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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Milford sound 가는 날이다.

오후 12시 20분에 Cruise 예약을 해 둔 상태라 5시간 걸린다니 적어도 6시 반엔 출발해야된다.

그런데 중간에 구경하는 데도 있다고해서 여유롭게 감상하려고 5시 쯤 일어나 씻고 일정 점검하고 아침은...

부엌이 6시부터 사용가능이라 가면서 먹기로 하고 간식거리 컵라면 물 밧데리 다 챙겨서 6시쯤에 나섰다.

 

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껌껌하고 Holiday park 주위에 가로등불만이 켜져있고 정말 조용하고 한산했다. 

오늘도 하늘은 먹구름 가득이라 별은 하나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면 그렇지. 이젠 뭐 섭섭하지도 않다.

 

아직 해가 뜨려면 1시간 반 가량 있어야하지만 갈길이 멀어서 오늘의 드라이버인 신랑에게 조심해서 다녀오자 안전이 제일이다 재차 세뇌(!)시키고 길을 나섰다.

어제 Kawarau강에 Bungy jump 구경갔다 오는 길에 차 기름도 만땅으로 채워놔서 든든하다.

 

길은 Milford Sound 근처에 가면 좀 위험하겠지... 싶었는데, 이건 뭐, 시작부터 장난이 아니다.

사방이 깜깜해서 주위에 뭐가 있는 지도 모르겠다만, 적어도 차량 불빛이 앞에 비추는 곳은 왼쪽으로 바윗돌들이 낭자한 것이 낭떠러지 밑을 달리는 것 같다.

 

Queenstown내에서는 간간히 보이던 차들도 안보이다가 한참을 달리니 신랑이 꽤 빨리 달렸는 지, 앞서가는 차 세 대를 발견했는데, 그들도 우리와 같은 목적지인 것 같아 왠지 동지를 만난 기분이었다.

우리뿐이 아니라는 사실에 왠지 안심이 됐는데 그 중에 맨 앞에 차는 뒤에 세 대가 따라 오니 부담이 됐는지, 한 구석에 차를 세우며 양보를 해서 뒤에 따라가던 세 대가 앞서가고, 중간에 가다가 또 한 대는 다른 방향으로 가버렸다.

 

그런데 우리 바로 앞에 가던 한 대는 계속 우리랑 똑같은 경로로 잘~ 가더라는.

낭떠러지길 아래서는 그리 살살살 가더니 평지가 나오자 120km이상 신나게 밟아서 간다.

 

6시 반쯤 되니 서서히 시야가 좀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는내내 먹구름이다.

어제 날이 좀 맑더니만 오늘은 또 울상이네.ㅠㅠ

하늘이 환해지기 전에 옅은 구름 사이로 반짝이는 물건(!)이 1개, 달랑 1개 보였다.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별인 지 인공위성인 지 모를 것이다. -_-)

별이라고 치고 1개 봤다치자. 드디어 하.하.하.

 

7시쯤 되니 제법 환해졌는데, 저 멀리서 산 중턱을 오르는 차량 불빛도 있고, Queenstown으로 출근하는 차량으로 보이는 차들도 반대차선에 제법 나타났다.

신나게 직진만 계속 달리다 보면 우회전 하는 곳이 나오는데, 두 번째 우회전을 하면서 언뜻 기름값이 190인 곳이 나왔다.

우회전해서 바로 있는 곳이라 순식간에 지나가서 신랑도 동생도 나도 엇! 뭐지 했지만 우리차는 이미 기름이 만땅...ㅜㅜ

Queenstown 시내는 213.9였던 상황인지라 돌아가는 길에 꼭 들러야지하고 여기가 어딘지 폭풍검색했다.

 

신랑은 꼭두새벽부터 경찰이 나와서 단속하진 않겠지 싶은 지 평지가 보이고 시야가 확보되고 나서는 120km로 신나게 달려서 1시간 반만에 Te anau에 도착했다. 

 

 

 

 

오는 내내 큰 마을이 거의 없어서 어디서 쉬지 난감했는데 Te anau 오니 지나가는 길에 공장같은 -_-) Cafe가 보여서 아침도 먹고 쉬었다 가기로 했다.

우리 앞에 가던 차도 여기 주차장에 들어섰는데, 내리지도 않고 차 안에서 자는 듯.

 

아침으로 동생은 샌드위치($6.50) 나랑 신랑은 미트파이 ($4.80) 그리고 모카치노($4.50) 작은거 하나 ginger beer($3.50), Lift($3.00)를 주문했다.

사과 1개는 $1이고 쵸콜릿도 하나 샀는데 $2이다. 여기까진 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여기 한국인들도 많이 다녀가는거 같은데... 바가지 함 보소.

 

 

 

신라면컵 가격이...-_-)

 

화장실 가는 길에 진열되어 있는 걸 보고 깜짝놀랐다. 허허허

Queenstown 짝퉁 한인마트에서 컵라면을 사오길 잘 했지ㄷㄷㄷㄷㄷ

큰 컵이었으면 $10 받을 기세...-_-;)

 

한 30분 지난 후 충분히 쉬었겠지 싶어 이제 출발할까? 하는데 신랑이 알파카 먹이를 주고 싶단다.

아니 아침부터 뜸금없이 왠 알파카? 했더니...

 

 

 

알파카 먹이주세요 1백에 $1

"알파카가 당신 주위로 몰려들때까지 먹이백을 흔드세요,

그런 뒤 손 위에 먹이를 두고 먹게 하세요"

 

카페에 알파카 먹이를 파는데 신랑이 언제 이걸 보고..;;;

난 별로 관심이 없어 여사로 넘겼지만, 모든 동식물에 호기심 만땅인 신랑이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지!

근데 알파카는 침을 뱉기도 하는 동물이라서 난 별로 하고 싶지가 않았다.

 

갈 길은 멀지만 드라이버가 갈 생각이 없는데 어쩌겠나, 얼른 달래서(?) 가는 수 밖에.

먹이를 사서 밖으로 나가니 Cafe 주차장에 들어오기 전 왼쪽으로 펜스가 넓게 둘러져 있고 그 안에 알파카가 있었는데 신랑이 Cafe 근처에 서서 암만 봉지를 쥐고 흔들어도 꿈쩍도 안한다.

 

내가 쟤네들 너무 이른 아침이라 관심 없다고 킬킬킬 거리며 가소롭게 웃었더니 발끈한 신랑이 반대쪽 펜스로 걸어서 알파카 근처로 갔다.

 

 

 

반대쪽 가서 먹이 봉지를 쥐고 흔드니 헐? 제법 모였다.

 

카페 쪽에서는 아무리 한들어도 반응도 없더니 반대쪽에 알파카 가까이 가서 봉지를 흔드니 그제서야 반응을 보인다.

신랑이 손위에 쥐고 열심히 먹이길래 사진 한 방 찍어주고 나도 손위에 올려 봄.

 

알파카 먹이는 송아지 사료같이 작고 가는 원통모양으로 생겼다.

 

 

 

 

손 위에 올려두면 손바닥을 간질이면서 낼롬 낼롬 잘 받아 먹는다.

 

먹이를 팔긴 하지만 사서 주는 사람은 별로없는 건지 아니면 알파카들이 풀을 먹는 건지 알수 없지만, 뭔가 애들이 배부르게 먹어서 니가 주는 건 별로... 이런 표정이다.

다들 심드렁 한데 식탐 돋는 한 마리가 고맙게시리 거의 독점해서 잘 먹어줬다.

 

 

 

눈이 까맣고 짙은 쌍꺼풀에 앞머리 곱슬에 가까이서 보면 귀여운데 왠지 김국진 같은 알파카 ㅋ

 

신랑도 먹이를 주는 중간중간에도 얘네들이 침 뱉을까봐 겁내고, 나도 혹시나 싶어 쫄아서 멀찌감치 서서 먹이를 주고 사진 얼른 찍고 Te anau에 도착한 지 1시간이 넘어서야 출발했다.

 

사실 거리상으로 보면 Queenstown에서 Te anau까지가 훨씬 멀지만, Te anau 이 후에서부터 경치가 좋아지고, 중간에 서서 사진찍을 일도 많고 갈 수록 길도 험해지기 때문에 혹시라도 차를 가지고 Milford Sound에 갈 생각이라면 Te anau까지는 빠른 시간내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Te anau까진 굳이 차를 세워서 사진 찍을 곳도 거의 없기도 하고.(어두워서 더더욱;;)

 

가다가 구경하는 곳도 있다는데 1시간이나 지체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중간에 구경하는 곳이 더 있다는데 자세하게 어디어딘지 알 수가 없으니 다 들르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그리하여 40분쯤 더 달리니 Eglington Valley와 Eglington Flats이 나왔다.

 

 

 

가을이 벌써 내려앉아서 주위가 벌써 한껏 황금빛이다.

 

주차장이 따로 있으니 차를 세우고 사진에 길따라 경치 구경하고 사진 찍으면 된다.

 

 

뭔가 특별한게 있을 줄 알았으나 그냥 넓고 넓은 들판이다.

 

 

 

예전엔 여기에서 동물도 기르고 농사도 지은거 같은데 이제는 완전 달라져 버렸단다.

 

Eglington 평원이 변한 역사에 대해 적어놓은 글도 있고~ 여기에 와서야 저 줄기가 긴 보라색과 분홍색 계통의 꽃이 Lupin이라는 걸 알았다. ^^;

 

 

 

10대만 아니 20대만 됐어도 야호~ 하고 저 들판을 한 마리 들짐승 빙의해서 신나게 달렸을 텐데 조금만 뛰어도 체력 방전되는 나이라 눈과 사진에만 담았다. -_-;

 

 

그리고 Eglington Flat에서 5분 정도만 가면 바로 Mirror lake가 나온다.

 

 

 

빨간색 화살표가 우리가 있는 곳

 

 

 

사진에서 본 것처럼 청명한 Mirror lake를 상상했는데 중간에 저거 뭐임..ㅜㅜ

 

글자를 뒤집어 놓아서 투영된 글자가 제대로 보이게끔 해 놓은 건 좋았는데 생각보다 안 이뻐서 여기서 실망함.

근데 이게 전부가 아니라 옆으로 옆으로 더 길게 있어서 길을 따라 걸어갔다.

 

 

 

나무 한 그루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게끔 호수 위로 드리워져 있다. 

  

그랬더니 더 운치가 있는 곳이 나타났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구름까지 다 투영될 정도로 맑은 Mirror lake.

 

 

 

물 안에 쓰러진 나무기둥 같은 것도 훤히 다 보임.

 

Mirror lake 글자가 있던 곳보다 옆으로 갈 수록 훨씬 운치가 있고 물도 더 맑은 것 같다.

 

 

 

이렇게 옆으로 옆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우리가 구경을 끝내갈 때쯤 대형 버스들이 줄줄이 도착했다.

그래서 발걸음도 마음도 급해졌다. 사람들 사이에서 와글와글한 건 질색이라...

 

 

 

5분짜리 구경코스(?)이지만, 사진까지 한 10분이면 충분한 곳.

 

Mirror Lake를 떠나서 이제 다음은 Lake Gunn Nature Walk인데 아무리 가도 표지판이 없다.ㅠㅠ

비스므리한 걸 보기는 했는데, 뒤에 관광버스들이 따라오고 있어서 쫒기다시피 가다 보니 결국은 지나쳐버림.

지금까지도 어디서 서야 하는 지 모른다.

집에와서 찾아보니 Mirror lake에서 15분 거리라는데, Lake Gunn이 나오기 전에 있다는데 우리는 아쉽게도 지나쳐버렸다. 뚫어지게 표지판 이제야 나오려나 저제야 나오려나 봤는데! ㅜㅜ

※ Lake Gunn Nature Walk 표지판이 있는 게 아니라 Cascade Creek Nature Walk & Camping area를 보고 갔어야 했는데 긴가민가 하다 지나쳐버림.

 

그리고 달리다 보니 길 옆으로 물이 콸콸콸콸 쏟아지는 계곡 같은 곳이 나왔다.

주차장도 있고 잠시 내렸는데 Falls Creek Waterfall이라는 곳이다.

여기에 오는 길은 생각보다 좁고 험한 길이 좀 있으니 운전 조심해야 함.

 

 

 

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여기에 내리니 우리나라 계곡이 떠올랐다. 뭔가 돗자리 펴서 고기라도 구워 먹어야 할 것만 같은! ㅎㅎ

길따라 내려오면 작은 폭포도 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물을 쳐다보고만 있어도 시원하다. 

 

※ 여기서부터 짧은 바지를 입은 동생이 다리에 뭔가 자꾸 달려든다고 했음.

 

 

뉴질랜드의 많은 다리들이 그러하듯 한 쪽 방향 통행 다리가 나오는데 길을 건널 때 차들도 왔다갔다 하므로 잘 보고 건너야 한다.

 

길을 건너 다리쪽으로 가면 그 너머로 작은 폭포가 있다.

 

 

물이 맑으면서도 콸콸콸 쏟아지는 것이 정말 시원하게 느껴진다.

 

폭포까지 구경하고 가면 되는데 여기 이후에 도로는 꽤나 좁다.

우리 앞에 Maui 캠퍼벤이 있었는데 차 뒷부분이 옆에 돌산에 부딪힐까봐 조마조마했다.

대체 대형버스들은 여길 어떻게 지나가지 완전 신기할 만큼.

New Zealand 일일투어버스 운전기사 아저씨들 진짜 베테랑인정! 乃乃

차라리 승용차가 훨씬 안전해 보인다.

 

그리고 또 얼마 안가면 Gertrude Valley Lookout이 나온다.

 

 

 

여기도 사람들이 많이 서서 구경을 하는 지 주차장이 있고 사방이 시커먼 돌 산같은데 웅장함이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된다.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고 지형이 뭔가 U자형이다 여기부터.

저 산꼭대기에 만년설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흐흐흐~

 

 

 

차를 주차하고 보니 사진찍는 사람도 많지만 이 강가에서 물병에 물을 받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먹어도 되나? 싶어서 나도 한 모금 떠서 마셔 봄.

정말 시원했다! 특유의 맛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평범한 물 맛이었음.

※ 여기에서도 동생이 다리에 자꾸 벌레들이 더 달려든다고 했음.

그리고 여기 물을 마시면 젊어진다는군요. +_+ 어쩐지 사람들이 물통에 담아 가더라니~ ㅋ

 

그리고 얼마 안 가서 드디어 Homer Tunnel에 도착했다.

터널 앞에는 먼저 도착한 차들이 일렬로 줄 서 있었는데, 터널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차들이다.

터널 오른쪽에는 넓은 공간이 있고, 그 앞에서 Homer Tunnel 주위를 바라보면 경관이 압도적이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알프스 앵무새 Kea

 

이 멀리에 Kea라는 뉴질랜드 새가 사는데 그에 대한 설명이다.

읭? 몰랐는데 빨간 화살표 아래로 기부금 상자가 있었구나;;

Kea한테 먹이 주지 말고 기부 상자안에 먹이(기부금)를 달란다.

 

새한테 먹이를 안주기가 어려운 줄 알지만 새한테는 사람 음식이 해로우니 먹이주지 말라고 써져 있다.

(새 먹이인 씨앗을 사들고 간다면?)

 

 

 

우리 키아가 안전하도록 해주세요!

 

* 키아는 국가 보물입니다.

- 그들은 뉴질랜드 남섬에서 특별하고

- 세계에서 유일한 산에 사는 앵무새이며

- 굉장히 똑똑하고, 탐구심이 많고 친화적이지만

- 야생에는 5천마리 이하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상태입니다.        ... 하여 당신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 키아를 보호할 4가지 간단한 규칙

- 한 번이라도 키아한테 먹이 주지 마세요: 인간의 음식은 해롭고 키아가 구걸하게 만들어요.

- 키아를 위해 조심하시고 속도를 줄여주세요: 주차공간이나 도로가, 도로길은 키아에게 죽음의 덫입니다.

- 장비는 안보이게 두고 쓰레기도 깨끗이 치우세요: 당신의 물건들이 키아 관심을 끌게하고 그것들 때문에 키아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차 문은 닫으세요: 키아가 당신들 물건을 훔쳐가면 그건 당신들 잘못입니다. 키아 잘못이 아니예요!

 

헐~ Kea를 너무 편애하는 것 같긴 하지만, 흔한 새가 아니니 이해해야지.

 

 

 

키아 전용! (건드리지 말고)떨어지세요~!

 

옆에는 키아 전용 놀이터도 있다 -_-)

왠 샌드백인가 했더니...

키아가 밤되면 막 사람으로 변신에서 레프트 훅~ 라이트 훅~ 하면서 저거 막 치는거 아냐?ㅋ

 

왠지 키아가 이 지역을 지키는 정령같이 느껴졌는데 의외로 놀이터만 있고 집이 없다?

이제 곧 겨울인데 더 추워지면 키아는 어디서 자려나.

 

 


Homer Tunnel 오른쪽 돌 산?(아마도?) 이 일대도 fjord 지형이라 U자 모양이다

 

Homer Tunnel도 지대가 높은 지 옆에 돌 산에도 만년설이 있고 녹으면서 폭포수가 흐른다.

실제로 보면 장관임!

중국에 있는 만리장성을 가보진 않았지만 왠지 이런 느낌일 것 같다는...?

뭔가 자연요새가 떡하니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다. 

 

 

 

 

이미 구걸모드가 된 Kea 들..ㅠㅠ

 

아마 Kea를 보호하기 위한 방침을 읽지 못했거나 안 읽은 사람들이 Kea에게 벌써 음식을 준 건지, 차량을 보고는 키아 두 마리가 폴짝 폴짝 뛰기도, 종종 걸음으로 걷기도 하면서 다가간다.

사람이랑 차는 하도 봐서 무섭지 않은가 보다.

 

위험하게시리 차 근처 땅바닥에 주로 있었는데 사진 속에 봉고차는 안에 먹거리랑 뭐 그런게 있는 지 뒷문을 여니까 Kea들이 주위를 맴돈다.

 

 

 

신랑이 근접 촬영한 Kea 사진.

 

부리는 날카롭지만 무섭지 않고 통실통실한 넘들이 진짜 호기심 대마왕이다

.

 

 

우리 차 위에 올라 타서 노는 Kea

 

처음보는 사람이건 차건 겁내지 않고 다가오는데, 정말 땅 바닥에 앉아 있는 걸 신경 안쓰면 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할 때 진짜 조심해야 할 듯. 

 

Homer Tunnel은 총 1.2km이고 굴 양쪽에는 신호등이 있고 오른쪽엔 대기 시간을 나타내는 전광판이 있다.

터널 안이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다른 쪽에 차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 기다리는 시간동안에 보통 Kea랑 주변 구경을 하면 된다.

우리는 처음에 도착했을 때 2분도 남지 않아서 바로 가지 않고, 다음 번에 갔는데 7:30초 정도 더 있다가 갔다.

 

 

 

입구부터 차들이 신호대기하고 있다.

 

 

 

반대쪽 차가 다 지나가면 파란불이 켜지고, 오른쪽 전광판에도 안전운전 하라고 뜨면 가면 됨.

 

 

 

Homer Tunnel 안 쪽은 어떻게 생겼는 지 폰으로 동영상을 찍어봤다.

(부제: 동생을 탄광에 광부로 팔러가는 길.ㅋ)

 

처음에는 뭔 굴을 좁게 뚫어가지고 1차선으로 만들었냐고 투덜투덜했는데 터널을 지나가보면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 지 이해가 되기는 한다.

동생은 한국이었으면 6개월만에 뚝딱 뚫을 거라고 했지만, 산 높이를 보니 장난 아니던데.ㄷㄷㄷ

 

Homer Tunnel을 지나고 나면 길이 꽤 가파르고 경사도 있으니 주의해서 운전하자.

동영상에도 나와있지만 괜히 보조석에 탄 내가 다 용쓰게 되는 각도이다.

 

Homer Tunnel을 무사히 지나면 Milford sound가 그리 멀지 않다.

6시에 출발 했는데 11시 쯤 되서 드디어 도착을 했다. 진짜 5시간 걸리는 거 맞네! ㄷㄷㄷ

 

 

 

썰물인가? 물이 별로 없다?

 

Milford Sound에 주차장에 도착하면 생각보다 물이 없어서 의아했는데, 거기가 전부가 아니니 실망.

(난 실망함.ㅋ)

 

Sound란 말을 우리는 '소리'라고 알고 있거나 '온전한, 건강한' 이라고 알고 있지만 '해협, 작은 만'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빙하기때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골짜기에 얼음들이 녹아서 사라지고 바닷물이 들어차서 생긴 좁고 긴 만을 fjord라고 하는데 우리는 '피요르드'라고 하지만 원래는 노르웨이 말로 '피요르'다.

 

Fjord는 남극이나 북극에 가까운 나라에 있는데, 첨엔 노르웨이랑 뉴질랜드만 있는 줄 알았으나 찾아보니 칠레, 아이슬랜드, 그린란드, 알래스카, 캐나다 윗 쪽 지역 외에 이름을 첨들어 보는 생소한 나라들에도 있다.

노르웨이가 가장 유명하고, 뉴질랜드도 남극에 가까우니 있는 것이다.

 

첨엔 Milford Sound에만 Fjord인 줄 알았으나 오면서 보니 Homer tunnel주변도 잘 보면 U자형이다. 

물이 안들어찼을 뿐.  

 

 

Cruise를 타기 위해서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온 길 반대쪽으로 쭉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된다.

더 많은 차들이 그 길 옆으로 올라가지만, 그건 다 버스용이니 렌트카나 켐퍼벤을 끌고 온 사람들은 밑에 주차장에서 위 사진의 전경이 보이는 곳에 세우시라.

 

 

 

지나가는 사람들 복장이 하나같이 초겨울이다.

 

주차장에서 이렇게 나무로 깔린 길을 따라 쭉 가면 건물이 하나 있고 그 앞에 Cruise들이 쭉 정박되어 있다.

거기까지 가서 Cruise 표를 사거나 예약한 표를 받으면 된다.

 

 

 

Milford sound의 악명높은 토종 흡혈파리인 Sandfly를 만난적 있습니까? 

 

Cruise 건물 근처엔 Maoi족 언어로 보이는 Te namu(응? 대나무??)라 불리는 Sandfly에 대한 설명도 있다.

이거 사진 찍고 읽는 사이 긴 바지와 운동화 사이, 발목양말을 신어서 발목에 살짝 드러난 피부 위에 Te namu가 그 새 물었다.

긴 바지라고 안심말자! 긴 옷도 다시 여미자! 특히 모기들이 좋아하는 피를 가진 사람은! 엄청 가려움.ㅜㅜ

 

 

 

Cruise 표 바꾸고 사는 건물에서 쳐다본 주차장쪽 건물

 

우리가 탈 Cruise는 Mitre peak cruise인데 배가 작긴 하지만, 그래서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여준다고 후기에서 읽어서 선택했다.

12시 20분 예약을 했는데 1시간 20분이나 일찍 도착해서 표를 받고 주위를 어슬렁 거리며 사진을 찍다보니 Te namu가 신경쓰여 밖에 오래 있지를 못하겠다.

이미 한 방 물린 후라.ㅠㅠ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림.

 

 

 

Beanie 산 기념 ㅎㅎ

 

Mitre Peak Cruise 창구에는 젊은 총각이 Beanie를 쓰고 표를 팔고 있었는데 너무 잘 어울려서 나도 하나 샀다.

신랑은 야구모자를 샀는데 Beanie건 야구모자건 전부 $15씩이다.

저 Beanie를 썼는데 하나도 덥지 않고 외려 날씨에 딱 맞게 따뜻했다.


Beanie를 팔던 총각 왈~ 정수리 부분에 털뭉치가 있는 이유는 옛날에 해군들이 이런 털뭉치 Beanie를 썼는데 배 안에 지나다니는 문이 낮다보니 머리를 자주 부딪혀서 머리를 보호하려고 단 것이란다. 

