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나서 차 앞에서 사진 찍고 호기롭게 호텔로 출발!! 했으나... 동서남북 방향치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몰라서 그 좁은 공항 주차장을 한 바퀴 돌았다.ㅋ 렌트한 차를 받으면 주차장 출구에서 왼쪽으로 가야한다. 오른쪽 아님! 희안하게 꼭 반대로 가게 되더라..-_-)..

대략 10분 정도를 달려서 율라라Yulara로 가는 길은 식물들도 풍경도 참... 낯설었다. 진짜 사막이구나... 붉은 흙에 엄청 말라보이는 희뿌연 식물들. 그래도 사륜구동이 필요한거 아냐 걱정한게 무색할 정도로 도로는 오면서 본 붉은 도로가 아니고 아스팔트로 쫙깔려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그렇게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더 로스트 카멜 호텔The Lost Camel Hotel. 이름에 어떤 사연이 있어보이는 호텔이다.

사진 찍는 걸 잊어버려서 호텔 홈페이지에서 퍼옴.

사실 이 호텔은 메인로드에서 뒷쪽으로 돌아가야 안내 데스크Reception가 있다. 근데 그리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호주는 운전자가 오른쪽에 있고 왼쪽 라인을 쓰기 때문에 왼쪽을 주로 쳐다보는데, 이 호텔 표지판은 오른쪽에 있다. 그걸 못 보고 지나쳐서 하나의 큰 타원형인 율라라 동네를 한바퀴 돌고, 경찰서가 있는 것도 보고 주유소까지 갔다가 아차! 여긴 반대편인데해서 되돌아갔다. 더 로스트 카멜 호텔The Lost Camel Hotel로 들어가는 입구에 캐러반이나 캠핑카 같은 차는 출입금지 표시가 있는데 "Do not entre Cavarans and Motorhomes" 작은 글씨라 확 눈에 안들어 오기 때문에 입구가 아니라는 줄 알고 지나쳐갔는데 거기가 입구다. 길따라 들어가면 ㄱ자로 꺾이는데 주차장도 호텔을 마주보고 길 건너 오른쪽에 있다. 건물 옆에 호텔 주차장인가? 싶게 보이는 많은 차들은 옆에 있는 슈퍼인 IGA에 들른 차량들이다.

캐리어 끌고 체크인하러 건물안으로 들어가니 안내 데스크에 직원 이름이.. 치히로Chihiro! 아닛???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나는 그 애니를 엄청 좋아해서 영어버전으로 구해다가 영어 공부하느라고 달달달 외우다시피 해서 그만 나도 모르게 내적 친밀감이 마구 뿜뿜.. ㅎㅎㅎ 그래서 초면인데도 혹시 이름을 잃어버린적 있냐고 대뜸 물었더니 막 웃으면서 그런 말 많이 듣는다고, 그 영화를 좋아하냐길래 엄청 많이 봤다고 했다. ㅋㅋ 이번에 울루루 여행을 준비하면서 안 사실인데 일본 사람들이 그렇게 이 지역으로 여행을 많이 온다던데 이 먼 타지에서 일본인 호텔 직원을 만날 줄이야.

치히로Chihiro는 간단하게 나의 신분증 조회만 하고 바로 방키를 내줬다. 우리는 2층 204호.

방 키카드Keycard는 이렇게 생겼다. 어딜가나 원주민들 그림 천지다.

호텔 중간에 있는 수영장. 이것도 홈피서 퍼옴.

호텔 1층은 대체로 좁고, 2층은 그래도 꽤 넓은 것 같다. 복도부터도 1층은 좁아서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었고. 방을 찾아 가는 길에 1층에 수영장이 있어서 오호라!! 머무는 동안 꼭 수영해보리라~ 다짐했다. 생각보다 수영장도 컸음. 

 출구도 많고 계단도 많고 좀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방으로 가는 길 찾는데 애 먹었다. 무려 출입하는 곳이 3군데로 다른 길이 있었다. ㄷㄷ 계속 헤매다가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가장 빠른 길을 찾았다는 슬픈 후문이..-_-;

이 키카드는 당신의 고유한 ID 번호로 보호되어 있다. 당신이 머무는 동안에만 작동하니 더 머무를거면 키카드 코드를 반드시 다시 설정해야 한다. 잠금 장치는 매번 들락거릴 때마다 잠긴다.

키 카드를 문에 대고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핸들 잡고 열면 되는데, 두 명이 묵기 때문에 두 장을 준다.

https://youtu.be/DWiUDOtBojY?si=Vo0sMXhKhzpoDz8I

우리방 204호 소개. 어설프지만 자막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방은 괜찮았다. 칫솔, 치약, 슬리퍼 빼고 다 있음. 샴푸, 바디워시, 물비누, 핸드크림까지 싹 다. 에어즈락 리조트 Ayers Rock Resort에서 전부 관리를 하니 다른 곳도 비슷하게 다 구비해놓았을 것 같다.(만고 내 생각) 구글 후기에서 방에 창문이 없어 답답하다는 글이 꽤 있었는데 그 분들은 1층이었나보다. 우리가 머문 2층방은 창문이 있었다. 센스 돋게도 에어컨도 켜져 있어서 시원했고 TV도 켜져있었는데 이 지역이 호주 원주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원주민 문화관련 내용이었다. 그리고 방안에 들어섰을 때 방 공기가...😣 코가 예민한 내겐 좀 아니올시다 였다. 서양인들 특유의 암내 비슷한 냄새가 방 전체에... 더운 지역이라 여행 와서 다들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 것일까? 추측만 함. 나만 맡은거면 그런갑다 할텐데 신랑도 난단다.  

