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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Fergburger를 사기 위해 8시쯤 일어났는데 날씨가 참~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_-)

Fergburger를 외치는 동생을 깨워봤자 일어날 거 같지도 않고, 신랑은 내일 큰 거사(!)를 앞두고 있어서 쉴 때까지 쉬라고 둘을 놔두고 걍 내가 사오지뭐 하고 일찍 나섰다.

 

 

 

Lakeview Holiday park 전경입니다. Lake 어딨나요.ㅠ

 

사람들이 혹시 많을까봐 후다다닥 씻고 Fergburger를 사러 가니 다행히도 사람이 별로 없다.

Fergburger가 얼마나 인기가 많으면 오전 5시까지 영업하고 3시간 지나서 8시에 또 문을 연다 ㄷㄷㄷ

즉 21시간 동안 문을 여는 것. 오전에 가면 사람이 확실히 적다.

8시 반쯤 갔더니 앞에 2명 있었다.

 

오픈한 지 30분지났는데 예약번호가 벌써 115번. ㄷㄷ

누가 뭘 좋아할 지 몰라 다 준비하진 못하고.ㅋ

기본+Cheddar Cheese 추가한거랑, Deluxe랑 캐쉬어한테 물어보니 소고기 좋아하면 Southern Swine 먹으래서

세 가지를 주문했다.

주문하고 나오기까지 한 15분~20분 걸림.

 

 

Southern Swine 버거. 상추, 양파 베이컨만 보이지만 기본적인 재료에 아보카도도 있음.


내가 먹은 것. 아보카도가 들어가면 모든 음식이 좋게 말하면 부드러워지고 나쁘게 말하면 밍밍해진다.

난 원래 아보카도를 좋아해서 이걸로 먹었다.

 

 

 

신랑이 선택한 Deluxe

 

 

 

동생은 기본이 젤 낫다더라 하면서 기본+Cheddar Cheese 추가한 것을 선택

 

 

 

우리 셋 다 분명히 뉴질랜드 오기 전에 먹는 양 줄여서 왔는데... 통이 크긴 큰가보다. 저거 혼자 다 못 먹어서 나눠 먹었다, 다 못 먹어서 남겼다 이런 후기를 많이 봤는데 우린 셋 다 오렌지 쥬스와 함께 하나씩 뚝딱 해치움.

반쯤 먹었을 땐 '어라? 생각보다 양이 많은데?' 했으나 다 먹고 나니 '엥? 생각보다 배가 덜 부른 걸?' 싶었다 이때까지는.

 

 

 

아침 10시에 Luge를 예약해놔서 아침을 먹고 10시 조금 넘어서 Luge를 타러 Skyline으로 이동했다.

Holiday park내에서도 우리가 머무른 건물이 Skyline과 가장 가까이 있어서 진짜 과장 조금해서 엎어지면 코까진 아니고 팔 뻗으면 닿을 위치랄까.;;

Skyline을 가려면 우리 숙소 뒷쪽으로 공동묘지가 있는데 그리로 가로질러 가면 금방이다.


 

 

 

skyline내 Gondola 타는 건물 바로 앞에는 Birdlife Park도 있는데, 제 아무리 유니크한 새가 있다고 해도 뉴질랜드까지 와서 새 보러가고 싶진 않았다.

왜냐면 호주에 살면서 "새"한테 하도 시달려가지고.ㅠㅠ 새라면 징글징글함.

뉴질랜드 새들은 호주만큼은 아니겠지만, 호주 새들이 하도 시끄러운 넘들이 많아서 그냥 새라는 이유만으로 별로 보고 싶지 않다.

참고로 호주 새들은 시끄럽고 겁도 없고 숫자도 많고 건드리면 몸에 벼룩? 이? 그런 것도 있으니 건드리지 않는게 좋다.

"아침에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잠에서 깨고...." 어쩌고 이런 거 내가 사는 곳에서는 정말 화나는 일이다.ㅡㅡ^

 

지지배배 짹짹이 아니라 생긴건 귀여운데 목청이 어찌나 우렁찬지 새들이 '아악!!!!! 아악!!!!!!'이러고 악을 쓰며 울거나 (Cockatoo,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cP6Ce1X1LY 떼로 날아다니면 귀가 다 아픔)

 

 '우하하하하하하하하~~`' 박장대소(!) 하거나(Kookaburra, 얘도 귀엽고 소리 들어보면 유니크하긴 함.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Fc_-icFHwQo; << 들어보세요 재미남 ㅋ

 

또 이름은 모르겠는데 자꾸 '오↗빠↗아~↘ 오↗빠↗아~↘' 이러고 오빠 찾는 새도 있고...

이 새는 아침 저녁으로 어둑하기만 하면 그렇게 자꾸 오빠를 찾음.-_-)

동생은 호주에 놀러올 때마다 이 오빠 찾는 새 때메  아주 치를 떤다. 아침마다 창가 근처 나무에 앉아서 목청 좋게 울어 대면 잠이 안 깰수가 없음.

 

또 Lorikeets라고 앵무새 일종인데 연두색 바탕에 이쁘게 생겼는데 이 넘들도 해만 떨어지려 하면 잎이 무성한 나무에 잔뜩 모여서 어찌나 동네 떠나가라고 시끄럽게 울어대는지..ㅠㅠ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A3O06MtlTvg  << 시드니는 아니지만 행태가 똑같다!!

안 겪어 보면 몰라요. 흑흑


 

 

위에 두꺼비인 줄 알았는데 도마뱀이란다.ㅋㅋㅋㅋ

아니 차 위에 왜 저런 걸..ㅋ 쟈는 새가 아니잖소!

 

암튼, 원래 귀가 예민한 편이라 시끄러운 건 별로인데 호주서 워낙 시끄러운 새를 자주 봐서 새라면 질색이라 Birdlife park 앞을 지나갈 때는 눈길하나 주지 않았다. 근처에 주차되어 있던 차도 여사로 보고 지나친 나와는 달리 눈썰미가 좋은 신랑 레이더망에 걸린 차를 보시라.

 

밤에 혹시나 지나가다가 보면 기절초풍하게 생겼...ㄷㄷ

사진으로 처음 접했을 때 내 눈을 의심했다. 허허허허 참 취향도 고상하셔라. -_-;; 

 

 

암튼 우린 잠깐 걸어서 Gondola 표를 바꾸기 위해 Skyline 건물로 들어섰다.

 

 

 

Gondola 줄이 길다는 후기를 많이 봤지만 우리가 갔을 땐 짧기 그지 없음. 역시 Gondola랑 Luge는 아침이 진리! 乃

너도나도 다 타는 Luge라 어떨 지 몰라서 일단 3회권만 끊었다.

 

 

 

Gondola 타고 올라가는 길에 본, 삼림 파괴 현장...

 

Gondola타고 올라가는 길에 저렇게 올곧은 소나무들이 인간에 의해 처참하게 베어지고, 훼손되고 있었다.

Luge 업그레이드 한다더니 더 길게 만들려는 것일까?

 

 

 

우리가 Skyline에 도착했을 때 한 여자분이 Bungy 시도 중이었는데 한~~~~ 참을 뜸들이더니 결국 뛰어내렸다.

근데 꺄아악~~~~ 엄마~~~~~~~` 하는 것 같았음.

뛰어내린 후에도 몸에 묶인줄을 손으로 잡고 대롱대롱 매달려가지고 다 올라갈 때까지 소리를 계속 악악 질러댔다는..;;;

 

 

Luge 타러 올라가니 벌써 구름들이 어디가고 멋지게 구름들이 산 허리에 걸려있다.