 

 

공항 Countdown에서 산 쵸콜렛을 다 먹어서 또 사려고 이름 남겨 둠

 

시간이 12시 가까이 다가오자 배가 슬슬 고파졌는데 표 파는 건물 안에서는 마땅히 먹을 데가 없어서 들고 온 쵸콜릿을 먹었다.

공항 Countdown에서 산 Whittaker's 넬슨 배+마누카 꿀맛 쵸콜릿인데 이 후로 다시는 본 적이 없다.

향긋하니 맛있었는데 흑..ㅠ

 

 

 

안에 있기 답답했던 지, 신랑은 계속 들어갔다 나갔다 한다.

 

 

 

Orange Cruise

 

매표소 앞에 정박되어 있는 다른 Cruise들을 보니 배 사이즈가 장난이 아니다

 

 

Real Journey Cruise

 

 

 

Mitre Peak Cruise

 

우리껀 통통배 수준이다.ㅋ 그리고 왼쪽끝에 정박해 있다. 4번 port.

 

 

Cruise에 승선하기 위해 모여있는 사람들. 복장이 다 겨울이다.

 

여지껏 춥다는 생각을 한 날이 없었는데 Milford Sound는 제법 쌀쌀했다.

사람들도 초겨울 복장이고. 반바지를 입고 간 동생은 오늘 옷 완전 잘못 입었다며 급 후회를.

날씨도 날씨지만 Te namu가 자꾸 달려듦 ㅋ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지만 한 100마리는 잡았을 거란다.

 

 

선장실 전경.

 

12시 10분이 되자 배에 오르라고 한다. 드디어 출발~

다른 배에는 승객들이 꽤 많았는데(한국 아줌마부대도 계셨...) 우리 배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좋은건 지 나쁜건 지. 너무 많은 것보다야 나은 듯.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한 쪽벽이 누런 바위산을 지나간다.

선장님이 열심히 마이크에 대고 설명을 해주시지만 배 엔진소리+마이크 특유의 울림으로 뭔 소린지... -_-)

 

신랑을 긴급 호출하여 물으니 벽에 금과 구리 같은 광물이 섞여 있는 거란다.

 

 

 

배의 앞쪽으로 갔다가 뒷쪽으로 갔다가 마침 선장님이 앉아 계시기에 찰칵 소리도 안나는 폰으로(호주꺼는 사진 찍을 때 진동이나 무음하면 소리 안남) 사진 찍는데 어떻게 아시고 뒤를 돌아보심.ㄷㄷㄷ

 

 

 

조금 더 가니 물개들이 있었다! 오오오~

우린 이미 둘째날에 Kaikoura에서 헤엄치면서 장난치는 물개를 가까이서 봤지만 또 간만에 보니 새롭다.

다들 낮잠을 자는 중이라는데... 바위나 물개나 색깔이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사진안에는 몇 마리의 물개가 있을까요?  

 

 

 

누가 내 낮잠을 방해하는겨...ㅡㅡ+

 

구경거리가 있으면 선장님이 엔진시동을 끄고 맘껏 사진을 찍든 동영상을 찍든 하라고 잠시 떠 있다가 간다.

한 참을 물개 구경하고 있는데 한 마리가 잠에서 깼는지 일어났다.

 

 

 

동물원에서나 볼 법한 포즈의 물개 ㅎㅎ

 

신랑이 포착한 물개인데, 코 위에 공이라도 하나 올려줘야할 것 같다.ㅋㅋ

Seal이 맞는 이름이지만 신랑은 쟤네를 두고 Sea doggy란다.

하는 행동이 바다에 사는 멍멍이 같다며. 바다+개=물개. 헐? 한국어랑 똑같네.

 

 

 

근처에는 카약 타러 가는 사람들도 지나가고.

 

Milford Sound는 바다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물 빛깔이 여지껏 본 호수처럼 아름답지는 않다.

지금껏 봐온 물 중에 가장 지저분한 듯.ㅋ

전체가 다 그런 건 아니고, 아무래도 내륙에 가까울 수록 지저분한 것 같다.

물이 순환이 되지 못해서 썩은거 같은? 누리끼리한 색이다. ㅡㅡ; 

 

 

 

배를 타고 다니다 보면 많은 폭포를 보고 지나가고 심지어 맞기도 하는데, 이 많은 물들은 어디서부터 흘러내리는 걸까?

산이 높아서 만년설이 흘러내린다고 치기엔 근처 산이 그리 높아보이지도 않는데 말이다.

 

 

 

Mitre Peak Cruise 내부. 안에 있을 건 다 있다.

 

다른 큰 Cruise들은 식사를 제공하거나 안에서 사 먹을 수 있고 라면도 판다고 들었지만, Mitre Peak Cruise는 작아서 안에서 뭐 파는 지 어쩌는 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먹을 것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긴 했지만 어디 먹을데나 있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배 안은 대 놓고 '여기서 식사하세요' 느낌이랄까.

탁자도 있고, 안에 심지어 오븐도 있다! 희안한 건 전자렌지는 없음.

햇반 들고 갔는데... OTL

 

 

 

뒷쪽 선반에 하얗게 줄지어 있는 것이 컵이고, 그 옆에 뜨거운 물이 있어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

다 쓴 컵은 씽크대 안에 넣어 두면 여성 승무원이 한 명 같이 타는데 왔다갔다 하면서 바로바로 씻어서 다시 또 준비해둔다.

뜨거운 물 오른쪽에 볼록 튀어나온 건 쓰레기통.

혹시 라면을 먹기 되면 건더기 버리는 곳은 따로 없으니 국물을 씽크대에 따라 버리고 쓰레기통에 나머지를 버리면 된다. 

 

근데 한국 컵라면은 종류를 망론하고 냄새가 워낙 강해서 배 안에서는 차와 커피, 그리고 가지고 간 간식만 먹었다.

동생은 짧은 바지 입고 와서 추웠는지 타자마자 라면 먹겠다고 물 받더니 차마 선실내에서는 못먹겠던지 배 뒷쪽에 앉아서 쓸쓸히(?) 먹고, 우리는 내리기 전에 물 받아서 육지(!)에서 먹었다.

 

양쪽으로 늘어선 멋진 산세와 함께 몇 개의 폭포를 보고 나니 선장님이 계속 설명하는 말이 알아듣기 힘들어 뭔 소린지 하면서 거의 회귀지점 근처까지 갔을 때 누군가가 외치는 'Dolphin'이란 단어가 내 귀에 꽂혔다! 뭣이라?!

 

 

 

돌고래가 점핑을! 하악~!

 

어디어디어디~~~~ 하고 선내에 있다가 후다다닥 뛰쳐나가니 바닷물의 유입이 많아져 푸르스름한 물 위로 돌고래 지느러미들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올라오고 내려가고 하더니만 지들끼리 뛰고 난리다. +_+

 

 

 

이거이거 우리 돌고래와칭 투어하러 온건가요 ㄷㄷ

 

Milford Sound Cruise는 그냥 Fjord 구경만 하는 줄 알았더니 돌고래쇼를 보게 될 줄이야.

물 밖에 내놓은 물고기들처럼 펄쩍펄쩍 뛰고 난리다~

사람들이 보고 '와아~~' 하면서 좋아하는 걸 즐기는 걸까? 아니면 괜히 지들끼리 장난치는 걸까?

 

선장님이 열심히 뭐라뭐라 설명하던데 ㅠㅠ 100% 알아들으면 얼마나 좋을까만....

열심히 사진을 찍는 신랑 옆구리를 쑤셔봐도 본인도 뭔 소린지 알아듣기 힘들단다.

 

 

 

선장님이 배 모터도 끄고 한참을 배 위에 둥둥 떠 있으니 돌고래들이 배 가까이로도 다가왔다.

 

돌고래와칭 투어배는 대략 10여년 전에 호주에서 딱 한 번 타봤는데 몇 마리 보지도 못했고, 얘네들처럼 물위로 뛰어오른 것도 아니고, 이렇게 가까이 오지도 않아서, 오늘 일타쌍피가 따로 없다. 으흐흐흐흐~`

 

 

 

돌고래가 배 앞에서 가이드 하며 헤엄치는 것을 좋아한단다.

 

돌고래가 아무리 좋아도 마냥 그것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법.

돌고래 사진을 어느 정도 찍었다고 판단했을 때 선장님이 시동걸어서 다시 움직이니 돌고래들이 우리 배 앞에서 같이 수영을 하면서 간다.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다면 돌고래들이 좋아하는 부분이 배의 발브(?) 부분이라고 하고, 배의 앞부분에서 같이 헤엄치면서 가는 걸 즐긴단다.

 

마침 배의 맨 앞쪽에 서 있었는데 여성 승무원이 옆에 와서는 몸을 숙여서 아랫쪽을 내려다보라고 해서 보니까 정말!

아기 돌고래도 엄마랑 함께 우리 배 앞에서 헤엄치면서 숨쉬느라 물위로 푸우~`` 물도 뿜고! ♡_♡

돌고래가 첨에 태어났을 때는 1피트 정도 사이즈(30.48cm)라는데 우리랑 같이 수영한 애기 돌고래는 5개월 정도 됐을 거라며. 이 쪽에 애기 돌고래가 많단다.

 

아래에 용량을 줄이다보니 화질이 구리고, 밧데리가 10% 이하라 간당간당한데다 몸은 배 아랫쪽 본다고 한껏 숙였지 폰이랑 보조 밧데리는 손에 쥐었지 내 몸이나 폰 중에 뭐 하나 떨어뜨릴까 조마조마하느라 발로 찍은 동영상을 보시라. -_-)

 

좀 길긴 하지만 볼만할 것이다. ^-^) 

 

 

 

소리는 끄고 보세요 ㅋ 제 감탄사가 너무 난무를 하는..ㄷㄷ

오른쪽에 하얀 건 제 보조 밧데리입니다.. -_-) 눈으로 보랴 찍으랴 안 떨어지랴;;

 

진짜 제대로 돌핀와칭 투어를 하고 배가 속도를 내어 달리자 같이 따라서 헤엄치던 엄마랑 애기 돌고래가 배에 치일 듯 말 듯 하더니만 결국 배 아래로 사라지고.. ㅜㅜ 잘가~ (가지마~`) 행복해~`(떠나지마~ ) (Feat. God)

 

반환점을 돌아서 오니 오른쪽에 왠 굴들이 있다.

 

 

 

우체국으로 쓰였다는 굴 -_-)

선장님이 또 뭐라뭐라 설명을 했는데 돌고래를 본 후의 흥분이 너무 오래도록 남아서 저런 굴따위~!! 관심이 안 갔다. 사실..ㅋㅋㅋㅋ

 

신랑 말이 옛날에 저 굴이 우체국으로 쓰였단다. 읭???? 이게 뭔 소린지. 전혀 우체국으로 쓰일 것 같지 않은데;;

그러거나 말거나 벌써 반이나 지나서 이제 돌아가는 길이 남았다 흑흑.

돌아가는 길에 돌고래나 더봤으면 하는 허튼 기대를 해봤지만 경로 자체가 달라서 그 쪽으로 안감.ㅠㅠㅠ

 

 

 

선장실에도, 선실 내에도 있는 이 해양지도는 어떻게 읽는겨? ㅡㅡa

 

문득 우리가 어디까지 왔을까 선실 내에 있는 해양지도? 를 아무리 쳐다봐도... 뭐가 뭔지.

하아.. 까막눈이란 바로 이런 기분이겠구나...OTL

 

알록달록 예쁘게 생긴 색상들 사이 어디를 지나고 있겠지.

 

 

반환점을 돌아올 때 GPS를 켜봤더니 의외로 어딘지 보여줌 허허

 

이번 여행내내 내 폰은 GPS건 뭐시기건 켰다 하면 신호가 끊어졌다고해서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배 위에서 GPS를 켜니 지금 위치를 보여준다. 개 신기.

우리는 맨 아랫쪽 밀퍼드 사운드에서 파란점까지 가서 저기를 돌아 나오고 있는 것이다.

 

 

 

Milford Sound에는 꽤 많은 업체들이 있는데 그 넓은 Sound를 우리만 달리는 게 아니라 다른 여러 Cruise들도 수시로 돌고 돈다.

뭐랄까 적어도 15~20분에 한 대씩은 출발을 하는 지 우리가 떠다닐 때 앞에도, 뒤에도 줄지어 일정간격을 두고 떠다니는 걸 볼 수 있었다.

다만 작은 배들이 더 가까이 폭포 근처나 절벽 쪽으로 다가가는 일이 많은 것 같다.

(동생이 한 배를 가리키며 저 배는 뭐냐며 우리보다 더 꼼꼼하게 다니는 것 같다며 질투했슴;;) 

 

그리고 다시 누리끼리해진 물들 위를 다른 배들도 구경을 하며 또 여러 폭포 물들이 떨어지는 걸 구경하며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할 폭포로 향했다.

 

 

 

이 폭포가 가까워진다면 쫄딱 맞거나 대피할 준비를!

이 사진은 이미 지나쳐 온 경치고 사진의 왼쪽에서 접근한다.

 

폭포 이름을 얘기해 줬을 것 같지만 캐취를 못해서 패스하고;;

소문(?)에 저기 폭포수를 맞으면 젊어진다는 말이 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비옷을 입고 맞기도, 아예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맞기도 한다.

우리배 선장님은 그런 설명은 안하더라만... 후기에서 읽음.

 

암튼 Cruise 투어의 거의 마지막이라 비옷을 입은 사람들이 선미에 서서 폭포수를 맞고 난 그냥 내 나이대로 늙으려고 배의 2층에 가면 물이 안 들어오도록 잘 커버가 된 곳에서 구경을 했다.

 

근데 이 폭포 물떨어지는 세기가 장난이 아니다!! ㄷㄷ

동영상으로 또 찍었으니 감상을!

 

 

 

방향을 길게로 찍어서 돌리느라 잡음이 좀 생겼지만 볼륨끄고 눈으로만 봐도 충분히 느껴진다.

 

선미에 서 있던 사람들 중에서는 이렇게 쎈 지 예상을 못하고 비옷만 입고 서 있거나, 폭포 아래까지 배를 댈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는지 무방비로 그냥 서 있었는데 동영상엔 나오지 않았지만 쫄딱 젖음.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소리지르며 피해 도망가는 사람도 있었고 이미 젖은거 포기하고 그냥 다 맞는 사람도 있었고, 비옷 믿고 서 있다가 제대로 당한(!) 사람도 있었다.

참고로 비 옷 따위 소용없다!! 물바람(?)이 워낙 쎄서 펄럭펄럭하면 다 젖음.

우리처럼 안전하게 2층에서 투명한 가림막(?) 너머로 구경하던 사람들은 마냥 신나서 더 가까이 대라고 ㅋ

 

배가 폭포랑 조금 멀어졌을 때 신랑은 젊어지고 싶었는지(!) 배의 후미쪽으로 가더니 완전히 쫄딱 젖지는 않고 물바람이 워낙쎄서 불어오는 바람에 모자랑 재킷위에 제법 많은 물을 묻히고 나타났다.

Cruise를 타면 배를 폭포 아래로 댈 건데 그 폭포를 맞으면 젊어진대!라고 여기 오기 전에 신랑한테 미리 언질을 줬었는데, 에이 그런게 어딨냐고~ 첨엔 핀잔 주더니!

그래도 젊어지고 싶은 지 오늘 아침에는 아주 제대로 뛰어들 기세였다;;

 

그런데 막상 닥치니 생각보다 물줄기가 쎄자 안전하게 구경만한다 싶었더니 막판에..ㅋㅋ 

손으로 모자랑 옷에 물기를 털어주며 젊어지고 싶었냐고 막 놀렸는데 반박을 안한다!! -_-;;

쬐끔 묻혔으니 조금 젊어졌겠지? 한다 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지나가고 뒤에 오던 다른 배도 한창 샤워(?) 중이다.

 

그렇게 한바탕 지나고 점점 멀어지는 폭포를 멀리서 보니 주위 산 형태가 전형적인 U자곡이다.

 

폭포수 아래일 때는 몰랐으나 점점 멀어지면서 뇌리에 번뜩하고 스치는게 있었다.

 

그게 뭐였냐면 영화 프로메테우스 후반에 나오는 거대한 U형태의 비행선인데, 그 영화에서 느꼈던 압도적인 느낌처럼 거대하고 웅장한 것이,  갑자기 산 째로 움직여서 우리 배 위로 막 굴러올 것만 같다.ㄷㄷ

 

 

 

하얀게 폭포 같지만 아님.

 

그리고 또 다른 웅장한 돌산들이 여기저기 이어지고~

 

 

 

동생이 샘냈던 배. 저 배는 구석구석 우리보다 더 꼼꼼하게 많은 곳을 다니는 것 같단다.

 

우리가 출발한 곳이 가까워지면 아직까지 만년설을 간직하고 있는 산도 보인다.

여기서 사진을 수십번 찍었지만 다 인물이 들어가고 역광이라 패스~

직접 가서 보시라능! ^-^) 여기도 장관이다.

 

 

 

시작과 끝을 알리는 아주 물 양 끝내주는 폭포

 

그리고 우리가 본 폭포중에 가장 물이 콸콸콸 쏟아지던 폭포.

어떤 분들 사진에는 여기에 무지개도 떴던데.. 우리땐 그런 호사는 없었다.ㅠ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도 동영상으로 찍어 옴.

 

여기까지 보고 나면 Cruise 투어는 끝이다.

그리고 내리기 전에 컵라면에 물을 받아 신랑과 나는 라면을 먹고~ 이미 라면을 먹은 동생은 가지고 간 삶은 옥수수와 Cookie time을 먹고.

이제 Queenstown으로 다시 출발!

 

Milford Sound로 가는 길은 오른쪽이 이쁘다던데 따로 더 이쁜지는 모르겠다.

가는 길이든, 가서든 워낙 많은 폭포들을 봤고, 우리는 렌트카를 직접 몰고 가서 이쁜 곳은 정차하면 됐으니.

 

 

 

Homer tunnel을 지나서 돌아오며 찍은 U자형 계곡 위로 구름이 잔뜩 껴 있다.

 

돌아올 때의 Homer Tunnel은 Milford Sound로 갈 때보다 오르막길이라 시간이 더 오래 걸리니 안전운전하며 조심조심 지나와야 한다.

그리고 기다리는 줄도 경사져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운 좋게 Homer Tunnel에 도착했을 때 기다리는 것 없이 바로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앞에 차들 다 들어가고 우리차가 가장 마지막에 합류를 한 거였다.

 

Homer Tunnel을 지나오니 해쨍쨍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푸른하늘도 보였고 맑은 편이었던 날씨가 갑자기 급 흐려졌다.

뭔가 Homer Tunnel이 지고 있는(?) 그 자연요새 같던 돌산이 구름을 막고 있는 것 같다랄까?

 

 

그리고 돌아갈 때는 딱히 멈춰서 구경할 거리가 없었는데 돌아갈 때만이라도 Lake Gunn Nature Walk를 가보고 싶었지만 이번에도 또 실패를..ㅠ

구글에 보니 평점도 괜찮고(4.4) 예상과는 다르게 막 우림 같은 느낌에 길 끝에 있는 Lake Gunn도 멋지대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OTL

혹시 가시거든 사전조사를 철저히 해서 가시길.

눈을 부릅뜨고 계속 살폈지만 Lake Gunn Nature walk란 표지판을 못 봤다. 찾기 만만치 않음.ㅠ

 

오늘 저녁 일정은 8시 30분에 Queenstown에서의 마지막 저녁인지라 부페예약을 해뒀는데, 7시반까지는 도착을 해야 씻고 준비하고, 혹시라도 Gondola 타는 줄이 길까봐서 걱정이 됐다.

그래서 Te anau까지 막 달렸다.

 

Te anau로 오는 길에 3시쯤 되서 경찰차 2대가 과속단속을 하려고 양쪽 차선에 이제 막 셋팅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다행히 우리는 앞에 달리는 차도 있었고, 단속에 안 걸린 것 같지만(?) 그 구간에 단속을 하니 조심할 것.

무방비하게 신나게 달리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식겁함;; 그래서 이 때부터 다시 살살 달림.

 

 

 

Te anau Cafe 앞 주차장.

 

Te anau를 지나면 또 언제 쉴 곳이 나올 지 몰라서 아침에 쉬었던 cafe서 또 쉬어가기로 했다. 화장실도 들르고.

근데 아직 대낮인데! 날도 너무 어둡고 이러다 비라도 왈칵 쏟아질까봐 괜히 조바심 나는 것이 영 마음이 또 바빠진다.

 

Cafe에서 뭐라도 먹고 마시고 가도 되는데, 신랑도 동생도 빨리가서 쉬고 싶은 지 아무 것도 싫단다. 

 

 

 

Queenstown에서 Te anau까지 가는 길에 무수히 많은 양이 있다.

 

Queenstown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경치들은 새로웠다.

아침에 너무 일찍 출발해서 어두컴컴해서 못 봤던 것들을 돌아가는 길에 확인하면서 가니 지루하지도 않고 좋았다.

같은 풍경을 5시간 동안 쭉 봤다면 아무래도 지루했을텐데 말이다.

 

돌아가는 길에 보니, 정말 많은 양들이 풀어져 있었는데, 저 많은 양들을 어떻게 매일 아침마다 풀어놓고, 저녁엔 다시 몰아서 외양간에 넣지? 진짜 개들이 막 양몰이 하고 그러나? 여행 내내 궁금했는데 그 미스테리는 이 날에 풀렸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아침 일찍 출발해서 어두컴컴한 길을 달리다 날이 희뿌옇게 밝아오자 노지에서 날을 새며 앉아있던 양들이 보였다... -_-)

즉 매번 넣고 빼고(!) 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생각외로 이슬이라도 맞았는 지 추워보이는(-_-;) 양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전부 앉아 있었는데 돌아가는 길에는 이 양들이 다 서서 풀을 뜯고 있었으니.

그리고 갈 때보다 돌아올 때 훨씬 더 많은 양들을 보았으니 아마도 진짜 매일 풀었다 모았다 하기도 하나보다.

 

 

 

대형 마시멜로들이 들판에 늘어서 있다.

 

들판엔 가축의 먹이로 쓰일 것 같은 수확한 풀들을 푸르스름한 띠로 둘둘둘 말아 둔 대형 마시멜로들도 잔뜩 있다.

 

그렇게 아~ 어두울 때 우리가 이 길을 지나왔구나. 하면서 오는데 드디어 그 은혜로운(!) 주유소에 도착했다.

 

 

 

Queenstown에서 Milford sound 갈 때는 Mossburn Five Rivers Rd로 와서 우회전, 

Milford Sound에서 돌아갈 땐 Mossburn-Lumsden Hwy 왼쪽 위에서 진입하게 된다.

 

NPD 주유소인데 이번 뉴질랜드 여행을 통틀어서 가장 싼 주유소이다.

 

 

 

캬~ 착한 가격보소!

 

3월 6일자 가격인데, 이 때 다른 곳은 $2.13 정도 했다.

1리터당 $1.91(1달러 90.9센트지만 0.9센트가 없으니 91센트)인 셈이다.

주유소마다 가격 표기를 100리터당 표기로 $213.90 이렇게 표기하기도 함.

 

아무튼 여기는 위에 보이다시피 셀프 서비스 주유소이고, 24/7(24시간, 7일내내, 즉 1년 365일 쉬는 날 없이 항상 가능하다는 말임) 기름을 넣을 수 있고 카드도 된다.

 

 

 

주유를 하기 전에 먼저 요금부터 내랍신다.

 

위에 사진에 보면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알아야할 점이 있는데 얼마나 샀건 상관없이 "일시적으로" 은행에서 $150을 빼가는 것처럼 보일 건데, 1~3일 정도 지나면 정확하게 사간 가격만큼만 돈이 빠질 거니까 염려말라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은행에서 다 그렇게 하니까 혹시라도 못 기다리겠거든 거래 은행에 바로 연락을 하고.

 

여기는 아니지만 Omarama 셀프 주유소에서 한 번 주유했다가 저 문구를 자세히 읽지 않아서 식겁한 적이 있는데, 며칠 두고 봤더니 최종적으로는 우리가 산 비용만큼만 빠졌는데 여기도 비슷하다.

