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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erbury지역에서 West cost지역으로 넘어가는 길 중 하나인 Arthur's pass는 Southern Alpine 산맥 중턱에 위치해 있어 아무래도 1년 내내 추운 날들이 많다 보니 그 언저리에 묵은 숙소에서 드디어 "전기장판"을 보았다.

 

Kaikoura에서 춥다고 한 것을 안쓰럽게 생각했던지, 잠자는 중에 무의식적으로 왤케 침대가 뜨끈하지 역시 뉴질랜드 양모이불인가! 하며 감탄했더니 신랑이 내가 자는 사이 전기장판을 켜주었던거다.. -_-)

 

Bealey hotel은 다른 건 몰라도 난방시설은 잘되어 있어서 방안에 전기히터가 있었고, 집 자체는 허술해 보였지만 추운지역답게 단열처리를 잘 한 것인지, 그 전기히터만으로도 방안이 금새 후끈해져서 따뜻했는데 전기장판까지!

 

동생도 히터 틀어 놓고 자다가 더워서 끄고 잤다는데, 문 바로 앞에 침대고, 침대 위로 창문도 하나 더 있어서 추울까봐 걱정했더니 외려 따뜻하게 푹 잘잤다고 했다.

더워서 전기장판을 끄고 뒤척이다 일어나고 보니 신랑은 벌써 일어나서 어디가고 없다.

 

어제 자러 가기 전에 펼쳐 놓았던, 덜 마른 옷가지들을 주섬주섬 챙기고 뭐 아침이라고 만들 것도, 사 먹을 데도 없는 지라 어제보다 더 열악하게 국물도 없는 백반에 밑반찬으로 아침을 먹고, 첫 날 Countdown에서 산 오렌지 쥬스를 한 모금 마시다 말고 버리고.. ㅠ

점심은 따뜻하고 맛난 걸로 가다가 사 먹기로 다짐하고 아침 일찍 나섰다.

(오렌지 쥬스 살 때 위 아래로 뒤집어 보고 안 새는 걸로 사세요. 신선해 보인다고 산 게 하필 새는 거 사서 이틀만에 상했...ㄷㄷ) 

 

 

 

아침 일찍 일어나 마실을 나간 신랑이 찍어온 이름도 어려운 강가 사진.

저 넓은 강이 봄이나 초여름에는 혹은 한 여름에는 눈 녹은 물로 가득차겠지?

 

오늘은 살짝 흐리긴 했지만 길을 나서는데 아침부터 파란 하늘을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드디어 비로부터 벗어나는 것인가! 뉴질랜드에 발 들이고 처음으로 보는 파란하늘이다.

 

 

 

 

 

파란 하늘마저 눈웃음 치는 좋은 날씨에 출발부터 기분 좋은 오늘의 목적지는 내가 이번 여행에 꼭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 그 이름도 유명한 Lake Tekapo.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Arthur's pass에서 내려오는 길도 무척이나 이뻤다.

어제 분명히 지나간 길이었을 진데 어째서 보질 못했을까.

하늘이 푸르니 마음까지 열리는 것인가!

 

달리는 차 안에서 폰으로 대충 찍어도 한 장의 엽서가 따로 없다.

 

이번에 뉴질랜드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뉴질랜드는 물 부족 국가인 한국, 호주와는 다르게 대지가 물이 많은 것 같고, 그래서 그런 지 싱싱하고 울창한 소나무가 정말 많다는 거다.

그것도 아주 똑바로, 제대로 올 곧은 소나무가.

나무가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파릇파릇하면서 올 곧은 지..-_-;;;

 

여행하면서 현지인들과 접촉(?)할 기회가 식당에서 혹은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혹은 집주인이랑 만날 일 외에는 잘 없어서, 대화를 오래할 기회가 없어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일자로 똑바로 자란 나무들이 사방 천지에 널린 걸 보니 뉴질랜드는 사람들마저도 심성이 올 곧을 것 같은 느낌이다!

 

길거리나 도로에도 쓰레기 하나 없이 그렇게 어딜가나 깨끗하기 그지 없어서 시설은 낡았을 지언정 어디든지 참 깨끗하듯이.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이 가끔 보이는 것 같다.

따로 뉴스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뉴질랜드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을까 싶다.

 

Arthur's pass를 올라가고 내려오면서 보면 가끔 산에 나무들이 하얗거나 붉은 색으로 변해있고, 그 나무들이 처참하게 베어져 있는 모습들이 있었다.

재선충이 퍼지면 소나무에 줄기에 구멍이 숭숭숭 뚫려서 양분과 수분을 전달하지 못하게 되어 소나무가 말라 죽는다.