Skyline은 Luge 업그레이드 공사가 한창이라 여기저기 펜스를 둘러놨다.

 

 

 

Luge 3회 다 타고 가방을 윗쪽에 보관해놔서 찾으러 가는 길에 동생이 찍어줌

 

Luge를 타러 가기 위해선 이렇게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저 리프트가 무서움..ㄷㄷ

생각보다 높게 올라가고 뭔가 허술해 보이고.ㅠ

게다가 사진에서처럼 Luge도 리프트에 동승(!) 한다.

딱 요기 위치에 카메라가 있는데, 사진을 찍고선 위에 가면 사라고 하는데 안사도 됨.

우린 동생이 찍어줬다.

 

 

 

리프트를 타기 전에 헬멧을 자기 머리 싸이즈에 맞게 착용하고 가방은 가능하면 락커에 맞기는게 좋다.

제법 큰 락커가 $2

리프트에서내리면, 올라오다 찍힌 사진을 화면에 띄워 놓고 사진을 사라고 쳐다보는데 안 샀다, 비싸.-_-

여기에도 락커가 있다.

우린 아랫층에선 걍 쥐고 하지뭐 했는데 막상 탈려고 하니 거추장스러워 결국은 락커 사용함.

 

 

 

리프트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오면 경치가 장관이다 +_+

 

 

 

리프트에서 내려서 위에 사진쪽으로 걸어가면 푸른색 표시에 1st ride today(오늘 처음타는 사람)이라고 쓰여 있는 곳은 초보자용. 그 옆에는 한 번 타 봤던 사람들이 바로 탈 수 있는 길도 있다.

뭐 Luge 운전 조작은 쉽겠지만 그래도 처음타므로 초보자용 쪽으로!

 

 

 

초보자용 타는 곳 가는 길이 육교 지나가는 건데 육교 위에 Luge 탈 때 행동요령과 경고글이 적혀있다.


* 왼쪽부터 행동요령

- 항상 Luge를 제어를 할 것(마음대로 가게 두지 말고 운전 잘해라~ 이 말).

- 헬멧 없고 신발 없으면 못 탐.

- 뒤로 당기면 멈춤

- 발은 항상 Luge 안에 유지를.

- 아랫쪽에 가는 사람들한테 양보를??? 맨 끝에꺼는 뭔 소린지;; 추월하지 말란 소리 같음.

 

 

* 경고

- Luge를 타려면 반드시 건강해야 되고 심장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멀미 한다거나나 허리에 문제가 있다거나, 혹은 다른 신체적인 제약이 없어야 함.

-  임신부는 못 탐.

 

- Luge 트렉(타는 길)을 막지마세요

- 표지판에 말을 따라주세요(코너에서 천천히 가라는데 속도내서 달리다가 트렉을 벗어날 지도.ㄷㄷ)

- Luge 순찰대원에게 손을 빌려주세요(만약 사고 발생시 도와주란 말)

- 펄럭펄럭~ 하는 옷이나 물건은 잘 여미시고

- 레이스 안됩니다. 들이 박는 것도 안됩니다. 미끄럼타는 것도 안됩니다.

- 키는 110cm이상 되어야 탈 수 있어요

- 술이나 불법약 복용 안되요

 

 


 어릴 적에 놀이공원에서나 받을 법한 스템프 도장을 여기서 만나다니 ㅎㅎ

 

초보자 코스로 가면 나름 강사(?)가 있는데 앉아서 가고 멈추고 좌회전 우회전 해보라고 한다.

가랄 때 가고 서랄 때 잘 서고 왼쪽 오른쪽 방향 잘 틀면 손등에다 초보교육 받았다는 표시로 손등에 도장을 꽝! 찍어 준다.

그리고 초보자용 트렉으로 내려가면 된다.


 

 

 

초보자용 한 번 내려가고 나면 그 후에는 옆에 있는 숙련자용으로 가면 된다.

첨에 초보자용 트렉 내려갈 때 신랑과 동생은 신나서 저~ 만치 앞서가는데 난 원래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잔뜩 쫄아서 천천히 내려갔다.

 

두 번째는 숙련자용으로 갈 지, 그냥 초보자용으로 갈 지 고민하다가 천천히 가지뭐 싶어서 숙련자용으로 가봤는데 숙련자용이 외려 한 번 타 봤다고 덜 무섭고 더 재밌었다.

중간에 갑자기 확 경사가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어제 Rosie가 말달릴 때 신나서 '유후~' 하듯 나도 모르게 신나서 '유후~' 소리지르니 근처에서 길 오르던 연세 지긋하신 관광객들이 웃으면서 쳐다봤다.ㅋ


 

 

 

3번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 한 5번 탈 것을.ㅠ 후회함.

마지막 라이딩 때 가방을 까먹고 안 찾아서 리프트를 한 번 더 타고 올라갔는데 오늘 날씨 정말 좋다!

낮게 깔린 구름도 멋지고! 아침에 날씨 사랑스럽댔더니 말이 씨됐네 ;;

 

Luge 트렉 사이에 나 있는 길로 가방을 찾아 걸어내려오며 사진을 찍었는데 간만에 날씨덕 좀 봤다.


 

 

 

Luge를 세 번 타고 Skyline에서 Gondola를 타고 내려오니 그제서야 사람들이 몰려서 아까보다 줄이 훨씬 더 길어졌다.

 

다시 공동묘지를 지나 차를 가지러 가려는데 문득 Skyline 근처에 잔뜩 주차된 차들을 보니 P240 (4시간 무료주차)인데 앞 유리에 주차표가 놓여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 관리하는 주차요원들은 어떻게 시간을 체크하지? 했더니 신랑이 이리 와보라며 차 한 대 앞으로 가더니 타이어를 가리켰다.

그러고 보니 근처 차들 타이어에 쭉~ 가면서 1010이 쓰여있었는데 10시 10분에 도착했다고 적어둔 것.

신랑말이 20여년 전에 호주에서 저렇게 주차관리를 했는데 지금 뉴질랜드가 딱 그때 같단다.

 

이제 다시 차를 가지고 날씨도 좋겠다~ 다른 엑티비티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 가는 길이 예쁘다는 Glenorchy 구경을 가기로 했다.


 

 

Glenorchy를 향해 가다가 Queenstown을 돌아보며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 찍은 날 중에 오늘이 가장 날씨가 좋다.

드디어 뉴질랜드에서 사진찍는 보람을 제대로 느끼는구나 싶다.

 

 

 

Glenorchy로 향하는 길에 얼마 안가서 Lake Wakatipu와 도로가 아주 인접하게 만나는 곳이 나온다.

 

Closeburn이라는 곳인데 혹시 수영에 관심이 있다면 여기를 강력하게 추천함!

 

 

 

같은 호수이거늘 어쩜 물이 이렇게 맑은 지!

어디가나 있는 오리들도 유영중이다~

 

 

 

Closeburn 지역 Wilson Bay인데 진짜 진짜 물이 맑다.

물이 차가웠지만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도 수건 갖고 올 것을.ㅠㅠ 후회함.

풍덩풍덩 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솟구치는 곳이다. 진심 레알 진정!!

 

수건이 없어서 감탄사만 연발하고 사진 찍고, 갈 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한 Lookout에서 대형버스마저 길 가에 서 있고 사람들이 떼거지로 몰려서 경치 구경이다.

 

우린 거기서 못 서고(차가 많아 설 자리가 없슴;;) 좀 더 아래로 가서 섰다.

