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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Fergburger를 사기 위해 8시쯤 일어났는데 날씨가 참~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_-)

Fergburger를 외치는 동생을 깨워봤자 일어날 거 같지도 않고, 신랑은 내일 큰 거사(!)를 앞두고 있어서 쉴 때까지 쉬라고 둘을 놔두고 걍 내가 사오지뭐 하고 일찍 나섰다.

 

 

 

Lakeview Holiday park 전경입니다. Lake 어딨나요.ㅠ

 

사람들이 혹시 많을까봐 후다다닥 씻고 Fergburger를 사러 가니 다행히도 사람이 별로 없다.

Fergburger가 얼마나 인기가 많으면 오전 5시까지 영업하고 3시간 지나서 8시에 또 문을 연다 ㄷㄷㄷ

즉 21시간 동안 문을 여는 것. 오전에 가면 사람이 확실히 적다.

8시 반쯤 갔더니 앞에 2명 있었다.

 

오픈한 지 30분지났는데 예약번호가 벌써 115번. ㄷㄷ

누가 뭘 좋아할 지 몰라 다 준비하진 못하고.ㅋ

기본+Cheddar Cheese 추가한거랑, Deluxe랑 캐쉬어한테 물어보니 소고기 좋아하면 Southern Swine 먹으래서

세 가지를 주문했다.

주문하고 나오기까지 한 15분~20분 걸림.

 

 

Southern Swine 버거. 상추, 양파 베이컨만 보이지만 기본적인 재료에 아보카도도 있음.


내가 먹은 것. 아보카도가 들어가면 모든 음식이 좋게 말하면 부드러워지고 나쁘게 말하면 밍밍해진다.

난 원래 아보카도를 좋아해서 이걸로 먹었다.

 

 

 

신랑이 선택한 Deluxe

 

 

 

동생은 기본이 젤 낫다더라 하면서 기본+Cheddar Cheese 추가한 것을 선택

 

 

 

우리 셋 다 분명히 뉴질랜드 오기 전에 먹는 양 줄여서 왔는데... 통이 크긴 큰가보다. 저거 혼자 다 못 먹어서 나눠 먹었다, 다 못 먹어서 남겼다 이런 후기를 많이 봤는데 우린 셋 다 오렌지 쥬스와 함께 하나씩 뚝딱 해치움.

반쯤 먹었을 땐 '어라? 생각보다 양이 많은데?' 했으나 다 먹고 나니 '엥? 생각보다 배가 덜 부른 걸?' 싶었다 이때까지는.

 

 

 

아침 10시에 Luge를 예약해놔서 아침을 먹고 10시 조금 넘어서 Luge를 타러 Skyline으로 이동했다.

Holiday park내에서도 우리가 머무른 건물이 Skyline과 가장 가까이 있어서 진짜 과장 조금해서 엎어지면 코까진 아니고 팔 뻗으면 닿을 위치랄까.;;

Skyline을 가려면 우리 숙소 뒷쪽으로 공동묘지가 있는데 그리로 가로질러 가면 금방이다.


 

 

 

skyline내 Gondola 타는 건물 바로 앞에는 Birdlife Park도 있는데, 제 아무리 유니크한 새가 있다고 해도 뉴질랜드까지 와서 새 보러가고 싶진 않았다.

왜냐면 호주에 살면서 "새"한테 하도 시달려가지고.ㅠㅠ 새라면 징글징글함.

뉴질랜드 새들은 호주만큼은 아니겠지만, 호주 새들이 하도 시끄러운 넘들이 많아서 그냥 새라는 이유만으로 별로 보고 싶지 않다.

참고로 호주 새들은 시끄럽고 겁도 없고 숫자도 많고 건드리면 몸에 벼룩? 이? 그런 것도 있으니 건드리지 않는게 좋다.

"아침에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잠에서 깨고...." 어쩌고 이런 거 내가 사는 곳에서는 정말 화나는 일이다.ㅡㅡ^

 

지지배배 짹짹이 아니라 생긴건 귀여운데 목청이 어찌나 우렁찬지 새들이 '아악!!!!! 아악!!!!!!'이러고 악을 쓰며 울거나 (Cockatoo,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cP6Ce1X1LY 떼로 날아다니면 귀가 다 아픔)

 

 '우하하하하하하하하~~`' 박장대소(!) 하거나(Kookaburra, 얘도 귀엽고 소리 들어보면 유니크하긴 함.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Fc_-icFHwQo; << 들어보세요 재미남 ㅋ

 

또 이름은 모르겠는데 자꾸 '오↗빠↗아~↘ 오↗빠↗아~↘' 이러고 오빠 찾는 새도 있고...

이 새는 아침 저녁으로 어둑하기만 하면 그렇게 자꾸 오빠를 찾음.-_-)

동생은 호주에 놀러올 때마다 이 오빠 찾는 새 때메  아주 치를 떤다. 아침마다 창가 근처 나무에 앉아서 목청 좋게 울어 대면 잠이 안 깰수가 없음.

 

또 Lorikeets라고 앵무새 일종인데 연두색 바탕에 이쁘게 생겼는데 이 넘들도 해만 떨어지려 하면 잎이 무성한 나무에 잔뜩 모여서 어찌나 동네 떠나가라고 시끄럽게 울어대는지..ㅠㅠ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A3O06MtlTvg  << 시드니는 아니지만 행태가 똑같다!!

안 겪어 보면 몰라요. 흑흑


 

 

위에 두꺼비인 줄 알았는데 도마뱀이란다.ㅋㅋㅋㅋ

아니 차 위에 왜 저런 걸..ㅋ 쟈는 새가 아니잖소!

 

암튼, 원래 귀가 예민한 편이라 시끄러운 건 별로인데 호주서 워낙 시끄러운 새를 자주 봐서 새라면 질색이라 Birdlife park 앞을 지나갈 때는 눈길하나 주지 않았다. 근처에 주차되어 있던 차도 여사로 보고 지나친 나와는 달리 눈썰미가 좋은 신랑 레이더망에 걸린 차를 보시라.

 

밤에 혹시나 지나가다가 보면 기절초풍하게 생겼...ㄷㄷ

사진으로 처음 접했을 때 내 눈을 의심했다. 허허허허 참 취향도 고상하셔라. -_-;; 

 

 

암튼 우린 잠깐 걸어서 Gondola 표를 바꾸기 위해 Skyline 건물로 들어섰다.

 

 

 

Gondola 줄이 길다는 후기를 많이 봤지만 우리가 갔을 땐 짧기 그지 없음. 역시 Gondola랑 Luge는 아침이 진리! 乃

너도나도 다 타는 Luge라 어떨 지 몰라서 일단 3회권만 끊었다.

 

 

 

Gondola 타고 올라가는 길에 본, 삼림 파괴 현장...

 

Gondola타고 올라가는 길에 저렇게 올곧은 소나무들이 인간에 의해 처참하게 베어지고, 훼손되고 있었다.

Luge 업그레이드 한다더니 더 길게 만들려는 것일까?

 

 

 

우리가 Skyline에 도착했을 때 한 여자분이 Bungy 시도 중이었는데 한~~~~ 참을 뜸들이더니 결국 뛰어내렸다.

근데 꺄아악~~~~ 엄마~~~~~~~` 하는 것 같았음.

뛰어내린 후에도 몸에 묶인줄을 손으로 잡고 대롱대롱 매달려가지고 다 올라갈 때까지 소리를 계속 악악 질러댔다는..;;;

 

 

Luge 타러 올라가니 벌써 구름들이 어디가고 멋지게 구름들이 산 허리에 걸려있다.

Skyline은 Luge 업그레이드 공사가 한창이라 여기저기 펜스를 둘러놨다.

 

 

 

Luge 3회 다 타고 가방을 윗쪽에 보관해놔서 찾으러 가는 길에 동생이 찍어줌

 

Luge를 타러 가기 위해선 이렇게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저 리프트가 무서움..ㄷㄷ

생각보다 높게 올라가고 뭔가 허술해 보이고.ㅠ

게다가 사진에서처럼 Luge도 리프트에 동승(!) 한다.

딱 요기 위치에 카메라가 있는데, 사진을 찍고선 위에 가면 사라고 하는데 안사도 됨.

우린 동생이 찍어줬다.

 

 

 

리프트를 타기 전에 헬멧을 자기 머리 싸이즈에 맞게 착용하고 가방은 가능하면 락커에 맞기는게 좋다.

제법 큰 락커가 $2

리프트에서내리면, 올라오다 찍힌 사진을 화면에 띄워 놓고 사진을 사라고 쳐다보는데 안 샀다, 비싸.-_-

여기에도 락커가 있다.

우린 아랫층에선 걍 쥐고 하지뭐 했는데 막상 탈려고 하니 거추장스러워 결국은 락커 사용함.

 

 

 

리프트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오면 경치가 장관이다 +_+

 

 

 

리프트에서 내려서 위에 사진쪽으로 걸어가면 푸른색 표시에 1st ride today(오늘 처음타는 사람)이라고 쓰여 있는 곳은 초보자용. 그 옆에는 한 번 타 봤던 사람들이 바로 탈 수 있는 길도 있다.

뭐 Luge 운전 조작은 쉽겠지만 그래도 처음타므로 초보자용 쪽으로!

 

 

 

초보자용 타는 곳 가는 길이 육교 지나가는 건데 육교 위에 Luge 탈 때 행동요령과 경고글이 적혀있다.


* 왼쪽부터 행동요령

- 항상 Luge를 제어를 할 것(마음대로 가게 두지 말고 운전 잘해라~ 이 말).

- 헬멧 없고 신발 없으면 못 탐.

- 뒤로 당기면 멈춤

- 발은 항상 Luge 안에 유지를.

- 아랫쪽에 가는 사람들한테 양보를??? 맨 끝에꺼는 뭔 소린지;; 추월하지 말란 소리 같음.

 

 

* 경고

- Luge를 타려면 반드시 건강해야 되고 심장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멀미 한다거나나 허리에 문제가 있다거나, 혹은 다른 신체적인 제약이 없어야 함.

-  임신부는 못 탐.

 

- Luge 트렉(타는 길)을 막지마세요

- 표지판에 말을 따라주세요(코너에서 천천히 가라는데 속도내서 달리다가 트렉을 벗어날 지도.ㄷㄷ)

- Luge 순찰대원에게 손을 빌려주세요(만약 사고 발생시 도와주란 말)

- 펄럭펄럭~ 하는 옷이나 물건은 잘 여미시고

- 레이스 안됩니다. 들이 박는 것도 안됩니다. 미끄럼타는 것도 안됩니다.

- 키는 110cm이상 되어야 탈 수 있어요

- 술이나 불법약 복용 안되요

 

 


 어릴 적에 놀이공원에서나 받을 법한 스템프 도장을 여기서 만나다니 ㅎㅎ

 

초보자 코스로 가면 나름 강사(?)가 있는데 앉아서 가고 멈추고 좌회전 우회전 해보라고 한다.

가랄 때 가고 서랄 때 잘 서고 왼쪽 오른쪽 방향 잘 틀면 손등에다 초보교육 받았다는 표시로 손등에 도장을 꽝! 찍어 준다.

그리고 초보자용 트렉으로 내려가면 된다.


 

 

 

초보자용 한 번 내려가고 나면 그 후에는 옆에 있는 숙련자용으로 가면 된다.

첨에 초보자용 트렉 내려갈 때 신랑과 동생은 신나서 저~ 만치 앞서가는데 난 원래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잔뜩 쫄아서 천천히 내려갔다.

 

두 번째는 숙련자용으로 갈 지, 그냥 초보자용으로 갈 지 고민하다가 천천히 가지뭐 싶어서 숙련자용으로 가봤는데 숙련자용이 외려 한 번 타 봤다고 덜 무섭고 더 재밌었다.

중간에 갑자기 확 경사가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어제 Rosie가 말달릴 때 신나서 '유후~' 하듯 나도 모르게 신나서 '유후~' 소리지르니 근처에서 길 오르던 연세 지긋하신 관광객들이 웃으면서 쳐다봤다.ㅋ


 

 

 

3번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 한 5번 탈 것을.ㅠ 후회함.

마지막 라이딩 때 가방을 까먹고 안 찾아서 리프트를 한 번 더 타고 올라갔는데 오늘 날씨 정말 좋다!

낮게 깔린 구름도 멋지고! 아침에 날씨 사랑스럽댔더니 말이 씨됐네 ;;

 

Luge 트렉 사이에 나 있는 길로 가방을 찾아 걸어내려오며 사진을 찍었는데 간만에 날씨덕 좀 봤다.


 

 

 

Luge를 세 번 타고 Skyline에서 Gondola를 타고 내려오니 그제서야 사람들이 몰려서 아까보다 줄이 훨씬 더 길어졌다.

 

다시 공동묘지를 지나 차를 가지러 가려는데 문득 Skyline 근처에 잔뜩 주차된 차들을 보니 P240 (4시간 무료주차)인데 앞 유리에 주차표가 놓여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 관리하는 주차요원들은 어떻게 시간을 체크하지? 했더니 신랑이 이리 와보라며 차 한 대 앞으로 가더니 타이어를 가리켰다.

그러고 보니 근처 차들 타이어에 쭉~ 가면서 1010이 쓰여있었는데 10시 10분에 도착했다고 적어둔 것.

신랑말이 20여년 전에 호주에서 저렇게 주차관리를 했는데 지금 뉴질랜드가 딱 그때 같단다.

 

이제 다시 차를 가지고 날씨도 좋겠다~ 다른 엑티비티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 가는 길이 예쁘다는 Glenorchy 구경을 가기로 했다.


 

 

Glenorchy를 향해 가다가 Queenstown을 돌아보며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 찍은 날 중에 오늘이 가장 날씨가 좋다.

드디어 뉴질랜드에서 사진찍는 보람을 제대로 느끼는구나 싶다.

 

 

 

Glenorchy로 향하는 길에 얼마 안가서 Lake Wakatipu와 도로가 아주 인접하게 만나는 곳이 나온다.

 

Closeburn이라는 곳인데 혹시 수영에 관심이 있다면 여기를 강력하게 추천함!

 

 

 

같은 호수이거늘 어쩜 물이 이렇게 맑은 지!

어디가나 있는 오리들도 유영중이다~

 

 

 

Closeburn 지역 Wilson Bay인데 진짜 진짜 물이 맑다.

물이 차가웠지만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도 수건 갖고 올 것을.ㅠㅠ 후회함.

풍덩풍덩 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솟구치는 곳이다. 진심 레알 진정!!

 

수건이 없어서 감탄사만 연발하고 사진 찍고, 갈 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한 Lookout에서 대형버스마저 길 가에 서 있고 사람들이 떼거지로 몰려서 경치 구경이다.

 

우린 거기서 못 서고(차가 많아 설 자리가 없슴;;) 좀 더 아래로 가서 섰다.

차들이 왕창 선 곳은 Bennetts Bluff Lookout.

 

경치를 감상해보시죠.

 

 

 

우리가 가야할 길

 

 

 

 

날씨가 너무 좋고 경치도 좋았던 Lake Wakatipu의 Glenorchy 방향

날이 너무 쨍하다면 햇볕 가리개가 필요하다..ㅠㅠ 무보정, 별 세개 그룹 S4 폰사진

 

캬 날씨 죽이네 감탄을 하면서 Glenorchy에 도착을 했는데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

 

그래서 동생이 폭풍 검색을 해서 Glenorchy cafe를 가보자고 근처에 차를 세우고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Glenorchy에서 본 우리가 이번 여행 중에 만난 가장 비싼 Unleaded 91. 무려 224.0이다.

 

Cafe 길 건너에는 주유소가 있었는데 정말 비.쌌.다.

주유는 안하고 구경만. 넘 비싸.ㄷㄷ

 

 

 

Unleaded 95는 무려 230이다 ㄷㄷㄷㄷ

 

Glenorchy에 도착했을 때엔 이미 거의 2시가 다됐는데 희안하게도 아침에 먹은 Fergburger가 뱃 속에서 불어나는 지 점점 더 배가 안고프다.

먹은직 후에는 생각보다 배가 안부르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뭐라도 먹어둬야 Queenstown에 돌아가서 저녁을 먹으면 딱 맞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동생은 미트파이를, 신랑은 블루베리케잌을 나는 웨지감자를 시켰다.

