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Milford sound 가는 날이다.
오후 12시 20분에 Cruise 예약을 해 둔 상태라 5시간 걸린다니 적어도 6시 반엔 출발해야된다.
그런데 중간에 구경하는 데도 있다고해서 여유롭게 감상하려고 5시 쯤 일어나 씻고 일정 점검하고 아침은...
부엌이 6시부터 사용가능이라 가면서 먹기로 하고 간식거리 컵라면 물 밧데리 다 챙겨서 6시쯤에 나섰다.
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껌껌하고 Holiday park 주위에 가로등불만이 켜져있고 정말 조용하고 한산했다.
오늘도 하늘은 먹구름 가득이라 별은 하나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면 그렇지. 이젠 뭐 섭섭하지도 않다.
아직 해가 뜨려면 1시간 반 가량 있어야하지만 갈길이 멀어서 오늘의 드라이버인 신랑에게 조심해서 다녀오자 안전이 제일이다 재차 세뇌(!)시키고 길을 나섰다.
어제 Kawarau강에 Bungy jump 구경갔다 오는 길에 차 기름도 만땅으로 채워놔서 든든하다.
길은 Milford Sound 근처에 가면 좀 위험하겠지... 싶었는데, 이건 뭐, 시작부터 장난이 아니다.
사방이 깜깜해서 주위에 뭐가 있는 지도 모르겠다만, 적어도 차량 불빛이 앞에 비추는 곳은 왼쪽으로 바윗돌들이 낭자한 것이 낭떠러지 밑을 달리는 것 같다.
Queenstown내에서는 간간히 보이던 차들도 안보이다가 한참을 달리니 신랑이 꽤 빨리 달렸는 지, 앞서가는 차 세 대를 발견했는데, 그들도 우리와 같은 목적지인 것 같아 왠지 동지를 만난 기분이었다.
우리뿐이 아니라는 사실에 왠지 안심이 됐는데 그 중에 맨 앞에 차는 뒤에 세 대가 따라 오니 부담이 됐는지, 한 구석에 차를 세우며 양보를 해서 뒤에 따라가던 세 대가 앞서가고, 중간에 가다가 또 한 대는 다른 방향으로 가버렸다.
그런데 우리 바로 앞에 가던 한 대는 계속 우리랑 똑같은 경로로 잘~ 가더라는.
낭떠러지길 아래서는 그리 살살살 가더니 평지가 나오자 120km이상 신나게 밟아서 간다.
6시 반쯤 되니 서서히 시야가 좀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는내내 먹구름이다.
어제 날이 좀 맑더니만 오늘은 또 울상이네.ㅠㅠ
하늘이 환해지기 전에 옅은 구름 사이로 반짝이는 물건(!)이 1개, 달랑 1개 보였다.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별인 지 인공위성인 지 모를 것이다. -_-)
별이라고 치고 1개 봤다치자. 드디어 하.하.하.
7시쯤 되니 제법 환해졌는데, 저 멀리서 산 중턱을 오르는 차량 불빛도 있고, Queenstown으로 출근하는 차량으로 보이는 차들도 반대차선에 제법 나타났다.
신나게 직진만 계속 달리다 보면 우회전 하는 곳이 나오는데, 두 번째 우회전을 하면서 언뜻 기름값이 190인 곳이 나왔다.
우회전해서 바로 있는 곳이라 순식간에 지나가서 신랑도 동생도 나도 엇! 뭐지 했지만 우리차는 이미 기름이 만땅...ㅜㅜ
Queenstown 시내는 213.9였던 상황인지라 돌아가는 길에 꼭 들러야지하고 여기가 어딘지 폭풍검색했다.
신랑은 꼭두새벽부터 경찰이 나와서 단속하진 않겠지 싶은 지 평지가 보이고 시야가 확보되고 나서는 120km로 신나게 달려서 1시간 반만에 Te anau에 도착했다.
오는 내내 큰 마을이 거의 없어서 어디서 쉬지 난감했는데 Te anau 오니 지나가는 길에 공장같은 -_-) Cafe가 보여서 아침도 먹고 쉬었다 가기로 했다.
우리 앞에 가던 차도 여기 주차장에 들어섰는데, 내리지도 않고 차 안에서 자는 듯.
아침으로 동생은 샌드위치($6.50) 나랑 신랑은 미트파이 ($4.80) 그리고 모카치노($4.50) 작은거 하나 ginger beer($3.50), Lift($3.00)를 주문했다.
사과 1개는 $1이고 쵸콜릿도 하나 샀는데 $2이다. 여기까진 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여기 한국인들도 많이 다녀가는거 같은데... 바가지 함 보소.
신라면컵 가격이...-_-)
화장실 가는 길에 진열되어 있는 걸 보고 깜짝놀랐다. 허허허
Queenstown 짝퉁 한인마트에서 컵라면을 사오길 잘 했지ㄷㄷㄷㄷㄷ
큰 컵이었으면 $10 받을 기세...-_-;)
한 30분 지난 후 충분히 쉬었겠지 싶어 이제 출발할까? 하는데 신랑이 알파카 먹이를 주고 싶단다.
아니 아침부터 뜸금없이 왠 알파카? 했더니...
알파카 먹이주세요 1백에 $1
"알파카가 당신 주위로 몰려들때까지 먹이백을 흔드세요,
그런 뒤 손 위에 먹이를 두고 먹게 하세요"
카페에 알파카 먹이를 파는데 신랑이 언제 이걸 보고..;;;
난 별로 관심이 없어 여사로 넘겼지만, 모든 동식물에 호기심 만땅인 신랑이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지!
근데 알파카는 침을 뱉기도 하는 동물이라서 난 별로 하고 싶지가 않았다.
갈 길은 멀지만 드라이버가 갈 생각이 없는데 어쩌겠나, 얼른 달래서(?) 가는 수 밖에.
먹이를 사서 밖으로 나가니 Cafe 주차장에 들어오기 전 왼쪽으로 펜스가 넓게 둘러져 있고 그 안에 알파카가 있었는데 신랑이 Cafe 근처에 서서 암만 봉지를 쥐고 흔들어도 꿈쩍도 안한다.
내가 쟤네들 너무 이른 아침이라 관심 없다고 킬킬킬 거리며 가소롭게 웃었더니 발끈한 신랑이 반대쪽 펜스로 걸어서 알파카 근처로 갔다.
반대쪽 가서 먹이 봉지를 쥐고 흔드니 헐? 제법 모였다.
카페 쪽에서는 아무리 한들어도 반응도 없더니 반대쪽에 알파카 가까이 가서 봉지를 흔드니 그제서야 반응을 보인다.
신랑이 손위에 쥐고 열심히 먹이길래 사진 한 방 찍어주고 나도 손위에 올려 봄.
알파카 먹이는 송아지 사료같이 작고 가는 원통모양으로 생겼다.
손 위에 올려두면 손바닥을 간질이면서 낼롬 낼롬 잘 받아 먹는다.
먹이를 팔긴 하지만 사서 주는 사람은 별로없는 건지 아니면 알파카들이 풀을 먹는 건지 알수 없지만, 뭔가 애들이 배부르게 먹어서 니가 주는 건 별로... 이런 표정이다.
다들 심드렁 한데 식탐 돋는 한 마리가 고맙게시리 거의 독점해서 잘 먹어줬다.
