스야!'라며 남은 여행을 잘하라고 했었다.
 

Onsen Spa는 정확한 명칭이 Onsen Hot Pools인데, 여기가 좋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원래는 여행 말미에 모든 일정을 다 마치고 지친 심신을 달래자 싶어 막날에 하고 싶었지만, 20여일 남겨두고 Bookme.co.nz에 들어가니 거의 다 차고 내가 고른 Tandeki는 오늘자가 4:30pm에 정말 딱 1자리 남아 있었다.

낮시간 밤시간 가격이 다른데, 낮밤 따질 수 있는 처지가 아니어서 할 수 있는게 어디냐며 겟!

 

뭐 시기적으로는 오늘이 딱이긴 하다. 신랑과 동생은 모르겠지만 난 진짜 지쳐있었으니까. 

 

 

 

향초와 타올, 무료로 제공되는 1잔의 알코올(이 지역에서 만든 괜찮은 와인이나 맥주) 혹은 쥬스와 아이스크림, 바삭바삭한 과자(chips의 영국식 표현이 Crisps), 쵸콜렛 중 1가지를 1시간동안 사적인 공간에서 몸 담그는 동안 즐길 수 있게 제공함.

 

* 어린이는 5세~11세는 어른과 함께. 

어린이 방침.

 

우리 건강 방침에 따라 5세 미만은 쉽게 열받(!)거나 탈수가 될 수 있어서 탕 안에도, 탕이 있는 방에도 들어갈 수 없슴.

그리고 5시 이후에는 모든 고객들의 편안하고 조용한 환경 조성을 위해서 11세 이하는 시설을 이용할 수 없슴.

 

 

Bookme나 Onsen 홈페이지나 가격은 똑같고, 다른 옵션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예약은 이리로:

https://www.onsen.co.nz/hot-pool-massage-experiences/

www.Bookme.co.nz

그냥 pool 만 하는 거랑, Tendeki랑 massage+pool 3가지 옵션이 있음.

 

숙소에서 좀 쉬다가 차로 10분 거리지만 혹시나 길 막힐까봐 4시 조금 넘어서 나섰다.

Onsen Hot pools에 가는 길은 Shotoverjet하러 가는 길과 같은데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간다.

간판이 작고 지나치기 쉬우며, 여기가 맞나?? 싶게 위치가 좀 애매하게 있으니 Top 10 Holiday park가 보이면 긴장타시라. 곧 우회전 해야 되니.

 

주차장은 정말 생뚱맞게 위치해 있는데, 공간도 좁고 주차할 수 있는 장소도 적다.

주차장에 주차할 때 가뜩이나 공간이 좁은데 앞 건물이 네모난 쇠파이프 같은 걸로 건물 보호차 테두리 만들어놔서 뾰족한 부분에 차 긁힐 위험이 있으니 조심할 것!

우리도 안쪽에 한 자리가 남아 있어서 꾸역꾸역 안으로 들어가다가 뭐가 기기긱 거리면서 옆구리에 긁히는 소리 같은 게 나서 식겁했는데 내려서 보니 요란한 소리에 비해 어디 긁혔는지 워낙 첨부터 스크래치가 많은 차라 티도 안났다. -_-)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Hot pools 건물이 바로 있는게 아니라 자잘한 자갈이 있는 비포장길을 걸어 아랫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표지판에 100m라고 적혀 있는데 지그재그로 급경사 내리막길(장애인용길)이거나 계단길인데 계단으로 가면 경사가 급한 대신 금방이다.

 

 

 

여러 음료 중에 뭘 마실지,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을 원하는 지 Reception에서 고를 수 있다. 

사진 찍는 오른쪽엔 샤워시설이 있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 몸 한번 헹구고 들어가란다.

 

Onsen은 반은 실내, 반은 야외같은 느낌의 Hot pool이다.

앞쪽은 사진처럼 뻥 뚫려 있지만 사진찍는 뒷쪽은 문이 있고, 프라이버시를 위해 잠글 수도 있고.

 

Pool은 자체가 나무로 되어 있는데 그간 얼마나 많은 손님들을 받아냈는 지, 나무 부분이 항상 물에 잠겨 있어서 썩는지 색이 꽤 시커멓게 변하는 단계이고, 손이 닿기 힘든 곳에는 물이끼 같은 것도 조금 있고, 3시방향쯤엔 씽크대 채구멍처럼 동그랗게 물이 빠지는 구멍도 있다. 물은 어디서 계속 들어오는지 그 구멍을 손으로 막고 있으니 수위가 올라간다.

 

탕 너머에는 밖이 훤히 다 내려다 보이는데 아래는 Shotoverjet을 즐기는 보트들이 오고 가는 Shotover 강이 흐르고 있다.

원래 항상 저렇게 오픈되어 있는 건 아니고 닫는 가림막 같은게 천정쪽에 보면 있다.

왼쪽벽에 하얗게 네모난 것이 Pool 사용 버튼에 대해 설명해 놓은 것이다.

 

탕 왼쪽 바닥에 보면 버튼이 4개 있다.

하나는 찬물을 섞을 수 있는 버튼인데 조심할 게 물이 천정쪽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또 다른 버튼은 사진처럼 저렇게 부글부글부글 거품을 만들어주는 건데 탕 안에 총 4군데에서 거품이 나온다. 저 거품에 등이나 다리 대고 있으면 마사지 받는 거 같고 아주 좋다.  

그리고 다른 버튼 한 개는 바깥에 가림막 버튼인데,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비가 심하게 온다거나 하면 투명한 재질(?)의 플라스틱인지 비닐인지로 가릴 수 있게 내려온다.

 

그리고 다른 한 개는 뭐였지..ㅡㅡa 기억이...^^;;; 암튼 4개 있음;

(주로 버튼을 조작했던 신랑 왈~ 그냥 비어있는, 기능 없는 거란다.)

 

Omarama에서 즐겼던 Hot tubs와 비교해서 보자면 자유롭게 물 온도 조절이 가능했던 Hot tubs와는 달리

Onsen은 물 자체가 뜨겁지 않다.

미지근에서 살짝 따뜻한 정도?

이미 정해진 온도에서 더 차갑게 할 수는 있지만 우리가 물 온도를 뜨겁게 조절 할 수는 없다.

다만 물 온도는 계속 유지가 되는 건지 1시간 지난다고 차가워진 느낌은 못 받았다.

 

더 뜨거운 물을 원한다면 예약시에 혹은 도착하기 전에 미리 전화를 해서 더 뜨겁게 해달라고 요청하라고 되어 있는데, Onsen만의 서비스를 그대로 느껴보고 싶어서 따로 신청은 안했다라고 쓰고.. 실상은 귀찮아서 그냥 내버려뒀다. -_-)

 

거품이 부글부글 나는 건 한번 누르면 한 15분 정도 지속이 되는데 이게이게 참 좋음!!

한 군데도 아니고 4군데라서 각자 그 앞에서 등 대고 있으면 된다. ㅎㅎ

그리고 물이 뜨겁지 않기 때문에 안 삶겨(!)서 그런가 1시간 내내 물 안에 있어도 지치는 느낌이 없고 제대로 뭉친 근육들이 잘 풀어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Onsen의 거품과 지치지 않음, 그리고 천천히 근육이 풀어지는 느낌이 좋았는데, 신랑은 Omarama의 바깥에 덩그라니 놓여있던 유니크한 Tub과 온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 호스로 장난칠 수도 있었던 Hot tubs가 더 좋았단다. 시간도 1시간 반이고.

 

Onsen은 뭔가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50분쯤 지나면 직원이 문을 똑똑똑 두드리며 10분 남았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Reception에서 시간을 지켜보고 있다가 문 위에 플래쉬 라이트가 있는데 시간 오버하면 거기 불들어오고 소리도 나고 난리날 거라니까 직원이 문 두드릴 때 준비하라고;;;

말만 들어도 뭔가 압박 받고 쫒겨나는 기분이다.

 

얼른 나가야 얼른 청소해서 다음 손님 또 받지.. 뭐 이해는 된다.

항상 자리가 넘칠 것으로 추정되는 Omarama의 Hot tubs와는 다른 점이다.

Omarama에서는 1시간 30분이 되기도 전에 지쳐가지고 나왔지만.ㅋ 그러고 보니 거기는 시간이 다 되면 어떻게 부르러 가겠다는 설명을 안해줬는데?ㅡㅡ??

 

향초가 딱 1시간짜리인 지 향초가 다 타기 전에 씻었는데, Pool room의 샤워기는 성별이 같은 신랑과 동생이 쓰고, 나는 문을 열고 나와 복도 건너편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겸용에 샤워시설이 한 군데 더 있어서 거기서 씻었다.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Changing room도 같은 복도에 남녀별로 따로 있으니 참고해서 같이 간 인원이 많으면 나눠서 씻고 갈아입으면 된다.

Changing Room 안에는 따로 샤워시설은 없고 세면대와 드라이기, 핸드 로션, 작은 타올, 티슈 같은 기본적인 것과 사용한 수건을 담는 커다란 대바구니가 있다. (여성 Changing room만, 남성은 모르겠...)

 

우리 셋 다 어차피 Hool 이용 후에 샤워해야되서 편안하게 슬리퍼 신고 갔는데 샤워 다 하고 주차장으로 가려면 다시 그 자잘한 돌멩이가 깔린 흙길을 가야 된다.

몸 잘 풀고, 샤워까지 하고 100m의 오르막길을 오르면 도로 땀난다.ㅠ 건물 위치가 좀 에러임...-_-)

  

몸까지 개운해진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차를 두고 이제 제대로 저녁을 먹어보자며, Queenstown 시내로 갔다.

우리 숙소가 오르막길에 위치하고 있어서 올라올 때 좀 힘들어서 그렇지 내려갈 땐 내리막길에 조금만 걸으면 시내 중심부다.

 

저녁으로 뭔가 잘 차려진 것으로 먹고 싶은데, 사실 Queenstown은 워낙 유명한게 많아서 별로 조사를 안했다;;

동생은 Fergburger를 외치고, 신랑은 Pizza를 외치고;;

일단 가보자며 가까운 Fergburger로 갔더니 줄이... 길~~~~~~~~~~~~ 게 너무 길게 있는거다.

족히 1시간 이상은 기다려야겠기에 빠르게 포기.

 

마침 언젠가 여행후기에서 JSH steak house가 괜찮았다는 글이 떠올랐는데 방금 Fergburger로 가는 길목에서 봐서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입구에 사람이 한 명도 없고~ 문도 닫힌거 같고? 장사한다 안한다 써놓은 것도 없고 요일마다 언제 문열고 닫는 지 Trading hours 표시도 없고. 뭐지?

길 건너편 펍(Pub)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 너무 사람이 없어서 장사 안하나? 문 닫았나? 했더니!

그게 아니라 우리가 간 곳이 뒷 문쯤 되나보다;;

자세히 문 안쪽을 들여다 보니 술이 잔뜩 있는게 무슨 칵테일바 같았고 계단을 올라 윗층으로 가니 그제서야 사람들이!

 

뉴질랜드까지 왔는데 칼질 한 번 제대로 해야되지 않겠냐며 오늘 제대로 한 번 먹어보자고 암거나 뭐든 시키라고 큰소리를 쳤는데 막상 뭘 시켜야 할 지;;

메뉴판을 펴서 국어책 읽듯이 차근차근 열심히 들여다보니 오늘 제대로 걸렸다. 하.하.하. -_-

 

이 식당! 가격이 후덜덜덜 하게 비싸다.

작정하고 여행객들 바가지 씌우려고 덫 던져놨는데 냉큼 발들여 놓은 기분이랄까;;

서비스야 아직 주문을 안해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메뉴판을 본 첫인상은 '와... 물가 진짜 장난아니구나' 싶었다.

 

그래도 여지껏 어쩌다 보니 맘껏 식사한 적도 몇 안되고, 사 먹은 적도 별로 없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식비를 적게 써서 식비로만 사용 가능한 카드에 총알이 넉넉하니 오늘 제대로 한 번 거하게 먹어도 되겠다 싶어서 뭐든지 먹고 싶은거는 다 시켜도 된다고 했다.

 

그리하여 우리가 시킨 건,

Entree로 Fried Calamari(나), Roof top Greens(샐러드, 신랑), Red King crab leg(해산물을 사랑하는 동생)

 

음료는 Kirin(맥주) 2병(신랑), Vesse Felix Cab(뭔지 모르지만 레드와인 약한 거, 동생), Amisfield pinot noir(나, 어디서 들은 건 있어 가지고 Central otago에서 유명하다는 레드와인 Pinot noir를 시킴 ㅋ)

 

그리고 side로는 Onion ring(모두의 입가심!)

 

Main으로 T-bone steak를 시켰는데 주문 받으러 온 웨이터가 지금 가장 작은T-bone 스테이크가 1킬로짜리라, 2명이서 먹으면 충분하대서 난 딴 걸로 먹고 싶었지만 신랑이 먹고 싶대서 같이 먹기로 하고, 동생은 Taupo Beef bone in eye fillet을 시켰다.

 

이 날따라 그런 건지, 원래 만원인지 모르겠지만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가 사람이 바글바글.

점점 더 사람들이 많아져서 뭘 시켜야 할 지 고민하는 사이에 웨이터가 2번 다녀가고 주문을 받아가고 나서도 그 사이에 밀려오는 손님들에 주문이 엄청 밀렸는지 한~~~ 참을 기다리니 entree부터 나왔다.

 

 

 

엔트리로 Fried Calamari와 Roof top Greens(샐러드임). 그리고 동생 와인인 Vasse Felix Cab 뭐시기 레드 와인

 

살짝 튀긴 Calamari가 아보카도와 샐러리를 섞은 것 같은 덩어리 하나와 나왔는데 맛있다!

그리고 신랑이 시킨 샐러드도 올리브가 막 섞여 있고 괜찮았음.

여기까진 좋았다. 각자 와인도, 맥주도 만족했고.

 

그.런.데... 두둥!

 

곧이어 King crab leg가 나왔는데..............

 

 

 

 

이거 실화입니까.... OTL

 

메뉴에 "leg"라서 꽤 비싼데 설마 1개 주겠나 했는데 정말 1개 달랑 나옴. Leg"s"가 아니었던거다....

s가 있고 없고가 이렇게 다르구나! s의 중요함을 절실히 깨달으면서! 크흑ㅠ

이게 무려 49불짜립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가격...-_-)

 

바다로부터 나오는 먹거리에는 영 관심이 없어서 스테이크 집와서 해산물 종류를 찾을 때부터(-_-;;) 관심이라곤 1g도 없던 신랑은 차도 두고 왔겠다 운전 걱정 없어서 맥주 한 병에 신나 있고, 동생과 나는 비싸지만 기대하면서 시켰던 메뉴가 배신 때리고 한 짝만 나오자, 가격을 알고 있어서 더욱 미쳤다 미쳤다 이러고.

어느 후기에서 Queenstown가서 Crayfish 시키면 $200 넘어간다더니, 그 물가를 지금 체험하고 있다.

 

근데 이미 나온거 어쩌겠음? 먹어야지.

 

King Crab 집게다리를 첨 봤는데 사진에 보면 다리에 뾰족뾰족하게 가시가 있고, 게나 Crayfish나 이런 애들에 비해서 마디마디 간격이 굉장히 짧고, 두껍고, 껍질은 또 어찌나 딱딱한 지, 손으로는 아파서 한 마디를 못 뽀개겠는거다;;

가격은 비싸면서 양은 얼마 되지도 않는게 잘 뽀개지지도 않고 손에는 가시 때메 찔려 따끔거려서 힘도 못 주겠고.. 골고루 밉상이다. -_-)

 

 

 

어쩐지 음식 기다릴 때 가위랑 파먹을 때 쓰라고 목이 긴 도구를 주더라니. 왜 주는 지 알겠더라는.

짧은 관절 한 마디를 겨우겨우 쪼개가지고 먹어봤는데 맛은 괜찮았다. 

 

그리고 바로 우리가 주문한 스테이크가 도착을 했는데...........

 

 

 

 

왠 덩치 큰 아저씨가 우리 식탁 앞에 서더니만 판(?)을 펴고 커다란 도마를 떡하니 놓더니 스테이크를 칼로 샥샥샥 잘라준다.

고기 자를 때 옆에 신규로 온 직원인지, 아니면 견습생 뭐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여성 직원에게 고기 자르는 요령을 알려주던데 스테이크를 자를 땐 칼을 90도로해서 써는게 아니라 각도를 좀 눕혀서 어슷 썰어야 한단다.

 

아래 잘라 놓은 스테이크 사진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그런데 이거 실화입니까...? 2탄.

 

남자 직원이 다 썰어서 여러가지 소스와 함께 두고 유유히 사라졌는데 우린 멘붕이 옴.

소스 이름도 알려주고 갔는데 두 번인가 세 번 들어도 단기기억상실증이 있는지 뇌를 스쳐지나가서 모르겠고;;

스테이크 양을 보고 이미 충격에 빠져서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사실;;

 

사진에 보면 우리는 하필 스테이크 집에 와서 "뼈에 붙은" 고기들을 주문 해가지고...

실제 고기양은 3명분이 아니라 둘이서도 너끈히 다 해치울 양이다.

특히 T-bone 스테이크는 그냥 뼈무게만 400g이상은 되어보임.ㅠ

1Kg짜리라며!! 2명이서 먹어도 충분하다며!!! ㅠㅠㅠㅠㅠㅠ

 

여기서 동생은 고기양이 생각보다 적어서 신랑이랑 내 것만 나온 줄 알았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적극적으로 먹지않고 King Crab 다리를 열심히 파더라니;;

 

사진에서 잘 보면 크게 다섯 덩어리가 있는데, 맨 오른쪽에 긴 덩어리, T-bone 뼈, 아랫쪽에 작은 덩어리, 그리고 윗쪽에 2번째로 커 보이는 덩어리 그리고 그 위에 집게랑 맞닿아 있는 eye fillet에 붙어있던 뼈다....ㄱ-

  

 

 

 

고기 자체는 맛있다. Medium rare로 해 달라고 했는데 부드럽고 타지도 않고.

생각보다 배가 안불러서 문제였지만;;;

 

그리하여 우리가 먹은 건 총 얼마였을까요? 알아맞춰 보세요 -_-)

(힌트: 돈ㅈㄹ 제대로 한 날이었...)

 

하.. 슬픈 예감은 놀랍도록 예리하게 내 머리를 스치고 간다.ㅠ

 

 

저녁식사를 했건만!! 생각보다 배가 부르지 않아 더해가 떨어지지 않은 Queenstown 시내를 슬렁 슬렁 구경하면서 뭐 더 배채울 것이 없을까 둘러봤다.

나온 김에 한인마트 가서 주전부리를 살까 싶어서 가는 김에 Milford Sound에서 먹을 컵라면도 사려고 한인 마트를 찾는데, Google 지도에선 2군데가 있다는데 암만 찾아도 한인마트 같은게 없다.

 

 

 

지도에 나와있는 한인마트가 이게 맞나요? 레알 이게 최선입니까!

 

지도를 보고 계속 배회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아닌데 싶은 Asian Mart에 들어가니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인마트 짝퉁 같았다. 한국음식 영역 1/3정도에 나머진 중국음식으로 꽉 찬.

Christchurch의 Kostco를 상상하면 안된다. 크기도 훨 작고 물품도 훨 적음.

 

막상 들어가니 주전부리고 뭐고 별로 안땡겨서 컵라면 3개만 들고 계산을 하는데 아니, 젓가락을 안주는 거다.

젓가락 왜 안주냐고 어떻게 먹으라고 하니까 원래 안준단다. 허~ 이 짠돌이들 보게?

아니 토종 한국인을 앞에다 두고 어디서 뻥을!

 

'내가 한국사람인데, 한국 컵라면은 사면 상자안에 젓가락이 컵라면 숫자에 맞게 같이 들어 있거든? 그거 다 어쨌냐' 하니까 당황하더니만 뒷쪽 서랍을 열어서 내 눈치 보더니 '몇...개?' 이런다. 아놔... -_-)

당연히 3개지 3개 샀으니!

 

그렇게 기싸움 좀 해주고 나왔는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도미노 피자가 있는 걸 보고 피자에 미련이 남은 신랑이 한 판 사서 가잔다.

 

3인분의 스테이크를 시켰으나 넉넉치 못하게 먹어서 그러자고 피자 한 판 만들어지는 걸 기다리는 사이, 잠시 둘러보고 올께하고 나갔던 신랑이 이거 보라며 사진을 찍어왔다.

 

 

 

오~ 그것은 쿠키엔 0.1g의 관심도 없던 동생이 푹 빠져버린 Cookie time 가게!!!

나중에 한국 갈 때 들르자~ 하고 피자를 받아들고 오늘은 일단 숙소로 돌아갔다.

 

 

 

한인 마트를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찍은 시내 노을.

시계탑 시계를 보니 벌써 9시가 다됐네.

 

오늘도 해가 지니 하늘은 꾸무리~ 하고... 별은 이제 신경 안쓰기로 했다. 별 따위... ㅠㅠㅠㅠㅠㅠ

Queenstown은 불빛도 많고, 우리 숙소는 Skyline 코앞이라 해 다 지고 보니까 라운지 불빛이 늦게까지 켜져 있던데.

이제 내가 별이 안보고 싶다.(라고 말은 했지만 하늘 보라능.ㅠㅠㅠㅠㅠ)  

 

숙소로 돌아와서 오늘 하루를 정리하며 생각하니 여행을 떠난 이래 오늘이 가장 알찬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마지막 스테이크집이 좀 아쉽긴 했지만.

 

사온 피자 한 조각 먹고, 신랑과 동생이 나머지 다 해치우고, 그러는 사이 오늘 한 일 정리를 하고, 내일 뭘 할 지 점검한 후에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10시 반을 훌쩍 넘었다.

 

앗, 빨래!

11시가 되며는~ 문을 닫는다~ 라고 했는데!!

후다닥 빨래방으로 가서 빨래를 건조기로 옮겼는데, 거기에 적혀 있기를 건조기는 한 30~40분 걸린단다.

애매하게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내일 아침에 수거하기로 하고, 내일은 모레 Milford sound를 운전해서 가기 위해 체력 비축을 해야하니 얌전히~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내일은 첫 일정인 Luge가 10시에 문을 여는데다 걸어서 5분거리라 여유로우니 Fergburger 버거를 안 기다리고 사먹으려면 오전 아니면 안될 것 같아 내일 아침으로 일찍 사다먹기로 하고 각자 자러 갔다.

 

 

반응형
반응형

TV라운지 소파에서 일어나서 우리 2번 방으로 들어가니, 동생과 내 침대 2층을 쓰는 유럽 어디에서 온 것 같은 룸메이트는 신나게 자고 있다.

 

아까 저녁식사를 하고 와서 에어컨을 켜뒀었는데, 자정이 지나니 방안이 얼음장이다.

그런데도 둘 다 잘~ 잔다.

 

신랑도 2층 침대 위로 올라가더니 금새 잠들었다.

TV라운지 소파에서 내가 잠들었을 때 안 잤나 보다.

 

나는 방에 들어와서는 도리어 잠이 확 다 깨버렸다.

방이 추워서 그런가 2층 룸메이트도 자는 줄 알았는데 이리 돌아 눕고 저리 돌아 눕고 자꾸 뒤척인다.

그도 그럴 것이 에어컨 바람 나오는 곳이 룸메가 누운 다리 윗쪽 천정에 붙어 있는 데다가 제일 가까우니...

이불을 푹 뒤집어 쓴 게 추워서 그런 건가 싶어서 끄고 나니 룸메이트도 덜 뒤척이고 나도 어느 새 잠들었다.

 

그러다 또 알람 없이 잠에서 깼는데, 시계를 보니 아침 5시다.

혹시? 싶어서 밖을 잘 볼 수 있는 TV라운지로 갔다.

 

역시나 밖엔 오늘도 뚜둑뚜둑 소리를 내며 비가 오고 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덴장.

6일짼데 너무 하네!! 진짜 어떻게 매일 밤마다 비가 오냐!

혹자는 마운트 쿡에서도 멋진 별들을 봤다고 했는데.ㅠㅠㅠㅠ

그래서 내심 여기에서라도! 혹시! 하며 기대했는데 에라이~

 

방에서 나온 김에 TV라운지 소파에 있는 담요를 덥고 앉아서 뉴질랜드 여행루트 카페에 접속하니 새로 올라온 후기가 있다. 읽어보니 뚜비뚜바뚜바님이 Omarama에 Hot tubs이 있단다.

엇! 저거 여기 YHA 벽에 붙어있는 정보에서도 봤는데!

안그래도 자기 전에 동생이 발목이 아프대서 마음이 쓰였는데 잘됐다 싶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다행히 자리가 있다! (항상 자리가 있는 듯;;)

그래서 새벽 5시에! 그 날 오전 11시꺼를... -_-) 예약하고 다시 자러 갔다.

 

혹시 관심있는 분들 예약은 요기로 http://hottubsomarama.co.nz/

 

 

총 8개의 위에 그림과 같은 서캐나다산 나무통 작은거 4개, 겉은 나무고 속은 스테인레스로 된 큰 통이 4개 있는데, 작은 거는 1~4명이 들어갈 수 있고, 큰 거는 7명까지 들어갈 수 있고, 1시간 30분간 이용할 수 있다.

 

통에 들어갈 때는 경사진 계단에 손잡이가 통 높이에까지 놓여 있고 통에 들어갈 때 잡을 수 있게 둥글게 굽은 손잡이도 있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싶으면 처음에 들어온 건물 쪽에 샤워하는 데가 있다. 라고~ 써져있으니 참고를!