 

Glenorchy cafe도 분위기는 Cardrona Hotel과 살짝 비슷하지만 덜 정성을 쏟은 것 같은?

뒷뜰로 나가면 나무로 된 탁자가 있고 잔디밭도 있고 비슷한데, 워낙 깔끔하게 잘 정돈된 Cardrona Hotel을 먼저 봐버려서 그렇게 막 감동적이진 않았다.

 

다만 뒷뜰로 나가면 왼쪽에 나무가 울창한게 두 그루 있었는데 동생이 슥~ 일어나더니 갑자기 성큼성큼 나무 밑으로 가서는 뭘 자꾸 줍는다.

 

한참을 뭘 줏어 오기에 뭔가 했더니... 오잉? 그것은 호두였다! +_+

 

 

 

Glenorchy Cafe 뒷뜰에 있는 호두나무. 아직 파랗게 열매들이 잔뜩 달려있다.

 

한국에 부모님께서 농사를 짓고 계신데, 거기에 호두나무도 큰 거 한 그루 있지만, 내가 호주 오고 난 후에 심은 거라 난 호두나무가 어떻게 열매를 맺는 지 실제로 본 적이 없다.

늘 한국에 가면 이미 다 수확해서 잘 말려진 호두만 볼 뿐.

 

근데 드디어 본거다 ㅎㅎ 신기해서 사진으로도 남김.

 

마치 나무에서 바로 딴 밤처럼 속살(?)이 뽀샤시 한 것이 약간 떫은 맛도 있고. 생밤 먹는 느낌이랑 비슷했다.

 

동생 말이 아직 덜 여물어서 더 기다려야 한단다.

좀 더 익어서 과육이 쩍 벌어지면 그때따서 안에꺼만 잘 말린 후에 먹으면 된다며.

(앞으로 혹시 가실 분들은 나무 아래로 스윽~ 한 번 가보시라는. ㅎㅎ)

 

 

그 호두나무 옆 큰 나무 아래에는 어떤 아가씨가 선물하기 좋은 물건들을 팔고 있었는데, 양모나 알파카 양말이라던가, 양가죽 지갑이라던가, 가죽 책갈피, 물소가죽 허리띠라던가 그런 것들을 팔고 있었다.

 

Cafe에 들어가기 전에 살까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나중에 더 싼데 나올 거야하고 안 사면 꼭 더 비싼 데만 있더라 싶어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나와서 귀국 선물로 사려니 그 새 허리띠도 싸이즈가 많이 없어졌다. ㄷㄷ 

아가씨 왈 오늘 장사가 잘 되서 잘 팔린다며.

 

 

 

내가 접근했을 땐 사람 한 명도 없었는데 내 기운(?)이 불러들인 고객들 ㅋ

 

내가 식당이나 어디 가게 같은데 들어가면 손님들을 불러들이는 기운(?)이 좀 있는 사람인데, 신랑은 그런게 어딨냐며 안 믿지만, 아니나 다를까 혁띠 좀 고르고 양모 양말 고르고 있자니 어느 새 사람들이 잔뜩 모였다.

 

물소 허리띠가 2가지 타입이 있는데 조금 얇은거는 $55이었고 두꺼운 건 $60 (얇은거 넓은거 검은색, 갈색 싸이즈(inch)마다 있슴) 양말은 양모 양말, 알파카 양말이 있었는데 2개 $35, 1개 $20외에 더 비싼 것도 있었다. 

그건 안 쳐다봄.;;

좌판에 펴서 파는 거지만 카드도 됩디다. 첨에 카드 안되는 것 같아서 안 갔던 건데. 쩝.

 

귀국선물을 몇 개 사고 나서 Wharf 쪽으로 걸으니 사진에서 자주 봤던 건물이 보였다.

 

 

 

Glenorchy의 상징인 건물.

 

안에 Glenorchy의 역사에 대해 전시를 해놓았는데 따로 흥미를 끄는 건 없었다.

뭐 뭉개졌다가 다시 지었다가... 마을에 대한 역사를 쭉 전시해놨음.

 

 

 

밖에 나오니 몸은 까맣고 머리만 하얀 특이한 새를 발견.

이 새는 이름이 무엇인가요?

 

 

호수 앞에 공원에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쉬고 있었는데 여행객으로 보이는 왠 총각이 책을 읽고 있었다.

참 여유로워보여서 보기 좋았는데 갈매기가...

 

 

 

그리고 Wharf 쪽으로 쳐다보니... 와아~ 여기가 정말 경치 좋다! ♡_♡

 

 

 

Sydney에선 그렇게 흔히 볼 수 있는 요트 하나도 자연이 바쳐주니 이렇게 운치가 있다.

 

 

 

그리고 내가 찍은 전경. 신랑 카메라보다 폰 사진이 더 색감이 짙게 나온다.

 

새파란 하늘과 산과 바다를 보니 동요가 하나 떠올랐다.

 

산하고 바다하고 누가누가 더 푸른가?
산하고 하늘하고 누가누가 더 푸른가?

내기 해봐라~ 내기 해봐라~ 나무를 심어줄게 나무를 심어줄게~ 산아 산아 이겨라 좀 더 파래라~

 

원래는 산하고 바다하고 내기하는 거지만 위에 사진을 보니 셋이 겨뤄도 될세! 허허

 

 

 

햇살에 호숫물이 반짝반짝 빛난다.

 

Wharf에서 한참 풍경에 넋이 나가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차인 지 엠불런스인 지가 위용~ 위용~ 왜에엥~ 거리면서 급하게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사이렌 소리는 항상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데, 뭔 일이 났나보다 하고 이제 돌아가기로 했다.

내일 먼 길을 가야 하니 가서 일찍 쉬어야지.

 

 

 

돌아가는 길에 보니 어라? 저 멀리 산에 저건 만년설이 아닌가!

Mt Cook은 여기서 먼데????? 왜 Hooker Valley Tracking을 하면서 본 만년설이 여기 있는 것 같지. -_-)

 

한국에선 이렇게까지 눈과 얼음에 집착을 안했지만, 호주에 살고부터 눈을 못 봐서 그런거 만년설만 보면 그렇게 사진이 찍고 싶다. ㅎㅎㅎ

그리하여 차를 세우고 녹음이 아주~ 짙게 깔린 주변 경치를 사진찍기로 했다.

 

 

 

저 멀리 만년설도, 푸른 들판도 파란하늘도! 이게 바로 뉴질랜드지!

 

신랑도 동생도 경치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캬 멋지다 감탄하는데 신랑이 갑자기 설정샷을 찍고 싶단다.

보통 이렇게 시원하게 쭉 뻗은 도로를 보면 점프해서 사진을 많이 남기던데 점프하려고 그러나? 왠 뜬금 없는 설정샷... 했더니 신랑이 뭔가 새로운 걸 찍고 싶다며 나보고 준비 됐냔다.

 

준비 됐다고 했더니....

 

 

갑자기 도로 위에 가서 드러눕는다? 응??????

 

 

 

아니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예상 밖의 행동에 얼른 사진을 한 방 찍고 위험하다고 얼른 일어나라고 했더니 잘 찍었냐며~

"동물이 로드킬(road kill) 당한" 컨셉이란다.... -_-) 

 

운전하고 다니면서 정말 많은 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은걸 봤는데 그게 생각나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단다.

확인해 보더니 한 장 더 이번엔 얼굴이 보이게 찍어달래. -_-;;

 

 

 

그래서 또 하나 더 찍었...

 

아주 멋진 풍경 위로 여행자들 차에 로드킬 당한 동물이라는 컨셉입니다. 여러분. 

(※ 경고: 따라하시면 매우 위험합니다. 따라하지 마세요. 따라하다 다치면 책임 못져요!)

 

신랑은 내가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었는 지 흡족해하면서 다시 차를 몰았다.

 

아침에 Glenorchy로 오는 길에 죽은 지 얼마안 된 듯한 동물이 매로 보이는 새한테 뜯어먹히는 것을 봤는데 그게 아마도 신랑 뇌리에 오래 남아있었나 보다.

 

돌아오는 길에 앞은 안 보고 폰 쳐다보면서 풍경사진 찍은 거 보면서 Glenorchy 사진 완전 대박이라며 감탄하는데 갑자기 차가 선다.

어라? 여기는 신호등도 없는데 왠 정지? 하니 신랑 왈~ 앞에 트레일러가 통나무 떨어뜨렸네!!

난 첨에 뭔 소린가 했다. 잘못 들은 줄 알고 도로 위에서 무슨 통나무를 왜 떨궈? 그게 말이 되냐 하고 고개들어 보니 우리 차 왼쪽 옆에 커다란 나무들이 우리가 가는 도로 위에  떡하니 놓여 있고, 막 와르르~ 쏟아진 건 아니었지만 전부 가지런히 놓여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위에 몇 개는 떨어지면서 충격에 위치가 비틀어져서 있었다. 다만 따로 도로를 가로막는다거나 하지는 않은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그때서야 폰을 카메라 모드로 해서 사진 찍으려니 신랑이 옆에서 한 마디 거든다. '이미 늦었어'

 

 

 

 

그래도 카메라 모드로 하고 보니 이번엔 저 앞에 범인으로 보이는 트레일러가 서 있다.

그리고 도로는 아주 그냥 쇠파이프로 제대로 찍어 누르면서 지나갔는지 그그그극~ 하면서 긁었을 것 같은 자국이... 이 쪽 차선 한 중간에 도로가 그냥 훅 파였다.

 

 

 

우리가 Wharf에서 사진 찍을 때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이 사고 때문이었나 보다.

그래도 다친 사람은 없어 보였는데 옆에 카약 보트를 싣고 가던 트럭 아저씨가 목격자거나 피해자거나 가해자거나?

 

트레일러 뒤를 바짝 따라가는 차가 있었다면 심하게 다쳤을 것 같아 생각만해도 아찔했다.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었기를.

그리고 또 한번 운전할 때는 차간 간격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달리고 달려 시내에 거의 다 왔는데 신랑이 갑자기 운전하다 말고 피식 웃는 거다. 앞에 차 잘 보라며.

시력이 아주 좋은 신랑에 비해, 난 시력이 그리 좋지는 않아서 앞차가 서고 나서야 제대로 봤다. 사진도 찍고.

 

"Sorry for being slow, I'd like to go faster too" (느려서 미안해, 나도 빨리가고 싶다고)

 

아마 저 차가 오래되서 속도가 잘 안나는 차일거란다.

그래서 차 주인도 답답해서 저렇게 적어놨을 거라며. (그래야 뒤에서 빵빵 안하지)

 

Queenstown에 돌아왔는데 아침에 먹은 버거는 아직도 불고 있는 지 배가 안 고픈 상태서 Glenorchy에서 간식까지 먹어서 배가 진짜진짜 하나도 안 고픈거다.

그래서 오늘은 드라이브나 더 하자며 Bungy jump 하는 곳에 구경가기로 했다

(엑티비티 좀 하라고, 혹시나 가면 뛰겠다 할까봐 꼬셨...!)

 

 

 

Kawarau River에 있는 KAwarau Bungy는 1988년 세계최초로 이윤을 목적으로 오픈한 번지점프로 유명하다.

 

 

 

 

여기는 화장실에도 번지를? ㅎㅎ 이런 위트가 좋다^-^)

 

 

 

도착해서 보니 다리가 뭔가 고풍스럽고 멋지다.

Bungy jump를 생각보다 금방 금방 준비해서 뛰길래 신랑도 동생도 한 번 뛰지? 하니 싫단다.

동생이 여기 오기 전에 까짓꺼 한 방에 뛰어내릴 수 있다고 큰소리 땅땅 치더니 막상 와서 해보라니까 한사코 거절을 하네? 허허

 

사진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용감하게 뛰어내리던 아저씨는 물에 머리까지 잠겼다. ㅎㄷㄷㄷ

줄길이 조절을 실패해서 그런 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사전에 그렇게 약속이 된 거란다... -_-)

 

 

 

Bungy를 뛰고 나면 저렇게 강 아래에 보트타고 기다리는 스테프들이 몸을 잡아서 줄을 풀어주면 저 경사급하고 많은 계단을 걸어 올라와야 한다..;;;

그냥 안하는게 낫겠다. -_-)

뛰는 것도 무섭구만, 물에 담금질에 계단까지 올라와야 한다니... 돈 주고 왠 고생이람;;

 

 

 

번지점프 하는 곳이 궁금해서 다리 너머로 지나가봤다.

Bungy 준비하는 사람들이 '어허~ 그리로 넘어가면 안돼요, 나오세요!'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무도 신경을 안쓴다;;

 

몇 명이 Bungy를 뛰고 5시쯤 되자 더 이상 안 뛰길래 흥미가 사라졌다. 

동생이 그리 하고 싶어했던 Nevis swing도 하지는 못해도 구경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어디서 하는 지 갑자기 찾으려니 못찾겠기에 포기. 포기는 빠를 수록 좋다. -_-;

 

 

 

 

Queestown으로 돌아가려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저 멀리 바위산들 사이로 차들이 지나다니는데 뭔가 했더니 저기가 Gibbston Winary 가는 길이었다.

저기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은 이미 5시요, Winary는 Wanaka에서 한 군데 다녀와서 그다지 땡기지도 않고.

혹시 관심 있는 분은 들르면 좋을 듯. 구글 평점은 Rippon이 4.6이고 Gibbston이 4.5다.

http://www.winehouse.co.nz/

 

뉴질랜드 사람들은 Wianry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걸 좋아하나 보다.

Rippon에서는 결혼식 하는 걸 봤는데 Gibbston은 웨딩 관련해서 예약을 받는다고 아예 떡하니 홈페이지에 올려둔 걸 보면.

 

Queentown으로 돌아오는 길은 의외로 차가 막혔다.

우리는 휴가지만 뉴질랜드 사람들은 평일인 것을!! 퇴근 시간이었던거다.

공항 언저리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서 차가 꽤 막혔고. 정말이지 며칠만에 교통체증으로 차가 밀려보는 건지..^^;

 

숙소로 돌아오니 시간이 벌써 6시 반이다.

저녁으로 식재료 남은 것을 써야 하는데 동생은 그냥 사먹잔다.

그래서 다시 시내로 갔는데, 내일은 Milford sound 갔다 오면 엄청 힘들 것 같아서 오늘 살꺼 다 사서 짐 싸놓자 싶어 몇시에 문 닫는 지 모르는 Cookie time으로 우선 갔다.

 

 

 

Cookie time 마스코트

 

마침 오븐에서 갓 나온 뜨거운 쿠키 1+1 행사를 하고 있었다.

매일 6pm~7pm에 하는가 본데 욕심내서 샀더니만, 더 맛있는 지는 모르겠다.

외려 뜨거워서 잘 부서지고 쵸콜릿도 금방 녹고 별로.

당시엔 잘 몰라서 일단 이것저것 양껏 샀다. 내일 먹을 것도, 선물할 것도.

 

 

 

선물도 할 겸 가게 내에 전시되어 있는 걸 그냥 보이는 대로 맛있어 보이는 거 위주로 샀는데 여기가 더 특별히 싸다던가 그런건 잘 모르겠다. 다만 여기에선 부러진 쿠키를 따로 담아서 팔았는데 큰 쿠키들 부러진 거라 나름 괜찮았던 듯.

그래도 내 입에는 공항 Countdown에서 산 한 입크기 7개들이가 젤 나은거 같다.

 

우리가 갔던 때에 1+1 행사를 하는 시간대여서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내가 서 있는 뒷쪽으로 가게 밖까지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런데 10대로 보이는 애들이 직원들이 정신없는 틈을 타 출입구 벽쪽에 진열해 놓은 쿠키를 몰래 1개씩 빼가는 거다. 2번 그러는 걸 봤다. 손님들이 줄 서 있어서 가려서 안 보이기도 했고.

그래놓고 성공했다고 좋다고 킬킬킬 웃는데... 그러다 소도둑 된다 이놈들아! ㅡㅡ^

 

계산하는 빨간 옷 입은 아가씨한테 알려주고 싶었는데 사람이 와글와글한 반면 한 명은 쿠키 굽고, 캐쉬어가 달랑 혼자라 챙겨주랴 돈 계산하랴 정신 없는 것 같아서 냅둠. 쩝.