눈이 까맣고 짙은 쌍꺼풀에 앞머리 곱슬에 가까이서 보면 귀여운데 왠지 김국진 같은 알파카 ㅋ
신랑도 먹이를 주는 중간중간에도 얘네들이 침 뱉을까봐 겁내고, 나도 혹시나 싶어 쫄아서 멀찌감치 서서 먹이를 주고 사진 얼른 찍고 Te anau에 도착한 지 1시간이 넘어서야 출발했다.
사실 거리상으로 보면 Queenstown에서 Te anau까지가 훨씬 멀지만, Te anau 이 후에서부터 경치가 좋아지고, 중간에 서서 사진찍을 일도 많고 갈 수록 길도 험해지기 때문에 혹시라도 차를 가지고 Milford Sound에 갈 생각이라면 Te anau까지는 빠른 시간내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Te anau까진 굳이 차를 세워서 사진 찍을 곳도 거의 없기도 하고.(어두워서 더더욱;;)
가다가 구경하는 곳도 있다는데 1시간이나 지체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중간에 구경하는 곳이 더 있다는데 자세하게 어디어딘지 알 수가 없으니 다 들르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그리하여 40분쯤 더 달리니 Eglington Valley와 Eglington Flats이 나왔다.
가을이 벌써 내려앉아서 주위가 벌써 한껏 황금빛이다.
주차장이 따로 있으니 차를 세우고 사진에 길따라 경치 구경하고 사진 찍으면 된다.
뭔가 특별한게 있을 줄 알았으나 그냥 넓고 넓은 들판이다.
예전엔 여기에서 동물도 기르고 농사도 지은거 같은데 이제는 완전 달라져 버렸단다.
Eglington 평원이 변한 역사에 대해 적어놓은 글도 있고~ 여기에 와서야 저 줄기가 긴 보라색과 분홍색 계통의 꽃이 Lupin이라는 걸 알았다. ^^;
10대만 아니 20대만 됐어도 야호~ 하고 저 들판을 한 마리 들짐승 빙의해서 신나게 달렸을 텐데 조금만 뛰어도 체력 방전되는 나이라 눈과 사진에만 담았다. -_-;
그리고 Eglington Flat에서 5분 정도만 가면 바로 Mirror lake가 나온다.
빨간색 화살표가 우리가 있는 곳
사진에서 본 것처럼 청명한 Mirror lake를 상상했는데 중간에 저거 뭐임..ㅜㅜ
글자를 뒤집어 놓아서 투영된 글자가 제대로 보이게끔 해 놓은 건 좋았는데 생각보다 안 이뻐서 여기서 실망함.
근데 이게 전부가 아니라 옆으로 옆으로 더 길게 있어서 길을 따라 걸어갔다.
나무 한 그루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게끔 호수 위로 드리워져 있다.
그랬더니 더 운치가 있는 곳이 나타났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구름까지 다 투영될 정도로 맑은 Mirror lake.
물 안에 쓰러진 나무기둥 같은 것도 훤히 다 보임.
Mirror lake 글자가 있던 곳보다 옆으로 갈 수록 훨씬 운치가 있고 물도 더 맑은 것 같다.
이렇게 옆으로 옆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우리가 구경을 끝내갈 때쯤 대형 버스들이 줄줄이 도착했다.
그래서 발걸음도 마음도 급해졌다. 사람들 사이에서 와글와글한 건 질색이라...
5분짜리 구경코스(?)이지만, 사진까지 한 10분이면 충분한 곳.
Mirror Lake를 떠나서 이제 다음은 Lake Gunn Nature Walk인데 아무리 가도 표지판이 없다.ㅠㅠ
비스므리한 걸 보기는 했는데, 뒤에 관광버스들이 따라오고 있어서 쫒기다시피 가다 보니 결국은 지나쳐버림.
지금까지도 어디서 서야 하는 지 모른다.
집에와서 찾아보니 Mirror lake에서 15분 거리라는데, Lake Gunn이 나오기 전에 있다는데 우리는 아쉽게도 지나쳐버렸다. 뚫어지게 표지판 이제야 나오려나 저제야 나오려나 봤는데! ㅜㅜ
※ Lake Gunn Nature Walk 표지판이 있는 게 아니라 Cascade Creek Nature Walk & Camping area를 보고 갔어야 했는데 긴가민가 하다 지나쳐버림.
그리고 달리다 보니 길 옆으로 물이 콸콸콸콸 쏟아지는 계곡 같은 곳이 나왔다.
주차장도 있고 잠시 내렸는데 Falls Creek Waterfall이라는 곳이다.
여기에 오는 길은 생각보다 좁고 험한 길이 좀 있으니 운전 조심해야 함.
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여기에 내리니 우리나라 계곡이 떠올랐다. 뭔가 돗자리 펴서 고기라도 구워 먹어야 할 것만 같은! ㅎㅎ
길따라 내려오면 작은 폭포도 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물을 쳐다보고만 있어도 시원하다.
※ 여기서부터 짧은 바지를 입은 동생이 다리에 뭔가 자꾸 달려든다고 했음.
뉴질랜드의 많은 다리들이 그러하듯 한 쪽 방향 통행 다리가 나오는데 길을 건널 때 차들도 왔다갔다 하므로 잘 보고 건너야 한다.
길을 건너 다리쪽으로 가면 그 너머로 작은 폭포가 있다.
물이 맑으면서도 콸콸콸 쏟아지는 것이 정말 시원하게 느껴진다.
폭포까지 구경하고 가면 되는데 여기 이후에 도로는 꽤나 좁다.
우리 앞에 Maui 캠퍼벤이 있었는데 차 뒷부분이 옆에 돌산에 부딪힐까봐 조마조마했다.
대체 대형버스들은 여길 어떻게 지나가지 완전 신기할 만큼.
New Zealand 일일투어버스 운전기사 아저씨들 진짜 베테랑인정! 乃乃
차라리 승용차가 훨씬 안전해 보인다.
그리고 또 얼마 안가면 Gertrude Valley Lookout이 나온다.
여기도 사람들이 많이 서서 구경을 하는 지 주차장이 있고 사방이 시커먼 돌 산같은데 웅장함이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된다.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고 지형이 뭔가 U자형이다 여기부터.
저 산꼭대기에 만년설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흐흐흐~
차를 주차하고 보니 사진찍는 사람도 많지만 이 강가에서 물병에 물을 받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먹어도 되나? 싶어서 나도 한 모금 떠서 마셔 봄.
정말 시원했다! 특유의 맛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평범한 물 맛이었음.
※ 여기에서도 동생이 다리에 자꾸 벌레들이 더 달려든다고 했음.
그리고 여기 물을 마시면 젊어진다는군요. +_+ 어쩐지 사람들이 물통에 담아 가더라니~ ㅋ
그리고 얼마 안 가서 드디어 Homer Tunnel에 도착했다.
터널 앞에는 먼저 도착한 차들이 일렬로 줄 서 있었는데, 터널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차들이다.
터널 오른쪽에는 넓은 공간이 있고, 그 앞에서 Homer Tunnel 주위를 바라보면 경관이 압도적이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알프스 앵무새 Kea
이 멀리에 Kea라는 뉴질랜드 새가 사는데 그에 대한 설명이다.
읭? 몰랐는데 빨간 화살표 아래로 기부금 상자가 있었구나;;
Kea한테 먹이 주지 말고 기부 상자안에 먹이(기부금)를 달란다.