 

비용은 성인 3명 이용했는데 1Tub에 $123 였다.

 

 

 

오늘 일정은 오전에 Clay Cliffs에 가서 구경할 예정인데 그 전에 Hot tubs를 먼저 들러 뜨거운 물에 몸 좀 풀고

오후에는 Rippon Winary에 가서 와인 시음을 하고 와인을 좀 살 예정이다. 

 

Hot tubs가 Mt cook에서 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오늘은 간만에 늦장 피우면서 10시 거의 다될 떄까지 있었다.

 

 

 

 식탁에서 아침 식사 중. 옆에 보면 Maori 언어가 잔뜩 붙어있고, 창구 너머로 기본 양념통들이 보인다.

 

아침에 그래도 뭐라도 만들어 먹어야지 싶어서 부엌으로 가니 캬~ 요리할 맛이 난다.

거의 모든 것이 다 구비되어 있는 부엌이라니! 내가 원하던 숙소다 진정.

 

코팅이 잘 되어 있는 프라이팬만 없는데(다 벗겨지거나 스테인레스 재질만 있슴) 이미 둘째 날부터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지라 늦게나마 Tekapo에 있을 때 4 Square에서 하나 사서 들고 왔다.

간만에 제대로 된 아침을 먹어보자 싶어서 아침부터 폭풍 요리를...!

 

위에 보면 창구 같은게 있는데 그 안이 부엌이다.

처음부터 해 먹을 요량으로 들고 다녔던 토마토 스파게티를 드디어 만들었는데 계란프라이까지 하나 얹어서 내놓으니 동생이 오~ 오늘은 제대로 좀 먹는구나 한다.ㅋ

 

셋이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후식으로 사과까지 먹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발목 아프다던 동생이 1시간 거린데뭐 하며 운전대를 잡고 Omarama로 향했다.

 

Hot tubs는 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가다보니 너무 일찍 도착했다 ;;;

 

여기는 수건은 따로 안 줘서 수영복(짧은 옷도 상관없슴)이랑 수건은 챙겨가야 하는데, 영업시간이 되도록 기다리는 10분 동안 수건이랑 수영복을 안고서, 나중에 샤워할 때 물로만 씻는 것보다 제대로 씻어야지 싶어 바디클린져까지 챙기니까 왠지 목욕탕 가는 기분이랄까...-_-;

 

 

 

 

입구에서 한 10분 빈둥빈둥 거리는데 11시 땡 하니 직원이 문을 열어줬다.

너무 일찍(?) 예약을 해서 직원이 모르길래 혹시나 하고 캡쳐해뒀던 것을 보여주니 흔쾌히 안내를 한다.

 

보온보냉 가방안에다 물병 2개와 물컵 3개 그리고 우산이랄지 파라솔이랄지;; 주면서 해가 쨍쨍하니 쓰고 하란다. 햇볕에 화상입을 수 있다고.

 

우리가 쓸 Tub으로 가는 길은 흙무더기, 돌무더기들이 봉긋봉긋한 사이를 지나서 한 구석으로 안내 해줬는데, 느낌이 꼭 달팽이 껍질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가는 길이 빙글빙글 도는 형식인데 주위가 다 흙인지 돌인지를 높이 쌓은 후 풀을 심어놔서 지나가면서 봐도 Tub은 안 보이고 굴뚝에서 연기나는 건 보인다. 

 

화장실은 Main building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가 안내받은 Tub 가는 길 중간에 있었는데, 마사지도 하는 곳이라 그런가 화장실도 향기가 나는 것이 내가 이번 여행에서 써 본 뉴질랜드 화장실 중 가장 좋았다

 

 

우리가 사용한 건 9번이었는데 요렇게 탈의실이 있고 안에는 샤워 시설도 있다.

 

탈의실의 뒷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오고 사진을 찍기 위해 서 있는 뒷쪽으로 Tub이 놓여있다.

탈의실 안에는 긴 의자가 있고 벽에는 옷을 걸 수 있도록 옷걸이들도 있으며 Tub까지는 맨발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사진엔 가렸는데 내가 앉은 왼편에 보면 보온보냉 가방과 간단한 소지품 같은 것을 둘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우리가 이용한 건 이렇게 생겼다.

 

순수 나무통이 아니라 안이 스테인레스였는데 첫 인상은 '날아라 슈퍼보드'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에 괴물 게 4마리가 인간으로 변신해서 주인공들 음식대접한 뒤에 집 째로 불지펴 손오공 빼고 나머지 주인공들을 익히는 그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면 youtube에서 날아라 슈퍼보드, 이상한 집 에피소드를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HErPny56nOc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고 하니 남동생이 앉은 오른쪽에 수도꼭지가 있고, 수도꼭지와 굴뚝 사이에 삼각형 모양에 동그랗게 손잡이가 있는 다리미 같이 생긴 뚜껑이 있고, 우뚝 솟아 있는 굴뚝으로는 연기가 폴폴폴 올라오는데, 맨 오른쪽에 장작이 보이시는가?

저 장작으로 불이 지펴서 장작이 타는 동안에 우리가 Tub안에 들어가 있는 건데, 물 온도를 우리가 조절할 수가 있다!

 

온도 조절 방법은 수도꼭지를 틀면 찬물이 나오고, 삼각형으로 된 뚜껑을 열어 젖히면 산소 공급이 더 되서 장작들이 활활활 타게 되고 물이 뜨거워진다. 신기한게 금새 뜨거워진다.

그러니 정확하게는 우리가 삶겨지고 있는 거다.ㅋㅋㅋㅋㅋ

 

계단 위에 있는 호스는 찬물로 몸을 씻거나, 찬물을 덮어 쓰고 싶을 때 수도꼭지에다 연결해서 쓰란다.

우리는 주로 Tub 밖으로 나갔다 Tub 속으로 들어갈 때 발 헹구는 용도로 썼지만;;

 

1시간 30분 동안 이용하면 되는데, 동생이 발목이 좋지 않아서 좀 뜨겁게 시작을 했더니 목욕탕안에 있는 큰 탕이 따로 없다. 처음엔 뜨끈하니 좋더니만 30분도 안되서 지쳐가지고...;;

사진 찍을 즈음엔 Tub에 계속 겉에 걸터 앉아 있었다.

 

Tub 안에도 앉을 수 있게 중간에 자리가 있고, 어린이가 들어가면 처음엔 좀 깊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글고 동생이 앉아 있는 쪽에는 약간 센 물줄기가 나오는 곳이 1군데 있으니 마사지하듯 이용하면 좋다.

 

 

Hot tubs에서 아침부터 뜨거운 물에 들어가 있었더니 벌써 진이 다 빠진 것 같았지만 기분은 개운했다.

날씨도 점점 맑아져서 기분 좋게 Clay Cliffs로 이동을 했다. 

 

 

 

Hot tubs와 Clay Cliffs를 둘 다 이용하려면 조심해야 하는 것이 Mt cook 방향에서 Hot tubs로 간다고 치면, 지도상으로 보면 Mt Cook에서 Twizel-Omarama Rd를 따라 내려오기 때문에 Clay cliffs는 Hot tubs에 들렀다가 Omarama-Lindis Pass Rd 따라가면 길이 있을 것 같지만 애석하게도 Ahuriri River 위로 놓여있는 다리가 없다. 

 

Hot tubs에 갔다가 왔던 길을 돌아서 가야하는데 위에 지도에 Twizel-Omarama Rd라고 글자가 쓰여있는 위치 쯤에 Clay Cliffs로 가는 길 표지판이 있으니 잘 보고 가면 된다.

문제는 비포장길이라 차가 덜덜덜덜 거리면서 흙먼지 엄청 일으키니 주의를!

 

그리고 그 일대가 사유지라서 통행료를 내랍신다. $5.

돈 넣는 박스는 새 집도 아닌것이 쬐끄맣게 있고(안에 지폐 한 가득) 앞에는 펜스로 막아놨는데, 사람이 없어서 돈 안내고 들어가도 모르겠네 하니 펜스 열러 갔다 돌아온 신랑이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위를 보란다. 위에는 CCTV가 무려 여러 대 있다. 누군가 지.켜.보.고.있.다!!

 

 

 

근처 산에서 만들어진(!) 물들이 Ahuriri River가 되어 흘러 Lake Benmore로 흘러 들어가는데, 

흐르는 물이 정말 시원해보인다.

 

Ahuriri River를 따라 잠시 덜덜덜 거리다 보면 저 멀리서 웅장하게 삐쭉삐쭉 솟은 듯한 Clay cliffs가 보인다.

 

 

 

뜬금없이 쭉쭉 솟은 흙빛 기둥이 보이는데 첫 느낌에 주상절리 비슷하게 느껴졌는데 저게 왜 Cliffs라고 불리지? 의아해 하면서 점점 다가가 보았

 

 

 

 

이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꽤 그럴 듯 하게 주차장이 있다.

다만 주차선이 없으므로 알아서 대충~ 주차를!

 

Clay Cliffs가 바로 주자창 가까이에 있는 게 아니라 좀 걸어가야 했는데, 단단한 흙에 아주 자잘한 돌멩이들이 깔린 길을 5분? 7분? 정도 걸어가야해서 발 목이 안 좋은 동생은 Hot tubs에서 쫌 전에 샤워도 했는데 흙길 걷기 싫다고 차에 있겠다 해서 신랑과 둘이서 나섰다.

 

살짝쿵 오르막길인 길을 따라 걷다보면 Lake Tekapo에서나 보는 줄만 알았던 Lupin(보라색 계통에 줄기가 긴, Tekapo에서는 시커멓게 줄기만 남아있었던 문제의 그 꽃)도 듬성듬성 있다.

 

구글에 이 근처를 검색해보니, 이 일대도 시기를 잘 맞추면 Ahuriri river 근처에 Lupin이 지천에 피는가보다.

 

 

 

길따라 가다 보면 이런 좁은 공간이 나오는데 저 안쪽으로 가면 된다.

 

기둥들이 본격적으로 보이면 좁은 기둥 사이를 지나가는 부분이 나오는 데 그 근처서 사진 찍고 난 뒤에 기둥에 박혀있는 돌들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으니 한 커플이 안쪽에서 나왔다.

 

여자분이 "안에 들어가면 훨씬 더 멋져!" 하길래 우리도 안쪽으로 가니 의외로 넓은 공간이 나타났고 기둥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다.

 

 

삐쭉 솟은 기둥들이 사방으로 둘러 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바닥에는 아마 옛날부터 오랜 풍화작용(!)으로, 눈에 빗물에 얼었다 녹았다 바람에 쓸렸다 하면서 흙으로부터 떨어졌을 돌들이 흩어져 있었다.

 

내가 올라가는 이 곳도 땅이 울퉁불퉁한 걸보니 저런 기둥들이 있었거나, 아님 앞 쪽에 저 작은 기둥들도 원래는 높았는데 세월에 깎여서 낮아졌겠다 싶었다. 

 

 

 

돌들이 떨어져 나간 자리는 마치 칼슘이 빠져나가 골다공증 온 뼈같다 -_-;

 

 

 

 

기둥에 보면 빗물에 Clay가 씻겨 내려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눈 앞에 돌멩이가 마치 얼굴에 난 여드름처럼 톡 튀어 나와 있는데 간밤에 비가 왔는 지 바닥이 그늘진 곳은 축축하기에 Clay(점토)인 이 기둥의 돌은 과연 뽑힐 것인가 말 것인가? 이러고 손으로 돌 한 개를 건드려 봤더니 의외로 쉽게 툭 떨어지는 게 아닌가?  

 

그래도 오랫동안 여기에 서 있었을텐데 너무 쉽게 돌멩이가 쑥 빠져서 여기가 만약 한국이었다면 이런 관광지에 가면 흔히 있을 법한 '건드리지 마시오' 혹은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감상하세요'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는 게 떠오르면서 왠지 기둥을 훼손한 것 같아 '헐...' 이러면서 뻥져있는 사이 내 시야에서 사라진 신랑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리로 가는 게 맞나? 길이 없는 거 같은데?'

 

 

 

안 쪽 넓은 공간의 윗 쪽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며 찍은 사진

 

신랑이 물었을 때 난 저기 아래 색이 다른 기둥쯤이었는데 신랑 쪽으로 가는 중에 사진의 오른쪽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커플이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올라간, 사진의 왼쪽 말고 오른쪽으로 낮은 담처럼 Clay들이 있고 그 너머로 두 사람이 내려가길래 '아, 위로 가면 통하는 길이 있나 보다. 이쪽으로 가서 저쪽으로 내려오면 되겠네'라고 생각을 하면서 신랑을 찾아 갔다.

 

 

 

신랑이 돌멩이들이 떨어져 자글자글 쌓인 곳 위에 서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묻는다.

'이리로 올라가는 길이 맞나?'

 

신랑은 청소하다 말고 한 구석에 몰려서 같은 자리만 닦고 있는 로봇청소기 마냥 기둥 사이로 떨어져 쌓인 돌무더기 위에 서서 갑자기 틈이 좁아진 기둥들을 앞에 두고 길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어디로 가야하나 제자리 걸음만 하며 살피고 있었다.

 

다른 쪽에서 내려오는 커플을 올라오면서 봤다고 분명히 길이 있다고 확신한 나는 둘러봐도 다른데는 여기만큼 넓은 공간이 없길래 이 쪽이 맞겠지 싶어서 쫌만 더 올라가보자 하면서 신랑을 제치고 올라갔다.

 

간밤에 비가 왔는 지, 돌들이 미끌거리고 기둥 사이 공간은 점점 좁아지고 경사는 점점 가팔라지고...

 

밝은색 바지에 구두를 신고 온, 평소에도 참 깔끔한 신랑은 구두가 점점 더러워지자 옷에도 묻을까봐 걱정하면서 아무래도 여긴 아닌 것 같단다.

 

따로 길이 없다면 반대쪽에서 마치 꼭대기를 정복하고 하산하는 것 마냥 얘기하면서 씩씩하게 내려가던 커플은 뭐였지 싶어서 맞을꺼라고 쑥색의 잔잔한 꽃무늬 치마에 운동화를 신고 와서 Clay 따위 조금 묻어도 티가 안 날 내가 먼저 올라가보겠노라고, 올라가보고 맞으면 부를테니 여기서 기다려라고 일단 큰소리쳤다.

 

신랑은 위에 사진의 위치에서 몇 걸음 더 가서 기다리고 있고 나는 물병 하나 손에 쥐고 점퍼는 허리에 제대로 다시 동여매고 치마는 펄럭펄럭하지 않게 모아서 허리춤에 단단이 여미고 호기롭게 오르기 시작했다.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누군가가 올라간 흔적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있는 게 아닌가!

아무도 올라가지 않았다면, 혹은 길이 아니라면 Clay 표면이 반질반질해야 할 텐데 누군가가 지나가서 흙이 패인 흔적이 있길래 우리가 사진찍고 기둥에 돌멩이 빼는 사이 우리보다 먼저 올라갔던 남자 2명이 내려 오면서 특별한 건 없고 생긴게 다 거기가 거기야 하면서 금새 내려가더라니 이 길로 해서 한 바퀴 벌써 돌아봤구나 확신에 차서 신나게 올라갔다.

 

오르면서 보니 내가 오르는 곳은 응달이고, 저기 위에 양달인 이 코스(?)의 내리막길로 보이는 곳이 보이길래 아 저기까지만 가면 되겠다 하고 올라가는데 아래에서 내려다 보는 것과는 다르게 길이 점점 좁아진다.

 

처음에는 물병을 손에 쥐고 오르다가, 어라? 손으로 안짚으면 안되겠는데 싶어 물병을 입에 물고 손 더럽히기 싫었지만 볼록 튀어나온 돌들을 잡으면서 올라가는데 목표위치의 2/3 쯤에 올랐을 때, 길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어느 새 길이 아니라 좁은 공간에 마치 빗물이 흘러내려간 자리가 되어 있었고, 신발은 습기를 머금은 점토질을 계속 밟다 보니 점점 미끌미끌해졌다.

 

이러다가 한 번 헛디디면 골로 가겠는데 싶어서 식은 땀이 흐르던 찰나 나름 큰 돌멩이라고 손으로 잡은 돌멩이가 체중을 실으려 했더니 힘없이 쑥 빠져 버리는게 아닌가!

순간 중심을 잃고 떨어질 뻔했다.

 

헉헉헉 숨을 몰아쉬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올라가는데 올라가면 갈 수록 점점 발을 디딜, 체중을 실을만 한 돌멩이들이 없고 Clay마저 올라갈 수록 쉽게 부스러졌다.

그제서야 슬슬 겁이 났다.

 

한 번 겁이나기 시작하자 1/4 정도만 올라가면 되는데, 조금만 더 가면 꼭대기인데 발도 자꾸 미끄러졌다.

발이 더 자주 미끄러지자 팔힘으로 최대한 버티면서 올라가니 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체력도 떨어지고 아 이건 아닌데 싶었지만 꼭대기가 멀지 않아서 조금씩 오르다가 한 2미터?3미터? 정도 남겨두고는 더 이상 못가겠는거다.

 

고지가 바로 코앞이건만 '만약 꼭대기까지 갔는데 반대쪽도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지금도 힘들어서 겨우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더 올라가면 내려갈때 더 고생해야하는데 이 미끄러운데를 어떻게 내려가지? 내려가는 건 더 위험할텐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패닉이 찾아왔다.

 

여기서 한 발만 잘못 미끄러지거나 팔힘이 빠지면 그대로 추락사 하겠구나, 나 오늘 여기서 죽는건가까지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너무너무너무 무서웠다.

 

 

 

 

출처:https://www.google.com.au/maps/place/Clay+Cliffs/@-44.4887152,169.8699041,17z/data=!4m10!1m2!2m1!1smobil+near+Omarama,+New+Zealand!3m6!1s0x0:0x90ccb8fb43211c0!8m2!3d-44.4887143!4d169.8720914!9m1!1b1

내가 올라간 곳을 어떤 외국인이 맑은 날에 올라가면 재밌다며 사진찍어 구글에 올려놨길래 퍼왔다.

내가 오른 곳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위치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다

 

 

올라온 아랫쪽을 쳐다보니 언제 이렇게 높게까지 올라왔는지 경사가 완전 급한데다 신랑까지 거리는 너무 멀고, 꼭대기는 정말 바로 잡힐 곳에 있는데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되는데 잡을 돌은 없고.

자잘한 돌을 디디면 발이 미끄러질 것 같고, Clay는 꼭대기로 갈수록 기둥이 좁아져서 그런가 아예 잡는 족족 부셔져서 도저히 앞으로 더 못 나가겠는거다. 그래서 신랑이 서 있는 아랫 쪽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올라오지마!!! 여기 길이 아닌 게 맞나봐 너무 위험해. 위험하니까 올라오지마!!!!!'

 

내가 소리를 지르니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신랑이 내 쪽으로 조금 올라왔다.

신랑이 서 있는 곳과 내가 올라간 곳 사이에 기둥이 하나 시야를 가로막고 있어서 그 기둥을 둘러서 신랑이 내 시야에 보이는 지점까지 올라와서는 나보고 괜찮냔다.

 

괜찮기는 한데 발이 너무 미끄럽고 돌멩이를 잡으니 이젠 너무 쉽게 쑥쑥 빠져서 더 이상 못올라가겠다, 근데 나 어떻게 내려가냐고 무서워서 못내려가겠다고 하니까 신랑이 할 수 있으니까 천천히 내려와 보란다.

 

그 간 우리가 함께 했던 일들이 머릿속에서 초고속으로 촤라라라락 지나가면서 4년 연애하고 결혼한 지 7년 째인데도 여전히 자상한 우리 신랑은 내가 죽으면 홀아비가 되겠지 막 이런 상상을 하니 어떡하든 살아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하게 내려가려면 온 몸을 사용해서 내려가야겠지 싶어서 그때까지도 쥐고 있던 물병을 신랑쪽으로 던졌다. (신랑이 줏으라고 던졌는데 건드리지도 않음)

 

 

이제부턴 체중을 실을 돌멩이나 Clay를 손으로 잡고 발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좁아진 Clay 기둥들 사이를 양손과 엉덩이로 밀면서 발은 안전한 돌을 최대한 찾아 디뎠다.

옷이 더러워지는 건 둘째치고 일단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팔다리 힘이 다 빠져나가기 전에 어떡하든 무사히 내려가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신랑은 밑에서 계속 올려다보고 있고 나는 앉은 상태서 양손으로는 최대한 안전하게 기둥을 밀고 발로 디뎌 돌멩이가 튼튼하다 싶으면 엉덩이를 조금 옮기고 하는 식으로 옆으로 옆으로 조금씩 조금씩 내려갔다.

 

위에 사진을 찍은 사람의 위치쯤에 왔을 때는 더 이상 엉덩이와 팔다리로 밀어서 될 너비가 아니어서 사진을 찍은 사람이 쳐다보는 방향으로 서서 내려가야 했는데 그래도 거기서부터는 돌싸이즈가 더 크고 Clay도 윗쪽보다는 단단해서 윗쪽보다는 쉬웠다.

 

그렇게 이제 반쯤은 살았네 마음을 조금 놓는데 한 번은 제법 큰 돌멩이가 괜찮나 싶어 발로 체중을 조금 실으니 쑥 빠져서 굴러 신랑쪽으로 떨어졌다.

신랑이 맞으면 어쩌지... 0.1초 생각하다가 그것보다는 내 코가 석자라 일단 무사히 내려가는 데 더 집중을 했다.

무사히 신랑이 있는 위치까지 내려가자 안도감에 온 몸의 힘이 다 빠져나가는 듯 했다.ㅠㅠㅠㅠㅠ

 

그리고 던졌던 물병을 줏어 들고 더 아래로 같이 내려 오면서 처음 신랑이 이 쪽이 길이 맞나? 하며 서 있었던 그 자갈 무더기들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왔는데 누가 물뿌려 놓은 것처럼 그렇게 미끌미끌거릴수가..ㅠㅠ

 

돌멩이들이 물기가 있고 미끌거리면 절대로 올라가서는 안된다. 절.대.로! 결.코!! 네.버!!!

타지에서 그것도 여행하러 왔다가 정말이지 태어난 이래 가장 극심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내려오는 길에 '아니 그럼 아까 그 커플들은 대체 뭐야!'하고 반대쪽으로 가봤더니 그 쪽은 아예 Clay에서 떨어져 나온 자갈들로만 저~~~~~~~~~ 꼭대기까지 가득 쌓여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어떻게든 꼭대기까지 갔더라면 왠지 저 자갈들 위로 더 안전하게 내려왔지 않았을까 싶다.

그 쪽은 더군다나 양달이고 경사도 내가 오른 것만큼은 아니던데...

혹시 내려오다가 미끄러져 자갈들 사이를 굴렀다쳐도 크게 다치거나 할 것 같지도 않았다.

(정답은 미스테리. 누가 맑은 날에 혹시라도 가게 되면 좀 알려주세요 -_-)

 

이제 살았구나 싶으니 꼭대기를 정복하지 못한 아쉬움이 3.141592%정도 있어서 반대쪽도 올라가서 정말이지 그 반대쪽의 꼭대기가 내가 쳐다보고 오르던 그 꼭대기가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잠깐 확인하는 찰나에도 신랑은 아직도 더 보고 싶냐며 화를 내더니 성큼성큼 먼저 앞서 가 버린다.

 

신랑도 혹시 내가 무슨 일이 날까봐 어지간히 무서웠나보다.ㅜㅜ  

 

 

그렇게 의도치 않게 2시간 동안 클리프 행어를 찍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동생은 유유자적 차에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나 오늘 죽을 뻔 했다고 하니 농담으로 들리는 지 안가길 잘했네~ 한다.

 

Clay Cliffs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아침도 든든하게 먹고 Hot tubs에서 온천에 샤워까지하고 최상의 컨디션이었는데 이렇게 흙투성이에 만신창이가 될 줄이야.ㅠ

(이럴려고 아침을 든든하게 먹은건가... OTL)

 

다행인 건 차에 돌아와서 살펴보니 치마는 허리에 동여매고 있었던 재킷 덕분에 거의 더러워지지 않아서 조금 Clay가 묻은 부분을 앞쪽으로 돌려서(고무줄 치마의 힘!) 잘 여미니 티가 거의 안났다.

 

아까 위에 지도에서 봤듯이 Clay Cliffs는 왔던 길을 또 돌아가야 하는 위치에 있어서 다시 강을 따라 흙길을 달리고 펜스를 지나고 Hot tubs를 지나서 Wanaka로 향하는 길에 차 기름 넣고 가자 싶어 Omarama에서 기름 넣고 동생이 운전해서 가는데 얼마 못가서 차 속도 게이지가 오르락내리락 춤을 춘다.(자세한 내막은 준비편에 있슴)

 

그래서 준비편에 썼던 대로^^ 신랑이 해결했는데, 지금와 생각하니 이 날 나도 죽을 뻔 했지만 차도 죽을 뻔 한 걸 신랑이 살려냈네! 차도 나도 신랑 덕에 살아난 것 같다.

 

 

 

 저 멀리 Clay Cliffs와 나무들 사이 하얗게 땅이 노출된 주차장이 보인다.

 

Omarama를 지나 다시 Ahuriri River의 다른 쪽을 달려가다는데 Clay Cliffs 전체 전경이 보였다.

가까이 갔을 때는 왜 Cliffs지 했는데 이렇게 멀리서 보니까 왜 Cliffs(절벽)인 줄 알겠다.