손님이 이렇게 많이 몰려있는데 계산하던거 놔두고 잡으러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개구쟁이인 신랑은 차만 보면 못 지나치겠나 보다.ㅋ 내가 쿠키 골라서 계산하는 동안 동생이랑 가게 더 안쪽으로 갔다 오더니 이러고 사진찍고 왔다.-_-;

 

 

쿠키를 잔뜩 사고 나서는 어느 여행 후기에서 두어번 본 양고기를 먹고 싶어서 이 멀리까지 왔는데 양고기 잘하는데 있다고 그거 사서 먹자 하니 좋단다.

Pedro's house of Lamb이라는 곳인데 Holiday park 방안에 Queenstown관련 책자가 있어서 어제 잠시 훑어봤더니 거기에도 있었다.

안 그래도 맛있다는 후기를 봐서 Christchurch에서 둘째날 그거 사서 먹으려고 했는데 그땐 1번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시간에 쫒겨 포기했었는데 잘됐다 싶어 오늘 저녁으로 결정했다.

 

근데 Pedro's house of lamb은 테이크 아웃용이라서 배달을 받거나 사서 들고 가야한다.

예약은 이리로 https://www.pedros.co.nz/

 

Queenstown에 입성했지만 Queenstown 시내에서 제대로 Lake Wakatipu를 본게 아니라 동생이 저녁을 사서 호숫가에서 먹자고 해서 옳다구나! 좋은 생각이다 싶어서 가게 위치를 검색하니 우리 숙소에서 멀지 않길래 걸었는데.......

왜 이렇게 먼 것이냐... -_-)

 

Lake Wakatipu에서 Gorge Rd를 따라 호수 반대방향으로 한 30분 이상 걸은 듯.ㅠ

생각보다 거리가 멀다.

걍 숙소 가서 쿠키 놔두고 차 끌고 갈 걸. 차로 가면 5분도 안 걸릴 텐데.. 급후회를 했다.

 

 

 

Pedro's house of Lamb 찾아가는 길에 Skyline Gondola가 올라가는 선이 보이는데 꼭 영화같은데서 남고학생들이 머리 안깎고 반항하다 선도부 선생님한테 걸려 바리깡으로 머리 중간에 고속도로 밀린거 마냥.ㅠ

 

산 중간에 저렇게 나무를 다 베어서 Gondola를 설치할 수 밖에 없었을까 싶다.

여지껏 뉴질랜드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 모든 인위적인 것들을 최소화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여기 Queenstown은 그렇지 않다. 무수한 다른 나라의 도시들처럼 편의를 위해 자연환경 훼손 쯤이야! 이런 느낌...

Gondola가 올라가는 길 말고 그 옆에도 또 뭐 하는지 밀고 있다.

 

 

 

한참을 걸어서 드디어 Pedro's house of Lamb 가게에 도착을 하고 보니 메뉴는 달랑 한 가지다.

양의 어깨부위를 로즈마리와 마늘을 넣고 두껍게 슬라이스한 감자와 함께 오븐에 익혀주는 건데 $45이다.

네모난 사각 은박지에다 담은 후 가지고 가기 쉽게 딱 맞는 골판지 느낌의 딱딱한 종이 상자안에 넣어 준다.

 

 

 

이렇게 주는데 사진을 안찍어서 구글해서 퍼옴

출처: https://www.google.com/search?q=pedro%27s+house+of+lamb+nz&safe=active&source=lnms&tbm=isch&sa=X&ved=0ahUKEwjG9sncupLaAhVNNd8KHaTZD5sQ_AUICygC&biw=1357&bih=911#imgrc=W5b7ZG-LJmToHM:&spf=1522358389056

 

어제 JSH에서 스테이크를 배불리게 먹지 못한 트라우마로 1개 시키면 몇 명이 먹을 수 있냐니 2명이면 된단다.

배가 많이 고프진 않았지만, 남으면 내일 아침에 먹고 가지 뭐 하면서 2개 시켜서 들고 Lake Wakatipu까지 또 걸어갔다.

 

그런데 호수 근처에는 의외로 앉아서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참 여유로워 보이는 Lake wakatipu

 

양고기를 들고, Cookie time 쿠키들도 들고, 오는 길에 Fresh choice 마켓에서 일회용 포크와 접시 그리고 같이 먹을 음료도 사서 들고 호수까지 왔는데, 앉아서 먹을 탁자가 없다.

 

 

 

한 여인(!)이 저 낮지만 가지 튼실한 나무에다가 붉은 끈을 묶더니 필라테스를 한다.

나 좀 봐주세요~ 하듯 이리 매달리고 저리 매달리고 혼자 난리;; 그러더니 사라짐

 

사람들은 삼사오오 그냥 앉아 있기도, 작은 피크닉용 담요를 들고와서 깔고 앉아 있기도 했는데, 사진 속의 평화로운 느낌과는 달리, 실제로는 주변에 갈매기가 너무 많아서 갈매기 깃털들이 호숫가 근처에 완전 널려 있었다.

그래서 그냥 앉고 싶지 않았다.

 

호주 갈매기에게 아이스크림을 빼앗겨 보기도, 햄버거를 째로 낚아채임을 당한 친구 얘기도 들었기 때문에 갈매기는 되도록이면 식사할 때 마주치고 싶지 않다.

여긴 호주가 아니라 뉴질랜드긴 하지만, 만약 양고기를 펼쳐 놨다가 냄새 맡고 갈매기들이 달려든다고 상상을 하니 한 마리만 와도 푸드득 거리면 깃털 날려 못 먹을게 뻔한데, 아무대나 펼칠 수도 없고.

 

여기는 원래 탁자가 없는 것인가? 그 많던 나무 탁자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ㅠㅠ

호숫가에 당연히 있겠지 싶어서 깔 것을 아무 것도 안 챙겨왔는데!

 

 

 

결국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찾다가 그나마 갈매가 적어 보이는 한 구석에서 그냥 벤치 위에 펼쳤다.

우리가 거기서 저녁을 먹는 사이 옆에 풀밭에서는 서커스단이 휴가라도 온 건지. ㄷㄷㄷ

줄 타는 사람도, 요가인지 곡예인지 모르겠지만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나저나 Pedro's house of lamb... 이거이거 정말 물건이다.

일단, lamb인데 닭백숙 느낌의 닭고기 맛이 난다? ㅡㅡ;;;

그리고 $45짜리 한 개로 3명이서 배부르다.ㅠㅠ

두 개 샀는데.........OTL

 

오늘은 셋이서 한 통만 먹어도 양이 꽤 많다. 양 어깨가 살이 꽤 많음!

감자도 맛있고, 양 특유의 냄새가 안난다. 누린내를 어찌 잡은 건 지 신기함!

 

저녁을 그렇게 먹고, 이제까지 본 호수 중에 가장 별로였던 Wakatipu를 뒤로 하고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남은 양고기는 내일 아침에 데워서 먹지뭐 하고 락앤락 통에다 고이 모셔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이제 씻고 자면 되는데...

 

이 Holiday park는 건물을 대체 누가 지은 건지, 진짜 센스가 없다. 샤워할 때마다 스트레스.ㅠ

 

욕실이 화장실과 샤워실 겸용인데 오른쪽은 샤워실 왼쪽은 화장실 중간에 세면대가 있다.

오른쪽 샤워실 바닥을 약간 경사지게 해서 물이 중간에 모여 빠지게 되어 있는데 거기까진 좋다.

근데 그럴거면 샤워실과 화장실 사이에 유리문이라도 설치 하던가 물 안튀게 턱이라도 설치하던가 샤워 커튼 달랑 하난데 그 커튼마저도 무릎 높이에서 댕강 잘라놨다.

 

샤워하면 바닥에 물이 떨어지면서 튀는데 샤워커튼 아랫부분이 없으니 물이 그냥 세면대 앞까지 온데 다 튀는 거다.

 

청소하는 사람은 뭔 죄고, 여기서 묵는 우리도 매일같이 욕실은 홍수가 따로 없다.ㅠㅠ

샤워 매트는 맨날 축축할 데로 축축하고...

슬리퍼를 갖고 왔기에 망정이지 없었다면? ㄷㄷㄷ

그리고 슬리퍼 신고 다녀도 방안 카펫이 신발 물기 때문에 금방 더러워질텐데?

 

게다가 욕실 환풍기는 버튼이 따로 없는데 공기가 탁하다 싶으면 자동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인 지 욕실 문을 열어두면 밤새도록 돌아간다;;

반드시 닫고 자야 함. 욕실 바닥 한강이라 습기 좀 날아가라고 문 열어 뒀더니 당췌 멈출 생각을 안한다.ㄷㄷ

밤새 윙윙윙 거리고 돌아갈 기세.

 

청소하시는 분들이 안타까워서 오늘 우리방은 청소 안해도 됩니다 메시지를 문에 걸어놨었는데, 내일은 해야겠다.

샤워 매트도 마를 기미가 안 보이고.

 

오늘은 드라이브 하면서 눈으로 구경만 하다가 하루가 다 갔다.

내일은 드디어 그 일정 빡세다는 Milford Sound를 차를 끌고 갈 예정이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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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라운지 소파에서 일어나서 우리 2번 방으로 들어가니, 동생과 내 침대 2층을 쓰는 유럽 어디에서 온 것 같은 룸메이트는 신나게 자고 있다.

 

아까 저녁식사를 하고 와서 에어컨을 켜뒀었는데, 자정이 지나니 방안이 얼음장이다.

그런데도 둘 다 잘~ 잔다.

 

신랑도 2층 침대 위로 올라가더니 금새 잠들었다.

TV라운지 소파에서 내가 잠들었을 때 안 잤나 보다.

 

나는 방에 들어와서는 도리어 잠이 확 다 깨버렸다.

방이 추워서 그런가 2층 룸메이트도 자는 줄 알았는데 이리 돌아 눕고 저리 돌아 눕고 자꾸 뒤척인다.

그도 그럴 것이 에어컨 바람 나오는 곳이 룸메가 누운 다리 윗쪽 천정에 붙어 있는 데다가 제일 가까우니...

이불을 푹 뒤집어 쓴 게 추워서 그런 건가 싶어서 끄고 나니 룸메이트도 덜 뒤척이고 나도 어느 새 잠들었다.

 

그러다 또 알람 없이 잠에서 깼는데, 시계를 보니 아침 5시다.

혹시? 싶어서 밖을 잘 볼 수 있는 TV라운지로 갔다.

 

역시나 밖엔 오늘도 뚜둑뚜둑 소리를 내며 비가 오고 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덴장.

6일짼데 너무 하네!! 진짜 어떻게 매일 밤마다 비가 오냐!

혹자는 마운트 쿡에서도 멋진 별들을 봤다고 했는데.ㅠㅠㅠㅠ

그래서 내심 여기에서라도! 혹시! 하며 기대했는데 에라이~

 

방에서 나온 김에 TV라운지 소파에 있는 담요를 덥고 앉아서 뉴질랜드 여행루트 카페에 접속하니 새로 올라온 후기가 있다. 읽어보니 뚜비뚜바뚜바님이 Omarama에 Hot tubs이 있단다.

엇! 저거 여기 YHA 벽에 붙어있는 정보에서도 봤는데!

안그래도 자기 전에 동생이 발목이 아프대서 마음이 쓰였는데 잘됐다 싶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다행히 자리가 있다! (항상 자리가 있는 듯;;)

그래서 새벽 5시에! 그 날 오전 11시꺼를... -_-) 예약하고 다시 자러 갔다.

 

혹시 관심있는 분들 예약은 요기로 http://hottubsomarama.co.nz/

 

 

총 8개의 위에 그림과 같은 서캐나다산 나무통 작은거 4개, 겉은 나무고 속은 스테인레스로 된 큰 통이 4개 있는데, 작은 거는 1~4명이 들어갈 수 있고, 큰 거는 7명까지 들어갈 수 있고, 1시간 30분간 이용할 수 있다.

 

통에 들어갈 때는 경사진 계단에 손잡이가 통 높이에까지 놓여 있고 통에 들어갈 때 잡을 수 있게 둥글게 굽은 손잡이도 있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싶으면 처음에 들어온 건물 쪽에 샤워하는 데가 있다. 라고~ 써져있으니 참고를!

 

비용은 성인 3명 이용했는데 1Tub에 $123 였다.

 

 

 

오늘 일정은 오전에 Clay Cliffs에 가서 구경할 예정인데 그 전에 Hot tubs를 먼저 들러 뜨거운 물에 몸 좀 풀고

오후에는 Rippon Winary에 가서 와인 시음을 하고 와인을 좀 살 예정이다. 

 

Hot tubs가 Mt cook에서 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오늘은 간만에 늦장 피우면서 10시 거의 다될 떄까지 있었다.

 

 

 

 식탁에서 아침 식사 중. 옆에 보면 Maori 언어가 잔뜩 붙어있고, 창구 너머로 기본 양념통들이 보인다.

 

아침에 그래도 뭐라도 만들어 먹어야지 싶어서 부엌으로 가니 캬~ 요리할 맛이 난다.

거의 모든 것이 다 구비되어 있는 부엌이라니! 내가 원하던 숙소다 진정.

 

코팅이 잘 되어 있는 프라이팬만 없는데(다 벗겨지거나 스테인레스 재질만 있슴) 이미 둘째 날부터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지라 늦게나마 Tekapo에 있을 때 4 Square에서 하나 사서 들고 왔다.

간만에 제대로 된 아침을 먹어보자 싶어서 아침부터 폭풍 요리를...!

 

위에 보면 창구 같은게 있는데 그 안이 부엌이다.

처음부터 해 먹을 요량으로 들고 다녔던 토마토 스파게티를 드디어 만들었는데 계란프라이까지 하나 얹어서 내놓으니 동생이 오~ 오늘은 제대로 좀 먹는구나 한다.ㅋ

 

셋이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후식으로 사과까지 먹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발목 아프다던 동생이 1시간 거린데뭐 하며 운전대를 잡고 Omarama로 향했다.

 

Hot tubs는 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가다보니 너무 일찍 도착했다 ;;;

 

여기는 수건은 따로 안 줘서 수영복(짧은 옷도 상관없슴)이랑 수건은 챙겨가야 하는데, 영업시간이 되도록 기다리는 10분 동안 수건이랑 수영복을 안고서, 나중에 샤워할 때 물로만 씻는 것보다 제대로 씻어야지 싶어 바디클린져까지 챙기니까 왠지 목욕탕 가는 기분이랄까...-_-;

 

 

 

 

입구에서 한 10분 빈둥빈둥 거리는데 11시 땡 하니 직원이 문을 열어줬다.

너무 일찍(?) 예약을 해서 직원이 모르길래 혹시나 하고 캡쳐해뒀던 것을 보여주니 흔쾌히 안내를 한다.

 

보온보냉 가방안에다 물병 2개와 물컵 3개 그리고 우산이랄지 파라솔이랄지;; 주면서 해가 쨍쨍하니 쓰고 하란다. 햇볕에 화상입을 수 있다고.

 

우리가 쓸 Tub으로 가는 길은 흙무더기, 돌무더기들이 봉긋봉긋한 사이를 지나서 한 구석으로 안내 해줬는데, 느낌이 꼭 달팽이 껍질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가는 길이 빙글빙글 도는 형식인데 주위가 다 흙인지 돌인지를 높이 쌓은 후 풀을 심어놔서 지나가면서 봐도 Tub은 안 보이고 굴뚝에서 연기나는 건 보인다. 

 

화장실은 Main building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가 안내받은 Tub 가는 길 중간에 있었는데, 마사지도 하는 곳이라 그런가 화장실도 향기가 나는 것이 내가 이번 여행에서 써 본 뉴질랜드 화장실 중 가장 좋았다

 

 

우리가 사용한 건 9번이었는데 요렇게 탈의실이 있고 안에는 샤워 시설도 있다.

 

탈의실의 뒷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오고 사진을 찍기 위해 서 있는 뒷쪽으로 Tub이 놓여있다.

탈의실 안에는 긴 의자가 있고 벽에는 옷을 걸 수 있도록 옷걸이들도 있으며 Tub까지는 맨발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사진엔 가렸는데 내가 앉은 왼편에 보면 보온보냉 가방과 간단한 소지품 같은 것을 둘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우리가 이용한 건 이렇게 생겼다.