새한테 먹이를 안주기가 어려운 줄 알지만 새한테는 사람 음식이 해로우니 먹이주지 말라고 써져 있다.
(새 먹이인 씨앗을 사들고 간다면?)
우리 키아가 안전하도록 해주세요!
* 키아는 국가 보물입니다.
- 그들은 뉴질랜드 남섬에서 특별하고
- 세계에서 유일한 산에 사는 앵무새이며
- 굉장히 똑똑하고, 탐구심이 많고 친화적이지만
- 야생에는 5천마리 이하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상태입니다. ... 하여 당신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 키아를 보호할 4가지 간단한 규칙
- 한 번이라도 키아한테 먹이 주지 마세요: 인간의 음식은 해롭고 키아가 구걸하게 만들어요.
- 키아를 위해 조심하시고 속도를 줄여주세요: 주차공간이나 도로가, 도로길은 키아에게 죽음의 덫입니다.
- 장비는 안보이게 두고 쓰레기도 깨끗이 치우세요: 당신의 물건들이 키아 관심을 끌게하고 그것들 때문에 키아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차 문은 닫으세요: 키아가 당신들 물건을 훔쳐가면 그건 당신들 잘못입니다. 키아 잘못이 아니예요!
헐~ Kea를 너무 편애하는 것 같긴 하지만, 흔한 새가 아니니 이해해야지.
키아 전용! (건드리지 말고)떨어지세요~!
옆에는 키아 전용 놀이터도 있다 -_-)
왠 샌드백인가 했더니...
키아가 밤되면 막 사람으로 변신에서 레프트 훅~ 라이트 훅~ 하면서 저거 막 치는거 아냐?ㅋ
왠지 키아가 이 지역을 지키는 정령같이 느껴졌는데 의외로 놀이터만 있고 집이 없다?
이제 곧 겨울인데 더 추워지면 키아는 어디서 자려나.
Homer Tunnel 오른쪽 돌 산?(아마도?) 이 일대도 fjord 지형이라 U자 모양이다
Homer Tunnel도 지대가 높은 지 옆에 돌 산에도 만년설이 있고 녹으면서 폭포수가 흐른다.
실제로 보면 장관임!
중국에 있는 만리장성을 가보진 않았지만 왠지 이런 느낌일 것 같다는...?
뭔가 자연요새가 떡하니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다.
이미 구걸모드가 된 Kea 들..ㅠㅠ
아마 Kea를 보호하기 위한 방침을 읽지 못했거나 안 읽은 사람들이 Kea에게 벌써 음식을 준 건지, 차량을 보고는 키아 두 마리가 폴짝 폴짝 뛰기도, 종종 걸음으로 걷기도 하면서 다가간다.
사람이랑 차는 하도 봐서 무섭지 않은가 보다.
위험하게시리 차 근처 땅바닥에 주로 있었는데 사진 속에 봉고차는 안에 먹거리랑 뭐 그런게 있는 지 뒷문을 여니까 Kea들이 주위를 맴돈다.
신랑이 근접 촬영한 Kea 사진.
부리는 날카롭지만 무섭지 않고 통실통실한 넘들이 진짜 호기심 대마왕이다
.
우리 차 위에 올라 타서 노는 Kea
처음보는 사람이건 차건 겁내지 않고 다가오는데, 정말 땅 바닥에 앉아 있는 걸 신경 안쓰면 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할 때 진짜 조심해야 할 듯.
Homer Tunnel은 총 1.2km이고 굴 양쪽에는 신호등이 있고 오른쪽엔 대기 시간을 나타내는 전광판이 있다.
터널 안이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다른 쪽에 차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 기다리는 시간동안에 보통 Kea랑 주변 구경을 하면 된다.
우리는 처음에 도착했을 때 2분도 남지 않아서 바로 가지 않고, 다음 번에 갔는데 7:30초 정도 더 있다가 갔다.
입구부터 차들이 신호대기하고 있다.
반대쪽 차가 다 지나가면 파란불이 켜지고, 오른쪽 전광판에도 안전운전 하라고 뜨면 가면 됨.
Homer Tunnel 안 쪽은 어떻게 생겼는 지 폰으로 동영상을 찍어봤다.
(부제: 동생을 탄광에 광부로 팔러가는 길.ㅋ)
처음에는 뭔 굴을 좁게 뚫어가지고 1차선으로 만들었냐고 투덜투덜했는데 터널을 지나가보면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 지 이해가 되기는 한다.
동생은 한국이었으면 6개월만에 뚝딱 뚫을 거라고 했지만, 산 높이를 보니 장난 아니던데.ㄷㄷㄷ
Homer Tunnel을 지나고 나면 길이 꽤 가파르고 경사도 있으니 주의해서 운전하자.
동영상에도 나와있지만 괜히 보조석에 탄 내가 다 용쓰게 되는 각도이다.
Homer Tunnel을 무사히 지나면 Milford sound가 그리 멀지 않다.
6시에 출발 했는데 11시 쯤 되서 드디어 도착을 했다. 진짜 5시간 걸리는 거 맞네! ㄷㄷㄷ
썰물인가? 물이 별로 없다?
Milford Sound에 주차장에 도착하면 생각보다 물이 없어서 의아했는데, 거기가 전부가 아니니 실망.
(난 실망함.ㅋ)
Sound란 말을 우리는 '소리'라고 알고 있거나 '온전한, 건강한' 이라고 알고 있지만 '해협, 작은 만'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빙하기때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골짜기에 얼음들이 녹아서 사라지고 바닷물이 들어차서 생긴 좁고 긴 만을 fjord라고 하는데 우리는 '피요르드'라고 하지만 원래는 노르웨이 말로 '피요르'다.
Fjord는 남극이나 북극에 가까운 나라에 있는데, 첨엔 노르웨이랑 뉴질랜드만 있는 줄 알았으나 찾아보니 칠레, 아이슬랜드, 그린란드, 알래스카, 캐나다 윗 쪽 지역 외에 이름을 첨들어 보는 생소한 나라들에도 있다.
노르웨이가 가장 유명하고, 뉴질랜드도 남극에 가까우니 있는 것이다.
첨엔 Milford Sound에만 Fjord인 줄 알았으나 오면서 보니 Homer tunnel주변도 잘 보면 U자형이다.
물이 안들어찼을 뿐.
Cruise를 타기 위해서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온 길 반대쪽으로 쭉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된다.
더 많은 차들이 그 길 옆으로 올라가지만, 그건 다 버스용이니 렌트카나 켐퍼벤을 끌고 온 사람들은 밑에 주차장에서 위 사진의 전경이 보이는 곳에 세우시라.
지나가는 사람들 복장이 하나같이 초겨울이다.
주차장에서 이렇게 나무로 깔린 길을 따라 쭉 가면 건물이 하나 있고 그 앞에 Cruise들이 쭉 정박되어 있다.
거기까지 가서 Cruise 표를 사거나 예약한 표를 받으면 된다.
Milford sound의 악명높은 토종 흡혈파리인 Sandfly를 만난적 있습니까?
Cruise 건물 근처엔 Maoi족 언어로 보이는 Te namu(응? 대나무??)라 불리는 Sandfly에 대한 설명도 있다.
이거 사진 찍고 읽는 사이 긴 바지와 운동화 사이, 발목양말을 신어서 발목에 살짝 드러난 피부 위에 Te namu가 그 새 물었다.