전체적인 산? 언덕? 형태가 윗쪽에서 멋모르고 한 마리 산양이 되어 내달리다가는 떨어지기 딱 좋게 생겼다.

 

다시는 오나봐라 몸서리를 치면서 죽음의 절벽(!)에서 점점 멀어지니 또 주위 산세가 점점 험해졌다.

 

 

Wanaka는 West Cost 지역에서 동쪽으로 넘어올 때 Southern Alpine 산맥을 지나올 수 있는 길들 중에 한 곳이 지나는 지역이다.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Wanaka쪽으로 갈 수록 산이 많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산들이 나타났다

 

 

 

가다 보니 차들이 모여 있길래 우리도 차를 세웠다

 

 

.

 

 

 

 

 

여기는 Lindis Pass look out인데 주변 풍경이 뭔가 좀 징그럽다 ㄷㄷㄷ

가까이서 보면 성게 같은 풀이 나 있는 건데 멀리서 보면 거미나 성게나 어떤 세균이나 뭐 그런 것이 알을 까서 막 부화해서 돌아다니는 것 같다. 후미.. 징그러워.ㄷㄷ

 

 

 

Wanaka로 향하는 길이 꼬불하지만 쭉쭉 시원하게 뻗어 있다. 

 

 

산세가 높아지니 또 날이 흐려진다.

 

알을 깐 알 수 없는 개체들로 점령당한 산.. -_-) 구경을 잠깐 하고 또 길을 나섰다.

 

원래는 점심 챙겨가서 Clay Cliffs에서 느긋하게 구경하고  Ahuriri River에서 점심을 먹고 Wanaka에 2시쯤 도착, Check in을 한 다음 Rippon Winary에서 와인 시음을 할 예정이었는데, 일정에 없던 Hot tubs에서 2시간을 소비해서 Rippon Winary가 5시에 문 닫기 전에 얼른 내달려야 할 판이다.

 

 

 

Wanaka가 가까워 질 수록 산꼭대기 눈이 다 녹아내려 마치 잿더미로 덮은 것 같은 산들을 또 보게 되는가 했는데 외려 Lindis Pass를 지나자 양들이 풀을 뜯는 초원(!)이 펼쳐졌다.

뉴질랜드는 여러 의미로 참 다양한 모습으로, 내 예상을 깨고 다가온다.

 

 

 

Wanaka가 가까워지면 뉴질랜드에서 2번째로 긴 강, Clutha River 위에 놓여진 빨간색 다리(The Red Bridge)를 지나게 된다.

주변 풍경이 뭔가 싱그러운 것이 딱 첫 눈에 엇! 소풍가기 딱 좋은 장소!라고 느껴진다.

 

허나 다리가 생각보다 길지 않고, 하필 차안에서 쳐다보는 눈높이에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 난간이 있어서 휘리릭 지나가는 길에 사진을 찍어 보았으나 망함. 

 

우리는 얼른 Rippon Winary가 문닫기 전에 가야해서 시간에 쫒기는 지라 차 세울 틈도 없이 바로 Wanaka로 돌진했다.

 

Rippon Winary는 여러 후기를 읽어보니 주변 경관이 그렇게 좋단다.

위치가 Lake Wanaka를 마주보고 나름시내(!)에서 왼쪽에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올라가는 길도 녹음이 푸르르고~ 가로수가 양쪽에 쫙 늘어선 것이 뭔가 또 한 번 싱그러움이 물씬난다.

근데 그 길을 지나고 나면 의외로? 꼬불꼬불한 길을 올라가게 되는데, 얼마나 방문객이 많으면 어디로 가서 어디로 진입해라 그런 표지판도 있다.

 

 

 

와인 만드는 재료 포도가 붉은색을 띄기 시작하면 새들이 달려들어서 저렇게 그물을 씌워서 보호한단다.

 

 

Winary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차가 완전 많다.

 

뭐지... 문 닫기 1시간 전인데 이 많은 인파는. ㄷㄷ

망한건가 싶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쪽으로 걸어가니 와아아~~~~~~```

 

 

 

 

이 경치 좋은 데서 결혼식이라니. 가히 꿈의 결혼식이 아닌가!

 

경치가 장관이다! 과연! ♡_♡

사진엔 꽤 흐리게 나왔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 너무 덥지도, 춥지도, 구름도 적당히 있어 화상입을 걱정도 안되는 날씨였는데 한 커플이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다행히 그 많은 차는 하객들인 걸로!)

 

첨엔 다들 일어서서 모여 있고 신랑 신부가 맨 앞이었던 걸로 봐서 단체 촬영 후, 위에 사진은 결혼식이 끝나서 사람들이 흩어져서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는 것 같고, 뉴질랜드 사람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왼쪽 구석에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 부르며 분위기 띄우던 아저씨, 노래 잘 부릅디다! 乃

 

Winary 아니랄까봐 와인통이 테이블 대신인 듯하고, Winary 직원인 사람들이 음식도 서빙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미 시음을 시작한 후라 안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일단 시음이 시작되면 중간에 방문자가 있어도 들여보내주지 않아서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한 그룹이 시음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언저리이다.

 

한 10분? 15분 기다리면 된다더니 한 25분은 기다린 듯.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The Red Bridge에서 차 세워서 사진을 찍던가, 숙소에 가서 Check in이라도 하고 올 것을!

 

우리 앞에 그룹이 인원이 좀 많았기에 더 오래 걸렸겠지만 기다리는데 정말 지루했다.ㅠ

 

그리고 4시 30분쯤 되서 우리가 속한 마지막 시음이 시작됐는데, 와인이 별로라는 동생은 이번에도 경치 구경하다가 지루해졌는지 차로 돌아갔다.

시음이 시작되고 호스트가 소개를 하는데 왜 그리 오래 걸리나 했더니만 와인에 대해서만 설명하는게 아니라 시음에 참여한 사람들 어디서 왔느냐 이거는 마셔봤느냐 어떤게 젤 마음에 드냐 하나하나 다 물어보니 오래 걸릴 밖에.

 

Red와 White 모두 시음을 할 수 있는데 대략 5가지 정도 했던 거 같고, Red 보다 white가 더 많았다.

시음 비용은 "공짜"지만, 나갈 때 Tip통 같이 생긴데다가 자발적으로(!) Tip처럼 주고 싶으면 주고 가라고 돈이 든 통을 보여준다;;

 

우리는 처음부터 Wine을 살 요량으로 갔기 때문에 시음 한 것 중에 마음에 드는 것으로 선물용 2병, 우리가 마실 것 2병을 샀는데 비용은 병당 $30~40불선이다.

 

한 가지 웃긴게 호스트가 와인중에 매운 음식에도 잘 어울리는 와인을 설명하면서 "한국 음식이나 멕시코 음식과 같은 매운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이라고 설명하던데, 한국 음식 = 매운 음식이라는 이미지는 뉴질랜드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_-;

 

와인에 환장(!)하는 스타일도 와인을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여행후기를 읽다가 알게된 소소한 정보에다 와인에 대해 조금 찾아보니 뉴질랜드 와인이 유명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기왕 뉴질랜드를 여행하는 거면 음식도 제철 음식이 몸에 좋 듯이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사면 더 싸고 맛난 와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Winary도 가게 되었다.

 

웹서핑으로 찾은 블로그인데 와인에 대해 잘 정리해둔 글이다.(내꺼 아님, 친척도 친구도 아님)

(소비뇽이니 샤도네이니 피노누아니 이게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관심이 있다면 아래 링크 3개만 다 읽어도 와인 고수가 된 것 같다!)

 

https://blog.naver.com/oneflora/220915268958 - 초보자용 5가지 필수와인용어

 

https://blog.naver.com/oneflora/220979903148 - 레드 와인 종류

 

https://blog.naver.com/oneflora/221055906755 - 화이트 와인 종류

 

 

그리고 드디어 5시가 넘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오늘 우리가 묵을 곳은 Aspiring Motel.

1분도 안되는 거리에 Lake Wanaka가 바로 있고, 뒷쪽에는 New world 마트가 있어서 지리적으로는 아주~! 좋다.

 

 

 

도착하니 Reception에 앉아 있던 아가씨가 왜 이제 왔냐고, 너 오늘 투숙객 중에 젤 꼴지로 왔다고...-_-)

아마도 퇴근하기 전에 와야 할텐데 하며 오매불망 기다린 모양이다.

 

그래서 그 Reception 아가씨를 붙들고 짧은 하소연을 함;;

나 오늘 못 올뻔 했다고. Clay Cliffs 올라갔다가 죽을 뻔한 걸 살아온 거라고.ㅎㅎㅎ

그랬더니 놀래면서 괜찮냐고 완전 피곤할텐데 올라가서 얼른 쉬란다. 고맙게시리.ㅠ

 

이번에도 내부사진을 안 찍고 짐부터 풀어서 사진이 없다.ㅠ

Hot tubs에서도 9번이더니 여기도 방번호가 9번이다.

 

2층으로 된 목조건물인데 계단 바로 앞에 방이 있어서 오르내리긴 좋았다.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면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시끄럽지도 않았고.(내가 못들었을 수도)

 

방에 들어서니 천정이 특이하게 위에 간판 로고처럼 삼각형의 높은 천정에 전등이 하나 중간에 떡하니 드리워져 있고 여기도 산장 느낌이 나게 전부 통나무다.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 있고 문에서 들어오면 왼쪽에는 옷걸이가 있어 재킷을 걸 수 있고 그 아래 캐리어를 두는 공간이 있고 오른쪽엔 화장실겸 욕실인데 특이하게 욕조가 있다.

 

옷걸이 옆으로는 미니 주방인 셈인데 선반 위에는 선 꽂으면 둥근판이 가열되서 요리할 수 있는 1개짜리 스토브와 전기 물 끓이기, 그리고 미니 바(Bar)처럼 되어 있는데 오른쪽에는 의자가 왼쪽에는 선반이 있어 아래에 식기들이 들어 있고 앞쪽에는 미니 냉장고가 있다.

 

욕실 바깥 벽면과 2인용 침대 사이에 특이하게 씽크대가 하나 있고 그 옆에 카펫 재질이 깔린 선반이 씽크대 옆에 붙어 있는데 높이가 침대보다 약간 낮아서 캐리어 펼쳐두기 딱 좋다.

  

투숙 인원이 3인이라고 했는데 3인실은 없는 지 씽크대 앞쪽부터 2인용 1개, 싱글용 2개 총 3개의 침대가 쪼로록 놓여있고 침대 머리맡 윗쪽에는 개인용 전등도 1개씩 있다.

오늘 개고생한 나를 배려해서 두 남정네가 넓은 데서 혼자 팔다리 쭉 뻗고 편히 쓰란다.

 

침대 앞쪽 미니 바(Bar) 의자 오른쪽에는 소파와 낮은 탁자, 의자가 있다.

그리고 맨 끝 쪽 싱글침대 옆에 미닫이 문을 열고 나가면 테라스가 있는데 거기에도 탁자와 의자가 있어서 담소를 나누기에 좋다.

 

뭔가 방 구조가 알차서 맘에 들어 하고 있는데 나보다 코가 덜 예민한 신랑이 이 방 카펫이 별로라며 냄새가 난단다.

코는 내가 더 예민한데 뭐지.. 난 괜찮은데 했는데, 신랑이 이거 보라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이 숙소는 환기가 잘 안되거나, 과거에 음식냄새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나보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한 눈에 바로 들어오지 않아서 따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쉽게 지나치기 쉬운데 미니 주방처럼 꾸며둔 곳에 써둔 글귀가 가관이다.

 

이 숙소에서 카레나 인도 요리같이 냄새가 심한 요리는 하지 말라고, 만약 퇴실 후에 냄새가 심하게 나면 숙소 예약 시에 사용됐던 카드로 $500불을 청구하겠단다. ㄷㄷㄷㄷㄷ

 

그 글을 보고 저녁을 뭘 만들지 하다가 모든 식재료를 그대로 두고 나가서 사먹자 했다. 

배터지게 사먹어도 $500 보단 싸지 않겠냐며.

 

그 경고성 글을 보고 났더니 왠지 카펫에서 진짜 꾸리꾸리한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 같아서 신랑이 몸에 뿌리는 데오도란트 스프레이를 여기저기 뿌렸다.

그러는 사이 폭풍 검색을 하던 동생이 근처에 맛집이 있단다.

 

그리하여 간 곳이 Kai Whakapai(food made good이라는 뜻)이다.

 

 

 

 

이곳에 대해서는 뉴질랜드 여행루트 카페에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링크를 참고하길.

http://cafe.naver.com/nzroute/36762

 

우리가 갔을 때 정말 운 좋게 손님들이 방금 떠난 듯한 테이블이 하나 있어 차지하고 앉았는데 정말 동양인들은 거의 없었고 손님들로 바글바글하다.

 

뉴질랜드는 로컬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고, 맥주 페스티벌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맥주들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여기 레스토랑인지 펍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 로컬 맥주로 상 받았다는 글귀가 간판에 적혀 있었다.

 

 

 

개인컵 들고 오면 가격을 깎아준다는구만.

 

이 음식점을 검색하던 동생 말에 의하면 여기 음식이 맛나고 커피와 맥주도 맛나단다.

 

 

 

우리 셋다 너무나 좋아한 Open Steak Sandwich

 

 

 

Cardrona Gold Lager 2잔과 Lake Cider

 

아침에 스파게티 먹고 나서는 Cookie time으로 허기를 달랬던 지라 이른 저녁을 먹자고 맛난거 시켜보자며 Open steak sandwich를 3개 시키고, 로컬 맥주가 궁금해서 어떤게 잘 나가느냐고 직원한테 물어서 신랑과 동생은 Cardrona gold lager를, 나는 Lake cidar를 시켰다.

 

 

 

Cardrona Gold lager 매력에 푹 빠진 신랑과 동생이 쭉쭉 들이키는 중

 

인기 있는 맥주 2가지 중 하나인 Brewski는 마침 똑 떨어져서 Cardrona Gold Lager를 다 마시고 또 다른 맥주 두 가지를 더 마시고 나니 그제서야 채워놔서 나오기 전에 맛볼 수 있었다. 근데 Brewski는 난 그닥...

Cardrona Gold lager가 최고임!! 乃

 

 

 

1 Pint를 후딱 비운 신랑이 다른 맥주를 또 사왔다. 

 

근데 우리가 시킨 이 음식이 이게이게 초대박임!+_+)/

 

오늘 생고생을 해서 그런가 아님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점심을 못 먹어서 그런가 너무너무 입에 쫙쫙 붙는 것이 맛있는거다.

오죽하면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바로 카페에다 자랑질을;;

음식하나에 이렇게 행복해질 수도 있구나 싶은 것이 오늘은 정말 극과 극의 감정을 경험했다.

 

 

아까 와인도 마셨겠다, 또 여기서 맥주도 마셨겠다 알딸딸~ 한게 기분도 좋고 와글와글한 분위기도 좋아서 숙소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이날은 금요일 저녁!) 계속 앉아 있자니 호수 너머 하늘에서 너무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는 거다.ㅠ

하.. 진짜 이노무 날씨.ㅠㅠ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해가 떨어지려고 하니 또 먹구름이 귀신같이 알고 몰려온다.

 

 

 

 

더 앉아 있다가 비라도 맞을까봐 술이 먹고 싶으면 뒤에 New world 마트에서 사서 테라스에 테이블도 있겠다 거기서 마시자 합의 보고, 호수를 따라 잠깐 걸었다.

 

 

 

우연히 호수 분위기 찍는다고 찍은 이 사진은 영화 Life of Pi 후반부에 나오는 섬같다.

잘 보면 여인이 누워있음.ㄷㄷ

공교롭게도 수영하는 사람들을 위해 떠 있는 물 위의 저 raft 마저도 영화 속 그 작은 배처럼 느껴진다.

 

그 유명한 Lonely tree도 보러 가고 싶은데 그 존재 자체를 모르는 신랑과 동생한테 설명설명 해봤지만 가까운 곳에서 보이는 게 아니라 한참을 걸어가거나 차를 타고 가야할 판인데 지도를 보니 너무 멀다.

셋 다 술기운이 돌아 기분좋은데 이 상태로 나무 한 그루 보자고 거기까지 둘을 설득해서 가기엔 비도 올 것 같고, 운전은 아예 불가능하고 나도 오늘은 너무 피곤하고ㅠㅠ.

 

 

 

 

Lake Wanaka는 날씨도 날씨지만 물빛이 우리가 지나왔던 다른 호수처럼 특출나게 푸르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 마을 자체가 주는 특유의 여유로움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냥 이 마을에 며칠 눌러앉아서 이 여유로움을 마음껏 느끼고 싶을 정도로.

 

 

 

베란다에서 찍은 숙소 근처 전경.

하늘보고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_-)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New world에 들러서 뉴질랜드에서 인기있는 로컬 맥주를 사서 맛보자 의기투합했다.

근데 Speights가 맛나다는데 첨엔 못 찾다가 나중엔 종류가 여러가지라 어떤 걸 사야할 지;;

게다가 1병씩은 안파는 지 다 큰 박스다.

그래서 인터넷서 찾아본 뉴질랜드 맥주 순위 안에 있는 Tui가 그나마 12개짜리 있어 그걸 사서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호숫가가 쌀쌀했던지, 저녁먹은 지 얼마됐다고 숙소로 돌아오니 나중에 Milford Sound 갈 때 먹자고 Tekapo에 있는 4 Square에서 산 한국 컵라면이 눈이 들어와서 셋 다 테라스에서 바깥 경치를 구경하며 먹었다.

방안에서 먹었다가는 $500 내게 될까봐 락앤락 도시락통에 옮겨서 들고 다니던 김치도 같이 테라스로.

역시 한국인은 맵고 짠게 최고야 한 번씩 먹어줘야돼 이러면서 Tui 맥주도 한 잔씩하고.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가 꽤 많은 사람들이 늦은 시간까지 차려 입고 무리지어 가는 연세 지긋하신 분들도, 남녀가 섞여서 깔깔깔 거리며 길을 건너던 한 그룹의 청춘들도 모두 즐거워 보였다.

   

배가 부르고 술기운이 도니까 점점 몸이 더 무거워져서 낮에 Hot tubs에서 썼던 수영복을 널어 놓고 오늘은 내가 제일 먼저 뻗었다.

 

반응형
반응형

한 밤 중에 알람 맞춰둔 것도 아닌데 갑자기 벌떡 일어나졌다.

 

밖으로 나가니 정말 칠흙같은 어둠이...

왜 여기서 별보기 좋은지 이해가 되었다.

우리의 올 곧은 소나무들이 정말 최소한의 불빛만 빼고 다 가려주고 있었으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우중충한 하늘은 여전했다.

아무리 하늘을 헤집어 봐도, 별은 정말이지 1개도 안 보였다... OTL

 

보름이라 하늘이 희뿌연것이, 뭔가 창호지문으로 보이는 불빛처럼 하늘만 환한 거 같긴 한데 구름으로 가려서 확실하게 보이진 않고...

 


밖에서 좌절해 있는데 나 말고 또 누가 별 보러 나온 것인지 어떤 불빛들이 다가 오는데 방갈로로 돌아가도 잠이 올 것 같지 않고, 폰 보고 있으면 불빛에 신랑이 깰까봐 공용화장실겸 샤워실로 갔다.

 

갑자기 막 너무 서러워서 뉴질랜드 여행루트에 접속해서 막 하소연하고 있는데 이 공용화장실겸 샤워실이 움직임이 없으면 불빛이 꺼지는 시스템인가보다.

갑자기 불빛은 꺼졌고 난 공용화장실겸 샤워실 안에 있고 주위가 깜깜해졌다.

 

급 무서워져서 폰으로 후레쉬를 켠 뒤 후다다다닥 일어나서 팔을 휘저으면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불이 켜져서 나왔는데, 누군가가 때마침 문 앞에서 안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비밀번호 누르는 시스템)

 

모르긴 몰라도 안으로 들어오려던 그 사람은 껌껌했는데 갑자기 안에서 불 켜져서 놀랐을 거라는..ㅋ

 

정말 이번 여행은 별보는 건 아닌가 보다 하아... 한 숨 쉬면서 깜깜한 길을 핸드폰 후레쉬기능에 의지해 방갈로 쪽으로 걷는데, 자박자박 길 위에 깔린 자갈 소리를 내며  누가 나에게로 다가오더니 팔을 덥석 잡는 거다.

으아아아악~`` 소리를 내고 보니 신랑이다..ㅎ;;

 

나간 지 한 참 된거 같은데 안와서 찾으러 나왔단다.

그래서 신랑 붙들고 또 하소연함.ㅠ

오늘 원래 여기서 은하수 봐야 되는데 망연자실 해 있다가 누가 나오길래 무서워져서 공용화장실겸 샤워실 안에 들어가서 인터넷 카페 들어가서 하소연했는데 갑자기 불 꺼져서 식겁하고 나오는 길이라고.

 

별이 없는 걸 어떡하냐고 들어가서 자자 해서 신랑 손에 이끌려 다시 돌아갔다.

 

 

 

아침에 또 제일 먼저 눈이 떠져 폰을 들고 밖으로 나오니 Lake Tekapo는 경치가 장관이다. 

 

 

아침부터 어느 처자가 그 차가운 물에서 수영을 한 건지, 흰색 수건을 두르고 숙소 방향으로 걸어오고 있는데 그 뒤로 깔린 구름이 이뻤다.

 

역시 날씨따윈 상관하지 않고 예쁜 건 어떤 조건에도 예쁘구만.

 

 

 

오늘도 시작을 우중충한 날씨로 시작하지만 갈 길이 멀기에 또 아침을 해서 먹고 길을 나서야 하기에, 엽서에서나 볼 법한 그림 한 장 찍고 또 언제올 지 모르니 우리가 지냈던 곳들 풍경도 한 번 찍고.

 

 

 

밤새 비가 얼마나 왔는 지, 땅들이 촉촉하고 식사하며 삼삼오오 앉아 있던 테이블들도 물기를 가득 머금었다.

 

 

 

아침 얼른먹고 가자니까 먹으란 건 안 먹고 셔터만 눌러대는 신랑을 보고 뿔난 나... -_-)m

 

아침식사는 날이 서늘하기도 하고 해서 국물이 떙겼다.

입국심사대에서 식겁한 거대 멸치육수로 국물을 내고, 어제 먹다 남은 소고기와 계란으로 고명한 떡국인데, 간밤에 신나게 맥주를 마신 신랑과 동생은 속이 더부룩한 지 떡국이 느끼하단다.

 

난 뜨끈한 게 맛만 좋던데... -_-)

 

 

몇 숟가락 뜨다가 결국 자리를 뜬 신랑은 Lake Tekapo 사진을 더 찍으러 갔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이른 아침의 호수 분위기가 좋다.

 

 

 

이른 아침부터 누군가가 떠나기 전에 수영을 하고 있다. 물이 꽤 차가울 텐데.. ㄷㄷㄷ

 

 

 

아침을 대충 먹고 나처럼 Holiday park의 전경을 담기위해 곳곳의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던 신랑이 한 가득 오리 사진을 찍어 왔다.

꼭 동네 오리들이 다 모여서 오늘은 어디서 청소를 할 지(!) 모여서 구역을 정하는 회의를 하는 것 같다. ㅋ

 

 

 

설거지를 다 하고 각종 식기들, 그리고 공용 냉장고에서 우리 물품 챙겨 떠날 준비를 하는데 커피를 파는 직원이 나타났다.

Booking.com 숙소 이용 후기에 왤케 자꾸 커피를 언급하나 했더니 저렇게 팔고 있어서 사 마셔봤냐였군.

아침 일찍 서둘렀더니 9시가 되기 전에 짐을 다 챙겨서 떠날 수 있었다.

 

그 유명한, 세계에서 손꼽히는 이쁘고 호수에 가깝다는 교회, Church of the Good Shepherd (선한 목자의 교회)는 둘러봐야 할 것 같아서 아침 일찍부터 갔다.

 

교회는 정말 아담했고, 들어가볼 수는 있지만 내부 사진은 못 찍고... 밖에서 찍었다. -_-)

 

계단 앞에 출입 가능한 시간이 있었는데 아침 9시부터이다.

우리가 9시 10분도 안 되서 갔는데 벌써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리고 있었는데, 평소엔 얼마나 많을지!

 

교회 영내(?)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한 대의 드론이 날아올랐다.

 

저런!! 방금 드론 날리지 말라는 팻말을 교회 왼편에서 보았는데!!!

 

그러고 나는 사진찍느라 교회 뒷편으로 걸어내려가서 못 봤는데 동생 말로는 그 드론 교회 관계자한테 뺏겼단다.

드론 가지고 여행하시는 분들은 조심하시길!

 

 

 

Church of the Good Shepherd에서 4 Square 쪽으로 넘어가는 다리 쪽에 물이 유난히 푸르다.

 

 

 

다리 아래 하얀게 뿅뿅뿅 떠 있는게 양식을 하는 건가? 설마 연...어?

 

 

 

멀리 Mt John 위에 천문대 건물이 조그맣게 보인다. 

 

 

 

다리에서 본 교회와 Tekapo 전경. 점점 더 많은 차들이 도착하고 있다.

 

 

어제 우리가 걸어서 갔던 4 square 언저리. 반대쪽서 보니 또 다르구나.

 

 

교회 전경

 

 

그 유명한 교회 내부

 

 

Shepherd 동상은 교회랑 가까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은근 호수를 마주보고 오른쪽 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것도 막 사진과 같은 가시 덤불 사이에 싸여서.