 

순수 나무통이 아니라 안이 스테인레스였는데 첫 인상은 '날아라 슈퍼보드'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에 괴물 게 4마리가 인간으로 변신해서 주인공들 음식대접한 뒤에 집 째로 불지펴 손오공 빼고 나머지 주인공들을 익히는 그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면 youtube에서 날아라 슈퍼보드, 이상한 집 에피소드를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HErPny56nOc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고 하니 남동생이 앉은 오른쪽에 수도꼭지가 있고, 수도꼭지와 굴뚝 사이에 삼각형 모양에 동그랗게 손잡이가 있는 다리미 같이 생긴 뚜껑이 있고, 우뚝 솟아 있는 굴뚝으로는 연기가 폴폴폴 올라오는데, 맨 오른쪽에 장작이 보이시는가?

저 장작으로 불이 지펴서 장작이 타는 동안에 우리가 Tub안에 들어가 있는 건데, 물 온도를 우리가 조절할 수가 있다!

 

온도 조절 방법은 수도꼭지를 틀면 찬물이 나오고, 삼각형으로 된 뚜껑을 열어 젖히면 산소 공급이 더 되서 장작들이 활활활 타게 되고 물이 뜨거워진다. 신기한게 금새 뜨거워진다.

그러니 정확하게는 우리가 삶겨지고 있는 거다.ㅋㅋㅋㅋㅋ

 

계단 위에 있는 호스는 찬물로 몸을 씻거나, 찬물을 덮어 쓰고 싶을 때 수도꼭지에다 연결해서 쓰란다.

우리는 주로 Tub 밖으로 나갔다 Tub 속으로 들어갈 때 발 헹구는 용도로 썼지만;;

 

1시간 30분 동안 이용하면 되는데, 동생이 발목이 좋지 않아서 좀 뜨겁게 시작을 했더니 목욕탕안에 있는 큰 탕이 따로 없다. 처음엔 뜨끈하니 좋더니만 30분도 안되서 지쳐가지고...;;

사진 찍을 즈음엔 Tub에 계속 겉에 걸터 앉아 있었다.

 

Tub 안에도 앉을 수 있게 중간에 자리가 있고, 어린이가 들어가면 처음엔 좀 깊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글고 동생이 앉아 있는 쪽에는 약간 센 물줄기가 나오는 곳이 1군데 있으니 마사지하듯 이용하면 좋다.

 

 

Hot tubs에서 아침부터 뜨거운 물에 들어가 있었더니 벌써 진이 다 빠진 것 같았지만 기분은 개운했다.

날씨도 점점 맑아져서 기분 좋게 Clay Cliffs로 이동을 했다. 

 

 

 

Hot tubs와 Clay Cliffs를 둘 다 이용하려면 조심해야 하는 것이 Mt cook 방향에서 Hot tubs로 간다고 치면, 지도상으로 보면 Mt Cook에서 Twizel-Omarama Rd를 따라 내려오기 때문에 Clay cliffs는 Hot tubs에 들렀다가 Omarama-Lindis Pass Rd 따라가면 길이 있을 것 같지만 애석하게도 Ahuriri River 위로 놓여있는 다리가 없다. 

 

Hot tubs에 갔다가 왔던 길을 돌아서 가야하는데 위에 지도에 Twizel-Omarama Rd라고 글자가 쓰여있는 위치 쯤에 Clay Cliffs로 가는 길 표지판이 있으니 잘 보고 가면 된다.

문제는 비포장길이라 차가 덜덜덜덜 거리면서 흙먼지 엄청 일으키니 주의를!

 

그리고 그 일대가 사유지라서 통행료를 내랍신다. $5.

돈 넣는 박스는 새 집도 아닌것이 쬐끄맣게 있고(안에 지폐 한 가득) 앞에는 펜스로 막아놨는데, 사람이 없어서 돈 안내고 들어가도 모르겠네 하니 펜스 열러 갔다 돌아온 신랑이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위를 보란다. 위에는 CCTV가 무려 여러 대 있다. 누군가 지.켜.보.고.있.다!!

 

 

 

근처 산에서 만들어진(!) 물들이 Ahuriri River가 되어 흘러 Lake Benmore로 흘러 들어가는데, 

흐르는 물이 정말 시원해보인다.

 

Ahuriri River를 따라 잠시 덜덜덜 거리다 보면 저 멀리서 웅장하게 삐쭉삐쭉 솟은 듯한 Clay cliffs가 보인다.

 

 

 

뜬금없이 쭉쭉 솟은 흙빛 기둥이 보이는데 첫 느낌에 주상절리 비슷하게 느껴졌는데 저게 왜 Cliffs라고 불리지? 의아해 하면서 점점 다가가 보았

 

 

 

 

이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꽤 그럴 듯 하게 주차장이 있다.

다만 주차선이 없으므로 알아서 대충~ 주차를!

 

Clay Cliffs가 바로 주자창 가까이에 있는 게 아니라 좀 걸어가야 했는데, 단단한 흙에 아주 자잘한 돌멩이들이 깔린 길을 5분? 7분? 정도 걸어가야해서 발 목이 안 좋은 동생은 Hot tubs에서 쫌 전에 샤워도 했는데 흙길 걷기 싫다고 차에 있겠다 해서 신랑과 둘이서 나섰다.

 

살짝쿵 오르막길인 길을 따라 걷다보면 Lake Tekapo에서나 보는 줄만 알았던 Lupin(보라색 계통에 줄기가 긴, Tekapo에서는 시커멓게 줄기만 남아있었던 문제의 그 꽃)도 듬성듬성 있다.

 

구글에 이 근처를 검색해보니, 이 일대도 시기를 잘 맞추면 Ahuriri river 근처에 Lupin이 지천에 피는가보다.

 

 

 

길따라 가다 보면 이런 좁은 공간이 나오는데 저 안쪽으로 가면 된다.

 

기둥들이 본격적으로 보이면 좁은 기둥 사이를 지나가는 부분이 나오는 데 그 근처서 사진 찍고 난 뒤에 기둥에 박혀있는 돌들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으니 한 커플이 안쪽에서 나왔다.

 

여자분이 "안에 들어가면 훨씬 더 멋져!" 하길래 우리도 안쪽으로 가니 의외로 넓은 공간이 나타났고 기둥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다.

 

 

삐쭉 솟은 기둥들이 사방으로 둘러 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바닥에는 아마 옛날부터 오랜 풍화작용(!)으로, 눈에 빗물에 얼었다 녹았다 바람에 쓸렸다 하면서 흙으로부터 떨어졌을 돌들이 흩어져 있었다.

 

내가 올라가는 이 곳도 땅이 울퉁불퉁한 걸보니 저런 기둥들이 있었거나, 아님 앞 쪽에 저 작은 기둥들도 원래는 높았는데 세월에 깎여서 낮아졌겠다 싶었다. 

 

 

 

돌들이 떨어져 나간 자리는 마치 칼슘이 빠져나가 골다공증 온 뼈같다 -_-;

 

 

 

 

기둥에 보면 빗물에 Clay가 씻겨 내려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눈 앞에 돌멩이가 마치 얼굴에 난 여드름처럼 톡 튀어 나와 있는데 간밤에 비가 왔는 지 바닥이 그늘진 곳은 축축하기에 Clay(점토)인 이 기둥의 돌은 과연 뽑힐 것인가 말 것인가? 이러고 손으로 돌 한 개를 건드려 봤더니 의외로 쉽게 툭 떨어지는 게 아닌가?  

 

그래도 오랫동안 여기에 서 있었을텐데 너무 쉽게 돌멩이가 쑥 빠져서 여기가 만약 한국이었다면 이런 관광지에 가면 흔히 있을 법한 '건드리지 마시오' 혹은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감상하세요'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는 게 떠오르면서 왠지 기둥을 훼손한 것 같아 '헐...' 이러면서 뻥져있는 사이 내 시야에서 사라진 신랑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리로 가는 게 맞나? 길이 없는 거 같은데?'

 

 

 

안 쪽 넓은 공간의 윗 쪽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며 찍은 사진

 

신랑이 물었을 때 난 저기 아래 색이 다른 기둥쯤이었는데 신랑 쪽으로 가는 중에 사진의 오른쪽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커플이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올라간, 사진의 왼쪽 말고 오른쪽으로 낮은 담처럼 Clay들이 있고 그 너머로 두 사람이 내려가길래 '아, 위로 가면 통하는 길이 있나 보다. 이쪽으로 가서 저쪽으로 내려오면 되겠네'라고 생각을 하면서 신랑을 찾아 갔다.

 

 

 

신랑이 돌멩이들이 떨어져 자글자글 쌓인 곳 위에 서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묻는다.

'이리로 올라가는 길이 맞나?'

 

신랑은 청소하다 말고 한 구석에 몰려서 같은 자리만 닦고 있는 로봇청소기 마냥 기둥 사이로 떨어져 쌓인 돌무더기 위에 서서 갑자기 틈이 좁아진 기둥들을 앞에 두고 길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어디로 가야하나 제자리 걸음만 하며 살피고 있었다.

 

다른 쪽에서 내려오는 커플을 올라오면서 봤다고 분명히 길이 있다고 확신한 나는 둘러봐도 다른데는 여기만큼 넓은 공간이 없길래 이 쪽이 맞겠지 싶어서 쫌만 더 올라가보자 하면서 신랑을 제치고 올라갔다.

 

간밤에 비가 왔는 지, 돌들이 미끌거리고 기둥 사이 공간은 점점 좁아지고 경사는 점점 가팔라지고...

 

밝은색 바지에 구두를 신고 온, 평소에도 참 깔끔한 신랑은 구두가 점점 더러워지자 옷에도 묻을까봐 걱정하면서 아무래도 여긴 아닌 것 같단다.

 

따로 길이 없다면 반대쪽에서 마치 꼭대기를 정복하고 하산하는 것 마냥 얘기하면서 씩씩하게 내려가던 커플은 뭐였지 싶어서 맞을꺼라고 쑥색의 잔잔한 꽃무늬 치마에 운동화를 신고 와서 Clay 따위 조금 묻어도 티가 안 날 내가 먼저 올라가보겠노라고, 올라가보고 맞으면 부를테니 여기서 기다려라고 일단 큰소리쳤다.

 

신랑은 위에 사진의 위치에서 몇 걸음 더 가서 기다리고 있고 나는 물병 하나 손에 쥐고 점퍼는 허리에 제대로 다시 동여매고 치마는 펄럭펄럭하지 않게 모아서 허리춤에 단단이 여미고 호기롭게 오르기 시작했다.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누군가가 올라간 흔적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있는 게 아닌가!

아무도 올라가지 않았다면, 혹은 길이 아니라면 Clay 표면이 반질반질해야 할 텐데 누군가가 지나가서 흙이 패인 흔적이 있길래 우리가 사진찍고 기둥에 돌멩이 빼는 사이 우리보다 먼저 올라갔던 남자 2명이 내려 오면서 특별한 건 없고 생긴게 다 거기가 거기야 하면서 금새 내려가더라니 이 길로 해서 한 바퀴 벌써 돌아봤구나 확신에 차서 신나게 올라갔다.

 

오르면서 보니 내가 오르는 곳은 응달이고, 저기 위에 양달인 이 코스(?)의 내리막길로 보이는 곳이 보이길래 아 저기까지만 가면 되겠다 하고 올라가는데 아래에서 내려다 보는 것과는 다르게 길이 점점 좁아진다.

 

처음에는 물병을 손에 쥐고 오르다가, 어라? 손으로 안짚으면 안되겠는데 싶어 물병을 입에 물고 손 더럽히기 싫었지만 볼록 튀어나온 돌들을 잡으면서 올라가는데 목표위치의 2/3 쯤에 올랐을 때, 길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어느 새 길이 아니라 좁은 공간에 마치 빗물이 흘러내려간 자리가 되어 있었고, 신발은 습기를 머금은 점토질을 계속 밟다 보니 점점 미끌미끌해졌다.

 

이러다가 한 번 헛디디면 골로 가겠는데 싶어서 식은 땀이 흐르던 찰나 나름 큰 돌멩이라고 손으로 잡은 돌멩이가 체중을 실으려 했더니 힘없이 쑥 빠져 버리는게 아닌가!

순간 중심을 잃고 떨어질 뻔했다.

 

헉헉헉 숨을 몰아쉬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올라가는데 올라가면 갈 수록 점점 발을 디딜, 체중을 실을만 한 돌멩이들이 없고 Clay마저 올라갈 수록 쉽게 부스러졌다.

그제서야 슬슬 겁이 났다.

 

한 번 겁이나기 시작하자 1/4 정도만 올라가면 되는데, 조금만 더 가면 꼭대기인데 발도 자꾸 미끄러졌다.

발이 더 자주 미끄러지자 팔힘으로 최대한 버티면서 올라가니 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체력도 떨어지고 아 이건 아닌데 싶었지만 꼭대기가 멀지 않아서 조금씩 오르다가 한 2미터?3미터? 정도 남겨두고는 더 이상 못가겠는거다.

 

고지가 바로 코앞이건만 '만약 꼭대기까지 갔는데 반대쪽도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지금도 힘들어서 겨우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더 올라가면 내려갈때 더 고생해야하는데 이 미끄러운데를 어떻게 내려가지? 내려가는 건 더 위험할텐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패닉이 찾아왔다.

 

여기서 한 발만 잘못 미끄러지거나 팔힘이 빠지면 그대로 추락사 하겠구나, 나 오늘 여기서 죽는건가까지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너무너무너무 무서웠다.

 

 

 

 

출처:https://www.google.com.au/maps/place/Clay+Cliffs/@-44.4887152,169.8699041,17z/data=!4m10!1m2!2m1!1smobil+near+Omarama,+New+Zealand!3m6!1s0x0:0x90ccb8fb43211c0!8m2!3d-44.4887143!4d169.8720914!9m1!1b1

내가 올라간 곳을 어떤 외국인이 맑은 날에 올라가면 재밌다며 사진찍어 구글에 올려놨길래 퍼왔다.

내가 오른 곳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위치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다

 

 

올라온 아랫쪽을 쳐다보니 언제 이렇게 높게까지 올라왔는지 경사가 완전 급한데다 신랑까지 거리는 너무 멀고, 꼭대기는 정말 바로 잡힐 곳에 있는데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되는데 잡을 돌은 없고.

자잘한 돌을 디디면 발이 미끄러질 것 같고, Clay는 꼭대기로 갈수록 기둥이 좁아져서 그런가 아예 잡는 족족 부셔져서 도저히 앞으로 더 못 나가겠는거다. 그래서 신랑이 서 있는 아랫 쪽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올라오지마!!! 여기 길이 아닌 게 맞나봐 너무 위험해. 위험하니까 올라오지마!!!!!'

 

내가 소리를 지르니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신랑이 내 쪽으로 조금 올라왔다.

신랑이 서 있는 곳과 내가 올라간 곳 사이에 기둥이 하나 시야를 가로막고 있어서 그 기둥을 둘러서 신랑이 내 시야에 보이는 지점까지 올라와서는 나보고 괜찮냔다.

 

괜찮기는 한데 발이 너무 미끄럽고 돌멩이를 잡으니 이젠 너무 쉽게 쑥쑥 빠져서 더 이상 못올라가겠다, 근데 나 어떻게 내려가냐고 무서워서 못내려가겠다고 하니까 신랑이 할 수 있으니까 천천히 내려와 보란다.

 

그 간 우리가 함께 했던 일들이 머릿속에서 초고속으로 촤라라라락 지나가면서 4년 연애하고 결혼한 지 7년 째인데도 여전히 자상한 우리 신랑은 내가 죽으면 홀아비가 되겠지 막 이런 상상을 하니 어떡하든 살아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하게 내려가려면 온 몸을 사용해서 내려가야겠지 싶어서 그때까지도 쥐고 있던 물병을 신랑쪽으로 던졌다. (신랑이 줏으라고 던졌는데 건드리지도 않음)

 

 

이제부턴 체중을 실을 돌멩이나 Clay를 손으로 잡고 발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좁아진 Clay 기둥들 사이를 양손과 엉덩이로 밀면서 발은 안전한 돌을 최대한 찾아 디뎠다.

