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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돌아오자마자 기온이 그리 높지 않았는데도 셋 다 호주의 날씨에 기진맥진, 너무 더웠다.

하여 다음 날 오전내내까지 더위 적응하랴, 지친 여독을 풀랴 충분히 쉰 뒤에 동생이 호주에서 살 예정이었던 귀국 선물을 보러 다녔다. 

 

 

 

그리고 저녁으로는 뉴질랜드에서 마음껏 먹지 못했던 스테이크를 큰 거 사서 회포를 풀어 보자며, 베란다서 나무숯에 불을 피워 스테이크를 굽고, 뉴질랜드서 사온 와인을 따서 매쉬 포테이토, 샐러드와 함께 거하게 먹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은 몇 년 전에 동생이 시드니 왔을 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Wollongong을 다시 가보고 싶다고 해서 바람쐬러 출발~ 유명한 Lavendi cafe에서 피쉬앤 칩스를 먹고!

 

 

 

이 날이 동생의 호주에서 휴가 마지막날밤인지라 또 가고 싶어했던 시드니 시내 타워 레스토랑에 갔다.

시드니 타워 레스토랑은 360도 회전하는 방식이라 시드니 전경을 볼 수 있는데 뷰가 늘 멋지다.

시기를 잘 맞추면 달링하버 쪽에서 푹죽 터트리는 것도 볼 수 있다.(지난 번엔 봤는데.ㅠ)

 

 

 

시드니 타워 음식들 전부는 아니지만 한 가지씩 골라 담아봤는데  뭔가 좀 더 중국인들 입맛에 맞춘거 같은 느낌이 물씬...

예전에 왔을 때랑 뭐가 다른 지 모르겠는데 뭔가 좀 별로인 느낌?

 

금요일 저녁이고 아직 해떨어지기 전이라 좀 이른 저녁이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에는 와 보면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특별하게 와서 식사하는 곳이란 느낌이 강했는데, 좀 더 Queenstown Skyline Stratosfare 부페같은 느낌이랄까.

덜 격식을 차려서 오는 곳이 된 것 같았다.

 

 

 

시드니 타워 부페는 새우가 꽤 싱싱하고 맛있는데 우리 뒷쪽에 일본사람 한 명은 우리보다 조금 늦게와서는 이것만 첨부터 끝까지 사수하길래 나도 가져옴 ㅎ

왠일로 동생이 새우를 마다하고, 신랑도 즐기는 타입은 아니라 나 혼자 다 먹었다. -_-;;

 

 

 

시드니타워서 내려다본 Hyde park 북쪽. St Mary 대성당이 오랜 보수공사를 마치고 멋드러지게 서 있다.

 

 

 

거의 5분? 3분?마다 비행기가 시드니 공항에 내리는 걸 볼 수 있는데 때마침 내리쬐는 햇살에 뭔가 멋지다.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소화도 시킬 겸 근처에 있는 Hyde park로 산책을 갔다.

어떤 아저씨가 St Mary 대성당 앞 광장분수 앞에서 건반 연주를 하고 있었다.

 

 

 

뉴질랜드의 나무들도 참 멋지지만, Hyde park의 나무는 언제봐도 정말 웅장하고 멋지다.

다만, Hyde park는 밤에는 위험할 수 있으니 절대로 혼자서 가면 안된다.

여럿이 가더라도 일찍 들어가는 게 좋다. 시드니의 모든 공원들은 야밤에는 범죄의 소굴로 변신한다.

게다가 시드니에서 가장 위험한 곳인 Kings cross로 가는 길이 여기를 거쳐서 가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왔던 한국 여자애 하나가 새벽에 이 공원을 가로질러 일가다가 죽은 사건이 있었다.

생각보다 호주에는 똘아이들이 많은데, 쳐다봤다고 칼에 찔려 죽은 이동건 동생도 여기서 멀지 않은 장소에서 새벽에 일어난 일이다.

 

고로 호주에선 해떨어지면 늦게까지 돌아다니지 않는게 좋다. 특히나 주말 저녁엔.

주말만 되면 술과 약에 쩔어서 똘아이 게이지 급상승해서 세상이 다 제 것인양 흐느적거리고 다니면서 보는 사람마다 시비거는 것들도 있다.

쳐다도 보지 말고, 관심도 주지말고 내 갈길을 재빨리 가거나 아예 안나가는게 상책이다.

 

 

 

우리가 방금 전까지 있었던 시드니타워 야경인데 겉은 멋지지만 속은 뭔가 옛날만큼 좋진 않다.

 

예전에는 굉장히 출입이 엄격했고, 타워 꼭대기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 안내원도 있었고 아랫층도 맨 윗층도 보안요원 같은 사람들이 서서 째려보는 것 같아서 괜히 쫄아서 올라갔지만, 뭔가 특별하게 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보안요원도 아랫층에 한 명 있었는데 뭔가 슬렁슬렁 대충대충 이런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올라가는 길에 안내원 따위 없었고, 심지어 올라가는 층수를 보여주던 스크린도 고장났다 -_-;;

몇 층을 올라가는 지 모르니 어디 갇혀서 팔려가는 느낌이 드는 것이..ㄷㄷ

 

음식도 뭔가 느낌상? 옛날만큼 고급지진 않은 것 같고.

암튼 여기를 최소 5번 이상 왔는데 이번이 제일 불만족이었다.

 

금요일 저녁식사였고 가격은 두당 AU$85, 360 회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80분이라 식사시간은 1시간 반이다.

그리고 다음 날 동생은 한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으로 갈 때 편히 가라고 태워주러 갔는데, 공항 다 가서 차가 밀리기 시작더니, 공항 바로 코앞에서 도로공사를 하는 바람에 차가 너무 밀려서 도로 한가운데서 차에서 내려서 근처 Train역으로 뛰어가서 Train잡아타고 가느라 생쇼를;; 이번에도 동생이 맨 마지막으로 탑승했단다.ㅋㅋㅋㅋㅋ

이래저래 이번 여행에서 동생은 여러모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리고 무사히 한국에 잘 도착했다고 한다.

 

 

그렇게 동생을 보내고 나와 신랑은 다시 일상으로 복귀를 했는데, 탱자탱자 놀다가 다시 일을 하려니 휴가후유증+피로+쉬는 날 밤새가며 후기쓰기를 한꺼번에 하느라 일회용 카메라를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다 쉬는 날인데 체력이 딸리거나, 글 쓸 정신적인 여유가 없을 때 신랑을 꼬셔 일회용 카메라 현상을 맡기려니, 요즘은 워낙 디지털 카메라가 잘 나와서 필름 카메라 현상 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언젠가 어떤 분의 후기에서 일회용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고, 아날로그 느낌이 좋아서 나도 시도를 했던 건데, 집 근처나 옆 동네에서는 현상하는 곳이 없어 몇 번이나 허탕치고 결국 시드니 시내 중심부까지 나가서야 발견, 며칠 후 드디어 사진을 받아왔다.

 

하여, 디지털 카메라에 익숙해져서 어설픈 내공 그대로 다 드러난 그나마 좀 나은 사진들을 감상 타임을~ ^^  

 

계획대로라면 필름 카메라라 숫자가 제한되어 있다 보니 이동하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볼때마다 찍어야지 했건만, 정신도 없고, 크로스 백은 점점 더 무겁고 계속 들고 다녔으나 손이 안가서 안 찍고 있다가(초반에 비가 와서 실망해서 그런 것도 있슴) Queenstown에 도착해서야 앗차, 이러다 사진 하나도 못 찍고 도로 들고 가겠네 싶어서 드디어 챙겨가서 찍음.

