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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7~8년전에 동생이 데려가준 누룽지 삼계탕집.

누룽지도 삼계탕도 좋아하는 저는 참 맛나게 먹은 기억이 있었지만 만들 시도조차 못해봤었네요.

그러다가 뜬금없이 누룽지 삼계탕을 집에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를 얼마전 건너 듣게 되었고

드디어 실행에 옮겨봤어요. 

 

재료

닭 1마리 (4인용, 중닭)

불리지 않은 찹쌀 1.5컵

삼계탕용 한방팩

필요하면 마른 수삼

밤, 대추

마늘 5~6개

물 750ml + 추가 500ml

소금 4꼬집

고명용 총총 썬 파

고기 찍어먹을 소금+깨

 

 

요리 순서

압력솥에 불리지 않은 찹쌀 - 손질한 닭 - 한방재료와 밤, 대추, 마늘 - 소금 녹인 물 순으로 넣는다.

※ 불조절: 강불에서 추가 흔들릴 때까지 끓이다가 추가 움직이면 중강불에서 25분, 그 후에 불을 끄고 압력이 자연스럽게 다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서빙

1. 압력은 20분 언저리에서 다 빠지는데, 추를 건드려서 압력이 빠진 걸 확인 하고 뚜껑을 열어 한방팩을 옆에다 잘 두고 뼈에서 고기만 대충 발라 누룽지와 함께 낼 그릇에 옮겨 담아요. 솥안에 눌러붙은 누룽지 좀 남아 있어도 괜찮습니다. 이 때 국물은 거의 없어요

 

 

국물 끓이는 중에 고기와 누룽지 고명을 준비해둔 모습

 

 

2. 한방팩과 남은 뼈를 다시 솥에 넣고 물을 500ml 정도 붓고 바닥에 눌은 누룽지를 잘 분리 시켜준 후 강불에 추가 흔들리고 나서 2분 후까지 다시 끓입니다. 국물이 좀 낭낭해야 먹기 좋잖아요? 😉

3. 추를 조심해서 젖혀서 압력을 강제로 빼 주고 고기와 누룽지를 덜어놨던 그릇에 국물만 끼얹습니다.

※ 꼭 압력을 다 뺀 걸 확인하고 뚜껑여세요.

(그래도 고기와 누룽지가 남아 있다면 다시 물을 300~400ml 부어 끓여서 다음끼에 밥 말아먹어도 됩니다.)

4. 파로 고명을 하고 닭고기를 찍어먹을 소금+참깨를 종지에 함께 냅니다.

 

국물 붓기 전, 오른쪽에 덩어리는 얼려놨던 밤이다.

 

 

 

국물을 붓기 전 모습

 

 

평가와 노트

1. 얼린 밤을 통채로 넣었는데 형태가 유지된 채로 포슬포슬하니 맛있었어요.

2. 말린 대추 씨째로 넣었는데 풀어지지 않고 부드럽고 딱 좋았어요.

3. 고기도 지나치게 흐물거리지 않고 적당히 잘 삶깁니다.

4. 소금을 첨가했어도 싱거울 수 있으니 필요시 소금 첨가하세요.

5. 닭이 물에 잠기지 않아도 충분히 다 익습니다. 그렇지만 솥 안에 가슴살이 아래로 가게 놓는 것을 추천해요.

6. 닭 손질시 등쪽에 가위로 잘라서 등뼈 사이사이 안까지 꼼꼼하게 세척하세요. 날개 끝, 지나친 지방 덩어리 제거, 꼬리부위 불룩한 거 가위로 잘라주고, 껍질을 벗겨 삶으면 훨씬 깔끔합니다.

7. 마늘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이 풀어졌어요.

8. 한방팩이 팩 안에 들어 있지 않을 경우 다시팩에 넣어서 사용하면 깔끔합니다. 밤이나 대추처럼 먹을 요량이면 굳이 안 넣어도 됩니다.

9. 찹쌀이 2컵을 넘어갈 경우 누룽지가 탈 수 있어요. 1.5컵시 4명이서 배부르게 잘 먹었어요.

10. 불세기마다 다를 수 있어요. 전기용 스토브에 했는데 6까지 불세기 중에 5로 추가 움직일 때까지 끓이다가 4로 25분간 유지, 색깔도 잘 나고 하나도 안 타고 맛있게 잘 됐습니다.

11. 압력 밥솥에 누룽지 기능이나 만능찜으로 해도 된다고는 하나, 청소 때문에 시도는 못해봤네요.😅

12. 설거지시 뜨거운 물로 압력솥을 꼼꼼하게 잘 닦으세요. 특히 껍질에 기름이 많은 닭은 압력 빠지는 구멍이 기름막으로 막힐 수 있습니다. 닭 껍질을 다 벗기고 삶을 시 막히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그래도 어떤 요리를 하건 매번 압력솥을 씻을 때 압력 빠지는 구멍이 뚫려있는지는 다음 번 사용을 위해서 꼭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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