옷이 더러워지는 건 둘째치고 일단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팔다리 힘이 다 빠져나가기 전에 어떡하든 무사히 내려가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신랑은 밑에서 계속 올려다보고 있고 나는 앉은 상태서 양손으로는 최대한 안전하게 기둥을 밀고 발로 디뎌 돌멩이가 튼튼하다 싶으면 엉덩이를 조금 옮기고 하는 식으로 옆으로 옆으로 조금씩 조금씩 내려갔다.

 

위에 사진을 찍은 사람의 위치쯤에 왔을 때는 더 이상 엉덩이와 팔다리로 밀어서 될 너비가 아니어서 사진을 찍은 사람이 쳐다보는 방향으로 서서 내려가야 했는데 그래도 거기서부터는 돌싸이즈가 더 크고 Clay도 윗쪽보다는 단단해서 윗쪽보다는 쉬웠다.

 

그렇게 이제 반쯤은 살았네 마음을 조금 놓는데 한 번은 제법 큰 돌멩이가 괜찮나 싶어 발로 체중을 조금 실으니 쑥 빠져서 굴러 신랑쪽으로 떨어졌다.

신랑이 맞으면 어쩌지... 0.1초 생각하다가 그것보다는 내 코가 석자라 일단 무사히 내려가는 데 더 집중을 했다.

무사히 신랑이 있는 위치까지 내려가자 안도감에 온 몸의 힘이 다 빠져나가는 듯 했다.ㅠㅠㅠㅠㅠ

 

그리고 던졌던 물병을 줏어 들고 더 아래로 같이 내려 오면서 처음 신랑이 이 쪽이 길이 맞나? 하며 서 있었던 그 자갈 무더기들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왔는데 누가 물뿌려 놓은 것처럼 그렇게 미끌미끌거릴수가..ㅠㅠ

 

돌멩이들이 물기가 있고 미끌거리면 절대로 올라가서는 안된다. 절.대.로! 결.코!! 네.버!!!

타지에서 그것도 여행하러 왔다가 정말이지 태어난 이래 가장 극심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내려오는 길에 '아니 그럼 아까 그 커플들은 대체 뭐야!'하고 반대쪽으로 가봤더니 그 쪽은 아예 Clay에서 떨어져 나온 자갈들로만 저~~~~~~~~~ 꼭대기까지 가득 쌓여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어떻게든 꼭대기까지 갔더라면 왠지 저 자갈들 위로 더 안전하게 내려왔지 않았을까 싶다.

그 쪽은 더군다나 양달이고 경사도 내가 오른 것만큼은 아니던데...

혹시 내려오다가 미끄러져 자갈들 사이를 굴렀다쳐도 크게 다치거나 할 것 같지도 않았다.

(정답은 미스테리. 누가 맑은 날에 혹시라도 가게 되면 좀 알려주세요 -_-)

 

이제 살았구나 싶으니 꼭대기를 정복하지 못한 아쉬움이 3.141592%정도 있어서 반대쪽도 올라가서 정말이지 그 반대쪽의 꼭대기가 내가 쳐다보고 오르던 그 꼭대기가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잠깐 확인하는 찰나에도 신랑은 아직도 더 보고 싶냐며 화를 내더니 성큼성큼 먼저 앞서 가 버린다.

 

신랑도 혹시 내가 무슨 일이 날까봐 어지간히 무서웠나보다.ㅜㅜ  

 

 

그렇게 의도치 않게 2시간 동안 클리프 행어를 찍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동생은 유유자적 차에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나 오늘 죽을 뻔 했다고 하니 농담으로 들리는 지 안가길 잘했네~ 한다.

 

Clay Cliffs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아침도 든든하게 먹고 Hot tubs에서 온천에 샤워까지하고 최상의 컨디션이었는데 이렇게 흙투성이에 만신창이가 될 줄이야.ㅠ

(이럴려고 아침을 든든하게 먹은건가... OTL)

 

다행인 건 차에 돌아와서 살펴보니 치마는 허리에 동여매고 있었던 재킷 덕분에 거의 더러워지지 않아서 조금 Clay가 묻은 부분을 앞쪽으로 돌려서(고무줄 치마의 힘!) 잘 여미니 티가 거의 안났다.

 

아까 위에 지도에서 봤듯이 Clay Cliffs는 왔던 길을 또 돌아가야 하는 위치에 있어서 다시 강을 따라 흙길을 달리고 펜스를 지나고 Hot tubs를 지나서 Wanaka로 향하는 길에 차 기름 넣고 가자 싶어 Omarama에서 기름 넣고 동생이 운전해서 가는데 얼마 못가서 차 속도 게이지가 오르락내리락 춤을 춘다.(자세한 내막은 준비편에 있슴)

 

그래서 준비편에 썼던 대로^^ 신랑이 해결했는데, 지금와 생각하니 이 날 나도 죽을 뻔 했지만 차도 죽을 뻔 한 걸 신랑이 살려냈네! 차도 나도 신랑 덕에 살아난 것 같다.

 

 

 

 저 멀리 Clay Cliffs와 나무들 사이 하얗게 땅이 노출된 주차장이 보인다.

 

Omarama를 지나 다시 Ahuriri River의 다른 쪽을 달려가다는데 Clay Cliffs 전체 전경이 보였다.

가까이 갔을 때는 왜 Cliffs지 했는데 이렇게 멀리서 보니까 왜 Cliffs(절벽)인 줄 알겠다.

전체적인 산? 언덕? 형태가 윗쪽에서 멋모르고 한 마리 산양이 되어 내달리다가는 떨어지기 딱 좋게 생겼다.

 

다시는 오나봐라 몸서리를 치면서 죽음의 절벽(!)에서 점점 멀어지니 또 주위 산세가 점점 험해졌다.

 

 

Wanaka는 West Cost 지역에서 동쪽으로 넘어올 때 Southern Alpine 산맥을 지나올 수 있는 길들 중에 한 곳이 지나는 지역이다.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Wanaka쪽으로 갈 수록 산이 많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산들이 나타났다

 

 

 

가다 보니 차들이 모여 있길래 우리도 차를 세웠다

 

 

.

 

 

 

 

 

여기는 Lindis Pass look out인데 주변 풍경이 뭔가 좀 징그럽다 ㄷㄷㄷ

가까이서 보면 성게 같은 풀이 나 있는 건데 멀리서 보면 거미나 성게나 어떤 세균이나 뭐 그런 것이 알을 까서 막 부화해서 돌아다니는 것 같다. 후미.. 징그러워.ㄷㄷ

 

 

 

Wanaka로 향하는 길이 꼬불하지만 쭉쭉 시원하게 뻗어 있다. 

 

 

산세가 높아지니 또 날이 흐려진다.

 

알을 깐 알 수 없는 개체들로 점령당한 산.. -_-) 구경을 잠깐 하고 또 길을 나섰다.

 

원래는 점심 챙겨가서 Clay Cliffs에서 느긋하게 구경하고  Ahuriri River에서 점심을 먹고 Wanaka에 2시쯤 도착, Check in을 한 다음 Rippon Winary에서 와인 시음을 할 예정이었는데, 일정에 없던 Hot tubs에서 2시간을 소비해서 Rippon Winary가 5시에 문 닫기 전에 얼른 내달려야 할 판이다.

 

 

 

Wanaka가 가까워 질 수록 산꼭대기 눈이 다 녹아내려 마치 잿더미로 덮은 것 같은 산들을 또 보게 되는가 했는데 외려 Lindis Pass를 지나자 양들이 풀을 뜯는 초원(!)이 펼쳐졌다.

뉴질랜드는 여러 의미로 참 다양한 모습으로, 내 예상을 깨고 다가온다.

 

 

 

Wanaka가 가까워지면 뉴질랜드에서 2번째로 긴 강, Clutha River 위에 놓여진 빨간색 다리(The Red Bridge)를 지나게 된다.

주변 풍경이 뭔가 싱그러운 것이 딱 첫 눈에 엇! 소풍가기 딱 좋은 장소!라고 느껴진다.

 

허나 다리가 생각보다 길지 않고, 하필 차안에서 쳐다보는 눈높이에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 난간이 있어서 휘리릭 지나가는 길에 사진을 찍어 보았으나 망함. 

 

우리는 얼른 Rippon Winary가 문닫기 전에 가야해서 시간에 쫒기는 지라 차 세울 틈도 없이 바로 Wanaka로 돌진했다.

 

Rippon Winary는 여러 후기를 읽어보니 주변 경관이 그렇게 좋단다.

위치가 Lake Wanaka를 마주보고 나름시내(!)에서 왼쪽에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올라가는 길도 녹음이 푸르르고~ 가로수가 양쪽에 쫙 늘어선 것이 뭔가 또 한 번 싱그러움이 물씬난다.

근데 그 길을 지나고 나면 의외로? 꼬불꼬불한 길을 올라가게 되는데, 얼마나 방문객이 많으면 어디로 가서 어디로 진입해라 그런 표지판도 있다.

 

 

 

와인 만드는 재료 포도가 붉은색을 띄기 시작하면 새들이 달려들어서 저렇게 그물을 씌워서 보호한단다.

 

 

Winary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차가 완전 많다.

 

뭐지... 문 닫기 1시간 전인데 이 많은 인파는. ㄷㄷ

망한건가 싶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쪽으로 걸어가니 와아아~~~~~~```

 

 

 

 

이 경치 좋은 데서 결혼식이라니. 가히 꿈의 결혼식이 아닌가!

 

경치가 장관이다! 과연! ♡_♡

사진엔 꽤 흐리게 나왔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 너무 덥지도, 춥지도, 구름도 적당히 있어 화상입을 걱정도 안되는 날씨였는데 한 커플이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다행히 그 많은 차는 하객들인 걸로!)

 

첨엔 다들 일어서서 모여 있고 신랑 신부가 맨 앞이었던 걸로 봐서 단체 촬영 후, 위에 사진은 결혼식이 끝나서 사람들이 흩어져서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는 것 같고, 뉴질랜드 사람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왼쪽 구석에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 부르며 분위기 띄우던 아저씨, 노래 잘 부릅디다! 乃

 

Winary 아니랄까봐 와인통이 테이블 대신인 듯하고, Winary 직원인 사람들이 음식도 서빙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미 시음을 시작한 후라 안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일단 시음이 시작되면 중간에 방문자가 있어도 들여보내주지 않아서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한 그룹이 시음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언저리이다.

 

한 10분? 15분 기다리면 된다더니 한 25분은 기다린 듯.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The Red Bridge에서 차 세워서 사진을 찍던가, 숙소에 가서 Check in이라도 하고 올 것을!

 

우리 앞에 그룹이 인원이 좀 많았기에 더 오래 걸렸겠지만 기다리는데 정말 지루했다.ㅠ

 

그리고 4시 30분쯤 되서 우리가 속한 마지막 시음이 시작됐는데, 와인이 별로라는 동생은 이번에도 경치 구경하다가 지루해졌는지 차로 돌아갔다.

시음이 시작되고 호스트가 소개를 하는데 왜 그리 오래 걸리나 했더니만 와인에 대해서만 설명하는게 아니라 시음에 참여한 사람들 어디서 왔느냐 이거는 마셔봤느냐 어떤게 젤 마음에 드냐 하나하나 다 물어보니 오래 걸릴 밖에.

 

Red와 White 모두 시음을 할 수 있는데 대략 5가지 정도 했던 거 같고, Red 보다 white가 더 많았다.

시음 비용은 "공짜"지만, 나갈 때 Tip통 같이 생긴데다가 자발적으로(!) Tip처럼 주고 싶으면 주고 가라고 돈이 든 통을 보여준다;;

 

우리는 처음부터 Wine을 살 요량으로 갔기 때문에 시음 한 것 중에 마음에 드는 것으로 선물용 2병, 우리가 마실 것 2병을 샀는데 비용은 병당 $30~40불선이다.

 

한 가지 웃긴게 호스트가 와인중에 매운 음식에도 잘 어울리는 와인을 설명하면서 "한국 음식이나 멕시코 음식과 같은 매운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이라고 설명하던데, 한국 음식 = 매운 음식이라는 이미지는 뉴질랜드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_-;

 

와인에 환장(!)하는 스타일도 와인을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여행후기를 읽다가 알게된 소소한 정보에다 와인에 대해 조금 찾아보니 뉴질랜드 와인이 유명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기왕 뉴질랜드를 여행하는 거면 음식도 제철 음식이 몸에 좋 듯이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사면 더 싸고 맛난 와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Winary도 가게 되었다.

 

웹서핑으로 찾은 블로그인데 와인에 대해 잘 정리해둔 글이다.(내꺼 아님, 친척도 친구도 아님)

(소비뇽이니 샤도네이니 피노누아니 이게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관심이 있다면 아래 링크 3개만 다 읽어도 와인 고수가 된 것 같다!)

 

https://blog.naver.com/oneflora/220915268958 - 초보자용 5가지 필수와인용어

 

https://blog.naver.com/oneflora/220979903148 - 레드 와인 종류

 

https://blog.naver.com/oneflora/221055906755 - 화이트 와인 종류

 

 

그리고 드디어 5시가 넘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오늘 우리가 묵을 곳은 Aspiring Motel.

1분도 안되는 거리에 Lake Wanaka가 바로 있고, 뒷쪽에는 New world 마트가 있어서 지리적으로는 아주~! 좋다.

 

 

 

도착하니 Reception에 앉아 있던 아가씨가 왜 이제 왔냐고, 너 오늘 투숙객 중에 젤 꼴지로 왔다고...-_-)

아마도 퇴근하기 전에 와야 할텐데 하며 오매불망 기다린 모양이다.

 

그래서 그 Reception 아가씨를 붙들고 짧은 하소연을 함;;

나 오늘 못 올뻔 했다고. Clay Cliffs 올라갔다가 죽을 뻔한 걸 살아온 거라고.ㅎㅎㅎ

그랬더니 놀래면서 괜찮냐고 완전 피곤할텐데 올라가서 얼른 쉬란다. 고맙게시리.ㅠ

 

이번에도 내부사진을 안 찍고 짐부터 풀어서 사진이 없다.ㅠ

Hot tubs에서도 9번이더니 여기도 방번호가 9번이다.

 

2층으로 된 목조건물인데 계단 바로 앞에 방이 있어서 오르내리긴 좋았다.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면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시끄럽지도 않았고.(내가 못들었을 수도)

 

방에 들어서니 천정이 특이하게 위에 간판 로고처럼 삼각형의 높은 천정에 전등이 하나 중간에 떡하니 드리워져 있고 여기도 산장 느낌이 나게 전부 통나무다.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 있고 문에서 들어오면 왼쪽에는 옷걸이가 있어 재킷을 걸 수 있고 그 아래 캐리어를 두는 공간이 있고 오른쪽엔 화장실겸 욕실인데 특이하게 욕조가 있다.

 

옷걸이 옆으로는 미니 주방인 셈인데 선반 위에는 선 꽂으면 둥근판이 가열되서 요리할 수 있는 1개짜리 스토브와 전기 물 끓이기, 그리고 미니 바(Bar)처럼 되어 있는데 오른쪽에는 의자가 왼쪽에는 선반이 있어 아래에 식기들이 들어 있고 앞쪽에는 미니 냉장고가 있다.

 

욕실 바깥 벽면과 2인용 침대 사이에 특이하게 씽크대가 하나 있고 그 옆에 카펫 재질이 깔린 선반이 씽크대 옆에 붙어 있는데 높이가 침대보다 약간 낮아서 캐리어 펼쳐두기 딱 좋다.

  

투숙 인원이 3인이라고 했는데 3인실은 없는 지 씽크대 앞쪽부터 2인용 1개, 싱글용 2개 총 3개의 침대가 쪼로록 놓여있고 침대 머리맡 윗쪽에는 개인용 전등도 1개씩 있다.

오늘 개고생한 나를 배려해서 두 남정네가 넓은 데서 혼자 팔다리 쭉 뻗고 편히 쓰란다.

 

침대 앞쪽 미니 바(Bar) 의자 오른쪽에는 소파와 낮은 탁자, 의자가 있다.

그리고 맨 끝 쪽 싱글침대 옆에 미닫이 문을 열고 나가면 테라스가 있는데 거기에도 탁자와 의자가 있어서 담소를 나누기에 좋다.

 

뭔가 방 구조가 알차서 맘에 들어 하고 있는데 나보다 코가 덜 예민한 신랑이 이 방 카펫이 별로라며 냄새가 난단다.

