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나라에서 산다는 건, 예전에는 생전 접해보지 못했던 것을 접하게 한다.
브라우니가 그 중에 하나인데, 한국에서 살 때는 브라우니가 뭔지조차 몰랐다.
늘 먹던 것만 먹었고, 후식은 늘 과일(주로 사과)였으니까.
호주에 와서 일을 하던 어느 날, 같이 일하던 동료가 브라우니를 싸왔다.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었는데, 며느리가 만들어줬다면서 갖고 왔는데 정말이지 심봉사가 눈이 번뜩 떠졌을 때
이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처음 먹어 본 것이었는데 뭐가 이렇게 맛있는게 다 있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단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즐기지도 않는 나인데, 촉촉하면서도 달콤 쌉싸름한 브라우니의 매력에 한껏 빠져들었고,
그 뒤로 브라우니 만드는 방법을 검색해서 많이 만들어 보았다.
아직 그 맛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 함정

브라우니와 쵸콜릿케잌이 다른 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브라우니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달 지, 꾸덕꾸덕하달 지, 몰캉몰캉한 쵸콜릿이 남아 있는데,
이 꾸덕꾸덕한 브라우니를 만들기란 참 쉽지 않은데 비슷하게나마 두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 봤다.
재료: 코코아 70%이상 함유된 다크 쵸콜릿 200g, 버터 110g, 코코아가루 20g, 달걀 3개,
설탕 220g, 박력분 220g, 데코용(견과류나 과자 등등..)
(※ 설탕 220g은 정말 많은 양인데,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위 레시피대로 하면 입에 착 달라 붙는 꾸덕꾸덕한
브라우니를 만들 수 있지만, 단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설탕을 100g정도 넣으면 덜 달고 쌉싸름하게 된다.
대신 설탕양이 줄면 꾸덕꾸덕해야 할 브라우니가 푸석푸석하고 잘 부서지는 쵸콜릿 케잌이 되어버릴 수 있으니 버터양을
더 늘리거나, 물엿이나 꿀 같은 농도 조절을 위한 무언가를 더 투입해야 한다는 사실!
내 맘에는 100% 만족스럽지 않아 아직도 적절한 비율 연구 중...ㅠ_ㅠ)

본격 요리 전에 >>> 준비하기!

오븐에 만들 예정이라면 오븐용 빵틀에 버터를 바른다.
버터를 녹인 후 솔로 발라도 되지만 없으므로 걍 버터로 문질러 줌

밥솥으로 할 경우 내솥에다 버터를 문질러 준다 그래야 다 익은 후에 잘 떨어진다.

달걀은 미리 상온에 1시간 이상 두었다가 쓰는데 냉장고에서 바로 꺼냈을 경우 따뜻한 물에 5분~10분 정도 담궈뒀다가
사용하면 된다. (달걀이 차가울 경우 쵸콜릿과 섞이면 쵸콜릿이 금방 굳어버릴 수 있으므로 살짝 따뜻 하거나 상온에
둔 달걀을 사용하는게 좋음)

열 전도율이 빠른 스텐 그릇에 다크 쵸코릿 200g, 버터110g, 코코아 가루 20g을 볼에 넣고 중탕으로 녹일 준비

다른 볼에 실온에 방치(!)한 달걀 3개와 양껏 넣은 설탕을 넣고

밀가루는 체에 쳐서 준비해 둡니다
본격 요리 시작 !! >>>

1. 쵸콜릿, 버터, 코코아 가루가 든 스텐 그릇을 물 끓이는 냄비위에 올려 중탕으로 녹게 두고,

2. 쵸콜릿, 버터가 녹는 동안 달걀과 설탕을 거품기로 열심히 저어 거품을 내 줍니다.
전동 거품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므로... ㅠㅠ

3. 중간중간 스파툴라(하얀색 주걱같이 생긴 것)로 저어 주다가 덩어리가 없다 싶으면

4. 다 녹은 쵸콜릿을 거품을 만든 달걀+설탕물에 부어줍니다.

5. 거품을 낸 방향으로 쵸콜릿을 달걀물과 잘 섞어주고

6. 체에 쳐서 준비해 두었던 박력분 밀가루를 넣고 잘 섞어 줍니다. 반죽은 좀 질다 싶은게 정상입니다.

7. 오븐에 넣어 만들 것은 오븐 틀에 반죽을 넣고 데코용 아몬드를 마구 흩뿌려 주고

밥솥에 만들 것은 밥솥에 반죽을 넣고 아몬드를 마구 올려줬습니다 :)

밥솥에는 찜기능을 이용하면 된다는데, 실험정신에 입각하여 (-_-;) 일반 백미 취사 기능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취사를 2번 눌러줬어요.
오븐에서 혹은 밥솥에서 갓 나왔을 때 속이 출렁출렁 거려도 괜찮아요.
브라우니는 어느 정도 상온에서 식힌 다음에 냉장실 1시간 정도나 냉동실에
30분 정도 넣어서 차갑게 식히면서 꾸덕꾸덕해지니까요.
차갑게 식힌 후에 먹으면 더 맛있답니다. ^^
>>> 오븐용

마구 흩뿌려준 아몬드가 지저분 해 보이지만, 잘라 놓으면 요로코롬 맛나 보인답니다.

오븐용은 설탕양을 절반으로 줄였더니 꾸덕꾸덕한 부분이 절반... ㅠㅠ
조금 푸석푸석한 브라우니가 되었네요.
>>> 밥솥용: 나름 모양 낸다고 막 이상한 줄무늬 냈는데 이상해 보이지만...^^;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자른 컷에는 요로코롬 꾸덕한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 오븐 보다 훨씬 더 촉촉한 브라우니가 되었답니다! ^^
신랑은 밥솥 브라우니가 더 맛나다네요. 촉촉하고 꾸덕꾸덕한 부분이 많다고.

마지막으로, 아래는 이전에 만들었던, 오레오 과자를 얹은 브라우니 입니다.
꾸덕꾸덕한 부분이 많아서 맛있게 먹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