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베이킹 커뮤니티에 제가 올린 글을 블로그로 옮겨온 것입니다.
각종 커뮤니티 글을 블로그로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제 호가님 영상중 탕종으로 밤식빵 만드는 방법을 보며 밤식빵 만들었어요.
여기 기온이 대략 27도 정도 됐었고 손반죽하면서 땀이 흐를 정도의 날씨였습니다.
앞에 탕종 만드는 부분까진 아무 문제 없었는데,
밀가루 왕창 넣는 부분에서 통밀가루 강력분이 있어 그걸로 선택해서 레시피대로 넣으려는 찰나, 통밀가루를 처음 써봐서 채로 거르려니 통밀들이 안 걸러지고 채에 남아서 하얀 입자들만 빠지고 중간에 다시 굵은채로 바꿔 나머지 채침을 해서 탕종과 섞었는데, 뭔가 반죽이 부드럽지 않고 굉장히 뻑뻑한 겁니다. 반죽에 크렉이 생기고 잘 뭉쳐지지 않을 정도의 뻑뻑함이었어요. 찰흙 굳어가는 것처럼.
그래서 든 생각이 물이 부족했던건가 하고 뎁혔던 물을 조금 넣고 다시 손반죽 하니 뻑뻑함이 가라앉지 않아 다시 따뜻한 물을 조금 더 넣었는데 그래도 변화가 없어서 2등분하여 비닐에 담아 냉동실행 시켰어요.
그리고나서 어제 저녁에 다시 냉장실로 내려서 오늘 아침에 혹시나 소시지에 감싸서 소세지빵으로 먹으면 될까 싶어서 3등분 했는데 밀대로 밀어도 잘 밀리지 않고 크렉이 남길래 다시 뭉쳐서 동영상 찍고 다시 냉장고로 들어가 있습니다.
한 덩이는 지금 냉동실에, 한 덩이는 3등분이 되어 냉장실에 있는 상태이구요
질문: 1. 무슨 문제였을까요?
2. 저 뻑뻑한 통밀가루 반죽을 가지고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도통 감이오지 않습니다.
제 심정은 저걸로 수제비 만들어 먹으면 완전 쫄깃할 거 같아요 ㅠㅠ
>> 통밀 수제비는 정말 맛이 없다는군요.
그.리.고 해결책
어제 통밀가루로 밤식빵 만들다가 실패본 도우를 냉동실>> 냉장실행 했다가 소생가능한 지 여부의 글을 적어서 호빵님들의 고견을 듣고 오늘 실행에 옮겨봤습니다.
그제 오후 도우가 딱딱해지기 시작한 즉시 비닐봉지안에 넣고 묶어서 저녁까지 냉동실에 있다가 그날 저녁에 냉장실로 내려와서 어제 오후에 잠깐 혹시 변화가 있을까 몇번 주물러 본다고 바깥 공기쐬고 냉장실로 다시 갔다가 오늘 오후에 꺼냈어요.
굳어가는 찰흙처럼 단단해지고 크렉이 간 도우에 물을 첨가해보라는 의견에 따라 상온의 맹물(!)을 10ml 정도씩 세 번에 나누어 넣으면서 계속 손반죽을 해줬더니 거짓말 같이 다시 부드러워졌습니다. 역시 수분부족이었나봐요.
영상이 잘렸지만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이제 뭐든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원래는 밤식빵 반죽이지만 혹시 구웠을 경우 딱딱해질 때를 대비 얇은 피자와 그보다 조금 두껍게 소세지빵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집에 소세지가 두 개 뿐이어서요 ^^;
세 덩어리를 합쳐서 맹물을 조금씩 세번에 걸쳐 부어가며 잠시 손반죽 한 다음 다시 둘로 나누고, 그 중 한덩이는 밀대로 얇게 밀어서
요렇게 피자도우가 됐습니다.
집에 있는 피자 재료가 몇가지 없어서 토마토소스, 간마늘, 믹스 허브, 양파 약간, 파 약간, 그리고 다행히 고구마가 있어 껍질째 씻고 전자렌지에 5분 삶아 메인토핑으로 올려 주고 모짜렐라 치즈를 뿌려 주었어요.
파가 생뚱맞지만 파 마늘 양파 이런걸 너무 좋아해서 ㅎㅎ 뭐라도 하나 더 올려봤음다 😆😆😆
그리고 남은 한 덩이는 다시 반을 잘라서
짜잔 요렇게 소세지 빵이 되었습니다😍😍
마요네즈가 진짜 딱 밥숟가락으로 2/3정도 분량 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더 만들 수도 없었어요..
그리고 치즈 뿌리는 걸 까먹고 소스부터 뿌리고 나니 아차 치즈! 아차 파슬리가루! 동영상을 오늘만 몇번을 봐도 손이 느려 호가님 빠른 영상이 후다닥 지나가버리면 까먹어버리는... -_-)
암튼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너무너무 냄새가 끝내주는 아이들이 탄생했어요!
역시 치즈는 진리입니다 ㅎㅎ 👍👍👍👍👍
고구마에 따로 간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맛을 느끼면서 맛나게 먹은 고구마 피자와~
맛만 보려다가 한 개 순삭했다는 글을 여러번 봤는데 저도 그렇게 할 뻔 했던 소세지빵!
전 어린이 입맛 아닌데도 이건 진짜 확 식욕이 땡기는!!!! 맛이었어요 ㅎㅎ 역시 호가님 레시피👍👍👍👍👏👏👏👏
저는 마요네즈가 부족해 칠리소스를 약간 뿌렸는데 달면서 고소하면서 살짝 매우니 참 맛나던데요 😍😍😍
한 개 다 먹지말자 맹세를 했는데 손이 자꾸 가려고 해서 참느라 힘들었어요. 나뭇잎 중에 볼록나온 부분 3조각만 먹고 내일 먹어야지하고 겨우 내려놨어요 ㅎㅎ
빵의 단면은 워낙 둘다 토핑 때문에 잘 보이진 않았지만 딱딱한 거 없이 피자도 쫄깃한 느낌이 강한 피자가 됐습니다.
결론: 통밀가루 반죽이 굳는다 싶으면 맹물을 조금씩 나눠 부어가며 손반죽 팍팍 해주자!
도움 주신분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통밀가루 반죽 버리지 않고 살려내서 맛나게 먹었어요.
고맙습니다. (^^)(__)
*보태기: 미니오븐으로 소세지빵 만드시는 분들 계시면 양파를 최대한 얇게 다져주세요. 나름 총총 썰어서 했는데 피자와 동시에 오븐에 들어가서 그런지 180도 아랫단 10분, 윗단 10분, 200도 윗단 5분 아랫단 5분 정도 돌아가며 있었는데도 양파가 살짝 덜 익었어요. 아마 중간단에서 소세지빵만 180도 25분정도로 하면 다 익을 것 같긴한데... 다음번에 조금더 잘게 썰고 소세지빵만 단독으로 해봐야겠네요.
노트: 갈릭브레드나 호떡을 만들어도 좋음.
참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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