짐을 대충 정리해 놓고 가지고 온 음식 냉장고에 넣고 유일한 마트가 보통 저녁 8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일정 시작하기 전에 마트에서 내일 필요한 것까지 먼저 사 놓고 울루루Uluru로 가기로 했다. 

이 더 로스트 카멜 호텔The Lost Camel Hotel의 최대 장점은 아이지에이IGA 슈퍼가 치히로Chihiro의 말을 빌자면 "30초"만에 갈 수 있어서 진짜 편했다.

IGA서 본 한국 식품들. 오뚜기 3분 요리 닭볶음! 돼지갈비 소스라니!

사막이라서 모든게 다 비쌀꺼야. 그래서 저녁만 사 먹고 나머진 집에서 다 가져가자!!해서 바리바리 싸왔건만... 애초에 호텔에 머물 생각이라 다른 덴 알아볼 생각도 안해서 몰랐는데 율라라Yulara 동네 안에 캠핑장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요리를 해 먹는지 의외로 요리재료들을 많이 구비하고 있었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다음에 온다면 진짜 옷만 달랑 들고 와도 될 듯. 그리고 숙소도 요리할 수 있는 곳으로 예약하고.

심지어 물도 1.5L가 3불대다. 물론 시드니Sydney에 비하면 두 배긴 하지만 시드니 공항보다 너무너무 싸잖아! 시드니 공항은 600mls가 4불대였다고!

오뚜기 카레 대용량을 이 먼 타국에서 보다니! 시드니 IGA에는 없던데..-_-;;;

오뚜기 카레 큰 봉지랑 튀김가루 물엿까지 있는 거보고 여기 IGA 사장님이 한국인인가? 싶었다 ㅋㅋㅋㅋㅋ 사라는 건 안 사고 마트 구경에 신났...

진라면컵도 있다... 가격도 나쁘지 않다. 저 카트에 물건 우리꺼 아님.✋

전자렌지에 데워 먹거나 진라면컵 같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들이 많았다. 그리고 역시나 신선한 채소와 과일들이 대체로 비쌌는데 사과는 의외로 세일해서 쌌고, 과일을 어떻게 공수하는지 모르겠지만 엄청 달고 맛있음. 여기서 이 날 인생 토마토를 샀다...😍

우리는 간식은 있어서 물을 시원한 걸로 좀 더 사고, 신랑이 영 기운 없어해서 에너지 드링크 하나 더 사고 토마토랑 사과를 두어개 사서 냉장고에 채워 넣고 물이랑 에너지 바를 보냉 도시락 가방에 챙겨서 울루루Uluru 보러 나왔다.

호텔 주차장 근처에 피어 있던 꽃

차를 세워둔 주차장 사이사이에 식물들이 있었는데 참 특이하게 생겨서 찍어봤다. 꽃도 신기하고 콩깍지 같은게 달려 있는 것도 신기하고. 새폰이 촛점을 잘 못잡네 🤨 사막지역 식물들은 확실히 독특하다. 나름 살기위해서 저렇게 변형된 것 일테지. 

오늘의 주인공. 크.. 날씨 죽인다👍

그리고 지도를 켜서 울루루 로드Uluru Road를 따라 가는데 캬~~ 엽서가 따로 없네 그냥.. 날씨보소! 쭉 뻗은 도로도 멋지고. 생각보다 관광객이 별로 없었다. 어딜가나 바글바글한 중국인들도 거의 못 본 듯. 외려 아시안이네 싶어서 보면 일본 사람들이다. 글고 비도 많이 오지 않으니까 도로 위도 패인 곳 없이 최근에 깐 것 마냥 새것 같다. 

Uluru와 Kata Tjuta 공원내 위치와 공원 이용권 가격, 운영 시간

울루루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다 보면 공원입구 관리소Park Entry Station가 나오는데 공원 출입증을 샀는지 체크를 한다. 톨게이트처럼 양쪽으로 나뉘어서 온라인으로 산 사람은 왼쪽으로 바코드 찍고 들어가면 되고 오른쪽은 직원이 있으므로 현장에서 사도 된다.

준비편에 소개했듯 3일짜리를 $38주고 두 명 샀는데... 바코드는 한 명꺼 찍어도 들어가지더라는... 심지어 체크도 안했..-_-);;;

이 공원은 달마다 여닫는 시간이 다른데, 계절이 한국과는 반대라 여름인 12월~2월은 아침 5시~ 오후 9시로 가장 길고, 6~7월이 제일 짧게 아침 6시 반 ~ 저녁 7시 반이다. 시간을 잘 체크하고 갈 것. (일출 & 일몰 때문에 시간 체크 잘 해야 함)

※ 울루루 카타추타 국립공원 여는 시간Uluru Kata Tjuta National Park Opening Hours

5:00am ~ 9:00pm 12월 ~ 2월

5:30am ~ 8:30pm 3월

5:30am ~ 8:00pm 4월

6:00am ~ 7:30pm 5월

6:30am ~ 7:30pm 6월 ~ 7월

6:00am ~ 7:30pm 8월

5:30am ~ 7:30pm 9월

5:00am ~ 8:00pm 10월

5:00am ~ 8:30pm 11월 

 

공원 출입 관리소Park Entry Station를 지나면 일몰 볼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어서 울루루Uluru 사진 찍기도 좋게 해놨고, 그 다음엔 로터리Round about 에서 문화 센터Cultural Centre가는 길과 말라 워크Mala Walk로 가는 길이 나뉜다. 문화센터는 7am ~ 6pm 까지 운영하며, 이 지역의 주인인 아난구Anangu 주민들의 문화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다. 로터리를 지나 왼쪽으로 가면 말라 워크Mala Walk로 가는 길이 나온다.