왜 가시 덤불을 주위에 심어놨을까. 꼭 조각상이긴 하지만 왠지 댕댕이 도망 못가게 하는 느낌.ㅠ 

 

 

Church of the Good Shepherd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장관이다.

폰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사람들이 점점 더 몰려들자 우리는 또 우리 일정을 위해 떠났다.

 

 

오늘의 메일 일정은 Mt Cook에 가서 Hooker Valley Tracking인데 어제 하루 종일 비 뿌린 것도 모자라 아침부터 흐린 날씨가 마음에 걸렸다. Tracking하면서 비가 안와야 할텐데..  

 

 

Mt Cook으로 향하는 길에 연어를 사서 갈 예정인데 Mount Cook Alpine Salmon이 Lake Pukaki에 있다고 해서 팻말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가고 있는데 저 멀리 구름이 푸르스름 하다?

 

 

 

가다가 그나마 좀 이뻐 보이는 곳에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는데 참 넓기 그지없다 허허

Lake Pukaki는 뭔가 소다수 같은 느낌?

왠지는 모르겠는데 약간 Lake Pukai의 물을 마시면 밀키스 맛이 날 것도 같았다.ㅎㅎ;

 

 

 

카페에서 보면 Lake Pukaki의 색이 훨씬 이쁘다고 하던데...

난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아니면 날씨 때문인가.ㅠㅠ

 

하나도 더 좋은 걸 모르겠다. 그냥 비슷한 색의 호수가 참~ 넓구나. 무지막지하게 넓구나 그 뿐.

 

 

가다 보니 Salmon 파는 가게가 오른쪽에 보인다.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 아주~ 많은 사람들이 차를 세우고 Salmon을 사러 온 것 같지만, Salmon 보다 옆에 화장실 이용객과 Lake Pukaki를 감상할 겸 겸사겸사 차를 세우는 듯.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오면 주차장도 넓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동생이지만, Salmon을 먹고 안 좋은 기억이 있었던 동생과 원래 '날 것'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신랑, 글고 주면 먹고 뭐 없으면 말고인 나 인지라 그렇게 맛나다 후기가 많던 연어회를 세 사람인데도 한 팩만 샀다.

 

생각보다 가게는 아담하고 파는 곳도 규모가 작음.

Sashimi(회)랑 Fillet(넓적하게 살만 발라낸 것), 그리고 Whole fish(통째로) 등등 다양하게 팔고 있었는데 우리는 바로 Tracking 갈 거라 회만 한 팩 샀다.

특이하게 귀한(!) 젓가락과 와사비, 간장도 원래는 따로 사는 건지?? Free로 준다며 강조를! -_-;; 

 

 

 

 

그리고 남섬에서 가고 싶었던 곳 중에 한 군데인 Mt Cook으로 가는데 날씨 보소... ㅠㅠ

지대가 그리 높게는 안 느껴졌는데 신기하게 구름이 산을 비비면서 지나가고 있다.

 

 

 

왼쪽엔 산이, 오른쪽엔 Lake Pukaki를 끼고 달리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오늘 이러다가 어느 후기에서 읽었던 것처럼 막 비바람을 헤치면서 Tracking하는 거 아닐까... 걱정하면서 Mt Cook을 향해 갔다.

 

우비를 챙겨오긴 했지만, 쓰고 싶진 않은데. 쩝.

 

 

 

 

 

참말이지 뉴질랜드 날씨는 진짜 변화무쌍하다.

Lake Pukaki를 지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날이 맑아졌다.

 

Mt Cook 가는 길이라고 해서 사실 산악지대에다 오르막길 막 있고 그런 험난한 길을 상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산꼭대기 만년설도 보인다.+_+

 

 

 

유독 산을 좋아하는 나는, 만년설이 남아 있는 산을 보니 사진찍고 싶은 충동이 절로 일어났다.

 

 

 

Mt Cook으로 가는 길이 그냥 엽서가 따로 없다.

만년설과 쭉쭉 뻣은 산세와 더불어 고맙게도 날씨도 점점 더 맑아졌다.

 

 

 

가면서 찍고 또 찍고 자꾸 길 가다가 차를 세우게 된다

 

 

 

캬~ 캠퍼벤까지 한 대 지나가주시고. 완벽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 중 여러 멋진 사진들이 있지만 이 사진은 단연코 최고로 멋짐! 乃

 

 

 

우리가 머물렀던 Aoraki village 전경

 

 

 

Tracking 하러 가는 길. Hooker Valley Tracking road.

만년설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하악~

 

 

Hooker Valley Tracking 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벌써 주차되어 있다.

 

아직 Check in 하긴 이른시간이라 Aoraki Village를 지나 Hermitage Hotel로 갔다.

원래는 여기서 1박 하고 싶었지만 어찌나 숙소가 빨리 차는지... 멋진 경치를 배경으로 식사라도 하자 싶었는데, 소문에 Hermitage Hotel에 중국인들이 뜨면 부페 자리가 없대서 Tracking 가는 길에 먼저 예약했다.

 

근데 초행길이라 어디로 가야할 지 막막했는데, 호텔 앞에 주차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보통 Check in 하는대로 Reception에서 예약을 하면 된다.

보니까 스테프가 커다란 예약노트를 펼쳐서 예약하면 시간대 별 아래에 이름을 적어둔다.

 

 

저녁 부페를 예약하고나서 Tracking을 하기 위에 Hooker Valley Tracking Road를 따라 끝까지 가니 차들이 잔뜩 있는 주차장이 나왔다.

11시 좀 넘은 시간인데 벌써 주차장은 관광객들로 거의 만차다.

 

만년설이 코앞에 보여서 우와~~~~ 함성 한번 발사해 주고 물과 간식만 챙겨 우리도 Tracking을 시작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면 화장실 건물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사람들이 가는 데로 따라 가면 된다.

시작길에는 Hooker Valley Tracking 팻말이 있는데 왕복 3시간 걸린단다.

 

 

 

주차장 전경

우뚝 솟은 나무 쪽으로 걸어가면 Tracking 시작이다

 

주차장에 보면 녹색 지붕의 화장실이 보이는데 Hooker Valley Tracking 길 중간에 간이 화장실이 있긴 하지만 1군데 뿐이고, 종점에는 아무 것도 없으니 들렀다 가는 것이 좋다.

만년설에 너무 정신이 팔려서 썬크림도 안 바르고, 화장실도 안 들르고 얼른 만년설을 더 가까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너무 준비없이 후다닥 Tracking을 나섰다.

 

길 나서기 전에 꼭 폰이랑 카메라 베터리를 확인하고, 물병에 물도 잘 채우고(600ml로 모자랐다) 간식이나 식사도 꼭 챙기고, 우산이나 우비도 챙기고 가길 바란다.

물은 거꾸로 꽂아 쓰는 정수기용 물통 싸이즈의 물을 들고 온 사람도 봤다. ㅋ 

 

 

 

가다가 보면 오른쪽에 우뚝 솟은 Hermitage 호텔도 보이고, Aoraki Village가 산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Hooker Valley 길은 자잘한 자갈 같은 돌들이 많은 길이 초반에 이어지고, 그늘은 초반에만 정말 잠깐 있다.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계속 땡볕이라는 말을 후기에서 읽었던터라 나는 그늘이 없으면 내가 만들어 다니면 되지 싶어 애초부터 머리에 열이 많은 나는 모자대신 '양산'을 들고 길을 나섰다.

 

그리고 산자락이니까 혹시나 추울까봐 그리고 목부분을 화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나름 계산해서 짧은 소매의 목티를 입었는데 생각보다 평지여서 의외였... 결론은 매우매우 더웠슴.

그래도 혹시나 뉴질랜드 여행루트 카페에서 본 것처럼 화상으로 고생하느니 꿋꿋하게 옷으로 철통방어하고 Tracking을 했다.

 

 

 

만년설이 드디어 바로 앞에!

만년설이 녹아 폭포수처럼 흘러 내리는데 산에 있는 흙이 섞여내려 색깔이 뭔가 재를 섞은 것 같다. 

 

 

 

걷다 보면 나오는 첫 번째 흔들다리. 전경이 멋지다

 

 

 

 

첫 번째 흔들다리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만년설에 대한 설명이 있다

 

길 가다 보면 첫번 째 다리를 앞두고 탁트인 전경을 두고 위 사진처럼 설명이 적힌 Look out이 나온다.

 

잘 들어보면 만년설이 녹으면서 돌멩이나 눈이 떨어져 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데~~~

들리기는 무슨..ㅋ

호수에서 시작되는 강이 경사는 별로 안되어 보이는데 생각보다 콰콰콰 거리면서 흐르는 물소리와 주위가 온통 풀밭이다 보니 풀벌레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아.무.소.리.도. 안 들렸다.

 

대략 백년 전에는 빙하가 저 골짜기 바닥으로 떨어져나와서 여기서 빙하위로 걸어올라 가 볼 수도 있었단다. 

 

Tracking 하는 내내 더워서 그런가 산꼭대기에 있는 만년설 한 덩어리 떨어져 나왔으면(그러면 눈사태로 위험해질 수도 있겠지만!) 이러면서 첫 번째 다리와 점점 멀어져갔다.

 

 

 

Hooker Valley Tracking 내내 만나는 다리는 총 3개인데, 셋 다 흔들다리이다.

첫 번째 다리가 아마 제일 처음 경험해서 그런가 제일 무서웠다는 후기를 종종 접해서 첫 번째 다리서 엄청 쫄았는데 사실 나는 두 번째 다리가 더 무서웠다.

 

 

 

흔들다리를 지나가는데 흔들다리 바닥이 뭔가 허술하게 나무로 되어 있다. 그리고 바람에, 혹은 여행자들에 의해 흔들흔들거리는데 정말 무서움..ㅠㅠㅠㅠㅠㅠ 

걍 그냥 셋 다 무서움.ㄷㄷ 

 

 

 

이게 하중이 20명까지인데 건너기 전에 20명인가 아닌가 살피면서 걸어가는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거다.

나만 쫄아가지고 숫자 세면서 후다다닥 걸어갔다. 

 

 

 

 

다리 아래 물은 깨끗함과 거리가 먼... 무슨 공사장에서나 볼법 한, 시멘트 씻은 물 같음

 

 

 

 

길에는 그 땡볕인데도 이끼도 있고 예쁜 풀꽃도 피어있다.

 

다리 3개만 지나면 된다고해서 다리가 언제 나오나 이것만 오매불망 기다리면서 걷는데 다리들 정말 안 나옴.ㅋ

출발하고 얼마 안되서 곧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서 물도 거의 안 마시고 걸었는데 다행히 2번째 다리던가? 건너고 나면 풀 숲 사이에 누가 툭 던져둔 거 같은 간이 화장실이 있다.

대형 성게처럼 생긴 풀도 어찌나 튼실하신지 막 허리까지 오는.ㄷㄷ

 

한국이나 호주처럼 간이 화장실은 냄새가 최악에 막 파리가 득실거릴 것으로 생각하고 가고 싶진 않았지만 Tracking 시작하고 10분도 안되서부터 입질이 온 지라 눈물을 머금고 갔는데 왠~일?

뉴질랜드는 간이 화장실도 깨끗하다!

 

바로 앞에는 다리 위에서 보던 시멘트 물이 아니라 Tekapo나 Pukaki 호수에서나 볼 법한 맑은 물이 흐르니 물에 손을 담그거나 씻을 수도 있다.

 

 

 

중간중간에 졸졸졸 흐르는 물은 깨끗하기 그지 없다. 신기함+_+

 

그렇다 해도 아무리 물이 깨끗해도 얼굴을 씻거나 팔을 씻거나 머리를 감거나 하면 안된다!

Tracking이 끝나고 나면 피부가 홀라당 탈 수가 있다. ㄱ-

 

다리 3개를 건너고 나서 걷다보니 1시간 30분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실상은 폰 밧데리가 다 떨어져서 사진을 거의 못 찍어서... 또르르.

 

도착해서 보니 Hooker Lake 근처에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고, 그 주위도 평평하게 돌들로 울타리처럼 둘러싸져 있어서 그 위에 걸터 앉아 간식이나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우리가 나설 때 주차장에 차가 많더라니 거긴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만땅으로 점령하고 있었다.

 

그래서 날도 덥고해서 호수 가까이로 내려갔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Hooker Lake는 빙하호수라서 그런가 막 도착했을 때는 아주 더웠는데 아랫 쪽 호수 근처는 시원했다.

 

 

 

셋이서 먹다보니 한 팩이 금새 쭉쭉들어가서 먹다 말고 사진을 한 방!

 

호수 바로 앞에서 넓직한 바위 위에다 여기서 먹으려고 싸들고 온, 오는 길에 산 Salmon을 펼쳐서 먹었는데 정말이지 처음 먹어 본 Salmon 회는 탱글탱글하기 그지 없다!

사서 바로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텐데 1시간 이상 따뜻한 날씨에 싸들고 와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을텐데도 여전히 회가 시원했고 맛도 괜찮았다. 

 

Mount cook Alpine Salmon에서 파는 간장이랑 와사비에도 찍어 먹고, Kaikoura에서 회 먹을 때 썼던 초고추장도 들고 와서 찍어 먹고~ 맛있슴 +_+

 

개인적으론 초고추장이 더 좋았는데 동생은 와사비 간장이 완벽 궁합이라고..!

 

 

 

회를 먹고 주위를 둘러 보는데 이 햇살 쨍쨍한 날씨에 Hooker Lake에 빙하가 둥둥 떠 있다.

그리고 저 멀리 흙으로 덮힌 부분도 자세히 보면 그 아래는 뉴질랜드 전매특허 호수 색깔의 빙하가 있다!!!!

역시 줄 곧 예상했던대로 빙하와 만년설이 녹은 물들이 고여서 만들어진 호수가 에메랄드빛을 띄는 게 맞는 것 같다. 


어디서 읽었는 지 기억이 안나는데 뉴질랜드 빙하들이 15,000년 동안 녹아내리고 있다고 하는 글을 봤는데 비록 흙에 덮혀있어 직접 햇빛을 받지는 않겠지만 호수물에 맞닿아 있는 빙하라... 아무리 호수 물이 차다고 한들 결국은 다 녹지 않을까.

왠지 아주 오래 전에는 저렇게 멀찌감치서 흙에 덮혀서 보이는 빙하가 내가 서 있는 이 곳까지 가득차 있었을 것 같은데..?


지구 온난화 때문이든, 지구의 순환주기에 의한 변화든 이유가 뭐든 간에 따뜻한 기온에 샤벳트가 녹아서 결국은 설탕물이 되 듯, 다음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녹아 저렇게 멀어진만큼 다음에 오면 흙으로 덮힌 빙하마저도 볼 수 없을 지도... 


그래서 빙하를 본 김에~ 만져보고 싶은데 빙하가 너무 멀리 있다.. -_-)

 

그나마 호수 오른쪽에 빙하들이 꽤 많고 가까이 있어서 왠 젊은이(!)들이 물에 들어가려는 지 수영복 차림이고, 왼쪽에서는 빙하가 더 가까이 둥둥 떠 있긴 했는데 많지는 않아서, 나도 둘 중에 한 군데에 가서 빙하를 만져보고 싶은데 두 군데 모두 물에 안들어가고 건지기엔 너무 멀다.ㅠ

 

호수 오른쪽 빙하앞에서 마치 물에 들어갈 것 같던 젊은이들은 물이 너무 차가워서인 지 안 들어가고 빙하를 돌 던져서 깰 요량인지 돌만 던지기에 혹시나 호수에 들어가면 꼽사리를 기대했다가 포기, 우리도 돌을 던졌...

근데 빙하를 맞추는 것도 잘 안되서 재빠르게 포기. ㅋ

 

빙하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 찍사님. 둥둥 떠다니는 빙하랑

 

저 멀리 호수 너머 3,724m 높이의 Mt Cook 꼭대기는 결국 구름에 가려서 못 봤는데, 느낌상으로는 별로 안 높아 보이지만 Lake Hooker 주위 산들도 꽤 높은지, 꽤 낮은 곳까지 만년설이 있다.

그 높아보이는 Lake Tekapo 주위 산들은 다 녹고 없는데!

 

 

 

셋이 단체 컷.

 

우리도 둥둥 떠다니는 빙하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여행객들은 사진을 찍는 모습도 참 제각각이다.

 

우리가 사진 찍었던 자리 옆에서는 왠 총각이 혼자 앉아 있었는데 카메라 렌즈도 막 머리만한 거 들고 와선 만지작만지작 거리면서 돌멩이를 던져서 파랑을 일으켜서 사진을 찍고 또 찍고... 물에도 막 들어가고 그러면서 작품을 찍는 듯 했고, 또 오른쪽에서는 원기활성한 젊은이들이 점프 하면서 사진을 찍는데 잘 안되는 지 깔깔깔 거리면서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는 뛸 힘도 물에 들어갈 패기도 없어서 셋이 오붓하게 돌 위에서 삼각대를 세워 리모콘으로 편하게 찰칵하고 ㅎㅎ

 

 

 

호수 맨 왼쪽으로 가면 빙하와 만년설이 폭포수로 녹아 모인 빙하수(?)들이 다시 Hooker River가 되어 흐르는 입구가 있는데 진짜 물이 콸콸콸콸 흘러 내려간다.

 

뉴질랜드가 전체적으로 지대가 높은 건지, 아랫쪽으로 갈 수록 높은 산도, 강수량도 많아 보이고 겨울에 내린 많은 눈이 여름이 지나 가을로 접어드는 현재까지도 녹아내리면서 흐르고 있다니!

곧 또 겨울이 될텐데 그러면 또 눈이 내릴 것이고, 그렇게 내린 눈이 일년내내 녹아 흐르니 대지가 물이 풍부한거구나 싶었다. 

덕분에 나무들도 풀들도 푸르고 싱싱하기 그지 없고, 그 드넓은 대지에 풀들이 잘 자라서 양도 키울 수 있고!

 

양은 원래 유럽과 아시아가 원산지라는데 대지에 물이 풍부한 덕분에 뉴질랜드에서 제대로 목축업이 정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진찍는 사이 Mt Cook 산신령이 녹아내리는 빙하를 보호하려는 건지, 아님 오늘은 많이 봤으니 이만 내려가거라 하는 듯이 우릴 되돌려 보내려고 Lake Hooker에 도착하고는 얼마있지 않아 금새 하늘이 빠르게 흐려지기 시작했다.

 

오는 길이 너무 더웠고, 호수 근처가 시원해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왠지 더 있다가는 폭우 만날까봐 얼른 돌아가기로 했다.

 

 

 

저 멀리 Lake Pukaki가 파란하늘 아래 아침과는 다르게 아주 푸른 색깔을 띄고 있었다.

 


돌아가는 길에 비구름이 우리 뒤에 바짝 따라와서 쉬지도 않고 등떠밀리 듯 속도를 내서 걷는데도 구름이 점점 가까워져 왔다

 

 

 

자갈 길만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나무로 깔려있는 길도 있다. 

 

 

서양인들은 태양 아래서 태닝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가 호주에서 한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양산을 쓴 걸 따로 못 봤고, 양산이 필요한 순간에도 우산을 양산 용도로 쓰던데, 내가 양산 쓰고 걸어가니 마주오던 외국인 몇몇이 '그래 그래~ 이따 비 올 수도 있어'했는데, 두 번째 다리에 왔을 때쯤 갑자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진짜 비가 왔다. -_-)

 

 

 

거의 달리다시피해서 마지막 다리가 가까이 왔을 때쯤 갑자기 오른쪽에 만년설이 가득한 산에서 우르르릉~``` 하는 커다란 천둥소리 같은 게 들렸다.  

 

 

 

 

첨에는 구름으로 워낙 덮혀서 천둥인가? 했는데 Tracking 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그 자리에 얼음해서 산을 쳐다보는 것 아닌가! 

갑자기 앗! 하고 머리를 스쳐가는 생각이 아까 처음 Look out에서 본 설명,

산꼭대기서 빙하가 떨어져 나가는 소리였던 것! 진짜 눈사태라도 나는 거 아닌가 싶어 갑자기 무서워졌다.

 

어느 새 풀벌레들도 조용해졌고, 사방은 내리는 비와 구름으로 점점 더 뿌옇게 덮히고 있고!

 

 

 

다리에 힘이 많이 빠졌지만 내달리다시피해서 첫 번째 다리도 지나니 초반부에 있는 돌무더기도 머지않아 보였다. 

 

휴~ 다 왔다!

 

 

 

주차장 가까이 오니 희안하게도 Tracking 시작할 때는 못 봤던 성공축하비 같은 게 있었다.

 

다 내려오니까 산신령님 그제서야 만족했는 지 비가 안오는...-_-)

우리가 내려갈 때쯤 Tracking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는데 비옷으로 무장을 하고 올라가던데 Mt Cook 꼭대기를 보는 건 둘째치고 Lake Hooker 까지 잘 갈 수 있으려나.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시간을 보니 3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땀으로 쩔은 몸을 이끌고 오늘의 숙소인 YHA Aoraki Mt Cook에 도착했다.  

근데 Google 지도 이상하다. Bowen Dr로 진입하면 가까운 데, 거길 두고 Terrace Rd로 가서 한바퀴 빙~ 둘러가게 만드는 지 모르겠슴. -_-^

혹시나해서 GPS가 안내하는 데로 따라갔는데 가까운 길로 가도 아무 문제 없다. 

 

 

 

산장처럼 생겼다고 하길래 막 나무색의 오두막처럼 생긴 걸 연상했는데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옻나무칠 같은 걸 했는 지 거무튀튀한 색깔이다.

 

처음에 직원이 내 이름을 못찾아서 예약번호를 알려주니 단번에 찾았다.

Check in은 4인실 침대 중에 3개를 예약해서 그런 지 다 따로 Check in 카드를 썼고 방 열쇠도 다 따로줬다.

Reception 주위로는 각종 여행 정보와 Free map도 있고 방으로 가는 복도에도 벽에 뭔가 잔뜩 붙어있는 것이 숙소자체가 여지껏과 다르게 정보가 가득했다. 

처음 접한 YHA 숙소인데 원래 다 그런 것인 지, 아니면 처음부터 끝판왕을 만난 것인 지?

 

 

 

숙소 안은 진짜 산장 같다. 사방이 다 통나무! +_+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지은 우리나라 전통가옥처럼 통나무에 홈을 파서 짜맞춰서 만든 것 같은?

 

이제까지 지낸 숙소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방안에 불켜는 스위치와 똑같은 스위치 하나로 에어컨을 켤 수도 있고(에어컨이 쎈데 온도 조절을 못해서 추운 건 함정), 사진에서처럼 개인용 캐비넷이 있는데, 안에는 USB로 폰 충전을 할 수도 있다! 완전 신선하다!

전기 코드가 나라마다 다르지만 USB는 전 세계 공통이니 USB가 충전하긴 훨씬 좋고 말이다.

 

 

TV 라운지도 있는데 소파가 여러 개에 소파에 추울까봐 담요도 소파마다 등받이 쪽에 걸쳐져 있다.

그리고 TV라운지 옆에는 문을 하나 사이에 두고 부엌이 있고 부엌 너머에는 또 나무로 된 식탁들이 쭉 있다.

 

식탁 의자들 하나하나에 방석이 다 메여져있고, 벽에는 Maori족 언어로 유아들이 글 배울 때 벽에 붙여 놓는 것처럼 기본적인 단어들을 배울 수 있는 것들로 꾸며 놓았다.

뭔가 정말 직원들이 내 집처럼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내면서 3가지 안 좋은 점에 있었다면 하나는 2층 침대가 심하게 낮다.

앉으면 고개를 못 든다 너무 낮아서. 어린이용 침대같음.

낮은 걸 알면서도 걸터 앉아 있으면 목이 아파서 고개 들면 꼭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만난 수건이 없는 숙소다.

웃긴 건 화장실겸 샤워실에 손을 씻고 닦을 수 있는 수건이 세면대 아랫쪽에 비치되어 있다.

물론 핸드타올도 따로 있고.

 

그리고 또 하나는 세탁실에 세탁기안에 YHA Mt Cook에서 제공하는 세제 같은 게 투명한 튜브 같은 걸로 연결되어 있는데 왠만하면 쓰지말 길 추천한다.

우리도 줄 곧 가루 세탁세제를 가지고 다녀서 그걸 쓰면 되는데 왜 구비된 걸 썼는 지... 또르르

 

그 세제가 치약처럼 paste식이라 끈적끈적한게 세탁기 안에 연결되어 있어서 버튼을 누르면 줄줄줄 들어가는데 시작버튼 누르고 세탁기 뚜껑 닫고 자리를 떴는데 이게 물에 잘 안녹나 보다.

빨래를 다 하고, 건조기(여긴 $3)에 다 말리고 봤더니 그 세제 자국이 옷에 선명하게 그대로 남아 있다... -_-)

 

그래도 좋은 점이 훨씬 많은 숙소였다.

무려 세탁실 옆에 Dry room도 있다.

빨래나 젖은 신발, Tracking 용품 같은 걸 따로 말리는 공간인데 안그래도 변화무쌍한 뉴질랜드 날씨에 참 고맙기 그지 없는, 센스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그것도 모든 것이 실내 안에 다 있는 산장형식인데!

  

YHA Mt Cook은 실내 여기저기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거 찾아 읽는 맛이 있달까?

 

 

 

복도에는 YHA를 미리 다녀간 여행자들과 스텝들이 남겨둔 여행지 팁이 지도위에 빼곡하게 메모지 형태로 붙어있다.