코는 내가 더 예민한데 뭐지.. 난 괜찮은데 했는데, 신랑이 이거 보라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이 숙소는 환기가 잘 안되거나, 과거에 음식냄새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나보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한 눈에 바로 들어오지 않아서 따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쉽게 지나치기 쉬운데 미니 주방처럼 꾸며둔 곳에 써둔 글귀가 가관이다.

 

이 숙소에서 카레나 인도 요리같이 냄새가 심한 요리는 하지 말라고, 만약 퇴실 후에 냄새가 심하게 나면 숙소 예약 시에 사용됐던 카드로 $500불을 청구하겠단다. ㄷㄷㄷㄷㄷ

 

그 글을 보고 저녁을 뭘 만들지 하다가 모든 식재료를 그대로 두고 나가서 사먹자 했다. 

배터지게 사먹어도 $500 보단 싸지 않겠냐며.

 

그 경고성 글을 보고 났더니 왠지 카펫에서 진짜 꾸리꾸리한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 같아서 신랑이 몸에 뿌리는 데오도란트 스프레이를 여기저기 뿌렸다.

그러는 사이 폭풍 검색을 하던 동생이 근처에 맛집이 있단다.

 

그리하여 간 곳이 Kai Whakapai(food made good이라는 뜻)이다.

 

 

 

 

이곳에 대해서는 뉴질랜드 여행루트 카페에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링크를 참고하길.

http://cafe.naver.com/nzroute/36762

 

우리가 갔을 때 정말 운 좋게 손님들이 방금 떠난 듯한 테이블이 하나 있어 차지하고 앉았는데 정말 동양인들은 거의 없었고 손님들로 바글바글하다.

 

뉴질랜드는 로컬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고, 맥주 페스티벌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맥주들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여기 레스토랑인지 펍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 로컬 맥주로 상 받았다는 글귀가 간판에 적혀 있었다.

 

 

 

개인컵 들고 오면 가격을 깎아준다는구만.

 

이 음식점을 검색하던 동생 말에 의하면 여기 음식이 맛나고 커피와 맥주도 맛나단다.

 

 

 

우리 셋다 너무나 좋아한 Open Steak Sandwich

 

 

 

Cardrona Gold Lager 2잔과 Lake Cider

 

아침에 스파게티 먹고 나서는 Cookie time으로 허기를 달랬던 지라 이른 저녁을 먹자고 맛난거 시켜보자며 Open steak sandwich를 3개 시키고, 로컬 맥주가 궁금해서 어떤게 잘 나가느냐고 직원한테 물어서 신랑과 동생은 Cardrona gold lager를, 나는 Lake cidar를 시켰다.

 

 

 

Cardrona Gold lager 매력에 푹 빠진 신랑과 동생이 쭉쭉 들이키는 중

 

인기 있는 맥주 2가지 중 하나인 Brewski는 마침 똑 떨어져서 Cardrona Gold Lager를 다 마시고 또 다른 맥주 두 가지를 더 마시고 나니 그제서야 채워놔서 나오기 전에 맛볼 수 있었다. 근데 Brewski는 난 그닥...

Cardrona Gold lager가 최고임!! 乃

 

 

 

1 Pint를 후딱 비운 신랑이 다른 맥주를 또 사왔다. 

 

근데 우리가 시킨 이 음식이 이게이게 초대박임!+_+)/

 

오늘 생고생을 해서 그런가 아님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점심을 못 먹어서 그런가 너무너무 입에 쫙쫙 붙는 것이 맛있는거다.

오죽하면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바로 카페에다 자랑질을;;

음식하나에 이렇게 행복해질 수도 있구나 싶은 것이 오늘은 정말 극과 극의 감정을 경험했다.

 

 

아까 와인도 마셨겠다, 또 여기서 맥주도 마셨겠다 알딸딸~ 한게 기분도 좋고 와글와글한 분위기도 좋아서 숙소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이날은 금요일 저녁!) 계속 앉아 있자니 호수 너머 하늘에서 너무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는 거다.ㅠ

하.. 진짜 이노무 날씨.ㅠㅠ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해가 떨어지려고 하니 또 먹구름이 귀신같이 알고 몰려온다.

 

 

 

 

더 앉아 있다가 비라도 맞을까봐 술이 먹고 싶으면 뒤에 New world 마트에서 사서 테라스에 테이블도 있겠다 거기서 마시자 합의 보고, 호수를 따라 잠깐 걸었다.

 

 

 

우연히 호수 분위기 찍는다고 찍은 이 사진은 영화 Life of Pi 후반부에 나오는 섬같다.

잘 보면 여인이 누워있음.ㄷㄷ

공교롭게도 수영하는 사람들을 위해 떠 있는 물 위의 저 raft 마저도 영화 속 그 작은 배처럼 느껴진다.

 

그 유명한 Lonely tree도 보러 가고 싶은데 그 존재 자체를 모르는 신랑과 동생한테 설명설명 해봤지만 가까운 곳에서 보이는 게 아니라 한참을 걸어가거나 차를 타고 가야할 판인데 지도를 보니 너무 멀다.

셋 다 술기운이 돌아 기분좋은데 이 상태로 나무 한 그루 보자고 거기까지 둘을 설득해서 가기엔 비도 올 것 같고, 운전은 아예 불가능하고 나도 오늘은 너무 피곤하고ㅠㅠ.

 

 

 

 

Lake Wanaka는 날씨도 날씨지만 물빛이 우리가 지나왔던 다른 호수처럼 특출나게 푸르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 마을 자체가 주는 특유의 여유로움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냥 이 마을에 며칠 눌러앉아서 이 여유로움을 마음껏 느끼고 싶을 정도로.

 

 

 

베란다에서 찍은 숙소 근처 전경.

하늘보고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_-)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New world에 들러서 뉴질랜드에서 인기있는 로컬 맥주를 사서 맛보자 의기투합했다.

근데 Speights가 맛나다는데 첨엔 못 찾다가 나중엔 종류가 여러가지라 어떤 걸 사야할 지;;

게다가 1병씩은 안파는 지 다 큰 박스다.

그래서 인터넷서 찾아본 뉴질랜드 맥주 순위 안에 있는 Tui가 그나마 12개짜리 있어 그걸 사서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호숫가가 쌀쌀했던지, 저녁먹은 지 얼마됐다고 숙소로 돌아오니 나중에 Milford Sound 갈 때 먹자고 Tekapo에 있는 4 Square에서 산 한국 컵라면이 눈이 들어와서 셋 다 테라스에서 바깥 경치를 구경하며 먹었다.

방안에서 먹었다가는 $500 내게 될까봐 락앤락 도시락통에 옮겨서 들고 다니던 김치도 같이 테라스로.

역시 한국인은 맵고 짠게 최고야 한 번씩 먹어줘야돼 이러면서 Tui 맥주도 한 잔씩하고.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가 꽤 많은 사람들이 늦은 시간까지 차려 입고 무리지어 가는 연세 지긋하신 분들도, 남녀가 섞여서 깔깔깔 거리며 길을 건너던 한 그룹의 청춘들도 모두 즐거워 보였다.

   

배가 부르고 술기운이 도니까 점점 몸이 더 무거워져서 낮에 Hot tubs에서 썼던 수영복을 널어 놓고 오늘은 내가 제일 먼저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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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동기와 루트 짜기 -

 

시작은 어느 날 날아든 남동생의 카톡 한 마디였다.

"이번에 2주간 호주로 갈 건데, 좀 새로운 곳 가고 싶은데 뉴질랜드 가보는 게 어때?"

호주에 살고 있어서 옆동네(?)인 뉴질랜드는 가깝지만 늘 마음만 있었지 실제로 갈 핑계? 구실?이 없어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던 지라 동생 한 마디에 '앗싸!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했다.

 

그리하여 30대 후반~40대 초반 3인, 9박 10일(2월 26일~ 3월 7일) 뉴질랜드 여행 계획을 바로 착수했다.

 

어디 블로그나 찾아 볼까 싶어 네이버 검색하다가 지식N에 달링하버님 댓글을 보게 되었다.

'오! 이분이 제대로 아시는구나' 싶어 네이버 카페 "뉴질랜드 여행루트"로 흘러 들어가게 되었고

일하는 틈틈이 쉬는 날도 뻔질나게 들락거리면서 2월 말 ~ 3월 초 여행인데도

7월부터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주로 달링하버님의 여행기를 읽으며 정보를 모았다.

그 중에 유용한 것 준비 순서!

http://cafe.naver.com/nzroute/17186

 

항공권을 먼저 구입하라고 하셨지만 한국서 뉴질랜드 직항은 Auckland로 들어가는게 필수라 뉴질랜드로 들어가는 비행편은 Auckland를 시작점으로 거기서 부터 어디로 들어가서 어디로 나올 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Sydney에서 출발하는 나 같은 경우에는 일단 뉴질랜드 공부부터 했다.

 

호주에서는 Christchurch나 Queensland, Auckland 다 가능하니까 거의 뉴질랜드 국내선이나 마찬가지라서

뉴질랜드 여행을 하러 가고 오고를 정하려면 내가 어디를 여행하고 싶은 지 대강의 루트가 나와야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여행 다녀오신 각종 루트들 

http://cafe.naver.com/nzroute/17477

 

문제는 뉴질랜드에 대해 알고 있는 사전 지식이 너무 없어서 여행기를 읽어도 거기가 어딘지

이게 도시 이름인지 빵이름인지 사람이름인지도 너무 헷갈리는 거다.

너무 막막하던 차에 카페회원 중 한 단계 윗등급 "호빗"이 되어야 뭐가 되도 되지 싶어서

부지런히 들락거려 호빗이 되고 보니 정보의 홍수가...!

 

호빗이 되고 보면 여행준비 절차와 여행후기 각종 질문글등등에 대한 다양한 글을 읽을 수가 있다.

여행기를 읽으면서 끌리는 잡다한 지식들 수첩에 카테고리 별로 적어서 옮겨 적고

뉴질랜드 지도를 참고해서 지역명을 찾아보며 읽으니 도시이름, 호수이름 구별하게 되고 어디가 좋은지, 어디 가고 싶은지 어디가 유명한지 정도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몇 편 정도 읽고 나면 대게 비슷한 루트로 가게 되는데 지역명 호수이름 익히고 나니 그 다음부턴 술술술 읽혀지고 좋았다.

 

초반에는 사실, 북섬을 가야할 지, 남섬을 가야할 지 조차 감이 없어서 당황하게 되는데

이럴 때 다녀오신 분들의 여행기를 마구잡이로(?) 읽으면 도움이 된다.

문제는 읽으면 읽을 수록 가고 싶어지는 곳이 점점 더 늘어 난다는 것! ㅠㅠ

여행자들의 멋진 사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냥 다 가고 싶은데 내가 갈 수 있는 기간은 정해져 있고!!

 

그래도 여행기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함으로써 내가 어디를 가야할 지 감을 잡을 수 있다.

대체로 북섬은 도시적이고, 남섬이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북섬은 적도에 가까우니 남섬에 비해 더 덥고. 남반구에 남극이 가까우니 아무래도 남섬이 더 서늘하겠지. 

 

날짜 별로 돌 수 있는 북섬, 남섬루트를 참고하니 욕심을 버려지고 마음에서 정리가 됐다.

내가 가장 가고 싶은 곳 몇군데를 정한 뒤 날짜별로 가능한 루트를 고르면!

 

http://cafe.naver.com/nzroute/1808 북섬

http://cafe.naver.com/nzroute/425 남섬

 

 

달링하버님의 추천 best 10은 루트 다 짜고 나중에서야 발견

(카페 메인에 있었는데 주로 일하다가 폰으로 짬짬이 보다 보니 놓침.ㅜㅜ)

http://cafe.naver.com/nzroute/17083

 

그리고 특히 남섬 여행 루트를 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

남섬은 Suthern alpine 이라는 산맥이 비스듬히 2시에서 8시 방향으로 가로지르고 있는데

거기를 가로 질러 갈 수 있는 길은 3군데 밖에 없다는 것.

(출처:http://cafe.naver.com/nzroute/1807)

 

 

이를 간과하고, 마운트 쿡에서 프란츠 조셉으로 바로 넘어가는 일정을 짠다던가~

테카포에서 마운트쿡 갔다가 숙소가 없으니 프란츠 조셉에 잡았다면 완전 일정 꼬이는 것이다.

실제로 숙소 예약할 때 마운트 쿡을 조회해보면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프란츠 조셉쪽에 많이 뜨는데

지형의 특징을 알고 있지 않다면 덜컥 예약하는 사태가 생길 수 밖에 없어짐.

 

가까운게 전부가 아니니 꼼꼼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낭패 봅니다.

뉴질랜드~ 쉬운 나라 아니예요 ㄷㄷ

 

그리하여 나온 일정은 Christchurch(1박) - Kaikoura(1박) - Castle hill - Arthurs pass(1박) - Tekapo(1박) - Mt Cook(1박) - Wanaka(1박) - Cardrona - Queenstown(3박 하면서 Glenorchy, Milford Sound 당일치기)였다.   

(이제서야 말이지만, 별로 추천하고 싶은 루트는 아님 -_-;;)

 

보너스로 종종 뉴질랜드 지역을 구분하는 부르는 이름이 쓰이는데 알아두면 좋다.

(출처:http://www.wikiwand.com/en/Territorial_authorities_of_New_Zealand)

* Marlborough 지역과 Central Otago 지역 와인이 맛나다는군요(소근소근)

 

 

# 뉴질랜드 각종 공휴일에는 가게들 문 닫는 곳이 대부분이니 일정 잡을 때 공휴일 날짜도 체크해서 공휴일에 상점 들르지 않도록 일정 조절을 잘 하자.

 

 

2018년 Public holidays                                                2019년 Public holidays

 

 

# School holidays엔 아무래도 학생들이 쉬니 방학을 맞아 여행가는 가족들로 각종 관광지가 더 복잡할 수 있음.

 

 

출처: 구글 이미지

 

- 각종 예매 -

 

# 항공권 마련

 

이제 7개월 남짓 남은 시간 동안 비용과 항공권을 마련해야 했다.

일단 항공권은 거의 매년마다 한국을 다녀가기 때문에 여행사에서 알려준 노하우(?)대로 6개월 전에 사면 젤 싸겠지? 스카이 스캐너가 좋다지? 하면서 나름 얄팍한 지식을 총 동원해서 표를 끊었다.

 

동생은 한국에서 시드니 오는 걸 8월 중순에 아시아나 마일리지 70% 적용 되는 걸로 왕복 93만원(우린 아시아나 가족 회원이라 아시아나만 씀)으로 끊고 동생일정이 확정되기를 기다리면서 이곳 저곳 조회만 하면서 기다리다 동생이 표끊은 후에 바로 끊었어야 했지만.ㅠㅠ

막상 동생이 끊은 후에는 늦장 피우다 8월 초~중순에 특가 뜬 걸 놓치고 8월 말에 스카이 스캐너로 조회, Best budget 이라는 곳에서 3인 AU$1337.78불에 에어 뉴질랜드로 시드니- 크라이스트 처치 in, 퀸즈타운- 시드니 out 으로 끊었다. 그런데 끊고 보니 갈 때만 에어 뉴질랜드, 올때는 Virgin Australia.

 

이 때 당시엔 두당 기내 짐 7kg 정도면 되겠지...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따로 부치는 짐 없이 기내용 7kg만 했는데 나중에 이게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행 한 달 전에 짐을 싸보니 점점 추워지는 날씨와 가서 먹을 음식을 좀 싸가야 하고 여벌 신발 옷 등등 필요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게다가 뉴질랜드에서 사 올 선물들은 어디다 넣어올 거냐는...OTL

 

두당 7kg 기내만 신청했다가 2월 초에 리스트 작성하다 보니 모자라서 부치는 짐 20kg짜리 2개를 더 신청했다.

신청 과정에서 신랑이 큰 캐리어 있어서 신랑 앞으로 20kg, 동생이 큰 캐리어 가지고 온다니 동생 이름으로 20kg을 신청했다. 개당 AU$20씩.

 

 

부치는 짐 신청하고 나서 다시 보내온 티켓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니, 에어 뉴질랜드는 아시아나와 같은 Star alliance member였다!!! 나랑 신랑은 아시아나 Gold 회원인데!!!!!