다만 주유소마다 얼마를 걸어두는 지는 모르겠다. Omarama에선 $136불이었음.

아마도 워낙 여행자들이 많으니, 돈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먹고 튀는(?) 경우가 있어 이렇게 바뀌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맘 같아서는 왕창사고 싶지만, 만땅으로 Queenstown에서 출발 Milford 찍고 여기까지 오니 반탱크 정도 남아서 우리는 남은 반 탱크를 꾹꾹 눌러 채웠다.

 

혹시 차 끌고 가시는 분들은 너무 꽉채워서 가지말고 여기서 주유하면 싸고 좋음~ ^-^)/

 

주유도 하고 다리도 좀 펴고 기분 좋게 돌아오는데, 신랑 목 주위에 피부가 울긋불긋한 것 같아서 괜찮냐고 했더니 아무렇지 않은데 왜 그러냔다.

내 눈엔 신랑 피부가 아무리 햇볕에 탔다쳐도 색이 고르지 않아 이상하다 여겼는데 신랑이 괜찮다니 뭐 괜찮겠지...라고 생각은 했지만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자 팔까지 울긋불긋해졌다. 

  

그제서야 신랑이 몸이 근질근질하단다.

 

어릴 때부터 극도로 깔끔하신 시어머님이 너무 환경을 깨끗하게 모든 세균들을 박멸하다시피 자녀들을 키우다 보니 면역력이 떨어져 유독 물가에만 갔다하면 탈이나는 신랑이 아니나 다를까, 폭포물에 좀 맞았다고 알러지 반응이 일어난 것 같았다.

아직 40분도 넘게 가야 되는데 자꾸 팔을 긁고.ㅠㅠ   

신랑이 가렵다고 하니 동생도 덩달아 가려운 것 같단다.ㅠㅠㅠㅠ

 

폭포물 맞을 때 목이랑 얼굴이 가장 노출이 많은 부위여서 목부터 붉어진 것 같은데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몸전체로 퍼지는 것 같아 정말 걱정이 됐다.

최후에는 우리 숙소인 Holiday park 근처에 병원도 있는 것 같던데, 저녁부페고 뭐시기고 다 같이 병원에 갈 생각까지 했다.  

 

어쨌건 일단은 온 몸에 다 퍼져서 더 심해지기 전에 빨리 도착을 해야겠다 싶은 지 그때부터 신랑이 막 달림;;

 

 

 

 

구름이 구렁이 담넘어가듯 꿀렁꿀렁 거리면서 넘어가는 것 같다

 

그리하여 Lake Wakatipu의 다른쪽 끝 즈음에 오니 길이 생각보다 위험하게 생겼다.

 

Lake Wakatipu가 길이로 치면 진짜 길~ 다란데, 정 반대쪽인 Glenorchy와는 다르게 이쪽은 길이 왤케 낭떠러지 아랫쪽 있는 건지.

 

 

낙석이 떨어질 것 같은 돌산 아래로 호수를 끼고 달린다.

 

아침에 봤던 낭떠러지 같던 길은 사실이었다.

길이 엄청 좁고 위험해 보였는데, 그래도 어두우 밤 길을 달리는 것보다는 확실히 낫다.

경치도 구경할 수 있고!

옆에 산 위에는 구름이 턱하니 걸치고 앉아 있고, 실크같이 부드러운 구름도 있고!

 

 

 

Queenstown에 가까워지면 질 수록 날씨는 점점 더 흐리다.

마지막 밤인데 이러기 있니.ㅠㅠ

 

 

 

Queenstown 코앞까지 오자 도로공사까지 하고 있다.

운전하다가 공사구간에서 어느 쪽으로 가야할 지 헷갈린다면 사진에 있는 파란바탕에 흰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쪽으로 가면 된다.

 

그리고 다시 Lakeview Holiday park에 도착을 하니 6시 45분이다.

Milford Sound를 출발할 때 2시40분이었는데 4시간 5분 걸렸다. +_+

 

확실히 Te anau Cafe에서도 화장실만 갔고, Milford Sound를 향해 갈 때와는 달리 올때는 거의 내려서 뭘 할게 없어 쭉 달리니 1시간 가까이 시간이 절약됐다.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일단 전부 몸부터 깨끗이 씻고 혹시나 하고 가져갔던 Sorborene 크림을 바르자 했는데 의외로 그냥 따뜻한 물에 씻고나니 울긋불긋했던 피부들이 싹 가라앉았다.

역시나 그 폭포물이 문제였나 보다.

 

Sorborene 크림은 호주 피부과 의사가 만든 크림인데 건조한 호주 날씨를 고려해서 만들었단다.

가렵거나 피부질환 있는 곳에 바르면 약은 아니지만 금새 촉촉해지는 것이 좋다.

친정 엄마랑 오빠가 한국에 미세먼지가 날리기 시작하면서부터 피부 상태가 변해서 겨울이 되면 한 번씩 알러지가 올라와서 병원에 주사 맞으러 가고 가렵기도 너무 가려워 잠을 못 잘 정도인데 혹시나 하고 써보니 가려움이 많이 줄고 잠을 자겠더란다.

그래서 친정 식구들도, 우리도 이것만 쓴다.

 

혹시나 하고 가져갔지만 다행히 신랑도 동생도 쓰는 일 없이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휴~

 

빨래 돌리고 잠시 누워 쉬다가 혹시나 사람이 많을까봐 8시쯤에 Gondola를 타러 갔더니 날이 흐려서 그런가 사람이 거의 없다.

 

* 편의상 다시 첨부하는 Queenstown Skinline Luge Closing time.

 

 

* 노파심에... 4월 30일에서 6월 18일까진 Queenstown Luge 문 닫아요!

   => 준비편에 공사 후 업그레드 된 시간표와 링크 있으니 참고하시길!

 

"준비편"에도 언급했었던 표인데 지금보니 7시 반에 문을 닫았구나;; 이 날이 3월 6일이었으니.

어쩐지 사람이 없다했다. ㅋ

 

 

 

늬들 여기 사는 거여? 어찌 들어왔지.ㄷㄷ

부페가 8시 반인데 예상외로 사람이 없어 너무 일찍 Skyline에 도착해서 Stratospare Restaurant에 바로 가지 못하고 방황하는데 신랑이 이리 와 보란다.

 

어느 새 밖으로 나간 신랑이 저 위에 보라며 우리가 Luge를 타기위해 리프트 타고 지나갔던 곳을 손으로 가리킨다. 

헐? 왠 산양으로 보이는 애들이 풀을 뜯고 있다. 것도 여러마리!

 

 

 

아기인가 암놈인가? 뿔도 없고~ 귀엽 >_<

 

Gondola를 타고 올라갈 때 얼핏 보긴 했는데 얘네들이 여기 위에까지 올라왔을 줄이야.

그리고 저기 풀은 약을 안치는가? 잔디같이 생긴게 왠지 관리할 것 같은데? ㄷㄷㄷㄷ

Luge 업그레이드 때문에 펜스를 여기저기 쳐놨는데 어떻게 들어간거지? 

산양들이 풀 뜯는거 짧게 구경하고, Queenstown 전경을 찍기 위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가니 부는 바람이 시베리아가 따로 없다. 후덜덜덜~`

 

 

 

아직은 불이 다 안 켜진 Queenstown 한 쪽 귀퉁이 전경;;

 

날씨가 추워 오래 서 있진 못하고 사진을 후다닥 찍고 실내로 다시 들어갔다.

 

 

 

실제 콩을 색칠해서 표현한 세계지도. 한국은 콩 4알인데...

사심이 잔뜩 들어간 뉴질랜드 보소! -_-)

 

며칠 전에 Luge타러 왔을 땐 눈에 안 들어오던 이런 저런 것들 구경을 했는데, 우리가 가니 하나, 둘 문을 닫는다.ㅠ

 

기다리다 지겨워진 우리는 조금 일찍이긴 했지만 레스토랑으로 가니 흔쾌히 들여보내줬다.

 

예약은 Bookme.co.nz에서 했지만 홈페이지에서도 가격은 같다.

한 달 전에 예약을 했으나 이미 늦어서 특가는 아니고 정가로 예약을. 두당 $85

창 가에 앉으려면 두당 $20을 더 내야하는데 음료 한 잔이 10불쯤 하니 나쁜 조건은 아니다.

 

 

 

분위기는 멋진 샹들리에 불빛과는 달리 여행자들의 도시답게 온갖 복장의 사람들로 그야말로 짬뽕이다;;

 

특별한 날이라 멋지게 차려입고 분위기를 잡으러 온 것 같은 가족이 있는가 하면, 여행하다 시간이 되서 급하게 온 것 같은 복장도, 로멘틱 데이트를 상상하며 한껏 꾸미고 온 커플도 있었고.

 

 

 

여기서 Speights를 팔길래 한 잔 무료 음료를 모두 뉴질랜드 맥주 Speights로 주문을 했다.

식탁에 음료 메뉴판이 있는데 거기서 골라서 서빙하면서 돌아다니는 직원을 붙잡아서 달라고 하면 바로 갖다준다.

 

두당 $85 하는 음식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양한 음식들을 즉석에서 바로 구워주는 것도 있고, 직접 썰어서 주기도 하고, 굽고 튀기고 하는 것도 볼 수 있고.

육류들이 괜찮았슴. 너비아니 마냥 구워주는 소고기 맛났.. +_+

 

다양한 후식도 괜찮았는데, 과일은 그냥 통째로 있고, 젤리류, 케잌류 심지어 아이스크림은 직접 퍼준다.

다양한 종류의 Tea도 좋았는데 다만 물을 좀 넉넉하게 준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람 수에 비해 물이 무한정 콸콸 나오는 물통이 아니라 무슨 급식소에서 받는 물 같았음.

물통은 뭔가 특이하고 이뻤지만 전기물 끓이기 통이 아닌 지 물이 쫄쫄쫄.. 나와서 많아봐야 300ml인 컵에 물을 받는데도 한~참 기다려야 된다. 날이 꽤 싸늘해져서 Tea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줄도 점점 길어지고.

 

$65짜리 Mt Cook에 있는 Hermitage Hotel에서의 부페에 비하면 한 2~3배는 괜찮고 고급스럽다.

그래서 마지막날 여유롭게 저녁을 먹고 싶다면 추천! 막 초초초 강추까진 아니고.

 

 

 

나가는 길에 보면 이렇게 데코레이션도 이쁘게 해놨다.

날씨가 추워져서 불도 피워놨는데 이쁨.

 

 

 

어느 SF영화에서 우주를 떠다니는 함선을 떠올리게 하는 Queenstown의 야경.

혹은 바이올린이나 첼로같은 악기 같기도 하다.

 

맛나게 먹고 부페 레스토랑에서는 건물 주위에 둘러져 있는 펜스 때문에 사진찍기엔 별로라서 밖으로 나와서 야경 구경도 할겸 사진을 찍고 있자니 해진 후의 Skyline 꼭대기는 한겨울이다. 너무 춥다.ㅠㅠ

 

그래도 왠지 좀 Formal하게 입고 가야할 것 같아 난 이 때 원피스 입고 갔는데 얼어죽는 줄.ㄷㄷㄷ

 

 

 

우리 숙소에서 시내로 내려가는 계단

 

저녁을 먹고 나니 오늘이 마지막 밤인데,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숙소로 가기 싫고 배는 부르고.

괜히 시내쪽으로 발걸음이 옮겨졌다.

그래도 저기를 내려갔다가는 올라갈 때 더 힘들 거 같아서 잠시 산책삼아 걸어 내려온 길 다시 돌아갔다.

 

제일 걱정했던, 힘들고도 긴 오늘 일정이 이렇게 무사히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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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erbury지역에서 West cost지역으로 넘어가는 길 중 하나인 Arthur's pass는 Southern Alpine 산맥 중턱에 위치해 있어 아무래도 1년 내내 추운 날들이 많다 보니 그 언저리에 묵은 숙소에서 드디어 "전기장판"을 보았다.

 

Kaikoura에서 춥다고 한 것을 안쓰럽게 생각했던지, 잠자는 중에 무의식적으로 왤케 침대가 뜨끈하지 역시 뉴질랜드 양모이불인가! 하며 감탄했더니 신랑이 내가 자는 사이 전기장판을 켜주었던거다.. -_-)

 

Bealey hotel은 다른 건 몰라도 난방시설은 잘되어 있어서 방안에 전기히터가 있었고, 집 자체는 허술해 보였지만 추운지역답게 단열처리를 잘 한 것인지, 그 전기히터만으로도 방안이 금새 후끈해져서 따뜻했는데 전기장판까지!

 

동생도 히터 틀어 놓고 자다가 더워서 끄고 잤다는데, 문 바로 앞에 침대고, 침대 위로 창문도 하나 더 있어서 추울까봐 걱정했더니 외려 따뜻하게 푹 잘잤다고 했다.

더워서 전기장판을 끄고 뒤척이다 일어나고 보니 신랑은 벌써 일어나서 어디가고 없다.

 

어제 자러 가기 전에 펼쳐 놓았던, 덜 마른 옷가지들을 주섬주섬 챙기고 뭐 아침이라고 만들 것도, 사 먹을 데도 없는 지라 어제보다 더 열악하게 국물도 없는 백반에 밑반찬으로 아침을 먹고, 첫 날 Countdown에서 산 오렌지 쥬스를 한 모금 마시다 말고 버리고.. ㅠ

점심은 따뜻하고 맛난 걸로 가다가 사 먹기로 다짐하고 아침 일찍 나섰다.

(오렌지 쥬스 살 때 위 아래로 뒤집어 보고 안 새는 걸로 사세요. 신선해 보인다고 산 게 하필 새는 거 사서 이틀만에 상했...ㄷㄷ) 

 

 

 

아침 일찍 일어나 마실을 나간 신랑이 찍어온 이름도 어려운 강가 사진.

저 넓은 강이 봄이나 초여름에는 혹은 한 여름에는 눈 녹은 물로 가득차겠지?

 

오늘은 살짝 흐리긴 했지만 길을 나서는데 아침부터 파란 하늘을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드디어 비로부터 벗어나는 것인가! 뉴질랜드에 발 들이고 처음으로 보는 파란하늘이다.

 

 

 

 

 

파란 하늘마저 눈웃음 치는 좋은 날씨에 출발부터 기분 좋은 오늘의 목적지는 내가 이번 여행에 꼭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 그 이름도 유명한 Lake Tekapo.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Arthur's pass에서 내려오는 길도 무척이나 이뻤다.

어제 분명히 지나간 길이었을 진데 어째서 보질 못했을까.

하늘이 푸르니 마음까지 열리는 것인가!

 

달리는 차 안에서 폰으로 대충 찍어도 한 장의 엽서가 따로 없다.

 

이번에 뉴질랜드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뉴질랜드는 물 부족 국가인 한국, 호주와는 다르게 대지가 물이 많은 것 같고, 그래서 그런 지 싱싱하고 울창한 소나무가 정말 많다는 거다.

그것도 아주 똑바로, 제대로 올 곧은 소나무가.

나무가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파릇파릇하면서 올 곧은 지..-_-;;;

 

여행하면서 현지인들과 접촉(?)할 기회가 식당에서 혹은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혹은 집주인이랑 만날 일 외에는 잘 없어서, 대화를 오래할 기회가 없어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일자로 똑바로 자란 나무들이 사방 천지에 널린 걸 보니 뉴질랜드는 사람들마저도 심성이 올 곧을 것 같은 느낌이다!

 

길거리나 도로에도 쓰레기 하나 없이 그렇게 어딜가나 깨끗하기 그지 없어서 시설은 낡았을 지언정 어디든지 참 깨끗하듯이.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이 가끔 보이는 것 같다.

따로 뉴스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뉴질랜드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을까 싶다.

 

Arthur's pass를 올라가고 내려오면서 보면 가끔 산에 나무들이 하얗거나 붉은 색으로 변해있고, 그 나무들이 처참하게 베어져 있는 모습들이 있었다.

재선충이 퍼지면 소나무에 줄기에 구멍이 숭숭숭 뚫려서 양분과 수분을 전달하지 못하게 되어 소나무가 말라 죽는다.

 

위에 사진에 찍힌 그 일대가 전부 그런 것이, 아직은 그렇게 심각해보이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 현장을 직접봐서 그런가 안 그래도 많은 눈으로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민둥산이 많은 뉴질랜드인데 싱싱하고 올 곧은 소나무가 질병없이 잘 자랐으면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소나무가 병든 것 같아보이는 건 아니지만, 나무를 심어서 팔려고 벤 건 지, 아님 병들어서 벤 건 지 알 수 없는, 소나무들이 무참하게 베이고 남은 흔적들은 꽤 자주 보였다.

 

Castle hill도 지나고 점점 평지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풍경이 점점 달라졌는데 Mt Hutt 앞쪽으로 흐르는 Rakaia 강을 지나갈 때는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사진으로 보면 별로지만 실제로 봤을 땐 우와~ 소리가 나왔던 Rakaia River 근처 언덕에서

 

계속 흐린 날씨에다 겨울에 눈 덮혔던 산에 눈 녹아 없어지고 난 뒤의 거무튀튀한 산이나 바다만 구경하다가 갑자기 녹음이 짙은 들판을 보니 뭔가 마음도 평화로워지고 제대로 뉴질랜드구나~ 싶은 경치에 즐거워졌다.

 

 

그리고 Lake Tekapo로 향하는 길에는 양들이 참 많았는데, Christchurch에서 Kaikoura쪽으로 가는 길도 그렇고 Arthur's pass에서 Tekapo로 가는 길도 그렇고 양들이 참 덩치도 크고 하얬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남섬의 아랫쪽으로 갈 수록 기온이 더 내려가는데, 양들도 색깔이 하얗다기보단 아랫쪽으로 갈 수록 회색빛에 가까워지고, 덩치도 훨씬 애기애기 한 것이 첨에는 새끼들만 모아놨나 했는데 전반적으로 더 작았다.

종이 다른 것인지? 아니면 추위 때문에 덜 자라는 것인지..?

심지어 검은 양도 있던데...-_-????

 

 

 

 

 

 

뉴질랜드에는 사람숫자보다 양숫자가 더 많다더니 어딜가나 평화롭게 풀 뜯고 있는 양들을 보고 우리는 양 사진을 찍기로 했다.

너무 자주 접한다고 계속 그냥 지나쳐버리면 나중엔 왠지 양 사진 하나도 없이 뉴질랜드를 떠날 것 같아서 양들이 많은 곳에서 잘 찍어보자고 가면서 울타리 근처에 모여 있는 양들을 공략하기로 했다.

근데 이 넘들, 눈치가 어찌나 빠른지..ㅠㅠ

 

한 무리의 양들이 마침 울타리 근처에 우르르 몰려 있길래 동생이 먼저 차에서 내렸다.

양 무리들 중 하나가 고개들어 경계하나 싶더니 풀 뜯던 다른 양들도 이내 일제히 우리쪽으로 고개들고 쳐다봤다.

신랑도 뒷따라 내렸는데 그 중 누가 '헐, 아저씨들 뭐예요! 얘들아 도망쳐~!'라고 외친건지 갑자기 다들 꽁무니가 빠지게 도망가는 거다.ㅠ

 

'얘들아 가지마~~`` 우리 나쁜 사람 아니야~~' 외쳐봤지만 더 멀리 도망 감.ㅠㅠㅠㅠㅠㅠㅠㅠ

영어로 외쳤어야 했나... -_-)a

 

 

 

여지껏 우리가 다닌 곳은 그렇게 어딜 가나 사람이 별로 없어서 양은 사람을 겁내지 않겠지, 양은 순진하겠거니 했던 착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우리는 얼마 안 가서 다시 울타리 근처에서 한가로이 풀 뜯고 있는 양 무리를 발견했다.

 

이번에는 차에서 내리지 말자고, 차 안에서 창문을 내리니 아니나 다를까 풀 뜯던 넘들 중에 몇 마리가 또 빤히 쳐다봤다.

 

그래도 여행하며 지나가는 차들은 많이 봤는 지, 울타리 근처에 차를 세웠는데도 이번에는 도망가지는 않았다!

(양 사진은 차 안에서 찍어야 합니다. 내리면 안돼요..-_-)

 

털 깎힌 지 얼마되지 않은 양들인 모양이다.

털을 깎는 걸 본 적은 없어서 대충 깎은 건지, 원래 저런 건지 모르겠지만 얼룩덜룩하게 정말이지 대충 깎은 것 같은 양들이었다.

하긴 저 많은 애들 꼼꼼하게 이쁘게 미용하듯이 깎아 주려면 1년 365일 깎아야 할 지도..ㄷㄷ

 

찍고 나니 별로 안이뻤지만 왠지 앞서 도망간 애들이 더 이쁜 것 같았지만, 그래도 양 사진 찍으려고 양 무리들 물색하다 보니 어느 새 Geraldine에 도착했다.

 

드디어 제대로 밥을 좀 먹겠구나 하고 차를 세웠는데.... 마땅한 밥집이 안 보인다.ㅠ

대충 차를 어느 한 골목에 대고 걸으면서 근처에서 밥집을 찾아 보기로 했다.

 

 

 

오늘은 뭐 일찍 나선데다가 따로 예약한 것도 없고~ Holiday park에 check in만 하면 되서 슬렁슬렁~ 동네 구경이나 하지뭐 마인드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부동산 시세도 한 번 쳐다 보고~ 어제 산 엽서에 붙일 우표도 사고~

 

언젠가부터 시드니 부동산은 Auction 대세인지라 얼마면 그 집을 살 수 있는 지 가격을 안 적어놓아서 집 구경하는 재미가 떨어졌는데, 여기는 원하는 가격이 다 게시되어 있는 것만으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땅덩이 엄청 넓고 좋은 집이 4~5억에 팔더만요. 저 정도면 시드니는 15억도 넘을텐데.. ㄷㄷ)

 

Geraldine은 Christchurch를 떠난 이후로 3일 만에 본 가장 큰 동네였다! 와우~! 은행도 있고...-_-;

(Kaikoura에선 낚시 한 후로 피곤해 마을 구경 제대로 못하고 떠나와서...)

 

 

 

마땅히 밥 먹을 곳을 못찾고 있는데 I-site가 마침 보이길래 안으로 들어가 봤더니 한 쪽 벽에 커다란 지도와 함께 우리가 어딘지 보여주고 있었고 Tekapo도 멀지 않았으며, 그 앞에는 각종 여행정보와 옆에는 식당까지 있는 것이 아닌가! 

 

거기엔 아시안들을 위한 메뉴까지 있었다! 영어 옆에 중국어로. 중국인들이 얼마나 많으면...-_-;)

 

 

동생이 여기서 처음 접한 Ginger beer. 이름은 beer지만 술이 아니라 무알코올 음료다.

달달하고 맛있슴~ 이 날 이후로 동생의 Ginger beer 사랑은 여행 끝까지 쭉 이어졌다.

 

어제 내내 한 끼도 넉넉찮게 먹었던지라 뭐든 마음에 드는 걸로 시키라고 했건만, 비싸기는 또 오지게 비싼 그 식당에서 신랑은 미트파이 한 개를, 동생은 치킨과 채소 볶음 요리를, 나는 그 나마 젤 무난해 보이는 카레를 시켰다.

 

우리가 음식 주문을 하고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이 동네에 사시면서 이 음식점 메뉴를 다 섭렵한 것 같은, 만렙 할머니 두 분이 근처 동생 어깨너머 자리에 앉아서 시킨 점심 메뉴가 나왔는데... 대체 뭘 시키신 건지, 칼 질 하시는데 어찌나 냄새가 좋던지.ㅠㅠ

감자 향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이윽고 우리가 받은 메뉴는 아시안 메뉴인데 밥은 날아갈 것 같고, 야채 몇 개 떠 다니는 짙은 갈색빛의 카레는 그 나마 좀 먹을만 했지만 동생이 시킨 치킨과 채소 볶음 요리는 간이 거의 되지 않은, 그냥 닭과 옥수수 완두콩 피망 브로콜리 당근을 소금 살짝 치고 후추 살짝 치고 기름에 쩔이면서 볶은 요리에 밥은 또 한 공기를 그 옆에 엎어서 나온 거였다. ㄷㄷ 우린 대체 뭘 시킨 것인가...! OTL

 

 

배가 고팠던 동생은 음식은 남기는 거 아니라며 느끼한 데도 꾸역꾸역 다 먹고 Tekapo를 향해 본격 출발!  