 

위에 사진에 찍힌 그 일대가 전부 그런 것이, 아직은 그렇게 심각해보이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 현장을 직접봐서 그런가 안 그래도 많은 눈으로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민둥산이 많은 뉴질랜드인데 싱싱하고 올 곧은 소나무가 질병없이 잘 자랐으면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소나무가 병든 것 같아보이는 건 아니지만, 나무를 심어서 팔려고 벤 건 지, 아님 병들어서 벤 건 지 알 수 없는, 소나무들이 무참하게 베이고 남은 흔적들은 꽤 자주 보였다.

 

Castle hill도 지나고 점점 평지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풍경이 점점 달라졌는데 Mt Hutt 앞쪽으로 흐르는 Rakaia 강을 지나갈 때는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사진으로 보면 별로지만 실제로 봤을 땐 우와~ 소리가 나왔던 Rakaia River 근처 언덕에서

 

계속 흐린 날씨에다 겨울에 눈 덮혔던 산에 눈 녹아 없어지고 난 뒤의 거무튀튀한 산이나 바다만 구경하다가 갑자기 녹음이 짙은 들판을 보니 뭔가 마음도 평화로워지고 제대로 뉴질랜드구나~ 싶은 경치에 즐거워졌다.

 

 

그리고 Lake Tekapo로 향하는 길에는 양들이 참 많았는데, Christchurch에서 Kaikoura쪽으로 가는 길도 그렇고 Arthur's pass에서 Tekapo로 가는 길도 그렇고 양들이 참 덩치도 크고 하얬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남섬의 아랫쪽으로 갈 수록 기온이 더 내려가는데, 양들도 색깔이 하얗다기보단 아랫쪽으로 갈 수록 회색빛에 가까워지고, 덩치도 훨씬 애기애기 한 것이 첨에는 새끼들만 모아놨나 했는데 전반적으로 더 작았다.

종이 다른 것인지? 아니면 추위 때문에 덜 자라는 것인지..?

심지어 검은 양도 있던데...-_-????

 

 

 

 

 

 

뉴질랜드에는 사람숫자보다 양숫자가 더 많다더니 어딜가나 평화롭게 풀 뜯고 있는 양들을 보고 우리는 양 사진을 찍기로 했다.

너무 자주 접한다고 계속 그냥 지나쳐버리면 나중엔 왠지 양 사진 하나도 없이 뉴질랜드를 떠날 것 같아서 양들이 많은 곳에서 잘 찍어보자고 가면서 울타리 근처에 모여 있는 양들을 공략하기로 했다.

근데 이 넘들, 눈치가 어찌나 빠른지..ㅠㅠ

 

한 무리의 양들이 마침 울타리 근처에 우르르 몰려 있길래 동생이 먼저 차에서 내렸다.

양 무리들 중 하나가 고개들어 경계하나 싶더니 풀 뜯던 다른 양들도 이내 일제히 우리쪽으로 고개들고 쳐다봤다.

신랑도 뒷따라 내렸는데 그 중 누가 '헐, 아저씨들 뭐예요! 얘들아 도망쳐~!'라고 외친건지 갑자기 다들 꽁무니가 빠지게 도망가는 거다.ㅠ

 

'얘들아 가지마~~`` 우리 나쁜 사람 아니야~~' 외쳐봤지만 더 멀리 도망 감.ㅠㅠㅠㅠㅠㅠㅠㅠ

영어로 외쳤어야 했나... -_-)a

 

 

 

여지껏 우리가 다닌 곳은 그렇게 어딜 가나 사람이 별로 없어서 양은 사람을 겁내지 않겠지, 양은 순진하겠거니 했던 착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우리는 얼마 안 가서 다시 울타리 근처에서 한가로이 풀 뜯고 있는 양 무리를 발견했다.

 

이번에는 차에서 내리지 말자고, 차 안에서 창문을 내리니 아니나 다를까 풀 뜯던 넘들 중에 몇 마리가 또 빤히 쳐다봤다.

 

그래도 여행하며 지나가는 차들은 많이 봤는 지, 울타리 근처에 차를 세웠는데도 이번에는 도망가지는 않았다!

(양 사진은 차 안에서 찍어야 합니다. 내리면 안돼요..-_-)

 

털 깎힌 지 얼마되지 않은 양들인 모양이다.

털을 깎는 걸 본 적은 없어서 대충 깎은 건지, 원래 저런 건지 모르겠지만 얼룩덜룩하게 정말이지 대충 깎은 것 같은 양들이었다.

하긴 저 많은 애들 꼼꼼하게 이쁘게 미용하듯이 깎아 주려면 1년 365일 깎아야 할 지도..ㄷㄷ

 

찍고 나니 별로 안이뻤지만 왠지 앞서 도망간 애들이 더 이쁜 것 같았지만, 그래도 양 사진 찍으려고 양 무리들 물색하다 보니 어느 새 Geraldine에 도착했다.