 

 

 

Glenorchy cafe 길 건너편에 있던 주유소.

뭔가 1990년대스러운 느낌과 색감이지만, 하늘이 완전 파란게 예쁘다^^

 

 

 

Glenorchy라고 쓰여 있는, Wharf 근처에 있던 건물 안에서.

액자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실.패. ㅋ

뭔가 찰칵하는 것도 아니고 "틱~" 거리고 말고, 초점 조절하는 것도 없고, 잘나왔는 지 확인하는 기능도 없고, 플래쉬를 터트려야 할 지 확인도 못하니 생각보다 망작이 대부분이다.ㅋ

 

 

 

많은 건 새 것이 좋지, 그렇지만 사랑하기엔 먼지쌓인 아버지 것도 낭만있잖니~♪

 

 

 

Wharf에서 본 Lake Wakatipu

 

 

 

Wharf에서 바라본 Lake Wakatipu 다른 쪽 경치

 

 

 

이게 가장 잘 나온 사진 임. ㅎㅎ

 

 

 

Homer Tunnel에서. 1990년대에 방문한 것 같군

 

 

 

Milford Sound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들. 우리가 탄 배는 아니지만 멋져서 찍어봤다.

 

 

 

Milford sound Cruise 여행 중 돌아오는 길이다.

저 멀리 만년설이 덮힌 산도 보인다

 

 

 

Milford Sound의 전경이 제일 멋있게 찍힌 듯

낭만 있다 ♡_♡

 

 

Cruise 여행 끝나고 가는 길에 아쉬워 한 번 더 찍어봤다.

 

 


그리고 이제와서야 이야기 하는,

 

◈ 여행 후에 느낀 점과 후회되는 것들과 다음에는 개선해야 할 점들

 

 

 

※ 루트나 계획 관련

 

 

* Christchurch-Kaikoura-Castle hill-Arthur's pass-Lake Tekapo-Mt Cook-Wanaka-Cardrona-Queenstown-Glenorchy-Milford Sound-Arrowtown 여정이었는데, Arthur's Pass는 정말 에러였다.

여행 전으로 돌아간다면 Arthur's Pass는 그냥 이름대로 Pass하고 -_-) 일정을 당겨서 Queenstown 숙박을 1일 줄여 Te anau에서 1박하고 Dunedin을 1박으로 다녀왔을 것이다. Milford Sound 후에.    

 

* 여행은 아무리 계획을 열심히 했더라도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다. 그러니 너무 기대하지는 말되 뜻대로 안된다고 실망도 하지 말 것. 특히나 날씨 관련된 엑티비티나 경치 같은 것(예:별보기...ㅜㅜ). 실망도 하게 되겠지만, 다른 부분에서 뜻하지 않게 다른 방식으로 보상을 받게 된다. 의외로 좋은 것, 행운이었던 것들도 생기니까.

 

* 계획은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짤 것, 만약을 대비한 Plan B도 준비할 것, 특히 Activity에 관해서는 예약도 꼭 5일 안에 하기(Queenstown Luge 제외), 여행하면서 시간을 "떼우는" 일이 없도록. 돌이켜 보면 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 뭐라도 할 것을 하고!

 

 

 

※ 음식관련 (렌트카 기준, 캠퍼벤은 또 다를 것이라 생각됨)

 

* 음식재료는 살 것 목록을 떠나기 전에 뭘 해먹고, 무슨 재료를 살 것인지까지 정확하게 전부 다 적어서 가되, 한 군데서 많이 살 필요 없다. Christchurch공항 Countdown이 젤 싸다고 해서 거기서 재료를 왕창 샀는데, 이동하는 내내 변할까봐 걱정, 숙소에선 도착해서 냉장고, 냉동고에 넣는다고 들고 나르고 옮기고 신경 쓰이고 정말 "짐덩어리"다. 결국 몇 가지는 첫날부터 들고 다니다가 결국 마지막날에 기부하는 사태 발생. 왠 돈낭비? ㅠㅠ

>> 숙소마다 예상했던대로 요리가 안되는 수가 있다. 샌드위치 재료들이라고 적어갔다가 중요한 재료 빼먹어서 못 만들어 먹거나, 냄새가 너무 나는 음식이라 패스하고, 토스터 고장나서 패스하고, 부엌에 만들 여건이 안되고 등등 예상치 못한 사태에 만들어 먹을 여건이 충족 안되서 계속 몇날 며칠 들고 다니기만 하는 사태가 벌어짐. 식빵을 2일차에 사서 6일차가 되서야 먹었다. -_-) 샌드위치 안에 넣을 야채류만 사고 "슬라이스 햄"을 안사서. 계란도 마찬가지.ㅠㅠ 생각보다 가는 곳에 마트가 잘 안보였고, 보였어도 숙소 부엌 여건에 맞게 먹다보니 자꾸 미뤄짐.

> 냄새나는 음식 요리 못하는 곳에선 샌드위치를, Holiday park에선 BBQ를, 토스터가 고장난 곳에선 끓여먹을 수 있는 요리를. 공동부엌인데 너무 지저분하면 전자렌지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음식을!! (갓햇반!ㅠㅠ)

 

*한인마트는 예외다. 남섬 여행자라면 Christchurch 한인마트(Kosco)가 최고니 살 수 있는 최대한 사라. 햇반, 컵라면, 초고추장(!!),김은 좋았으나 깻잎과 무말랭이, 김치 같은 단짠 반찬류는 먹을 때는 좋은 데 먹고 나면 입냄새가 걱정되는 것들은 생각보다 안 먹힘. 컵라면은 Christchurch를 떠나면 그때부턴 2배 이상 가격이다.

 

* 잘 드는 칼(한인마트에 파는 Kiwi 브랜드 칼, 정말 날카롭고 잘 든다)과 코팅된 프라이팬은 첫 날에 하나 장만할 것. 특히 굽거나 부치거나 볶는 요리 할 예정이라면. 계란 프라이 하나라도 할 예정이라면. 럭셔리하고 비싼 숙소가 아닌 보통 숙소에 있는 코팅된 프라이팬이라고 있는 프라이팬은 코팅 다 벗겨지고 없거나, 대부분은 스테인레스 프라이팬이다.

 

* 냄비류는 의외로 구비가 잘 되어 있다. 다만 싸이즈가 라면 1~2개 끓이는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Holiday park에선 대용량 냄비도 있었는데 찜통 큰거 싸이즈도 있었슴. YHA도 큰 냄비 있었다.

 

* 캠퍼벤 여행이 아니라 렌트카 여행이라면 사람이 여럿이더라도 많이 먹겠지 하고 대용량 포장된 건 사지 말 것, 대부분 버리게 된다. 한 번에 먹어치울 수 있게 포장된 싸이즈로 여러 개 구매를.

>> 3인이라 김치 1킬로짜리 샀는데 큰 반찬통에 나누어 담아다니느라 락엔락 통을 원래는 점심 도시락통으로 쓰려했으나 사용하지 못했고, 김치 냄새가 점점 심해져 여행할 때도 신경쓰이는 데 입냄새 날까봐 저녁에 야식으로나 먹을까 안 먹혀서 결국 두어 번 먹고 나머지 버렸다.

 

* 전자렌지로 요리할 수 있는 거나, 정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로 준비를 할 것.

