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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정말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 정말 환장(!)하도록 좋아하는 거 두 가지를 꼽으라면

 

떡볶이와 치킨이다.

 

 

 

위 사진은 어느 날 너무 김말이가 먹고 싶어서 직접 끙끙대며 김말이를 만들었다.

 

튀김옷이 너무 엷게 되서 꾸물꾸물한 것이 징그럽긴 하지만, 정말 그 고향의 맛(!!)이 느껴져서 눈물을 머금고 먹었는데

 

김말이를 왕창 만들어 실컷 먹고 나니 이젠 떡볶이가 생각나네...

 

김말이는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는게 진리 아닌가!

 

그래서 뚝딱뚝딱 부엌으로 가 떡볶이를 만들었다. 우리엄마 스타일대로.

 

 

 

우리 식구들은 떡볶이를 다 좋아하는데 (심지어 할머니까지!)

 

겨울에 설날이 다가올 즈음 되면 엄마는 쌀을 왕창 불려서 가래떡을 뽑으러 가셔서는 떡볶이용 떡까지 빼오셨다.

 

 

 

첨에는 떡볶이용 떡이 가래떡보다 뽑는 데 더 비싸다고 떡볶이용 떡을 뽑지 않았었다. (아빠가 잔소리 하셨슴..ㅠ)

 

가래떡이 굳으면 떡국용 떡을 엄마랑 같이 낑낑 대며 썰어 놓고선, 그 썬 떡으로 떡볶이를 해 먹었다.

 

근데 그렇게 하니 떡이 바닥에 찰싹 달라 붙어서... 그리고 금세 물러지기도 하고 해서 퍼진 떡볶이 속의 떡이 별로였다...

 

 

그러다가 그 다음 해엔 떡을 썰다가 머리를 써서 세로로 반 자르고 다시 반 잘라서 4조각 내서 떡볶이를 해 먹었는데

 

그랬더니 떡이 너무 얇아서 또 퍼지네.ㅠㅠ

 

뭔가 그 느낌이 안 났다. 떡볶이용 떡은 고로 둥그스름 한 것이 뭔가 말캉말캉 쫀득쫀득해야 하는데!

 

 

 

그래도 엄마가 부지런히 김치를 넣어서 맵지 않게 떡볶이를 만들어 주신 까닭에 아빠도 맛을 들이셨던 건지 나중엔

 

따로 떡볶이용 떡을 비싸거나 말거나 뽑아서 신나게 만들어 먹었다 밥 대용으로. ㅎㅎㅎ

 

 

 

요즘엔 누가 나를 위해 떡볶이를 만들어 주는게 아니라, 내가 해다 바쳐야 될 입장인지라,

 

자다가 떡볶이 먹을 일이 없지만, 그래도 떡볶이는 내겐 최고의 음식이다.

 

특히 요즘 같이 날이 서서히 추워지기 시작하면 더더욱이나!

 

 

 

날이 점점 추워져서 뜨겁고 얼큰하고 매운 음식이 땡기면, 예전에 학교에서 수업 마치고 삼삼오오 손을 호호 불며,

 

그 추운 들판길을 서로 부둥켜 안다시피 해서 걸어내려 오면 있던 시골의 작은 분식집에서,  

 

친구들이랑 머리 맞대고 떡볶이랑 국물이 뜨거워서 호호 불며 먹던 그 떡볶이가 생각난다.

 

파가 매워 안 먹었었는데 떡볶이에 들어 있어 눈을 감고 먹었던... 내게 파의 진가를 알게해 준 음식! ㅎㅎㅎ

 

 

내일은 파 왕창 넣고, 김치랑 오뎅(어묵이 맞지만 어감이 오뎅이 익숙하다.ㅠ) 

 

잔뜩 넣고 아주 매운 떡볶이나 만들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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