 

 

 

Geraldine을 지나면서 부터는 길이 확실히 완만해지고 예뻤다.

운전하기 겁나시는 분들은 여기부터 하시면 될 듯.(그러나 나는 안하고 동생을 시켰...)

경치도 눈에 띄게 푸르렀고, 가을 시작점인데도 녹음이 지천이었다.

 

Tekapo에 다가갈 수록 점점 평지가 낮아지는 데 그 사이에 Fairlie라는 곳에서 차들이 우르르 서 있기에

'오오~저기 뭔가 대단한게 있나? Tekapo가 한 눈에 보이는 것인가! 왠 차들이 저렇게 서 있지?'

내심 기대를 했으나~~ 그저 수 많은 look out 중에 하나였다.

 

 

 

많은 차들이 서 있어서 낚였던 Fairlie 전경.

마을보다 공룡들이 두 발로 서서 우르르 지나가는 것 같은 구름이 더 인상적이다.

 

 

Fairlie 초입의 look out에서 둥글게 원 그리면서 길따라 내려가면서 지도상에서는 Lake Tekapo가 점점 가까워지는데, 횡량한 들판만 보일 뿐 호수는 보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Tekapo 호수도 뭔가 Rakaia River처럼, 근처 언덕에서 내려다 보며 우와~ 했던 것처럼, 갑자기 에메랄드빛 호수가 눈앞에 뙇! 펼쳐져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런 드라마틱한 장면을 상상하며 계속 달려가고 있는데, 아무리 달려도 호수쪽으로 점점 가까워지면 질 수록 오히려 더 건조하고 메마른 들판만 보이자 동생이 농담을 던졌다.

 

'혹시 그 사이에 호수가 다 말라서 옆에 보이는 언덕 저거 바닥드러낸 호수인 거 아냐?'

'맞네, 빙 둘러 가면서 언덕이 있는 것이... 여기다 물 채우면 호수 되겠구만.'

'진짜 그런거 아냐? ㄷㄷㄷㄷ 우리 호수 바닥 지나가고 있슴 ㅇㅇ'

 

옛날에 가끔 고향 저수지에 농사 짓느라 물 다 빼버리고 나면 바닥이 다 드러난 저수지에 물고기가 파닥파닥거리는데, 그거 줏으러 장화신고 들어갔을 때 보이던 것처럼, 동생 농담에 주위가 뭔가 호수를 둘러싼 언덕 같고 호수가 크던데 우리가 물 다 빠지고 건조해진 호수 바닥을 차로 건너고 있는 거 아닌가 상상 하니까 정말 그런건가 싶을 정도였다.

 

설마... 이러고 농담하는 사이 차가 드디어 Tekapo에 도착했다는데!! 도도한 호수는 소나무에 가려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늘 묵을 숙소는 Lake Tekapo motel & holiday park.

위치설정을 다시 하니 호수를 앞에 두고 왼쪽 귀퉁이로 안내를 한다.

 

 

 

뭔가 이 쪽은 아닌 것 같은, 포장도로도 비포장도로도 아닌 것 같이 생긴 길을 따라 쭉 들어가니 시원하게 쭉쭉 뻗은 소나무들 사이로 옹기종기 건물들이 보였다.

 

 

 

 

그 중에 Reception이 보이기에 오 제대로 찾아 왔구나 싶어 차에서 내려서 뒤를 돌아보니...

 

 

차 뒤로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Lake Tekapo!!!

 

근처 배경인 멋진 산들은... 그럼 그렇지.ㅠ

여지껏 사진에서 봤던 내 머릿속의 Tekapo 풍경과는 다르게 눈이 다 녹아서 Arthur's pass에서 질리도록 본 잿빛 속살을 드러내고 있고... Tekapo는 하늘이 우중충한데도 불구하고 물이 참 푸르스름~ 하구나...!

너무 기대를 했는 지 솔직히 우와~ 까진 안나왔다.

 

 

그나저나, 이번 숙소 이름이 Motel & holiday park인데, Holiday park를 여지껏 접해본 적 없는데다, 예약할 때 Booking.com에서 인원 수대로 넣고 보여주는대로 예약을 해서 사실 우리가 묵을 숙소가 어떤 형태인지 감이 오질 않았다.

 

 

 

숙소 지역이 너무나 방대한데다 우리에게 주어진 숙소로 가는 길에는 아주~ 다양한 형태의 숙소들이 있었다.

제발 내가 예약한 곳이 Motel이어라... 마음 속으로 계속 외쳤는데 Reception에서 지도에 표시해 준 곳으로 가니 방갈로가 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30번 방갈로는 사진에서 맨 왼쪽, 방갈로 왼쪽 옆에는 바로 주차할 수 있도록 Parking 공간도 있다.

차가 주차된 위 사진 바로 왼쪽 옆에는 마치 몽골 사람들이 살 것 같은 글램핑이 있었는데 안이 궁금하게시리 키세스 쵸콜릿처럼 생겼다. -_-)

 

 

 

방갈로 안은 심플하기 그지 없다.

2인용 침대 하나, 2층 침대 하나, 소파 하나, 의자 몇 개. 그리고 사진 찍은 오른쪽으로 벽에 거울 하나, 탁자 하나.

탁자 위에는 왠 상자 안에 이 방에만 배정된 것같은 느낌의 식기와 취사도구들이 있었다.

침대위에는 사진처럼 추울까봐 폭신폭신한 이불 하나 더에 개인 수건까지!

 

벽에는 역시 물가라 그런가 얼마나 벌레가 많으면 벌레 경고! 문구까지 있었다.

 

 

짐을 대충 던져 놓고 아직 문닫으려면 이르긴 하지만, 저녁 먹기 전에 근처 Mt John에 있는 천문대와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아침에 분명 날씨가 좋았는데 Tekapo에 오니 다시 꾸역꾸역 구름이 끼는 것이 영 불안하다.ㅠ

오늘 밤만은~!!!! 제발 오늘 밤만은 비오면 안된다고!!!!

 

Mt John엔 우리 숙소로부터 걸어가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셋 다 체력이 저질이라 차를 끌고 올라갔다.

입구에서 $8을 내고 산 길 전문 신랑이 운전을 했는데 걸어서 1시간이라길래 그저 제주도 오름 하나 정도겠거니 했던 건 큰 착각이었다. 그래도 나름 "산"이라고 가는 길이 꼬불꼬불꼬불꼬불...

 

가는 길이 좁고 꼬불꼬불한데다 오르막길에.. 경사도 꽤 있는데다가 외길도 있고.. 아주 종합위험셋트였다. ㄷㄷ

겨울에 눈왔을 때 차 끌고 올라간다면 진짜로 정말로 위험할 듯. 

 

꼭대기까지 올라가니 천문대들이 하나씩 보이고, 드 넓은 Lake Tekapo도 보이고, 카페도 보이고...

역시나 산꼭대기 답게 바람도 엄청 불고 꽤 쌀쌀했다.

 

 

Tekapo가 왜 신비로운가 했더니 흐린 날씨에도 불구 푸른빛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카페 뒷쪽으로 걸어가니 비교하기 아주 좋은 호수가 옆에 하나 더 있었다. 찾아보니 Lake Alexandrina.

원래 일반 호수라면 다 저럴진데, Tekapo옆에 있다 보니 물이 참 시커멓다 못해 냄새날 거 같고 썩어 보였다.-_-;;

 

 

 

근처를 한 바퀴 빙 돌고, 남들처럼 Lake Tekapo를 뒷배경으로 우뚝 솟은 바위 위에서 우리도 변신할 것처럼 양팔 벌려 사진 찍고 있노라니 오늘도 역시나 그 분이 오셨다...

 

오늘 밤만은 안된다고 했는데 뚜둑뚜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돼~~~``` 안된다고... ㅜㅜㅜㅜㅜㅜ

 

신비롭던 마음에 찬물을 확 끼얹는 빗방울에 맘이 상해서 Astro cafe안으로 들어가 달달하고 씁쓸한 것으로 마음을 달랬다.

 

 

우리가 주문한 라떼, 카푸치노, 차이라떼와 치즈케잌, 브라우니, 당근케잌

 

다시는 안시킨다고 다짐했던 당근케잌도 브라우니도 치즈케잌도 진짜 맛있었다!!

(달달한거 좋아하시는 분들 강추!)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cafe 안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리고, 이 날씨에 어떻게 웨딩촬영을 하겠다는 건지 웨딩드레스 입은 커플과 찍사도 카페에 앉아서 먹고 마시고, 커피에 남들처럼 행성 모양도 그려주고...

다 좋은데 저 커피잔, 정말 크고 양 많다. 곧 저녁 먹어야 되는데... 벌써 배가 불러왔다.

 

그래도 제대로 된 저녁을 먹어 보자며, 비 더오기 전에 얼른 장봐서 고기 굽자고, 뉴질랜드에 왔으니 신선한 고기 BBQ해서 먹어봐야 되지 않겠냐고 Mt John에서 내려와 근처 4 square에 갔다.

 

Christchurch를 떠난 후로 처음 보는 장이라 이것저것 샀더니 짐이 최고로 많아졌다. 이런;; 

 

Lake Tepako Holiday park 주방시설은 상상외로 넓고 깨끗하고 냉장고도 크고 넓고 냉동실도 있고 다 좋은데, 방갈로들 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서 왔다갔다하는 게 좀 번거로웠다.

 

짐은 많은데 냉장고는 다른 건물에 있고, 씻는 것도 공동으로 사용하는 샤워시설이 2군데인데 우리 방갈로는 하필 중간지점이다;;

 

 

 

상하기 쉬운 것들을 우선 부엌으로 나르고, 필요한 식기들 옮긴 후, 저녁으로 먹을 고기에 마늘, 소금, 후추, 사가지고 간 각종 허브와 향신료들을 뿌려 밑간 한 다음 신랑한테 건네주면 동생이 Holiday park내에 있는 BBQ 시설에다가 구워서 냈다.

스테이크 식으로 먹으려고 각자 선호하는 고기를 골라서 온거라, 좀 쎄게 간 했는데 채소들 씻고 마늘 양파까고 김치도 통에 덜고 나왔더니 이미 다 해체되어 있었다... -_-)

 

BBQ 시설 옆에 정자처럼 지붕이 있고 탁자가 있어서 거기서 한 상 펼쳐서 신랑과 동생은 맥주까지 곁들여 호수를 바라보며 먹는데.. 고기 구울 때부터 내리던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 붓기 시작했다.... OTL

 

 

 

그 때 어디서 냄새를 맡은 건지 오리들이 비오거나 말거나 식사하는 근처로 다녔다.

풀어서 키우는 건지, 야생인 지 알 수 없는 오리들이 우리쪽으로 우르르 몰려와서 진을 쳤다.

이 때는 몰랐는데 Lake Tekapo 주변이 동물천지였다.

 

 

Geraldine에서 점심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Astro cafe에서 커피에 디저트까지 드시고, 저녁까지 먹었으니...

여지껏 소식하다가 갑자기 몰아서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아서 근처 산책을 가기로 했다.

 

먹은 것들 다 치우고 설거지 하는 사이에 신랑과 동생은 맥주 한 병씩 들고 먼저 출발했는데 다 정리하고 나왔더니 둘이 안 보여서 그냥 나 혼자 따로 걸었다.

 

Holiday Park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왼쪽에 Tekapo Springs라는 온천이 있어서 가볼까 했는데 평점이 천차만별이라 예약은 안하고 지나면서 어찌 생겼나 구경이나 해볼까 싶어 그 쪽을 향해 걸었다.

 

 

포만감으로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온천 방향으로 걷는데 저기 앞 멀리서 한 생명체가 길 가 돌덩이 뒤에서 나오더니 시멘트 길을 가로 질러 반대쪽으로 쪼로록 가는 게 아닌가!

 

안그래도 방금 전에 설거지한 식기들 방갈로에 갖다 놓으러 가는데 토끼 한 마리가 방갈로 앞을 후다다닥 뛰어가길래 헐~ 여기 동물천국인 건가 했더니 정말인가보다!

 

뭔가 싶어서 살금살금 목표 노리는 고양이 걸음으로 다가가서 봤더니! 

 

 

Hedgehog라 불리는 고슴도치였다 >_<

 

한 마리가 마실 나온 건지 돌 뒤에서 나와서 풀숲으로 가길래 따라가서 구경하고 있는데 신랑과 동생이 Tekapo Springs 쪽에서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는 게 보였다.

 

후다다닥 뛰어가서 저기 고슴도치 있다고 고슴도치 처음봐서 자랑자랑 했더니 어디어디? 하고 같이 후다닥 왔는데 내가 발견한 곳에서 멀리가지 않고 근처에 있었다.

 

 

 

동생과 나는 혹시나 고슴도치가 놀래서 도망갈까봐 멀찌감치 떨어져서 폰으로 사진찍고 있는데,

평소에도 야생 동물이건 곤충이건 호기심 만땅 풀게이지인 신랑은 성큼성큼 가더니 고슴도치 앞에 쪼그리고 앉아 초근접샷으로 사진을 찍고는, 강아지나 고양이 토닥토닥 하듯 고슴도치 머리랑 등에 난 가시를 살짝 살짝 쓸면서 만지는데도 고슴도치가 도망을 안간다. 신기방기 -_-)..

 

희안하게 신랑에게선 동물들이 적의? 살기? 그런게 안 느껴지는지, 예전에도 연애할 때 산책하러 시드니 시내에 있는 하이드 파크를 걷다가 "포섬"이라고 불리는 고양이도 원숭이도 아닌 것이 비스므리하게 생긴 야생동물이 야자나무 꼭대기서 아래로 쪼로록 내려와 매달려 있는 것을, 가까이 가서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더라니... -_-;;

그때 남친이었던 신랑이 멀찍이 서 있는 나를 보고, 와서 보라고 해서 나름 살금살금 갔는데 내가 접근하니까 나무 위로 후다다닥 도망가버려서 뻘쭘했는데...ㅠ

 

또 그럴까봐 동생이랑 둘이 멀리 소심하게 서서 신랑이 하는 모양새를 보고 실화냐... 이러고 쳐다보고 있으니 고슴도치가 화내는 것 같다면서 등에 가시를 세운다며 신랑도 더는 안 만지고 고슴도치를 뒤로하고 운동삼아 그 유명한 Church of the Good Shepherd(선한 목자의 교회)에 가보기로 했다.

 

 

 

부슬부슬 오던 비도 잦아들어 호숫가를 따라 걷는데, Tekapo 물 색깔이 그 새 달라져 있었다.

 

아까 Mt John 꼭대기서 내려다 볼 때는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짙은 초록색 물감으로 칠한 뒤 물통에다가 붓으로 씻으면 다른 색깔이랑 섞여서 나올 법한 탁해 보이는 짙은 초록색이었는데, 비가 오고 빗물에 희석이 된 건지 가까이서 봐서 그런 지, 투명해진 옅은 초록색이었다.

시시각각 물 빛깔이 변한다더니 정말!

 

 

 

Lake Tekapo 물 속이 훤히 다 보여서 손을 담가보니 물이 너무 찼다.

신랑은 물이 너무 깨끗하다면서 이따가 저녁에 수영하러 다시 올 거란다.

동생은 Bealey Hotel에서 본 커피 포트에 하얀 부유물을 본 후로, 물이 좀 푸르다 싶으면 물 속에 석회질이 섞인거 같다며, 몸에 안 좋다고 물에 들어가지 말란다.

그러거나 말거나 배도 부르겠다 흥이 난 신랑은 내 귀에다가 대고 소곤소곤 저녁에 꼭 다시 수영하러 올거란다.

 

 

리셉션을 지나 우리가 차 타고 들어왔던 길과 호수 사이로 난 산책길을 걸어가는데 이번엔 토끼들이 후다다닥 거리며 뛰어 다녔다.

 

 

 

 

눈은 완전 새까맣고 초롱초롱하고 털은 회갈색인데, 희안한 건 꼬리 아랫부분이 흰색이라 뛸 때마다 그 부분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게 특이하고 귀엽다. 꼬리에 흰 솜뭉치 달고 달리는 거 마냥 ㅎㅎ

 

Holiday park에서 4 squre까지 가지도 못했는데 10마리는 본 듯.

거기가 집중 서식지인가 보다. 

 

토끼가 여러마리 마구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저거 잡아 먹으면 맛있겠는데 농담하며 걷는데 어느 새 Hoilday park 지역에서 제법 멀어졌다.

 

그런데 토끼들이 뛰놀던 보라색 꽃들이 있는 곳을 지나치자 점점 더 많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것들이 양 사방에 시커멓게 삐죽삐죽 올라와 있었다.

 

무슨 씨앗과 줄기 같은데, 크기가 작은 것도 아니고, 한 두개도 아니고 시커먼 줄기가 너무 흉물스러워 맘 같아선 줄기들을 잘라내버렸으면 했다.  

시커먼 식물 줄기 때문에 Tekapo의 아름다운 경치가 퇴색되는 느낌?

 

 

 

사진으로 보면 길쭉길쭉 시커먼 색만 보이지만 실제로 걸으면서 가까이서 보면 굵직굵직한 씨앗들이 꽃들이 진 자리에 알알이 박힌게 좀 징그럽게 생겼다. ㄷㄷ

 

 

 

 

그것의 정체는 많은 사람들이 Lake Tekapo에 가면 호수 물빛과 어우러져 그토록 아름답다고 격찬했던 Lupin.

 

지나가다가 뒤늦게 핀 꽃이 간혹 하나씩 듬성 듬성 있었는데, 두 개가 같이 있는 게 보기 힘들정도로 이미 다 져버렸다.

꽃이 지고, 그 자리에 씨앗들을 잔뜩 품은 줄기들이 얼른 영글어 땅에 떨어지면 좀 나으려나.

눈이 와서 덮혀버리면 괜찮으려나.

 

저 시커먼 줄기들이 전부 위에 사진처럼 예쁜색의 꽃으로 바뀐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근데 우리가 갔을 땐... 정말 이건 아니었다. 쩝.

 

져버린 Lupin의 흔적을 양쪽으로 끼고 걷다가 결국 교회까지는 커녕 4 squre 근처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도로 돌아와서는 밀린 빨래를 돌렸다.

 

Lake Tekapo 세탁기는 한 통에 $4.

그 동안 세탁 못한 옷과 오늘은 비가 많이 와서 다 젖은 옷들까지 다 빨았다. 

세제를 따로 구비해 놓진 않으니 개인이 가지고 다녀야 된다.

근데 세탁실에 보니 누군가가 기증한 듯 세탁기 위에 여러 개 있었다.

 

첨엔 왠지 건조기 사용료가 비쌀 것 같아서 건조기 사용은 엄두도 안내다가 오늘 Tekapo 온 후로 계속 비가 와서 방갈로 안에 널어봤자 안 마를 거 같아 기왕하는거 말려서 가자 싶어 비싸더라도 해야지뭐 하고 써 봤다.

근데 건조기도 한 통에 $2불. 생각보다 훨 싸다. +_+

 

이 후로 세탁기, 건조기 다 있는 곳엔 다 써봤는데 다 똑같이 생겼는데 건조기 가격이 남섬 아래쪽으로 갈 수록 비싸짐. Tekapo $2, Mt Cook $3, Queenstown $4

 

 

 

빨래가 건조까지 다 되길 기다리는 사이 해가 졌다.

그 사이 그 많던 캠퍼벤 싸이트도 점점 자리가 찼다.

 

동생은 마음의 양식을 쌓겠다며 한국에서 들고온 책을 읽고 있고, 와이파이 켜서 인터넷 하던 신랑은 어둠이 깔리자 뜬금없이 진짜로 수영을 하러 가잔다. 그 얼음장 같던 물에. ㄷㄷㄷ

 

그간 마트가 없어서 술 살 곳도, 운전하느라 마실 틈도 없어서 잘 참다가 오늘 드디어 가까운 곳에 마트가 있어 좋아하는 맥주 사다 거나하게 마신 뒤라 물에 들어갔다가 사고 날까봐 말리고 싶었지만, 가겠다는데 어쩌랴.

물을 극도로 싫어하는 동생은 방갈로에 남겠다고 해서 수영도 못하는 내가 따라 나섰다.

 

신랑은 어릴 적 그 유명한 호주의 본다이 비치(Bondi Beach) 해변가에서 자라서 시아버지 따라 스노우쿨링을 종종 했단다.

크면서 내륙쪽(?)으로 이사가는 바람에 수영할 일이 크게 줄었는데, 내가 신랑을 만나 사귀고 결혼한 10년이 넘은 세월 동안 신랑이 수영하는 걸 한.번.도. 본 적도 물놀이 한 번 간 적도 없어서 내심 걱정이 됐다.   

 

커다란 수건 하나 들고, 혹시나 저체온증으로 뭔 일 날까봐 내가 마신다는 핑계로 따뜻한 홍차 한 잔 만들어 손에 들고 폰도 손에 쥐고 나는 수영을 못하니 혼자 놀아야 되는데 그래도 할거냐니 하겠단다.

 

기어코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는 호수로 가서 진짜 풍덩풍덩 거리면서 자유영도 했다가 배영도 했다가...ㅋㅋㅋ

물이 밤이라 엄청 차가울 텐데도 재밌는지 풍덩풍덩 거리다가 밖에 나와서 내가 건네는 홍차 한 입 마시고, 또 들어 가서 풍덩풍덩 한 세 번쯤 하니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신랑이야 그렇다 쳐도 나는 이러다 쫄딱 젖을 판이라 들어가자고, Wanaka나 Queenstown에도 호수 근처에 숙소를 잡았으니 거기가서 더 하라고 꼬시니 그러까? 이러고 순순히 물에서 나왔다. 

 

Tekapo Holiday park에는 샤워실이 두 곳인데, 하나는 정중앙에 키친과 같은 건물에 있는 건데  성별이 따로 되어 있고, 또 하나는 리셉션에서 Holiday park 지역 입구로 들어오다 보면 바로 오른쪽에 있는 남녀공용 화장실 겸 샤워실.

 

내가 Booking.com이나 예약할 당시에 봤을 때엔 샤워 시엔 $2불 넣어야 따뜻한 물이 나온다고 게시되어 있었다.

 

그래서 Reception에서 준 이용규칙 종이는 읽어보지도 않고, -_-) 신랑과 어떻게 이용해야하는 지 동생에게 알려 주려고 공용샤워실에 함께 가서 봤더니, $2불 넣는 건 테이프로 막아놨다.

샤워하기 전에 각각 샤워칸 문 앞에 있는 녹색 버튼만 눌러주면 됨.

 

문제는 따뜻한 물이 바로 안나오므로 먼저 눌러두고 옷 벗은 후 씻으면 된다. 

따뜻한 물은 6분간 나오는데 동작이 느린 신랑님께서는 중간에 찬물 나와서 샤워칸 밖에 서 있다가 한 번 더 눌러줬다. ㅋ

2인 1조로 씻으러 가면 편함!

 

해가 지고 밤이 깊어지자 날벌레들이 아주 난리를 쳤는데, 잠시만 문을 열어둬도 불빛을 보고 100m 전력질주하 듯 안으로 날아든다.

외출 시엔 안에 비치 되어 있는 '홈키파' 같은 날벌레 퇴치약을 손에 들고~ 불을 끄고 재빨리 나간 뒤, 들어 올 때는 문 앞에서 홈키파 뿌리고 문열고 재빨리 들어가는 게 팁!

 

 

하루 막바지에 들어 잠자리에 들기전에 침대에 누우니 새벽에 별을 볼 수 있을까..? 걱정됐다.