긴 바지라고 안심말자! 긴 옷도 다시 여미자! 특히 모기들이 좋아하는 피를 가진 사람은! 엄청 가려움.ㅜㅜ
Cruise 표 바꾸고 사는 건물에서 쳐다본 주차장쪽 건물
우리가 탈 Cruise는 Mitre peak cruise인데 배가 작긴 하지만, 그래서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여준다고 후기에서 읽어서 선택했다.
12시 20분 예약을 했는데 1시간 20분이나 일찍 도착해서 표를 받고 주위를 어슬렁 거리며 사진을 찍다보니 Te namu가 신경쓰여 밖에 오래 있지를 못하겠다.
이미 한 방 물린 후라.ㅠㅠ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림.
Beanie 산 기념 ㅎㅎ
Mitre Peak Cruise 창구에는 젊은 총각이 Beanie를 쓰고 표를 팔고 있었는데 너무 잘 어울려서 나도 하나 샀다.
신랑은 야구모자를 샀는데 Beanie건 야구모자건 전부 $15씩이다.
저 Beanie를 썼는데 하나도 덥지 않고 외려 날씨에 딱 맞게 따뜻했다.
Beanie를 팔던 총각 왈~ 정수리 부분에 털뭉치가 있는 이유는 옛날에 해군들이 이런 털뭉치 Beanie를 썼는데 배 안에 지나다니는 문이 낮다보니 머리를 자주 부딪혀서 머리를 보호하려고 단 것이란다.
공항 Countdown에서 산 쵸콜렛을 다 먹어서 또 사려고 이름 남겨 둠
시간이 12시 가까이 다가오자 배가 슬슬 고파졌는데 표 파는 건물 안에서는 마땅히 먹을 데가 없어서 들고 온 쵸콜릿을 먹었다.
공항 Countdown에서 산 Whittaker's 넬슨 배+마누카 꿀맛 쵸콜릿인데 이 후로 다시는 본 적이 없다.
향긋하니 맛있었는데 흑..ㅠ
안에 있기 답답했던 지, 신랑은 계속 들어갔다 나갔다 한다.
Orange Cruise
매표소 앞에 정박되어 있는 다른 Cruise들을 보니 배 사이즈가 장난이 아니다
Real Journey Cruise
Mitre Peak Cruise
우리껀 통통배 수준이다.ㅋ 그리고 왼쪽끝에 정박해 있다. 4번 port.
Cruise에 승선하기 위해 모여있는 사람들. 복장이 다 겨울이다.
여지껏 춥다는 생각을 한 날이 없었는데 Milford Sound는 제법 쌀쌀했다.
사람들도 초겨울 복장이고. 반바지를 입고 간 동생은 오늘 옷 완전 잘못 입었다며 급 후회를.
날씨도 날씨지만 Te namu가 자꾸 달려듦 ㅋ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지만 한 100마리는 잡았을 거란다.
선장실 전경.
12시 10분이 되자 배에 오르라고 한다. 드디어 출발~
다른 배에는 승객들이 꽤 많았는데(한국 아줌마부대도 계셨...) 우리 배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좋은건 지 나쁜건 지. 너무 많은 것보다야 나은 듯.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한 쪽벽이 누런 바위산을 지나간다.
선장님이 열심히 마이크에 대고 설명을 해주시지만 배 엔진소리+마이크 특유의 울림으로 뭔 소린지... -_-)
신랑을 긴급 호출하여 물으니 벽에 금과 구리 같은 광물이 섞여 있는 거란다.
배의 앞쪽으로 갔다가 뒷쪽으로 갔다가 마침 선장님이 앉아 계시기에 찰칵 소리도 안나는 폰으로(호주꺼는 사진 찍을 때 진동이나 무음하면 소리 안남) 사진 찍는데 어떻게 아시고 뒤를 돌아보심.ㄷㄷㄷ
조금 더 가니 물개들이 있었다! 오오오~
우린 이미 둘째날에 Kaikoura에서 헤엄치면서 장난치는 물개를 가까이서 봤지만 또 간만에 보니 새롭다.
다들 낮잠을 자는 중이라는데... 바위나 물개나 색깔이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사진안에는 몇 마리의 물개가 있을까요?
누가 내 낮잠을 방해하는겨...ㅡㅡ+
구경거리가 있으면 선장님이 엔진시동을 끄고 맘껏 사진을 찍든 동영상을 찍든 하라고 잠시 떠 있다가 간다.
한 참을 물개 구경하고 있는데 한 마리가 잠에서 깼는지 일어났다.
동물원에서나 볼 법한 포즈의 물개 ㅎㅎ
신랑이 포착한 물개인데, 코 위에 공이라도 하나 올려줘야할 것 같다.ㅋㅋ
Seal이 맞는 이름이지만 신랑은 쟤네를 두고 Sea doggy란다.
하는 행동이 바다에 사는 멍멍이 같다며. 바다+개=물개. 헐? 한국어랑 똑같네.
근처에는 카약 타러 가는 사람들도 지나가고.
Milford Sound는 바다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물 빛깔이 여지껏 본 호수처럼 아름답지는 않다.
지금껏 봐온 물 중에 가장 지저분한 듯.ㅋ
전체가 다 그런 건 아니고, 아무래도 내륙에 가까울 수록 지저분한 것 같다.
물이 순환이 되지 못해서 썩은거 같은? 누리끼리한 색이다. ㅡㅡ;
배를 타고 다니다 보면 많은 폭포를 보고 지나가고 심지어 맞기도 하는데, 이 많은 물들은 어디서부터 흘러내리는 걸까?
산이 높아서 만년설이 흘러내린다고 치기엔 근처 산이 그리 높아보이지도 않는데 말이다.
Mitre Peak Cruise 내부. 안에 있을 건 다 있다.
다른 큰 Cruise들은 식사를 제공하거나 안에서 사 먹을 수 있고 라면도 판다고 들었지만, Mitre Peak Cruise는 작아서 안에서 뭐 파는 지 어쩌는 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먹을 것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긴 했지만 어디 먹을데나 있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배 안은 대 놓고 '여기서 식사하세요' 느낌이랄까.
탁자도 있고, 안에 심지어 오븐도 있다! 희안한 건 전자렌지는 없음.
햇반 들고 갔는데... OTL
뒷쪽 선반에 하얗게 줄지어 있는 것이 컵이고, 그 옆에 뜨거운 물이 있어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
다 쓴 컵은 씽크대 안에 넣어 두면 여성 승무원이 한 명 같이 타는데 왔다갔다 하면서 바로바로 씻어서 다시 또 준비해둔다.
뜨거운 물 오른쪽에 볼록 튀어나온 건 쓰레기통.
혹시 라면을 먹기 되면 건더기 버리는 곳은 따로 없으니 국물을 씽크대에 따라 버리고 쓰레기통에 나머지를 버리면 된다.
근데 한국 컵라면은 종류를 망론하고 냄새가 워낙 강해서 배 안에서는 차와 커피, 그리고 가지고 간 간식만 먹었다.
동생은 짧은 바지 입고 와서 추웠는지 타자마자 라면 먹겠다고 물 받더니 차마 선실내에서는 못먹겠던지 배 뒷쪽에 앉아서 쓸쓸히(?) 먹고, 우리는 내리기 전에 물 받아서 육지(!)에서 먹었다.