Mala Walk 가는 길.

우리의 목적은 트레킹이라 말라 워크Mala Walk 쪽으로. 

차에서 내리니 똑같은 모자를 쓴 꽤 연세 있어 보이시는 분들이 대략 스무명 가까이 울루루Uluru 앞에서 웅성웅성 서 있길래 말라워크Mala Walk 앞에 가면 가이드를 받으며 걸을 수 있다는 소식을 어설프게 어디서 읽고 그들인가 하여 가서 가이드로 보이는 분께 같이 갈 수 있나 물어보니, 이런.. 한 발 늦었다. 이미 끝나고 기념촬영하는 거란다.

나중에서야 자세히 찾아봤지만 무료 가이드와 같이 걸으려면 10월부터 4월은 아침 8시에, 5월부터 9월은 아침 10시에 그리로 가야하며, 약 1.5~2시간 동안 걷는데 주차장에서 만나면 된단다. 가이드가 같이 걸으면서 벽화나 원주민 문화 그런 걸 설명해주는데 그 때가 거의 4시였으니 하루에 한 번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어쩌면 따로 예약해서 진행한 사람들인가? 모를 일이다.

신랑은 호주에서 나서 자랐기 때문에 마르고 닳도록 들었을 "원주민" 관련 얘기라 어차피 관심이 0.1g도 없기에 우리는 일몰을 보기 전에 울루루Uluru 한 바퀴나 가볍게(?) 돌자고 걷기 시작했다. 물 병 하나만 달랑 들고. 이 때가 4시였다. 

태양이 작열하는 길 위에서 찍어 본 파노라마

※ 울루루Uluru 주변의 7개 걷기 코스  

1. 울루루 기저부 걷기 Uluru Base Walk... 말그대로 Uluru 주변을 한 바퀴 빙 도는 것이다. 난이도 3(보통), 10.6km고 3.5시간 걸림

2. 말라 걷기Mala Walk... 난이도 1(모든 사람 다 가능)이며 2km 정도를 갔다 되돌아옴. 1.5시간 정도 걸린다. 벽화라던가 원주민의 문화를 더 많이 볼 수 있음. 무료 가이드 투어도 가능

3. 쿠니야 걷기Kuniya Walk... 난이도 1(모든 사람 다 가능)이고 1km를 갔다가 되돌아 오는 코스며 30~45분 정도 걸린다.

4. 사구 걷기Dune Walk... 난이도 2(쉬움)이고 500m를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며 45분이 걸림

5. 타링구루 냐쿠니타쿠Talinguru Nyakunytjaku... 난이도 2(쉬움) 해돋이 보는 장소이고 피크닉 장소로도 좋다.

6. 리루 걷기Liru Walk... 난이도 2(쉬움~보통) 2km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림

7. 룽카타 걷기Lungkata Walk... 난이도 2(쉬움~보통) 2km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림

 

우리는 젤 힘든 걸 선택했네..-_-)....

시작부터 땡볕에서 걸었는데 울루루Uluru의 색 때문에 하늘은 더 파래 보이고 울루루Uluru는 더 오렌지 빛 같고.

저 웅장한 바위를 보라

걸으면서 느끼는게 이 바위가 화강암 대리석 뭐 그런류의 단단한 바위가 아니라 무른 사암인 듯.. 빗물에 닳아서 잘 쪼개지고 떨어지는.

윗쪽 지도에 나와있었지만 검은색 빗금 쫙쫙 그어진 곳에는 군데군데 "민감한 지역Sensitive area"라는 푯말과 함께 사진과 비디오를 찍지말라고 되어 있다. 아니, 돌이 예민Sensitive 할게 뭐 있어 싶지만, 주차장이 있는 쪽을 앞쪽이라고 본다면, 저 돌의 앞쪽이랑 오른쪽은 대체로 괜찮은데 왼쪽과 뒷쪽은 오전과 오후에 그늘진 곳으로 가면 습기도 많고 공기가 완전 다르다. 식물도 다르고 심지어 길에 깔린 돌들도 다르다. 앞쪽은 바싹바싹 마르고 길에 깔린 돌조차도 거친데 뒷쪽으로 가면 공기가 축축해서인지 사암이 녹아 내리는 느낌이었다. 부서진 곳도 많고 갈라진 곳도 많고 저러다가 돌사태(?) 나겠네 싶은 곳도 있었고, 얼마나 중간에 떨어져서 나간 건지 상어마냥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것 같은, 조금 섬찟하기도 한 부분도 있었다.

걷는 길도 뒤에 가면 점점 더 돌 보다는 흙가루? 울루루Uluru가 세월에 쓸려서 생긴 가루 같은 걸로 덮혀서 보슬보슬해진다. 그러다가 다시 햇볕이 비치는 쪽으로 나오면 바닥에 자잘한 돌들이 많아지고 크기도 굵어진다.

초반 1시간 정도가 가장 힘들었다.

한 30분 남짓 지나가다 보니 왼쪽에 도로가 있었는데, 걷기 1시간 쯤 지났을 때엔 사실 기저부Base Walk를 걷지 말고, 차를 타고 천천히 가면서 한바퀴 둘러보다가 맘에 드네 싶음 서가지고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할걸 하면서 땅치고 후회를 했다. 딱히 드라마틱하게 뭐가 오고 가는게 아니었고, 돌이 워낙 크다 보니 풍경도 천천히 바뀌어서 그나마 걸어서 얻는 메리트는 여기서 아니면 볼 수 없는 식물들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 정도. 날이 너무너무 더운데 바람 한 점 없고, 길은 흙길이고, 땀을 흘리니 파리는 엄청 달려들었고 태양은 작열하고 울루루Uluru는 너무 크고!! 끝이 없어!! ㅠㅠ

첨엔 흰 꽃인 줄 알았으나 원래는 보라색이다.