다음에는 YHA만 예약해서 다녀도 좋겠다는 생각이 물씬드는 것이 정말 좋은 생각 같고 가장 인상 깊었다.

따로 광고가 뭐 필요 있나, 이게 광고지 싶었다. 

 

사진이 흔들려서 올리진 않았지만 뉴질랜드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에 관한 정보도, 이 일대의 옛날 지도라던가, Mt Cook의 빙하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 지 그런 과거와 현재 비교 사진도 있고. 

 

 

 

빨래가 다 되길 기다리는 동안 침대에 누워 각자 책도 보고, 인터넷도 하다가 세탁실이 숙소 출입구 근처에 있어서 빨래를 찾으러 가는 김에 밖에 나가 봤더니 그 새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개었다. 

 

 

 

숙소 앞 주차장 너머로 무지개가 떠서 후다닥 폰을 들고 나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새 희미해졌다. -_-)

 

Hooker Valley Tracking이 평지고 쉽다고 하는 글을 많이 봤는데 체력이 워낙 저질인지 많이 피곤했다.

저녁에 부페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잠시 눈을 붙였다.

 

그리고 부페 시간에 맞춰서 Hermitage Hotel에 갔는데 부페 식당은 같은 층이고 Reception 반대쪽 구석에 있다.

비용은 식사를 다 하고 난 후에 지불을 하면된다.

 

 

 

나름 오전에 일찍 예약을 해서 그런가 창가 쪽으로 자리를 안내해줬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름에도 이렇게 멋진데 겨울에는 정말 끝내줄 듯!

 

 

 

식사를 막 시작하려는데 밖에서 Tekapo에서 본 같은 류의 토끼 한 마리가 함께 식사를 하러 왔다.

 

 

 

밥 먹는데 직원이 와서 우리 사진기로 사진도 한 방 찍어줬다.

 

Hermitage Hotel 부페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부페가서 후회하는 경우가 잘 없는데 호주에 Star city라고 불리다가 "The Star"로 이름이 바뀐 시드니 카지노 부페 이후로 최악이었다.

The Star가 Star city로 불리던 시절에 $29달러짜리 부페 먹으러 친구들과 우르르 갔었는데 시장에 간 줄;; 

사람이 엄~~~~~~~청 많아 분위기 따위 1도 없는데다 음식 퀄리티 별로고. 지금은 좀 나아졌으려나? 

 

Hermitage Hotel는 Salmon 요리가 여러가지였는데 이미 싱싱한 회를 접해서 그런가 별로였고, 중국인 고객층이 많아서 그런지 중국인들을 겨냥한 듯한 요리들에 심지어 음료 메뉴판은 중국인 전용이 따로 있더라는!

 

동양인은 다 중국인인 줄 아는 지, 중국인 메뉴를 갖다주기에 아니라고 해서 더 많은 옵션이 있다는 영어 메뉴판으로 바꿔줬긴 했지만. 중국인 메뉴는 차 종류가 많았던거 같다.

 

우리가 식사할 때 단체 관광객으로 보이는 중국인들과 동유럽 어디쯤에서 왔을 것 같은, 연세가 좀 있는 다수의 은발머리 외국인 그룹이 있었는데 6시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사람들이 식사를 했는데, 창가 자리가 왕창 비었는데도 불구 음식 가까이 테이블서 와글와글하게 식사를 했다.

 

창가 쪽 테이블과 음식이 가까이 있는 실내 쪽 테이블 사이에 경계가 있는 것이 뭔가 개인적으로 예약한 사람들은 창가 가까이, 단체로 패키지 관광 온 사람들은 좀 더 싸게 제공하는 대신 경치를 포기하고 실내쪽에 앉히는... 그런 느낌이랄까?

 

암튼, 결론은 음식 가짓수도 별로 없고 가격대비 정말 별로였다. 두당 $63. 카드로 계산하면 2% 추가비용도 발생한다.

 

그렇게 뭔가 좀 여유롭게 창가 쪽에 앉아서, 운전하느라 뉴질랜드 맥주를 맛 볼 기회가 생각보다 적었던 신랑과 동생이 맥주를 마시는 바람에 돌아갈 때는 드.디.어. 내가 운전을 해서 갔다.

 

얼마되지 않는 거리지만 경차만 운전해서 잔뜩 쫄아 있는데 해도 지고~ 또 그 새 비도 온다.

Mt Cook도 별보기 괜찮댔는데 오늘 저녁도 망했구나. 쩝.

 

식사를 하고 돌아오니 2층 침대 윗쪽에 룸메이트(?)가 들어와 있었다.

어디 유럽쪽에서 온 여자 여행자인거 같았는데 자기 몸뚱이 보다 더 큰 짐을 두 개나!

그것도 모자라 더 들고 오더니 동료가 다른방에 있는 지 또 갖고 사라지고!

3:1이라 그런가 서로 "Hello" 하고는 입도 뻥긋 안한다.

 

뭐 우리도 너무 피곤했고 식사 후 배까지 부르니 대화고 뭐시기고 흥미가 생기진 않았다.

원래 일찍 잠자리에 드는 새나라의 어린이인 동생은 오늘 Tracking으로 원래 좀 안 좋은 발목이 아프다며 일찌감치 자겠다고 하고, 나도 자고 싶은데 산장처럼 생긴 숙소가 꽤나 맘에 들었는지 신랑은 이대로 자기 싫다며 동생 자게 두고 나가잔다.

 

TV 라운지로 가니 삼삼오오 여행자들이 앉아서 TV를 보는 사람도, 일정을 점검하는 사람도, TV라운지 옆에는 부엌도 있는데 부엌에선 늦은 저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각기 굽고 지지고 삶고 있었다.

 

참, YHA Mt Cook 숙소는 정말 세심한 것이, 부엌 한 구석에 당연히 나무로 커다란 책꽂이 마냥 선반을 만들어 뒀는데 거기다가 식재료를 보관한다. 녹색으로 된 스티커에 자기 이름과 방 번호, 언제 출발할 건 지 적어서 칸에다가 붙여두면 된다.

 

냉장고도 여러개다. 냉장고 마다 언제 청소를 하는 지 요일별로 청소하는 날이 다르니 장기간 머무른다면 잘 보고 똑같이 이름 방번호 떠나는 날짜 붙여서 넣으면 된다.

 

그리고 부엌 다른 쪽에는 한 쪽 면이 전부 각종 식기들로 가득 차 있고, 음식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거의 다 있다. 심지어 기본적으로 많이 쓰는 양념들도 구비되어 있다. 허브나 후추 소금 뭐 이런 것들 한 8가지? 정도.

 

티 타올도 깨끗한 것 쓴 것 따로 구분해서 바구니 안에 충분하게 있고.

 

없는 게 있다면 코팅된 프라이팬?(코팅이 잘 된 프라이팬은 거의 보물 수준이다!)

 

풍경을 보면서 차 한 잔 하고 싶어도 그 간 마땅한 컵이 하나 없어서 그러지 못했는데 마침 아주 큰 싸이즈의 머그컵도 있어서 홍차 한 잔씩 타서 부엌 식탁에 앉아 마시면서 신랑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얘기 나누다 말고 낮에 Tracking 하다가 너무 덥다고 졸졸졸 흐르는 맑은 물에 신랑이 머리를 감 듯 물을 뒤집어 썼는데 익은 것 같다며 변해버린 피부색을 걱정했다.

혹시나 화상을 입으면 쓰려고 샀던 Aloe Cooling Spray가 피부 재생을 도와줄거라고 하니, 질색팔색하던 신랑이 왠일로 순순히 뿌린다.

 

나도 양산을 써서 괜찮을 줄 알았지만 긴 소매 옷 덕분에 양 손등과 함께 의외로 얼굴이 탔다.

양볼이 발갛게 달아오르더라니. 양산보단 창이 넓은 모자가 최곤가 보다.

 

Aloe Cooling Spray를 뿌리곤 너무 피곤해져서 TV 라운지 소파에 누워서 있다보니 피곤했는 지 잠이 들었는데 신랑이 자러가자고 깨워서 시간을 보니 벌써 12시다.

 

 

 

 

 

보태기: YHA Aoraki Mt Cook 숙소 내 벽에 붙어 있던, 근처에서 할 수 있는 것들 정보.

 

 

 

 

 

 

 

 

 

 

 

 

 

 

 

 

 

 

 

반응형
반응형

새벽에 혹시나 하고 별을 보기 위해 포근한 이불을 박차고 나왔는데, 역시나 였다.

한 밤중의 바닷가는 스산하기 그지 없고, 숙소 저 멀리 가로등 하나만 애처롭게 서 있는데,

그 아래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게 보였다.

이틀 째 밤이 지나갔건만 오늘도 별보기는 글러서 다시 자러 돌아갔다.

 

뉴질랜드의 모든 숙소는 오전 10시까지 퇴실을 해야한다.

 

날이 흐려서 인지 더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아침을 만들러 부엌으로 갔다.

여긴 어제보다 낫겠지, 아침으로 뭘 만들지 하면서 각종 조리 도구들을 그제서야 제대로 살펴봤다.

 

일단 코팅되어 있어야 할 프라이팬은 대체 뭘 어떻게 사용을 한 건지, 아니면 이 숙소가 지어진 이래로 한 번도 새걸로 바꿔 준 적이 없는 것인지 계란프라이 하나 부쳐려다 프라이팬에 눌러붙어 다 희생해먹게 생겼고,

안되겠다 토스트라도 해야지 싶어 토스트기를 살피니 손잡이는 애저녁에 떨어져 나갔고, 토스트기도 전원을 켜고 빵 넣어도 작동을 안한다.. 하아.. ㅜㅜ

(한인마트서 프라이팬 하나 살까 말까하다 안샀는데 사서 올 것을 땅치고 후회함)

 

 

 

비가 내려 밤새 숙소가 서늘해져서 따뜻한 국물이 절실한데 부랴부랴 선택한 것이 라면 스프를 물에 끓인다음 계란을 풀어 넣고 햇반을 전자렌지에 돌리고 가져간 밑반찬으로 먹는 것이었다.

전자렌지라도 사용할 수 있는게 천만 다행이었다.ㅠ

원래는 오늘 저녁 숙소가 호텔이라 요리하지 못할 것을 대비 도시락을 미리 싸서 가려고 했는데

가면 뭐라도 사 먹을 데가 있겠지 하고 도시락을 싸지 못하고

그렇게라도 속을 데우고 미처 다 마르지 못한 빨래들을 챙겨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트렁크 안에 더 늘어난 짐들을 테트리스하듯 방향 맞춰 채워 넣고 있는데 Raylene이 베란다에서 문을 열고 '남은 일정들도 여행 잘 해~'한다.

난방문제도, 부엌에 프라이팬 교체도, 토스터기가 고장난 것도 다 얘기해주고 싶었는데 집 밖으로 안나오길래 '잘 쉬다 가요~' 외치고 길을 나섰다.

 

 

구글 지도가 인터넷이 안터져도 오프라인으로 하면 문제 없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가장 최신폰인 동생폰과 혹시 동생폰이 문제가 있을 때를 대비해 내 폰 두 군데 모두 지도를 다운 받아 갔다.

그런데 폰이 구려서 그런가 내 폰은 수시로 인터넷도 끊기고, GPS도 잘 안 잡히고...-_-)

동생이 신나게 인터넷 할 때 신랑과 나는 구경만 해야 했다. (별 세 개 그룹 S8과 S4의 차이)

 

오늘도 험한 산길을 되돌아가야 하는데, 음악 없이 조용하게 긴장을 바짝한 상태보다 귀가 즐거운게 나았다.

신랑한테는 미안하지만 이번에 가지고간 노래는 8090 인기가요 369곡들.

 

동생이 가져온 USB에 어둠의 경로로 입수 한 8090 가요들과 동생이 즐겨 듣는 곡들까지 다 담아갔으나 우리의 캠리는 너무 기본적인 것 밖에 없어서 결국 내 폰으로는 노래를, 동생의 폰으로는 지도를 켜서 다녔다.

 

동생과는 3살 차이라 세대 차이가 크게는 안나서 가지고 간 노래들 중 몇 곡 빼고는 동생도 다 아는 것들이라 노래 따라 부르면서 어제 위태위태하게 지나갔던 Kaikoura 우회로를 오늘도 무사히 넘었다.

 

돌아오는 길도 속도 표지판과 도로 추월선은 갈 때보다 더 엉망, 공사는 아침이라 그런가 어제보단 덜 하는 것 같았고,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고, 한 번 지나갔다고 그나마 덜 위험하게 느껴졌다.

 

오늘 일정은 Arthurs pass까지 가서 쉬는 것인데 중간에 Castle hill과 Cave stream을 들를 예정이다.

 

Castle Hill에 다가갈 수록 산세가 점점 험해지면서 꼭대기가 민둥산인 산들이 더 많아졌다.

 

Kaikoura 갈 땐 그리 많지 않았던 장면이라 첨엔 산 꼭대기에 산사태가 났나 싶었는데 겨울에는 덮혀 있던 눈들이 여름을 지나면서 다 녹아내렸고, 그 자리엔 아무래도 나무도 풀도 자라기 힘들어 벌거벗은 산꼭대기들은 마치 껍질을 까다말고 드러난 알맹이 같았다.

 

온통 잿빛으로 눈이 녹아 흘러내린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 한창 눈이 녹을 때엔 그 것은 또 그 것대로 또 장관이 아닐까마는 우리는 겨울에, 혹은 봄까지 보여줬을 그 멋진 장면들 뒤에 남은 처참함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우리도 눈 덮힌 산 보고 싶은데... ㅠㅠ

 

 

 

한참을 달려 Castle hill에 도착을 하니 우리 뿐 아니라 캠퍼벤도, 몇몇 렌트카들도 와 있었다.

어딜가나 중국인이 많다는데 우린 현재까진 Kaikoura에서 함께 승선한 중국인인지 대만인인지 부부가 전부였다. 여기서도 일찍 도착한 것인지 사람이 별로 없다.

 

저기 멀리 보이는 울창한 소나무 한 그루 너머 오른쪽이 주차장인데 거기서 주차를 하고, 근처에는 여행자를 배려하는 나라답게 이 횡량한 들판에 화장실과 간단한 정보게시판 같은 것도 있다.

거기를 지나서 소나무를 향해 쭉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소나무 한 그루가 문지기 마냥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데 가까이 가면 정말 울창하고 통실통실한 것이 튼튼하게 생겼다.

 

 

 

거기를 지나면 소나무가 가리고 있던, 신비로운 바위들과 돌멩이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이 돌들은 원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것일까? 아니면 어떤 계기로 인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알 수 없는 재미난 모양들이 하늘에서 누가 실수로 큰 바위를 떨어뜨려 파사삭 깨져 흩어진 것처럼 퍼져있다.

 

 

 

문지기 소나무를 지나 오솔길 끝까지 걸은 다음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는데, 사진에서 왼쪽으로 갈 수록 험하니 오른쪽으로 오르길 추천한다.

 

 

 

어쩌다 보니 셋 다 험한 길로 헉헉거리면서 정상에 올라 제일 높아 보이는 바위 위에 떡하니 앉아 으하하하 하며 뿌듯해 하고 있는데 반대쪽으로 평화롭게 걸어올라오는 사람들을 보고는 민망해졌다... -_-)

 

 

 

이렇게 멋대로 생긴 바위들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오른쪽에 불쑥 솟은 바위가 마치 입을 앙다물고 하늘을 쳐다보는 한 마리 개구리 같다.

 

꼭대기로 올라가면 주위 전경이 다 보이고 뒤에도 돌들이 더 있으니 꼭대기까지 다 가보길.

여기저기 둘러보니 건너편에서 한 무더기 사람들이 소풍 왔는지 한 상 차려 놓고 점심을 즐기는 사람도, 암벽등반을 하려는 것인 지, 산양이라도 된 것인 지, 바위를 타는 사람들도 바위사이를 마구 내달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점심도 건너뛰고 먼길을 달려와서 신비로운 돌들을 구경하고 나니 슬슬 허기가 밀려왔다.

아침에 먹은 백반(?) 후로 첫 날 마트에서 산 Cookie time을 셋이 신나게 먹어치우면서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캠퍼벤 여행 중인 어떤 외국인 무리들이 거기서 소시지를 굽고 있었다.

배고프게시리..ㅠ 동생도 신랑도 좋겠다... 하고 부러워 하길래 등 떠밀어 다음 행선지로! 

 

 

Castle hill에서도 날이 흐리더니 산세가 높아서 그런지 Arthur's pass로 가는 길에 결국은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동생이 오늘 처음 운전대를 잡고 신나게 달리더니, Castle hill에서 조금만 가면 Cave stream인데, 표지판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렸다.

나도 어어어 하는 사이에 휭~ 지나 가버려서 Cave Stream이라고 동굴에 가야 되는데 지나갔다고 하면 설 줄 알았는데 비가 와서 그런가 모두들 심드렁...

사실 나조차도 비가와서 그런가 기분이 안났다. 

무료 관광지(!) 치고는 만족도가 높아서 가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훅 지나가 버렸다.

 

구글에 후기를 읽어 보면 동굴 안에 물이 많이 차 있어 지나가려면 부득이하게 물에 젖을거니 그에 대해 미리 대비를 하고, 동굴 안이 깜깜하니 렌턴이나 Headlamp(광부들처럼 모자에 불 달린거)가 있어야 한단다.

비가 가는 길에 와서 어차피 물에 젖을꺼 내심 잘됐다 싶었지만, 비가 오면 동굴 안에 물량이 늘어나서 물이 가슴께까지 찬다는 후기가 떠올라 걱정이었는데 동생은 물에 젖는 거면 질색이라며 싫단다. 

 

 

 

그렇게 하루 일정 중에 한 군데를 어이 없이 지나쳐서 숙소로 향해 달리다 보니 우리로서는 처음보는 호수가 나타났다! +_+

 

근데 오잉? 호수 물이 푸르딩딩하다~ 이러고 그냥 지나갔다... -_-)

한 번쯤 서서 사진도 찍고 경치 구경할 법도 한데 날씨는 참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호수를 지나쳐 더 달리다 보니 곧이어 커~~~~~~~~ 다란 강이 하나 나왔는데 이름도 어려운 Waimakariri River.

정말 크고 넓게 생겼고 물도 깨끗했고 그 와중에 그 큰 강 지나는 다리는 일방통행이라 상대방이 오는 지 봐야되는..! ㄷㄷ

 

뉴질랜드는 그런면에서 참 알 수 없는 국가다.

 

 

 

 

숙소 앞에서 주차를 하고!

물가 근처라 그런가 벌레들이 후덜덜하게 많다.

 

우리가 머물 숙소는 Bealey Hotel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묵을 Hotel.

그런데 말이 호텔이지 기대와는 달리 우리가 묵은 곳은 Moa Lodge라고 적혀있었다.

시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우리 남동생은 벌레라면 아주 질색을 한다.

동생뿐 아니라 우리 식구 전체가 그렇긴 하지만; 

 

사진에 보다시피 청소를 하고 창문을 열어놔서 강을 끼고 있는 Hotel(이라 쓰고 Lodge라고 읽는)은 방 안이 벌레로 득실득실 거렸다.

집 구조도 특이한게 들어서면 바로 싱글 침대가 1개 있고, 다시 문이 있고, 욕실과 옷장이 있고 또 문이 있고 커플용 침대가 있는 방이 하나 더 있다.

 

3인이다 보니 커플용 침대를 우리 부부가 썼는데 그 방안에 씽크대와 미니 냉장고 간단 식기, 방안에 간이 테이블에 TV까지 있을 건 다 있슴.

 

무슨 Hotel이 Backpacker로 보이는 사람들 공용 부엌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하필 우리 방 옆이다.

 

 

방 구조를 대충 살핀 후에는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일단 배를 좀 채운 후에 Devils Puchbowl waterfall로 tracking 가야지 했는데 오늘 일정은 정말이지 마음대로 되는게 없다.ㅠㅠ

 

Arthur's pass에 들어서자 마자 비가 억수로 오기 시작했다.

Devils waterfall이고 뭐시기고 다 포기.ㅠ

오늘 벌써 여러 번 포기했는데 심지어 저녁마저 포기하게 생겼다.

I-site 근처에 뭔가 제대로 된 식당이라도 하나 있을 줄 기대하고 왔는데 cafe 같은 건물이 2군데 있을 뿐.

정말 뭐가 아무것도 없다. 너무 없다.ㅠ

비가 와서 가시거리가 영~ 아닌지라 빼어난 산세를 구경한 것도 아니고 ㅠㅠ

 

그래서인지 몇 개 없는 가게들 마저도 5시에 문을 닫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이미 4시 반을 향하고 있었으니!

 

Cafe 두 군데 중에 그나마 뭔가 따뜻한 걸 팔게 생긴 곳에 들어갔다.

어디선가 당근케잌을 맛있게 먹었다는 글을 봤는데 그 cafe가 어딘 지 기억이 안나서 혹시나 하고 당근케잌이 있길래 샀는데... 으윽 오늘은 진짜 인되는 날인가 보다.

 

그저 비싼 설탕 한 덩어리를 섭취하였습니다... -_-)

 

 

카페 건너에 이 지역 어디 거주자로 보이는 여자분이 우체국 사서함에 볼 일을 보고 있다.

 

여행을 할 때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그 곳의 엽서를 사서 시부모님께 부쳤는데 이번에도 신랑은 이 장면을 목격한 후 엽서를 부치고 싶다며 Arthur's pass에서 이름도 어려운 강이 멋지게 펼쳐진 엽서를 한 장 샀다.

 

Cafe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억수같이 퍼부어서 딱히 할 것도 갈 곳도 없다.

일찌감치 숙소로 돌아왔으나, 산 중턱이라 그런가 날은 그 새 점점 어두워지고, 밖엔 벌레가 득실대고, Hotel은 강가에 홀로 덩그라니 있고 할 일이 없어져서 신랑이 여행 후 첨으로 TV를 켰다.

 

Kaikoura에서 Arthur's pass까지 길이 멀어서 나름 피곤했는지 나는 잠시 한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신랑이 흔들어 깨운다.

 

뭔 일인가 했더니, TV 소리 들어 보라며 뭔 말인 줄 알겠냔다.

원래 듣기가 약한 나는 아예 들을 생각도 안하고 뉴질랜드 억양 귀에 안들어 온다며 당연히 못 알아 듣지...-_-) 하고 저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자막이 영어다. 어라?

 

신랑 왈~ 저건 영어가 아니라 Maori족 언어란다. 자세히 들어 보라며.

늦은 밤이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영어 자막에 Maori 언어로 Maori족 앵커로 보이는 사람이 진행하고 Maori족 리포터가 전하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뉴질랜드 곳곳을 여행하다 보면 마오리족 언어를 꽤 심심찮게 마주치게 된다.

에어 뉴질랜드 타고 올 때도 좌석 뒤 첫 화면에 Kia ora!(Hello, welcome과 같은 의미)라고 써져 있었고,

내릴 때엔 또 무슨 문구가 있었는데.. 너무 길어서 못 외움.ㅠ 아마도 See you again! 의미거나 Have a good trip! 같은 의미의 문구였겠지.

나중에서야 봤지만 YHA Mt cook에 가면 제대로 Maori족 언어를 배울 수(!) 있다.

(혹시 들르게 되면, 달(Month)을 칭하는 말 중에 4월 한 번 보시라는...ㄷㄷ)

 

또 한 번 호주 원주민들과는 다른 그들의 위상에 뉴질랜드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Maori족들이 그들의 문화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과 그것들 또 지켜주려는 이주민들의 공생하는 모습이 달라보였달까.

 

신랑한테 뉴질랜드 사람들 대단하다고, Maori족 문화를 인정하고 함께 지켜주려는 모습이 호주의 원주민인 Aborigine과 다르게 느껴진다고, Mori족들의 토착민으로서 위상이 더 높아 보인다고 했더니 신랑 왈~

Aborigine들은 자기들끼리도 뭉치지 못해서 언어가 수백개로 갈라져 있는데(실제로 200개가 넘음) 자기들끼리도 영어가 아니면 의사소통하기 힘든 마당에 원어민 언어 그 많은 것 중 어떤걸로 방송을 내보내겠냐고, 저런 방송 같은 건 엄두도 못낸다며, 지켜주고 싶어도 힘들다고 했다.

 

땅 덩어리부터 워낙 크고, 수백 개의 지역으로 갈라져 있으며, 말도 통일 되지 않아서 뉴스로 만들어 보내주고 싶어도 알아듣는 숫자가 많지 않을테고, 그래서 Aborigine들은 곧 그들의 문화를 잃겠구나 싶어 안타까웠다.

 

한 잠 자고 났더니 cafe서 부실하게 빵 한 조각 먹어서 그런지 슬슬 배가 또 고파왔다.

차 한잔을 마시려고 해도 커피포트 안에는 알 수 없는 흰 부유물이 둥둥 떠 다녀서 부어 버리고 새로 물을 따라봐도 커피 포트 내부에 문제인 지 물이 그런건 지 차나 커피는 그림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고 있는데 늘 1순위로 자는 동생이 왠일로 안 자고 뭐 먹을 거 없냐며 들어와서 라면을 끓여줄게 했더니 불이 없는데 어떻게 끓이냔다.

 

때 마침 국그릇으로 써도 될만큼 커다란 그릇이 있길래 학생 때 해먹던 실력을 발휘했다. ㅋ

라면 적당히 부셔서 물 붓고 스프 붓고 전자렌지에 4분 정도 돌리면 뽀글이가 따로 없다!