렌트카 여행은 생각보다 부엌이 내가 사는 집과는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집에서 잘 해먹고 살아도 요리하는 게 쉽지 않다. 없는 게 많고, 나름 챙겨갔는데도 선뜻 안만들어진다. 피곤하고 쉬고 싶고, 냄새도 걱정되고, 조리도구 없는 것도 많고, 여행하러 왔는데 일도 많아지고 여러가지 여건에 의해. 멀리가서 한 상 거하게 차려서 드시는 분들 진심 대단하십니다! 乃乃

>> 카레, 볶음밥, 스파게티 같은 30분 안에 만들 수 있는 요리들도 의외로 안 만들어져서 부엌이 잘 되어 있었던 YHA Mt Cook에서만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고(집에선 30분 안에 만드는 걸 낯선 곳이라고 1시간 걸림), 요리하고 식기들 옮기고 먹고 또 날라서 씻고, 키친 타올로 닦고 정리하고 일이 많아져서 안하게 됨.

 

* 부엌에 식기들을 다 씻어서 실온에 말리는 게 아니라 키친타올(천으로 된 것)로 닦아서 넣는 식인데, 키친타올이 생각보다 안 깨끗해 보인다. 색깔이 호텔에처럼 하얀게 아니라 알록달록한 색인데 얼마나 많이 썼으면 누리끼리 함. 깨끗하다고 구비를 해놨겠지만 왠지 믿음이 안 가니 마트에 파는 키친타올 "페이퍼"로 된 걸 사거나 가지고 가면 좋음.

 

* 호주서 뉴질랜드로 갈 때, 저녁 늦게 도착하는 항공편이라면 기내식을 신청하는 게 낫다.

밤 늦게 도착하니 장을 본게 없어 먹을 것도, 사 먹을 데도 마땅 찮다. 다 페스트푸드점 뿐.(사먹고 폭풍 설사함.ㅠ)

 

 

※ 운전 관련

 

* 뉴질랜드 루트카페에서 워낙 과속단속에 걸렸다는 글을 자주 봐서 시작부터 운전대 잡은 사람이 걸리면 벌금 내는 거라고 엄포를 놓고 여행시작, 여행중에도 보조석에 앉아 인간네비게이션의 임무를 충실히 했다.

도로마다 바뀔때마다, 혹은 속도표지판이 나올 때마다 운전자에게 굳이 다시 읊어주고, 속도가 난다 싶으면 상기시켜 줌. 그래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달리면 벌금은 운전자가 내는 거라고 상기시켜 줌>>효과 짱 ㅋ

 

거의 매일 지나가는 경찰차 혹은 단속하는 경찰차를 봤지만, 실제 단속하는 구간을 지나간 건 총 3번.

Arthur's pass에서 Lake Tekapo갈 때, Mt Cook에서 Omarama갈 때, 그리고 Milford sound에서 Te anau로 돌아올 때.

Kaikoura로 갈 때는 올 때, 갈 때 한 번씩 경찰을 봤으나, 임무 수행(?)하러 가는 길인 지, 속도 측정하는 차는 아니었고, Lake Tekapo로 갈 때와 Omarama로 갈 때는 반대쪽에서 오던 차가 해드라이트를 번쩍번쩍하면서 경찰차가 있다는 신호를 해줘서 단속을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Te anau로 향하는 길에는 운 좋게 단속장치를 설치하는 중이었다.

 

* 뉴질랜드 남섬도로는 Christchuch나 Queenstown을 벗어나면 1차선이라 운전하기 쉬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초보가 운전하기엔 위험한 구간이 많다.

특히 Kaikoura 해안도로 길이 막혔을 때 돌아가는 우회길, Lake Tekapo 근처 Mt John 천문대 가는 길, Cardrona Valley Road 중 Arrow Junction, 그리고 Milford Sound 가는 길이 위험하다. (더 있을 수 있으나 가본 곳만 보면 그랬다)

 

Milford Sound 갈 때 Lake Wakatipu를 끼고 달리는 길과 Te anau를 지나서 Homer tunnel에 가까워질 수록 도로가 좁고 꼬불꼬불하며, Homer Tunnel도 돌산을 뚫어놔 햇볕이 전혀 안 들어 완전 깜깜하니 운전할 때 조심해야 한다.

게다가 Homer Tunnel을 통과한 후에도 도로 경사가 있는데다가 꼬불꼬불하기까지 하니 한국에서 강원도쪽 어디 고개를 넘어봤다거나, 운전 경력 5년이상 되면서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어보신 분들이라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 초보들이 운전하기 좋은 구간은 Geraldine 지나서 Lake Tekapo까진 무난하고 평탄한 것이 운전 경험쌓기(?) 좋다. Lake Tekapo에서 Mt Cook가는 길도 의외로 평탄하다.

 

 

 

※ 숙소 관련

 

* 숙소는 충분히 꼼꼼하게 후기까지 살필 것. 요리할 수 있겠지 하고 갔는데 의외로 도구가 마땅 찮고, 냄새나면 벌금 매기고, 숙소와 부엌이 멀어서 식재료 다 옮겨서 요리해야 되는데, 만든거 먹는 곳은 또 따로 있고 이런 곳은 여러명이 도와주지 않으면 정말 불편하다. 혼자서 다 해결해야 하는 경우는 더더욱.

>> Holiday park들이 대부분, 요리하는 곳과 먹는 곳, 식기류와 식재료 두는 곳이 다 떨어져 있어 동선이 기니 감안해서 숙소를 잡기를.

 

* 직접 요리를 할 예정이라면 모든 검색을 총 동원해서 이용후기와 숙소 내에서 부엌의 구조를 잘 살피길 바란다. 요리를 할 예정이었으나 못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 Booking.com과 같은 호텔 검색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되 무료취소를 너무 신뢰하지 말고 작은 글씨의 Terms & conditions를 꼼꼼하게 살필 것. 그리고 직접 숙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예약하는게 더 싼 경우가 많다.

 

 

※ 그 밖에  잘 한 것과 다음 번엔 개선해야 할 것들

 

△ 잘한 것

 

# Kaikoura Fishing tour와 초고추장과 깻잎, 마늘의 조합! 쌍따봉 乃乃

>> 싱싱한 회와 Crayfish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초고추장은 연어회 먹을 때도 유용하다.

다음번엔 찍어 먹을 고추와 상추도 좀 사가자. ㅋ

 

# 한 손에 잡히는 크기의 끈 달린 작은 수첩을 휴대했는데, 경비지출+각종 메모+영수증보관이 용이해서 모든 기록을 상세히 남길 수 있었다.

>> 폰으로 기록할 수 있지만 밧데리 닳는 거 장난 아니고, 급하게 적을 땐 직접 적는 것이 빠름. 폰은 밧데리 없으면 내용을 놓치게 됨, 기억해뒀다 적어야지 하다가 까먹음. 

 

# 화상대비 Aloe Cooling spray 챙긴 것. 효과 짱 乃 (준비편에 사진있음)

* 화상에 너무나 관대하신, 말 안듣는 신랑이 사고칠 것을 대비 챙겨갔는데 신랑 뿐 아니라 셋 다 화상입었으나 나는 얼굴만 붉고 피부 벗겨짐 없었슴, 동생은 3일 후 콧잔등에 살짝 피부 벗겨지고 끝.

Hooker Valley Tracking중에 머리를 감아버린 신랑은 머리 전체+목+팔까지 제대로 익었으나, 3일 후 피부 박피(!) 시작, 4일후 대부분 벗겨졌고, 5일엔 머릿속까지 전부 다 벗겨져서 집에 왔을 땐 다시 원상복귀 됨. 