 

비행기 표를 끊으면 그 아래 줄줄이 작은 글씨로 붙어 있는 설명 중에 Gold 회원은 부치는 짐 외에 추가로 짐 하나는 추가 비용 부담없이 공짜로 갖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하여 동생 짐을 내 이름 앞으로 돌리려고 에어 뉴질랜드에 전화를 했다.

내가 아시아나 골드회원인데 동생이름 앞으로 된 20kg을 내 이름 앞으로 돌리고 싶다고 하니 교환원이 그렇게 바꿔줄 수 없다고 한다.ㅠㅠ

이미 내가 좌석+20kg을 정해진 이름으로 예약을 해버렸기 때문에 직원 임의로 바꿔줄 수 없으시답니다.

그런데 거기서 한 번 더 좌절한게, 골드 회원이라 그런지 $10만 더 내면 니꺼도 신청 가능한데 해줄까 이럼...ㅠㅠ

결국 $20불 써서(골드회원) 20kg짜리 신청 2개를 나와 신랑이름으로 하면 되는 것을 $40 써서 신청한 바보짓을 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아무 소득도 없이 끊었다.ㅠㅠ

 

다음에 다시 또 뭔가 변경할 사항이라던가, 추가할 상황이 닥친다면 주저말고 전화로!

인터넷은 선택창이 따로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내 정보를 전부 다 반영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런 삽질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미리미리 공부하고 표 끊자.. ㅠㅠ)

 

그리고 에어 뉴질랜드는 장거리 비행시에 스카이 카우치라고 다리부분을 안락의자처럼 올려서 쓸 수 있는 게 있다.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직항으로 갈 수는 없지만, 경유 1번 해서 가는 거면 에어 뉴질랜드 강추!

http://cafe.naver.com/nzroute/33135 << 이용해보신 분의 강추 글!

 

이용해본 적은 없지만 장시간 비행할 때 다리 올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음.

게다가 만석이 아니라면 자리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라고 하니! ^^

 

☆★항공권을 끊었다면 반드시 해야하는 것★☆

2019년 10월 1일부터 뉴질랜드는 더이상 무비자 입국 국가가 아니다.

eTA라고 Electric Travel Authority, 즉 전자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에 정보가 있습니다.)

https://www.immigration.govt.nz/about-us/what-we-do/our-strategies-and-projects/eta-new-requirements

 

요약해 보자면,

10월 1일부터 뉴질랜드 여행 시, 반드시 여행 전에 전자비자를 신청(NZeTA)해서 입국을 해야한다.

* 한국은 Visa Weiver Country라서 전자비자 신청을 해야한다.

* 뉴질랜드 시민권자, 영주권자, 호주시민권자는 제외.(호주 영주권자는 비자신청해야 함)


7월부터 비자 신청 싸이트가 열리는데,

비용이 모바일폰으로 신청하면 $9, 웹싸이트에서 양식 작성은 $12불이며 승인까지 최고 72시간 걸릴 수 있다.

또한 관광세(IVL)가 추가되는데 두당 $35불이고 전자비자 신청 시 같이 지불된다.

전자비자와 관광세는 2년간 유효하고 그 기간에는 여러번 들락날락 할 수 있다.

 

꼭 입국날짜를 기준으로 잘 확인하고 비자를 잊어버리지 말자. 처음 시행하는 것이므로 잊어버릴 확률이 높다!!

 

# 숙소

숙소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빨리 예약해야하는 것 중에 하나다.

특히 Tekapo, Mt. Cook, Queenstown은 빠른 시간 내에 숙소들이 다 차는데 그도 그럴 것이 직접 가보면 정말 마을 자체가 규모가 작아서 숙소가 별로 없다.

한국 사람들만 가는 것도 아니고 전 세계에서 여행자들이 몰리는데 숙소는 정해져 있으니 그럴 밖에.

게다가 성수기라는 10월~2월 사이는 더 하겠지. 12월 전후는 극성수기라서 더더욱 없다.

 

우리가 갔던 2월 말~ 3월도 살짝 성수기에 걸쳐져 있어서 숙소는 비행기표를 끊고 난 후에 최대한 바로바로 예약을 했고 직접 집주인과 이메일 주고 받으면서 구한 Holiday house 빼고는 6개월 전에 예약을 끝냈다.

 

일단 Booking.com이 일정관리가 편하기도 하고 무료취소도 되서 많이 이용하기도 했는데

Booking.com을 예약할 때는 꼼꼼하게 terms & conditions를 잘 읽어야 한다.

즉 그 많은 예약 장소들 마다 이용 규정 규칙이 다를 수 있는데

대부분 며칠까지 무료 취소! 결제는 가서 하세요 이런식으로 유인을 하기 때문에 일정이 확실하지 않아서 여기저기 신나게 부킹하고 보면 요금이 빠져 나간다던가, 3일 결제했는데 1일치 미리 빼간다던가 하는 곳이 있다.

문제는 결제시 booking.com으로 뜨기 때문에 한 날에 여러 군데 동시에 예약하면 어디서 빠져나갔는 지를 모름...ㅠㅠ 

 

내가 겪은 일에 대한 여러 답변은 여기서 참고를..!

http://cafe.naver.com/nzroute/28890

 

결론은 검색은 Booking.com에서 하되, 실제 숙박 싸이트에 들어가서 직접 컨택하는 것이 제일 좋다!

더 싸게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Booking.com에 대한 의심이 싹트기 시작할 즈음 접한 달링하버님이 소개해주신 Holiday house 글을 읽고는 다양한 숙소를 경험해봐야겠다 싶어서 여러 군데 검색 숙소는 Hotel부터 Motel, Holiday house, Lodge, YHA, Backpack까지 다양하게 경험했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숙소가 있다.

Hotel, Motel(우리나라 모텔아님), Lodge, Holiday house(Airbnb랑 비슷한데 집전체를 빌리는 것), Holiday park, backpack, YHA(Youth hostels association), Airbnb등등..

가능하면 다양한 숙소를 경험해보도록 권하고 싶다. 싸다고 다 나쁜 것도, 비싸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었고,

발품을 파는 만큼 좋은 곳에 묵는 것 같다. 

 

링크(http://cafe.naver.com/nzroute/6394)는 달링하버님의 Holiday house 소개하는 글이고,

실제로 예약 사이트는 holidayhouses.co.nz다.

들어가서 집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함.ㅎㅎ

 

Holiday house 예약할 때는 이용하고자 하는 날짜(보통 2박이상인 경우가 많음)에 가능한지 달력에 X표시로 되어 있으니 잘 봐야하고, 뉴질랜드 성수기, 비수기, 혹은 방학기간 등등 달마다 가격 책정이 다르게 되어 있으니 그 또한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게다가 Holiday house는 집주인이 구비해 놓은 게 다 다르므로 이불이나 베게가 다 있는지도 살펴야 함.

없는 곳도 있다. 무조건 다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꼭 살필 것.

 

여행자에 따라서는 타인이 쓰는 침구류를 불결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어서

숙소에 따라 수건이 없는 곳도 있었다.(대표적인 예: YHA Mt. Cook)

 

 

# 자동차 렌트

차 렌트를 하는 건 솔직히 이제 운전대를 잡은 지 1년 남짓이지만 실제로 운전 한 기간은 두달이 못 되는, 마트만 오고가는 햇병아리인지라 신랑에게 위임했다.

 

처음엔 캠핑카(뉴질랜드에선 캠퍼벤이라고 함)로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가격 조회를 해보니 허거거거걱...

캠퍼벤을 빌린다고 해서 숙박비가 굳는 것이 아니라 전기 충전도, 가끔 제대로 된 잠이나 샤워도 중간에 해줘야 해서 홀리데이파크를 이용해주라는 후기들을 많이 봐서 숙박비도 2중으로 들 것 같아서 이번엔 포기.

 

캠퍼벤 여행은 왠지 고생을 각오하고 해야할 것 같은데, 이미 한국에서 원래 일복이 많아 일에 찌들려 체력이 최저인 남동생과 주로 야간 일로 체력이 바닥난 상태인 나도 캠버벤여행은 힘들꺼 같아서 자동차 여행으로 결정.

나름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신랑과 동생이 있어 든든했다.

다만, 동생은 왼쪽 운전경험이 거의 없고 왼쪽 차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미리 뉴질랜드 운전관련 정보를 구해서 읽어보게 했다. (오른쪽 위 첨부파일 참조)

 

 

렌트 회사는 정말 다양하게 있는데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이 본 것이 차 종류를 망론하고는 Jucy.

캠퍼벤은 Maui 나 Britz, Jucy, Apollo 순으로 많았고

일반 렌터카는 Jucy가 가장 많았고 그 담으로 Apex 종종 보였고..ezi도 보았고...

워낙 회사 이름들이 작아서 꼼꼼하게 체크는 못해봤다. 아마 쥬시 차들이 색깔이 요란해서 알아보기 쉬워서 그랬을지도.

다만 큰 회사들은 크루즈라던가 연계해서 할인 혜택을 줘서 진작 알았으면... 이 아니라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About new zealand 렌트로 선택했다.

 

About new zealand는 Apex와 같은 회사인데 좀 더 오래된 차들을 취급하는 렌터카 회사인데 심지어 사무실도 같이 쓴다.

다만 차가 연식이 오래된 것일 뿐. 그래서 다른 렌트카에 비해 싸다.

 

9일에(NZ$42.45/day), 완전자차 풀커버(Zero excess:$14/day), 로드사이드 커버($4/day), 2인 추가 운전자(이건 공짜)해서 총 NZ $544불을 줬다. 현금으로 주니 $0.05 깎아줌;;


*Zero excess는 사고가 났을 때 내가 내는 비용이 0달러. 뉴질랜드는 산길이 많고 운전 방향이 반대니 무조건 풀옵션으로 다 하도록 하는게 좋다. 네비게이션은 필요 없고 구글지도 오프라인으로 받아 쓰면 됨.

(구글지도 다운 받는 법: http://cafe.naver.com/nzroute/37210 )


* 로드사이드 커버는 차 배터리 방전, 차 열쇠 두고 문잠그기, 타이어 펑크, 연료바닥, 진흙이나 물에 빠졌을 때 끄집어 내주기, 안 움직이는차 끌고 가기 등등... 응급 상황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부르는 옵션인데 반드시 하는게 좋다. 어디서 어떤 상황에 닥칠 지 모르기 때문에. 


☆ 자동차 보험의 경우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신청하는 게 있고, 차 인수 받을 때 하는 게 있는데, 혹시 차사고가 났을 시에는 렌트카를 직접 인수 받는 회사에서 하는 것이 일 더 처리가 빠르다고 함. 고로 인터넷으로 미리 차 예약만 하고, 인수 받는 당일날 직접 계약할 때에 보험을 신청하는 것이 낫다.(우린 그냥 인터넷에서 했는데 사고가 안나서 다른점은 없었..)

 

☆ About new zealand의 경우 빌리는 시점으로부터 24시간을 하루, 즉 만으로 일 수 계산을 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27일 8시 30분에 인수받아서 6일날 아침 8시에 반납하는 걸로 했더니 만으로 치면 7일이라 7일치만 냈었는데 계획이 바뀌어 연장해서 7일 2시 45분 반납으로 하니 9일로 책정이 되었다. 


연식이 오래된 차도 마다 않고 선택한 이유는 신랑이 차에 대해 조예(?)가 깊어서 차를 고칠 수 있고, 문제가 생겨도 바로 문제점 캐치를 할 수 있어서 신랑한테 렌트 회사를 쭉 보여주고, 여러 후보들 중에서 신랑이 직접 정한 것이다.

차가 연식이 오래 됐다곤 해도 2009년~ 2010년산이고, 지금 내가 쓰는 차도 2010년산인데 문제 없고

신랑차는 심지어 더 오래된 것이라 2009년산이라쳐도 튼튼하것네 이러고 바로 선택.

별 문제 없을 거라면서 골랐다.

 

2월 27일 8시 30분부터 3월 7일 2시 45분까지 크라이스처치 공항에서 빌려 퀸즈타운 공항으로 반납했으며,

219261km를 달린 2009~2010년식 토요타 캠리는 생각보다 겉은 멀쩡한 것 같으면서도 안 멀쩡했다.

앞뒤 범퍼는 스크래치가 엄청났고 오른쪽 미등은 깨져서 땜빵으로 덧씌워져 있고.

노래 들으려고 8090년대 노래 369곡+동생이 즐겨 듣는 곡들 USB에 담아갔는데 꽂는 데가 없음...OTL

블루투스 이런것도 없음. 라디오, CD, 에어컨 끝. 완전 기본만 허허허

 

자차풀커버라 차 인수 받을 때 일일이 외관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 실제로 반납할 때도 일일이 체크는 안하고 시동걸어 기름이 만땅인지만 체크했다.

 

트렁크는 큰 캐리어 2개 작은캐리어 2개를 가지고 다닌 우리에게 문제 없이 다 들어갔고

보너스로 식재료들 담아 다니던 라면 박스 싸이즈 2개, 물 600mls 24개짜리 전부, 그리고 자잘한 것들도 다 들어갔다. 그래서 차 안에서는 여분의 옷과 수건 간단한 물과 간식류 카메라 모자 등등 좌석 한 곳에 싣고 다녔다.

트렁크 바닥 양쪽이 평행한 것이 아니라 살짝 꺼져있긴 했지만 문제 없었고 트렁크를 열면 있는 선 같은 것도 자꾸 빠지는 것이 동생은 꼬물이라고 투덜댔지만 우리는 잘 썼었다.  

 

반납을 할 때 221319km까지 찍었는데 그 사이에 특별한 고장은 없었느냐~

 

5일 차 쯤 되던 날 비포장길인 Clay Cliffs를 덜덜덜덜 거리면서 다녀와 Wanaka로 가던 길이었는데, 기름이 반 이하로 떨어져 만땅 채우고 가던 길에 갑자기 속도 게이지가 요동을 치고, 에어컨 불이 나왔다 들어갔다 했다.

차 계기판에 경고등으로 물결표시, 또 딴거 뭔가 한개가 더 들어왔는데 운전중이던 남동생은 어리둥절해 하면서 왜 미끄럼판? 뭐시기를 체크 하라고 하지 하면서 당황해했다. (차에 관해선 문외한이라 뭔 소린지..ㅠ)

 

신랑이 내려서 트렁크도 열었다가 엔진도 요리조리 보고 한 후 한 10분 기다렸다가 출발했는데 그 후로는 아무 문제 없었다.

 

나중에 여행 끝나고 집에 와서 신랑한테 무슨 일이었냐 물어 보니, 내려서 본네트 열어 어디 뭐가 새는 곳이 있나 체크 하는데 엔진을 보니 베터리 +, - 중에 - 부분이 헐겁고 평행이어야 할 부분이 아이스크림 콘 엎어논 모양처럼 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트렁크를 열어 보통 있는 간단한 공구들이 있나 살펴보니 공구라고는 아예 없어서 손으로 마이너스 부분을 잡고 헐거워진 부분을 조이니 뭔가 소금? 녹? 산화로 인한 덩어리?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는데 그걸 손아귀 힘으로 누르면서 최대한 조인 후로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갔다.

 

 

위에 엔진 사진은 문제가 생기기 전날 신랑이 찍어 두었던 차 엔진 사진인데 굉장히 흙 먼지로 지저분하고 녹도 슬어 있다.

중간 아래 빨간 박스 오른쪽에 볼록 나온 부분의 접촉 문제였던 것!

아마 덜덜 거리는 게 심한 비포장도로를 달려 Clay cliff를 다녀온게 안그래도 오래된 차 나사를 더 헐겁게 만들어 전기장치 연결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게 아닌가 싶다고.

 

렌트카 예약할 때 가지 말아야 할 곳 몇 군데를 알려주는 데 거기에 Clay cliffs가 포함이 된건 지 아닌 지는... 드디어 추가를..ㅎㅎ


※About New Zealand 렌트 기준으로 보험 안되는 길(렌트카 계약시에 작성한 Rental agreement 안에 보면 있음): 다 흙길임

- Skippers Canyon: Shotover river 따라있는데 막 낭떠러지, 미끄러운 비포장도로 길.