게다가 햇반 하나 돌려서 밥까지 말아 먹으면 서늘한 날씨에 이만한게 없지!

 

전자렌지의 위력을 또 한 번 느끼면서... (전자렌지로 조리 가능한 음식이 최곱니다.ㅠ)

 

결국 Castle hill 둘러 본 것 말고는 한 것도 없이 포기만 주구장창 한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다.ㅠㅠ

 

 

 

 

  

 

 

 

반응형
반응형

Jucy snooze 이불이 너무 포근해서 이불을 덮었다가 발로 차면서 걷었다가 잠이 안와서 뒤척뒤척 거리는데

다른 Pod안에선 다들 코골이로 합창을 해도 될만큼 신나게 각자의 소리를 내면서 잘 자는 것 같았다.

(다인실에서 자고 싶다면, 귀마개 혹은 이어폰 끼고 노래 듣기 필수!)

 

물갈이를 하는 것인 지, 내 뱃속은 요동을 치고, 내 요동치는 뱃 속 만큼이나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도 어제도 흐리다 비오다 하면서 파란 하늘 하나 보여주지 않더니, 오늘도 꾸물꾸물...

 

어제 초저녁부터 문 앞의 원래 내자리를 실수로 사용해서 결국은 Pod를 나와 교환했던 아저씨는 어디를 다치셨는지 피부가 상했을 때 바르는 약을 얼마나 바르셨는지 오래 신은 양말 같은 고약한 냄새가 1번방 전체에 진동을 했다.(Zinc 크림이라고 아는 약 냄새인데도 참... 낯선 데서 오래 맡으니 싫다..-_-)

 

배도 아픈데 코까지 괴로우니 화장실을 들락거리다 날도 샜고, 털고 일어나 일정표를 들고 공동구역으로 가서 오늘 일정을 점검을 했다.

 

오늘 일정은 Sim card를 사고, About New Zealand, Christchurch 공항지점에서 렌트카를 인수받고, 며칠 먹을 장을 봐서 Kaikoura로 이동, 오후 4시에 예약해둔 Fishing tour를 하고, 남동생이 좋아라 하는 해산물, 특히 Crayfish를 저녁으로 냠냠 먹는 것이다.

수 많은 여행기들을 읽으면서 Crayfish가 그렇게 맛나다는 글을 하도 자주 봐서 나와 특히나 동생은 오늘 일정을 매우 기대하고 있고, 동생과 좋아하는 부류가 상극인 신랑은 돌고래랑 수영이나 하지 바다곤충(sea insect)을 왜 그리 좋아하느냐고..ㅋ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 본 표지판. 2016년에 얼마나 지진이 심하게 왔으면, 혹은 얼마나 자주 지진이 일어나면

저런 표지판을 화장실에 다 만들어 놨을까 싶었다. 

 

 

어제 밤 늦게 도착해서 본 공동 구역의 부엌 상태를 봐버려서 뭔가를 만들어 먹기가 꺼려졌는데 아침엔 그 새 치웠는지 좀 정리정돈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뭔가를 만들고 할 자신이 없어서 가지고 간 햇반과 밑반찬으로 아침을 떼웠다.

 

8시 30분에 렌터카 인수 받기로 되어 있어서 7시 반 넘어서 짐을 챙겨 공항으로 다시 걸어갔다.

 

뉴질랜드는 Sim card만 사도 전화,인터넷이 되서 여러 후기에서 체크한 데로, Voda보다는 인터넷이나 전화가 잘 터진다는 Spark로 진작부터 정했기에 어제 봐 두었던 매장으로 이번엔 한 번에 잘 찾아갔다.

 

 

 

 

  

사진이 심히 흔들렸지만 맨 윗줄에 보면 Traveller's pack이라고 $29, $49, $99 짜리가 있는데도 중년의 아주머니 판매사원은 우리를 보자마자 Data lover Rollover pack을 권유했다.

 

영어 울렁증인 동생은 Data only란 말을 듣고 폰이 가장 최신 것이니 동생폰으로 구글지도나 검색할 때 데이터만 있으면 된다고 그걸 덥석, 신랑도 덩달아 그걸 덥석, 각종 예약과 확인 전화를 담당한 나는 Data도 중요하지만 전화와 문자를 쓸 수 있는 걸로 해달라고 했는데 내 말을 듣지도 않고 이 아주머니 판매사원은 똑같이 나를 그냥 $45불짜리 data only로 가입을 시켰다.

 

Sim 카드를 끼우고 작동시키는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꽤 오래 시간을 잡아 먹어서 이미 시간은 8시 10분을 넘어가고 있고, 8시 반까지 렌트카 사무실까지 찾아가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진 나는 안내 팜플렛을 제대로 읽을 틈도 없이 주는 대로 받아서 렌트카 셔틀을 타는 방법을 확실히 하기 위해 공항 내 I-site를 향해 뛰었다.

 

I-site에 가니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한 분이 서 계셨는데 About new zealand rental shuttle을 불러야 하는데 전화를 어디서 해야하느냐고 물으니 전화번호가 여러 개라 사무실이 어딘지 봐야한다며 예약확인서 보여달래서 보여주니 전화번호를 보시고는 단번에 Apex구나 하시고는 Apex는 따로 전화하지 않아도 매 20분마다 shuttle이 오니 공항 문번호 2번 앞으로 가라 하셨다.

 

2번문은 I-site에서 보이는 가까운 문 밖으로 나가서 오른쪽 맨 끝까지 곧장 가면 되는데 8시 20분에 차가 오니, 그 때 시간이 이미 8시 18분 쯤이어서 얼른 뛰어가라고 해서 짐을 들고 우다다다 달렸다.

2번 문앞에 도착해서 한 숨 돌리고 있으니 Apex렌트카 셔틀이 바로 도착해서 타고 사무실로 이동했다.

 

Apex Christchurch Airport 지점은 About New Zealand Christchurch Airport 지점이랑 사실 이름만 다르고 같은 회사이다.

Apex에서 굴리던 차가 연식이 좀 되면 Apex라는 이름을 지우고 About newzealand라 이름을 고쳐서 싼 값에 렌트를 계속 해가는 시스템인 것 같다.

우리가 렌트 한 차도 첨엔 Apex였다가 About new Zealand로 옮긴 흔적이 있었으니.

 

 

우리 차 트렁크 위에 올라 앉은 Kea새. 호머 터널앞에서 촬영한 것이다.

뒷 유리창 글귀가 Apex에서 about new zealand로 둔갑을...

 

 

Christchurch Airport 지점은 직원들이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아니나 다를까 까탈스럽게 생긴 노란머리 덩치 좀 있는 여자직원이 우리 더러 앉으라더니 굉장한 모노톤 목소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 맞추는 것도 없이 굉장히 쌀쌀 맞게 진행을 했다.

 

신랑과 나는 호주 운전면허증이 있어서 따로 주행관련 질문은 하지 않았지만, 동생이 한국 면허증에 국제 면허증을 보여주자 왼쪽 차선 운전을 해봤느냐, 시외에서 주행속도는? 타운 내에서 주행속도는?과 같은 기본적인 지식을 질문했다.

 

동생이 100Km는 hundred 라고 대답했는데 50km를 오십이라고 하는 바람에 내가 영어로 고쳐준다고 fifty라고 했더니 나를 째려 보면서 "니가 가르쳐 주면 안되지! 그런 건 가르쳐 주면 안돼"하고 바로 쏘아 붙였다.

 

동생에게 홈페이지에서 찾은 호주 운전 관련 자료를 미리 보내서 읽어보도록 했고 동생도 알고 있는데 한국말로 대답해서 영어로 고쳐준거라고 했더니 찝찝하다는 표정을 짓더니만, "주로 운전은 너희 둘이 할거지?" 이러면서 신랑과 나를 가리키며 다짐시켰다.

그렇다고 재빨리 대답을 하니 그제서야 결제를 진행하고 차를 내어 주었다.

 

driving-in-nz_korean.pdf

 

 

 

우리가 주문한 차는 토요타 캠리 2009~2010년식이었는데 사진으로 보면 말끔해 보이지만 오른쪽 미등에 하얀부분이 깨져서 덧대져 있었고 사진상 티는 잘 안나지만 앞뒤 범퍼부터 옆쪽까지 스크래치 흔적이 어마어마 했다.

 

타이어도 동생이 보더니 마모가 심한데... 조심해야겠는데? 하며 걱정했다.

 

동생이 걱정하는 것을 신랑에게 얘기했더니 신랑이 촬영한 뒷 타이어.

동생 왈~ 백원짜리 동전을 홈에 집어 넣었을 때 이순신 할배 모자 옆부분이 보이면 갈아야 된단다.

 

계약서에 언제가 다음 점검 예정일인지도 적혀 있는데 우리가 빌린 캠리는 다음달 16일이 점검 예정일이란다.

한달 남짓 더 남은 기간을 고생고생하며 달리겠구나 하고 모든 차를 무척 아끼는 우리 신랑은 차가 불쌍하다며...^^;    

차를 렌트하고 나서는 신랑이 가장 왼쪽 차선에도 익숙하고 운전기간도 길어서 신랑이 먼저 운전대를 잡았다.

 

우리 셋이 재밌는 점이, 셋 다 운전 면허는 있는데 하나씩 취약점이 있어서 이번 자유여행은 솔직히 걱정이 좀 되긴 했다.

 

일단 나는 장롱면허 경력이 길어서 운전면허증을 호주에서 Full 면허(속도 제한이 따로 없는 최고 단계, 한국 면허증을 3년 이상 소지하면 발급가능함)로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제 차 끌고 도로로 나온 지 총 기간만 치면 두 달이 채 안되는, 운전에 영 자신이 없지만 영어가능하고, 지도 읽기 능력만(!) 탁월해서 인간네비게이션이다. 그런데 방향감각은.......-_-)a

 

신랑은 운전경력 오래됐고, 차분해서 왼쪽 차선은 당연히 능수능란하고 산악지역도 곧 잘 가는데 지도를 못 읽는다 -_-;;

그런데도 한 번 지나갔던 길은 잘 찾아서 돌아간다. 운전을 오래해서 그런지 기억력이 좋음.

 

동생은 한국에서 운전을 오래해서 운전은 셋 중에 제일 잘한다. 주차도 잘하고 지도도 잘 읽고. 문제는 왼쪽 차선에 익숙하지 않고, 일본에서 잠깐 해본 게 전부, 영어 울렁증이라 표지판이라던가 그런 건 도시이름 빼고는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

 

하나씩 취약점을 가진 셋이서 초행길인 뉴질랜드 자유 여행 9박 10일을 감행했으니 운전자 옆자리 보조석은 항상 인간네비게이션인 내 차지이고, 신랑과 동생이 번갈아 가면서 운전을 했다.

 

렌트카를 빌리는 와중에 차가 준비되길 기다리면서 잠깐 신랑한테 폰으로 전화를 하니 전화가 안걸려서, 신랑한테도 동생한테도 다 해보라고 하니 전부 전화가 안됐다. Data only니 인터넷만 되는 것인데 동생은 인터넷 된다고 패스~ 이러고, 신랑도 패스~ 이러고 나만 안달이 나서 장을 보러 다시 공항 Countdown으로 가는 길에 Spark를 다시 들렀다.

 

 

문자와 전화가 되는 걸로 해달라고 했는데 왜 내 폰이 전화도 문자도 안되냐고 하니 나보고 충전을 해야지 한다.

아이고... 그제서야 다시 설명을 들으니 내것도 Data only 옵션이라 문자 전화는 위에껄 보고 다시 충전해야 쓸 수 있단다.

그래서 Data only 옵션 하나도 안 썼는데 취소하고 Traveller's pack으로 바꿔줄 수 없냐고 하니 또 그렇게는 안된단다.

그래서 위에꺼를 찬찬히 읽을 시간이 없어서 문자랑 통화 $5불 어치 해달라니 충전 최소 금액은 10불인데 5불씩하면 통화가 50분이라고 해서 혹시나 말이 안통하거나 뭔 일이 생기거나 해서 말이 길어지면 어쩌나 싶어 결국 10불씩으로 20불을 더 내고 충전했다.

진작에 Traveller's pack으로 했으면 이런 불상사가 없었을텐데 이번 여행 두번 째 삽질을 또 했다..ㅠㅠㅠㅠ

 

이렇게 Spark랑 실랑이 벌이는 동안에 공항안에 주차 할 데가 없어서 신랑과 동생은 공항 주위를 배회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나오는 나를 보고 태워서 공항 근처 Countdown으로 갔다.

 

거기서 먹거리 잔뜩 사고 한인마트 Kosco로 갔는데 Kosco는 Christchurch에 여러 군데가 있다.

구글로 검색해서 그나마 별점이 괜찮고 시내에 가까이에 있는, 92A Riccarton Road의 Kosco에서 장을 봤다.

장을 다 본 후에 시내 성당도 구경할 겸 Re:start mall에서 점심으로 피자가 맛나다는데 사 먹을까 해서.

 

장을 보고 나니 근처에 은행이 있어서 환전도 하고, 카드로 ATM기를 이용해서 호주카드로 NZ달러 현금을 뽑았다.

 

뉴질랜드 여행루트 카페에서는 한국에서 어떻게 뉴질랜드를 여행할 것인가에 대한 정보는 많지만, 호주에서 뉴질랜드를 여행하는 정보는 별로 없다.

그래서 환전에 대해서는 어떤게 가장 좋은 방법인지를 모르겠기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싶었다.

 

동생이 현금을 11월에 환율이 쌀 때 NZ$1300 바꿔서 들고 오고, 우리는 캐쉬를 들고 뉴질랜드 가서 은행에서 환전을 시도하기도, 호주에서 쓰는 Visa 카드를 가지고 뉴질랜드 은행에서 ATM기를 이용해 뽑기도, 호주 카드를 가지고 그냥 긁어 보기도 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시도를 했다.

 

1년 정도 지켜본 바로는 11월과 5월 경 환율이 가장 떨어져서 그 때 현찰로 바꿔서 가는 게 제일 좋은 거 같고, 현찰이 부담이 되면 카드를 쓰는데 한국에서는 신한멀티 카드를, 호주에서는 ING direct 카드가 최고였다!

 

ING direct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은행이긴 한데, 지점이 없고 인터넷으로 모든 걸 다 해결하는 은행이라서 한 달에 5번 이상 이 카드로 물건을 사고, 외부에서 통장으로 들어오는 돈이 달에 1000불을 넘으면 모든 ATM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심지어 현금서비스를 받느라 돈을 뽑을 때 발생하는 ATM비용을 돌려 준다.

 

이번에 그래서 이 카드로 뉴질랜드 가서 돈을 뽑아서도 써보고, 직접 가게서 카드긁기도 했는데 긁어서 발생하는 international transaction fee도 다시 돌려줬고, ATM에서 돈 뽑아서 생긴 수수로도 다시 돌려 받았다.

 

 

 

 

장을 다 보고 현금도 좀 뽑고 바꾸고, 이제 시내로 이동하기 전에 미리 email로 4시에 있을 Kaikoura fishing tour에 배가 뜨는 지 확인 전화를 넣어주기로 약속을 해 둔 상태라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었더니 전화를 받은 사람이 배가 뜨기는 하는데, 지난 주에 태풍으로 화요일부터 해안도로가 막혔으니 산쪽으로 둘러 와야 한다고 Christchurch면 좀 일찍 출발하라는 거였다!

 

아니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ㅠㅠ

 

네이버 뉴질랜드 여행루트 카페에서 여행하시던 분이 태풍이 와서 비가 엄청 왔다, 섬지역이 피해가 심하다더라그런 소식을 전해줘서 얘기는 들었는데 그 태풍으로 오매불망 마음 졸이면서 계속 예의주시하던 1번 해안도로가 뚫린지 얼마나 됐다고 또 막히는 참사가...ㅠㅠ

나에게 Kaikoura에 오지 말라는 건가 싶어 암울했지만 그래도 계획한 것이니 강행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Christchuch 시내는 근처도 못가보고 점심도 가다가 먹기로 하고 11시 30분 쯤 Kaikoura를 향해 바로 출발했다.

 

  

 

 

실제로 Kaikoura 가는 길은 위 사진에 보이다시피, 해안 도로가 막혀서 왼쪽으로 우회해서 가야 했는데,

많은 여행자들이 신문이나 TV를 보지 않는 것을 아는 지, 가다가 점심 먹으러 들른 Culverden의 한 식당벽에 저렇게 팜플랫이 걸려 있었다.

아마도 모든 식당에 다 걸려 있는 듯. 위의 팜플렛은 심심찮게 보이니.

 

 

 

저거 말고도 그 식당에는 재밌는 뉴질랜드 엑센트 글귀라던가, 화징실 표시판이 너무 재밌었다.ㅎㅎ

Um, can I please have... six pieces of fish / umm... seven potato fritters / five hot dogs / and umm.... one large chips / that's it thanks!" 위에 두 번째 뉴질랜드 엑센트를 영어로 쓰면 이 문장들인데 뉴질랜드 엑센트는 영국도 미국도 호주도 아닌 것이 좀 더 특이함. 난 재밌던데 (알아 듣기 힘들지만.ㅠ) 신랑은 질색함.  

 

 

 

요거는 Door stopper. 문이 안 닫기게 괴는 역할하는 건데 아이스크림이 바닥에 있어서 첨엔 진짜 아이스크림 떨어뜨린 줄.. ㅋ

 

 

그리고 Culverden에서 버거와 감자칩을 먹고 (감자칩을 특이하게 큰 종이 2장에 둘둘둘 감싸서 줬슴;;) 열심히 달려서 카이코우라를 갔는데 카이코우라로 향하는 우회로 길에서 남긴 사진은 한 장도 없다.

 

왜냐면 산악지역인데다가 공사를 하는 구간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았다.

(날 흐린데 가시는 분들 정말 운전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어이 없는 것은 공사 지역이다 보니 속도를 줄여야 할 곳도, 비포장도로도 많고 게다가 비까지 와서 미끄러운데 속도 표시판은 제각각 정말이지 멋대로였다!!!

 

꼬불꼬불한 길에 반대 차선에서 차가 오는 지 볼 수도 없는 길이 추월 차선인건 비일비재하고, 그 꼬부랑길이 100Km이질 않나 100Km와 50KM가 나란히 있기도 하고, 100Km였다가 10미터도 안가서 30Km인 곳도 있고 갈 때도 그렇고, 올 때도 그렇고 도로 표지판이 너무 엉망이다 보니 긴장이 되서 사진 찍을 엄두가 안났다.

 

운전은 신랑이 했는데 옆에서 조바심이 나서 미쳤다 미쳤다 이러면서 긴장하느라;; 진짜 사진이 한 장도 없슴.

 

그리고 달리고 달려서 Kaikoura를 떠난 지 4시간이 다되어 갈 때 쯤 드디어 Kaikoura에 무사히 도착.

 

우리가 묵을 숙소는 The Palace라고 Fishing tour 할 장소 바로 근처이다.

다른 건 몰라도 숙소 위치 하나는 참 잘 잡은 거 같았다 하하하하

 

The Palace는 Kaikoura의 South bay지역에 위치한 Cottage인데 Holiday house 싸이트를 통해 잡은 곳인다.

1박이 되는 Holiday house가 잘 없는데 여긴 되서 1박 $160불 가격을 주고 빌림.

4인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인원이 3명인지라.. 쩝

 

집주인은 어느 노부부였는데 집 뒷쪽에 따로 자가가 있고 이 집은 Holiday house용으로 따로 지은 것 같았고 각종 기본적인 시설들이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는지 흔적들이 고스란히...;;

 

너무 긴장 했는 지 짐을 내려놓자 마자 모두 소파에 앉아 잠시 눈을 붙이고,

Fishing tour는 4시에 출발할 예정이지만 10분 전에 바다에 정박해 있는 검은배를 찾아 오라고 해서 준비해 간 멀미약을 챙겨 먹고 걸어서 5분도 안걸리는 거리를 45분 쯤에 슬렁슬렁 걸어 갔다.

 

Fishing tour는 총 2시간 예정이고 우리 뿐일까봐 걱정했는데 우리 말고도 4인 중국인지 대만인지 가족과 어느 유럽쪽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 그리고 우리 셋, 선원 두 명 총 10명이 배에 올라탔다.

예약은 이리로. https://www.kaikoura-fishing-tours.co.nz/

 

노란머리 키 큰 총각이 우릴 맞이 했는데 이름이 Simon이란다.

그리고 Boss는 Tomo라고 출발할 때 쯤 되니 왔다.

 

출발 할 때 쯤 되니 비가 부슬부슬 오고 날씨가 흐렸지만, 파도는 그리 쎈거 같지 않았다.

Tomo가 인원을 체크하고, 수영 못하는 사람들은 구명조끼를 나눠주며 입으라고 했다.

(입는게 좋음 나중에 물 튀고 난리)

 

그리고 드디어 바다로 출발한 지 얼마 안되서 바다 위에서 물개가 한 마리 수영하며 놀다 우리를 발견, 배 완전 가까이에서 재롱을 피웠다!

바닷물 위에서 수영하면서 물 속으로 나왔다 들어갔다하니 소리도 내고 어찌나 귀여운지! 다들 귀여워서 소리 지르니 물 속으로 도망가버림.ㅠ

 

아무튼 처음에 배를 타면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Crayfish를 건지러 가는데 미리 던져 둔 커다랗고 사각형인 통발을 건져 올리면 파닥파닥거리는 Crayfish가 들어 있다.

 

총 3군데를 건져 올렸는데 뒤로 갈 수록 더 많은 Crayfish가 잡혔다 +_+

 

폰을 가지고 갔지만 구명조끼를 입었고 배가 꽤나 비틀거려서 넘어질까봐 또 사진을 찍지 않았... ㅜㅜ

 

Crayfish를 잡으면 Simon이 암컷인 지, 숫컷인 지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배쪽에 보면 맨 윗쪽에 납작하게 비늘 같은게 붙어 있는데 그걸 보고 뭐가 2개면 암컷, 1개면 수컷!

그리고 발들 중에 맨 아랫쪽에 암컷은 가시 같은게 뭐가 더 있댔는데 암만봐도 뭐가 뭔지...-_-)

 

족히 50마리 이상 잡은 Crayfish를 다 먹어 버리면 멸종해 버리기 때문에 배 윗부분을 가로로 자로 재서 길이가 암컷은 60mm, 수컷은 54mm이상이 되어야 가져갈 수 있다.

문제는 그 많은 Crayfish를 Simon혼자 다 끄집어 내고 재고 하려니 손이 딸려서, 우리 더러 한 팀에 한명씩 나와서 도와 달라더니 장갑을 왕창 준비해두고 한 마리씩 집어서 갖다 달라고... -_-;;

 

Crayfish가 팔딱팔딱 거리는 거 보면 완전 싱싱하고 생각보다 커서 무서운데 등쪽을 잡으면 해치지 않는다.

첨엔 무서워서 으으으.. 거리다가 나중엔 어떡하든 통과시켜 보겠다고 아주 적극적으로 나서게 됨 ㅋ

10마리 잡으면 한 두마리 빼곤 다 바다로 되돌려지는 신세다 보니 오기가 생긴달까...-_-)

  

1개의 통발은 가로세로 1미터 족히 되어 보이는 커다란 통발인데 안에 Crayfish의 먹이로는 낚시로 잡고 남은 고기들을 미끼로 쓰고 있었다!

참 편리한 시스템이라는.ㅋ 따로 미끼를 준비할 필요 없이 낚시해서 잡은 고기를 살만 뜨고 남은 뼈와 머리는 다시 통발에 꿰어서 던저 넣고 다음 공간으로 이동.

해서 낚시하고 난 고기는 통에 잘 담아뒀다가 다음 번에 쓰고 한다.

어쩐지 우리 탔을 때도 배에 살 발린 생선들이 있더라니.

 

그렇게 3개의 통발을 건져서 8명 분의 Crayfish 크기를 재서 따로 빼 내고, 세번 째 통발에서는 Crayfish가 엄청 많이 잡혀서 솔직히 동생한테 '와... 이 분들 오늘 돈 좀 벌겠는데? 저거 남은 거 가져가서 팔아도 돈 꽤 될건데' 했는데, 이런 내 생각을 마치 미리 읽었다는 듯이 Simon이 "우리 오늘 필요한 건 다 건졌으니까 나머진 살려주자" 이러고 통발에서 큰 통으로 옮겨 담았던 크기 재지 않은 Crayfish들을 다 바다로 돌려 보내주었다.

 

에어 뉴질랜드에 이어 두 번째 충격이었다 솔직히.

우리 나라 같았으면 저것도 다 돈인데 싶어 근처 식당에라도 팔았을텐데.. 물건 남품? 그런 명목으로.

 

계속 투어도 해야하고, Crayfish도 커야 되니까 저렇게 되돌려줌으로써 Crayfish숫자가 유지가 되고 Kaikoura가 오랫동안 Crayfish 유명한 지역으로 이어져올 수 있었구나 싶어 감동했다!

 

두당 1마리씩 건진 Crayfish는 또 그들만의 합법적인 표시를 하고 나서야 우리에게 건내주는데, Crayfish 꼬리 부분에 지느러미를 보면 부채처럼 5개의 긴 지느러미 부분이 있다.

새우도 두 갠가 있지 꼬리 쪽에. 그게 5개가 있는데 3번째 중간꼬리 지느러미를 가위로 싹둑 자른다.

3번째 꼬리 지느러미가 없다는 말은 합법적으로 싸이즈를 재서 통과된 Crayfish라는 자기들만의 표시인 셈이다.