 

# 사무용 집게와 봉지밀봉 집게를 챙겨간 것.(아래 사진)

>> 사무용 집게는 영수증이나 각종 표 같은 거 챙길 때 잃어버릴 염려도 없고 눈에 잘 띄어 좋고 여차하면 봉지밀봉 집게 대용으로도 사용가능. 

봉지밀봉 집게는 말해 뭐하랴, 각종 먹다 남은 간식, 반찬, 재료 등등 사용처가 많다. 

 

 

출처: Naver photo

 

▼ 개선해야 할 것

 

# 루트 연구를 더 열심히해서 다음 번엔 좀 더 효율적으로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시간 떼우는 일'이 없도록 Plan B, C를 준비하자. 삽질은 충분히 했어! -_-)

 

# 동행자의 상황과 성향, 우리가 처한 현실을 더 잘 파악할 것.

* 동생이 Activity를 거부하고(승마), Winary와 Clay Cliffs는 건너 뛰었으며, 성향을 가볍게 여겨서 의견이 맞지 않아 Queenstown내에서 남들은 많이 하는 Activity를 거의 못했고, 동생이 원했던 Activity는 예약을 안해서 실망감만 안김. 두 손 들고 반성해야 됨. 흑흑

 

# 크지 않은 배낭(Backpack)을 꼭 가져갈 것. 

* 뽀대나라고 시내 나갈 때나 쓸 법한 크로스백을 가지고 다녔더니 점점 늘어나는 영수증+각종 바우처+각종 팜플렛+기록용 수첩+폰+보조배터리+카메라+개인 물병등 개인이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들이 점점 늘어나는데 가방이 점점 빵빵해지니 땡땡이 봇짐도 아니고 뽀대도 안남+무게에 줄 끊어질까봐 신경도 쓰이고 반드시 가지고 다녀야 할 걸 포기하게 됨.  

신랑도 나도 크로스백, 동생은 작은 가방이었는데 크기가 너무 작고 배낭이 아니라 실패(끈 떨어지는 줄). 

 

 

※ 그 외 여행하면서 정말 의외였던 것 혹은 예상이랑 너무 달랐던 것.

 

- Jucy Snooze가 이렇게 작을 줄이야?

: Booking.com에 사진을 보면 완전 공장처럼 건물이 엄청 큰 것처럼 사진찍어놔서 걸어서 10분이면 된다니 공항에서 보일 것이라 예상했고, 랜드마크겠지, 찾기 쉽겠지 했는데 전혀 아님. 생각보다 크기도 작고, Sumida Hotel 뒷 쪽 구석에 짱박혀 있어서 의외였음.

 

- Mt John 천문대 가는 길이 이렇게 험하다니!

: 1시간만에 Lake Tekapo에서 꼭대기까지 걸어올라갈 수 있다는데 정말일까? 싶다.

차를 끌고 가보니 생각보다 꼴에 산이라고 높고, 경사도 급하고, 길도 꼬불꼬불하고 좁은데다 마주오는 차가 있다면 마땅히 비켜줄 공간이 없는 곳도 제법 있어서 올라가다 차가 내려올까봐 어찌나 겁나던지. 겨울에 가시는 분들은 진짜 조심해야 된다.

 

- Mt Cook이 진짜 3724m 맞아????

Mt Cook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하지 않다. 서서히 고지대로 올라간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데 옆에 산이겠지만 체감상 제주도 오름 정도쯤으로 보이는 곳을 구름들이 막 걸쳐서 낮게 떠간다.

Aoraki Mt Cook Village도 지리산 청학동까진 아니라도 뭔가 마을이 산 속에 옹기종기 있고, 올라가는 길이 경사져 있어서 우리나라 "산촌"같은 마을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이건 너무 평지다.ㅋㅋㅋㅋ 도리어 우리나라 농촌마을 같은 느낌임. 마을에 집이 여러 채 있고 동네 뒷산으로 둘러쌓인. 근데 뒷산이 너무 높은게지.-_-)

 

게다가 Mt Cook도 생각보다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데, Hooker 호수까지 가면 만년설도 꽤 낮은 곳까지 떡하니 있고, 빙하도 둥둥 떠 있고. 이리 더운데 안녹고 있는게 신기할 따름.

체감상으로는 한라산이 2배는 높아 보임;;

 

그리고 이쯤에서~ ☆ 내 마음대로 정해보는 각종 순위 & 만족도 ☆

 

△ 숙소: 가격대비 만족도

   # Jucy Snooze: 117 ★★★ 젤 쌈, 독특함, 위치 최고. 공동구역 더러움, 8인실 pod 시끄러움. 

   # The Palace: 160 ★★ 독채. 바다 앞, 주방기구 별로, 밤에 추움(침대안은 따뜻), 소파에 먼지 완전 많음 

   # Bealey Hotel: 175 ★★★경치 좋음, 난방시설 잘 됨, 호텔인데 cottage에 묵음?? 주위에 아무 것도 없음ㅠ

   # Lakefront Motel&Holiday park: 132 ★★★★ 경치 최고, 위치 최고, 공동구역도 깨끗하나 거리 너무 멈ㅠ 

   # YHA Mt Cook: 132 ★★★★+반 개. 경치, 시설 최고, 공동구역 깨끗함, 독특 신선, 세탁시 조심, 침대 낮음  

   # Aspiring Motel: 180 ★★★ 분위기, 경치, 위치 좋음, 부엌도 괜춘, 카펫 냄새남, 냄새나는 요리X(벌금O)

   # Queentown Lakeview Holiday park: 561(3박) ★★위치만 좋음,경치는 별로, 젤 비싼데 하지 말라는게 많음.

     떠들면 벌금+사용시간 제한 있는 부엌+ 세탁실(세탁건조 젤 비쌈), 욕실 매일 홍수, 청소도 잘 안해줌 

 

△ Activity (3인 가격)

   1. Backcountry saddles expeditions(225) ★★★★★ 말이 필요없음. 가격+친절+긴 시간+풍경 다 좋음

   2. Fishing tour(360) ★★★★ Crayfish+회 맛나고, 가격대비 가성비 갑이나 낚싯줄 감아올리는게 힘들고

      배멀미 우려있음, 옷이 비린내+바닷바람+바닷물에 쩔을 수 있음

   3. Mitre peak Cruise(195) ★★★★ Sound구경에 고래투어까지 가성비 최고 좋았으나 너무 멀어... 하루 투자.

   4. Luge(156) ★★★+ 반 개.정지할 때 힘 조절 필요, 올라가는 리프트가 좀 무서움. 오전에 가야 인파를 피함

   5. Onsen spa(166.50) ★★★ 시설과 경치, 물온도 다 좋은데 시간이 짧고 쫒기는 기분. 물온도 차갑게만 가능

   6 Omarama hot tubs(123) ★★★ 물이 뜨거워 쉽게 지쳐서 맘껏 못 즐겼음. 땡볕이라 익음;; 여름엔 샤워시설

      메인 빌딩에 가야할 수 있음. 1.5hr은 좋음. 물온도 맘대로 조절 가능.