제일 먼저 본,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어딜 가나 있었던 이 꽃은 나름 살아남으려고 탈색이 됐다. 흰색이어야 빛을 덜 흡수할 수 있겠지 싶다. 이 척박한 땅에서 살아 남느라고 고생이 많다 진짜. ㅠㅠ 근데 왜인지 이 곳 사막의 꽃들은 다 털이 많다??????

털이 있으면 열을 덜 받는 걸까? 털 있는 꽃들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하나같이 열 소실 방지를 위해선지 잎이 얇고 뾰족하고 가시가 있는 애들이 많음. 까칠하기는~~~

얘도 꽃잎이 특이한데 털있음

이런 생전 첨보는 꽃도 보고.. 진짜 신기하면서 예쁘다. 살아가는게 기특하고.

어라, 보틀 브러쉬?Bottlebrush 했으나 아님

얘는 Sydney에 있는 보틀 브러쉬(Bottlebrush, 물병 청소용 솔 모양을 닮아서 그렇게 불림)인 줄 알았으나 아님. 얘도 털이 있다... 신기방기. 역시나 살아 남으려고 잎이 좁다. 

시드니Sydney에 널린 보틀브러쉬는 아래 사진 참고.

얘가 보틀 브러쉬 (출처: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search)

그렇다고 털 있고 잎이 좁은 식물만 사는 건 아니었다. 그렇게 땡볕인데도 털 없이 살아 남은 애들이 있더라.. 대단해👍

털 없는 꽃 발견!!

시드니Sydney에선 너무 흔한 이 초록초록한 식물이 여기선 참 독특해 보였고, 사막 식물의 특징인건지 콩깍지 같은 열매가 달려있는 애들 또한 많았다. 앞으로 각기 다른 콩깍지 여럿 보게 될 예정이다. 이런 애들은 또 특이하게 잎이 동글동글함. 귀여워 😍

그렇게 얼마나 왔을까 헉헉헉... 하는데 쉼터가 나타났다! 야호!!!!

진짜 원주민스러운 쉼터 ㅎㅎㅎ

이 기저부 걷기Base Walk 코스는 일기예보에 낮기온 36도가 넘으면 가지 말라고 한다. 워낙에 덥기 때문에. 우리가 4시경 출발해서 이리로 가고 있을 때 반대쪽으로 도는 사람들(그 사람들은 거의 끝나가는 거지.ㅜㅜ)을 서너 무리 만났는데 우리가 가장 마지막 타자였던거다. 왜 다들 반대로 도는가하며 초조했는데 딱 한 명, 우리랑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사진도 안 찍고 여기도 그냥 패스해서 어찌나 잘 걸어 가던지. 결국 우리보다 훨씬 먼저 가버렸다. 

저기 쉼터의 벤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갔으면 반질반질했다. 여기는 응급시 연락할 수 있는 장치도 있었다. 저걸로 사람 불러서 누가 나 좀 태워가줬으면 싶었다 진심. 이 날 30도였는데 4시 반이 넘은 시각이었는데도 진짜 더웠다 ㅠ 저기까지 가는 동안 가끔씩 있는 바싹 마른 키작은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그늘이 전부다보니 땀도 많이 나고 파리도 걸리적 거리고.

우리...유령같다 ㅋ

석양을 보려면 한 시가 바빴기에 쉼터가 나타나도 1~2분 정도 밖에 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충격적인 건 첫번째 쉼터에서 위치를 보니 겨우 1/3 정도 밖에 오지 않았다는 것... 시간은 벌써 1시간 넘었는데!! 

가짜 Uluru 정복 중인 신랑씨 ㅋ

가다보니 바닥에 울루루Uluru랑 비슷하게 생긴 돌이 보였다. 신랑이 발을 하나 올려 놓고선 "나 울루루Uluru 정복했어!!" 한다 ㅋ 울루루Uluru는 참고로 등반이 불가능한 곳이다. 

울루루Uluru도 원래 몇년 전까지 등반이 가능한 곳이었다. 하지만 그 때도 아난구Anangu 주민들이 매우 신성시 하는 곳이었고 많은 영들이 머물러 있어서 원주민들이 등반하지 말라고 계속 말렸으나 오르는 사람들은 계속 있었고,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2019년, 이 지역이 아난구Anangu 소유가 되면서는 등반을 금지했다. 그 후로 예전에는 Uluru에 등반용으로 박혀 있던 안전 로프들이 다 제거 되고, 오르지말라는 푯말도 설치를 해놨다. 그래도 오를까봐 원주민들이 지키고 있기도 한다는데 그럼에도 올해 초 일본인 관광객 한 명이 무시하고 오르다가 떨어져서 죽었다는 뉴스를 본 적 있다. 우리는 지키고 있는 원주민들은 못 봤다. 다만 여기저기 올라가지 말라는 푯말이 꽤 있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봤던 얘기 중에 하나는 울루루Uluru 주변에 돌을 기념삼아 가져가면 불행해진다는 것이었는데 몰래 가져갔다가 불운이 자꾸 생겨서 저주를 풀려고 돌만 항공편으로 도로 돌려보내는 일도 여럿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그들의 땅에 여행을 하러 발 들여 놓은 이상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서 하지말라는 건 안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게 우리 눈에는 미신 같이 보이고 별 것 아닌 것 같이 보여도 그들에게는 오랜기간 이어온 전통이고 그렇게 하는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을테니.