차들이 왕창 선 곳은 Bennetts Bluff Lookout.

 

경치를 감상해보시죠.

 

 

 

우리가 가야할 길

 

 

 

 

날씨가 너무 좋고 경치도 좋았던 Lake Wakatipu의 Glenorchy 방향

날이 너무 쨍하다면 햇볕 가리개가 필요하다..ㅠㅠ 무보정, 별 세개 그룹 S4 폰사진

 

캬 날씨 죽이네 감탄을 하면서 Glenorchy에 도착을 했는데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

 

그래서 동생이 폭풍 검색을 해서 Glenorchy cafe를 가보자고 근처에 차를 세우고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Glenorchy에서 본 우리가 이번 여행 중에 만난 가장 비싼 Unleaded 91. 무려 224.0이다.

 

Cafe 길 건너에는 주유소가 있었는데 정말 비.쌌.다.

주유는 안하고 구경만. 넘 비싸.ㄷㄷ

 

 

 

Unleaded 95는 무려 230이다 ㄷㄷㄷㄷ

 

Glenorchy에 도착했을 때엔 이미 거의 2시가 다됐는데 희안하게도 아침에 먹은 Fergburger가 뱃 속에서 불어나는 지 점점 더 배가 안고프다.

먹은직 후에는 생각보다 배가 안부르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뭐라도 먹어둬야 Queenstown에 돌아가서 저녁을 먹으면 딱 맞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동생은 미트파이를, 신랑은 블루베리케잌을 나는 웨지감자를 시켰다.

 

Glenorchy cafe도 분위기는 Cardrona Hotel과 살짝 비슷하지만 덜 정성을 쏟은 것 같은?

뒷뜰로 나가면 나무로 된 탁자가 있고 잔디밭도 있고 비슷한데, 워낙 깔끔하게 잘 정돈된 Cardrona Hotel을 먼저 봐버려서 그렇게 막 감동적이진 않았다.

 

다만 뒷뜰로 나가면 왼쪽에 나무가 울창한게 두 그루 있었는데 동생이 슥~ 일어나더니 갑자기 성큼성큼 나무 밑으로 가서는 뭘 자꾸 줍는다.

 

한참을 뭘 줏어 오기에 뭔가 했더니... 오잉? 그것은 호두였다! +_+

 

 

 

Glenorchy Cafe 뒷뜰에 있는 호두나무. 아직 파랗게 열매들이 잔뜩 달려있다.

 

한국에 부모님께서 농사를 짓고 계신데, 거기에 호두나무도 큰 거 한 그루 있지만, 내가 호주 오고 난 후에 심은 거라 난 호두나무가 어떻게 열매를 맺는 지 실제로 본 적이 없다.

늘 한국에 가면 이미 다 수확해서 잘 말려진 호두만 볼 뿐.

 

근데 드디어 본거다 ㅎㅎ 신기해서 사진으로도 남김.

 

마치 나무에서 바로 딴 밤처럼 속살(?)이 뽀샤시 한 것이 약간 떫은 맛도 있고. 생밤 먹는 느낌이랑 비슷했다.

 

동생 말이 아직 덜 여물어서 더 기다려야 한단다.

좀 더 익어서 과육이 쩍 벌어지면 그때따서 안에꺼만 잘 말린 후에 먹으면 된다며.

(앞으로 혹시 가실 분들은 나무 아래로 스윽~ 한 번 가보시라는. ㅎㅎ)

 

 

그 호두나무 옆 큰 나무 아래에는 어떤 아가씨가 선물하기 좋은 물건들을 팔고 있었는데, 양모나 알파카 양말이라던가, 양가죽 지갑이라던가, 가죽 책갈피, 물소가죽 허리띠라던가 그런 것들을 팔고 있었다.

 

Cafe에 들어가기 전에 살까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나중에 더 싼데 나올 거야하고 안 사면 꼭 더 비싼 데만 있더라 싶어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나와서 귀국 선물로 사려니 그 새 허리띠도 싸이즈가 많이 없어졌다. ㄷㄷ 

아가씨 왈 오늘 장사가 잘 되서 잘 팔린다며.

 

 

 

내가 접근했을 땐 사람 한 명도 없었는데 내 기운(?)이 불러들인 고객들 ㅋ

 

내가 식당이나 어디 가게 같은데 들어가면 손님들을 불러들이는 기운(?)이 좀 있는 사람인데, 신랑은 그런게 어딨냐며 안 믿지만, 아니나 다를까 혁띠 좀 고르고 양모 양말 고르고 있자니 어느 새 사람들이 잔뜩 모였다.

 

물소 허리띠가 2가지 타입이 있는데 조금 얇은거는 $55이었고 두꺼운 건 $60 (얇은거 넓은거 검은색, 갈색 싸이즈(inch)마다 있슴) 양말은 양모 양말, 알파카 양말이 있었는데 2개 $35, 1개 $20외에 더 비싼 것도 있었다. 

그건 안 쳐다봄.;;

좌판에 펴서 파는 거지만 카드도 됩디다. 첨에 카드 안되는 것 같아서 안 갔던 건데. 쩝.

 

귀국선물을 몇 개 사고 나서 Wharf 쪽으로 걸으니 사진에서 자주 봤던 건물이 보였다.

 

 

 

Glenorchy의 상징인 건물.

 

안에 Glenorchy의 역사에 대해 전시를 해놓았는데 따로 흥미를 끄는 건 없었다.

뭐 뭉개졌다가 다시 지었다가... 마을에 대한 역사를 쭉 전시해놨음.

 

 

 

밖에 나오니 몸은 까맣고 머리만 하얀 특이한 새를 발견.

이 새는 이름이 무엇인가요?

 

 

호수 앞에 공원에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쉬고 있었는데 여행객으로 보이는 왠 총각이 책을 읽고 있었다.

참 여유로워보여서 보기 좋았는데 갈매기가...

 

 

 

그리고 Wharf 쪽으로 쳐다보니... 와아~ 여기가 정말 경치 좋다! ♡_♡

 

 

 

Sydney에선 그렇게 흔히 볼 수 있는 요트 하나도 자연이 바쳐주니 이렇게 운치가 있다.

 

 

 

그리고 내가 찍은 전경. 신랑 카메라보다 폰 사진이 더 색감이 짙게 나온다.

 

새파란 하늘과 산과 바다를 보니 동요가 하나 떠올랐다.

 

산하고 바다하고 누가누가 더 푸른가?
산하고 하늘하고 누가누가 더 푸른가?

내기 해봐라~ 내기 해봐라~ 나무를 심어줄게 나무를 심어줄게~ 산아 산아 이겨라 좀 더 파래라~

 

원래는 산하고 바다하고 내기하는 거지만 위에 사진을 보니 셋이 겨뤄도 될세! 허허

 

 

 

햇살에 호숫물이 반짝반짝 빛난다.

 

Wharf에서 한참 풍경에 넋이 나가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차인 지 엠불런스인 지가 위용~ 위용~ 왜에엥~ 거리면서 급하게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사이렌 소리는 항상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데, 뭔 일이 났나보다 하고 이제 돌아가기로 했다.

내일 먼 길을 가야 하니 가서 일찍 쉬어야지.

 

 

 

돌아가는 길에 보니 어라? 저 멀리 산에 저건 만년설이 아닌가!