원래는 내일 날짜로 보름이라 달빛 때문에 별빛이 안 보일것 같아서 천문대 투어 신청도 하려다가 말았는데,

이렇게 가는 곳마다 비를 몰고 다니게 될 줄이야..ㅠㅠ

 

제발제발 낮에 비 많이 왔으니 밤에는 맑게 해주세요.

안 맑아도 좋으니 별 조금만이라도 보게 해주세요 간절히 빌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 보태기: Lake Tekapo Holiday park 이용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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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cy snooze 이불이 너무 포근해서 이불을 덮었다가 발로 차면서 걷었다가 잠이 안와서 뒤척뒤척 거리는데

다른 Pod안에선 다들 코골이로 합창을 해도 될만큼 신나게 각자의 소리를 내면서 잘 자는 것 같았다.

(다인실에서 자고 싶다면, 귀마개 혹은 이어폰 끼고 노래 듣기 필수!)

 

물갈이를 하는 것인 지, 내 뱃속은 요동을 치고, 내 요동치는 뱃 속 만큼이나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도 어제도 흐리다 비오다 하면서 파란 하늘 하나 보여주지 않더니, 오늘도 꾸물꾸물...

 

어제 초저녁부터 문 앞의 원래 내자리를 실수로 사용해서 결국은 Pod를 나와 교환했던 아저씨는 어디를 다치셨는지 피부가 상했을 때 바르는 약을 얼마나 바르셨는지 오래 신은 양말 같은 고약한 냄새가 1번방 전체에 진동을 했다.(Zinc 크림이라고 아는 약 냄새인데도 참... 낯선 데서 오래 맡으니 싫다..-_-)

 

배도 아픈데 코까지 괴로우니 화장실을 들락거리다 날도 샜고, 털고 일어나 일정표를 들고 공동구역으로 가서 오늘 일정을 점검을 했다.

 

오늘 일정은 Sim card를 사고, About New Zealand, Christchurch 공항지점에서 렌트카를 인수받고, 며칠 먹을 장을 봐서 Kaikoura로 이동, 오후 4시에 예약해둔 Fishing tour를 하고, 남동생이 좋아라 하는 해산물, 특히 Crayfish를 저녁으로 냠냠 먹는 것이다.

수 많은 여행기들을 읽으면서 Crayfish가 그렇게 맛나다는 글을 하도 자주 봐서 나와 특히나 동생은 오늘 일정을 매우 기대하고 있고, 동생과 좋아하는 부류가 상극인 신랑은 돌고래랑 수영이나 하지 바다곤충(sea insect)을 왜 그리 좋아하느냐고..ㅋ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 본 표지판. 2016년에 얼마나 지진이 심하게 왔으면, 혹은 얼마나 자주 지진이 일어나면

저런 표지판을 화장실에 다 만들어 놨을까 싶었다. 

 

 

어제 밤 늦게 도착해서 본 공동 구역의 부엌 상태를 봐버려서 뭔가를 만들어 먹기가 꺼려졌는데 아침엔 그 새 치웠는지 좀 정리정돈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뭔가를 만들고 할 자신이 없어서 가지고 간 햇반과 밑반찬으로 아침을 떼웠다.

 

8시 30분에 렌터카 인수 받기로 되어 있어서 7시 반 넘어서 짐을 챙겨 공항으로 다시 걸어갔다.

 

뉴질랜드는 Sim card만 사도 전화,인터넷이 되서 여러 후기에서 체크한 데로, Voda보다는 인터넷이나 전화가 잘 터진다는 Spark로 진작부터 정했기에 어제 봐 두었던 매장으로 이번엔 한 번에 잘 찾아갔다.

 

 

 

 

  

사진이 심히 흔들렸지만 맨 윗줄에 보면 Traveller's pack이라고 $29, $49, $99 짜리가 있는데도 중년의 아주머니 판매사원은 우리를 보자마자 Data lover Rollover pack을 권유했다.

 

영어 울렁증인 동생은 Data only란 말을 듣고 폰이 가장 최신 것이니 동생폰으로 구글지도나 검색할 때 데이터만 있으면 된다고 그걸 덥석, 신랑도 덩달아 그걸 덥석, 각종 예약과 확인 전화를 담당한 나는 Data도 중요하지만 전화와 문자를 쓸 수 있는 걸로 해달라고 했는데 내 말을 듣지도 않고 이 아주머니 판매사원은 똑같이 나를 그냥 $45불짜리 data only로 가입을 시켰다.

 

Sim 카드를 끼우고 작동시키는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꽤 오래 시간을 잡아 먹어서 이미 시간은 8시 10분을 넘어가고 있고, 8시 반까지 렌트카 사무실까지 찾아가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진 나는 안내 팜플렛을 제대로 읽을 틈도 없이 주는 대로 받아서 렌트카 셔틀을 타는 방법을 확실히 하기 위해 공항 내 I-site를 향해 뛰었다.

 

I-site에 가니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한 분이 서 계셨는데 About new zealand rental shuttle을 불러야 하는데 전화를 어디서 해야하느냐고 물으니 전화번호가 여러 개라 사무실이 어딘지 봐야한다며 예약확인서 보여달래서 보여주니 전화번호를 보시고는 단번에 Apex구나 하시고는 Apex는 따로 전화하지 않아도 매 20분마다 shuttle이 오니 공항 문번호 2번 앞으로 가라 하셨다.

 

2번문은 I-site에서 보이는 가까운 문 밖으로 나가서 오른쪽 맨 끝까지 곧장 가면 되는데 8시 20분에 차가 오니, 그 때 시간이 이미 8시 18분 쯤이어서 얼른 뛰어가라고 해서 짐을 들고 우다다다 달렸다.

2번 문앞에 도착해서 한 숨 돌리고 있으니 Apex렌트카 셔틀이 바로 도착해서 타고 사무실로 이동했다.

 

Apex Christchurch Airport 지점은 About New Zealand Christchurch Airport 지점이랑 사실 이름만 다르고 같은 회사이다.

Apex에서 굴리던 차가 연식이 좀 되면 Apex라는 이름을 지우고 About newzealand라 이름을 고쳐서 싼 값에 렌트를 계속 해가는 시스템인 것 같다.

우리가 렌트 한 차도 첨엔 Apex였다가 About new Zealand로 옮긴 흔적이 있었으니.

 

 

우리 차 트렁크 위에 올라 앉은 Kea새. 호머 터널앞에서 촬영한 것이다.

뒷 유리창 글귀가 Apex에서 about new zealand로 둔갑을...

 

 

Christchurch Airport 지점은 직원들이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아니나 다를까 까탈스럽게 생긴 노란머리 덩치 좀 있는 여자직원이 우리 더러 앉으라더니 굉장한 모노톤 목소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 맞추는 것도 없이 굉장히 쌀쌀 맞게 진행을 했다.

 

신랑과 나는 호주 운전면허증이 있어서 따로 주행관련 질문은 하지 않았지만, 동생이 한국 면허증에 국제 면허증을 보여주자 왼쪽 차선 운전을 해봤느냐, 시외에서 주행속도는? 타운 내에서 주행속도는?과 같은 기본적인 지식을 질문했다.

 

동생이 100Km는 hundred 라고 대답했는데 50km를 오십이라고 하는 바람에 내가 영어로 고쳐준다고 fifty라고 했더니 나를 째려 보면서 "니가 가르쳐 주면 안되지! 그런 건 가르쳐 주면 안돼"하고 바로 쏘아 붙였다.

 

동생에게 홈페이지에서 찾은 호주 운전 관련 자료를 미리 보내서 읽어보도록 했고 동생도 알고 있는데 한국말로 대답해서 영어로 고쳐준거라고 했더니 찝찝하다는 표정을 짓더니만, "주로 운전은 너희 둘이 할거지?" 이러면서 신랑과 나를 가리키며 다짐시켰다.

그렇다고 재빨리 대답을 하니 그제서야 결제를 진행하고 차를 내어 주었다.

 

driving-in-nz_korean.pdf

 

 

 

우리가 주문한 차는 토요타 캠리 2009~2010년식이었는데 사진으로 보면 말끔해 보이지만 오른쪽 미등에 하얀부분이 깨져서 덧대져 있었고 사진상 티는 잘 안나지만 앞뒤 범퍼부터 옆쪽까지 스크래치 흔적이 어마어마 했다.

 

타이어도 동생이 보더니 마모가 심한데... 조심해야겠는데? 하며 걱정했다.

 

동생이 걱정하는 것을 신랑에게 얘기했더니 신랑이 촬영한 뒷 타이어.

동생 왈~ 백원짜리 동전을 홈에 집어 넣었을 때 이순신 할배 모자 옆부분이 보이면 갈아야 된단다.

 

계약서에 언제가 다음 점검 예정일인지도 적혀 있는데 우리가 빌린 캠리는 다음달 16일이 점검 예정일이란다.

한달 남짓 더 남은 기간을 고생고생하며 달리겠구나 하고 모든 차를 무척 아끼는 우리 신랑은 차가 불쌍하다며...^^;    

차를 렌트하고 나서는 신랑이 가장 왼쪽 차선에도 익숙하고 운전기간도 길어서 신랑이 먼저 운전대를 잡았다.

 

우리 셋이 재밌는 점이, 셋 다 운전 면허는 있는데 하나씩 취약점이 있어서 이번 자유여행은 솔직히 걱정이 좀 되긴 했다.

 

일단 나는 장롱면허 경력이 길어서 운전면허증을 호주에서 Full 면허(속도 제한이 따로 없는 최고 단계, 한국 면허증을 3년 이상 소지하면 발급가능함)로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제 차 끌고 도로로 나온 지 총 기간만 치면 두 달이 채 안되는, 운전에 영 자신이 없지만 영어가능하고, 지도 읽기 능력만(!) 탁월해서 인간네비게이션이다. 그런데 방향감각은.......-_-)a

 

신랑은 운전경력 오래됐고, 차분해서 왼쪽 차선은 당연히 능수능란하고 산악지역도 곧 잘 가는데 지도를 못 읽는다 -_-;;

그런데도 한 번 지나갔던 길은 잘 찾아서 돌아간다. 운전을 오래해서 그런지 기억력이 좋음.

 

동생은 한국에서 운전을 오래해서 운전은 셋 중에 제일 잘한다. 주차도 잘하고 지도도 잘 읽고. 문제는 왼쪽 차선에 익숙하지 않고, 일본에서 잠깐 해본 게 전부, 영어 울렁증이라 표지판이라던가 그런 건 도시이름 빼고는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

 

하나씩 취약점을 가진 셋이서 초행길인 뉴질랜드 자유 여행 9박 10일을 감행했으니 운전자 옆자리 보조석은 항상 인간네비게이션인 내 차지이고, 신랑과 동생이 번갈아 가면서 운전을 했다.

 

렌트카를 빌리는 와중에 차가 준비되길 기다리면서 잠깐 신랑한테 폰으로 전화를 하니 전화가 안걸려서, 신랑한테도 동생한테도 다 해보라고 하니 전부 전화가 안됐다. Data only니 인터넷만 되는 것인데 동생은 인터넷 된다고 패스~ 이러고, 신랑도 패스~ 이러고 나만 안달이 나서 장을 보러 다시 공항 Countdown으로 가는 길에 Spark를 다시 들렀다.

 

 

문자와 전화가 되는 걸로 해달라고 했는데 왜 내 폰이 전화도 문자도 안되냐고 하니 나보고 충전을 해야지 한다.

아이고... 그제서야 다시 설명을 들으니 내것도 Data only 옵션이라 문자 전화는 위에껄 보고 다시 충전해야 쓸 수 있단다.

그래서 Data only 옵션 하나도 안 썼는데 취소하고 Traveller's pack으로 바꿔줄 수 없냐고 하니 또 그렇게는 안된단다.

그래서 위에꺼를 찬찬히 읽을 시간이 없어서 문자랑 통화 $5불 어치 해달라니 충전 최소 금액은 10불인데 5불씩하면 통화가 50분이라고 해서 혹시나 말이 안통하거나 뭔 일이 생기거나 해서 말이 길어지면 어쩌나 싶어 결국 10불씩으로 20불을 더 내고 충전했다.

진작에 Traveller's pack으로 했으면 이런 불상사가 없었을텐데 이번 여행 두번 째 삽질을 또 했다..ㅠㅠㅠㅠ

 

이렇게 Spark랑 실랑이 벌이는 동안에 공항안에 주차 할 데가 없어서 신랑과 동생은 공항 주위를 배회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나오는 나를 보고 태워서 공항 근처 Countdown으로 갔다.

 

거기서 먹거리 잔뜩 사고 한인마트 Kosco로 갔는데 Kosco는 Christchurch에 여러 군데가 있다.

구글로 검색해서 그나마 별점이 괜찮고 시내에 가까이에 있는, 92A Riccarton Road의 Kosco에서 장을 봤다.

장을 다 본 후에 시내 성당도 구경할 겸 Re:start mall에서 점심으로 피자가 맛나다는데 사 먹을까 해서.

 

장을 보고 나니 근처에 은행이 있어서 환전도 하고, 카드로 ATM기를 이용해서 호주카드로 NZ달러 현금을 뽑았다.

 

뉴질랜드 여행루트 카페에서는 한국에서 어떻게 뉴질랜드를 여행할 것인가에 대한 정보는 많지만, 호주에서 뉴질랜드를 여행하는 정보는 별로 없다.

그래서 환전에 대해서는 어떤게 가장 좋은 방법인지를 모르겠기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싶었다.

 

동생이 현금을 11월에 환율이 쌀 때 NZ$1300 바꿔서 들고 오고, 우리는 캐쉬를 들고 뉴질랜드 가서 은행에서 환전을 시도하기도, 호주에서 쓰는 Visa 카드를 가지고 뉴질랜드 은행에서 ATM기를 이용해 뽑기도, 호주 카드를 가지고 그냥 긁어 보기도 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시도를 했다.

 

1년 정도 지켜본 바로는 11월과 5월 경 환율이 가장 떨어져서 그 때 현찰로 바꿔서 가는 게 제일 좋은 거 같고, 현찰이 부담이 되면 카드를 쓰는데 한국에서는 신한멀티 카드를, 호주에서는 ING direct 카드가 최고였다!

 

ING direct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은행이긴 한데, 지점이 없고 인터넷으로 모든 걸 다 해결하는 은행이라서 한 달에 5번 이상 이 카드로 물건을 사고, 외부에서 통장으로 들어오는 돈이 달에 1000불을 넘으면 모든 ATM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심지어 현금서비스를 받느라 돈을 뽑을 때 발생하는 ATM비용을 돌려 준다.

 

이번에 그래서 이 카드로 뉴질랜드 가서 돈을 뽑아서도 써보고, 직접 가게서 카드긁기도 했는데 긁어서 발생하는 international transaction fee도 다시 돌려줬고, ATM에서 돈 뽑아서 생긴 수수로도 다시 돌려 받았다.

 

 

 

 

장을 다 보고 현금도 좀 뽑고 바꾸고, 이제 시내로 이동하기 전에 미리 email로 4시에 있을 Kaikoura fishing tour에 배가 뜨는 지 확인 전화를 넣어주기로 약속을 해 둔 상태라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었더니 전화를 받은 사람이 배가 뜨기는 하는데, 지난 주에 태풍으로 화요일부터 해안도로가 막혔으니 산쪽으로 둘러 와야 한다고 Christchurch면 좀 일찍 출발하라는 거였다!

 

아니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ㅠㅠ

 

네이버 뉴질랜드 여행루트 카페에서 여행하시던 분이 태풍이 와서 비가 엄청 왔다, 섬지역이 피해가 심하다더라그런 소식을 전해줘서 얘기는 들었는데 그 태풍으로 오매불망 마음 졸이면서 계속 예의주시하던 1번 해안도로가 뚫린지 얼마나 됐다고 또 막히는 참사가...ㅠㅠ

나에게 Kaikoura에 오지 말라는 건가 싶어 암울했지만 그래도 계획한 것이니 강행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Christchuch 시내는 근처도 못가보고 점심도 가다가 먹기로 하고 11시 30분 쯤 Kaikoura를 향해 바로 출발했다.

 

  

 

 

실제로 Kaikoura 가는 길은 위 사진에 보이다시피, 해안 도로가 막혀서 왼쪽으로 우회해서 가야 했는데,

많은 여행자들이 신문이나 TV를 보지 않는 것을 아는 지, 가다가 점심 먹으러 들른 Culverden의 한 식당벽에 저렇게 팜플랫이 걸려 있었다.

아마도 모든 식당에 다 걸려 있는 듯. 위의 팜플렛은 심심찮게 보이니.

 

 

 

저거 말고도 그 식당에는 재밌는 뉴질랜드 엑센트 글귀라던가, 화징실 표시판이 너무 재밌었다.ㅎㅎ

Um, can I please have... six pieces of fish / umm... seven potato fritters / five hot dogs / and umm.... one large chips / that's it thanks!" 위에 두 번째 뉴질랜드 엑센트를 영어로 쓰면 이 문장들인데 뉴질랜드 엑센트는 영국도 미국도 호주도 아닌 것이 좀 더 특이함. 난 재밌던데 (알아 듣기 힘들지만.ㅠ) 신랑은 질색함.  

 

 

 

요거는 Door stopper. 문이 안 닫기게 괴는 역할하는 건데 아이스크림이 바닥에 있어서 첨엔 진짜 아이스크림 떨어뜨린 줄.. ㅋ

 

 

그리고 Culverden에서 버거와 감자칩을 먹고 (감자칩을 특이하게 큰 종이 2장에 둘둘둘 감싸서 줬슴;;) 열심히 달려서 카이코우라를 갔는데 카이코우라로 향하는 우회로 길에서 남긴 사진은 한 장도 없다.

 

왜냐면 산악지역인데다가 공사를 하는 구간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았다.

(날 흐린데 가시는 분들 정말 운전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어이 없는 것은 공사 지역이다 보니 속도를 줄여야 할 곳도, 비포장도로도 많고 게다가 비까지 와서 미끄러운데 속도 표시판은 제각각 정말이지 멋대로였다!!!

 

꼬불꼬불한 길에 반대 차선에서 차가 오는 지 볼 수도 없는 길이 추월 차선인건 비일비재하고, 그 꼬부랑길이 100Km이질 않나 100Km와 50KM가 나란히 있기도 하고, 100Km였다가 10미터도 안가서 30Km인 곳도 있고 갈 때도 그렇고, 올 때도 그렇고 도로 표지판이 너무 엉망이다 보니 긴장이 되서 사진 찍을 엄두가 안났다.

 

운전은 신랑이 했는데 옆에서 조바심이 나서 미쳤다 미쳤다 이러면서 긴장하느라;; 진짜 사진이 한 장도 없슴.

 

그리고 달리고 달려서 Kaikoura를 떠난 지 4시간이 다되어 갈 때 쯤 드디어 Kaikoura에 무사히 도착.

 

우리가 묵을 숙소는 The Palace라고 Fishing tour 할 장소 바로 근처이다.

다른 건 몰라도 숙소 위치 하나는 참 잘 잡은 거 같았다 하하하하

 

The Palace는 Kaikoura의 South bay지역에 위치한 Cottage인데 Holiday house 싸이트를 통해 잡은 곳인다.

1박이 되는 Holiday house가 잘 없는데 여긴 되서 1박 $160불 가격을 주고 빌림.

4인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인원이 3명인지라.. 쩝

 

집주인은 어느 노부부였는데 집 뒷쪽에 따로 자가가 있고 이 집은 Holiday house용으로 따로 지은 것 같았고 각종 기본적인 시설들이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는지 흔적들이 고스란히...;;

 

너무 긴장 했는 지 짐을 내려놓자 마자 모두 소파에 앉아 잠시 눈을 붙이고,

Fishing tour는 4시에 출발할 예정이지만 10분 전에 바다에 정박해 있는 검은배를 찾아 오라고 해서 준비해 간 멀미약을 챙겨 먹고 걸어서 5분도 안걸리는 거리를 45분 쯤에 슬렁슬렁 걸어 갔다.

 

Fishing tour는 총 2시간 예정이고 우리 뿐일까봐 걱정했는데 우리 말고도 4인 중국인지 대만인지 가족과 어느 유럽쪽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 그리고 우리 셋, 선원 두 명 총 10명이 배에 올라탔다.

예약은 이리로. https://www.kaikoura-fishing-tours.co.nz/

 

노란머리 키 큰 총각이 우릴 맞이 했는데 이름이 Simon이란다.

그리고 Boss는 Tomo라고 출발할 때 쯤 되니 왔다.

 

출발 할 때 쯤 되니 비가 부슬부슬 오고 날씨가 흐렸지만, 파도는 그리 쎈거 같지 않았다.

Tomo가 인원을 체크하고, 수영 못하는 사람들은 구명조끼를 나눠주며 입으라고 했다.

(입는게 좋음 나중에 물 튀고 난리)

 

그리고 드디어 바다로 출발한 지 얼마 안되서 바다 위에서 물개가 한 마리 수영하며 놀다 우리를 발견, 배 완전 가까이에서 재롱을 피웠다!

바닷물 위에서 수영하면서 물 속으로 나왔다 들어갔다하니 소리도 내고 어찌나 귀여운지! 다들 귀여워서 소리 지르니 물 속으로 도망가버림.ㅠ

 

아무튼 처음에 배를 타면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Crayfish를 건지러 가는데 미리 던져 둔 커다랗고 사각형인 통발을 건져 올리면 파닥파닥거리는 Crayfish가 들어 있다.

 

총 3군데를 건져 올렸는데 뒤로 갈 수록 더 많은 Crayfish가 잡혔다 +_+

 

폰을 가지고 갔지만 구명조끼를 입었고 배가 꽤나 비틀거려서 넘어질까봐 또 사진을 찍지 않았... ㅜㅜ

 

Crayfish를 잡으면 Simon이 암컷인 지, 숫컷인 지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배쪽에 보면 맨 윗쪽에 납작하게 비늘 같은게 붙어 있는데 그걸 보고 뭐가 2개면 암컷, 1개면 수컷!

그리고 발들 중에 맨 아랫쪽에 암컷은 가시 같은게 뭐가 더 있댔는데 암만봐도 뭐가 뭔지...-_-)

 

족히 50마리 이상 잡은 Crayfish를 다 먹어 버리면 멸종해 버리기 때문에 배 윗부분을 가로로 자로 재서 길이가 암컷은 60mm, 수컷은 54mm이상이 되어야 가져갈 수 있다.

문제는 그 많은 Crayfish를 Simon혼자 다 끄집어 내고 재고 하려니 손이 딸려서, 우리 더러 한 팀에 한명씩 나와서 도와 달라더니 장갑을 왕창 준비해두고 한 마리씩 집어서 갖다 달라고... -_-;;

 

Crayfish가 팔딱팔딱 거리는 거 보면 완전 싱싱하고 생각보다 커서 무서운데 등쪽을 잡으면 해치지 않는다.

첨엔 무서워서 으으으.. 거리다가 나중엔 어떡하든 통과시켜 보겠다고 아주 적극적으로 나서게 됨 ㅋ

10마리 잡으면 한 두마리 빼곤 다 바다로 되돌려지는 신세다 보니 오기가 생긴달까...-_-)

  

1개의 통발은 가로세로 1미터 족히 되어 보이는 커다란 통발인데 안에 Crayfish의 먹이로는 낚시로 잡고 남은 고기들을 미끼로 쓰고 있었다!

참 편리한 시스템이라는.ㅋ 따로 미끼를 준비할 필요 없이 낚시해서 잡은 고기를 살만 뜨고 남은 뼈와 머리는 다시 통발에 꿰어서 던저 넣고 다음 공간으로 이동.

해서 낚시하고 난 고기는 통에 잘 담아뒀다가 다음 번에 쓰고 한다.

어쩐지 우리 탔을 때도 배에 살 발린 생선들이 있더라니.