 

△ 우리의 Top 5 여행지(35700% 주관적)

   1. Milford Sound 특이하고 웅장한 남다른 스케일, 가는 길 볼거리 많음, 님도 보고 뽕도 따고(?) 

   2. Mt Cook 만년설과 후커밸리 트레킹+호수 빙하를 언제다시 보겠어. 산장 형식의 아기자기 멋진 최고 숙소

   3. Cardrona 가장 신난 엑티비티 승마와 말문 막히게 깔끔 + 세련된 호텔

   4. Wanaka 고즈넉한 경치와 젤 맛있었던 맥주와 음식. 더 머물지 못해 아쉬움이 커서.ㅠ 담엔 꼭 오래 있을게!

   5. Glenorchy 날씨빨+ 멋진 경치, 어디를 찍어도 화보

 

▽ 우리의 Bottom 3 여행지(15897% 주관적)

   1. Arthur's pass 그냥 지나가는 길임. 암 것도 없음. 제대로 시간낭비. 비까지 제일 신나게 옴

   2. Clay Cliffs 신기했지만 진심 죽을 뻔 함.

   3. Queenstown  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기대를 너무했는지 딱히 뭐가 좋은 지 모르겠음.

      갈매기 많아 의외로 호주같은 느낌이 강했음. 

 

△ 맛났던 음식 혹은 식당

   1 갓 잡은 Crayfish와 싱싱한 Sea perch 회 동생이 꼽은 최고.

   1. Kai Wakapai의 Cardrona Gold Lager와 Open Sandwich 신랑과 내가 꼽은 최고.

   2. Cardrona Hotel의 멋진 분위기와 괜찮은 가격의 음식.

   3. Jervois Steak House(JSH) 가격이 살인적이라 글치 맛은 있다.

   4. Fergburger 버거 매니아 신랑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버거.

   5. Pedro's house of lamb 양고기 누린내가 뭔가요? 전혀 안느껴지고 감자가 이리 맛난 거였다니.

 

 

 

※ 마지막으로 총경비 결산. 3인 (9박 10일) = $8,647.05 (NZ$) 항공료 포함.

 

- 항공권 3인: $1593.80(캐리어 2개 포함) 

   # Sydney>>Christchurch: Air New zealand

   # Queenstown>> Sydeney: Virgin Australia

 

- 숙소: $1,457

   # Jucy Snooze: 117 ★★

   # The Palace: 160 ★★★

   # Bealey Hotel: 175 ★★★

   # Lakefront Motel&Holiday park: 132 ★★★★

   # YHA Mt Cook: 132 ★★★★하고 반개 

   # Aspiring Motel: 180 ★★★

   # Queentown Lakeview Holiday park: 561(3박) ★★

 

- Activity: $1225.5

   # Fishing tour(360)

   # Omarama hot tubs(123)

   # Backcountry saddles expeditions(225):3인 비용

   # Onsen spa(166.50)

   # Luge(156)

   # Mitre peak Cruise(195)

 

- 식비: $2188.24 (마트에서 장본거 다 식비로 포함)

   # 1일차: 21.50(Macdonard)

   # 2일차: 150.70(Countdown)+138.30(Kostco)+28.90(Culverden 버거)+2(물)=319.90

   # 3일차: 35.40(Arthurs pass cafe)

   # 4일차: 48.30(Geraldin I-site)+35.50(Astro cafe)+194(4 squre)=277.80

   # 5일차: 35(salmon)+211.14(Hermitage buffet)=246.14

   # 6일차: 25.60(new world)+124(Kai whakapai)=149.6

   # 7일차: 77(Cardrona hotel)+12(Asian mart)+351(JSH)+16.5(Domino)=456.50

   # 8일차: 51.70(Fergburger)+15.50(Skyline drink)+90(Pedro's lamb)+25.10(Fresh choice)=317.30

   # 9일차: 30.10(Te anau cafe)+315(Skyline stratosfare)=345.10

   # 10일차: 19(Patagonia)

※ 식비는 Meal entertainment card라는 외식전용 카드가 따로 있어서 거기에 2100불 정도 가지고 갔는데 식비로만 사용가능하고 3월말까지 다 써야 되는 거라 아낌없이 지른 건 있음. 따로 마트에서 장본거 제외하면 $1642.54 지출.

 

- 기름값: $363.1/2068Km (Toyota Camry 2009-2010)

   # Cust Service centre $76.20(36.83L): $2.06895661/L

   # Sheffield service station $30.27(15L):$2.019/L

   # Mobil Omarama $96.41(45L): $2.1424444444/L

   # Mobil Queenstown $70.65(33.029L): $2.139/L

   # NPD Mossburn $68.13($35.69L): $1.909/L

   # NPD Frankton $21.44(10.023L): $2.139/L

 

 

- 기타 (렌트카,선물, 입장료 등등): $1819.41

   # 여행자 보험: 54.14

   # Train 시드니 집 <=>공항: 111.57

   # Car rental(About New Zealand): 544

   # Spark sim cardx3: 115

   # 엽서: 3

   # 우표: 2.20

   # 빨래: 6+7+8

   # Astro cafe entre fee: 8

   # Clay Cliffs entre fee: 5

   # Rippon winary wine 선물용x4: 156.50

   # Jelly belly 방향제x3: 21

   # 혁띠, 양말등 선물용 Glenorchy: 190

   # Cookie time 선물용: 135

   # Skyline 사진: 29

   # 알파카 먹이: 1

   # 모자, 비니 Mitre peak cruisex3: 45

   # 십자수 책갈피x2: 26

   # 폰초X2: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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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Fergburger를 사기 위해 8시쯤 일어났는데 날씨가 참~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_-)

Fergburger를 외치는 동생을 깨워봤자 일어날 거 같지도 않고, 신랑은 내일 큰 거사(!)를 앞두고 있어서 쉴 때까지 쉬라고 둘을 놔두고 걍 내가 사오지뭐 하고 일찍 나섰다.

 

 

 

Lakeview Holiday park 전경입니다. Lake 어딨나요.ㅠ

 

사람들이 혹시 많을까봐 후다다닥 씻고 Fergburger를 사러 가니 다행히도 사람이 별로 없다.

Fergburger가 얼마나 인기가 많으면 오전 5시까지 영업하고 3시간 지나서 8시에 또 문을 연다 ㄷㄷㄷ

즉 21시간 동안 문을 여는 것. 오전에 가면 사람이 확실히 적다.

8시 반쯤 갔더니 앞에 2명 있었다.

 

오픈한 지 30분지났는데 예약번호가 벌써 115번. ㄷㄷ

누가 뭘 좋아할 지 몰라 다 준비하진 못하고.ㅋ

기본+Cheddar Cheese 추가한거랑, Deluxe랑 캐쉬어한테 물어보니 소고기 좋아하면 Southern Swine 먹으래서

세 가지를 주문했다.

주문하고 나오기까지 한 15분~20분 걸림.

 

 

Southern Swine 버거. 상추, 양파 베이컨만 보이지만 기본적인 재료에 아보카도도 있음.


내가 먹은 것. 아보카도가 들어가면 모든 음식이 좋게 말하면 부드러워지고 나쁘게 말하면 밍밍해진다.

난 원래 아보카도를 좋아해서 이걸로 먹었다.

 

 

 

신랑이 선택한 Deluxe

 

 

 

동생은 기본이 젤 낫다더라 하면서 기본+Cheddar Cheese 추가한 것을 선택

 

 

 

우리 셋 다 분명히 뉴질랜드 오기 전에 먹는 양 줄여서 왔는데... 통이 크긴 큰가보다. 저거 혼자 다 못 먹어서 나눠 먹었다, 다 못 먹어서 남겼다 이런 후기를 많이 봤는데 우린 셋 다 오렌지 쥬스와 함께 하나씩 뚝딱 해치움.