암튼 그렇게 거의 1시간 반이 넘어갈 때쯤 두 번째 쉼터가 나타났다. 두 번째 쉼터 바로 전부터 내 예상대로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기 시작해서 울루루Uluru가 응달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늘로 들어가면 과장 8g 정도 추가해서 갑자기 기온이 확 떨어지면서 시원하다 못해 추워질 지경(?)이었다. 땅도 점점 보슬보슬해지는게 보이시는가?

두 번째 쉼터에는 마실 수 있는 물 공급을 위한 수도꼭지도 있는데 사막지역이라 물이 귀하기 때문에 쫄쫄쫄 나오는 수준이다. (그래도 있는게 어디야!) 이 때쯤 나는 600mls 병에 물을 거의 다 마셔버려서 저기서 물을 채웠는데 신랑은 먹는 물이라고 적혀 있어도 마시길 꺼려했다. 나는 물을 받아서 한 모금 마셔봤는데... 물 맛이... 썩 좋지는 않았다. 청량감이라고는 1도 없고 붉은 흙이 섞여있는 것 같은? 녹슨 맛? 비슷한 살짝 비릿한 냄새가 났는데 의외로 한국이나 시드니Sydney나 맡을 수 있는 물 속에서 날 법한 약품 냄새는 1도 안났다. 혹시 몰라서 반통 채워서 다시 걸었다.

그늘 속을 걸을 때 최대한 속도를 내야 한다고 부지런히 걸었는데 이 쪽은 "민감한 지역Sensitive area"라서 길 사진과 꽃사진, 가만히 들어보면 이 쪽에는 새소리도 꽤 들려서 자연을 중심으로 열심히 찍었다. 

https://youtu.be/F7jjDhhOe5o

신랑이 종새Bellbird 라고 하던데 그렇다 치자.. -_-)...

이 꽃이 아카시아 꽃이다. "동구밖~ 과수원길"로 시작하는 노래에는 "아까시"꽃이 맞는 꽃이름이다.

확실히 뒷쪽은 꽃들도 나무도 푸릇푸릇하다 하면서 걸어가다가 어라? 낯익은 꽃이 있다?

아니!! 이것은??

예쁜 건 자세히 보아야 한다.

아무데서나 쉽게 볼 수 없다는 아카시아 꽃.

예전에 식물 카페에서 호주 식물에 반해서 호주사는 내가 부럽다며, 아카시아 꽃 봤냐고 물으시던 분이 계셨는데 시드니Sydney에서 본 종류 말고도 찾아보니 여러 종류가 있었다. 그 때 마침 호주 우체국에서 호주의 아카시아 사진으로 우표 발행한 것을 우연히 발견해서 샀는데 아카시아 꽃은 하나같이 솜뭉치 같이 생겼다. 그리고 더운 사막지역에서도 산다는 걸 그 때 알았는데, 그 때 검색해서 봤던 아카시아 꽃을 여기서 만나다니! 너무 반가웠다 ^^     

아래는 시드니Sydney에서 볼 수 있는 아카시아 꽃들, 구경해보자

Sydney의 아카시아 1

 

Sydney의 아카시아 2

확실히 시드니 Sydney 꽃들이 싱싱해보인다.

아카시아 우표 시리즈

 

시간에 쫓기니 꽃 사진만 얼른 찍고 석양을 보려고 또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세 번째 쉼터. 반질반질한 벤치를 보라!

얼마 안가서 세 번째 쉼터가 나타났는데 벤치 하나만 덜렁있다.

주로 그늘이라 그런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모르겠지만 자연친화적이고 반질반질한게 고급지다! ㅎㅎ

그리고 사람들이 반대방향으로 많이 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면 갈 수록 쉼터가 더 자주 있다.

곧 이어 또 나타난 네 번째 쉼터.

근처에는 이런 작은 웅덩이도 있었는데, 여기에 물이 있다니! 다리도 있다니! 신기했다~~

확실히 뒷쪽이 습해서 그런가보다. 풀들도 무성하고.

이 사진은 우리가 걸어온 길을 뒤 돌아 찍은 것인데.. 해가 제법 지고 있어서 마음이 점점 급해졌다.

율라라Yulara 지역은 시드니Sydney보다 30분이 느린 시각으로 이 날 6시 34분에 해가 질 예정이었는데, 내 폰이고 핏빗Fitbit이고 인터넷이 없어서 그런지 시드니Sydney 시간에서 자동으로 페어링이 되지 않아서 일몰을 보려면 내 폰 기준으로 7시까지 가야했는데 이 때가 벌써 6시 반이 넘어가고 있었다.  

아무리 급해도 가다가 신기한 꽃은 꼭 찍고!

잎이 확실히 아까 시작점에보다 넓직넓직하고 푸릇푸릇하다. 꽃도 털이 하나도 없고.

이전까지는 울루루Uluru와 너무 멀리 떨어져서 걸어서 이게 무슨 기저부 걷기Base Walk야 했더니 나타난, 이름대로 가장 아랫쪽 쪽으로 걸어가는 길. 여기를 지나면서 손으로 울루루Uluru의 바위를 만져봤다. 아마 나 뿐아니라 다 그랬을 듯. 돌은 시원~ 했다 ^^

여기를 지나가면서 불났나? 돌 색깔 시커먼거 보소! 했는데 시커먼 이유가 나중에 나온다. 기억하시라~!

다섯번째로 나타난 쉼터. 여기까진 사람들이 반대로 많이 오는가 보다.. 당시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여기는 룽카타 걷기Lungkata Walk와 쿠니야 걷기Kuniya Walk와 인접해 있는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모양이다.