 

드디어 제대로 밥을 좀 먹겠구나 하고 차를 세웠는데.... 마땅한 밥집이 안 보인다.ㅠ

대충 차를 어느 한 골목에 대고 걸으면서 근처에서 밥집을 찾아 보기로 했다.

 

 

 

오늘은 뭐 일찍 나선데다가 따로 예약한 것도 없고~ Holiday park에 check in만 하면 되서 슬렁슬렁~ 동네 구경이나 하지뭐 마인드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부동산 시세도 한 번 쳐다 보고~ 어제 산 엽서에 붙일 우표도 사고~

 

언젠가부터 시드니 부동산은 Auction 대세인지라 얼마면 그 집을 살 수 있는 지 가격을 안 적어놓아서 집 구경하는 재미가 떨어졌는데, 여기는 원하는 가격이 다 게시되어 있는 것만으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땅덩이 엄청 넓고 좋은 집이 4~5억에 팔더만요. 저 정도면 시드니는 15억도 넘을텐데.. ㄷㄷ)

 

Geraldine은 Christchurch를 떠난 이후로 3일 만에 본 가장 큰 동네였다! 와우~! 은행도 있고...-_-;

(Kaikoura에선 낚시 한 후로 피곤해 마을 구경 제대로 못하고 떠나와서...)

 

 

 

마땅히 밥 먹을 곳을 못찾고 있는데 I-site가 마침 보이길래 안으로 들어가 봤더니 한 쪽 벽에 커다란 지도와 함께 우리가 어딘지 보여주고 있었고 Tekapo도 멀지 않았으며, 그 앞에는 각종 여행정보와 옆에는 식당까지 있는 것이 아닌가! 

 

거기엔 아시안들을 위한 메뉴까지 있었다! 영어 옆에 중국어로. 중국인들이 얼마나 많으면...-_-;)

 

 

동생이 여기서 처음 접한 Ginger beer. 이름은 beer지만 술이 아니라 무알코올 음료다.

달달하고 맛있슴~ 이 날 이후로 동생의 Ginger beer 사랑은 여행 끝까지 쭉 이어졌다.

 

어제 내내 한 끼도 넉넉찮게 먹었던지라 뭐든 마음에 드는 걸로 시키라고 했건만, 비싸기는 또 오지게 비싼 그 식당에서 신랑은 미트파이 한 개를, 동생은 치킨과 채소 볶음 요리를, 나는 그 나마 젤 무난해 보이는 카레를 시켰다.

 

우리가 음식 주문을 하고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이 동네에 사시면서 이 음식점 메뉴를 다 섭렵한 것 같은, 만렙 할머니 두 분이 근처 동생 어깨너머 자리에 앉아서 시킨 점심 메뉴가 나왔는데... 대체 뭘 시키신 건지, 칼 질 하시는데 어찌나 냄새가 좋던지.ㅠㅠ

감자 향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이윽고 우리가 받은 메뉴는 아시안 메뉴인데 밥은 날아갈 것 같고, 야채 몇 개 떠 다니는 짙은 갈색빛의 카레는 그 나마 좀 먹을만 했지만 동생이 시킨 치킨과 채소 볶음 요리는 간이 거의 되지 않은, 그냥 닭과 옥수수 완두콩 피망 브로콜리 당근을 소금 살짝 치고 후추 살짝 치고 기름에 쩔이면서 볶은 요리에 밥은 또 한 공기를 그 옆에 엎어서 나온 거였다. ㄷㄷ 우린 대체 뭘 시킨 것인가...! OTL

 

 

배가 고팠던 동생은 음식은 남기는 거 아니라며 느끼한 데도 꾸역꾸역 다 먹고 Tekapo를 향해 본격 출발!  

 

 

 

Geraldine을 지나면서 부터는 길이 확실히 완만해지고 예뻤다.

운전하기 겁나시는 분들은 여기부터 하시면 될 듯.(그러나 나는 안하고 동생을 시켰...)

경치도 눈에 띄게 푸르렀고, 가을 시작점인데도 녹음이 지천이었다.

 

Tekapo에 다가갈 수록 점점 평지가 낮아지는 데 그 사이에 Fairlie라는 곳에서 차들이 우르르 서 있기에

'오오~저기 뭔가 대단한게 있나? Tekapo가 한 눈에 보이는 것인가! 왠 차들이 저렇게 서 있지?'

내심 기대를 했으나~~ 그저 수 많은 look out 중에 하나였다.

 

 

 

많은 차들이 서 있어서 낚였던 Fairlie 전경.

마을보다 공룡들이 두 발로 서서 우르르 지나가는 것 같은 구름이 더 인상적이다.