양쪽으로 늘어선 멋진 산세와 함께 몇 개의 폭포를 보고 나니 선장님이 계속 설명하는 말이 알아듣기 힘들어 뭔 소린지 하면서 거의 회귀지점 근처까지 갔을 때 누군가가 외치는 'Dolphin'이란 단어가 내 귀에 꽂혔다! 뭣이라?!
돌고래가 점핑을! 하악~!
어디어디어디~~~~ 하고 선내에 있다가 후다다닥 뛰쳐나가니 바닷물의 유입이 많아져 푸르스름한 물 위로 돌고래 지느러미들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올라오고 내려가고 하더니만 지들끼리 뛰고 난리다. +_+
이거이거 우리 돌고래와칭 투어하러 온건가요 ㄷㄷ
Milford Sound Cruise는 그냥 Fjord 구경만 하는 줄 알았더니 돌고래쇼를 보게 될 줄이야.
물 밖에 내놓은 물고기들처럼 펄쩍펄쩍 뛰고 난리다~
사람들이 보고 '와아~~' 하면서 좋아하는 걸 즐기는 걸까? 아니면 괜히 지들끼리 장난치는 걸까?
선장님이 열심히 뭐라뭐라 설명하던데 ㅠㅠ 100% 알아들으면 얼마나 좋을까만....
열심히 사진을 찍는 신랑 옆구리를 쑤셔봐도 본인도 뭔 소린지 알아듣기 힘들단다.
선장님이 배 모터도 끄고 한참을 배 위에 둥둥 떠 있으니 돌고래들이 배 가까이로도 다가왔다.
돌고래와칭 투어배는 대략 10여년 전에 호주에서 딱 한 번 타봤는데 몇 마리 보지도 못했고, 얘네들처럼 물위로 뛰어오른 것도 아니고, 이렇게 가까이 오지도 않아서, 오늘 일타쌍피가 따로 없다. 으흐흐흐흐~`
돌고래가 배 앞에서 가이드 하며 헤엄치는 것을 좋아한단다.
돌고래가 아무리 좋아도 마냥 그것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법.
돌고래 사진을 어느 정도 찍었다고 판단했을 때 선장님이 시동걸어서 다시 움직이니 돌고래들이 우리 배 앞에서 같이 수영을 하면서 간다.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다면 돌고래들이 좋아하는 부분이 배의 발브(?) 부분이라고 하고, 배의 앞부분에서 같이 헤엄치면서 가는 걸 즐긴단다.
마침 배의 맨 앞쪽에 서 있었는데 여성 승무원이 옆에 와서는 몸을 숙여서 아랫쪽을 내려다보라고 해서 보니까 정말!
아기 돌고래도 엄마랑 함께 우리 배 앞에서 헤엄치면서 숨쉬느라 물위로 푸우~`` 물도 뿜고! ♡_♡
돌고래가 첨에 태어났을 때는 1피트 정도 사이즈(30.48cm)라는데 우리랑 같이 수영한 애기 돌고래는 5개월 정도 됐을 거라며. 이 쪽에 애기 돌고래가 많단다.
아래에 용량을 줄이다보니 화질이 구리고, 밧데리가 10% 이하라 간당간당한데다 몸은 배 아랫쪽 본다고 한껏 숙였지 폰이랑 보조 밧데리는 손에 쥐었지 내 몸이나 폰 중에 뭐 하나 떨어뜨릴까 조마조마하느라 발로 찍은 동영상을 보시라. -_-)
좀 길긴 하지만 볼만할 것이다. ^-^)
소리는 끄고 보세요 ㅋ 제 감탄사가 너무 난무를 하는..ㄷㄷ
오른쪽에 하얀 건 제 보조 밧데리입니다.. -_-) 눈으로 보랴 찍으랴 안 떨어지랴;;
진짜 제대로 돌핀와칭 투어를 하고 배가 속도를 내어 달리자 같이 따라서 헤엄치던 엄마랑 애기 돌고래가 배에 치일 듯 말 듯 하더니만 결국 배 아래로 사라지고.. ㅜㅜ 잘가~ (가지마~`) 행복해~`(떠나지마~ ) (Feat. God)
반환점을 돌아서 오니 오른쪽에 왠 굴들이 있다.
우체국으로 쓰였다는 굴 -_-)
선장님이 또 뭐라뭐라 설명을 했는데 돌고래를 본 후의 흥분이 너무 오래도록 남아서 저런 굴따위~!! 관심이 안 갔다. 사실..ㅋㅋㅋㅋ
신랑 말이 옛날에 저 굴이 우체국으로 쓰였단다. 읭???? 이게 뭔 소린지. 전혀 우체국으로 쓰일 것 같지 않은데;;
그러거나 말거나 벌써 반이나 지나서 이제 돌아가는 길이 남았다 흑흑.
돌아가는 길에 돌고래나 더봤으면 하는 허튼 기대를 해봤지만 경로 자체가 달라서 그 쪽으로 안감.ㅠㅠㅠ
선장실에도, 선실 내에도 있는 이 해양지도는 어떻게 읽는겨? ㅡㅡa
문득 우리가 어디까지 왔을까 선실 내에 있는 해양지도? 를 아무리 쳐다봐도... 뭐가 뭔지.
하아.. 까막눈이란 바로 이런 기분이겠구나...OTL
알록달록 예쁘게 생긴 색상들 사이 어디를 지나고 있겠지.
반환점을 돌아올 때 GPS를 켜봤더니 의외로 어딘지 보여줌 허허
이번 여행내내 내 폰은 GPS건 뭐시기건 켰다 하면 신호가 끊어졌다고해서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배 위에서 GPS를 켜니 지금 위치를 보여준다. 개 신기.
우리는 맨 아랫쪽 밀퍼드 사운드에서 파란점까지 가서 저기를 돌아 나오고 있는 것이다.
Milford Sound에는 꽤 많은 업체들이 있는데 그 넓은 Sound를 우리만 달리는 게 아니라 다른 여러 Cruise들도 수시로 돌고 돈다.
뭐랄까 적어도 15~20분에 한 대씩은 출발을 하는 지 우리가 떠다닐 때 앞에도, 뒤에도 줄지어 일정간격을 두고 떠다니는 걸 볼 수 있었다.
다만 작은 배들이 더 가까이 폭포 근처나 절벽 쪽으로 다가가는 일이 많은 것 같다.
(동생이 한 배를 가리키며 저 배는 뭐냐며 우리보다 더 꼼꼼하게 다니는 것 같다며 질투했슴;;)
그리고 다시 누리끼리해진 물들 위를 다른 배들도 구경을 하며 또 여러 폭포 물들이 떨어지는 걸 구경하며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할 폭포로 향했다.
이 폭포가 가까워진다면 쫄딱 맞거나 대피할 준비를!
이 사진은 이미 지나쳐 온 경치고 사진의 왼쪽에서 접근한다.
폭포 이름을 얘기해 줬을 것 같지만 캐취를 못해서 패스하고;;
소문(?)에 저기 폭포수를 맞으면 젊어진다는 말이 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비옷을 입고 맞기도, 아예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맞기도 한다.
우리배 선장님은 그런 설명은 안하더라만... 후기에서 읽음.
암튼 Cruise 투어의 거의 마지막이라 비옷을 입은 사람들이 선미에 서서 폭포수를 맞고 난 그냥 내 나이대로 늙으려고 배의 2층에 가면 물이 안 들어오도록 잘 커버가 된 곳에서 구경을 했다.