쉼터가 더 크고, 지붕도 옛날 초가집처럼 만들어져 있고, 벤치는 역시나 반들반들한 나무로 되어 있다. 여기쯤 오니 바닥에 돌들이 서서히 자잘하면서도 점점 굵어지기 시작해서 신랑 신발안에 돌이 자꾸 들어가서 빼내는 중. 

룽카타 걷기Lungakata Walk를 돌면 해가 뽝! 저렇게 정면에 있어서 다시 햇볕존이 되었다.

태양이 유난히 커 보이고 저기 앞에 큰 돌을 뒤에서 볼 땐 몰랐으나 돌아가서 보니

앗! 대형견 머리 같다 ㅋㅋㅋ 그래서 우왓! 멍멍이 머리 같다고 했더니 찬성하던 신랑도 사진찍는 중. 

해가 비치는 폼이 석양이 벌써 시작됐다. 

우리는 울루루Uluru의 석양을 맞이할 준비가 안됐는데 울루루Uluru는 벌써부터 붉어지고 있었다. 마음이 점점 급해졌다.

이 때는 몰랐지만, 여긴 룽카타Lungakata Walk였고 여기 울루루Uluru에 얽힌 이야기가 있었다. 

위 사진에 한 곳에만 여러가지 나라 말로 적혀 있었는데 한국어도 있었다. "울루루의 서쪽면은 북부에서 울루루로 이동한 탐욕스럽고 속임수의 명수인 푸른 혓바닥 도마뱀 룽카타를 떠 오르게 합니다."라고.

그런데 얼마나 오랜 세월 여기에 있었으면 색이 바래서 잘 보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 다음부턴 다 영어고, 해가 지고 있어서 나는 일단은 사진을 찍어서 호텔이나 집에 가서 봐야겠다 하고 당시엔 이야기 내용을 빠르게 찍고 지나갔다.

신랑은 룽카타가 뭐야? 하더니 역시 모국어라 저걸 술술술 읽고 지나감. 글을 쓰는 지금은 집에 왔으니 룽카타 이야기를 살펴보자.😄

이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지도가 있어야 함.

문화센터Cultural Centre, 룽카타 걷기Lungkata Walk, 푸라리Pulari 정도가 이야기에 등장한다. 카타추타Kata Tjuta도 등장하지만 지도의 왼쪽 어디에서 왔다고 이해하면 됨.

룽카타 걷기Lungkata Walk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고 저 지역에 가보면 이 이야기의 유래를 볼 수 있다. 그럼 시작!

푸른 혓바닥의 도마뱀 인간 와티 룽카타가 카타추타 근처에서 왔다. 그는 중간에 물웅덩이에서 캠핑하면서 울루루로 여행했다. 울루루에서 룽카타는 오늘날 문화센터가 있는 곳을 바라보면서 서쪽의 높은 동굴에서 야영을 했다. Wati Lungkata the blue-tongued lizard man came from out near Kata Tjuta. He travelled to Ulutu camping halfway at a waterhole. At Uluru, Lungkata camped in a cave high on the western face, looking out over where the Cultural Centre is today. 

룽가타는 바위 바닥 근방에서 사냥을 했다. 그는 배고프고 피곤했다. 푸라리Pulari(Uluru의 머리쪽)에서 그는 다른 사냥꾼으로부터 맞은 창을 끌고 온 상처입은 칼라야(이뮤Emu, 호주의 새의 한 종류로 타조와 비슷하게 생겼고, 국조라 50센트 동전 뒤에도 있음)를 발견했다.  Lungkata hunted around the base of the rock.  He was hungry and tired. At Pulari he found a wounded kalaya(Emu) dragged a spear from another hunt. 

그 도마뱀인간은 돌아다니는 그 새가 다른 사람의 것이고 그것을 잡아서 먹는다는 건 잘못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뚱뚱한 사람이었고 그것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그 이뮤를 잡아서 요리하기 시작했다. The lizard man knew the wounded bird belonged to someone else and it would be wrong for him to kill and eat it. Yet he was a fat man and saw it as an easy meal. He killed the Kalaya and began cooking it. 

이뮤를 상처입힌 두명의 판판팔랄라(볏이 있는 방울새:검은갓털딱새) 사냥꾼이 흔적을 따라 가고 있었다. 그 흔적은 바로 그들을 룽가타와 그가 지핀 불로 인도했다. 그 사냥꾼들은 그에게로 다가와서 "우리 이뮤 본적 있어요?" 하고 물었다. The Panpanpalala(Crested bellbird) hunters who had wonded the kalaya were following its tracks. The tracks led them straight to Lungakata and his fire. The hunters came up to him and asked, 'Have you seen our emu?'

룽카타는 이뮤의 조각을 뒤로 숨기며 사냥꾼들에게 그는 아무 것도 못 봤다고 했다. 실망한 판판팔릴라 사냥꾼들은 다시 이뮤 흔적을 따라 사라졌다. 그들은 와티 룽카타가 그들에거 거짓말했다는 걸 알았다.  Hiding the pieces of kalaya behind him, Lungkata told the two hunters he had seen nothing.  The disappointed Panpanpalala men walked away and followed the kalaya tracks again. They knew Wati Lungkata had lied to them. 

룽카타는 이뮤의 조각을 뒤로 숨기며 사냥꾼들에게 그는 아무 것도 못 봤다고 했다. 실망한 판판팔릴라 사냥꾼들은 다시 이뮤 흔적을 따라 사라졌다. 그들은 와티 룽카타가 그들에거 거짓말했다는 걸 알았다. Hiding the pieces of kalaya behind him, Lungkata told the two hunters he had seen nothing. The disappointed Panpanpalala men walked away and followed the kalaya tracks again.  They knew Wati Lungkata had lied to them. 