Mt Cook은 여기서 먼데????? 왜 Hooker Valley Tracking을 하면서 본 만년설이 여기 있는 것 같지. -_-)

 

한국에선 이렇게까지 눈과 얼음에 집착을 안했지만, 호주에 살고부터 눈을 못 봐서 그런거 만년설만 보면 그렇게 사진이 찍고 싶다. ㅎㅎㅎ

그리하여 차를 세우고 녹음이 아주~ 짙게 깔린 주변 경치를 사진찍기로 했다.

 

 

 

저 멀리 만년설도, 푸른 들판도 파란하늘도! 이게 바로 뉴질랜드지!

 

신랑도 동생도 경치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캬 멋지다 감탄하는데 신랑이 갑자기 설정샷을 찍고 싶단다.

보통 이렇게 시원하게 쭉 뻗은 도로를 보면 점프해서 사진을 많이 남기던데 점프하려고 그러나? 왠 뜬금 없는 설정샷... 했더니 신랑이 뭔가 새로운 걸 찍고 싶다며 나보고 준비 됐냔다.

 

준비 됐다고 했더니....

 

 

갑자기 도로 위에 가서 드러눕는다? 응??????

 

 

 

아니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예상 밖의 행동에 얼른 사진을 한 방 찍고 위험하다고 얼른 일어나라고 했더니 잘 찍었냐며~

"동물이 로드킬(road kill) 당한" 컨셉이란다.... -_-) 

 

운전하고 다니면서 정말 많은 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은걸 봤는데 그게 생각나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단다.

확인해 보더니 한 장 더 이번엔 얼굴이 보이게 찍어달래. -_-;;

 

 

 

그래서 또 하나 더 찍었...

 

아주 멋진 풍경 위로 여행자들 차에 로드킬 당한 동물이라는 컨셉입니다. 여러분. 

(※ 경고: 따라하시면 매우 위험합니다. 따라하지 마세요. 따라하다 다치면 책임 못져요!)

 

신랑은 내가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었는 지 흡족해하면서 다시 차를 몰았다.

 

아침에 Glenorchy로 오는 길에 죽은 지 얼마안 된 듯한 동물이 매로 보이는 새한테 뜯어먹히는 것을 봤는데 그게 아마도 신랑 뇌리에 오래 남아있었나 보다.

 

돌아오는 길에 앞은 안 보고 폰 쳐다보면서 풍경사진 찍은 거 보면서 Glenorchy 사진 완전 대박이라며 감탄하는데 갑자기 차가 선다.

어라? 여기는 신호등도 없는데 왠 정지? 하니 신랑 왈~ 앞에 트레일러가 통나무 떨어뜨렸네!!

난 첨에 뭔 소린가 했다. 잘못 들은 줄 알고 도로 위에서 무슨 통나무를 왜 떨궈? 그게 말이 되냐 하고 고개들어 보니 우리 차 왼쪽 옆에 커다란 나무들이 우리가 가는 도로 위에  떡하니 놓여 있고, 막 와르르~ 쏟아진 건 아니었지만 전부 가지런히 놓여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위에 몇 개는 떨어지면서 충격에 위치가 비틀어져서 있었다. 다만 따로 도로를 가로막는다거나 하지는 않은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그때서야 폰을 카메라 모드로 해서 사진 찍으려니 신랑이 옆에서 한 마디 거든다. '이미 늦었어'

 

 

 

 

그래도 카메라 모드로 하고 보니 이번엔 저 앞에 범인으로 보이는 트레일러가 서 있다.

그리고 도로는 아주 그냥 쇠파이프로 제대로 찍어 누르면서 지나갔는지 그그그극~ 하면서 긁었을 것 같은 자국이... 이 쪽 차선 한 중간에 도로가 그냥 훅 파였다.

 

 

 

우리가 Wharf에서 사진 찍을 때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이 사고 때문이었나 보다.

그래도 다친 사람은 없어 보였는데 옆에 카약 보트를 싣고 가던 트럭 아저씨가 목격자거나 피해자거나 가해자거나?

 

트레일러 뒤를 바짝 따라가는 차가 있었다면 심하게 다쳤을 것 같아 생각만해도 아찔했다.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었기를.

그리고 또 한번 운전할 때는 차간 간격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달리고 달려 시내에 거의 다 왔는데 신랑이 갑자기 운전하다 말고 피식 웃는 거다. 앞에 차 잘 보라며.

시력이 아주 좋은 신랑에 비해, 난 시력이 그리 좋지는 않아서 앞차가 서고 나서야 제대로 봤다. 사진도 찍고.

 

"Sorry for being slow, I'd like to go faster too" (느려서 미안해, 나도 빨리가고 싶다고)

 

아마 저 차가 오래되서 속도가 잘 안나는 차일거란다.

그래서 차 주인도 답답해서 저렇게 적어놨을 거라며. (그래야 뒤에서 빵빵 안하지)

 

Queenstown에 돌아왔는데 아침에 먹은 버거는 아직도 불고 있는 지 배가 안 고픈 상태서 Glenorchy에서 간식까지 먹어서 배가 진짜진짜 하나도 안 고픈거다.

그래서 오늘은 드라이브나 더 하자며 Bungy jump 하는 곳에 구경가기로 했다

(엑티비티 좀 하라고, 혹시나 가면 뛰겠다 할까봐 꼬셨...!)

 

 

 

Kawarau River에 있는 KAwarau Bungy는 1988년 세계최초로 이윤을 목적으로 오픈한 번지점프로 유명하다.

 

 

 

 

여기는 화장실에도 번지를? ㅎㅎ 이런 위트가 좋다^-^)

 

 

 

도착해서 보니 다리가 뭔가 고풍스럽고 멋지다.

Bungy jump를 생각보다 금방 금방 준비해서 뛰길래 신랑도 동생도 한 번 뛰지? 하니 싫단다.

동생이 여기 오기 전에 까짓꺼 한 방에 뛰어내릴 수 있다고 큰소리 땅땅 치더니 막상 와서 해보라니까 한사코 거절을 하네? 허허

 

사진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용감하게 뛰어내리던 아저씨는 물에 머리까지 잠겼다. ㅎㄷㄷㄷ

줄길이 조절을 실패해서 그런 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사전에 그렇게 약속이 된 거란다... -_-)

 

 

 

Bungy를 뛰고 나면 저렇게 강 아래에 보트타고 기다리는 스테프들이 몸을 잡아서 줄을 풀어주면 저 경사급하고 많은 계단을 걸어 올라와야 한다..;;;

그냥 안하는게 낫겠다. -_-)

뛰는 것도 무섭구만, 물에 담금질에 계단까지 올라와야 한다니... 돈 주고 왠 고생이람;;

 

 

 

번지점프 하는 곳이 궁금해서 다리 너머로 지나가봤다.

Bungy 준비하는 사람들이 '어허~ 그리로 넘어가면 안돼요, 나오세요!'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무도 신경을 안쓴다;;

 

몇 명이 Bungy를 뛰고 5시쯤 되자 더 이상 안 뛰길래 흥미가 사라졌다. 

동생이 그리 하고 싶어했던 Nevis swing도 하지는 못해도 구경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어디서 하는 지 갑자기 찾으려니 못찾겠기에 포기. 포기는 빠를 수록 좋다. -_-;

 

 

 

 

Queestown으로 돌아가려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저 멀리 바위산들 사이로 차들이 지나다니는데 뭔가 했더니 저기가 Gibbston Winary 가는 길이었다.

저기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은 이미 5시요, Winary는 Wanaka에서 한 군데 다녀와서 그다지 땡기지도 않고.

혹시 관심 있는 분은 들르면 좋을 듯. 구글 평점은 Rippon이 4.6이고 Gibbston이 4.5다.

http://www.winehouse.co.nz/

 

뉴질랜드 사람들은 Wianry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걸 좋아하나 보다.