 

Simon말이 혹시 식당에 갔는데 꼬리 부분 지느러미 3번째 꼬리 지느러미가 잘리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주저 없이 나오라고 했다. 왜냐면 그 식당은 불법으로 Crayfish를 잡아서 팔거나, 잡은 것을 사서 파는 식당이라고.

 

Crayfish를 두 당 1마리씩 싸이즈 재서 획득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낚시를 하러 간다.

낚시 포인트는 Tomo가 알아서 배를 몰고 가서 세우는데, 생각보다 파도가 일렁거려서 낚시 할 때는 멀미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팀은 멀미약을 먹지 않은 신랑이 결국 피자 한 판을 찍어냈고 다른 팀도 중국인지 대만인지 가족 중에 여자애가 여러 번 물고기 밥을 바다에 뿌려줬고~ 그 부부 중 아저씨도 거의 말미에 따님과 함께 물고기들을 즐겁게 해줬다.

 

낚싯대는 넉넉하게 배 주위로 Simon이 떠나기 전에 미리 미끼까지 꽂아서 셋팅을 해 두는데 Kaikoura는 이 무슨 물반 고기반인지 아님 애들 굶긴건지...-_-) 낚싯대 던지면 바로 물린다.

오죽하면 Simon이 오늘 너희들 1~2마리는 내가 다 보장한다고 했을까.;;

 

근데 문제는 똑.같.은. 고기만 잡힘.

그나마 해산물에 조예가 싶으신 우리 남동생 말로는 볼락이라는데, 색깔이 주황빛 나는 고기로 영어 이름은 Sea perch.

우리 배에 총 10명(선원 2명 포함)이 타고 있었고 열심히 낚시를 했는데 유럽인지 어디서 온 아저씨가 검은빛 나는 물고기 1마리 잡은거 말고는 전부 같은 Sea perch.

 

낚싯대 줄을 던져서 줄을 돌돌돌돌 풀어 내리면 잘 내려 가다가 문득 멈추는가 싶으면 찌가 바닥에 닿은 거란다.

그때부터 낚시줄을 고정 시키고 몇 초 기다리면 알아서 물고기들이 문다.

 

그러면 그 때부터 죽어라 줄을 감아 올리면 되는데 생각보다 팔이 아픔.ㅠ

실컷 감아 올리다 보면 어라 좀 묵직하네 싶으면 2마리 잡아 올리기도 여사다. 허허허

 

 

아무런 테크닉 없이 줄을 던진 후 몇 초 기다렸다 감아 올렸는데 잡힌 Sea perch 2마리. 왕초보도 가능!

그래도 기록은 남겨야지 하고 점퍼에서 주섬주섬 폰 꺼내서 사진 찍음.

 

 

    

피자 한 판 부친 후에 허옇게 질린 신랑님. 뒤늦게 2마리 잡고 신났다.

옆에 장화 신은 아저씨는 Tomo, 배 주인.

 

 

이렇게 신나게 잡아 올린다고 다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건 아니다.

Sea perch도 26cm이상이 되어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실컷 잡았는데 길이에서 미달이 된 물고기들은 Simon이 가차 없이 바다로 던져 버린다.

 

 

 

같이 탄 손님(?)들이 너무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서 Simon이 자꾸 물고기를 바다에 던지자, 나타난 포식자 알바트로스들!

 

처음엔 헐 이게 왠 눈매가 날카로운 새인가 했는데, Fishing boat들이 고기 던지는 걸 아는 지, 낚시 시작하고 작은 고기들은 살려주기 시작하면서부터 나타나서는 우리 배 근처를 둥둥 떠 다니면서 이쪽으로 왔다가 저쪽으로 갔다가 배를 맴돌면서 '아, 거 한 마리 좀 던져 주세요' 하듯 날카로운 눈매로 계속 째려봤다.

 

Simon이 한 마리 던지면 저 3마리가 우르르 쌈나고 난리다.

 

낚시가 거의 끝날 때 쯤이면 3마리 전부 날아 올라서 우리 배 주위를 빙글빙글 돌다가 사라졌는데 따로 알바트로스 구경 갈 필요 없다. Fishing tour 짱!

 

2시간의 여정이 끝나갈 즈음이면 Simon이 그룹 사람들에게 물고기는 어떻게 가져갈 건지 물어본다.

Fillet(살만 넓게 발라서 가져가는 것)으로 가져 갈 것인 지, Whole fish(통으로)로 가져갈 것인지.

 

회 쳐 먹고 매운탕 끓여 먹을 수 있으면야 통으로 가져가면 좋지만 우리는 간단하게 회로 먹을 요량으로 Fillet으로 가져갔다.

 

Kaikoura fishing tour는 두 당 Crayfish 1마리와 잡은 물고기들을 적절히 인원수대로 나눠서 위생봉지에 담아서 내릴 때 나눠 주는데, 2시간 과정에 물개도 보고 알바트로스도 보고 낚싯줄 감아올리는 중노동에 물고기 간식을 뿌려주는 사태가 종종 발생하긴 하지만, 두 당 NZ$120에 이 정도 효율이면 가성비 최고 엑티비티가 아닐까 한다.

 

그렇게 획득(!)한 크레이 피쉬 3마리와 물고기 fillet 봉지를 들고 우리 숙소로 터벅터벅 걸어 오니 아직도 속이 울렁 거린다는 신랑과 뒤늦게 멀미가 온 동생, 나는 멀미약 덕분인 지 멀쩡했지만 배가 워낙 일렁 거려서 땅이 일렁일렁 거려서 셋 다 정신 못차리고 있는데 어떤 한 여자분이 내 이름을 부른다. 오잉? 이 타지에서..ㄷㄷ

 

알고 봤더니 집주인인 Raylene 이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 뒤에서 우리가 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다가와서는 낚시하고 왔냐고 친절하게 먼저 물어줘서 Crayfish를 잡아오긴 왔는데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남편을 불러서 삶아주겠다고 했다.

이런 고마울 데가! 뉴질랜드 사람들 친절하다더니 진짜 친절함 +_+

 

샤워중이라던 Graeme이 좀 있으니 우리 숙소를 찾아와서 Crayfish를 건네주니 10분쯤 있다오라고 했다.

 

Crayfish는 바닷생물이라 민물에 10분 담궈두면 죽으니 일단 물에 담궈 생명을 끊은 다음, 커다란 통에다가 물을 넣고 7분만 삶으면 끝!

10분 후에 밖으로 나가니 Crayfish가 큰 물통 물 속에서 잠수 중이고, 옆에는 물이 펄펄펄 끓고 있었다.

 

어떻게 삶나 싶어서 구경하러 셋이 같이 갔는데, Raylene과 Graeme의 집에는 Crayfish를 무진장 많이 잡아다 먹었을 것 같은 장비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Tomo의 배에서 봤던 커다란 통발이 마당에 떡하니 놓여 있었고, Crayfish를 입수시킬 물통과 삶는 통까지 있었으니!

마당엔 아예 커다란 가스 통과 불까지 항상 거기 있는 것 같았다.

 

7분동안 보글보글 삶아진 Crayfish는 새우마냥 U자로 굽어지는데 삶은 후에 꼬리 부분을 찜통걸쳐서 잠시 두었다. 그러면 물이 빠져 나오는 듯.

 

다 익은 Crayfish를 들고 와서 한 상 벌였다. 으흐흐흐흐흐~

 

 

 

중간에 접시 회는 우리가 잡은 Sea perch Fillet을 동생이 물기를 좀 빼고 한인마트에서 산 날이 바짝 선 칼로 더 잘게 회 크기로 썰고, Crayfish는 중간에 칼집을 넣어 쪼개기 쉽게 한 다음 1인당 1마리씩.

 

한인 마트에서 산 쌈장, 초고추장, 깻잎, 마늘이 힘을 발휘하는 순간. +_+)

찍어 먹을 고추를 못 산게 안타까웠지만 맥주 한 잔과 함께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위에 사진은 동생이 먹은 Crayfish인데 Crayfish라고 다 맛이 같은 것은 아니다.

 

사진에 약간 붉은 빛 띄며 누런것이 내장인데 먹는 방법은 배부분의 살을 저기 내장에 콕콕 찍어서 먹으면 된다.

동생이 먹은 것은 내장이 달달하여 여지껏 먹은 해산물 중 단연최고였다며 극찬을 했다.

내 것도 달달까지는 모르겠고 달달한 편이었던거 같아서 배 부분 살을 콕콕 찍어서 잘 먹었는데 어쩐지 우리 신랑은 안그래도 바다곤충이라며 별로 안 좋아하는데 배부분은 열심히 먹었지만 내장은 건드리지도 않았다.

나중에 반 쯤 먹다가 다 못먹겠다며 주길래 받아 먹어봤더니 하필 신랑 것은 내장부분이 씁쓸한 맛이었다.


Crayfish 배부분에 워낙 많은 양의 살이 있고, 잡아서 금방 삶아 먹어서 그런가 살이 정말 탱글탱글하고 맛있었다.

다리 부분에도 살이 있긴 하지만, 워낙 배 쪽에 살이 많아서 다리는 그닥..

해산물 특히 새우 게 이런거 좋아하시는 분들 초초초강추!


회 한 접시 깻잎에 마늘에 쌈장에 초고추장 찍어 싸서 거하게 먹고 나니 졸음이 쏟아졌다.

다행히 숙소 내에는 세탁기와 건조대, 빨래 세제까지 구비가 되어 있어서 바닷물에 쩔은 옷들을 빨아서 거실에 널고 나니

역시나 오늘도 밤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해서 집안이 너무 추웠다.


숙소가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데, 난방 장치는 없고, 침대에 전기담요도 없었다.

그런데도 역시나 양모 이불을 쓰는 건지, 뜨거운 물이 펑펑 나와서 뜨거운 물에 씻고 잘 때는 포근하게 잘 잤다. 

반응형
반응형

 

 

- 여행 동기와 루트 짜기 -

 

시작은 어느 날 날아든 남동생의 카톡 한 마디였다.

"이번에 2주간 호주로 갈 건데, 좀 새로운 곳 가고 싶은데 뉴질랜드 가보는 게 어때?"

호주에 살고 있어서 옆동네(?)인 뉴질랜드는 가깝지만 늘 마음만 있었지 실제로 갈 핑계? 구실?이 없어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던 지라 동생 한 마디에 '앗싸!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했다.

 

그리하여 30대 후반~40대 초반 3인, 9박 10일(2월 26일~ 3월 7일) 뉴질랜드 여행 계획을 바로 착수했다.

 

어디 블로그나 찾아 볼까 싶어 네이버 검색하다가 지식N에 달링하버님 댓글을 보게 되었다.

'오! 이분이 제대로 아시는구나' 싶어 네이버 카페 "뉴질랜드 여행루트"로 흘러 들어가게 되었고

일하는 틈틈이 쉬는 날도 뻔질나게 들락거리면서 2월 말 ~ 3월 초 여행인데도

7월부터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주로 달링하버님의 여행기를 읽으며 정보를 모았다.

그 중에 유용한 것 준비 순서!

http://cafe.naver.com/nzroute/17186

 

항공권을 먼저 구입하라고 하셨지만 한국서 뉴질랜드 직항은 Auckland로 들어가는게 필수라 뉴질랜드로 들어가는 비행편은 Auckland를 시작점으로 거기서 부터 어디로 들어가서 어디로 나올 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Sydney에서 출발하는 나 같은 경우에는 일단 뉴질랜드 공부부터 했다.

 

호주에서는 Christchurch나 Queensland, Auckland 다 가능하니까 거의 뉴질랜드 국내선이나 마찬가지라서

뉴질랜드 여행을 하러 가고 오고를 정하려면 내가 어디를 여행하고 싶은 지 대강의 루트가 나와야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여행 다녀오신 각종 루트들 

http://cafe.naver.com/nzroute/17477

 

문제는 뉴질랜드에 대해 알고 있는 사전 지식이 너무 없어서 여행기를 읽어도 거기가 어딘지

이게 도시 이름인지 빵이름인지 사람이름인지도 너무 헷갈리는 거다.

너무 막막하던 차에 카페회원 중 한 단계 윗등급 "호빗"이 되어야 뭐가 되도 되지 싶어서

부지런히 들락거려 호빗이 되고 보니 정보의 홍수가...!

 

호빗이 되고 보면 여행준비 절차와 여행후기 각종 질문글등등에 대한 다양한 글을 읽을 수가 있다.

여행기를 읽으면서 끌리는 잡다한 지식들 수첩에 카테고리 별로 적어서 옮겨 적고

뉴질랜드 지도를 참고해서 지역명을 찾아보며 읽으니 도시이름, 호수이름 구별하게 되고 어디가 좋은지, 어디 가고 싶은지 어디가 유명한지 정도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몇 편 정도 읽고 나면 대게 비슷한 루트로 가게 되는데 지역명 호수이름 익히고 나니 그 다음부턴 술술술 읽혀지고 좋았다.

 

초반에는 사실, 북섬을 가야할 지, 남섬을 가야할 지 조차 감이 없어서 당황하게 되는데

이럴 때 다녀오신 분들의 여행기를 마구잡이로(?) 읽으면 도움이 된다.

문제는 읽으면 읽을 수록 가고 싶어지는 곳이 점점 더 늘어 난다는 것! ㅠㅠ

여행자들의 멋진 사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냥 다 가고 싶은데 내가 갈 수 있는 기간은 정해져 있고!!

 

그래도 여행기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함으로써 내가 어디를 가야할 지 감을 잡을 수 있다.

대체로 북섬은 도시적이고, 남섬이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북섬은 적도에 가까우니 남섬에 비해 더 덥고. 남반구에 남극이 가까우니 아무래도 남섬이 더 서늘하겠지. 

 

날짜 별로 돌 수 있는 북섬, 남섬루트를 참고하니 욕심을 버려지고 마음에서 정리가 됐다.

내가 가장 가고 싶은 곳 몇군데를 정한 뒤 날짜별로 가능한 루트를 고르면!

 

http://cafe.naver.com/nzroute/1808 북섬

http://cafe.naver.com/nzroute/425 남섬

 

 

달링하버님의 추천 best 10은 루트 다 짜고 나중에서야 발견

(카페 메인에 있었는데 주로 일하다가 폰으로 짬짬이 보다 보니 놓침.ㅜㅜ)

http://cafe.naver.com/nzroute/17083

 

그리고 특히 남섬 여행 루트를 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

남섬은 Suthern alpine 이라는 산맥이 비스듬히 2시에서 8시 방향으로 가로지르고 있는데

거기를 가로 질러 갈 수 있는 길은 3군데 밖에 없다는 것.

(출처:http://cafe.naver.com/nzroute/1807)

 

 

이를 간과하고, 마운트 쿡에서 프란츠 조셉으로 바로 넘어가는 일정을 짠다던가~

테카포에서 마운트쿡 갔다가 숙소가 없으니 프란츠 조셉에 잡았다면 완전 일정 꼬이는 것이다.

실제로 숙소 예약할 때 마운트 쿡을 조회해보면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프란츠 조셉쪽에 많이 뜨는데

지형의 특징을 알고 있지 않다면 덜컥 예약하는 사태가 생길 수 밖에 없어짐.

 

가까운게 전부가 아니니 꼼꼼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낭패 봅니다.

뉴질랜드~ 쉬운 나라 아니예요 ㄷㄷ

 

그리하여 나온 일정은 Christchurch(1박) - Kaikoura(1박) - Castle hill - Arthurs pass(1박) - Tekapo(1박) - Mt Cook(1박) - Wanaka(1박) - Cardrona - Queenstown(3박 하면서 Glenorchy, Milford Sound 당일치기)였다.   

(이제서야 말이지만, 별로 추천하고 싶은 루트는 아님 -_-;;)

 

보너스로 종종 뉴질랜드 지역을 구분하는 부르는 이름이 쓰이는데 알아두면 좋다.

(출처:http://www.wikiwand.com/en/Territorial_authorities_of_New_Zealand)

* Marlborough 지역과 Central Otago 지역 와인이 맛나다는군요(소근소근)

 

 

# 뉴질랜드 각종 공휴일에는 가게들 문 닫는 곳이 대부분이니 일정 잡을 때 공휴일 날짜도 체크해서 공휴일에 상점 들르지 않도록 일정 조절을 잘 하자.

 

 

2018년 Public holidays                                                2019년 Public holidays

 

 

# School holidays엔 아무래도 학생들이 쉬니 방학을 맞아 여행가는 가족들로 각종 관광지가 더 복잡할 수 있음.

 

 

출처: 구글 이미지

 

- 각종 예매 -

 

# 항공권 마련

 

이제 7개월 남짓 남은 시간 동안 비용과 항공권을 마련해야 했다.

일단 항공권은 거의 매년마다 한국을 다녀가기 때문에 여행사에서 알려준 노하우(?)대로 6개월 전에 사면 젤 싸겠지? 스카이 스캐너가 좋다지? 하면서 나름 얄팍한 지식을 총 동원해서 표를 끊었다.

 

동생은 한국에서 시드니 오는 걸 8월 중순에 아시아나 마일리지 70% 적용 되는 걸로 왕복 93만원(우린 아시아나 가족 회원이라 아시아나만 씀)으로 끊고 동생일정이 확정되기를 기다리면서 이곳 저곳 조회만 하면서 기다리다 동생이 표끊은 후에 바로 끊었어야 했지만.ㅠㅠ

막상 동생이 끊은 후에는 늦장 피우다 8월 초~중순에 특가 뜬 걸 놓치고 8월 말에 스카이 스캐너로 조회, Best budget 이라는 곳에서 3인 AU$1337.78불에 에어 뉴질랜드로 시드니- 크라이스트 처치 in, 퀸즈타운- 시드니 out 으로 끊었다. 그런데 끊고 보니 갈 때만 에어 뉴질랜드, 올때는 Virgin Australia.

 

이 때 당시엔 두당 기내 짐 7kg 정도면 되겠지...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따로 부치는 짐 없이 기내용 7kg만 했는데 나중에 이게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행 한 달 전에 짐을 싸보니 점점 추워지는 날씨와 가서 먹을 음식을 좀 싸가야 하고 여벌 신발 옷 등등 필요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게다가 뉴질랜드에서 사 올 선물들은 어디다 넣어올 거냐는...OTL

 

두당 7kg 기내만 신청했다가 2월 초에 리스트 작성하다 보니 모자라서 부치는 짐 20kg짜리 2개를 더 신청했다.

신청 과정에서 신랑이 큰 캐리어 있어서 신랑 앞으로 20kg, 동생이 큰 캐리어 가지고 온다니 동생 이름으로 20kg을 신청했다. 개당 AU$20씩.

 

 

부치는 짐 신청하고 나서 다시 보내온 티켓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니, 에어 뉴질랜드는 아시아나와 같은 Star alliance member였다!!! 나랑 신랑은 아시아나 Gold 회원인데!!!!!

 

비행기 표를 끊으면 그 아래 줄줄이 작은 글씨로 붙어 있는 설명 중에 Gold 회원은 부치는 짐 외에 추가로 짐 하나는 추가 비용 부담없이 공짜로 갖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하여 동생 짐을 내 이름 앞으로 돌리려고 에어 뉴질랜드에 전화를 했다.

내가 아시아나 골드회원인데 동생이름 앞으로 된 20kg을 내 이름 앞으로 돌리고 싶다고 하니 교환원이 그렇게 바꿔줄 수 없다고 한다.ㅠㅠ

이미 내가 좌석+20kg을 정해진 이름으로 예약을 해버렸기 때문에 직원 임의로 바꿔줄 수 없으시답니다.

그런데 거기서 한 번 더 좌절한게, 골드 회원이라 그런지 $10만 더 내면 니꺼도 신청 가능한데 해줄까 이럼...ㅠㅠ

결국 $20불 써서(골드회원) 20kg짜리 신청 2개를 나와 신랑이름으로 하면 되는 것을 $40 써서 신청한 바보짓을 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아무 소득도 없이 끊었다.ㅠㅠ

 

다음에 다시 또 뭔가 변경할 사항이라던가, 추가할 상황이 닥친다면 주저말고 전화로!

인터넷은 선택창이 따로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내 정보를 전부 다 반영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런 삽질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미리미리 공부하고 표 끊자.. ㅠㅠ)

 

그리고 에어 뉴질랜드는 장거리 비행시에 스카이 카우치라고 다리부분을 안락의자처럼 올려서 쓸 수 있는 게 있다.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직항으로 갈 수는 없지만, 경유 1번 해서 가는 거면 에어 뉴질랜드 강추!

http://cafe.naver.com/nzroute/33135 << 이용해보신 분의 강추 글!

 

이용해본 적은 없지만 장시간 비행할 때 다리 올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음.

게다가 만석이 아니라면 자리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라고 하니! ^^

 

☆★항공권을 끊었다면 반드시 해야하는 것★☆

2019년 10월 1일부터 뉴질랜드는 더이상 무비자 입국 국가가 아니다.

eTA라고 Electric Travel Authority, 즉 전자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에 정보가 있습니다.)

https://www.immigration.govt.nz/about-us/what-we-do/our-strategies-and-projects/eta-new-requirements

 

요약해 보자면,

10월 1일부터 뉴질랜드 여행 시, 반드시 여행 전에 전자비자를 신청(NZeTA)해서 입국을 해야한다.

* 한국은 Visa Weiver Country라서 전자비자 신청을 해야한다.

* 뉴질랜드 시민권자, 영주권자, 호주시민권자는 제외.(호주 영주권자는 비자신청해야 함)


7월부터 비자 신청 싸이트가 열리는데,

비용이 모바일폰으로 신청하면 $9, 웹싸이트에서 양식 작성은 $12불이며 승인까지 최고 72시간 걸릴 수 있다.

또한 관광세(IVL)가 추가되는데 두당 $35불이고 전자비자 신청 시 같이 지불된다.

전자비자와 관광세는 2년간 유효하고 그 기간에는 여러번 들락날락 할 수 있다.

 

꼭 입국날짜를 기준으로 잘 확인하고 비자를 잊어버리지 말자. 처음 시행하는 것이므로 잊어버릴 확률이 높다!!

 

# 숙소

숙소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빨리 예약해야하는 것 중에 하나다.

특히 Tekapo, Mt. Cook, Queenstown은 빠른 시간 내에 숙소들이 다 차는데 그도 그럴 것이 직접 가보면 정말 마을 자체가 규모가 작아서 숙소가 별로 없다.

한국 사람들만 가는 것도 아니고 전 세계에서 여행자들이 몰리는데 숙소는 정해져 있으니 그럴 밖에.

게다가 성수기라는 10월~2월 사이는 더 하겠지. 12월 전후는 극성수기라서 더더욱 없다.

 

우리가 갔던 2월 말~ 3월도 살짝 성수기에 걸쳐져 있어서 숙소는 비행기표를 끊고 난 후에 최대한 바로바로 예약을 했고 직접 집주인과 이메일 주고 받으면서 구한 Holiday house 빼고는 6개월 전에 예약을 끝냈다.

 

일단 Booking.com이 일정관리가 편하기도 하고 무료취소도 되서 많이 이용하기도 했는데

Booking.com을 예약할 때는 꼼꼼하게 terms & conditions를 잘 읽어야 한다.

즉 그 많은 예약 장소들 마다 이용 규정 규칙이 다를 수 있는데

대부분 며칠까지 무료 취소! 결제는 가서 하세요 이런식으로 유인을 하기 때문에 일정이 확실하지 않아서 여기저기 신나게 부킹하고 보면 요금이 빠져 나간다던가, 3일 결제했는데 1일치 미리 빼간다던가 하는 곳이 있다.

문제는 결제시 booking.com으로 뜨기 때문에 한 날에 여러 군데 동시에 예약하면 어디서 빠져나갔는 지를 모름...ㅠㅠ 

 

내가 겪은 일에 대한 여러 답변은 여기서 참고를..!

http://cafe.naver.com/nzroute/28890

 

결론은 검색은 Booking.com에서 하되, 실제 숙박 싸이트에 들어가서 직접 컨택하는 것이 제일 좋다!

더 싸게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Booking.com에 대한 의심이 싹트기 시작할 즈음 접한 달링하버님이 소개해주신 Holiday house 글을 읽고는 다양한 숙소를 경험해봐야겠다 싶어서 여러 군데 검색 숙소는 Hotel부터 Motel, Holiday house, Lodge, YHA, Backpack까지 다양하게 경험했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숙소가 있다.

Hotel, Motel(우리나라 모텔아님), Lodge, Holiday house(Airbnb랑 비슷한데 집전체를 빌리는 것), Holiday park, backpack, YHA(Youth hostels association), Airbnb등등..

가능하면 다양한 숙소를 경험해보도록 권하고 싶다. 싸다고 다 나쁜 것도, 비싸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었고,

발품을 파는 만큼 좋은 곳에 묵는 것 같다. 

 

링크(http://cafe.naver.com/nzroute/6394)는 달링하버님의 Holiday house 소개하는 글이고,

실제로 예약 사이트는 holidayhouses.co.nz다.

들어가서 집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함.ㅎㅎ

 

Holiday house 예약할 때는 이용하고자 하는 날짜(보통 2박이상인 경우가 많음)에 가능한지 달력에 X표시로 되어 있으니 잘 봐야하고, 뉴질랜드 성수기, 비수기, 혹은 방학기간 등등 달마다 가격 책정이 다르게 되어 있으니 그 또한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게다가 Holiday house는 집주인이 구비해 놓은 게 다 다르므로 이불이나 베게가 다 있는지도 살펴야 함.

없는 곳도 있다. 무조건 다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꼭 살필 것.