근데 이 폭포 물떨어지는 세기가 장난이 아니다!! ㄷㄷ
동영상으로 또 찍었으니 감상을!
방향을 길게로 찍어서 돌리느라 잡음이 좀 생겼지만 볼륨끄고 눈으로만 봐도 충분히 느껴진다.
선미에 서 있던 사람들 중에서는 이렇게 쎈 지 예상을 못하고 비옷만 입고 서 있거나, 폭포 아래까지 배를 댈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는지 무방비로 그냥 서 있었는데 동영상엔 나오지 않았지만 쫄딱 젖음.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소리지르며 피해 도망가는 사람도 있었고 이미 젖은거 포기하고 그냥 다 맞는 사람도 있었고, 비옷 믿고 서 있다가 제대로 당한(!) 사람도 있었다.
참고로 비 옷 따위 소용없다!! 물바람(?)이 워낙 쎄서 펄럭펄럭하면 다 젖음.
우리처럼 안전하게 2층에서 투명한 가림막(?) 너머로 구경하던 사람들은 마냥 신나서 더 가까이 대라고 ㅋ
배가 폭포랑 조금 멀어졌을 때 신랑은 젊어지고 싶었는지(!) 배의 후미쪽으로 가더니 완전히 쫄딱 젖지는 않고 물바람이 워낙쎄서 불어오는 바람에 모자랑 재킷위에 제법 많은 물을 묻히고 나타났다.
Cruise를 타면 배를 폭포 아래로 댈 건데 그 폭포를 맞으면 젊어진대!라고 여기 오기 전에 신랑한테 미리 언질을 줬었는데, 에이 그런게 어딨냐고~ 첨엔 핀잔 주더니!
그래도 젊어지고 싶은 지 오늘 아침에는 아주 제대로 뛰어들 기세였다;;
그런데 막상 닥치니 생각보다 물줄기가 쎄자 안전하게 구경만한다 싶었더니 막판에..ㅋㅋ
손으로 모자랑 옷에 물기를 털어주며 젊어지고 싶었냐고 막 놀렸는데 반박을 안한다!! -_-;;
쬐끔 묻혔으니 조금 젊어졌겠지? 한다 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지나가고 뒤에 오던 다른 배도 한창 샤워(?) 중이다.
그렇게 한바탕 지나고 점점 멀어지는 폭포를 멀리서 보니 주위 산 형태가 전형적인 U자곡이다.
폭포수 아래일 때는 몰랐으나 점점 멀어지면서 뇌리에 번뜩하고 스치는게 있었다.
그게 뭐였냐면 영화 프로메테우스 후반에 나오는 거대한 U형태의 비행선인데, 그 영화에서 느꼈던 압도적인 느낌처럼 거대하고 웅장한 것이, 갑자기 산 째로 움직여서 우리 배 위로 막 굴러올 것만 같다.ㄷㄷ
하얀게 폭포 같지만 아님.
그리고 또 다른 웅장한 돌산들이 여기저기 이어지고~
동생이 샘냈던 배. 저 배는 구석구석 우리보다 더 꼼꼼하게 많은 곳을 다니는 것 같단다.
우리가 출발한 곳이 가까워지면 아직까지 만년설을 간직하고 있는 산도 보인다.
여기서 사진을 수십번 찍었지만 다 인물이 들어가고 역광이라 패스~
직접 가서 보시라능! ^-^) 여기도 장관이다.
시작과 끝을 알리는 아주 물 양 끝내주는 폭포
그리고 우리가 본 폭포중에 가장 물이 콸콸콸 쏟아지던 폭포.
어떤 분들 사진에는 여기에 무지개도 떴던데.. 우리땐 그런 호사는 없었다.ㅠ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도 동영상으로 찍어 옴.
여기까지 보고 나면 Cruise 투어는 끝이다.
그리고 내리기 전에 컵라면에 물을 받아 신랑과 나는 라면을 먹고~ 이미 라면을 먹은 동생은 가지고 간 삶은 옥수수와 Cookie time을 먹고.
이제 Queenstown으로 다시 출발!
Milford Sound로 가는 길은 오른쪽이 이쁘다던데 따로 더 이쁜지는 모르겠다.
가는 길이든, 가서든 워낙 많은 폭포들을 봤고, 우리는 렌트카를 직접 몰고 가서 이쁜 곳은 정차하면 됐으니.
Homer tunnel을 지나서 돌아오며 찍은 U자형 계곡 위로 구름이 잔뜩 껴 있다.
돌아올 때의 Homer Tunnel은 Milford Sound로 갈 때보다 오르막길이라 시간이 더 오래 걸리니 안전운전하며 조심조심 지나와야 한다.
그리고 기다리는 줄도 경사져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운 좋게 Homer Tunnel에 도착했을 때 기다리는 것 없이 바로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앞에 차들 다 들어가고 우리차가 가장 마지막에 합류를 한 거였다.
Homer Tunnel을 지나오니 해쨍쨍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푸른하늘도 보였고 맑은 편이었던 날씨가 갑자기 급 흐려졌다.
뭔가 Homer Tunnel이 지고 있는(?) 그 자연요새 같던 돌산이 구름을 막고 있는 것 같다랄까?
그리고 돌아갈 때는 딱히 멈춰서 구경할 거리가 없었는데 돌아갈 때만이라도 Lake Gunn Nature Walk를 가보고 싶었지만 이번에도 또 실패를..ㅠ
구글에 보니 평점도 괜찮고(4.4) 예상과는 다르게 막 우림 같은 느낌에 길 끝에 있는 Lake Gunn도 멋지대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OTL
혹시 가시거든 사전조사를 철저히 해서 가시길.
눈을 부릅뜨고 계속 살폈지만 Lake Gunn Nature walk란 표지판을 못 봤다. 찾기 만만치 않음.ㅠ
오늘 저녁 일정은 8시 30분에 Queenstown에서의 마지막 저녁인지라 부페예약을 해뒀는데, 7시반까지는 도착을 해야 씻고 준비하고, 혹시라도 Gondola 타는 줄이 길까봐서 걱정이 됐다.
그래서 Te anau까지 막 달렸다.
Te anau로 오는 길에 3시쯤 되서 경찰차 2대가 과속단속을 하려고 양쪽 차선에 이제 막 셋팅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다행히 우리는 앞에 달리는 차도 있었고, 단속에 안 걸린 것 같지만(?) 그 구간에 단속을 하니 조심할 것.
무방비하게 신나게 달리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식겁함;; 그래서 이 때부터 다시 살살 달림.
Te anau Cafe 앞 주차장.
Te anau를 지나면 또 언제 쉴 곳이 나올 지 몰라서 아침에 쉬었던 cafe서 또 쉬어가기로 했다. 화장실도 들르고.
근데 아직 대낮인데! 날도 너무 어둡고 이러다 비라도 왈칵 쏟아질까봐 괜히 조바심 나는 것이 영 마음이 또 바빠진다.
Cafe에서 뭐라도 먹고 마시고 가도 되는데, 신랑도 동생도 빨리가서 쉬고 싶은 지 아무 것도 싫단다.
Queenstown에서 Te anau까지 가는 길에 무수히 많은 양이 있다.
Queenstown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경치들은 새로웠다.