 

그렇게 3개의 통발을 건져서 8명 분의 Crayfish 크기를 재서 따로 빼 내고, 세번 째 통발에서는 Crayfish가 엄청 많이 잡혀서 솔직히 동생한테 '와... 이 분들 오늘 돈 좀 벌겠는데? 저거 남은 거 가져가서 팔아도 돈 꽤 될건데' 했는데, 이런 내 생각을 마치 미리 읽었다는 듯이 Simon이 "우리 오늘 필요한 건 다 건졌으니까 나머진 살려주자" 이러고 통발에서 큰 통으로 옮겨 담았던 크기 재지 않은 Crayfish들을 다 바다로 돌려 보내주었다.

 

에어 뉴질랜드에 이어 두 번째 충격이었다 솔직히.

우리 나라 같았으면 저것도 다 돈인데 싶어 근처 식당에라도 팔았을텐데.. 물건 남품? 그런 명목으로.

 

계속 투어도 해야하고, Crayfish도 커야 되니까 저렇게 되돌려줌으로써 Crayfish숫자가 유지가 되고 Kaikoura가 오랫동안 Crayfish 유명한 지역으로 이어져올 수 있었구나 싶어 감동했다!

 

두당 1마리씩 건진 Crayfish는 또 그들만의 합법적인 표시를 하고 나서야 우리에게 건내주는데, Crayfish 꼬리 부분에 지느러미를 보면 부채처럼 5개의 긴 지느러미 부분이 있다.

새우도 두 갠가 있지 꼬리 쪽에. 그게 5개가 있는데 3번째 중간꼬리 지느러미를 가위로 싹둑 자른다.

3번째 꼬리 지느러미가 없다는 말은 합법적으로 싸이즈를 재서 통과된 Crayfish라는 자기들만의 표시인 셈이다.

 

Simon말이 혹시 식당에 갔는데 꼬리 부분 지느러미 3번째 꼬리 지느러미가 잘리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주저 없이 나오라고 했다. 왜냐면 그 식당은 불법으로 Crayfish를 잡아서 팔거나, 잡은 것을 사서 파는 식당이라고.

 

Crayfish를 두 당 1마리씩 싸이즈 재서 획득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낚시를 하러 간다.

낚시 포인트는 Tomo가 알아서 배를 몰고 가서 세우는데, 생각보다 파도가 일렁거려서 낚시 할 때는 멀미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팀은 멀미약을 먹지 않은 신랑이 결국 피자 한 판을 찍어냈고 다른 팀도 중국인지 대만인지 가족 중에 여자애가 여러 번 물고기 밥을 바다에 뿌려줬고~ 그 부부 중 아저씨도 거의 말미에 따님과 함께 물고기들을 즐겁게 해줬다.

 

낚싯대는 넉넉하게 배 주위로 Simon이 떠나기 전에 미리 미끼까지 꽂아서 셋팅을 해 두는데 Kaikoura는 이 무슨 물반 고기반인지 아님 애들 굶긴건지...-_-) 낚싯대 던지면 바로 물린다.

오죽하면 Simon이 오늘 너희들 1~2마리는 내가 다 보장한다고 했을까.;;

 

근데 문제는 똑.같.은. 고기만 잡힘.

그나마 해산물에 조예가 싶으신 우리 남동생 말로는 볼락이라는데, 색깔이 주황빛 나는 고기로 영어 이름은 Sea perch.

우리 배에 총 10명(선원 2명 포함)이 타고 있었고 열심히 낚시를 했는데 유럽인지 어디서 온 아저씨가 검은빛 나는 물고기 1마리 잡은거 말고는 전부 같은 Sea perch.

 

낚싯대 줄을 던져서 줄을 돌돌돌돌 풀어 내리면 잘 내려 가다가 문득 멈추는가 싶으면 찌가 바닥에 닿은 거란다.

그때부터 낚시줄을 고정 시키고 몇 초 기다리면 알아서 물고기들이 문다.

 

그러면 그 때부터 죽어라 줄을 감아 올리면 되는데 생각보다 팔이 아픔.ㅠ

실컷 감아 올리다 보면 어라 좀 묵직하네 싶으면 2마리 잡아 올리기도 여사다. 허허허

 

 

아무런 테크닉 없이 줄을 던진 후 몇 초 기다렸다 감아 올렸는데 잡힌 Sea perch 2마리. 왕초보도 가능!

그래도 기록은 남겨야지 하고 점퍼에서 주섬주섬 폰 꺼내서 사진 찍음.

 

 

    

피자 한 판 부친 후에 허옇게 질린 신랑님. 뒤늦게 2마리 잡고 신났다.

옆에 장화 신은 아저씨는 Tomo, 배 주인.

 

 

이렇게 신나게 잡아 올린다고 다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건 아니다.

Sea perch도 26cm이상이 되어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실컷 잡았는데 길이에서 미달이 된 물고기들은 Simon이 가차 없이 바다로 던져 버린다.

 

 

 

같이 탄 손님(?)들이 너무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서 Simon이 자꾸 물고기를 바다에 던지자, 나타난 포식자 알바트로스들!

 

처음엔 헐 이게 왠 눈매가 날카로운 새인가 했는데, Fishing boat들이 고기 던지는 걸 아는 지, 낚시 시작하고 작은 고기들은 살려주기 시작하면서부터 나타나서는 우리 배 근처를 둥둥 떠 다니면서 이쪽으로 왔다가 저쪽으로 갔다가 배를 맴돌면서 '아, 거 한 마리 좀 던져 주세요' 하듯 날카로운 눈매로 계속 째려봤다.

 

Simon이 한 마리 던지면 저 3마리가 우르르 쌈나고 난리다.

 

낚시가 거의 끝날 때 쯤이면 3마리 전부 날아 올라서 우리 배 주위를 빙글빙글 돌다가 사라졌는데 따로 알바트로스 구경 갈 필요 없다. Fishing tour 짱!

 

2시간의 여정이 끝나갈 즈음이면 Simon이 그룹 사람들에게 물고기는 어떻게 가져갈 건지 물어본다.

Fillet(살만 넓게 발라서 가져가는 것)으로 가져 갈 것인 지, Whole fish(통으로)로 가져갈 것인지.

 

회 쳐 먹고 매운탕 끓여 먹을 수 있으면야 통으로 가져가면 좋지만 우리는 간단하게 회로 먹을 요량으로 Fillet으로 가져갔다.

 

Kaikoura fishing tour는 두 당 Crayfish 1마리와 잡은 물고기들을 적절히 인원수대로 나눠서 위생봉지에 담아서 내릴 때 나눠 주는데, 2시간 과정에 물개도 보고 알바트로스도 보고 낚싯줄 감아올리는 중노동에 물고기 간식을 뿌려주는 사태가 종종 발생하긴 하지만, 두 당 NZ$120에 이 정도 효율이면 가성비 최고 엑티비티가 아닐까 한다.

 

그렇게 획득(!)한 크레이 피쉬 3마리와 물고기 fillet 봉지를 들고 우리 숙소로 터벅터벅 걸어 오니 아직도 속이 울렁 거린다는 신랑과 뒤늦게 멀미가 온 동생, 나는 멀미약 덕분인 지 멀쩡했지만 배가 워낙 일렁 거려서 땅이 일렁일렁 거려서 셋 다 정신 못차리고 있는데 어떤 한 여자분이 내 이름을 부른다. 오잉? 이 타지에서..ㄷㄷ

 

알고 봤더니 집주인인 Raylene 이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 뒤에서 우리가 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다가와서는 낚시하고 왔냐고 친절하게 먼저 물어줘서 Crayfish를 잡아오긴 왔는데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남편을 불러서 삶아주겠다고 했다.

이런 고마울 데가! 뉴질랜드 사람들 친절하다더니 진짜 친절함 +_+

 

샤워중이라던 Graeme이 좀 있으니 우리 숙소를 찾아와서 Crayfish를 건네주니 10분쯤 있다오라고 했다.

 

Crayfish는 바닷생물이라 민물에 10분 담궈두면 죽으니 일단 물에 담궈 생명을 끊은 다음, 커다란 통에다가 물을 넣고 7분만 삶으면 끝!

10분 후에 밖으로 나가니 Crayfish가 큰 물통 물 속에서 잠수 중이고, 옆에는 물이 펄펄펄 끓고 있었다.

 

어떻게 삶나 싶어서 구경하러 셋이 같이 갔는데, Raylene과 Graeme의 집에는 Crayfish를 무진장 많이 잡아다 먹었을 것 같은 장비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Tomo의 배에서 봤던 커다란 통발이 마당에 떡하니 놓여 있었고, Crayfish를 입수시킬 물통과 삶는 통까지 있었으니!

마당엔 아예 커다란 가스 통과 불까지 항상 거기 있는 것 같았다.

 

7분동안 보글보글 삶아진 Crayfish는 새우마냥 U자로 굽어지는데 삶은 후에 꼬리 부분을 찜통걸쳐서 잠시 두었다. 그러면 물이 빠져 나오는 듯.

 

다 익은 Crayfish를 들고 와서 한 상 벌였다. 으흐흐흐흐흐~

 

 

 

중간에 접시 회는 우리가 잡은 Sea perch Fillet을 동생이 물기를 좀 빼고 한인마트에서 산 날이 바짝 선 칼로 더 잘게 회 크기로 썰고, Crayfish는 중간에 칼집을 넣어 쪼개기 쉽게 한 다음 1인당 1마리씩.

 

한인 마트에서 산 쌈장, 초고추장, 깻잎, 마늘이 힘을 발휘하는 순간. +_+)

찍어 먹을 고추를 못 산게 안타까웠지만 맥주 한 잔과 함께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위에 사진은 동생이 먹은 Crayfish인데 Crayfish라고 다 맛이 같은 것은 아니다.

 

사진에 약간 붉은 빛 띄며 누런것이 내장인데 먹는 방법은 배부분의 살을 저기 내장에 콕콕 찍어서 먹으면 된다.

동생이 먹은 것은 내장이 달달하여 여지껏 먹은 해산물 중 단연최고였다며 극찬을 했다.

내 것도 달달까지는 모르겠고 달달한 편이었던거 같아서 배 부분 살을 콕콕 찍어서 잘 먹었는데 어쩐지 우리 신랑은 안그래도 바다곤충이라며 별로 안 좋아하는데 배부분은 열심히 먹었지만 내장은 건드리지도 않았다.

나중에 반 쯤 먹다가 다 못먹겠다며 주길래 받아 먹어봤더니 하필 신랑 것은 내장부분이 씁쓸한 맛이었다.


Crayfish 배부분에 워낙 많은 양의 살이 있고, 잡아서 금방 삶아 먹어서 그런가 살이 정말 탱글탱글하고 맛있었다.

다리 부분에도 살이 있긴 하지만, 워낙 배 쪽에 살이 많아서 다리는 그닥..

해산물 특히 새우 게 이런거 좋아하시는 분들 초초초강추!


회 한 접시 깻잎에 마늘에 쌈장에 초고추장 찍어 싸서 거하게 먹고 나니 졸음이 쏟아졌다.

다행히 숙소 내에는 세탁기와 건조대, 빨래 세제까지 구비가 되어 있어서 바닷물에 쩔은 옷들을 빨아서 거실에 널고 나니

역시나 오늘도 밤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해서 집안이 너무 추웠다.


숙소가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데, 난방 장치는 없고, 침대에 전기담요도 없었다.

그런데도 역시나 양모 이불을 쓰는 건지, 뜨거운 물이 펑펑 나와서 뜨거운 물에 씻고 잘 때는 포근하게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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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을 비축해야 한다며 여행 전날은 꼭 잠을 푹 자둬야지 했던 결심은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오전 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동생이 한국에서 아침에 8시 20분에 시드니 공항에 도착하는데 데리러 오라고 전 날 저녁에 떠나기 전에 신신당부를 하고 비행기를 타러 갔었다.

 

대충 비행기에서 내려서 나오는데 최소 30분이상은 걸리겠지... 한 8시 40분까지가면 되겠군.

이러고 아침에 신랑을 깨워서 8시쯤에 나섰다.

보통 공항까지 30분 거리라 일찍 나섰다고 생각했는데. 아뿔싸 월요일인걸 간과했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인해 차는 밀리지 신랑은 또 그 날따라 복잡한 대로로 달리시지..ㅠ

부랴부랴 지도 켜서 인간네비게이션이 되어 안내를 했건만, 동생은 또 그날따라 일찍 나와서 20분에 도착인데 40분 되서 어디냐고 카톡으로 종용을!

 

시드니 공항에도 드디어 Free wifi가 되서 연락이 안될까봐 걱정했는데 연락이 됐으니 천만 다행이긴한데... 

몇년 전에 왔을 때에는 free wifi가 안되서 혹시나 또 그럴까봐 미리 시간 약속을 하고 온건데, 바로 나와서 안보이면 어디어디 계속 있으마 하고 만나기로 한 장소를 미리 약속을 했는데 설마 우리가 늦을 줄이야...!

 

암튼 우여곡절 끝에 Express pick up 15분 무료 주차할 수 있는 곳(P7 빌딩 옆)에다 차를 세우고 동생을 낚아채다시피 태워서 집으로 오는데 동생이 오는 길에 개고생했다며 서러웠는지 집으로 오는 내내 썰을 풀었다.

 

원래는 고향 동네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행하는 KTX가 있는데 때마침(!) 평창 올림픽이 열려서 그 라인이 사라지고 대신 광명역까지 KTX를 타고 광명역서 리무진으로 갈아타고 인천공항까지 가야 되는데 그것도 30분 마다 한 대라 놓치면 비행기 시간이 위태롭다는 거다.

그리하여 열나게 뛰어서 초행길에 광명역서 리무진 잡아타고 공항에 가서 발권을 하러 갔더니 호주 비자가 없어서 비행기표를 못 끊어 주겠단다.

 

보통은 여행사나 항공사를 통해서 표를 끊으면 비자는 알아서 해주거나 해줄까요? 물어 보는데 바쁜 동생이 인터넷으로 알아서 끊었더니 아무도 물어봐 준 사람이 없었던 거다.

그 간에는 여행사를 통해서 가족들이 표를 끊고 다녀가서 "알아서" 다 해줬는데 동생은 알아서 해 줄 사람이 없었으니!

아시아나 항공사에서 직접 인터넷으로 신청하라고 되돌려 보냈다는데, 또 하필 그 넓은 인천공항에서 비자 신청하는 곳은 저~ 멀리 있어서 달리고 달리고 두 바퀴는 뛰었을 거라며...

근데 비자 신청을 하는데 입력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고 다음페이지로 안넘어가고 그런 에러들이 자꾸 발생, 한시간 가량 씨름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아시아나로 가서 안되더라고 얘기 했더니 자기들이 슉슉슉~ 해주더라는! 헐~

 

그렇게 마지막 승객으로 비행기에 겨우 올라타서 기진맥진 해있는데 오는 내내도 하도 사람들이 떠들어대서 한 숨도 못잤다며 집에 오자마자 곯아떨어졌다.

동생이 한 숨을 자는 동안 점심을 만들고, 우리는 무게 때메 못 싼 짐, 동생 짐에다 마저 채워 넣고, 몸이 천근만근인 동생을 깨워 점심 먹이고 드디어 뉴질랜드, Christchurch로 출발!!!! 

 

이번에는 Train타고 공항으로 갔는데 아침에 한 번 늦었더니 또 늦을까봐 평소보다 일찍 나섰는데 이번에는 Train이 역에 가자마자 바로 와서 타고, 갈아타는 Train도 바로 와서 기다리는 시간 없이 너무 일사천리로 연결되서 무려 2시간 넘게 일찍 도착했다.

짐을 부치고 어슬렁 어슬렁 먹이감 노리는 사자마냥 면세점 사이로 어슬렁 거리다 드디어 에어 뉴질랜드에 탔다.

 

시드니와 뉴질랜드의 시차는 2시간.

오후 4시 55분 비행기였지만 도착시간은 10시 05분.

 

예약한 승객들이 제시간에 다 도착한 것인 지 5분 일찍 뜨는가 싶더니 뉴질랜드에는 무려 예정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다.

 

 

 

Sydney에서 Christchurch까지 직선으로 내리 꽂는(!) 비행로가 완전 마음에 들었다 ㅎㅎ

 

 

비행기를 타면 초반에 겪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 거기서 거기라 솔직하게 응급시 대응요령이라던가~ 기장이 안전벨트 잘 메라, 벨트 싸인 꺼지면 빼라 등등 기내 방송을 하면 흘려듣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에어 뉴질랜드 경우에는 뭔가 새로움이 있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Flight attendant, 즉 승무원들이었는데, 대부분의 승무원이 아리따운 아가씨거나 건장한 청년 느낌인 우리나라나 타항공사들과는 다르게 뚱뚱하고 덩치 큰 대머리 아저씨가 앞치마를 두르고 나긋나긋하게 말하는데 어찌나 귀여우시던지. 하하

그리고 나머지 승무원도 연배가 좀 있으신 50대 후반~ 60대쯤 되어 보이는 여승무원들이었다.

 

게다가 응급시 대응요령 비디오도 승무원들이 나와서 강의하듯이 줄줄줄 읊는게 아니라 "휴양지 국가"라는 느낌이 물씬 들도록 승무원인지, 연예인지, 일반인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나와 코믹하게 연출을 하되 응급시 행동요령 포인트는 다 들어가게끔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다.

 

겉모습과 상관없이 누구나 자격이 되면 승무원이 될 수 있구나 혹은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어서 뭔가 새로웠고 응급시 대응요령 비디오도 독특하고 뉴질랜드가 굉장히 신선하고 개방적으로 느껴졌다.

 

에어 뉴질랜드 자체로는 어느 후기에서 봤듯이 종아리 받침대라도 있을까 기대도 해봤지만(스카이 카우치 아님ㅠ) 종아리 받침대는 커녕 발받침대도 없고, 비행기가 작아서 그런가 여지껏 타 본 비행기 중 가장 앞뒤 공간이 좁아서 솔직히 불편하기 그지 없었다.

 

3시간 남짓 비행이었는데도 식사를 주문해 먹는 사람도 있었고(냄새를 너무 풍기면서 식사 트롤리를 째로 옮겨가길래 혹시나 나도 줄까 했으나 허튼 기대였슴), 자리만 예약한 승객들에게는 간단한 음료와 사탕을 건냈다.

따로 이름 없이 에어 뉴질랜드 봉지에 든 사탕, 맛있슴!

 

크라이스트 처치에 내려서 입국 심사를 할 때 Australian citizen인 신랑은 호주 시민 전용 다른 창구로 재빠르게 통과하고 한국 여권 소지자인 나와 동생은 입국비자를 받을 때 심사원 앞에서 많은 질문 세례를 받아야 했다.

 

뉴질랜드는 따로 비자가 필요 없고 왕복 티켓과 지낼 곳, 그리고 돈만 있으면 도착한 후 공항 입국심사대에서 직접 비자 도장을 찍어준다.

입국 심사할 때 여자분이셨는데 어찌나 질문이 많으신지...

 

지금 생각하니 알바트로스 같은 눈(!)으로 우리를 위아래로 훑으면서 왜 왔냐, 어디 지낼거냐, 얼마나 지낼거냐, 처음이냐, 어딜 갈꺼냐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내서 간단하게 어디 갈꺼라고 했더니, 그 후에는 뭐할 껀데? 이러고 계속 질문을 이어가길래 대충 대답해가지고는 안되겠다 싶어서 미리 일정표를 프린트해서 들고 갔던 나는 심사원 앞에서 PPT 발표하는 거 마냥 일정표를 꺼내서 첫날부터 뭘 할껀지 어디서 잘껀지 줄줄줄 읊어줬다.

 

뉴질랜드일정 2018.docx

 

 

아주 흡족해 하더니 뒤에는 남편이냐며 동생을 째려보는데, 동생은 뒤에서 '와 질문 진짜 많네' 이러고 이미 얼어 있던 상황이라 뒤에는 남동생이고, 먼저 비자를 수월하게 받은 남편이 심사위원 뒤에서 우릴 기다리면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터라 심사위원 뒤에 서 있던 남편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남편은 너 뒤에 있고 호주인이야 이러니까 더 이상 질문 없이 보내주었다.

 

1차로 그렇게 비자를 받고 짐들을 찾아서 이제 세관 통과를 해야 되는데, 음식물에 체크 표시를 해놔서 따로 검색을 하겠다 하여 한 직원을 따라 갔다.

우리 캐리어를 쳐다 보며 장갑을 끼는 직원을 보면 왠지 모르게 쫄게 되는데 쫄 필요 없는데도 겁을 먹고 움츠러 들게 된다. 마치 중죄를 지은 죄인 마냥..ㅠㅠ

 

뉴질랜드 여행루트 카페에서 봤던 대로 영어로 음식물 이름을 적은 리스트를 보여주고 호주 한인마트에서 산거는 대부분 영어로 이름이 붙어 있기도 했고, 영어 이름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은 따로 물품에 영어로 이름을 붙이지는 않았다.

 

음식물 리스트를 통째로 건네줬더니 쓱 훑어보고는 이제 어디 있는지 보여 달라고 해서 이건 뭐고 저건 뭐고 불러주고 직원이 쓱쓱 대충보고 아무일 없이 거의 마무리 단계였다.

 

근데 짐 부피를 줄이다보니 락엔락 도시락통을 3개짜리 들고 갔는데(점심을 거기다 3인분 싸 다닐 요량으로) 그 안에 빈 공간이 아까워 거기다가 스팸이라던가 멸치 육수용 티백(포장된거 째로)이라던가 햇반 이런걸 넣어뒀었는데 막상 가서는 안에 뭐 넣었는지 까먹고 있다가 도시락통 뚜껑을 여니 멸치 육수용 티백이랑 스팸이 떡하니 나왔다. 

멸치 국물내기용 티백 안에 다 그렇 듯 육수용 거대 멸치들이 떡하니, 게다가 다시마까지 투명한 겉포장지라 다시팩 안이 훤이 다 보이니 갑자기 나를 쳐다보는 것 아닌가. 이게 왠 생선인지 설명해보라는 듯이;;

국물내는 거라고 말린거고 생거 아니라고 급설명설명 했더니 요리조리 살펴보다가 겉봉지에 뚫린 구멍이 없으니 통과시켜 줬다.

 

각종 소스라던가 깻잎 무말랭이 김 이런건 하도 많이 들고 오는지 1초도 안보고 통과하지만, 스팸이라던가 참치같은 이런 캔류는 혹시 주사바늘로 뭐라도 주입해서 들고 오나 싶은 지 구멍있나 굉장히 꼼꼼하게 모든 면을 체크 했다.

 

그렇게 중죄인 다루는 것 마냥 꼼꼼한 검색을 끝내고 테이프로 길게 케리어에 이 가방은 검사했다고 적힌 테이프를 붙여주고는 다른 가방은 X-ray로 또 뭐가 있나 통과 시킨 후에 보내줬다.

 

공항 내에서 세관통과해서 나오면 조금 직진해서 걷다 보면 Spark 가 보인다.

Voda건 Spark건 다 사람들이 있어서 유심을 사러 가니 무슨 매장 공사를 밤 10시 넘었는데 하고 있어서 혹시나 해서 유심 살 수 있는 지 문의 했더니 내일 아침 6시 반에 연단다.

 

밖으로 나오니 긴장이 풀려서 급 피로해졌는데, 우리가 가야 할 첫 번째 숙소는 Jucy snooze.

그리고 스파크 직원한테 Jucy Snooze가 어딨는지 물어 볼 것을...

 

Jucy Snooze는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건물이 크지 않다.

엄청 커서 공항서도 보일 줄 알았지만 크나큰 착각이었슴.   

 

씩씩하게 밖으로 나왔는데 밤인데다 초행길이라 지도를 켜놔도 동서남북이 어디인지 조차 모르겠고 다시 돌아가서 물어보긴 싫고.ㅋ 셋은 한 10분간 우왕좌왕 하다가 드디어 알아냄.

 

Spark매장이 내가 나온 공항 건물 왼쪽 구석탱이에 있는데 밖으로 나가서 오른쪽으로 건물의 중간쯤으로 간 다음, 앞쪽으로 쭉 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보면 Long stay parking, short stay parking이러고 큰 표지판들이 보인다.

