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살기 전에는 Boxing day라는게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Boxing day가 뭔고 하니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박스에 담아서 주면,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다음날 받은 선물 box를 풀어보는 날이래요.
그때까지 선물 받은 건 열지 않고 식구들이 받은 선물, 줄 선물 모두 크리스마스 트리밑에 고이 두는 거죠.
그리고 boxing day에 누구꺼 누구꺼 선물 임자에게 주고 풀어봅니다.
근데 이 boxing day 기간에 또 각종 가게에서는 세일을 많이해요.
외국에서 거의 최대명절이다시피한 크리스마스가 이제 지나갔으니 쇼핑 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고 남은 재고를 정리하려는 목적 같아요.
보통 2~3일간 하는데, 이 시기에 쇼핑센터 같은 데 보면 옷가게라던가 가방가게라던가 명품매장이라던가 이런데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어요.
딱히 물욕(?)이 없는 저는 뭘 저렇게까지 하나 싶었는데...
올해 크리스마스에 시어머니로부터 선물대신 돈을 받고, 네가 사고 싶은 것을 사라! 하시기에 마침 신발이 필요해서 Homebush에 있는 Nike 매장을 찾아갔습니다.
작년에 산 신발이 점점 헐거워지면서 벗겨지려해서 발목에 좋지 않아 운동할 때 타이트하게 죄어줄 신발이 필요했거든요.
Nike 매장이 DFO(Direct Factory Outlet) 안에 있더라고요.
갔더니 줄이.......... 오늘이 boxing day 세일기간이래요. 아무 생각없이 간건데...
어쩐지 주차장에 차도 너무 많고 하더라니.
하필 Nike 매장에 사람들이 젤 길게 줄 서 있더라고요 하.하.하....
2시간 free parking인데 Nike 매장을 못 찾아서 한 30분 낭비하고 1시간 반 만에 다 해결할 수 있을까...
폰으로 타이머 설정 30분 내로 들어가지 못하면 포기해야겠다 했는데, 점심시간 언저리여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줄줄 빠지면서 줄이 빨리 줄어들었어요. 결국 14분 기다려 입장!
공장 직영 아울렛 Direct Factory outlet답게 가게 인테리어나 디스플레이에 신경 썼다기 보다는 물건들이 참 많았어요.
엄청 많이 쌓여 있는 오렌지색 박스들....
저도 가서 골라봤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 중에서 내 발에 편한 것 위주로 두 켤레...
그렇게 고른 두 켤레 입니다.
왼쪽은 운동용 오른쪽은 일상용.. 아마도?
왼쪽은 신었을 때 발이 참 편해서 오른쪽 것을 보기 전까지는 그냥 저거 두 켤레 살까 싶었지만
사이즈 7이 왕창 있었는데 한 30분 다른거 둘러보고 신어보고 다시 갔더니 사이즈 7이 다 나갔더라고요???? ㄷㄷ
들어가자마자 잘 골랐다 싶었죠.
글고 오른쪽에 것도 맘에 들었는데 사이즈가 없는 것 같아 실망하려던 찰나 누가 옆 신발 칸에다 사이즈 7을 놔둔 거예요!
앗싸~` 득템~~~`` 바로 신어보고 발이 편해서 겟!!
상자 겉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는데 주황색 계통이라고 산 분홍신발은 $80, 검은 색 신발은 보통 매장에서 $200 한다고 적혀 있어서 흠... 지출이 좀 나가겠군 했는데 왠걸 박스에는 $110이 적혀 있어서 우와 이정도면 할만하다! 했지요.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계산하러 갔는데
영수증 한 번 보세요 +_+
전 190불을 예상했는데 박스에 적혀있던 가격에서 Boxing day 세일로 40% 할인을 해준거예요.
우와~~ 2번 세일 한 기분! 속으로 지화자~ 대박~~` 내성 비명을 참느라 애먹었네요 하하하하
집에 오는 내내 대박 대박 대박 대박 대박...
이래서 박싱데이 세일 박싱데이 세일 하는구나 싶어요. 허허
앞으로 신발 살 때는 박싱데이 세일 기간을 노려야겠다 다짐했답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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