반쯤 먹었을 땐 '어라? 생각보다 양이 많은데?' 했으나 다 먹고 나니 '엥? 생각보다 배가 덜 부른 걸?' 싶었다 이때까지는.

 

 

 

아침 10시에 Luge를 예약해놔서 아침을 먹고 10시 조금 넘어서 Luge를 타러 Skyline으로 이동했다.

Holiday park내에서도 우리가 머무른 건물이 Skyline과 가장 가까이 있어서 진짜 과장 조금해서 엎어지면 코까진 아니고 팔 뻗으면 닿을 위치랄까.;;

Skyline을 가려면 우리 숙소 뒷쪽으로 공동묘지가 있는데 그리로 가로질러 가면 금방이다.


 

 

 

skyline내 Gondola 타는 건물 바로 앞에는 Birdlife Park도 있는데, 제 아무리 유니크한 새가 있다고 해도 뉴질랜드까지 와서 새 보러가고 싶진 않았다.

왜냐면 호주에 살면서 "새"한테 하도 시달려가지고.ㅠㅠ 새라면 징글징글함.

뉴질랜드 새들은 호주만큼은 아니겠지만, 호주 새들이 하도 시끄러운 넘들이 많아서 그냥 새라는 이유만으로 별로 보고 싶지 않다.

참고로 호주 새들은 시끄럽고 겁도 없고 숫자도 많고 건드리면 몸에 벼룩? 이? 그런 것도 있으니 건드리지 않는게 좋다.

"아침에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잠에서 깨고...." 어쩌고 이런 거 내가 사는 곳에서는 정말 화나는 일이다.ㅡㅡ^

 

지지배배 짹짹이 아니라 생긴건 귀여운데 목청이 어찌나 우렁찬지 새들이 '아악!!!!! 아악!!!!!!'이러고 악을 쓰며 울거나 (Cockatoo,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cP6Ce1X1LY 떼로 날아다니면 귀가 다 아픔)

 

 '우하하하하하하하하~~`' 박장대소(!) 하거나(Kookaburra, 얘도 귀엽고 소리 들어보면 유니크하긴 함.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Fc_-icFHwQo; << 들어보세요 재미남 ㅋ

 

또 이름은 모르겠는데 자꾸 '오↗빠↗아~↘ 오↗빠↗아~↘' 이러고 오빠 찾는 새도 있고...

이 새는 아침 저녁으로 어둑하기만 하면 그렇게 자꾸 오빠를 찾음.-_-)

동생은 호주에 놀러올 때마다 이 오빠 찾는 새 때메  아주 치를 떤다. 아침마다 창가 근처 나무에 앉아서 목청 좋게 울어 대면 잠이 안 깰수가 없음.

 

또 Lorikeets라고 앵무새 일종인데 연두색 바탕에 이쁘게 생겼는데 이 넘들도 해만 떨어지려 하면 잎이 무성한 나무에 잔뜩 모여서 어찌나 동네 떠나가라고 시끄럽게 울어대는지..ㅠㅠ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A3O06MtlTvg  << 시드니는 아니지만 행태가 똑같다!!

안 겪어 보면 몰라요. 흑흑


 

 

위에 두꺼비인 줄 알았는데 도마뱀이란다.ㅋㅋㅋㅋ

아니 차 위에 왜 저런 걸..ㅋ 쟈는 새가 아니잖소!

 

암튼, 원래 귀가 예민한 편이라 시끄러운 건 별로인데 호주서 워낙 시끄러운 새를 자주 봐서 새라면 질색이라 Birdlife park 앞을 지나갈 때는 눈길하나 주지 않았다. 근처에 주차되어 있던 차도 여사로 보고 지나친 나와는 달리 눈썰미가 좋은 신랑 레이더망에 걸린 차를 보시라.

 

밤에 혹시나 지나가다가 보면 기절초풍하게 생겼...ㄷㄷ

사진으로 처음 접했을 때 내 눈을 의심했다. 허허허허 참 취향도 고상하셔라. -_-;; 

 

 

암튼 우린 잠깐 걸어서 Gondola 표를 바꾸기 위해 Skyline 건물로 들어섰다.

 

 

 

Gondola 줄이 길다는 후기를 많이 봤지만 우리가 갔을 땐 짧기 그지 없음. 역시 Gondola랑 Luge는 아침이 진리! 乃

너도나도 다 타는 Luge라 어떨 지 몰라서 일단 3회권만 끊었다.

 

 

 

Gondola 타고 올라가는 길에 본, 삼림 파괴 현장...

 

Gondola타고 올라가는 길에 저렇게 올곧은 소나무들이 인간에 의해 처참하게 베어지고, 훼손되고 있었다.

Luge 업그레이드 한다더니 더 길게 만들려는 것일까?

 

 

 

우리가 Skyline에 도착했을 때 한 여자분이 Bungy 시도 중이었는데 한~~~~ 참을 뜸들이더니 결국 뛰어내렸다.

근데 꺄아악~~~~ 엄마~~~~~~~` 하는 것 같았음.

뛰어내린 후에도 몸에 묶인줄을 손으로 잡고 대롱대롱 매달려가지고 다 올라갈 때까지 소리를 계속 악악 질러댔다는..;;;

 

 

Luge 타러 올라가니 벌써 구름들이 어디가고 멋지게 구름들이 산 허리에 걸려있다.

Skyline은 Luge 업그레이드 공사가 한창이라 여기저기 펜스를 둘러놨다.

 

 

 

Luge 3회 다 타고 가방을 윗쪽에 보관해놔서 찾으러 가는 길에 동생이 찍어줌

 

Luge를 타러 가기 위해선 이렇게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저 리프트가 무서움..ㄷㄷ

생각보다 높게 올라가고 뭔가 허술해 보이고.ㅠ

게다가 사진에서처럼 Luge도 리프트에 동승(!) 한다.

딱 요기 위치에 카메라가 있는데, 사진을 찍고선 위에 가면 사라고 하는데 안사도 됨.

우린 동생이 찍어줬다.

 

 

 

리프트를 타기 전에 헬멧을 자기 머리 싸이즈에 맞게 착용하고 가방은 가능하면 락커에 맞기는게 좋다.

제법 큰 락커가 $2

리프트에서내리면, 올라오다 찍힌 사진을 화면에 띄워 놓고 사진을 사라고 쳐다보는데 안 샀다, 비싸.-_-

여기에도 락커가 있다.

우린 아랫층에선 걍 쥐고 하지뭐 했는데 막상 탈려고 하니 거추장스러워 결국은 락커 사용함.

 

 

 

리프트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오면 경치가 장관이다 +_+

 

 

 

리프트에서 내려서 위에 사진쪽으로 걸어가면 푸른색 표시에 1st ride today(오늘 처음타는 사람)이라고 쓰여 있는 곳은 초보자용. 그 옆에는 한 번 타 봤던 사람들이 바로 탈 수 있는 길도 있다.

뭐 Luge 운전 조작은 쉽겠지만 그래도 처음타므로 초보자용 쪽으로!

 

 

 

초보자용 타는 곳 가는 길이 육교 지나가는 건데 육교 위에 Luge 탈 때 행동요령과 경고글이 적혀있다.


* 왼쪽부터 행동요령

- 항상 Luge를 제어를 할 것(마음대로 가게 두지 말고 운전 잘해라~ 이 말).