Short stay parking 쪽으로 쭉~~ 걸어가면 보행자도로가 나오고 저 멀리 대략 10시 방향 쯤에 Sumida Hotel이 보이고 Jucy snooze는 그 뒤로 한참을 삥 돌아가야 있다.

 

Sumida Hotel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서 뒷길로 가도 되지만 밤에는 그 길을 찾기 힘들고 낮에는 지름길 정도 되시겠다.

밤에는 수미다 호텔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도로따라 쭉 가면 맥도널드가 보이고 맥도널드 바로 전에서 왼쪽으로 꺾어 쭉 가면 Jucy Snooze가 있슴.

 

 

Jucy Snooze에서 Check in과 out은 전용기계가 두 대가 있다.

문제는 그 기계 탈이 잘 남 -_-;;

 

들어가면 입구에서 정면으로 Check in and out 기계가 있고 오른쪽에 직원이 한명 구석에서 컴퓨터를 앞에 두고 앉아있다. 없다면 어디 체크 하러 가거나 볼일 보느라 자리 비웠을 수도 있을 듯.

우리는 밤 11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는데도 직원이 있었다. 항상 상주하는 듯.

 

Check in 할 때도 out 할 때도 기계가 탈나서 직원 도움을 받아야했슴. 

 

Jucy Snooze는 뉴질랜드 내에서도 독특한 숙소이다.

Pod라고 부르는 침대 공간을 사용하는데 콩이 들어 있는 콩깍지를 Pod라고 하는데, 그 콩깍지 안에 콩이 된 것 마냥 한 사람이 하나의 독립된 공간으로 들어가서 잠을 잔다.

개인적으로는 2층 침대보다 훨씬 좋음!!

 

Pod 8개짜리 (양쪽에 4개씩) 8인실, 1번방을 썼는데 방 열쇠를 공용으로 쓰는 건 줄 알고 키는 2개만 달라고 했더니 개인이 다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하얗고 납작한 직사각형 키(Key)를 각자 한 개씩 줬다.

방문은 문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는 시스템이라서 들락거리려면 개인키가 필요함.

 

 

Pod안은 연두색이 아니라 새하얗기 그지 없다. 이불, 베개, 침대시트, 벽, 블라인드까지 모두 빳빳하고 새하얀색.

 

 

 

사진 오른쪽에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는데, 첨엔 올려져있고 잘 때 내리면 개인 독립공간이 된다. 방음은 그다지...-_-)

그리고 왼쪽에 그물안에 보면 방 키와 비슷하게 생긴 "contactless card"가 있는데 그걸 그물 바구니 옆에 꽂는 데다가 꽂아야 전기가 들어온다.

호텔이랑 같은가 싶어 멋모르고 키 카드로 암만 꽂아봐도 불이 안들어와서 당황했었슴.

전기가 들어 오면 각 Pod 바깥쪽에 전등에 불이 들어온다 (사람이 쓰고 있다는 표시처럼 쓰이는 듯)

 

 

그리고 그물 바구니 옆에는 시간이 맞지 않는 전자 시계와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전등 버튼, 에어컨인지 선풍긴지 모를 Fan 버튼(눌러봐도 달라지는게 없었..) USB와 콘센트로 충전할 수 있는 전기코드가 있었다.

사진에서 보시다 시피 220-240V(호주랑 같아서 굿!).

 

다 그런지 내가 차지한 곳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저 안이 엄청 더웠다는 후기를 읽었는데 우리는 밤늦게 구름이 잔뜩끼고 바람도 솔솔 부는 날 도착해서 그런가 너무 포근하고 좋았다.

동생은 들어가자마자 골아떨어졌는데 포근해서 잘잤다고 하고.

양이 많은 나라 답게 이불을 양모를 쓰는지 베개랑 침구들이 완전 포근하고 좋음.

여름에는 에어컨인지 환풍긴지 뭔지 모를 Fan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꽤 덥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공동 사용공간으로 갔다

해먹도 있고 테이블도 있고 쿠션 같은 것도 있고 실외 휴식처를 실내로 옮겨 온 것 같이 뭐 이것저것 있었는데

내눈엔 밤 늦은 저녁이라 그런가 너무너무 지저분했다.

 

 

 

부엌은 사진을 찍고 서있는 내 뒷쪽에 있었는데 온갖 잡동사니들로 어지럽고 지저분하기 그지 없어 차마 사진으로 남길 수가 없었다. 

저기 연두색 바닥들도 여러 사용자들이 신발을 신고 다니고 눕고해서 먼지와 때인지 뭐시긴지로 범벅을..ㄷㄷ

저기서 드러 눕고 먹고 앉아서 얘기하고 하던데... 다들 비위가 좋은가 보다 했다.

해먹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 해먹 중에 한 군데에 한 번 드러누워 봤는데 해먹 역시 세 개 다 지저분 했슴.

1분도 안되서 일어났다...-_-)

 

 

 

Jucy snooze에 관련된 이런 저런 정보 자료들과 뉴질랜드 전반적인 여행정보들, 그리고 Canterbury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자료들이 식탁 왼편 구석에 놓여 있었다.

 

밤늦게 도착해서 배가 고팠는데 햇반과 라면 각종 밑반찬이 있었지만, 부엌이 너무 지저분해 차마 뭘 만들어 먹을 엄두가 안났다.

동생은 너무 피곤해서 일찌감찌 뻗었고, 시차를 제외 하더라도 오후 1시경 점심을 먹고 8시간을 넘긴 시점에서 음료 한 잔에 사탕 1개가 전부여서 신랑과 함께 동생이 가져온 현금으로 먹이사냥(!)을 나섰다.

 

Jucy snooze근처에는 각 종 페스트푸드 점이 있었는데 맥도널드가 그 중 가장 가까워서 평소대로 치킨버거 세트 시켜서 먹고 음료로 스프라이트, 물 반 잔 마셨다. 그런데 그거 먹고 그 날 밤새 폭풍 설사를...ㅠㅠ

 

화장실 들락거리느라 밤 새 한 숨도 못잤는데 날이 샜다. 

 

 

 

 

 

맥도널드에서 현금을 쓰고 잔돈을 받았는데 호주와 조금 다른면이 있어서 사진찍어 보았다.

지폐는 숫자와 색깔로 충분히 커서 구별하기 쉬운데

 

 

 

 

동전은 크기부터 아기자기하고, 특히 1달러 2달러는 호주와 반대이다.

호주는 작은 것이 2달러, 큰 것이 1달러인데 여기선 작은게 1달러 큰게 2달러.

크기가 비슷해서 헷갈림.ㅠㅠ 

 

호주는 10센트가 뉴질랜드 20센트 같고, 20센트가 뉴질랜드 50센트 같고 50센트는 장기판 장기알 마냥 각지고 크기도 대따 크고 무겁고 무기가 따로 없.. -_-)

 

 

비교샷

 

 

 

 

* 마지막으로 비자심사 하던 심사위원의 눈 같던 알바트로스 사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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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동기와 루트 짜기 -

 

시작은 어느 날 날아든 남동생의 카톡 한 마디였다.

"이번에 2주간 호주로 갈 건데, 좀 새로운 곳 가고 싶은데 뉴질랜드 가보는 게 어때?"

호주에 살고 있어서 옆동네(?)인 뉴질랜드는 가깝지만 늘 마음만 있었지 실제로 갈 핑계? 구실?이 없어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던 지라 동생 한 마디에 '앗싸!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했다.

 

그리하여 30대 후반~40대 초반 3인, 9박 10일(2월 26일~ 3월 7일) 뉴질랜드 여행 계획을 바로 착수했다.

 

어디 블로그나 찾아 볼까 싶어 네이버 검색하다가 지식N에 달링하버님 댓글을 보게 되었다.

'오! 이분이 제대로 아시는구나' 싶어 네이버 카페 "뉴질랜드 여행루트"로 흘러 들어가게 되었고

일하는 틈틈이 쉬는 날도 뻔질나게 들락거리면서 2월 말 ~ 3월 초 여행인데도

7월부터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주로 달링하버님의 여행기를 읽으며 정보를 모았다.

그 중에 유용한 것 준비 순서!

http://cafe.naver.com/nzroute/17186

 

항공권을 먼저 구입하라고 하셨지만 한국서 뉴질랜드 직항은 Auckland로 들어가는게 필수라 뉴질랜드로 들어가는 비행편은 Auckland를 시작점으로 거기서 부터 어디로 들어가서 어디로 나올 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Sydney에서 출발하는 나 같은 경우에는 일단 뉴질랜드 공부부터 했다.

 

호주에서는 Christchurch나 Queensland, Auckland 다 가능하니까 거의 뉴질랜드 국내선이나 마찬가지라서

뉴질랜드 여행을 하러 가고 오고를 정하려면 내가 어디를 여행하고 싶은 지 대강의 루트가 나와야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여행 다녀오신 각종 루트들 

http://cafe.naver.com/nzroute/17477

 

문제는 뉴질랜드에 대해 알고 있는 사전 지식이 너무 없어서 여행기를 읽어도 거기가 어딘지

이게 도시 이름인지 빵이름인지 사람이름인지도 너무 헷갈리는 거다.

너무 막막하던 차에 카페회원 중 한 단계 윗등급 "호빗"이 되어야 뭐가 되도 되지 싶어서

부지런히 들락거려 호빗이 되고 보니 정보의 홍수가...!

 

호빗이 되고 보면 여행준비 절차와 여행후기 각종 질문글등등에 대한 다양한 글을 읽을 수가 있다.

여행기를 읽으면서 끌리는 잡다한 지식들 수첩에 카테고리 별로 적어서 옮겨 적고

뉴질랜드 지도를 참고해서 지역명을 찾아보며 읽으니 도시이름, 호수이름 구별하게 되고 어디가 좋은지, 어디 가고 싶은지 어디가 유명한지 정도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몇 편 정도 읽고 나면 대게 비슷한 루트로 가게 되는데 지역명 호수이름 익히고 나니 그 다음부턴 술술술 읽혀지고 좋았다.

 

초반에는 사실, 북섬을 가야할 지, 남섬을 가야할 지 조차 감이 없어서 당황하게 되는데

이럴 때 다녀오신 분들의 여행기를 마구잡이로(?) 읽으면 도움이 된다.

문제는 읽으면 읽을 수록 가고 싶어지는 곳이 점점 더 늘어 난다는 것! ㅠㅠ

여행자들의 멋진 사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냥 다 가고 싶은데 내가 갈 수 있는 기간은 정해져 있고!!

 

그래도 여행기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함으로써 내가 어디를 가야할 지 감을 잡을 수 있다.

대체로 북섬은 도시적이고, 남섬이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북섬은 적도에 가까우니 남섬에 비해 더 덥고. 남반구에 남극이 가까우니 아무래도 남섬이 더 서늘하겠지. 

 

날짜 별로 돌 수 있는 북섬, 남섬루트를 참고하니 욕심을 버려지고 마음에서 정리가 됐다.

내가 가장 가고 싶은 곳 몇군데를 정한 뒤 날짜별로 가능한 루트를 고르면!

 

http://cafe.naver.com/nzroute/1808 북섬

http://cafe.naver.com/nzroute/425 남섬

 

 

달링하버님의 추천 best 10은 루트 다 짜고 나중에서야 발견

(카페 메인에 있었는데 주로 일하다가 폰으로 짬짬이 보다 보니 놓침.ㅜㅜ)

http://cafe.naver.com/nzroute/17083

 

그리고 특히 남섬 여행 루트를 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

남섬은 Suthern alpine 이라는 산맥이 비스듬히 2시에서 8시 방향으로 가로지르고 있는데

거기를 가로 질러 갈 수 있는 길은 3군데 밖에 없다는 것.

(출처:http://cafe.naver.com/nzroute/1807)

 

 

이를 간과하고, 마운트 쿡에서 프란츠 조셉으로 바로 넘어가는 일정을 짠다던가~

테카포에서 마운트쿡 갔다가 숙소가 없으니 프란츠 조셉에 잡았다면 완전 일정 꼬이는 것이다.

실제로 숙소 예약할 때 마운트 쿡을 조회해보면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프란츠 조셉쪽에 많이 뜨는데

지형의 특징을 알고 있지 않다면 덜컥 예약하는 사태가 생길 수 밖에 없어짐.

 

가까운게 전부가 아니니 꼼꼼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낭패 봅니다.

뉴질랜드~ 쉬운 나라 아니예요 ㄷㄷ

 

그리하여 나온 일정은 Christchurch(1박) - Kaikoura(1박) - Castle hill - Arthurs pass(1박) - Tekapo(1박) - Mt Cook(1박) - Wanaka(1박) - Cardrona - Queenstown(3박 하면서 Glenorchy, Milford Sound 당일치기)였다.   

(이제서야 말이지만, 별로 추천하고 싶은 루트는 아님 -_-;;)

 

보너스로 종종 뉴질랜드 지역을 구분하는 부르는 이름이 쓰이는데 알아두면 좋다.

(출처:http://www.wikiwand.com/en/Territorial_authorities_of_New_Zealand)

* Marlborough 지역과 Central Otago 지역 와인이 맛나다는군요(소근소근)

 

 

# 뉴질랜드 각종 공휴일에는 가게들 문 닫는 곳이 대부분이니 일정 잡을 때 공휴일 날짜도 체크해서 공휴일에 상점 들르지 않도록 일정 조절을 잘 하자.

 

 

2018년 Public holidays                                                2019년 Public holidays

 

 

# School holidays엔 아무래도 학생들이 쉬니 방학을 맞아 여행가는 가족들로 각종 관광지가 더 복잡할 수 있음.

 

 

출처: 구글 이미지

 

- 각종 예매 -

 

# 항공권 마련

 

이제 7개월 남짓 남은 시간 동안 비용과 항공권을 마련해야 했다.

일단 항공권은 거의 매년마다 한국을 다녀가기 때문에 여행사에서 알려준 노하우(?)대로 6개월 전에 사면 젤 싸겠지? 스카이 스캐너가 좋다지? 하면서 나름 얄팍한 지식을 총 동원해서 표를 끊었다.

 

동생은 한국에서 시드니 오는 걸 8월 중순에 아시아나 마일리지 70% 적용 되는 걸로 왕복 93만원(우린 아시아나 가족 회원이라 아시아나만 씀)으로 끊고 동생일정이 확정되기를 기다리면서 이곳 저곳 조회만 하면서 기다리다 동생이 표끊은 후에 바로 끊었어야 했지만.ㅠㅠ

막상 동생이 끊은 후에는 늦장 피우다 8월 초~중순에 특가 뜬 걸 놓치고 8월 말에 스카이 스캐너로 조회, Best budget 이라는 곳에서 3인 AU$1337.78불에 에어 뉴질랜드로 시드니- 크라이스트 처치 in, 퀸즈타운- 시드니 out 으로 끊었다. 그런데 끊고 보니 갈 때만 에어 뉴질랜드, 올때는 Virgin Australia.

 

이 때 당시엔 두당 기내 짐 7kg 정도면 되겠지...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따로 부치는 짐 없이 기내용 7kg만 했는데 나중에 이게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행 한 달 전에 짐을 싸보니 점점 추워지는 날씨와 가서 먹을 음식을 좀 싸가야 하고 여벌 신발 옷 등등 필요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게다가 뉴질랜드에서 사 올 선물들은 어디다 넣어올 거냐는...OTL

 

두당 7kg 기내만 신청했다가 2월 초에 리스트 작성하다 보니 모자라서 부치는 짐 20kg짜리 2개를 더 신청했다.

신청 과정에서 신랑이 큰 캐리어 있어서 신랑 앞으로 20kg, 동생이 큰 캐리어 가지고 온다니 동생 이름으로 20kg을 신청했다. 개당 AU$20씩.

 

 

부치는 짐 신청하고 나서 다시 보내온 티켓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니, 에어 뉴질랜드는 아시아나와 같은 Star alliance member였다!!! 나랑 신랑은 아시아나 Gold 회원인데!!!!!

 

비행기 표를 끊으면 그 아래 줄줄이 작은 글씨로 붙어 있는 설명 중에 Gold 회원은 부치는 짐 외에 추가로 짐 하나는 추가 비용 부담없이 공짜로 갖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하여 동생 짐을 내 이름 앞으로 돌리려고 에어 뉴질랜드에 전화를 했다.

내가 아시아나 골드회원인데 동생이름 앞으로 된 20kg을 내 이름 앞으로 돌리고 싶다고 하니 교환원이 그렇게 바꿔줄 수 없다고 한다.ㅠㅠ

이미 내가 좌석+20kg을 정해진 이름으로 예약을 해버렸기 때문에 직원 임의로 바꿔줄 수 없으시답니다.

그런데 거기서 한 번 더 좌절한게, 골드 회원이라 그런지 $10만 더 내면 니꺼도 신청 가능한데 해줄까 이럼...ㅠㅠ

결국 $20불 써서(골드회원) 20kg짜리 신청 2개를 나와 신랑이름으로 하면 되는 것을 $40 써서 신청한 바보짓을 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아무 소득도 없이 끊었다.ㅠㅠ

 

다음에 다시 또 뭔가 변경할 사항이라던가, 추가할 상황이 닥친다면 주저말고 전화로!

인터넷은 선택창이 따로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내 정보를 전부 다 반영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런 삽질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미리미리 공부하고 표 끊자.. ㅠㅠ)

 

그리고 에어 뉴질랜드는 장거리 비행시에 스카이 카우치라고 다리부분을 안락의자처럼 올려서 쓸 수 있는 게 있다.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직항으로 갈 수는 없지만, 경유 1번 해서 가는 거면 에어 뉴질랜드 강추!

http://cafe.naver.com/nzroute/33135 << 이용해보신 분의 강추 글!

 

이용해본 적은 없지만 장시간 비행할 때 다리 올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음.

게다가 만석이 아니라면 자리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라고 하니! ^^

 

☆★항공권을 끊었다면 반드시 해야하는 것★☆

2019년 10월 1일부터 뉴질랜드는 더이상 무비자 입국 국가가 아니다.

eTA라고 Electric Travel Authority, 즉 전자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에 정보가 있습니다.)

https://www.immigration.govt.nz/about-us/what-we-do/our-strategies-and-projects/eta-new-requirements

 

요약해 보자면,

10월 1일부터 뉴질랜드 여행 시, 반드시 여행 전에 전자비자를 신청(NZeTA)해서 입국을 해야한다.

* 한국은 Visa Weiver Country라서 전자비자 신청을 해야한다.

* 뉴질랜드 시민권자, 영주권자, 호주시민권자는 제외.(호주 영주권자는 비자신청해야 함)


7월부터 비자 신청 싸이트가 열리는데,

비용이 모바일폰으로 신청하면 $9, 웹싸이트에서 양식 작성은 $12불이며 승인까지 최고 72시간 걸릴 수 있다.

또한 관광세(IVL)가 추가되는데 두당 $35불이고 전자비자 신청 시 같이 지불된다.

전자비자와 관광세는 2년간 유효하고 그 기간에는 여러번 들락날락 할 수 있다.

 

꼭 입국날짜를 기준으로 잘 확인하고 비자를 잊어버리지 말자. 처음 시행하는 것이므로 잊어버릴 확률이 높다!!

 

# 숙소

숙소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빨리 예약해야하는 것 중에 하나다.

특히 Tekapo, Mt. Cook, Queenstown은 빠른 시간 내에 숙소들이 다 차는데 그도 그럴 것이 직접 가보면 정말 마을 자체가 규모가 작아서 숙소가 별로 없다.

한국 사람들만 가는 것도 아니고 전 세계에서 여행자들이 몰리는데 숙소는 정해져 있으니 그럴 밖에.

게다가 성수기라는 10월~2월 사이는 더 하겠지. 12월 전후는 극성수기라서 더더욱 없다.

 

우리가 갔던 2월 말~ 3월도 살짝 성수기에 걸쳐져 있어서 숙소는 비행기표를 끊고 난 후에 최대한 바로바로 예약을 했고 직접 집주인과 이메일 주고 받으면서 구한 Holiday house 빼고는 6개월 전에 예약을 끝냈다.

 

일단 Booking.com이 일정관리가 편하기도 하고 무료취소도 되서 많이 이용하기도 했는데

Booking.com을 예약할 때는 꼼꼼하게 terms & conditions를 잘 읽어야 한다.

즉 그 많은 예약 장소들 마다 이용 규정 규칙이 다를 수 있는데

대부분 며칠까지 무료 취소! 결제는 가서 하세요 이런식으로 유인을 하기 때문에 일정이 확실하지 않아서 여기저기 신나게 부킹하고 보면 요금이 빠져 나간다던가, 3일 결제했는데 1일치 미리 빼간다던가 하는 곳이 있다.

문제는 결제시 booking.com으로 뜨기 때문에 한 날에 여러 군데 동시에 예약하면 어디서 빠져나갔는 지를 모름...ㅠㅠ 

 

내가 겪은 일에 대한 여러 답변은 여기서 참고를..!

http://cafe.naver.com/nzroute/28890

 

결론은 검색은 Booking.com에서 하되, 실제 숙박 싸이트에 들어가서 직접 컨택하는 것이 제일 좋다!

더 싸게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Booking.com에 대한 의심이 싹트기 시작할 즈음 접한 달링하버님이 소개해주신 Holiday house 글을 읽고는 다양한 숙소를 경험해봐야겠다 싶어서 여러 군데 검색 숙소는 Hotel부터 Motel, Holiday house, Lodge, YHA, Backpack까지 다양하게 경험했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숙소가 있다.

Hotel, Motel(우리나라 모텔아님), Lodge, Holiday house(Airbnb랑 비슷한데 집전체를 빌리는 것), Holiday park, backpack, YHA(Youth hostels association), Airbnb등등..

가능하면 다양한 숙소를 경험해보도록 권하고 싶다. 싸다고 다 나쁜 것도, 비싸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었고,

발품을 파는 만큼 좋은 곳에 묵는 것 같다. 

 

링크(http://cafe.naver.com/nzroute/6394)는 달링하버님의 Holiday house 소개하는 글이고,

실제로 예약 사이트는 holidayhouses.co.nz다.

들어가서 집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함.ㅎㅎ

 

Holiday house 예약할 때는 이용하고자 하는 날짜(보통 2박이상인 경우가 많음)에 가능한지 달력에 X표시로 되어 있으니 잘 봐야하고, 뉴질랜드 성수기, 비수기, 혹은 방학기간 등등 달마다 가격 책정이 다르게 되어 있으니 그 또한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게다가 Holiday house는 집주인이 구비해 놓은 게 다 다르므로 이불이나 베게가 다 있는지도 살펴야 함.

없는 곳도 있다. 무조건 다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꼭 살필 것.

 

여행자에 따라서는 타인이 쓰는 침구류를 불결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어서

숙소에 따라 수건이 없는 곳도 있었다.(대표적인 예: YHA Mt. Cook)

 

 

# 자동차 렌트

차 렌트를 하는 건 솔직히 이제 운전대를 잡은 지 1년 남짓이지만 실제로 운전 한 기간은 두달이 못 되는, 마트만 오고가는 햇병아리인지라 신랑에게 위임했다.

 

처음엔 캠핑카(뉴질랜드에선 캠퍼벤이라고 함)로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가격 조회를 해보니 허거거거걱...

캠퍼벤을 빌린다고 해서 숙박비가 굳는 것이 아니라 전기 충전도, 가끔 제대로 된 잠이나 샤워도 중간에 해줘야 해서 홀리데이파크를 이용해주라는 후기들을 많이 봐서 숙박비도 2중으로 들 것 같아서 이번엔 포기.

 

캠퍼벤 여행은 왠지 고생을 각오하고 해야할 것 같은데, 이미 한국에서 원래 일복이 많아 일에 찌들려 체력이 최저인 남동생과 주로 야간 일로 체력이 바닥난 상태인 나도 캠버벤여행은 힘들꺼 같아서 자동차 여행으로 결정.

나름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신랑과 동생이 있어 든든했다.

다만, 동생은 왼쪽 운전경험이 거의 없고 왼쪽 차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미리 뉴질랜드 운전관련 정보를 구해서 읽어보게 했다. (오른쪽 위 첨부파일 참조)

 

 

렌트 회사는 정말 다양하게 있는데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이 본 것이 차 종류를 망론하고는 Jucy.