아침에 너무 일찍 출발해서 어두컴컴해서 못 봤던 것들을 돌아가는 길에 확인하면서 가니 지루하지도 않고 좋았다.
같은 풍경을 5시간 동안 쭉 봤다면 아무래도 지루했을텐데 말이다.
돌아가는 길에 보니, 정말 많은 양들이 풀어져 있었는데, 저 많은 양들을 어떻게 매일 아침마다 풀어놓고, 저녁엔 다시 몰아서 외양간에 넣지? 진짜 개들이 막 양몰이 하고 그러나? 여행 내내 궁금했는데 그 미스테리는 이 날에 풀렸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아침 일찍 출발해서 어두컴컴한 길을 달리다 날이 희뿌옇게 밝아오자 노지에서 날을 새며 앉아있던 양들이 보였다... -_-)
즉 매번 넣고 빼고(!) 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생각외로 이슬이라도 맞았는 지 추워보이는(-_-;) 양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전부 앉아 있었는데 돌아가는 길에는 이 양들이 다 서서 풀을 뜯고 있었으니.
그리고 갈 때보다 돌아올 때 훨씬 더 많은 양들을 보았으니 아마도 진짜 매일 풀었다 모았다 하기도 하나보다.
대형 마시멜로들이 들판에 늘어서 있다.
들판엔 가축의 먹이로 쓰일 것 같은 수확한 풀들을 푸르스름한 띠로 둘둘둘 말아 둔 대형 마시멜로들도 잔뜩 있다.
그렇게 아~ 어두울 때 우리가 이 길을 지나왔구나. 하면서 오는데 드디어 그 은혜로운(!) 주유소에 도착했다.
Queenstown에서 Milford sound 갈 때는 Mossburn Five Rivers Rd로 와서 우회전,
Milford Sound에서 돌아갈 땐 Mossburn-Lumsden Hwy 왼쪽 위에서 진입하게 된다.
NPD 주유소인데 이번 뉴질랜드 여행을 통틀어서 가장 싼 주유소이다.
캬~ 착한 가격보소!
3월 6일자 가격인데, 이 때 다른 곳은 $2.13 정도 했다.
1리터당 $1.91(1달러 90.9센트지만 0.9센트가 없으니 91센트)인 셈이다.
주유소마다 가격 표기를 100리터당 표기로 $213.90 이렇게 표기하기도 함.
아무튼 여기는 위에 보이다시피 셀프 서비스 주유소이고, 24/7(24시간, 7일내내, 즉 1년 365일 쉬는 날 없이 항상 가능하다는 말임) 기름을 넣을 수 있고 카드도 된다.
주유를 하기 전에 먼저 요금부터 내랍신다.
위에 사진에 보면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알아야할 점이 있는데 얼마나 샀건 상관없이 "일시적으로" 은행에서 $150을 빼가는 것처럼 보일 건데, 1~3일 정도 지나면 정확하게 사간 가격만큼만 돈이 빠질 거니까 염려말라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은행에서 다 그렇게 하니까 혹시라도 못 기다리겠거든 거래 은행에 바로 연락을 하고.
여기는 아니지만 Omarama 셀프 주유소에서 한 번 주유했다가 저 문구를 자세히 읽지 않아서 식겁한 적이 있는데, 며칠 두고 봤더니 최종적으로는 우리가 산 비용만큼만 빠졌는데 여기도 비슷하다.
다만 주유소마다 얼마를 걸어두는 지는 모르겠다. Omarama에선 $136불이었음.
아마도 워낙 여행자들이 많으니, 돈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먹고 튀는(?) 경우가 있어 이렇게 바뀌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맘 같아서는 왕창사고 싶지만, 만땅으로 Queenstown에서 출발 Milford 찍고 여기까지 오니 반탱크 정도 남아서 우리는 남은 반 탱크를 꾹꾹 눌러 채웠다.
혹시 차 끌고 가시는 분들은 너무 꽉채워서 가지말고 여기서 주유하면 싸고 좋음~ ^-^)/
주유도 하고 다리도 좀 펴고 기분 좋게 돌아오는데, 신랑 목 주위에 피부가 울긋불긋한 것 같아서 괜찮냐고 했더니 아무렇지 않은데 왜 그러냔다.
내 눈엔 신랑 피부가 아무리 햇볕에 탔다쳐도 색이 고르지 않아 이상하다 여겼는데 신랑이 괜찮다니 뭐 괜찮겠지...라고 생각은 했지만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자 팔까지 울긋불긋해졌다.
그제서야 신랑이 몸이 근질근질하단다.
어릴 때부터 극도로 깔끔하신 시어머님이 너무 환경을 깨끗하게 모든 세균들을 박멸하다시피 자녀들을 키우다 보니 면역력이 떨어져 유독 물가에만 갔다하면 탈이나는 신랑이 아니나 다를까, 폭포물에 좀 맞았다고 알러지 반응이 일어난 것 같았다.
아직 40분도 넘게 가야 되는데 자꾸 팔을 긁고.ㅠㅠ
신랑이 가렵다고 하니 동생도 덩달아 가려운 것 같단다.ㅠㅠㅠㅠ
폭포물 맞을 때 목이랑 얼굴이 가장 노출이 많은 부위여서 목부터 붉어진 것 같은데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몸전체로 퍼지는 것 같아 정말 걱정이 됐다.
최후에는 우리 숙소인 Holiday park 근처에 병원도 있는 것 같던데, 저녁부페고 뭐시기고 다 같이 병원에 갈 생각까지 했다.
어쨌건 일단은 온 몸에 다 퍼져서 더 심해지기 전에 빨리 도착을 해야겠다 싶은 지 그때부터 신랑이 막 달림;;
구름이 구렁이 담넘어가듯 꿀렁꿀렁 거리면서 넘어가는 것 같다
그리하여 Lake Wakatipu의 다른쪽 끝 즈음에 오니 길이 생각보다 위험하게 생겼다.
Lake Wakatipu가 길이로 치면 진짜 길~ 다란데, 정 반대쪽인 Glenorchy와는 다르게 이쪽은 길이 왤케 낭떠러지 아랫쪽 있는 건지.
낙석이 떨어질 것 같은 돌산 아래로 호수를 끼고 달린다.
아침에 봤던 낭떠러지 같던 길은 사실이었다.
길이 엄청 좁고 위험해 보였는데, 그래도 어두우 밤 길을 달리는 것보다는 확실히 낫다.
경치도 구경할 수 있고!
옆에 산 위에는 구름이 턱하니 걸치고 앉아 있고, 실크같이 부드러운 구름도 있고!
Queenstown에 가까워지면 질 수록 날씨는 점점 더 흐리다.
마지막 밤인데 이러기 있니.ㅠㅠ
Queenstown 코앞까지 오자 도로공사까지 하고 있다.
운전하다가 공사구간에서 어느 쪽으로 가야할 지 헷갈린다면 사진에 있는 파란바탕에 흰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쪽으로 가면 된다.
그리고 다시 Lakeview Holiday park에 도착을 하니 6시 45분이다.
Milford Sound를 출발할 때 2시40분이었는데 4시간 5분 걸렸다. +_+
확실히 Te anau Cafe에서도 화장실만 갔고, Milford Sound를 향해 갈 때와는 달리 올때는 거의 내려서 뭘 할게 없어 쭉 달리니 1시간 가까이 시간이 절약됐다.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일단 전부 몸부터 깨끗이 씻고 혹시나 하고 가져갔던 Sorborene 크림을 바르자 했는데 의외로 그냥 따뜻한 물에 씻고나니 울긋불긋했던 피부들이 싹 가라앉았다.
