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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오빠와 동생이 즐겨하던 게임 거상(巨商)

 

 

 

 

http://www.youtube.com/watch?v=UzbTg9OFVuY&feature=youtu.be

 

나는 늘 그 들틈에서 구경꾼이었다.

 

가끔 생산시설에서 물건들을 만들어야 할 때

나에게 마작 좋아하지? 하면서 마작을 많이 해달라고 해서

뭣도 모르고 열심히 마작만 대신해주거나 천도복숭아가 팔렸는지 그대론지

대신 체크해주는 역할 정도만 하던 내가.. 두둥~

2005년 정초부터 게임에 직접 발을 늘여 놓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백호섭이 특별시로 인구가 바글바글 한데,

그 당시에 내가 처음으로 시작했던 봉황섭도 지금 백호서버 못지 않았다.

엄청난 인구와 많은 사람들.

거기서 난 동생의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으며

상단에 폐를 끼치지 않고, 상단에 도움이 되는 상단원이 되어야 한다며

사냥이면 사냥, 장사면 장사...

물약하나 먹는다거나 옮기는 것 조차 모르던 나에게

동생은 구박 반, 질타 반, 그리고 쬐끔의 격려(?)로 나를 키웠다.

 

다른건 몰라도 근성하나는 죽여주던 나는

그렇게 하나하나 성장해갔고,

마작에 흥미가 있어서 그랬는지, 생시 관리 하나는 끝내주게 잘해서

상단내 누가 잠수를 타면 나한테 생산시설 관리를 맡기곤 했다.

그리고 특유의 시크함(이 있다나;;) 덕분에 행동대장 직위를 맡고서

부직으로 군기반장이라는 명함까지..하하

 

동기 친구들도 둘이 있어서 참 재밌게 상단생활을 했었는데.

그렇게 서버내에서 가장 크다면 큰 상단에서 재밌게 생활하다

공부를 해야 해서 5년이라는 긴 시간을 접었다.

 

그리고 다시 갔을 때 거긴 불모지가 되어 있었다.

어떻게 1/3도 되지 않는 인원들이 남아 있었고,

내 지인들은 하나같이 거의 다 접은 상태...

 

어쩌다 만난 상단내 동생과 백호서버에 놀러 갔는데

역시 특별시...

 

 

 

 

봉황서버에서 처음 발을 들여 놓았을 때와 비슷한 인구와 인심에 나는 그만 거기에 눌러 앉아 버렸고

다시 거기서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배려를 받고, 도움을 받고..

그렇게 쑥쑥 커서 구만렙도 찍고 만렙도 가까워지고

그렇게 많은 인구에 내 생산시설도 하나 있고!!

역시나 생산시설을 좋아하는 내겐 낯선 일은 아니지만 ㅎㅎ

백호서버는 이제 휴면상태이다.

 

정이 들었던 사람들의 이중성에 난 홀로 되어 있고,

나의 다리를 잡고 놓지 않는 공부 때문에 잠시 또 이별하고 있는 것 뿐.

 

 

 

 

한 우물만 파는 내가 어찌되서 인지, 거상 내에선 문어발이 되어버렸다.

백호서버가 심드렁해질 즘에 태왕서버가 문을 연 것이다!

거기선 내가 할 수 없었거나 해본 적이 없는 것들을 해보기로 하고

생시도 먹고, 마을 투자도 하고, 봉황서버서 대략 10년정도 전에나 해봤던

루트도 다시 해봤다.

 

새록새록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태왕서버에서 또 다른 보금자리를 마련했는데,

봉황서버에서도 백호서버에서도 사람에 실망을 느껴서

태왕서버는 솔직하게 상단활동을 하지 않으려 했다.

아니 외려 내가 차렸었지.. 하하하

그러다 홀랑 말아 먹고 깃발도 날려 버렸지만.

그래도 값진 경험이었다.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해 본 것이었으니.

대방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됐고,

리더라는 이름으로 상단원에 책임을 지고 가는 건 정말 쉽지 않음을 알았다.

마냥 하는 것 없이 편한 자리인 줄만 알았다가 큰코 다친 셈..ㅎ

 

태왕도 지금은 휴면상태이다.

 

외려 태왕서버는 초기에 각 서버에서 한자리 한다는 사람들이 몰려서

너무 서로를 헐 뜯는 모습에 발을 들여놨다가 두 달만에 발을 뺏었는데..

다시 가봤더니 불모지로 변신해있었다.

대신에 빠질 사람들이 다 빠져서 그런가

훨씬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로 뭉쳐진 느낌.

 

그 마저도 또 공부때문에 마을도 다 팔아 먹고, 상단도 나왔고... 가끔 들어가고 있지만.

 

 

 

그리고 또 하나의 서버.. 미쿡 서버.

여긴 순전히 영어 공부해보겠답시고 갔는데

이런... 한국서버와는 한참이나 뒤떨어진 패치에, 이벤트도 없고

이름만 미국서버지 인도네시아인이 대부분인 곳...

한국인들도 있긴 하지만 소수였다.

 

거기서 철저히 한국인들과 엮이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적고적 잡다가 만난 친구 Chihaya

그 캐릭이 본케인 줄 알고 막 거상에 대해 아는척 쩔었는데

Sandra라는 본케는 따로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녀였던 그녀 덕에,

그리고 흔하지 않은 여성유저에

우리는 급 가까워졌고, 돈벌이를 함께했고 정보를 나누었고

짧은 시간에 그녀는 공장을, 나는 농장을 가졌다.

그리고 한달간 공백기를 맞고, 다시 돌아왔을 때 그녀는 없었지만...ㅠ

가끔 생시 체크 하고, 인도에서 아이템을 만드느라 들어가봐도 그녀는 오지 않는다..

그녀 덕에 상단도 들어가고, 소환스킬도 얻고 인도네시아 말도 배우고, 통역해주고 그랬는데...

보고 싶군.. 돌아와 산드라.

 

미국서버도 현재로선 휴면상태이다.

다만 거긴 가면 내가 병풍이라서 그냥 내가 하는 걸 할 뿐.

그래도 거기에 최근에 패치를 했는데, 태왕서버에서 투자하는 것을 배운 덕분에

마을하나 생산시설 하나 있어서 발을 끊지 않고 종종 간다.

언젠가 산드라랑 다시 조우하기만을 기다리며.

그녀가 오면 마을 먹었다고 자랑해줄랬는데...

 

4군데 서버에 모두 10억이상 무자본으로 일구었고,

그리 오래하진 않았지만(봉황섭 빼고) 생산시설에 마을에

사람과 정이 있어서 쉽게 접지 못하는.. 그리고 중독성 쩌는 거상.

 

얼른 내가 해야할 것을 끝내 놓고,

거상을 맘편히 하는 날이 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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