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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내리쬐다
반짝 시원해지며
보슬비 나리우고 시원한 오늘처럼
싱그러운 그녀
 
내 머리맡 콕 찍고서 뒤에 숨어
세상 해맑은 미소와
장난끼 어린 표정으로
지나가는 길에도
다가와 알은체를 한다
 
샛파란 병원 로고 박힌 유니폼에
자연스레 늘어뜨린 갈색 머리카락
반짝반짝 빛나는 눈
급하게 살짝살짝 터치한 듯한 붉은 입술
 
그녀는 아래로
나는 위로
일하러, 검사하러, 병원가는 길
트레인 타러가는 그 짧은 찰나에 마주친
에핑Epping 역 안 우리.
 
2023년 12월 20일
병원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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