 

 

Fairlie 초입의 look out에서 둥글게 원 그리면서 길따라 내려가면서 지도상에서는 Lake Tekapo가 점점 가까워지는데, 횡량한 들판만 보일 뿐 호수는 보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Tekapo 호수도 뭔가 Rakaia River처럼, 근처 언덕에서 내려다 보며 우와~ 했던 것처럼, 갑자기 에메랄드빛 호수가 눈앞에 뙇! 펼쳐져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런 드라마틱한 장면을 상상하며 계속 달려가고 있는데, 아무리 달려도 호수쪽으로 점점 가까워지면 질 수록 오히려 더 건조하고 메마른 들판만 보이자 동생이 농담을 던졌다.

 

'혹시 그 사이에 호수가 다 말라서 옆에 보이는 언덕 저거 바닥드러낸 호수인 거 아냐?'

'맞네, 빙 둘러 가면서 언덕이 있는 것이... 여기다 물 채우면 호수 되겠구만.'

'진짜 그런거 아냐? ㄷㄷㄷㄷ 우리 호수 바닥 지나가고 있슴 ㅇㅇ'

 

옛날에 가끔 고향 저수지에 농사 짓느라 물 다 빼버리고 나면 바닥이 다 드러난 저수지에 물고기가 파닥파닥거리는데, 그거 줏으러 장화신고 들어갔을 때 보이던 것처럼, 동생 농담에 주위가 뭔가 호수를 둘러싼 언덕 같고 호수가 크던데 우리가 물 다 빠지고 건조해진 호수 바닥을 차로 건너고 있는 거 아닌가 상상 하니까 정말 그런건가 싶을 정도였다.

 

설마... 이러고 농담하는 사이 차가 드디어 Tekapo에 도착했다는데!! 도도한 호수는 소나무에 가려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늘 묵을 숙소는 Lake Tekapo motel & holiday park.

위치설정을 다시 하니 호수를 앞에 두고 왼쪽 귀퉁이로 안내를 한다.

 

 

 

뭔가 이 쪽은 아닌 것 같은, 포장도로도 비포장도로도 아닌 것 같이 생긴 길을 따라 쭉 들어가니 시원하게 쭉쭉 뻗은 소나무들 사이로 옹기종기 건물들이 보였다.

 

 

 

 

그 중에 Reception이 보이기에 오 제대로 찾아 왔구나 싶어 차에서 내려서 뒤를 돌아보니...

 

 

차 뒤로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Lake Tekapo!!!

 

근처 배경인 멋진 산들은... 그럼 그렇지.ㅠ

여지껏 사진에서 봤던 내 머릿속의 Tekapo 풍경과는 다르게 눈이 다 녹아서 Arthur's pass에서 질리도록 본 잿빛 속살을 드러내고 있고... Tekapo는 하늘이 우중충한데도 불구하고 물이 참 푸르스름~ 하구나...!

너무 기대를 했는 지 솔직히 우와~ 까진 안나왔다.

 

 

그나저나, 이번 숙소 이름이 Motel & holiday park인데, Holiday park를 여지껏 접해본 적 없는데다, 예약할 때 Booking.com에서 인원 수대로 넣고 보여주는대로 예약을 해서 사실 우리가 묵을 숙소가 어떤 형태인지 감이 오질 않았다.

 

 

 

숙소 지역이 너무나 방대한데다 우리에게 주어진 숙소로 가는 길에는 아주~ 다양한 형태의 숙소들이 있었다.

제발 내가 예약한 곳이 Motel이어라... 마음 속으로 계속 외쳤는데 Reception에서 지도에 표시해 준 곳으로 가니 방갈로가 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30번 방갈로는 사진에서 맨 왼쪽, 방갈로 왼쪽 옆에는 바로 주차할 수 있도록 Parking 공간도 있다.

차가 주차된 위 사진 바로 왼쪽 옆에는 마치 몽골 사람들이 살 것 같은 글램핑이 있었는데 안이 궁금하게시리 키세스 쵸콜릿처럼 생겼다. -_-)

 

 

 

방갈로 안은 심플하기 그지 없다.

2인용 침대 하나, 2층 침대 하나, 소파 하나, 의자 몇 개. 그리고 사진 찍은 오른쪽으로 벽에 거울 하나, 탁자 하나.

탁자 위에는 왠 상자 안에 이 방에만 배정된 것같은 느낌의 식기와 취사도구들이 있었다.

침대위에는 사진처럼 추울까봐 폭신폭신한 이불 하나 더에 개인 수건까지!

 

벽에는 역시 물가라 그런가 얼마나 벌레가 많으면 벌레 경고! 문구까지 있었다.

