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트는 베이킹 커뮤니티에 본인이 작성한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여러 커뮤니티에 적은 글을 블로그로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21.1.23 작성
며칠 전에 벼르고 벼르던 단팥빵을 만들어봤습니다.
왠지 모르게 단팥소를 만들 때 어려움이 예상되어 미루고 미루다가 쉬는 날 질렀지요. 전날부터 단팥 불리고.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단팥을 잠기게 물을 부어야 되는데 단팥이 잠길락말락 물을 붓는 실수를 해서 다 익고 뚜껑 열어보니 아직도 쪼글쪼글 팥이 바사삭 부서지지는 않더라고요. 익긴 다 익었는데 뭔가 입안에서 씹힐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물을 쬐끔 더 붓고 더 끓였어요.
그리고 식히는 동안 빵 반죽을 했죠.
빵반죽 1차 발효하는 동안 압력 빼준 팥소를 도깨비 방망이로 갈아주고..
호가님이 500g불려서 팥소 만들면 1.5kg정도 나온다는데 저는 1.2kg정도.. 물이 부족한지 계속 뻑뻑해서 끓인 물 소심하게 첨가해가며 갈아주고 팥빵에 들어갈 팥소를 둥글려서 준비하는 와중에....
여기서 두둥! 1차 충격...진심? 레알?? 총 800g의 팥소가 들어가는게 맞나요?? 눈을 의심했네요
어째 팥빵 반죽보다 팥소가 더 많은 ㅋㅋ 팥소 양이 너무 많아가지고 진짜? 진짜?? 이러면서 어쨌거나 100g짜리 8개를 준비했습니다.
하나당 덩어리가 어찌나 큰지 ㅋㅋㅋㅋㅋ🤣
그리고 1차 발효해서 나온 반죽으로 소등분하고 15분 쉬어주고 이제 팥소를 안에 넣었는데...
여기서 2차 충격....
단팥빵 왜 이리 크나요? 😱😱😱
제가 미니 오븐이라... 그래도 절반은 들어가겠거니 했는데 3개가 한계입니다 (털썩..) 세 판 구워야 되는...
그리고 미니 오븐은 최저 온도가 100도부터라 훈훈한 오븐서 발효를 할 수가 없어 전자렌지에다 반죽을 넣고 끓인 물을 컵에 담아 옆에다 두고 발효를 해왔는데 성형한 단팥빵은 3개가 한계... 세 번에 나누어 1시간 30분 동안 발효를 진행하고 오븐에 구울 때도 한 번에 두 판이 동시에 들어가긴해도 빵 높이와 크기가 커서 이게 잘 안 익어요 ㅠㅠ
윗판은 위만 익고 아래판은 아래만 익고. 위아래 바꾸니 서로 닿아서(하나는 그릴에 유산지 깔고, 하나는 트레이라 ㅠ) 굽는 시간을 더 길게 하고, 발효 시간도 3번 따로, 굽는 시간도 긴데다가 여러 번 하느라 팥 삶기부터 다 끝날때까지 총 4시간 반이 걸려서야 완성이 됐네요 🙄
하여 나온 결과물입니다.
1차로 구운 3개. 팥소가 듬뿍이라 제대로 단팥빵이긴 하네요 ㅎㅎ
다른분들 한 거 몇 번 봤다고 따라쟁이 검정깨에 호두도 넣어주고 😆
1차로 나온거는 하나 따뜻할 때 바로 먹어서, 총 7개 남았어요.
중구난방으로 뿌려진 검은깨 모습이 당시 멘탈나간 제 정신상태를 잘 반영해주고 있네요. 🤭
정신없어서 깨부터 뿌리고 계란물 바른 사람입니다 제가 ㅋㅋㅋㅋ
두 판을 같이 굽기도, 한 판만 따로 굽기도 해서 색도 들쭉날쭉. 정신줄 다시 잡고 깨를 한 쪽만 뿌린, 따로 한 판만 구운애들이 확실히 색도 잘나오고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그래도 팥소가 덜 달고 양이 빵 속에 한 가득이라 만족감은 높았습니다.
다음번에 팥빵 생각나면 사이즈를 좀 줄여서 해야겠어요^^;
영상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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