Rippon에서는 결혼식 하는 걸 봤는데 Gibbston은 웨딩 관련해서 예약을 받는다고 아예 떡하니 홈페이지에 올려둔 걸 보면.

 

Queentown으로 돌아오는 길은 의외로 차가 막혔다.

우리는 휴가지만 뉴질랜드 사람들은 평일인 것을!! 퇴근 시간이었던거다.

공항 언저리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서 차가 꽤 막혔고. 정말이지 며칠만에 교통체증으로 차가 밀려보는 건지..^^;

 

숙소로 돌아오니 시간이 벌써 6시 반이다.

저녁으로 식재료 남은 것을 써야 하는데 동생은 그냥 사먹잔다.

그래서 다시 시내로 갔는데, 내일은 Milford sound 갔다 오면 엄청 힘들 것 같아서 오늘 살꺼 다 사서 짐 싸놓자 싶어 몇시에 문 닫는 지 모르는 Cookie time으로 우선 갔다.

 

 

 

Cookie time 마스코트

 

마침 오븐에서 갓 나온 뜨거운 쿠키 1+1 행사를 하고 있었다.

매일 6pm~7pm에 하는가 본데 욕심내서 샀더니만, 더 맛있는 지는 모르겠다.

외려 뜨거워서 잘 부서지고 쵸콜릿도 금방 녹고 별로.

당시엔 잘 몰라서 일단 이것저것 양껏 샀다. 내일 먹을 것도, 선물할 것도.

 

 

 

선물도 할 겸 가게 내에 전시되어 있는 걸 그냥 보이는 대로 맛있어 보이는 거 위주로 샀는데 여기가 더 특별히 싸다던가 그런건 잘 모르겠다. 다만 여기에선 부러진 쿠키를 따로 담아서 팔았는데 큰 쿠키들 부러진 거라 나름 괜찮았던 듯.

그래도 내 입에는 공항 Countdown에서 산 한 입크기 7개들이가 젤 나은거 같다.

 

우리가 갔던 때에 1+1 행사를 하는 시간대여서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내가 서 있는 뒷쪽으로 가게 밖까지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런데 10대로 보이는 애들이 직원들이 정신없는 틈을 타 출입구 벽쪽에 진열해 놓은 쿠키를 몰래 1개씩 빼가는 거다. 2번 그러는 걸 봤다. 손님들이 줄 서 있어서 가려서 안 보이기도 했고.

그래놓고 성공했다고 좋다고 킬킬킬 웃는데... 그러다 소도둑 된다 이놈들아! ㅡㅡ^

 

계산하는 빨간 옷 입은 아가씨한테 알려주고 싶었는데 사람이 와글와글한 반면 한 명은 쿠키 굽고, 캐쉬어가 달랑 혼자라 챙겨주랴 돈 계산하랴 정신 없는 것 같아서 냅둠. 쩝.

손님이 이렇게 많이 몰려있는데 계산하던거 놔두고 잡으러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개구쟁이인 신랑은 차만 보면 못 지나치겠나 보다.ㅋ 내가 쿠키 골라서 계산하는 동안 동생이랑 가게 더 안쪽으로 갔다 오더니 이러고 사진찍고 왔다.-_-;

 

 

쿠키를 잔뜩 사고 나서는 어느 여행 후기에서 두어번 본 양고기를 먹고 싶어서 이 멀리까지 왔는데 양고기 잘하는데 있다고 그거 사서 먹자 하니 좋단다.

Pedro's house of Lamb이라는 곳인데 Holiday park 방안에 Queenstown관련 책자가 있어서 어제 잠시 훑어봤더니 거기에도 있었다.

안 그래도 맛있다는 후기를 봐서 Christchurch에서 둘째날 그거 사서 먹으려고 했는데 그땐 1번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시간에 쫒겨 포기했었는데 잘됐다 싶어 오늘 저녁으로 결정했다.

 

근데 Pedro's house of lamb은 테이크 아웃용이라서 배달을 받거나 사서 들고 가야한다.

예약은 이리로 https://www.pedros.co.nz/

 

Queenstown에 입성했지만 Queenstown 시내에서 제대로 Lake Wakatipu를 본게 아니라 동생이 저녁을 사서 호숫가에서 먹자고 해서 옳다구나! 좋은 생각이다 싶어서 가게 위치를 검색하니 우리 숙소에서 멀지 않길래 걸었는데.......

왜 이렇게 먼 것이냐... -_-)

 

Lake Wakatipu에서 Gorge Rd를 따라 호수 반대방향으로 한 30분 이상 걸은 듯.ㅠ

생각보다 거리가 멀다.

걍 숙소 가서 쿠키 놔두고 차 끌고 갈 걸. 차로 가면 5분도 안 걸릴 텐데.. 급후회를 했다.

 

 

 

Pedro's house of Lamb 찾아가는 길에 Skyline Gondola가 올라가는 선이 보이는데 꼭 영화같은데서 남고학생들이 머리 안깎고 반항하다 선도부 선생님한테 걸려 바리깡으로 머리 중간에 고속도로 밀린거 마냥.ㅠ

 

산 중간에 저렇게 나무를 다 베어서 Gondola를 설치할 수 밖에 없었을까 싶다.

여지껏 뉴질랜드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 모든 인위적인 것들을 최소화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여기 Queenstown은 그렇지 않다. 무수한 다른 나라의 도시들처럼 편의를 위해 자연환경 훼손 쯤이야! 이런 느낌...

Gondola가 올라가는 길 말고 그 옆에도 또 뭐 하는지 밀고 있다.

 

 

 

한참을 걸어서 드디어 Pedro's house of Lamb 가게에 도착을 하고 보니 메뉴는 달랑 한 가지다.

양의 어깨부위를 로즈마리와 마늘을 넣고 두껍게 슬라이스한 감자와 함께 오븐에 익혀주는 건데 $45이다.

네모난 사각 은박지에다 담은 후 가지고 가기 쉽게 딱 맞는 골판지 느낌의 딱딱한 종이 상자안에 넣어 준다.

 

 

 

이렇게 주는데 사진을 안찍어서 구글해서 퍼옴

출처: https://www.google.com/search?q=pedro%27s+house+of+lamb+nz&safe=active&source=lnms&tbm=isch&sa=X&ved=0ahUKEwjG9sncupLaAhVNNd8KHaTZD5sQ_AUICygC&biw=1357&bih=911#imgrc=W5b7ZG-LJmToHM:&spf=1522358389056

 

어제 JSH에서 스테이크를 배불리게 먹지 못한 트라우마로 1개 시키면 몇 명이 먹을 수 있냐니 2명이면 된단다.

배가 많이 고프진 않았지만, 남으면 내일 아침에 먹고 가지 뭐 하면서 2개 시켜서 들고 Lake Wakatipu까지 또 걸어갔다.

 

그런데 호수 근처에는 의외로 앉아서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참 여유로워 보이는 Lake wakatipu

 

양고기를 들고, Cookie time 쿠키들도 들고, 오는 길에 Fresh choice 마켓에서 일회용 포크와 접시 그리고 같이 먹을 음료도 사서 들고 호수까지 왔는데, 앉아서 먹을 탁자가 없다.

 

 

 

한 여인(!)이 저 낮지만 가지 튼실한 나무에다가 붉은 끈을 묶더니 필라테스를 한다.