 

 

짐을 대충 던져 놓고 아직 문닫으려면 이르긴 하지만, 저녁 먹기 전에 근처 Mt John에 있는 천문대와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아침에 분명 날씨가 좋았는데 Tekapo에 오니 다시 꾸역꾸역 구름이 끼는 것이 영 불안하다.ㅠ

오늘 밤만은~!!!! 제발 오늘 밤만은 비오면 안된다고!!!!

 

Mt John엔 우리 숙소로부터 걸어가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셋 다 체력이 저질이라 차를 끌고 올라갔다.

입구에서 $8을 내고 산 길 전문 신랑이 운전을 했는데 걸어서 1시간이라길래 그저 제주도 오름 하나 정도겠거니 했던 건 큰 착각이었다. 그래도 나름 "산"이라고 가는 길이 꼬불꼬불꼬불꼬불...

 

가는 길이 좁고 꼬불꼬불한데다 오르막길에.. 경사도 꽤 있는데다가 외길도 있고.. 아주 종합위험셋트였다. ㄷㄷ

겨울에 눈왔을 때 차 끌고 올라간다면 진짜로 정말로 위험할 듯. 

 

꼭대기까지 올라가니 천문대들이 하나씩 보이고, 드 넓은 Lake Tekapo도 보이고, 카페도 보이고...

역시나 산꼭대기 답게 바람도 엄청 불고 꽤 쌀쌀했다.

 

 

Tekapo가 왜 신비로운가 했더니 흐린 날씨에도 불구 푸른빛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카페 뒷쪽으로 걸어가니 비교하기 아주 좋은 호수가 옆에 하나 더 있었다. 찾아보니 Lake Alexandrina.

원래 일반 호수라면 다 저럴진데, Tekapo옆에 있다 보니 물이 참 시커멓다 못해 냄새날 거 같고 썩어 보였다.-_-;;

 

 

 

근처를 한 바퀴 빙 돌고, 남들처럼 Lake Tekapo를 뒷배경으로 우뚝 솟은 바위 위에서 우리도 변신할 것처럼 양팔 벌려 사진 찍고 있노라니 오늘도 역시나 그 분이 오셨다...

 

오늘 밤만은 안된다고 했는데 뚜둑뚜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돼~~~``` 안된다고... ㅜㅜㅜㅜㅜㅜ

 

신비롭던 마음에 찬물을 확 끼얹는 빗방울에 맘이 상해서 Astro cafe안으로 들어가 달달하고 씁쓸한 것으로 마음을 달랬다.

 

 

우리가 주문한 라떼, 카푸치노, 차이라떼와 치즈케잌, 브라우니, 당근케잌

 

다시는 안시킨다고 다짐했던 당근케잌도 브라우니도 치즈케잌도 진짜 맛있었다!!

(달달한거 좋아하시는 분들 강추!)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cafe 안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리고, 이 날씨에 어떻게 웨딩촬영을 하겠다는 건지 웨딩드레스 입은 커플과 찍사도 카페에 앉아서 먹고 마시고, 커피에 남들처럼 행성 모양도 그려주고...

다 좋은데 저 커피잔, 정말 크고 양 많다. 곧 저녁 먹어야 되는데... 벌써 배가 불러왔다.

 

그래도 제대로 된 저녁을 먹어 보자며, 비 더오기 전에 얼른 장봐서 고기 굽자고, 뉴질랜드에 왔으니 신선한 고기 BBQ해서 먹어봐야 되지 않겠냐고 Mt John에서 내려와 근처 4 square에 갔다.

 

Christchurch를 떠난 후로 처음 보는 장이라 이것저것 샀더니 짐이 최고로 많아졌다. 이런;; 

 

Lake Tepako Holiday park 주방시설은 상상외로 넓고 깨끗하고 냉장고도 크고 넓고 냉동실도 있고 다 좋은데, 방갈로들 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서 왔다갔다하는 게 좀 번거로웠다.

 

짐은 많은데 냉장고는 다른 건물에 있고, 씻는 것도 공동으로 사용하는 샤워시설이 2군데인데 우리 방갈로는 하필 중간지점이다;;

 

 

 

상하기 쉬운 것들을 우선 부엌으로 나르고, 필요한 식기들 옮긴 후, 저녁으로 먹을 고기에 마늘, 소금, 후추, 사가지고 간 각종 허브와 향신료들을 뿌려 밑간 한 다음 신랑한테 건네주면 동생이 Holiday park내에 있는 BBQ 시설에다가 구워서 냈다.

스테이크 식으로 먹으려고 각자 선호하는 고기를 골라서 온거라, 좀 쎄게 간 했는데 채소들 씻고 마늘 양파까고 김치도 통에 덜고 나왔더니 이미 다 해체되어 있었다... -_-)

 

BBQ 시설 옆에 정자처럼 지붕이 있고 탁자가 있어서 거기서 한 상 펼쳐서 신랑과 동생은 맥주까지 곁들여 호수를 바라보며 먹는데.. 고기 구울 때부터 내리던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 붓기 시작했다.... OTL

 

 

 

그 때 어디서 냄새를 맡은 건지 오리들이 비오거나 말거나 식사하는 근처로 다녔다.