그동안에, 룽카타는 가져갈 수 있는 만큼의 이뮤를 모아서 서쪽방향의 높은 바위 안 그의 동굴로 도망쳐서 숨겼던 이뮤 고기 조각을 떨어뜨렸다. 당신은 여전히 울루루의 한 부분으로 이뮤의 허벅지를 볼 수 있다. Meanwhile, Lungkata gathered up what he could carry of the emu and ran westwards to his cave high in the rock, dropping pieces of meat behind him. You can still see the kalaya's thigh as part of Uluru. 

룽카타가 남긴 길은 따라가기가 쉬웠고, 결국 그 두 판판팔랄라가 그를 따라잡았다. 그들은 그의 동굴 아래, 바위의 아랫부분에 큰 불을 지폈다. 그 탐욕스럽고 정직하지 못한 도둑은 연기로 질식했고 화염에 데여죽었다. 룽카타는 울루루 옆쪽으로 굴러 떨어졌고 그가 떨어지며 익은 살점을 돌 위에 남겼다. The trail that Lungkata left was easy to follow, and the two Panpanpalala caught up with him.  They made a huge fire at the base of the rock under his cave. The greedy and dishonest thief choked on the smoke and was burnt by the flames.  He rolled down the side of Uluru, leaving strips of burnt flesh on the rock as he fell

룽카타의 살이 떨어져 나가면서 그는 점점 더 작아져서 결국 하나의 작고 외로운 돌이 되었다. 그 때의 불로 생긴  연기와 재는 룽카타의 몸 위 울루루의 급경사 옆부분에 여전히 얼룩이 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욕심과 부정직함은 무슨 일을 일으키는지 일깨워준다. As his flesh came away, Lungkata became smaller and smaller until eventually he became a small, solitary stone. The smoke and ash from the fire still stain the side of Uluru's steep slopes above Lungkata's body. This story reminds us what happens to the greedy and dishonest.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보니 Uluru 아랫쪽에, 우리가 손 댔던 부분이 시커멓던 것도, 걷다 보면 보이는 Uluru의 꼭대기에서부터 보이는 빗물자국인가? 했던 검은색 띠가 있는 것도 이해가 됐다. 거짓말하지 말고 착하게 살자. 룽카타처럼 벌 받는다! 

사막지역은 풀도 참 안쓰럽다. 살기남기가 녹록치 않다. 위로 보다는 옆으로!

가다가 새소리가 한꺼번에 잔뜩 들렸는데 신랑이 이번엔 나뭇가지 위 새 둥지을 발견했다.

https://youtu.be/vYP6ZXjQeDM

새 둥지를 세 개 발견 +_+

한 시가 바쁘지만 그 와중에 또 찍고 ㅋ

일몰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서 돌 색깔이 점점 붉어진다. 원래는 석양보는 장소Sunset point에 가서 봐야하는건데 우리는 코 앞에서 보고 있음 ㄷㄷ

우연히 찍었지만 혹시 저 돌 저거 룽카타Lungkata 머리 아냐? 😳

 

걷다가 마주한 엄청!!! 붉은 울루루Uluru. 이 색을 보려고 그렇게들 몰려오는 것이 아닐까? 진짜 빨갛다.. 하늘은 대비되서 완전 파랗고. 그림자가 길어지고 있다. 안돼~` 조금만 버텨줘!!

우와 진짜 빨갛다 싶지만,  실제로는 더 빨갛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덜 빨갛게 나옴.

해는 진짜 뉘엿뉘엿이고 안돼 안돼를 외치며 점점 마음이 급해져서 열심히 걸었으나 뛰지는 못함. 다리가 아파..ㅜㅜ

울루루Uluru는 석양이 질 무렵 7가지의 다양한 색으로 바뀐다하는데 진짜 저러다 불나겠네 싶게 붉어지는 중... ㅎㄷㄷㄷ

화상입은 피부 혹은 마그마가 굳은 것 같다. 징그럽...😨

직업은 못 속인다 진짜. 지나가다가 이거 보고는 화상입은 피부 같았다..ㅠㅠ 진짜 영락없는 화상 상처 같애 으윽...😫

해는 빠르게 지고 있고, 그 와중에 드디어 주차장이 보였다. 야호!!

이미 일몰이 꽤 진행되고서야 드디어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기저부 걷기Base Walk와 말라 걷기Mala Walk가 시작되는 출발점인 주차장 앞에 벤치가 있어 새빨간 울루루Uluru를 보면서 차에 두고 갔던 물과 간식을 꺼내 먹으면서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있었다. 울루루Uluru는 더 붉어지겠나 싶었는데도 끊임없이 붉어지더니 위 사진을 찍은 기점으로 그림자가 드리우자 제법 어두운 색으로 변해갔다.

아래에 이후의 상황 영상을 올려놨음.

https://youtu.be/eBcJ6CWm7tY

자막을 켜시면 자막도 있습니다. 별거 없지만..^^;

 

그리고 해가 온전히 다 넘어가고는 우리가 걸었던 길의 바깥쪽을 차로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이렇게 뒷쪽에서 본 울루루Uluru는 완전 껌껌했는데, 이제 저녁 후딱 먹고 호텔 가서 쉬면 되겠다 하고 가는 길에

불그레한 노을을 배경으로 저 멀리 카타추타Kata Tjuta도 보였다. 울루루Uluru에서 멀지 않지만 우리는 내일 킹스캐년Kings Canyon 트레킹을 앞두고 있어서 얼른가서 먹고 체력을 비축해야 했기에 카타추타Kata Tjuta는 모레가자 하고 가는데, 사람들이 석양 보는 곳Sunset point에서 삼삼오오 차 대 놓고 있는거다.