역시나 그 폭포물이 문제였나 보다.
Sorborene 크림은 호주 피부과 의사가 만든 크림인데 건조한 호주 날씨를 고려해서 만들었단다.
가렵거나 피부질환 있는 곳에 바르면 약은 아니지만 금새 촉촉해지는 것이 좋다.
친정 엄마랑 오빠가 한국에 미세먼지가 날리기 시작하면서부터 피부 상태가 변해서 겨울이 되면 한 번씩 알러지가 올라와서 병원에 주사 맞으러 가고 가렵기도 너무 가려워 잠을 못 잘 정도인데 혹시나 하고 써보니 가려움이 많이 줄고 잠을 자겠더란다.
그래서 친정 식구들도, 우리도 이것만 쓴다.
혹시나 하고 가져갔지만 다행히 신랑도 동생도 쓰는 일 없이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휴~
빨래 돌리고 잠시 누워 쉬다가 혹시나 사람이 많을까봐 8시쯤에 Gondola를 타러 갔더니 날이 흐려서 그런가 사람이 거의 없다.
* 편의상 다시 첨부하는 Queenstown Skinline Luge Closing time.
* 노파심에... 4월 30일에서 6월 18일까진 Queenstown Luge 문 닫아요!
=> 준비편에 공사 후 업그레드 된 시간표와 링크 있으니 참고하시길!
"준비편"에도 언급했었던 표인데 지금보니 7시 반에 문을 닫았구나;; 이 날이 3월 6일이었으니.
어쩐지 사람이 없다했다. ㅋ
늬들 여기 사는 거여? 어찌 들어왔지.ㄷㄷ
부페가 8시 반인데 예상외로 사람이 없어 너무 일찍 Skyline에 도착해서 Stratospare Restaurant에 바로 가지 못하고 방황하는데 신랑이 이리 와 보란다.
어느 새 밖으로 나간 신랑이 저 위에 보라며 우리가 Luge를 타기위해 리프트 타고 지나갔던 곳을 손으로 가리킨다.
헐? 왠 산양으로 보이는 애들이 풀을 뜯고 있다. 것도 여러마리!
아기인가 암놈인가? 뿔도 없고~ 귀엽 >_<
Gondola를 타고 올라갈 때 얼핏 보긴 했는데 얘네들이 여기 위에까지 올라왔을 줄이야.
그리고 저기 풀은 약을 안치는가? 잔디같이 생긴게 왠지 관리할 것 같은데? ㄷㄷㄷㄷ
Luge 업그레이드 때문에 펜스를 여기저기 쳐놨는데 어떻게 들어간거지?
산양들이 풀 뜯는거 짧게 구경하고, Queenstown 전경을 찍기 위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가니 부는 바람이 시베리아가 따로 없다. 후덜덜덜~`
아직은 불이 다 안 켜진 Queenstown 한 쪽 귀퉁이 전경;;
날씨가 추워 오래 서 있진 못하고 사진을 후다닥 찍고 실내로 다시 들어갔다.
실제 콩을 색칠해서 표현한 세계지도. 한국은 콩 4알인데...
사심이 잔뜩 들어간 뉴질랜드 보소! -_-)
며칠 전에 Luge타러 왔을 땐 눈에 안 들어오던 이런 저런 것들 구경을 했는데, 우리가 가니 하나, 둘 문을 닫는다.ㅠ
기다리다 지겨워진 우리는 조금 일찍이긴 했지만 레스토랑으로 가니 흔쾌히 들여보내줬다.
예약은 Bookme.co.nz에서 했지만 홈페이지에서도 가격은 같다.
한 달 전에 예약을 했으나 이미 늦어서 특가는 아니고 정가로 예약을. 두당 $85
창 가에 앉으려면 두당 $20을 더 내야하는데 음료 한 잔이 10불쯤 하니 나쁜 조건은 아니다.
분위기는 멋진 샹들리에 불빛과는 달리 여행자들의 도시답게 온갖 복장의 사람들로 그야말로 짬뽕이다;;
특별한 날이라 멋지게 차려입고 분위기를 잡으러 온 것 같은 가족이 있는가 하면, 여행하다 시간이 되서 급하게 온 것 같은 복장도, 로멘틱 데이트를 상상하며 한껏 꾸미고 온 커플도 있었고.
여기서 Speights를 팔길래 한 잔 무료 음료를 모두 뉴질랜드 맥주 Speights로 주문을 했다.
식탁에 음료 메뉴판이 있는데 거기서 골라서 서빙하면서 돌아다니는 직원을 붙잡아서 달라고 하면 바로 갖다준다.
두당 $85 하는 음식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양한 음식들을 즉석에서 바로 구워주는 것도 있고, 직접 썰어서 주기도 하고, 굽고 튀기고 하는 것도 볼 수 있고.
육류들이 괜찮았슴. 너비아니 마냥 구워주는 소고기 맛났.. +_+
다양한 후식도 괜찮았는데, 과일은 그냥 통째로 있고, 젤리류, 케잌류 심지어 아이스크림은 직접 퍼준다.
다양한 종류의 Tea도 좋았는데 다만 물을 좀 넉넉하게 준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람 수에 비해 물이 무한정 콸콸 나오는 물통이 아니라 무슨 급식소에서 받는 물 같았음.
물통은 뭔가 특이하고 이뻤지만 전기물 끓이기 통이 아닌 지 물이 쫄쫄쫄.. 나와서 많아봐야 300ml인 컵에 물을 받는데도 한~참 기다려야 된다. 날이 꽤 싸늘해져서 Tea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줄도 점점 길어지고.
$65짜리 Mt Cook에 있는 Hermitage Hotel에서의 부페에 비하면 한 2~3배는 괜찮고 고급스럽다.
그래서 마지막날 여유롭게 저녁을 먹고 싶다면 추천! 막 초초초 강추까진 아니고.
나가는 길에 보면 이렇게 데코레이션도 이쁘게 해놨다.
날씨가 추워져서 불도 피워놨는데 이쁨.
어느 SF영화에서 우주를 떠다니는 함선을 떠올리게 하는 Queenstown의 야경.
혹은 바이올린이나 첼로같은 악기 같기도 하다.
맛나게 먹고 부페 레스토랑에서는 건물 주위에 둘러져 있는 펜스 때문에 사진찍기엔 별로라서 밖으로 나와서 야경 구경도 할겸 사진을 찍고 있자니 해진 후의 Skyline 꼭대기는 한겨울이다. 너무 춥다.ㅠㅠ
그래도 왠지 좀 Formal하게 입고 가야할 것 같아 난 이 때 원피스 입고 갔는데 얼어죽는 줄.ㄷㄷㄷ
우리 숙소에서 시내로 내려가는 계단
저녁을 먹고 나니 오늘이 마지막 밤인데,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숙소로 가기 싫고 배는 부르고.
괜히 시내쪽으로 발걸음이 옮겨졌다.
그래도 저기를 내려갔다가는 올라갈 때 더 힘들 거 같아서 잠시 산책삼아 걸어 내려온 길 다시 돌아갔다.
제일 걱정했던, 힘들고도 긴 오늘 일정이 이렇게 무사히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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