나 좀 봐주세요~ 하듯 이리 매달리고 저리 매달리고 혼자 난리;; 그러더니 사라짐

 

사람들은 삼사오오 그냥 앉아 있기도, 작은 피크닉용 담요를 들고와서 깔고 앉아 있기도 했는데, 사진 속의 평화로운 느낌과는 달리, 실제로는 주변에 갈매기가 너무 많아서 갈매기 깃털들이 호숫가 근처에 완전 널려 있었다.

그래서 그냥 앉고 싶지 않았다.

 

호주 갈매기에게 아이스크림을 빼앗겨 보기도, 햄버거를 째로 낚아채임을 당한 친구 얘기도 들었기 때문에 갈매기는 되도록이면 식사할 때 마주치고 싶지 않다.

여긴 호주가 아니라 뉴질랜드긴 하지만, 만약 양고기를 펼쳐 놨다가 냄새 맡고 갈매기들이 달려든다고 상상을 하니 한 마리만 와도 푸드득 거리면 깃털 날려 못 먹을게 뻔한데, 아무대나 펼칠 수도 없고.

 

여기는 원래 탁자가 없는 것인가? 그 많던 나무 탁자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ㅠㅠ

호숫가에 당연히 있겠지 싶어서 깔 것을 아무 것도 안 챙겨왔는데!

 

 

 

결국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찾다가 그나마 갈매가 적어 보이는 한 구석에서 그냥 벤치 위에 펼쳤다.

우리가 거기서 저녁을 먹는 사이 옆에 풀밭에서는 서커스단이 휴가라도 온 건지. ㄷㄷㄷ

줄 타는 사람도, 요가인지 곡예인지 모르겠지만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나저나 Pedro's house of lamb... 이거이거 정말 물건이다.

일단, lamb인데 닭백숙 느낌의 닭고기 맛이 난다? ㅡㅡ;;;

그리고 $45짜리 한 개로 3명이서 배부르다.ㅠㅠ

두 개 샀는데.........OTL

 

오늘은 셋이서 한 통만 먹어도 양이 꽤 많다. 양 어깨가 살이 꽤 많음!

감자도 맛있고, 양 특유의 냄새가 안난다. 누린내를 어찌 잡은 건 지 신기함!

 

저녁을 그렇게 먹고, 이제까지 본 호수 중에 가장 별로였던 Wakatipu를 뒤로 하고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남은 양고기는 내일 아침에 데워서 먹지뭐 하고 락앤락 통에다 고이 모셔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이제 씻고 자면 되는데...

 

이 Holiday park는 건물을 대체 누가 지은 건지, 진짜 센스가 없다. 샤워할 때마다 스트레스.ㅠ

 

욕실이 화장실과 샤워실 겸용인데 오른쪽은 샤워실 왼쪽은 화장실 중간에 세면대가 있다.

오른쪽 샤워실 바닥을 약간 경사지게 해서 물이 중간에 모여 빠지게 되어 있는데 거기까진 좋다.

근데 그럴거면 샤워실과 화장실 사이에 유리문이라도 설치 하던가 물 안튀게 턱이라도 설치하던가 샤워 커튼 달랑 하난데 그 커튼마저도 무릎 높이에서 댕강 잘라놨다.

 

샤워하면 바닥에 물이 떨어지면서 튀는데 샤워커튼 아랫부분이 없으니 물이 그냥 세면대 앞까지 온데 다 튀는 거다.

 

청소하는 사람은 뭔 죄고, 여기서 묵는 우리도 매일같이 욕실은 홍수가 따로 없다.ㅠㅠ

샤워 매트는 맨날 축축할 데로 축축하고...

슬리퍼를 갖고 왔기에 망정이지 없었다면? ㄷㄷㄷ

그리고 슬리퍼 신고 다녀도 방안 카펫이 신발 물기 때문에 금방 더러워질텐데?

 

게다가 욕실 환풍기는 버튼이 따로 없는데 공기가 탁하다 싶으면 자동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인 지 욕실 문을 열어두면 밤새도록 돌아간다;;

반드시 닫고 자야 함. 욕실 바닥 한강이라 습기 좀 날아가라고 문 열어 뒀더니 당췌 멈출 생각을 안한다.ㄷㄷ

밤새 윙윙윙 거리고 돌아갈 기세.

 

청소하시는 분들이 안타까워서 오늘 우리방은 청소 안해도 됩니다 메시지를 문에 걸어놨었는데, 내일은 해야겠다.

샤워 매트도 마를 기미가 안 보이고.

 

오늘은 드라이브 하면서 눈으로 구경만 하다가 하루가 다 갔다.

내일은 드디어 그 일정 빡세다는 Milford Sound를 차를 끌고 갈 예정이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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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혹시나 하고 별을 보기 위해 포근한 이불을 박차고 나왔는데, 역시나 였다.

한 밤중의 바닷가는 스산하기 그지 없고, 숙소 저 멀리 가로등 하나만 애처롭게 서 있는데,

그 아래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게 보였다.

이틀 째 밤이 지나갔건만 오늘도 별보기는 글러서 다시 자러 돌아갔다.

 

뉴질랜드의 모든 숙소는 오전 10시까지 퇴실을 해야한다.

 

날이 흐려서 인지 더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아침을 만들러 부엌으로 갔다.

여긴 어제보다 낫겠지, 아침으로 뭘 만들지 하면서 각종 조리 도구들을 그제서야 제대로 살펴봤다.

 

일단 코팅되어 있어야 할 프라이팬은 대체 뭘 어떻게 사용을 한 건지, 아니면 이 숙소가 지어진 이래로 한 번도 새걸로 바꿔 준 적이 없는 것인지 계란프라이 하나 부쳐려다 프라이팬에 눌러붙어 다 희생해먹게 생겼고,

안되겠다 토스트라도 해야지 싶어 토스트기를 살피니 손잡이는 애저녁에 떨어져 나갔고, 토스트기도 전원을 켜고 빵 넣어도 작동을 안한다.. 하아.. ㅜㅜ

(한인마트서 프라이팬 하나 살까 말까하다 안샀는데 사서 올 것을 땅치고 후회함)

 

 

 

비가 내려 밤새 숙소가 서늘해져서 따뜻한 국물이 절실한데 부랴부랴 선택한 것이 라면 스프를 물에 끓인다음 계란을 풀어 넣고 햇반을 전자렌지에 돌리고 가져간 밑반찬으로 먹는 것이었다.

전자렌지라도 사용할 수 있는게 천만 다행이었다.ㅠ

원래는 오늘 저녁 숙소가 호텔이라 요리하지 못할 것을 대비 도시락을 미리 싸서 가려고 했는데

가면 뭐라도 사 먹을 데가 있겠지 하고 도시락을 싸지 못하고

그렇게라도 속을 데우고 미처 다 마르지 못한 빨래들을 챙겨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트렁크 안에 더 늘어난 짐들을 테트리스하듯 방향 맞춰 채워 넣고 있는데 Raylene이 베란다에서 문을 열고 '남은 일정들도 여행 잘 해~'한다.

난방문제도, 부엌에 프라이팬 교체도, 토스터기가 고장난 것도 다 얘기해주고 싶었는데 집 밖으로 안나오길래 '잘 쉬다 가요~' 외치고 길을 나섰다.

 

 

구글 지도가 인터넷이 안터져도 오프라인으로 하면 문제 없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가장 최신폰인 동생폰과 혹시 동생폰이 문제가 있을 때를 대비해 내 폰 두 군데 모두 지도를 다운 받아 갔다.