풀어서 키우는 건지, 야생인 지 알 수 없는 오리들이 우리쪽으로 우르르 몰려와서 진을 쳤다.

이 때는 몰랐는데 Lake Tekapo 주변이 동물천지였다.

 

 

Geraldine에서 점심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Astro cafe에서 커피에 디저트까지 드시고, 저녁까지 먹었으니...

여지껏 소식하다가 갑자기 몰아서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아서 근처 산책을 가기로 했다.

 

먹은 것들 다 치우고 설거지 하는 사이에 신랑과 동생은 맥주 한 병씩 들고 먼저 출발했는데 다 정리하고 나왔더니 둘이 안 보여서 그냥 나 혼자 따로 걸었다.

 

Holiday Park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왼쪽에 Tekapo Springs라는 온천이 있어서 가볼까 했는데 평점이 천차만별이라 예약은 안하고 지나면서 어찌 생겼나 구경이나 해볼까 싶어 그 쪽을 향해 걸었다.

 

 

포만감으로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온천 방향으로 걷는데 저기 앞 멀리서 한 생명체가 길 가 돌덩이 뒤에서 나오더니 시멘트 길을 가로 질러 반대쪽으로 쪼로록 가는 게 아닌가!

 

안그래도 방금 전에 설거지한 식기들 방갈로에 갖다 놓으러 가는데 토끼 한 마리가 방갈로 앞을 후다다닥 뛰어가길래 헐~ 여기 동물천국인 건가 했더니 정말인가보다!

 

뭔가 싶어서 살금살금 목표 노리는 고양이 걸음으로 다가가서 봤더니! 

 

 

Hedgehog라 불리는 고슴도치였다 >_<

 

한 마리가 마실 나온 건지 돌 뒤에서 나와서 풀숲으로 가길래 따라가서 구경하고 있는데 신랑과 동생이 Tekapo Springs 쪽에서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는 게 보였다.

 

후다다닥 뛰어가서 저기 고슴도치 있다고 고슴도치 처음봐서 자랑자랑 했더니 어디어디? 하고 같이 후다닥 왔는데 내가 발견한 곳에서 멀리가지 않고 근처에 있었다.

 

 

 

동생과 나는 혹시나 고슴도치가 놀래서 도망갈까봐 멀찌감치 떨어져서 폰으로 사진찍고 있는데,

평소에도 야생 동물이건 곤충이건 호기심 만땅 풀게이지인 신랑은 성큼성큼 가더니 고슴도치 앞에 쪼그리고 앉아 초근접샷으로 사진을 찍고는, 강아지나 고양이 토닥토닥 하듯 고슴도치 머리랑 등에 난 가시를 살짝 살짝 쓸면서 만지는데도 고슴도치가 도망을 안간다. 신기방기 -_-)..

 

희안하게 신랑에게선 동물들이 적의? 살기? 그런게 안 느껴지는지, 예전에도 연애할 때 산책하러 시드니 시내에 있는 하이드 파크를 걷다가 "포섬"이라고 불리는 고양이도 원숭이도 아닌 것이 비스므리하게 생긴 야생동물이 야자나무 꼭대기서 아래로 쪼로록 내려와 매달려 있는 것을, 가까이 가서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더라니... -_-;;

그때 남친이었던 신랑이 멀찍이 서 있는 나를 보고, 와서 보라고 해서 나름 살금살금 갔는데 내가 접근하니까 나무 위로 후다다닥 도망가버려서 뻘쭘했는데...ㅠ

 

또 그럴까봐 동생이랑 둘이 멀리 소심하게 서서 신랑이 하는 모양새를 보고 실화냐... 이러고 쳐다보고 있으니 고슴도치가 화내는 것 같다면서 등에 가시를 세운다며 신랑도 더는 안 만지고 고슴도치를 뒤로하고 운동삼아 그 유명한 Church of the Good Shepherd(선한 목자의 교회)에 가보기로 했다.

 

 

 

부슬부슬 오던 비도 잦아들어 호숫가를 따라 걷는데, Tekapo 물 색깔이 그 새 달라져 있었다.

 

아까 Mt John 꼭대기서 내려다 볼 때는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짙은 초록색 물감으로 칠한 뒤 물통에다가 붓으로 씻으면 다른 색깔이랑 섞여서 나올 법한 탁해 보이는 짙은 초록색이었는데, 비가 오고 빗물에 희석이 된 건지 가까이서 봐서 그런 지, 투명해진 옅은 초록색이었다.