캠퍼벤은 Maui 나 Britz, Jucy, Apollo 순으로 많았고

일반 렌터카는 Jucy가 가장 많았고 그 담으로 Apex 종종 보였고..ezi도 보았고...

워낙 회사 이름들이 작아서 꼼꼼하게 체크는 못해봤다. 아마 쥬시 차들이 색깔이 요란해서 알아보기 쉬워서 그랬을지도.

다만 큰 회사들은 크루즈라던가 연계해서 할인 혜택을 줘서 진작 알았으면... 이 아니라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About new zealand 렌트로 선택했다.

 

About new zealand는 Apex와 같은 회사인데 좀 더 오래된 차들을 취급하는 렌터카 회사인데 심지어 사무실도 같이 쓴다.

다만 차가 연식이 오래된 것일 뿐. 그래서 다른 렌트카에 비해 싸다.

 

9일에(NZ$42.45/day), 완전자차 풀커버(Zero excess:$14/day), 로드사이드 커버($4/day), 2인 추가 운전자(이건 공짜)해서 총 NZ $544불을 줬다. 현금으로 주니 $0.05 깎아줌;;


*Zero excess는 사고가 났을 때 내가 내는 비용이 0달러. 뉴질랜드는 산길이 많고 운전 방향이 반대니 무조건 풀옵션으로 다 하도록 하는게 좋다. 네비게이션은 필요 없고 구글지도 오프라인으로 받아 쓰면 됨.

(구글지도 다운 받는 법: http://cafe.naver.com/nzroute/37210 )


* 로드사이드 커버는 차 배터리 방전, 차 열쇠 두고 문잠그기, 타이어 펑크, 연료바닥, 진흙이나 물에 빠졌을 때 끄집어 내주기, 안 움직이는차 끌고 가기 등등... 응급 상황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부르는 옵션인데 반드시 하는게 좋다. 어디서 어떤 상황에 닥칠 지 모르기 때문에. 


☆ 자동차 보험의 경우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신청하는 게 있고, 차 인수 받을 때 하는 게 있는데, 혹시 차사고가 났을 시에는 렌트카를 직접 인수 받는 회사에서 하는 것이 일 더 처리가 빠르다고 함. 고로 인터넷으로 미리 차 예약만 하고, 인수 받는 당일날 직접 계약할 때에 보험을 신청하는 것이 낫다.(우린 그냥 인터넷에서 했는데 사고가 안나서 다른점은 없었..)

 

☆ About new zealand의 경우 빌리는 시점으로부터 24시간을 하루, 즉 만으로 일 수 계산을 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27일 8시 30분에 인수받아서 6일날 아침 8시에 반납하는 걸로 했더니 만으로 치면 7일이라 7일치만 냈었는데 계획이 바뀌어 연장해서 7일 2시 45분 반납으로 하니 9일로 책정이 되었다. 


연식이 오래된 차도 마다 않고 선택한 이유는 신랑이 차에 대해 조예(?)가 깊어서 차를 고칠 수 있고, 문제가 생겨도 바로 문제점 캐치를 할 수 있어서 신랑한테 렌트 회사를 쭉 보여주고, 여러 후보들 중에서 신랑이 직접 정한 것이다.

차가 연식이 오래 됐다곤 해도 2009년~ 2010년산이고, 지금 내가 쓰는 차도 2010년산인데 문제 없고

신랑차는 심지어 더 오래된 것이라 2009년산이라쳐도 튼튼하것네 이러고 바로 선택.

별 문제 없을 거라면서 골랐다.

 

2월 27일 8시 30분부터 3월 7일 2시 45분까지 크라이스처치 공항에서 빌려 퀸즈타운 공항으로 반납했으며,

219261km를 달린 2009~2010년식 토요타 캠리는 생각보다 겉은 멀쩡한 것 같으면서도 안 멀쩡했다.

앞뒤 범퍼는 스크래치가 엄청났고 오른쪽 미등은 깨져서 땜빵으로 덧씌워져 있고.

노래 들으려고 8090년대 노래 369곡+동생이 즐겨 듣는 곡들 USB에 담아갔는데 꽂는 데가 없음...OTL

블루투스 이런것도 없음. 라디오, CD, 에어컨 끝. 완전 기본만 허허허

 

자차풀커버라 차 인수 받을 때 일일이 외관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 실제로 반납할 때도 일일이 체크는 안하고 시동걸어 기름이 만땅인지만 체크했다.

 

트렁크는 큰 캐리어 2개 작은캐리어 2개를 가지고 다닌 우리에게 문제 없이 다 들어갔고

보너스로 식재료들 담아 다니던 라면 박스 싸이즈 2개, 물 600mls 24개짜리 전부, 그리고 자잘한 것들도 다 들어갔다. 그래서 차 안에서는 여분의 옷과 수건 간단한 물과 간식류 카메라 모자 등등 좌석 한 곳에 싣고 다녔다.

트렁크 바닥 양쪽이 평행한 것이 아니라 살짝 꺼져있긴 했지만 문제 없었고 트렁크를 열면 있는 선 같은 것도 자꾸 빠지는 것이 동생은 꼬물이라고 투덜댔지만 우리는 잘 썼었다.  

 

반납을 할 때 221319km까지 찍었는데 그 사이에 특별한 고장은 없었느냐~

 

5일 차 쯤 되던 날 비포장길인 Clay Cliffs를 덜덜덜덜 거리면서 다녀와 Wanaka로 가던 길이었는데, 기름이 반 이하로 떨어져 만땅 채우고 가던 길에 갑자기 속도 게이지가 요동을 치고, 에어컨 불이 나왔다 들어갔다 했다.

차 계기판에 경고등으로 물결표시, 또 딴거 뭔가 한개가 더 들어왔는데 운전중이던 남동생은 어리둥절해 하면서 왜 미끄럼판? 뭐시기를 체크 하라고 하지 하면서 당황해했다. (차에 관해선 문외한이라 뭔 소린지..ㅠ)

 

신랑이 내려서 트렁크도 열었다가 엔진도 요리조리 보고 한 후 한 10분 기다렸다가 출발했는데 그 후로는 아무 문제 없었다.

 

나중에 여행 끝나고 집에 와서 신랑한테 무슨 일이었냐 물어 보니, 내려서 본네트 열어 어디 뭐가 새는 곳이 있나 체크 하는데 엔진을 보니 베터리 +, - 중에 - 부분이 헐겁고 평행이어야 할 부분이 아이스크림 콘 엎어논 모양처럼 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트렁크를 열어 보통 있는 간단한 공구들이 있나 살펴보니 공구라고는 아예 없어서 손으로 마이너스 부분을 잡고 헐거워진 부분을 조이니 뭔가 소금? 녹? 산화로 인한 덩어리?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는데 그걸 손아귀 힘으로 누르면서 최대한 조인 후로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갔다.

 

 

위에 엔진 사진은 문제가 생기기 전날 신랑이 찍어 두었던 차 엔진 사진인데 굉장히 흙 먼지로 지저분하고 녹도 슬어 있다.

중간 아래 빨간 박스 오른쪽에 볼록 나온 부분의 접촉 문제였던 것!

아마 덜덜 거리는 게 심한 비포장도로를 달려 Clay cliff를 다녀온게 안그래도 오래된 차 나사를 더 헐겁게 만들어 전기장치 연결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게 아닌가 싶다고.

 

렌트카 예약할 때 가지 말아야 할 곳 몇 군데를 알려주는 데 거기에 Clay cliffs가 포함이 된건 지 아닌 지는... 드디어 추가를..ㅎㅎ


※About New Zealand 렌트 기준으로 보험 안되는 길(렌트카 계약시에 작성한 Rental agreement 안에 보면 있음): 다 흙길임

- Skippers Canyon: Shotover river 따라있는데 막 낭떠러지, 미끄러운 비포장도로 길.

- The road to Macetown 에로우 타운 너머 어디 산 꼭대기 마을 가는 길

- Tasmanvalley road(also known as old Ball road): Mt Cook 근처 Tasman lake 가는 길

- Matukituki Road beyond the Treble Cone access roadturn off:Wanaka 호수 왼쪽 너머 있는 산 꼭대기 가는 길

- Glenorchy-paradise road beyond Priory Road turn off: Paradise 가는 길

 

 

 

# 엑티비티

엑티비티는 가서 해도 된다고, 미리 할 필요 없다는 글을 아주 많이 봐서 방심하고 손 놓고 있다가

한 달 전쯤에 여행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해줄 Skyline 부페 식당 예약은 해둬야 하지 않을까 하고 Bookme 들어가니 거의 만석..

앗 이건 아닌데 싶어서 그때부터 예약을 하기 시작했다.

엑티비티는 Bookme에서 예약했는데 주로 Queenstown중심(다른 지역을 쳐도 나옴): https://www.bookme.co.nz/things-to-do/queenstown/home


혹자는 Wanaka를 추천하기도 한다.

와나카 지역 예약 싸이트: https://www.lakewanaka.co.nz/

 

각종 엑티비티는 일정이 정확하게 나와 있고, 바꿀 일 없다면 미리 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유동성있게 하려면 가서 해도 좋겠지만 너무 미루지 않는 걸 추천한다. 최소 일주일~ 5일 내에는 하는 걸로.

 

우리 경우엔 여행 2일 차에 할 예정이었던 첫 엑티비티, Kaikoura fishing tour를 직접 구글 찾아 평점이 좋은 걸로 이메일 보내서 출발하기 20일 전쯤에 했고 나머지는 한달 전쯤에 Bookme를 통해 했다. 

 

미리 정해놔 버리면 일정이 꼬이게 될 경우 변경이 불가하게 되서 좀 힘든 점도 물론 있다.  

 

일례로 Milford Sound에서 cruise타는 일정은 투어 버스로 갈 것이냐, 직접 운전해서 갈 것이냐를 두고 오랫동안 고민을 했는데 결국은 차를 직접 끌고 갈 것으로 선택했다.


매일매일 숙소를 옮기면서 짐싸고 풀고 반복하는 것도 지칠 것 같아 Queenstown에서는 오래 머물러야지 싶어서 3박하는 것으로 숙소를 미리 정해두고 처음에는 3일 중에 하루만 가면 되니까 싶어서 아무 것도 정해두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 남기고 Skyline restaurant를 알아보니 우리의 여행 마지막날 저녁 빼고 모두 예약이 다 찬 상태였고, 그래서 부랴부랴 거길 예약하다 보니 다른 것도 걱정되서 특가로 나온 Milford Sound Cruise까지 같이 당일날 예약해 버렸다.

 

여행하다 보니, 사실 1박은 Te Anau에서 했어야 했는데 여행 말미에 당일치기로 자동차를 끌고 Milford Sound를 가는 건 정말이지 무리한 일정이었다. 신랑이 아무리 자신있다 했어도 바꾸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려면 숙소가 3일 중 이틀째 밤을 빼야될 판인데, 담날 특가로 예약해뒀던 오후 12시 20분 크루즈와 저녁 8시 반 스카이 라운지 부페를 미리 정해놔 버려서 빼도박도 못하게 된 것이다.

 

그 외에도 좀 더 머무르고 싶은 곳들도 미리 엑티비가 정해져 있다면 변경이 어려우니 참고하되 정말 하고 싶은건 미리 하는 게 좋다. 특가만 아니라면 최소 규정을 잘 보고 해도 좋고.

 

Nevis swing은 동생이 정말정말 하고 싶어 했는데 3월은 극성수기도 아니고 가서 해도 되겠지 했는데 막상 뉴질랜드에 발을 디디고 보니 일정에 쫒기고 풍경에 넋이 나가고 챙겨야 할 것은 많고 신경쓸 것도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뻗는 날들이 연속이다보니 신경을 못 쓰고 있다가 결국 Queenstown에 도착해서야 예약을 알아보니 무려 5일 후까지 모두 예약 되어 있었다.

 

우리는 Kaikoura fishing tours하고 (23일전에 예약)

Omamrama에서 Hot tub에 가고(당일날 새벽에 예약)

Cardrona에서 Back Country Saddle Expedition에서 승마를 하고 (한 달전에 예약)

Queenstown에서 Onsen spa를 즐기고(18일전에 예약)

Queenstownd의 Luge는 전날 예약해서 즐기고 Luge는 회전율이 정말 빨라서 미리 안해도 된다.

Milford sound에서의 cruise와 Queenstown내에 Skyline restaurant 부페도 한 달전에 예약했다.

 

미리 예약하면 어떻게든 하게 되는데 예약을 안하고 온 건 결국 못하게 되거나 안하게 되거나.

번지 점프도 스카이 다이빙도 할 것처럼 그러더니 예약 안하고 가니 무섭다며 포기.

Shotoverget도 해보고 싶었지만 동생이 물에 젖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의외의 복병이.ㅠㅠ)

 

그러니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최소 일주일 전이나 열흘 전에 미리미리 해두시길 바란다.


그리고, Queenstown 루지가 한창 업그레이드 공사 중이었는데 혹시나 하고 알아본 루지 운영시간 첨부함~!

 

★ Queenstown 루지 오픈 시간 ★ 오전 10시부터~ 닫는 시간은 다 다르다.

닫는 시간은 현지 상황과 Daylight saving(써머타임) 적용으로 달라질 수 있음. 


※ 2020년 2월 6일 이 후는 아래 시간표 안에 없으니 이 시기에 가시는 분들은 그 때쯤 아래 링크 들어가서 확인하시길. 


https://www.skyline.co.nz/en/queenstown/things-to-do/skyline-luge-queenstown/queenstown-luge-open-hours/

 

 

 

- 그 외에 챙겨야 할 것들-

 

# 여행 시에 유용한 각종 App이나 웹 주소들 (아는 거는 다 적어 봄)

 

- 뉴질랜드 도로 운전 연습>>> https://www.aa.co.nz/travel/rental-vehicles-and-transport/visitors-to-new-zealand/visiting-driver-training-programme/


- 캠퍼벤을 가지고 여행을 한다면 캠핑장소 알려주는 app >>> www.campermate.co.nz/welcome/index

 

- 현지 캠퍼벤 렌트 싸이트>>> # Maui: www.maui-rentals.com/nz/en # Britz: www.britz.co.nz/ 

   #Apollo: www.apollocamper.co.nz/ #Mighty: www.mightycampers.co.nz/

 

* 한인캠퍼벤 업체: www.campervan.co.kr/ 와 그 연동 카페 https://cafe.naver.com/campervan

 

- Free one way car rental(무료 차 렌트) >>> www.transfercar.co.nz/

 

- 각종 렌트카 싸이트 >>>  # Jucy:  www.jucy.co.nz/ # Apex: www.apexrentals.co.nz/ 

   # Ace: www.acerentalcars.co.nz/ # Ezi: www.ezicarrental.co.nz/ # About New Zealand: www.rentalcar.co.nz/

   # Go rental: www.gorentals.co.nz/

 

- Free one way car rental(무료 차 렌트) >>> www.transfercar.co.nz/


- 뉴질랜드 날씨가 궁금하다 >>> www.metservice.com/national/home


- 뉴질랜드 각 도시의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시각이 궁금하다(별 볼 때 유용함) >>> www.timeanddate.com/sun/new-zealand/

- 밀물과 썰물 시간이 궁금(Hot water beach의 예)>>> www.metservice.com/marine-surf/surf/hot-water-beach

 

- 도시간의 여행시간과 거리 계산기(한글) >>> www.newzealand.com/kr/travel-times-and-distances-calculator/

   (영문) https://www.aa.co.nz/travel/time-and-distance-calculator/

   (구글지도로 해도 되고, 실제 주행시간은 지도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장거리 일 수록 10~30분 더 걸림)


- 뉴질랜드 도로 교통상황 >>> www.journeys.nzta.govt.nz/traffic/

(List나 live update 누르면 각 지역 도로 주의 지역, 공사지역 등 여러가지 볼 수 있음)

- 각종 엑티비티 예약 >>> www.bookme.co.nz/things-to-do/queenstown/home


- Wanaka 지역 각종 페스티벌 정보+엑티비티 예약 >>> www.lakewanaka.co.nz


- 숙소 중 홀리데이 하우스 예약 >>> www.holidayhouses.co.nz


- 각종 다양한 숙소 간편하게 예약 >>> www.booking.com

 

# 그리고 각종 예약관련 유용한 링크들 모아 놓은 최민님 게시글: https://cafe.naver.com/nzroute/41792

>> 뉴질랜드 루트카페에서 항공, 이동, 숙소, 투어/플랜, 생활관련 다양한 링크들을 공유해주심! 乃

 

- 연착, 캔슬 잘 되는 jetstar 실시간 스케쥴 조회 싸이트>> https://www.flightradar24.com/data/flights/

 

 

※ 여행하면서 챙겨야 하는 물품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니 보고 가감하여 선택)


# 여행의 타입에 따라 뭘 준비해야 할 지는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한 3일이 넘어가면 짜고 매운 한국음식이 그립다.

그러므로 '제품화'된 식재료나 소스들, 혹은 뉴질랜드에서 조달할 수 있든 없든 미리 리스트를 작성해서 모두 적어가는 것이 좋다. 들고 가든, 가서 사든 리스트로 작성해두면 시간 절약됨!

 

검색대 통과할 때 중요한 것이 음식목록(Food list)과 약(medication list) 목록인데 음식은 영문으로 적어가면 리스트를 보고 꼼꼼하게 다 체크하는데 대부분 다 통과하니 겁낼 필요는 없고, 한 군데 넣어야 검사가 빨리 끝난다.

열어 본 짐은 직접 확인했다는 테이프를 붙여주므로 x-ray로 재점검하진 않지만 그 외에 짐이 있다면 다시 x-ray에 통과시켜 확인하므로 꼭 한군데 몰아 넣고 다른 곳에 몰래 숨기는 일은 없도록 한다.

 

약은 사실 점검을 안했는데, 그래도 영어로 어디에 쓰이는 지는 알거나 적어서 가도록 한다.

약이건 음식이건 하얗거나 누런 가루로 되어 있고, 제품으로 상품화 되어 나온 것이 아니면 뺏길 염려가 높다.

뺏길 각오하고 위생팩에 담아간 고춧가루는 보고도 안 뺏겼음. 


# 각종 식료품은 Fresh choice부터 그나마 싼 Four square, Pak'nsave, Countdown, New world(젤 비싸고 물건들이 싱싱하고 좋음)나 한인마트인 Kosco에서 조달가능함.

 

 

각종 D.I.Y(Do it yourself) 물품들, 캠핑장비는 Bunnings warehouse에서 살 수 있음.


 

** 짐 쌀 때 챙겨야 할 것들 **


 

- 여권, 여권 사본-여권 분실 대비용, 항공권, 운전면허증(영문으로 된 운전면허증이 아니면 국제운전면허증도 같이 지참), 환전한 돈, 신용카드, 여행자 보험

 

- 주방용품: 나무 젓가락(두당 하루에 1개+@)칼, BBQ 집게, 가위, 비닐장갑, 지퍼백, 봉지밀봉 클립(집게), 수세미, 키친타올, 비닐봉투, 쿨백, 락앤락 반찬통, 컵(겨울엔 머그컵), 코팅 된 프라이팬(BBQ 집게, 지퍼백, 수세미, 비닐봉투는 안 썼음) 

 

- 식료품: 라면(라면스프도 유용함), 햇반, 쌈장, 소금, 후추, 계란, 쵸콜릿이나 에너지바, 물, 각종야채와 빵과 샌드위치 재료들(1~2회분) 등 만들어 먹을 음식 재료들. (카레가루, 김, 깻잎, 멸치볶음, 초고추장, 멸치육수용 티백, 짜장 가루, 떡국떡 같은 건 유용하게 쓰인다.)

 

- 위생용품: 치약, 칫솔, 비누, 바디와시, 폼클린저, 빗, 썬크림, 물티슈, 수건(두당 1개 큰거), 손수건, *알로에 Cooling 스프레이, 빨래용 세제

 

- 의약품: 진통제(두통약), 설사약, 밴드에이드, 후시딘 같은 상처 치료제, 멀미약, 샌드플라이 퇴치약 

 

- 전자기기: 카메라, 폰 보조베터리, 멀티텝, 각종 충전기(폰, 카메라, 차량용 폰충전기...), 음악장비들 (음악담긴 USB, 스피커...)

 

- 기타: 햇빛가리개, 돗자리, 핸드폰 거치대, 삼각대, 팔토시, 운전용 장갑, 선글라스, 랜턴/후레쉬 작은 것 1~2개, 소형배낭(간식이나 식사, 물, 간단한 물품 들어갈 정도), 물통이나 물병 사서 재활용, 다니면서 들을 노래, 귀마개나 눈가리개 혹은 이어폰(숙면용), 손톱깎이(가위 없는데 뭐 잘라야 할 때나 손톱가시 생길 때 유용함!), 사무용 집게(영수증 모으는 용도)

 

- 의류와 신발: 긴소매/긴바지 최소 두~벌(9박 10일 기준), 짧은 소매 바지 1벌, 속옷/양말 4~5일치, 자켓은 바람막이보다 두껍고 패딩보다 얇거나 동일(2~3월 기준, 아래 기온별 옷차림표 참고), 운동화, 물에 젖어도 문제 없는 슬리퍼, 우의와 우산, 양산, 창이 넓은 모자

 

 

 

* 9박 10일 중에 3일 빼고 계속 비나 구름을 몰고 다녔기에 운전할 때 차내 햇빛가리개는 거의 안썼고, 팔토시라던가, 운전용 장갑은 아예 필요 없었지만, 말타고, 트레킹하고 하는 잠깐 2~3시간 사이에도 날이 화창하고 잠깐짬깐 일지라도 쨍하다면 충분히 익을 수 있다. 

공기가 깨끗해 대기오염이 거의 없어 해가 쨍한 날에는 그냥 바짝 익는다고 보면 된다.

뿐만 아니라 날이 흐리더라도 바닷 바람에도 피부가 익기 때문에 알로에 Cooling spray를 챙겨간 건 신의 한 수였다.

 

화상 입었을 때 보통은 오이를 얇게 썰어 붙이지만 제일 좋은 건 알로에 베라(Aloe Vera)나 감자이다.

감자는 최대한 얇게 썰어서 화상부위에 붙이거나 강판에 갈아서 붙여도 된다. 오이보다 효과 좋음!

알로에는 생으로 구할 수 있다면 얇게 썰어서 화상 부위에 문지르거나 붙여두면 제일 좋음!

(※ 외국에서는 다양한 알로에 종류가 있으니 아무거나 알로에처럼 생겼다고 덥석 잘라다 문지르면 위험합니다~)

생으로 구할 수 없으면 스프레이로 나온 제품도 있다.

 

시드니서 멀미약을 사러 갔다가 약국에서 발견한 것인데 시골집에서 알로에를 키우고 있고 화상에도 써본 적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사갔는데 톡톡히 덕을 봤다.

햇볕에나 바닷바람에 익은 피부엔 강추!

스프레이 뿐 아니라 젤 타입으로도 파는데, 각종 화상 뿐 아니라 피부질환에도 좋음!

 

 

 

 

☆혹시 시드니를 거쳐서 가시는 분 중 cooling spray나 각종 약, 비타민, 오메가3 이런 거 사실 분은 일반 약국 아무데나 가지 마시고 구글에서 "Chemist warehouse" 검색해서 갈 것. 약국겸용 각종 비타민 의약보조품 같은거 파는 곳인데 일반 약국보다 저렴함.

# 만약 캠퍼벤 여행자가 아니라서 공용주방을 사용한다거나, 모텔, 롯지 같은데서 방 안에서 요리를 해야한다면, 카레, 김치 같은 냄새가 심하게 나는 요리는 자제를 하는 게 좋다.

어떤 숙박업소에서는 냄새가 심한 요리를 할 경우 $500 벌금을 예약시 사용한 카드로 청구하겠다는 문구도 있었다.

 

@ 차 후에 더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계속해서 더 첨부하겠습니다.

궁금하신거나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덧글 달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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