오잉? 아까 해 다 졌는데 뭐지?? 우리는 이미 코 앞에서 불타는 울루루Uluru를 봤기 때문에 굳이 싶었지만, 신랑이 들렀다 갈래? 묻길래 그래 뭐.. 가보자 했다가... 

와우!! 찍어 놓고 나도 놀란, 인생 사진을 건졌네. 엽서에서나 볼 법한 멋진 사진이다 +_+

여기서 그 불타는 울루루Uluru를 보면 더 신비롭지 않았을까 싶지만, 우린 코앞에서 신기하게도 불타는 울루루Uluru를 봐서 충분히 이 사진을 건진걸로 만족하고 이제 먹방 타임이다!!

하고 가는데 노을보소... +_+ 

크..... 멋지다! 이 지대가 높은지, 아까봤던 노을이 또 지고 있었다. 희안하네... 해지는 거 두 번 보네 ㅋㅋ

하늘이 불탄다.. 불이야~~~```

집으로 가는 길에 어금니 세 개 같다며 킬킬 댔던 카타추타Kata Tjuta. 카타추타Kata Tjuta는 돔이 36개라는데, 내 눈엔 치아 3개로 보임 ㅋ

그리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던 극기 훈련을 하는 바람에 무척이나 배가 고파진 우리는 호텔에서 거의 반대쪽에 있는 아웃백 호텔 로지Outback Hotel & Lodge에 속해있는 아웃백 바베큐Outback BBQ에 갔다.

가는 길에 글을 읽었고 지도로 대충 위치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 간판이라던가 그런건 이미 해가 져서 차 안에서는 잘 안 보여서 차를 끌고 슬슬슬 갔더니 경찰서 앞을 지나는 찰나 경찰서에서 나오던 경찰차 한 대가 갑자기 위용~ 소리를 내면서 우리보고 차 세우란다. 왜???😳 우리 잘못한거 없는데요... 앞에 주유소가 있어서 주유소 한 구석에다가 차를 세우니 경찰차가 뒤에 따라와서 선다. 그리곤 미심쩍은 눈으로 다가와서는 랜덤 블로우 테스트를 진행하겠다 한다. 여긴 40km 속도제한이 있는 도로지만 그보다 훨씬 느리게 차를 슬슬슬 끌고 가니 술 먹고 운전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알콜 함량 테스트를 하겠다는거였다. 우리는 밥 먹으러 가는 길이었지만, 그 때 이미 시각이 8시가 가까운 시간이었고 의심할 법도 하다 싶어서 순순히 응했다. 시드니에서는 보통 숫자를 1부터 10까지 세라고 하는데 여기는 대롱같은 관을 기계에다 가로로 꽂아서 서서히 길게 불란다. 신랑은 폐활량 자랑한답시고(나는 잘 못하는데 자기는 잘한다고) 있는 힘껏 불었더니 경찰이 너무 세다고 다시! ㅋㅋㅋㅋㅋㅋㅋ 살살 부니 알코올 없음. 나와서 협조 감사하다며 보내줬다. 옆에서 내가 볼멘 소리로 우리 이제 밥먹으러 가는 길이었어요!! 😒 식당을 못 찾아서 슬슬슬 간건데... ㅋ하고 갈 길 가는데 식당은 주유소 지나 얼마 안가서 바로 있었다. 

여기 식당은 호주 여행 카페에서 본 글에서 호텔에 대해 아이디어를 주신 분이 추천해준 음식점인데, 아니나 다를까 율라라Yulara 내에 있는 사람들은 다 여기 모인 듯. 라이브 뮤직에 와글와글 이야기 소리에 고기 굽는 소리에 돗대 시장이 따로 없다. 

아웃백 바베큐 메뉴Outback BBQ Menu.

미리 조사를 하고 왔는데 어째 매뉴 구성이 조금 다르다. 소고기 등심Sirloin부분 먹으려고 했는데 없음. ㅠㅠ 고기 가격이 비싸 보이지만, 여기에 있는 샐러드 바도 이용할 수 있어서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그리고 고기도 250g 이라고 해 놓고 어떤건 되게 커보이고 어떤건 되게 작아보이고 자기들 마음대로임. 큰 뷔페 접시에 기름종이를 깔고 생고기를 얹고 칼과 포크, 집게를 주는데 고기를 옆에 있는 BBQ 구역에서 구워 샐러드 바 가서 샐러드 두어가지와 감자 구운 것, 옥수수 토막 한 개, 디너롤 한 개 담아서 사진 찍을 새도 없이 - 손이 너무 기름졌고 배가 너무 고팠다 - 후딱 먹어치웠다 ㅋ 음료랑 물은 BBQ파는 왼쪽에 따로 팔고 음식은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금방 소진되서 직원들이 수시로 채워 넣어 전부 싱싱하고 맛있었다. 신랑은 이 날 포트 하우스 스테이크Porthouse steak를 나는 닭고기 가슴살을 주문했는데, 리뷰에 닭고기 맛있다며!!😭 방안에서 나던 누린내가 닭고기에서 남.. ㅠㅠ 닭은 비추. 

그렇게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오늘 쓴 비용, 오늘 일어난 일 중 인상깊었던거 수첩에 적고 씻고 나선 9시가 조금 넘었으나기절했다.

 

2일차 예고 - 킹스 캐년 림 워크Kings Canyon Rim Work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