- 헬멧 없고 신발 없으면 못 탐.

- 뒤로 당기면 멈춤

- 발은 항상 Luge 안에 유지를.

- 아랫쪽에 가는 사람들한테 양보를??? 맨 끝에꺼는 뭔 소린지;; 추월하지 말란 소리 같음.

 

 

* 경고

- Luge를 타려면 반드시 건강해야 되고 심장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멀미 한다거나나 허리에 문제가 있다거나, 혹은 다른 신체적인 제약이 없어야 함.

-  임신부는 못 탐.

 

- Luge 트렉(타는 길)을 막지마세요

- 표지판에 말을 따라주세요(코너에서 천천히 가라는데 속도내서 달리다가 트렉을 벗어날 지도.ㄷㄷ)

- Luge 순찰대원에게 손을 빌려주세요(만약 사고 발생시 도와주란 말)

- 펄럭펄럭~ 하는 옷이나 물건은 잘 여미시고

- 레이스 안됩니다. 들이 박는 것도 안됩니다. 미끄럼타는 것도 안됩니다.

- 키는 110cm이상 되어야 탈 수 있어요

- 술이나 불법약 복용 안되요

 

 


 어릴 적에 놀이공원에서나 받을 법한 스템프 도장을 여기서 만나다니 ㅎㅎ

 

초보자 코스로 가면 나름 강사(?)가 있는데 앉아서 가고 멈추고 좌회전 우회전 해보라고 한다.

가랄 때 가고 서랄 때 잘 서고 왼쪽 오른쪽 방향 잘 틀면 손등에다 초보교육 받았다는 표시로 손등에 도장을 꽝! 찍어 준다.

그리고 초보자용 트렉으로 내려가면 된다.


 

 

 

초보자용 한 번 내려가고 나면 그 후에는 옆에 있는 숙련자용으로 가면 된다.

첨에 초보자용 트렉 내려갈 때 신랑과 동생은 신나서 저~ 만치 앞서가는데 난 원래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잔뜩 쫄아서 천천히 내려갔다.

 

두 번째는 숙련자용으로 갈 지, 그냥 초보자용으로 갈 지 고민하다가 천천히 가지뭐 싶어서 숙련자용으로 가봤는데 숙련자용이 외려 한 번 타 봤다고 덜 무섭고 더 재밌었다.

중간에 갑자기 확 경사가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어제 Rosie가 말달릴 때 신나서 '유후~' 하듯 나도 모르게 신나서 '유후~' 소리지르니 근처에서 길 오르던 연세 지긋하신 관광객들이 웃으면서 쳐다봤다.ㅋ


 

 

 

3번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 한 5번 탈 것을.ㅠ 후회함.

마지막 라이딩 때 가방을 까먹고 안 찾아서 리프트를 한 번 더 타고 올라갔는데 오늘 날씨 정말 좋다!

낮게 깔린 구름도 멋지고! 아침에 날씨 사랑스럽댔더니 말이 씨됐네 ;;

 

Luge 트렉 사이에 나 있는 길로 가방을 찾아 걸어내려오며 사진을 찍었는데 간만에 날씨덕 좀 봤다.


 

 

 

Luge를 세 번 타고 Skyline에서 Gondola를 타고 내려오니 그제서야 사람들이 몰려서 아까보다 줄이 훨씬 더 길어졌다.

 

다시 공동묘지를 지나 차를 가지러 가려는데 문득 Skyline 근처에 잔뜩 주차된 차들을 보니 P240 (4시간 무료주차)인데 앞 유리에 주차표가 놓여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 관리하는 주차요원들은 어떻게 시간을 체크하지? 했더니 신랑이 이리 와보라며 차 한 대 앞으로 가더니 타이어를 가리켰다.

그러고 보니 근처 차들 타이어에 쭉~ 가면서 1010이 쓰여있었는데 10시 10분에 도착했다고 적어둔 것.

신랑말이 20여년 전에 호주에서 저렇게 주차관리를 했는데 지금 뉴질랜드가 딱 그때 같단다.

 

이제 다시 차를 가지고 날씨도 좋겠다~ 다른 엑티비티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 가는 길이 예쁘다는 Glenorchy 구경을 가기로 했다.


 

 

Glenorchy를 향해 가다가 Queenstown을 돌아보며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 찍은 날 중에 오늘이 가장 날씨가 좋다.

드디어 뉴질랜드에서 사진찍는 보람을 제대로 느끼는구나 싶다.

 

 

 

Glenorchy로 향하는 길에 얼마 안가서 Lake Wakatipu와 도로가 아주 인접하게 만나는 곳이 나온다.

 

Closeburn이라는 곳인데 혹시 수영에 관심이 있다면 여기를 강력하게 추천함!

 

 

 

같은 호수이거늘 어쩜 물이 이렇게 맑은 지!

어디가나 있는 오리들도 유영중이다~

 

 

 

Closeburn 지역 Wilson Bay인데 진짜 진짜 물이 맑다.

물이 차가웠지만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도 수건 갖고 올 것을.ㅠㅠ 후회함.

풍덩풍덩 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솟구치는 곳이다. 진심 레알 진정!!

 

수건이 없어서 감탄사만 연발하고 사진 찍고, 갈 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한 Lookout에서 대형버스마저 길 가에 서 있고 사람들이 떼거지로 몰려서 경치 구경이다.

 

우린 거기서 못 서고(차가 많아 설 자리가 없슴;;) 좀 더 아래로 가서 섰다.

차들이 왕창 선 곳은 Bennetts Bluff Lookout.

 

경치를 감상해보시죠.

 

 

 

우리가 가야할 길

 

 

 

 

날씨가 너무 좋고 경치도 좋았던 Lake Wakatipu의 Glenorchy 방향

날이 너무 쨍하다면 햇볕 가리개가 필요하다..ㅠㅠ 무보정, 별 세개 그룹 S4 폰사진

 

캬 날씨 죽이네 감탄을 하면서 Glenorchy에 도착을 했는데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

 

그래서 동생이 폭풍 검색을 해서 Glenorchy cafe를 가보자고 근처에 차를 세우고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Glenorchy에서 본 우리가 이번 여행 중에 만난 가장 비싼 Unleaded 91. 무려 224.0이다.

 

Cafe 길 건너에는 주유소가 있었는데 정말 비.쌌.다.

주유는 안하고 구경만. 넘 비싸.ㄷㄷ

 

 

 

Unleaded 95는 무려 230이다 ㄷㄷㄷㄷ

 

Glenorchy에 도착했을 때엔 이미 거의 2시가 다됐는데 희안하게도 아침에 먹은 Fergburger가 뱃 속에서 불어나는 지 점점 더 배가 안고프다.

먹은직 후에는 생각보다 배가 안부르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뭐라도 먹어둬야 Queenstown에 돌아가서 저녁을 먹으면 딱 맞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동생은 미트파이를, 신랑은 블루베리케잌을 나는 웨지감자를 시켰다.

 

Glenorchy cafe도 분위기는 Cardrona Hotel과 살짝 비슷하지만 덜 정성을 쏟은 것 같은?

뒷뜰로 나가면 나무로 된 탁자가 있고 잔디밭도 있고 비슷한데, 워낙 깔끔하게 잘 정돈된 Cardrona Hotel을 먼저 봐버려서 그렇게 막 감동적이진 않았다.

 

다만 뒷뜰로 나가면 왼쪽에 나무가 울창한게 두 그루 있었는데 동생이 슥~ 일어나더니 갑자기 성큼성큼 나무 밑으로 가서는 뭘 자꾸 줍는다.