시시각각 물 빛깔이 변한다더니 정말!

 

 

 

Lake Tekapo 물 속이 훤히 다 보여서 손을 담가보니 물이 너무 찼다.

신랑은 물이 너무 깨끗하다면서 이따가 저녁에 수영하러 다시 올 거란다.

동생은 Bealey Hotel에서 본 커피 포트에 하얀 부유물을 본 후로, 물이 좀 푸르다 싶으면 물 속에 석회질이 섞인거 같다며, 몸에 안 좋다고 물에 들어가지 말란다.

그러거나 말거나 배도 부르겠다 흥이 난 신랑은 내 귀에다가 대고 소곤소곤 저녁에 꼭 다시 수영하러 올거란다.

 

 

리셉션을 지나 우리가 차 타고 들어왔던 길과 호수 사이로 난 산책길을 걸어가는데 이번엔 토끼들이 후다다닥 거리며 뛰어 다녔다.

 

 

 

 

눈은 완전 새까맣고 초롱초롱하고 털은 회갈색인데, 희안한 건 꼬리 아랫부분이 흰색이라 뛸 때마다 그 부분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게 특이하고 귀엽다. 꼬리에 흰 솜뭉치 달고 달리는 거 마냥 ㅎㅎ

 

Holiday park에서 4 squre까지 가지도 못했는데 10마리는 본 듯.

거기가 집중 서식지인가 보다. 

 

토끼가 여러마리 마구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저거 잡아 먹으면 맛있겠는데 농담하며 걷는데 어느 새 Hoilday park 지역에서 제법 멀어졌다.

 

그런데 토끼들이 뛰놀던 보라색 꽃들이 있는 곳을 지나치자 점점 더 많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것들이 양 사방에 시커멓게 삐죽삐죽 올라와 있었다.

 

무슨 씨앗과 줄기 같은데, 크기가 작은 것도 아니고, 한 두개도 아니고 시커먼 줄기가 너무 흉물스러워 맘 같아선 줄기들을 잘라내버렸으면 했다.  

시커먼 식물 줄기 때문에 Tekapo의 아름다운 경치가 퇴색되는 느낌?

 

 

 

사진으로 보면 길쭉길쭉 시커먼 색만 보이지만 실제로 걸으면서 가까이서 보면 굵직굵직한 씨앗들이 꽃들이 진 자리에 알알이 박힌게 좀 징그럽게 생겼다. ㄷㄷ

 

 

 

 

그것의 정체는 많은 사람들이 Lake Tekapo에 가면 호수 물빛과 어우러져 그토록 아름답다고 격찬했던 Lupin.

 

지나가다가 뒤늦게 핀 꽃이 간혹 하나씩 듬성 듬성 있었는데, 두 개가 같이 있는 게 보기 힘들정도로 이미 다 져버렸다.

꽃이 지고, 그 자리에 씨앗들을 잔뜩 품은 줄기들이 얼른 영글어 땅에 떨어지면 좀 나으려나.

눈이 와서 덮혀버리면 괜찮으려나.

 

저 시커먼 줄기들이 전부 위에 사진처럼 예쁜색의 꽃으로 바뀐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근데 우리가 갔을 땐... 정말 이건 아니었다. 쩝.

 

져버린 Lupin의 흔적을 양쪽으로 끼고 걷다가 결국 교회까지는 커녕 4 squre 근처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도로 돌아와서는 밀린 빨래를 돌렸다.

 

Lake Tekapo 세탁기는 한 통에 $4.

그 동안 세탁 못한 옷과 오늘은 비가 많이 와서 다 젖은 옷들까지 다 빨았다. 

세제를 따로 구비해 놓진 않으니 개인이 가지고 다녀야 된다.

근데 세탁실에 보니 누군가가 기증한 듯 세탁기 위에 여러 개 있었다.

 

첨엔 왠지 건조기 사용료가 비쌀 것 같아서 건조기 사용은 엄두도 안내다가 오늘 Tekapo 온 후로 계속 비가 와서 방갈로 안에 널어봤자 안 마를 거 같아 기왕하는거 말려서 가자 싶어 비싸더라도 해야지뭐 하고 써 봤다.

근데 건조기도 한 통에 $2불. 생각보다 훨 싸다. +_+

 

이 후로 세탁기, 건조기 다 있는 곳엔 다 써봤는데 다 똑같이 생겼는데 건조기 가격이 남섬 아래쪽으로 갈 수록 비싸짐. Tekapo $2, Mt Cook $3, Queenstown $4

 

 

 

빨래가 건조까지 다 되길 기다리는 사이 해가 졌다.

그 사이 그 많던 캠퍼벤 싸이트도 점점 자리가 찼다.