그런데 폰이 구려서 그런가 내 폰은 수시로 인터넷도 끊기고, GPS도 잘 안 잡히고...-_-)

동생이 신나게 인터넷 할 때 신랑과 나는 구경만 해야 했다. (별 세 개 그룹 S8과 S4의 차이)

 

오늘도 험한 산길을 되돌아가야 하는데, 음악 없이 조용하게 긴장을 바짝한 상태보다 귀가 즐거운게 나았다.

신랑한테는 미안하지만 이번에 가지고간 노래는 8090 인기가요 369곡들.

 

동생이 가져온 USB에 어둠의 경로로 입수 한 8090 가요들과 동생이 즐겨 듣는 곡들까지 다 담아갔으나 우리의 캠리는 너무 기본적인 것 밖에 없어서 결국 내 폰으로는 노래를, 동생의 폰으로는 지도를 켜서 다녔다.

 

동생과는 3살 차이라 세대 차이가 크게는 안나서 가지고 간 노래들 중 몇 곡 빼고는 동생도 다 아는 것들이라 노래 따라 부르면서 어제 위태위태하게 지나갔던 Kaikoura 우회로를 오늘도 무사히 넘었다.

 

돌아오는 길도 속도 표지판과 도로 추월선은 갈 때보다 더 엉망, 공사는 아침이라 그런가 어제보단 덜 하는 것 같았고,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고, 한 번 지나갔다고 그나마 덜 위험하게 느껴졌다.

 

오늘 일정은 Arthurs pass까지 가서 쉬는 것인데 중간에 Castle hill과 Cave stream을 들를 예정이다.

 

Castle Hill에 다가갈 수록 산세가 점점 험해지면서 꼭대기가 민둥산인 산들이 더 많아졌다.

 

Kaikoura 갈 땐 그리 많지 않았던 장면이라 첨엔 산 꼭대기에 산사태가 났나 싶었는데 겨울에는 덮혀 있던 눈들이 여름을 지나면서 다 녹아내렸고, 그 자리엔 아무래도 나무도 풀도 자라기 힘들어 벌거벗은 산꼭대기들은 마치 껍질을 까다말고 드러난 알맹이 같았다.

 

온통 잿빛으로 눈이 녹아 흘러내린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 한창 눈이 녹을 때엔 그 것은 또 그 것대로 또 장관이 아닐까마는 우리는 겨울에, 혹은 봄까지 보여줬을 그 멋진 장면들 뒤에 남은 처참함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우리도 눈 덮힌 산 보고 싶은데... ㅠㅠ

 

 

 

한참을 달려 Castle hill에 도착을 하니 우리 뿐 아니라 캠퍼벤도, 몇몇 렌트카들도 와 있었다.

어딜가나 중국인이 많다는데 우린 현재까진 Kaikoura에서 함께 승선한 중국인인지 대만인인지 부부가 전부였다. 여기서도 일찍 도착한 것인지 사람이 별로 없다.

 

저기 멀리 보이는 울창한 소나무 한 그루 너머 오른쪽이 주차장인데 거기서 주차를 하고, 근처에는 여행자를 배려하는 나라답게 이 횡량한 들판에 화장실과 간단한 정보게시판 같은 것도 있다.

거기를 지나서 소나무를 향해 쭉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소나무 한 그루가 문지기 마냥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데 가까이 가면 정말 울창하고 통실통실한 것이 튼튼하게 생겼다.

 

 

 

거기를 지나면 소나무가 가리고 있던, 신비로운 바위들과 돌멩이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이 돌들은 원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것일까? 아니면 어떤 계기로 인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알 수 없는 재미난 모양들이 하늘에서 누가 실수로 큰 바위를 떨어뜨려 파사삭 깨져 흩어진 것처럼 퍼져있다.

 

 

 

문지기 소나무를 지나 오솔길 끝까지 걸은 다음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는데, 사진에서 왼쪽으로 갈 수록 험하니 오른쪽으로 오르길 추천한다.

 

 

 

어쩌다 보니 셋 다 험한 길로 헉헉거리면서 정상에 올라 제일 높아 보이는 바위 위에 떡하니 앉아 으하하하 하며 뿌듯해 하고 있는데 반대쪽으로 평화롭게 걸어올라오는 사람들을 보고는 민망해졌다... -_-)

 

 

 

이렇게 멋대로 생긴 바위들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오른쪽에 불쑥 솟은 바위가 마치 입을 앙다물고 하늘을 쳐다보는 한 마리 개구리 같다.

 

꼭대기로 올라가면 주위 전경이 다 보이고 뒤에도 돌들이 더 있으니 꼭대기까지 다 가보길.

여기저기 둘러보니 건너편에서 한 무더기 사람들이 소풍 왔는지 한 상 차려 놓고 점심을 즐기는 사람도, 암벽등반을 하려는 것인 지, 산양이라도 된 것인 지, 바위를 타는 사람들도 바위사이를 마구 내달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점심도 건너뛰고 먼길을 달려와서 신비로운 돌들을 구경하고 나니 슬슬 허기가 밀려왔다.

아침에 먹은 백반(?) 후로 첫 날 마트에서 산 Cookie time을 셋이 신나게 먹어치우면서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캠퍼벤 여행 중인 어떤 외국인 무리들이 거기서 소시지를 굽고 있었다.

배고프게시리..ㅠ 동생도 신랑도 좋겠다... 하고 부러워 하길래 등 떠밀어 다음 행선지로! 

 

 

Castle hill에서도 날이 흐리더니 산세가 높아서 그런지 Arthur's pass로 가는 길에 결국은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동생이 오늘 처음 운전대를 잡고 신나게 달리더니, Castle hill에서 조금만 가면 Cave stream인데, 표지판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렸다.

나도 어어어 하는 사이에 휭~ 지나 가버려서 Cave Stream이라고 동굴에 가야 되는데 지나갔다고 하면 설 줄 알았는데 비가 와서 그런가 모두들 심드렁...

사실 나조차도 비가와서 그런가 기분이 안났다. 

무료 관광지(!) 치고는 만족도가 높아서 가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훅 지나가 버렸다.

 

구글에 후기를 읽어 보면 동굴 안에 물이 많이 차 있어 지나가려면 부득이하게 물에 젖을거니 그에 대해 미리 대비를 하고, 동굴 안이 깜깜하니 렌턴이나 Headlamp(광부들처럼 모자에 불 달린거)가 있어야 한단다.

비가 가는 길에 와서 어차피 물에 젖을꺼 내심 잘됐다 싶었지만, 비가 오면 동굴 안에 물량이 늘어나서 물이 가슴께까지 찬다는 후기가 떠올라 걱정이었는데 동생은 물에 젖는 거면 질색이라며 싫단다. 

 

 

 

그렇게 하루 일정 중에 한 군데를 어이 없이 지나쳐서 숙소로 향해 달리다 보니 우리로서는 처음보는 호수가 나타났다! +_+

 

근데 오잉? 호수 물이 푸르딩딩하다~ 이러고 그냥 지나갔다... -_-)

한 번쯤 서서 사진도 찍고 경치 구경할 법도 한데 날씨는 참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호수를 지나쳐 더 달리다 보니 곧이어 커~~~~~~~~ 다란 강이 하나 나왔는데 이름도 어려운 Waimakariri River.

정말 크고 넓게 생겼고 물도 깨끗했고 그 와중에 그 큰 강 지나는 다리는 일방통행이라 상대방이 오는 지 봐야되는..! ㄷㄷ

 

뉴질랜드는 그런면에서 참 알 수 없는 국가다.

 

 

 

 

숙소 앞에서 주차를 하고!