 

여행자에 따라서는 타인이 쓰는 침구류를 불결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어서

숙소에 따라 수건이 없는 곳도 있었다.(대표적인 예: YHA Mt. Cook)

 

 

# 자동차 렌트

차 렌트를 하는 건 솔직히 이제 운전대를 잡은 지 1년 남짓이지만 실제로 운전 한 기간은 두달이 못 되는, 마트만 오고가는 햇병아리인지라 신랑에게 위임했다.

 

처음엔 캠핑카(뉴질랜드에선 캠퍼벤이라고 함)로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가격 조회를 해보니 허거거거걱...

캠퍼벤을 빌린다고 해서 숙박비가 굳는 것이 아니라 전기 충전도, 가끔 제대로 된 잠이나 샤워도 중간에 해줘야 해서 홀리데이파크를 이용해주라는 후기들을 많이 봐서 숙박비도 2중으로 들 것 같아서 이번엔 포기.

 

캠퍼벤 여행은 왠지 고생을 각오하고 해야할 것 같은데, 이미 한국에서 원래 일복이 많아 일에 찌들려 체력이 최저인 남동생과 주로 야간 일로 체력이 바닥난 상태인 나도 캠버벤여행은 힘들꺼 같아서 자동차 여행으로 결정.

나름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신랑과 동생이 있어 든든했다.

다만, 동생은 왼쪽 운전경험이 거의 없고 왼쪽 차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미리 뉴질랜드 운전관련 정보를 구해서 읽어보게 했다. (오른쪽 위 첨부파일 참조)

 

 

렌트 회사는 정말 다양하게 있는데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이 본 것이 차 종류를 망론하고는 Jucy.

캠퍼벤은 Maui 나 Britz, Jucy, Apollo 순으로 많았고

일반 렌터카는 Jucy가 가장 많았고 그 담으로 Apex 종종 보였고..ezi도 보았고...

워낙 회사 이름들이 작아서 꼼꼼하게 체크는 못해봤다. 아마 쥬시 차들이 색깔이 요란해서 알아보기 쉬워서 그랬을지도.

다만 큰 회사들은 크루즈라던가 연계해서 할인 혜택을 줘서 진작 알았으면... 이 아니라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About new zealand 렌트로 선택했다.

 

About new zealand는 Apex와 같은 회사인데 좀 더 오래된 차들을 취급하는 렌터카 회사인데 심지어 사무실도 같이 쓴다.

다만 차가 연식이 오래된 것일 뿐. 그래서 다른 렌트카에 비해 싸다.

 

9일에(NZ$42.45/day), 완전자차 풀커버(Zero excess:$14/day), 로드사이드 커버($4/day), 2인 추가 운전자(이건 공짜)해서 총 NZ $544불을 줬다. 현금으로 주니 $0.05 깎아줌;;


*Zero excess는 사고가 났을 때 내가 내는 비용이 0달러. 뉴질랜드는 산길이 많고 운전 방향이 반대니 무조건 풀옵션으로 다 하도록 하는게 좋다. 네비게이션은 필요 없고 구글지도 오프라인으로 받아 쓰면 됨.

(구글지도 다운 받는 법: http://cafe.naver.com/nzroute/37210 )


* 로드사이드 커버는 차 배터리 방전, 차 열쇠 두고 문잠그기, 타이어 펑크, 연료바닥, 진흙이나 물에 빠졌을 때 끄집어 내주기, 안 움직이는차 끌고 가기 등등... 응급 상황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부르는 옵션인데 반드시 하는게 좋다. 어디서 어떤 상황에 닥칠 지 모르기 때문에. 


☆ 자동차 보험의 경우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신청하는 게 있고, 차 인수 받을 때 하는 게 있는데, 혹시 차사고가 났을 시에는 렌트카를 직접 인수 받는 회사에서 하는 것이 일 더 처리가 빠르다고 함. 고로 인터넷으로 미리 차 예약만 하고, 인수 받는 당일날 직접 계약할 때에 보험을 신청하는 것이 낫다.(우린 그냥 인터넷에서 했는데 사고가 안나서 다른점은 없었..)

 

☆ About new zealand의 경우 빌리는 시점으로부터 24시간을 하루, 즉 만으로 일 수 계산을 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27일 8시 30분에 인수받아서 6일날 아침 8시에 반납하는 걸로 했더니 만으로 치면 7일이라 7일치만 냈었는데 계획이 바뀌어 연장해서 7일 2시 45분 반납으로 하니 9일로 책정이 되었다. 


연식이 오래된 차도 마다 않고 선택한 이유는 신랑이 차에 대해 조예(?)가 깊어서 차를 고칠 수 있고, 문제가 생겨도 바로 문제점 캐치를 할 수 있어서 신랑한테 렌트 회사를 쭉 보여주고, 여러 후보들 중에서 신랑이 직접 정한 것이다.

차가 연식이 오래 됐다곤 해도 2009년~ 2010년산이고, 지금 내가 쓰는 차도 2010년산인데 문제 없고

신랑차는 심지어 더 오래된 것이라 2009년산이라쳐도 튼튼하것네 이러고 바로 선택.

별 문제 없을 거라면서 골랐다.

 

2월 27일 8시 30분부터 3월 7일 2시 45분까지 크라이스처치 공항에서 빌려 퀸즈타운 공항으로 반납했으며,

219261km를 달린 2009~2010년식 토요타 캠리는 생각보다 겉은 멀쩡한 것 같으면서도 안 멀쩡했다.

앞뒤 범퍼는 스크래치가 엄청났고 오른쪽 미등은 깨져서 땜빵으로 덧씌워져 있고.

노래 들으려고 8090년대 노래 369곡+동생이 즐겨 듣는 곡들 USB에 담아갔는데 꽂는 데가 없음...OTL

블루투스 이런것도 없음. 라디오, CD, 에어컨 끝. 완전 기본만 허허허

 

자차풀커버라 차 인수 받을 때 일일이 외관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 실제로 반납할 때도 일일이 체크는 안하고 시동걸어 기름이 만땅인지만 체크했다.

 

트렁크는 큰 캐리어 2개 작은캐리어 2개를 가지고 다닌 우리에게 문제 없이 다 들어갔고

보너스로 식재료들 담아 다니던 라면 박스 싸이즈 2개, 물 600mls 24개짜리 전부, 그리고 자잘한 것들도 다 들어갔다. 그래서 차 안에서는 여분의 옷과 수건 간단한 물과 간식류 카메라 모자 등등 좌석 한 곳에 싣고 다녔다.

트렁크 바닥 양쪽이 평행한 것이 아니라 살짝 꺼져있긴 했지만 문제 없었고 트렁크를 열면 있는 선 같은 것도 자꾸 빠지는 것이 동생은 꼬물이라고 투덜댔지만 우리는 잘 썼었다.  

 

반납을 할 때 221319km까지 찍었는데 그 사이에 특별한 고장은 없었느냐~

 

5일 차 쯤 되던 날 비포장길인 Clay Cliffs를 덜덜덜덜 거리면서 다녀와 Wanaka로 가던 길이었는데, 기름이 반 이하로 떨어져 만땅 채우고 가던 길에 갑자기 속도 게이지가 요동을 치고, 에어컨 불이 나왔다 들어갔다 했다.

차 계기판에 경고등으로 물결표시, 또 딴거 뭔가 한개가 더 들어왔는데 운전중이던 남동생은 어리둥절해 하면서 왜 미끄럼판? 뭐시기를 체크 하라고 하지 하면서 당황해했다. (차에 관해선 문외한이라 뭔 소린지..ㅠ)

 

신랑이 내려서 트렁크도 열었다가 엔진도 요리조리 보고 한 후 한 10분 기다렸다가 출발했는데 그 후로는 아무 문제 없었다.

 

나중에 여행 끝나고 집에 와서 신랑한테 무슨 일이었냐 물어 보니, 내려서 본네트 열어 어디 뭐가 새는 곳이 있나 체크 하는데 엔진을 보니 베터리 +, - 중에 - 부분이 헐겁고 평행이어야 할 부분이 아이스크림 콘 엎어논 모양처럼 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트렁크를 열어 보통 있는 간단한 공구들이 있나 살펴보니 공구라고는 아예 없어서 손으로 마이너스 부분을 잡고 헐거워진 부분을 조이니 뭔가 소금? 녹? 산화로 인한 덩어리?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는데 그걸 손아귀 힘으로 누르면서 최대한 조인 후로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갔다.

 

 

위에 엔진 사진은 문제가 생기기 전날 신랑이 찍어 두었던 차 엔진 사진인데 굉장히 흙 먼지로 지저분하고 녹도 슬어 있다.

중간 아래 빨간 박스 오른쪽에 볼록 나온 부분의 접촉 문제였던 것!

아마 덜덜 거리는 게 심한 비포장도로를 달려 Clay cliff를 다녀온게 안그래도 오래된 차 나사를 더 헐겁게 만들어 전기장치 연결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게 아닌가 싶다고.

 

렌트카 예약할 때 가지 말아야 할 곳 몇 군데를 알려주는 데 거기에 Clay cliffs가 포함이 된건 지 아닌 지는... 드디어 추가를..ㅎㅎ


※About New Zealand 렌트 기준으로 보험 안되는 길(렌트카 계약시에 작성한 Rental agreement 안에 보면 있음): 다 흙길임

- Skippers Canyon: Shotover river 따라있는데 막 낭떠러지, 미끄러운 비포장도로 길.

- The road to Macetown 에로우 타운 너머 어디 산 꼭대기 마을 가는 길

- Tasmanvalley road(also known as old Ball road): Mt Cook 근처 Tasman lake 가는 길

- Matukituki Road beyond the Treble Cone access roadturn off:Wanaka 호수 왼쪽 너머 있는 산 꼭대기 가는 길

- Glenorchy-paradise road beyond Priory Road turn off: Paradise 가는 길

 

 

 

# 엑티비티

엑티비티는 가서 해도 된다고, 미리 할 필요 없다는 글을 아주 많이 봐서 방심하고 손 놓고 있다가

한 달 전쯤에 여행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해줄 Skyline 부페 식당 예약은 해둬야 하지 않을까 하고 Bookme 들어가니 거의 만석..

앗 이건 아닌데 싶어서 그때부터 예약을 하기 시작했다.

엑티비티는 Bookme에서 예약했는데 주로 Queenstown중심(다른 지역을 쳐도 나옴): https://www.bookme.co.nz/things-to-do/queenstown/home


혹자는 Wanaka를 추천하기도 한다.

와나카 지역 예약 싸이트: https://www.lakewanaka.co.nz/

 

각종 엑티비티는 일정이 정확하게 나와 있고, 바꿀 일 없다면 미리 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유동성있게 하려면 가서 해도 좋겠지만 너무 미루지 않는 걸 추천한다. 최소 일주일~ 5일 내에는 하는 걸로.

 

우리 경우엔 여행 2일 차에 할 예정이었던 첫 엑티비티, Kaikoura fishing tour를 직접 구글 찾아 평점이 좋은 걸로 이메일 보내서 출발하기 20일 전쯤에 했고 나머지는 한달 전쯤에 Bookme를 통해 했다. 

 

미리 정해놔 버리면 일정이 꼬이게 될 경우 변경이 불가하게 되서 좀 힘든 점도 물론 있다.  

 

일례로 Milford Sound에서 cruise타는 일정은 투어 버스로 갈 것이냐, 직접 운전해서 갈 것이냐를 두고 오랫동안 고민을 했는데 결국은 차를 직접 끌고 갈 것으로 선택했다.


매일매일 숙소를 옮기면서 짐싸고 풀고 반복하는 것도 지칠 것 같아 Queenstown에서는 오래 머물러야지 싶어서 3박하는 것으로 숙소를 미리 정해두고 처음에는 3일 중에 하루만 가면 되니까 싶어서 아무 것도 정해두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 남기고 Skyline restaurant를 알아보니 우리의 여행 마지막날 저녁 빼고 모두 예약이 다 찬 상태였고, 그래서 부랴부랴 거길 예약하다 보니 다른 것도 걱정되서 특가로 나온 Milford Sound Cruise까지 같이 당일날 예약해 버렸다.

 

여행하다 보니, 사실 1박은 Te Anau에서 했어야 했는데 여행 말미에 당일치기로 자동차를 끌고 Milford Sound를 가는 건 정말이지 무리한 일정이었다. 신랑이 아무리 자신있다 했어도 바꾸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려면 숙소가 3일 중 이틀째 밤을 빼야될 판인데, 담날 특가로 예약해뒀던 오후 12시 20분 크루즈와 저녁 8시 반 스카이 라운지 부페를 미리 정해놔 버려서 빼도박도 못하게 된 것이다.

 

그 외에도 좀 더 머무르고 싶은 곳들도 미리 엑티비가 정해져 있다면 변경이 어려우니 참고하되 정말 하고 싶은건 미리 하는 게 좋다. 특가만 아니라면 최소 규정을 잘 보고 해도 좋고.

 

Nevis swing은 동생이 정말정말 하고 싶어 했는데 3월은 극성수기도 아니고 가서 해도 되겠지 했는데 막상 뉴질랜드에 발을 디디고 보니 일정에 쫒기고 풍경에 넋이 나가고 챙겨야 할 것은 많고 신경쓸 것도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뻗는 날들이 연속이다보니 신경을 못 쓰고 있다가 결국 Queenstown에 도착해서야 예약을 알아보니 무려 5일 후까지 모두 예약 되어 있었다.

 

우리는 Kaikoura fishing tours하고 (23일전에 예약)

Omamrama에서 Hot tub에 가고(당일날 새벽에 예약)

Cardrona에서 Back Country Saddle Expedition에서 승마를 하고 (한 달전에 예약)

Queenstown에서 Onsen spa를 즐기고(18일전에 예약)

Queenstownd의 Luge는 전날 예약해서 즐기고 Luge는 회전율이 정말 빨라서 미리 안해도 된다.

Milford sound에서의 cruise와 Queenstown내에 Skyline restaurant 부페도 한 달전에 예약했다.

 

미리 예약하면 어떻게든 하게 되는데 예약을 안하고 온 건 결국 못하게 되거나 안하게 되거나.

번지 점프도 스카이 다이빙도 할 것처럼 그러더니 예약 안하고 가니 무섭다며 포기.

Shotoverget도 해보고 싶었지만 동생이 물에 젖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의외의 복병이.ㅠㅠ)

 

그러니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최소 일주일 전이나 열흘 전에 미리미리 해두시길 바란다.


그리고, Queenstown 루지가 한창 업그레이드 공사 중이었는데 혹시나 하고 알아본 루지 운영시간 첨부함~!

 

★ Queenstown 루지 오픈 시간 ★ 오전 10시부터~ 닫는 시간은 다 다르다.

닫는 시간은 현지 상황과 Daylight saving(써머타임) 적용으로 달라질 수 있음. 


※ 2020년 2월 6일 이 후는 아래 시간표 안에 없으니 이 시기에 가시는 분들은 그 때쯤 아래 링크 들어가서 확인하시길. 


https://www.skyline.co.nz/en/queenstown/things-to-do/skyline-luge-queenstown/queenstown-luge-open-hours/

 

 

 

- 그 외에 챙겨야 할 것들-

 

# 여행 시에 유용한 각종 App이나 웹 주소들 (아는 거는 다 적어 봄)

 

- 뉴질랜드 도로 운전 연습>>> https://www.aa.co.nz/travel/rental-vehicles-and-transport/visitors-to-new-zealand/visiting-driver-training-programme/


- 캠퍼벤을 가지고 여행을 한다면 캠핑장소 알려주는 app >>> www.campermate.co.nz/welcome/index

 

- 현지 캠퍼벤 렌트 싸이트>>> # Maui: www.maui-rentals.com/nz/en # Britz: www.britz.co.nz/ 

   #Apollo: www.apollocamper.co.nz/ #Mighty: www.mightycampers.co.nz/

 

* 한인캠퍼벤 업체: www.campervan.co.kr/ 와 그 연동 카페 https://cafe.naver.com/campervan

 

- Free one way car rental(무료 차 렌트) >>> www.transfercar.co.nz/

 

- 각종 렌트카 싸이트 >>>  # Jucy:  www.jucy.co.nz/ # Apex: www.apexrentals.co.nz/ 

   # Ace: www.acerentalcars.co.nz/ # Ezi: www.ezicarrental.co.nz/ # About New Zealand: www.rentalcar.co.nz/

   # Go rental: www.gorentals.co.nz/

 

- Free one way car rental(무료 차 렌트) >>> www.transfercar.co.nz/


- 뉴질랜드 날씨가 궁금하다 >>> www.metservice.com/national/home


- 뉴질랜드 각 도시의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시각이 궁금하다(별 볼 때 유용함) >>> www.timeanddate.com/sun/new-zealand/

- 밀물과 썰물 시간이 궁금(Hot water beach의 예)>>> www.metservice.com/marine-surf/surf/hot-water-beach

 

- 도시간의 여행시간과 거리 계산기(한글) >>> www.newzealand.com/kr/travel-times-and-distances-calculator/

   (영문) https://www.aa.co.nz/travel/time-and-distance-calculator/

   (구글지도로 해도 되고, 실제 주행시간은 지도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장거리 일 수록 10~30분 더 걸림)


- 뉴질랜드 도로 교통상황 >>> www.journeys.nzta.govt.nz/traffic/

(List나 live update 누르면 각 지역 도로 주의 지역, 공사지역 등 여러가지 볼 수 있음)

- 각종 엑티비티 예약 >>> www.bookme.co.nz/things-to-do/queenstown/home


- Wanaka 지역 각종 페스티벌 정보+엑티비티 예약 >>> www.lakewanaka.co.nz


- 숙소 중 홀리데이 하우스 예약 >>> www.holidayhouses.co.nz


- 각종 다양한 숙소 간편하게 예약 >>> www.booking.com

 

# 그리고 각종 예약관련 유용한 링크들 모아 놓은 최민님 게시글: https://cafe.naver.com/nzroute/41792

>> 뉴질랜드 루트카페에서 항공, 이동, 숙소, 투어/플랜, 생활관련 다양한 링크들을 공유해주심! 乃

 

- 연착, 캔슬 잘 되는 jetstar 실시간 스케쥴 조회 싸이트>> https://www.flightradar24.com/data/flights/

 

 

※ 여행하면서 챙겨야 하는 물품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니 보고 가감하여 선택)


# 여행의 타입에 따라 뭘 준비해야 할 지는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한 3일이 넘어가면 짜고 매운 한국음식이 그립다.

그러므로 '제품화'된 식재료나 소스들, 혹은 뉴질랜드에서 조달할 수 있든 없든 미리 리스트를 작성해서 모두 적어가는 것이 좋다. 들고 가든, 가서 사든 리스트로 작성해두면 시간 절약됨!

 

검색대 통과할 때 중요한 것이 음식목록(Food list)과 약(medication list) 목록인데 음식은 영문으로 적어가면 리스트를 보고 꼼꼼하게 다 체크하는데 대부분 다 통과하니 겁낼 필요는 없고, 한 군데 넣어야 검사가 빨리 끝난다.

열어 본 짐은 직접 확인했다는 테이프를 붙여주므로 x-ray로 재점검하진 않지만 그 외에 짐이 있다면 다시 x-ray에 통과시켜 확인하므로 꼭 한군데 몰아 넣고 다른 곳에 몰래 숨기는 일은 없도록 한다.

 

약은 사실 점검을 안했는데, 그래도 영어로 어디에 쓰이는 지는 알거나 적어서 가도록 한다.

약이건 음식이건 하얗거나 누런 가루로 되어 있고, 제품으로 상품화 되어 나온 것이 아니면 뺏길 염려가 높다.

뺏길 각오하고 위생팩에 담아간 고춧가루는 보고도 안 뺏겼음. 


# 각종 식료품은 Fresh choice부터 그나마 싼 Four square, Pak'nsave, Countdown, New world(젤 비싸고 물건들이 싱싱하고 좋음)나 한인마트인 Kosco에서 조달가능함.

 

 

각종 D.I.Y(Do it yourself) 물품들, 캠핑장비는 Bunnings warehouse에서 살 수 있음.


 

** 짐 쌀 때 챙겨야 할 것들 **


 

- 여권, 여권 사본-여권 분실 대비용, 항공권, 운전면허증(영문으로 된 운전면허증이 아니면 국제운전면허증도 같이 지참), 환전한 돈, 신용카드, 여행자 보험

 

- 주방용품: 나무 젓가락(두당 하루에 1개+@)칼, BBQ 집게, 가위, 비닐장갑, 지퍼백, 봉지밀봉 클립(집게), 수세미, 키친타올, 비닐봉투, 쿨백, 락앤락 반찬통, 컵(겨울엔 머그컵), 코팅 된 프라이팬(BBQ 집게, 지퍼백, 수세미, 비닐봉투는 안 썼음) 

 

- 식료품: 라면(라면스프도 유용함), 햇반, 쌈장, 소금, 후추, 계란, 쵸콜릿이나 에너지바, 물, 각종야채와 빵과 샌드위치 재료들(1~2회분) 등 만들어 먹을 음식 재료들. (카레가루, 김, 깻잎, 멸치볶음, 초고추장, 멸치육수용 티백, 짜장 가루, 떡국떡 같은 건 유용하게 쓰인다.)

 

- 위생용품: 치약, 칫솔, 비누, 바디와시, 폼클린저, 빗, 썬크림, 물티슈, 수건(두당 1개 큰거), 손수건, *알로에 Cooling 스프레이, 빨래용 세제

 

- 의약품: 진통제(두통약), 설사약, 밴드에이드, 후시딘 같은 상처 치료제, 멀미약, 샌드플라이 퇴치약 

 

- 전자기기: 카메라, 폰 보조베터리, 멀티텝, 각종 충전기(폰, 카메라, 차량용 폰충전기...), 음악장비들 (음악담긴 USB, 스피커...)

 

- 기타: 햇빛가리개, 돗자리, 핸드폰 거치대, 삼각대, 팔토시, 운전용 장갑, 선글라스, 랜턴/후레쉬 작은 것 1~2개, 소형배낭(간식이나 식사, 물, 간단한 물품 들어갈 정도), 물통이나 물병 사서 재활용, 다니면서 들을 노래, 귀마개나 눈가리개 혹은 이어폰(숙면용), 손톱깎이(가위 없는데 뭐 잘라야 할 때나 손톱가시 생길 때 유용함!), 사무용 집게(영수증 모으는 용도)

 

- 의류와 신발: 긴소매/긴바지 최소 두~벌(9박 10일 기준), 짧은 소매 바지 1벌, 속옷/양말 4~5일치, 자켓은 바람막이보다 두껍고 패딩보다 얇거나 동일(2~3월 기준, 아래 기온별 옷차림표 참고), 운동화, 물에 젖어도 문제 없는 슬리퍼, 우의와 우산, 양산, 창이 넓은 모자

 

 

 

* 9박 10일 중에 3일 빼고 계속 비나 구름을 몰고 다녔기에 운전할 때 차내 햇빛가리개는 거의 안썼고, 팔토시라던가, 운전용 장갑은 아예 필요 없었지만, 말타고, 트레킹하고 하는 잠깐 2~3시간 사이에도 날이 화창하고 잠깐짬깐 일지라도 쨍하다면 충분히 익을 수 있다. 

공기가 깨끗해 대기오염이 거의 없어 해가 쨍한 날에는 그냥 바짝 익는다고 보면 된다.

뿐만 아니라 날이 흐리더라도 바닷 바람에도 피부가 익기 때문에 알로에 Cooling spray를 챙겨간 건 신의 한 수였다.

 

화상 입었을 때 보통은 오이를 얇게 썰어 붙이지만 제일 좋은 건 알로에 베라(Aloe Vera)나 감자이다.

감자는 최대한 얇게 썰어서 화상부위에 붙이거나 강판에 갈아서 붙여도 된다. 오이보다 효과 좋음!

알로에는 생으로 구할 수 있다면 얇게 썰어서 화상 부위에 문지르거나 붙여두면 제일 좋음!

(※ 외국에서는 다양한 알로에 종류가 있으니 아무거나 알로에처럼 생겼다고 덥석 잘라다 문지르면 위험합니다~)

생으로 구할 수 없으면 스프레이로 나온 제품도 있다.

 

시드니서 멀미약을 사러 갔다가 약국에서 발견한 것인데 시골집에서 알로에를 키우고 있고 화상에도 써본 적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사갔는데 톡톡히 덕을 봤다.

햇볕에나 바닷바람에 익은 피부엔 강추!

스프레이 뿐 아니라 젤 타입으로도 파는데, 각종 화상 뿐 아니라 피부질환에도 좋음!

 

 

 

 

☆혹시 시드니를 거쳐서 가시는 분 중 cooling spray나 각종 약, 비타민, 오메가3 이런 거 사실 분은 일반 약국 아무데나 가지 마시고 구글에서 "Chemist warehouse" 검색해서 갈 것. 약국겸용 각종 비타민 의약보조품 같은거 파는 곳인데 일반 약국보다 저렴함.

# 만약 캠퍼벤 여행자가 아니라서 공용주방을 사용한다거나, 모텔, 롯지 같은데서 방 안에서 요리를 해야한다면, 카레, 김치 같은 냄새가 심하게 나는 요리는 자제를 하는 게 좋다.

어떤 숙박업소에서는 냄새가 심한 요리를 할 경우 $500 벌금을 예약시 사용한 카드로 청구하겠다는 문구도 있었다.

 

@ 차 후에 더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계속해서 더 첨부하겠습니다.

궁금하신거나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덧글 달아 주세요! ^-^)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