 

동생은 마음의 양식을 쌓겠다며 한국에서 들고온 책을 읽고 있고, 와이파이 켜서 인터넷 하던 신랑은 어둠이 깔리자 뜬금없이 진짜로 수영을 하러 가잔다. 그 얼음장 같던 물에. ㄷㄷㄷ

 

그간 마트가 없어서 술 살 곳도, 운전하느라 마실 틈도 없어서 잘 참다가 오늘 드디어 가까운 곳에 마트가 있어 좋아하는 맥주 사다 거나하게 마신 뒤라 물에 들어갔다가 사고 날까봐 말리고 싶었지만, 가겠다는데 어쩌랴.

물을 극도로 싫어하는 동생은 방갈로에 남겠다고 해서 수영도 못하는 내가 따라 나섰다.

 

신랑은 어릴 적 그 유명한 호주의 본다이 비치(Bondi Beach) 해변가에서 자라서 시아버지 따라 스노우쿨링을 종종 했단다.

크면서 내륙쪽(?)으로 이사가는 바람에 수영할 일이 크게 줄었는데, 내가 신랑을 만나 사귀고 결혼한 10년이 넘은 세월 동안 신랑이 수영하는 걸 한.번.도. 본 적도 물놀이 한 번 간 적도 없어서 내심 걱정이 됐다.   

 

커다란 수건 하나 들고, 혹시나 저체온증으로 뭔 일 날까봐 내가 마신다는 핑계로 따뜻한 홍차 한 잔 만들어 손에 들고 폰도 손에 쥐고 나는 수영을 못하니 혼자 놀아야 되는데 그래도 할거냐니 하겠단다.

 

기어코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는 호수로 가서 진짜 풍덩풍덩 거리면서 자유영도 했다가 배영도 했다가...ㅋㅋㅋ

물이 밤이라 엄청 차가울 텐데도 재밌는지 풍덩풍덩 거리다가 밖에 나와서 내가 건네는 홍차 한 입 마시고, 또 들어 가서 풍덩풍덩 한 세 번쯤 하니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신랑이야 그렇다 쳐도 나는 이러다 쫄딱 젖을 판이라 들어가자고, Wanaka나 Queenstown에도 호수 근처에 숙소를 잡았으니 거기가서 더 하라고 꼬시니 그러까? 이러고 순순히 물에서 나왔다. 

 

Tekapo Holiday park에는 샤워실이 두 곳인데, 하나는 정중앙에 키친과 같은 건물에 있는 건데  성별이 따로 되어 있고, 또 하나는 리셉션에서 Holiday park 지역 입구로 들어오다 보면 바로 오른쪽에 있는 남녀공용 화장실 겸 샤워실.

 

내가 Booking.com이나 예약할 당시에 봤을 때엔 샤워 시엔 $2불 넣어야 따뜻한 물이 나온다고 게시되어 있었다.

 

그래서 Reception에서 준 이용규칙 종이는 읽어보지도 않고, -_-) 신랑과 어떻게 이용해야하는 지 동생에게 알려 주려고 공용샤워실에 함께 가서 봤더니, $2불 넣는 건 테이프로 막아놨다.

샤워하기 전에 각각 샤워칸 문 앞에 있는 녹색 버튼만 눌러주면 됨.

 

문제는 따뜻한 물이 바로 안나오므로 먼저 눌러두고 옷 벗은 후 씻으면 된다. 

따뜻한 물은 6분간 나오는데 동작이 느린 신랑님께서는 중간에 찬물 나와서 샤워칸 밖에 서 있다가 한 번 더 눌러줬다. ㅋ

2인 1조로 씻으러 가면 편함!

 

해가 지고 밤이 깊어지자 날벌레들이 아주 난리를 쳤는데, 잠시만 문을 열어둬도 불빛을 보고 100m 전력질주하 듯 안으로 날아든다.

외출 시엔 안에 비치 되어 있는 '홈키파' 같은 날벌레 퇴치약을 손에 들고~ 불을 끄고 재빨리 나간 뒤, 들어 올 때는 문 앞에서 홈키파 뿌리고 문열고 재빨리 들어가는 게 팁!

 

 

하루 막바지에 들어 잠자리에 들기전에 침대에 누우니 새벽에 별을 볼 수 있을까..? 걱정됐다.

원래는 내일 날짜로 보름이라 달빛 때문에 별빛이 안 보일것 같아서 천문대 투어 신청도 하려다가 말았는데,

이렇게 가는 곳마다 비를 몰고 다니게 될 줄이야..ㅠㅠ

 

제발제발 낮에 비 많이 왔으니 밤에는 맑게 해주세요.

안 맑아도 좋으니 별 조금만이라도 보게 해주세요 간절히 빌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 보태기: Lake Tekapo Holiday park 이용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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