물가 근처라 그런가 벌레들이 후덜덜하게 많다.

 

우리가 머물 숙소는 Bealey Hotel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묵을 Hotel.

그런데 말이 호텔이지 기대와는 달리 우리가 묵은 곳은 Moa Lodge라고 적혀있었다.

시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우리 남동생은 벌레라면 아주 질색을 한다.

동생뿐 아니라 우리 식구 전체가 그렇긴 하지만; 

 

사진에 보다시피 청소를 하고 창문을 열어놔서 강을 끼고 있는 Hotel(이라 쓰고 Lodge라고 읽는)은 방 안이 벌레로 득실득실 거렸다.

집 구조도 특이한게 들어서면 바로 싱글 침대가 1개 있고, 다시 문이 있고, 욕실과 옷장이 있고 또 문이 있고 커플용 침대가 있는 방이 하나 더 있다.

 

3인이다 보니 커플용 침대를 우리 부부가 썼는데 그 방안에 씽크대와 미니 냉장고 간단 식기, 방안에 간이 테이블에 TV까지 있을 건 다 있슴.

 

무슨 Hotel이 Backpacker로 보이는 사람들 공용 부엌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하필 우리 방 옆이다.

 

 

방 구조를 대충 살핀 후에는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일단 배를 좀 채운 후에 Devils Puchbowl waterfall로 tracking 가야지 했는데 오늘 일정은 정말이지 마음대로 되는게 없다.ㅠㅠ

 

Arthur's pass에 들어서자 마자 비가 억수로 오기 시작했다.

Devils waterfall이고 뭐시기고 다 포기.ㅠ

오늘 벌써 여러 번 포기했는데 심지어 저녁마저 포기하게 생겼다.

I-site 근처에 뭔가 제대로 된 식당이라도 하나 있을 줄 기대하고 왔는데 cafe 같은 건물이 2군데 있을 뿐.

정말 뭐가 아무것도 없다. 너무 없다.ㅠ

비가 와서 가시거리가 영~ 아닌지라 빼어난 산세를 구경한 것도 아니고 ㅠㅠ

 

그래서인지 몇 개 없는 가게들 마저도 5시에 문을 닫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이미 4시 반을 향하고 있었으니!

 

Cafe 두 군데 중에 그나마 뭔가 따뜻한 걸 팔게 생긴 곳에 들어갔다.

어디선가 당근케잌을 맛있게 먹었다는 글을 봤는데 그 cafe가 어딘 지 기억이 안나서 혹시나 하고 당근케잌이 있길래 샀는데... 으윽 오늘은 진짜 인되는 날인가 보다.

 

그저 비싼 설탕 한 덩어리를 섭취하였습니다... -_-)

 

 

카페 건너에 이 지역 어디 거주자로 보이는 여자분이 우체국 사서함에 볼 일을 보고 있다.

 

여행을 할 때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그 곳의 엽서를 사서 시부모님께 부쳤는데 이번에도 신랑은 이 장면을 목격한 후 엽서를 부치고 싶다며 Arthur's pass에서 이름도 어려운 강이 멋지게 펼쳐진 엽서를 한 장 샀다.

 

Cafe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억수같이 퍼부어서 딱히 할 것도 갈 곳도 없다.

일찌감치 숙소로 돌아왔으나, 산 중턱이라 그런가 날은 그 새 점점 어두워지고, 밖엔 벌레가 득실대고, Hotel은 강가에 홀로 덩그라니 있고 할 일이 없어져서 신랑이 여행 후 첨으로 TV를 켰다.

 

Kaikoura에서 Arthur's pass까지 길이 멀어서 나름 피곤했는지 나는 잠시 한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신랑이 흔들어 깨운다.

 

뭔 일인가 했더니, TV 소리 들어 보라며 뭔 말인 줄 알겠냔다.

원래 듣기가 약한 나는 아예 들을 생각도 안하고 뉴질랜드 억양 귀에 안들어 온다며 당연히 못 알아 듣지...-_-) 하고 저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자막이 영어다. 어라?

 

신랑 왈~ 저건 영어가 아니라 Maori족 언어란다. 자세히 들어 보라며.

늦은 밤이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영어 자막에 Maori 언어로 Maori족 앵커로 보이는 사람이 진행하고 Maori족 리포터가 전하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뉴질랜드 곳곳을 여행하다 보면 마오리족 언어를 꽤 심심찮게 마주치게 된다.

에어 뉴질랜드 타고 올 때도 좌석 뒤 첫 화면에 Kia ora!(Hello, welcome과 같은 의미)라고 써져 있었고,

내릴 때엔 또 무슨 문구가 있었는데.. 너무 길어서 못 외움.ㅠ 아마도 See you again! 의미거나 Have a good trip! 같은 의미의 문구였겠지.

나중에서야 봤지만 YHA Mt cook에 가면 제대로 Maori족 언어를 배울 수(!) 있다.

(혹시 들르게 되면, 달(Month)을 칭하는 말 중에 4월 한 번 보시라는...ㄷㄷ)

 

또 한 번 호주 원주민들과는 다른 그들의 위상에 뉴질랜드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Maori족들이 그들의 문화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과 그것들 또 지켜주려는 이주민들의 공생하는 모습이 달라보였달까.

 

신랑한테 뉴질랜드 사람들 대단하다고, Maori족 문화를 인정하고 함께 지켜주려는 모습이 호주의 원주민인 Aborigine과 다르게 느껴진다고, Mori족들의 토착민으로서 위상이 더 높아 보인다고 했더니 신랑 왈~

Aborigine들은 자기들끼리도 뭉치지 못해서 언어가 수백개로 갈라져 있는데(실제로 200개가 넘음) 자기들끼리도 영어가 아니면 의사소통하기 힘든 마당에 원어민 언어 그 많은 것 중 어떤걸로 방송을 내보내겠냐고, 저런 방송 같은 건 엄두도 못낸다며, 지켜주고 싶어도 힘들다고 했다.

 

땅 덩어리부터 워낙 크고, 수백 개의 지역으로 갈라져 있으며, 말도 통일 되지 않아서 뉴스로 만들어 보내주고 싶어도 알아듣는 숫자가 많지 않을테고, 그래서 Aborigine들은 곧 그들의 문화를 잃겠구나 싶어 안타까웠다.

 

한 잠 자고 났더니 cafe서 부실하게 빵 한 조각 먹어서 그런지 슬슬 배가 또 고파왔다.

차 한잔을 마시려고 해도 커피포트 안에는 알 수 없는 흰 부유물이 둥둥 떠 다녀서 부어 버리고 새로 물을 따라봐도 커피 포트 내부에 문제인 지 물이 그런건 지 차나 커피는 그림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고 있는데 늘 1순위로 자는 동생이 왠일로 안 자고 뭐 먹을 거 없냐며 들어와서 라면을 끓여줄게 했더니 불이 없는데 어떻게 끓이냔다.

 

때 마침 국그릇으로 써도 될만큼 커다란 그릇이 있길래 학생 때 해먹던 실력을 발휘했다. ㅋ

라면 적당히 부셔서 물 붓고 스프 붓고 전자렌지에 4분 정도 돌리면 뽀글이가 따로 없다!

게다가 햇반 하나 돌려서 밥까지 말아 먹으면 서늘한 날씨에 이만한게 없지!

 

전자렌지의 위력을 또 한 번 느끼면서... (전자렌지로 조리 가능한 음식이 최곱니다.ㅠ)

 

결국 Castle hill 둘러 본 것 말고는 한 것도 없이 포기만 주구장창 한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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