- The road to Macetown 에로우 타운 너머 어디 산 꼭대기 마을 가는 길

- Tasmanvalley road(also known as old Ball road): Mt Cook 근처 Tasman lake 가는 길

- Matukituki Road beyond the Treble Cone access roadturn off:Wanaka 호수 왼쪽 너머 있는 산 꼭대기 가는 길

- Glenorchy-paradise road beyond Priory Road turn off: Paradise 가는 길

 

 

 

# 엑티비티

엑티비티는 가서 해도 된다고, 미리 할 필요 없다는 글을 아주 많이 봐서 방심하고 손 놓고 있다가

한 달 전쯤에 여행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해줄 Skyline 부페 식당 예약은 해둬야 하지 않을까 하고 Bookme 들어가니 거의 만석..

앗 이건 아닌데 싶어서 그때부터 예약을 하기 시작했다.

엑티비티는 Bookme에서 예약했는데 주로 Queenstown중심(다른 지역을 쳐도 나옴): https://www.bookme.co.nz/things-to-do/queenstown/home


혹자는 Wanaka를 추천하기도 한다.

와나카 지역 예약 싸이트: https://www.lakewanaka.co.nz/

 

각종 엑티비티는 일정이 정확하게 나와 있고, 바꿀 일 없다면 미리 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유동성있게 하려면 가서 해도 좋겠지만 너무 미루지 않는 걸 추천한다. 최소 일주일~ 5일 내에는 하는 걸로.

 

우리 경우엔 여행 2일 차에 할 예정이었던 첫 엑티비티, Kaikoura fishing tour를 직접 구글 찾아 평점이 좋은 걸로 이메일 보내서 출발하기 20일 전쯤에 했고 나머지는 한달 전쯤에 Bookme를 통해 했다. 

 

미리 정해놔 버리면 일정이 꼬이게 될 경우 변경이 불가하게 되서 좀 힘든 점도 물론 있다.  

 

일례로 Milford Sound에서 cruise타는 일정은 투어 버스로 갈 것이냐, 직접 운전해서 갈 것이냐를 두고 오랫동안 고민을 했는데 결국은 차를 직접 끌고 갈 것으로 선택했다.


매일매일 숙소를 옮기면서 짐싸고 풀고 반복하는 것도 지칠 것 같아 Queenstown에서는 오래 머물러야지 싶어서 3박하는 것으로 숙소를 미리 정해두고 처음에는 3일 중에 하루만 가면 되니까 싶어서 아무 것도 정해두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 남기고 Skyline restaurant를 알아보니 우리의 여행 마지막날 저녁 빼고 모두 예약이 다 찬 상태였고, 그래서 부랴부랴 거길 예약하다 보니 다른 것도 걱정되서 특가로 나온 Milford Sound Cruise까지 같이 당일날 예약해 버렸다.

 

여행하다 보니, 사실 1박은 Te Anau에서 했어야 했는데 여행 말미에 당일치기로 자동차를 끌고 Milford Sound를 가는 건 정말이지 무리한 일정이었다. 신랑이 아무리 자신있다 했어도 바꾸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려면 숙소가 3일 중 이틀째 밤을 빼야될 판인데, 담날 특가로 예약해뒀던 오후 12시 20분 크루즈와 저녁 8시 반 스카이 라운지 부페를 미리 정해놔 버려서 빼도박도 못하게 된 것이다.

 

그 외에도 좀 더 머무르고 싶은 곳들도 미리 엑티비가 정해져 있다면 변경이 어려우니 참고하되 정말 하고 싶은건 미리 하는 게 좋다. 특가만 아니라면 최소 규정을 잘 보고 해도 좋고.

 

Nevis swing은 동생이 정말정말 하고 싶어 했는데 3월은 극성수기도 아니고 가서 해도 되겠지 했는데 막상 뉴질랜드에 발을 디디고 보니 일정에 쫒기고 풍경에 넋이 나가고 챙겨야 할 것은 많고 신경쓸 것도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뻗는 날들이 연속이다보니 신경을 못 쓰고 있다가 결국 Queenstown에 도착해서야 예약을 알아보니 무려 5일 후까지 모두 예약 되어 있었다.

 

우리는 Kaikoura fishing tours하고 (23일전에 예약)

Omamrama에서 Hot tub에 가고(당일날 새벽에 예약)

Cardrona에서 Back Country Saddle Expedition에서 승마를 하고 (한 달전에 예약)

Queenstown에서 Onsen spa를 즐기고(18일전에 예약)

Queenstownd의 Luge는 전날 예약해서 즐기고 Luge는 회전율이 정말 빨라서 미리 안해도 된다.

Milford sound에서의 cruise와 Queenstown내에 Skyline restaurant 부페도 한 달전에 예약했다.

 

미리 예약하면 어떻게든 하게 되는데 예약을 안하고 온 건 결국 못하게 되거나 안하게 되거나.

번지 점프도 스카이 다이빙도 할 것처럼 그러더니 예약 안하고 가니 무섭다며 포기.

Shotoverget도 해보고 싶었지만 동생이 물에 젖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의외의 복병이.ㅠㅠ)

 

그러니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최소 일주일 전이나 열흘 전에 미리미리 해두시길 바란다.


그리고, Queenstown 루지가 한창 업그레이드 공사 중이었는데 혹시나 하고 알아본 루지 운영시간 첨부함~!

 

★ Queenstown 루지 오픈 시간 ★ 오전 10시부터~ 닫는 시간은 다 다르다.

닫는 시간은 현지 상황과 Daylight saving(써머타임) 적용으로 달라질 수 있음. 


※ 2020년 2월 6일 이 후는 아래 시간표 안에 없으니 이 시기에 가시는 분들은 그 때쯤 아래 링크 들어가서 확인하시길. 


https://www.skyline.co.nz/en/queenstown/things-to-do/skyline-luge-queenstown/queenstown-luge-open-hours/

 

 

 

- 그 외에 챙겨야 할 것들-

 

# 여행 시에 유용한 각종 App이나 웹 주소들 (아는 거는 다 적어 봄)

 

- 뉴질랜드 도로 운전 연습>>> https://www.aa.co.nz/travel/rental-vehicles-and-transport/visitors-to-new-zealand/visiting-driver-training-programme/


- 캠퍼벤을 가지고 여행을 한다면 캠핑장소 알려주는 app >>> www.campermate.co.nz/welcome/index

 

- 현지 캠퍼벤 렌트 싸이트>>> # Maui: www.maui-rentals.com/nz/en # Britz: www.britz.co.nz/ 

   #Apollo: www.apollocamper.co.nz/ #Mighty: www.mightycampers.co.nz/

 

* 한인캠퍼벤 업체: www.campervan.co.kr/ 와 그 연동 카페 https://cafe.naver.com/campervan

 

- Free one way car rental(무료 차 렌트) >>> www.transfercar.co.nz/

 

- 각종 렌트카 싸이트 >>>  # Jucy:  www.jucy.co.nz/ # Apex: www.apexrentals.co.nz/ 

   # Ace: www.acerentalcars.co.nz/ # Ezi: www.ezicarrental.co.nz/ # About New Zealand: www.rentalcar.co.nz/

   # Go rental: www.gorentals.co.nz/

 

- Free one way car rental(무료 차 렌트) >>> www.transfercar.co.nz/


- 뉴질랜드 날씨가 궁금하다 >>> www.metservice.com/national/home


- 뉴질랜드 각 도시의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시각이 궁금하다(별 볼 때 유용함) >>> www.timeanddate.com/sun/new-zealand/

- 밀물과 썰물 시간이 궁금(Hot water beach의 예)>>> www.metservice.com/marine-surf/surf/hot-water-beach

 

- 도시간의 여행시간과 거리 계산기(한글) >>> www.newzealand.com/kr/travel-times-and-distances-calculator/

   (영문) https://www.aa.co.nz/travel/time-and-distance-calculator/

   (구글지도로 해도 되고, 실제 주행시간은 지도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장거리 일 수록 10~30분 더 걸림)


- 뉴질랜드 도로 교통상황 >>> www.journeys.nzta.govt.nz/traffic/

(List나 live update 누르면 각 지역 도로 주의 지역, 공사지역 등 여러가지 볼 수 있음)

- 각종 엑티비티 예약 >>> www.bookme.co.nz/things-to-do/queenstown/home


- Wanaka 지역 각종 페스티벌 정보+엑티비티 예약 >>> www.lakewanaka.co.nz


- 숙소 중 홀리데이 하우스 예약 >>> www.holidayhouses.co.nz


- 각종 다양한 숙소 간편하게 예약 >>> www.booking.com

 

# 그리고 각종 예약관련 유용한 링크들 모아 놓은 최민님 게시글: https://cafe.naver.com/nzroute/41792

>> 뉴질랜드 루트카페에서 항공, 이동, 숙소, 투어/플랜, 생활관련 다양한 링크들을 공유해주심! 乃

 

- 연착, 캔슬 잘 되는 jetstar 실시간 스케쥴 조회 싸이트>> https://www.flightradar24.com/data/flights/

 

 

※ 여행하면서 챙겨야 하는 물품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니 보고 가감하여 선택)


# 여행의 타입에 따라 뭘 준비해야 할 지는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한 3일이 넘어가면 짜고 매운 한국음식이 그립다.

그러므로 '제품화'된 식재료나 소스들, 혹은 뉴질랜드에서 조달할 수 있든 없든 미리 리스트를 작성해서 모두 적어가는 것이 좋다. 들고 가든, 가서 사든 리스트로 작성해두면 시간 절약됨!

 

검색대 통과할 때 중요한 것이 음식목록(Food list)과 약(medication list) 목록인데 음식은 영문으로 적어가면 리스트를 보고 꼼꼼하게 다 체크하는데 대부분 다 통과하니 겁낼 필요는 없고, 한 군데 넣어야 검사가 빨리 끝난다.

열어 본 짐은 직접 확인했다는 테이프를 붙여주므로 x-ray로 재점검하진 않지만 그 외에 짐이 있다면 다시 x-ray에 통과시켜 확인하므로 꼭 한군데 몰아 넣고 다른 곳에 몰래 숨기는 일은 없도록 한다.

 

약은 사실 점검을 안했는데, 그래도 영어로 어디에 쓰이는 지는 알거나 적어서 가도록 한다.

약이건 음식이건 하얗거나 누런 가루로 되어 있고, 제품으로 상품화 되어 나온 것이 아니면 뺏길 염려가 높다.

뺏길 각오하고 위생팩에 담아간 고춧가루는 보고도 안 뺏겼음. 


# 각종 식료품은 Fresh choice부터 그나마 싼 Four square, Pak'nsave, Countdown, New world(젤 비싸고 물건들이 싱싱하고 좋음)나 한인마트인 Kosco에서 조달가능함.

 

 

각종 D.I.Y(Do it yourself) 물품들, 캠핑장비는 Bunnings warehouse에서 살 수 있음.


 

** 짐 쌀 때 챙겨야 할 것들 **


 

- 여권, 여권 사본-여권 분실 대비용, 항공권, 운전면허증(영문으로 된 운전면허증이 아니면 국제운전면허증도 같이 지참), 환전한 돈, 신용카드, 여행자 보험

 

- 주방용품: 나무 젓가락(두당 하루에 1개+@)칼, BBQ 집게, 가위, 비닐장갑, 지퍼백, 봉지밀봉 클립(집게), 수세미, 키친타올, 비닐봉투, 쿨백, 락앤락 반찬통, 컵(겨울엔 머그컵), 코팅 된 프라이팬(BBQ 집게, 지퍼백, 수세미, 비닐봉투는 안 썼음) 

 

- 식료품: 라면(라면스프도 유용함), 햇반, 쌈장, 소금, 후추, 계란, 쵸콜릿이나 에너지바, 물, 각종야채와 빵과 샌드위치 재료들(1~2회분) 등 만들어 먹을 음식 재료들. (카레가루, 김, 깻잎, 멸치볶음, 초고추장, 멸치육수용 티백, 짜장 가루, 떡국떡 같은 건 유용하게 쓰인다.)

 

- 위생용품: 치약, 칫솔, 비누, 바디와시, 폼클린저, 빗, 썬크림, 물티슈, 수건(두당 1개 큰거), 손수건, *알로에 Cooling 스프레이, 빨래용 세제

 

- 의약품: 진통제(두통약), 설사약, 밴드에이드, 후시딘 같은 상처 치료제, 멀미약, 샌드플라이 퇴치약 

 

- 전자기기: 카메라, 폰 보조베터리, 멀티텝, 각종 충전기(폰, 카메라, 차량용 폰충전기...), 음악장비들 (음악담긴 USB, 스피커...)

 

- 기타: 햇빛가리개, 돗자리, 핸드폰 거치대, 삼각대, 팔토시, 운전용 장갑, 선글라스, 랜턴/후레쉬 작은 것 1~2개, 소형배낭(간식이나 식사, 물, 간단한 물품 들어갈 정도), 물통이나 물병 사서 재활용, 다니면서 들을 노래, 귀마개나 눈가리개 혹은 이어폰(숙면용), 손톱깎이(가위 없는데 뭐 잘라야 할 때나 손톱가시 생길 때 유용함!), 사무용 집게(영수증 모으는 용도)

 

- 의류와 신발: 긴소매/긴바지 최소 두~벌(9박 10일 기준), 짧은 소매 바지 1벌, 속옷/양말 4~5일치, 자켓은 바람막이보다 두껍고 패딩보다 얇거나 동일(2~3월 기준, 아래 기온별 옷차림표 참고), 운동화, 물에 젖어도 문제 없는 슬리퍼, 우의와 우산, 양산, 창이 넓은 모자

 

 

 

* 9박 10일 중에 3일 빼고 계속 비나 구름을 몰고 다녔기에 운전할 때 차내 햇빛가리개는 거의 안썼고, 팔토시라던가, 운전용 장갑은 아예 필요 없었지만, 말타고, 트레킹하고 하는 잠깐 2~3시간 사이에도 날이 화창하고 잠깐짬깐 일지라도 쨍하다면 충분히 익을 수 있다. 

공기가 깨끗해 대기오염이 거의 없어 해가 쨍한 날에는 그냥 바짝 익는다고 보면 된다.

뿐만 아니라 날이 흐리더라도 바닷 바람에도 피부가 익기 때문에 알로에 Cooling spray를 챙겨간 건 신의 한 수였다.

 

화상 입었을 때 보통은 오이를 얇게 썰어 붙이지만 제일 좋은 건 알로에 베라(Aloe Vera)나 감자이다.

감자는 최대한 얇게 썰어서 화상부위에 붙이거나 강판에 갈아서 붙여도 된다. 오이보다 효과 좋음!

알로에는 생으로 구할 수 있다면 얇게 썰어서 화상 부위에 문지르거나 붙여두면 제일 좋음!

(※ 외국에서는 다양한 알로에 종류가 있으니 아무거나 알로에처럼 생겼다고 덥석 잘라다 문지르면 위험합니다~)

생으로 구할 수 없으면 스프레이로 나온 제품도 있다.

 

시드니서 멀미약을 사러 갔다가 약국에서 발견한 것인데 시골집에서 알로에를 키우고 있고 화상에도 써본 적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사갔는데 톡톡히 덕을 봤다.

햇볕에나 바닷바람에 익은 피부엔 강추!

스프레이 뿐 아니라 젤 타입으로도 파는데, 각종 화상 뿐 아니라 피부질환에도 좋음!

 

 

 

 

☆혹시 시드니를 거쳐서 가시는 분 중 cooling spray나 각종 약, 비타민, 오메가3 이런 거 사실 분은 일반 약국 아무데나 가지 마시고 구글에서 "Chemist warehouse" 검색해서 갈 것. 약국겸용 각종 비타민 의약보조품 같은거 파는 곳인데 일반 약국보다 저렴함.

# 만약 캠퍼벤 여행자가 아니라서 공용주방을 사용한다거나, 모텔, 롯지 같은데서 방 안에서 요리를 해야한다면, 카레, 김치 같은 냄새가 심하게 나는 요리는 자제를 하는 게 좋다.

어떤 숙박업소에서는 냄새가 심한 요리를 할 경우 $500 벌금을 예약시 사용한 카드로 청구하겠다는 문구도 있었다.

 

@ 차 후에 더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계속해서 더 첨부하겠습니다.

궁금하신거나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덧글 달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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