 

한참을 뭘 줏어 오기에 뭔가 했더니... 오잉? 그것은 호두였다! +_+

 

 

 

Glenorchy Cafe 뒷뜰에 있는 호두나무. 아직 파랗게 열매들이 잔뜩 달려있다.

 

한국에 부모님께서 농사를 짓고 계신데, 거기에 호두나무도 큰 거 한 그루 있지만, 내가 호주 오고 난 후에 심은 거라 난 호두나무가 어떻게 열매를 맺는 지 실제로 본 적이 없다.

늘 한국에 가면 이미 다 수확해서 잘 말려진 호두만 볼 뿐.

 

근데 드디어 본거다 ㅎㅎ 신기해서 사진으로도 남김.

 

마치 나무에서 바로 딴 밤처럼 속살(?)이 뽀샤시 한 것이 약간 떫은 맛도 있고. 생밤 먹는 느낌이랑 비슷했다.

 

동생 말이 아직 덜 여물어서 더 기다려야 한단다.

좀 더 익어서 과육이 쩍 벌어지면 그때따서 안에꺼만 잘 말린 후에 먹으면 된다며.

(앞으로 혹시 가실 분들은 나무 아래로 스윽~ 한 번 가보시라는. ㅎㅎ)

 

 

그 호두나무 옆 큰 나무 아래에는 어떤 아가씨가 선물하기 좋은 물건들을 팔고 있었는데, 양모나 알파카 양말이라던가, 양가죽 지갑이라던가, 가죽 책갈피, 물소가죽 허리띠라던가 그런 것들을 팔고 있었다.

 

Cafe에 들어가기 전에 살까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나중에 더 싼데 나올 거야하고 안 사면 꼭 더 비싼 데만 있더라 싶어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나와서 귀국 선물로 사려니 그 새 허리띠도 싸이즈가 많이 없어졌다. ㄷㄷ 

아가씨 왈 오늘 장사가 잘 되서 잘 팔린다며.

 

 

 

내가 접근했을 땐 사람 한 명도 없었는데 내 기운(?)이 불러들인 고객들 ㅋ

 

내가 식당이나 어디 가게 같은데 들어가면 손님들을 불러들이는 기운(?)이 좀 있는 사람인데, 신랑은 그런게 어딨냐며 안 믿지만, 아니나 다를까 혁띠 좀 고르고 양모 양말 고르고 있자니 어느 새 사람들이 잔뜩 모였다.

 

물소 허리띠가 2가지 타입이 있는데 조금 얇은거는 $55이었고 두꺼운 건 $60 (얇은거 넓은거 검은색, 갈색 싸이즈(inch)마다 있슴) 양말은 양모 양말, 알파카 양말이 있었는데 2개 $35, 1개 $20외에 더 비싼 것도 있었다. 

그건 안 쳐다봄.;;

좌판에 펴서 파는 거지만 카드도 됩디다. 첨에 카드 안되는 것 같아서 안 갔던 건데. 쩝.

 

귀국선물을 몇 개 사고 나서 Wharf 쪽으로 걸으니 사진에서 자주 봤던 건물이 보였다.

 

 

 

Glenorchy의 상징인 건물.

 

안에 Glenorchy의 역사에 대해 전시를 해놓았는데 따로 흥미를 끄는 건 없었다.

뭐 뭉개졌다가 다시 지었다가... 마을에 대한 역사를 쭉 전시해놨음.

 

 

 

밖에 나오니 몸은 까맣고 머리만 하얀 특이한 새를 발견.

이 새는 이름이 무엇인가요?

 

 

호수 앞에 공원에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쉬고 있었는데 여행객으로 보이는 왠 총각이 책을 읽고 있었다.

참 여유로워보여서 보기 좋았는데 갈매기가...

 

 

 

그리고 Wharf 쪽으로 쳐다보니... 와아~ 여기가 정말 경치 좋다! ♡_♡

 

 

 

Sydney에선 그렇게 흔히 볼 수 있는 요트 하나도 자연이 바쳐주니 이렇게 운치가 있다.

 

 

 

그리고 내가 찍은 전경. 신랑 카메라보다 폰 사진이 더 색감이 짙게 나온다.

 

새파란 하늘과 산과 바다를 보니 동요가 하나 떠올랐다.

 

산하고 바다하고 누가누가 더 푸른가?
산하고 하늘하고 누가누가 더 푸른가?

내기 해봐라~ 내기 해봐라~ 나무를 심어줄게 나무를 심어줄게~ 산아 산아 이겨라 좀 더 파래라~

 

원래는 산하고 바다하고 내기하는 거지만 위에 사진을 보니 셋이 겨뤄도 될세! 허허

 

 

 

햇살에 호숫물이 반짝반짝 빛난다.

 

Wharf에서 한참 풍경에 넋이 나가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차인 지 엠불런스인 지가 위용~ 위용~ 왜에엥~ 거리면서 급하게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사이렌 소리는 항상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데, 뭔 일이 났나보다 하고 이제 돌아가기로 했다.

내일 먼 길을 가야 하니 가서 일찍 쉬어야지.

 

 

 

돌아가는 길에 보니 어라? 저 멀리 산에 저건 만년설이 아닌가!

Mt Cook은 여기서 먼데????? 왜 Hooker Valley Tracking을 하면서 본 만년설이 여기 있는 것 같지. -_-)

 

한국에선 이렇게까지 눈과 얼음에 집착을 안했지만, 호주에 살고부터 눈을 못 봐서 그런거 만년설만 보면 그렇게 사진이 찍고 싶다. ㅎㅎㅎ

그리하여 차를 세우고 녹음이 아주~ 짙게 깔린 주변 경치를 사진찍기로 했다.

 

 

 

저 멀리 만년설도, 푸른 들판도 파란하늘도! 이게 바로 뉴질랜드지!

 

신랑도 동생도 경치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캬 멋지다 감탄하는데 신랑이 갑자기 설정샷을 찍고 싶단다.

보통 이렇게 시원하게 쭉 뻗은 도로를 보면 점프해서 사진을 많이 남기던데 점프하려고 그러나? 왠 뜬금 없는 설정샷... 했더니 신랑이 뭔가 새로운 걸 찍고 싶다며 나보고 준비 됐냔다.

 

준비 됐다고 했더니....

 

 

갑자기 도로 위에 가서 드러눕는다? 응??????

 

 

 

아니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예상 밖의 행동에 얼른 사진을 한 방 찍고 위험하다고 얼른 일어나라고 했더니 잘 찍었냐며~

"동물이 로드킬(road kill) 당한" 컨셉이란다.... -_-) 

 

운전하고 다니면서 정말 많은 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은걸 봤는데 그게 생각나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단다.

확인해 보더니 한 장 더 이번엔 얼굴이 보이게 찍어달래. -_-;;

 

 

 

그래서 또 하나 더 찍었...

 

아주 멋진 풍경 위로 여행자들 차에 로드킬 당한 동물이라는 컨셉입니다. 여러분. 

(※ 경고: 따라하시면 매우 위험합니다. 따라하지 마세요. 따라하다 다치면 책임 못져요!)

 

신랑은 내가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었는 지 흡족해하면서 다시 차를 몰았다.

 

아침에 Glenorchy로 오는 길에 죽은 지 얼마안 된 듯한 동물이 매로 보이는 새한테 뜯어먹히는 것을 봤는데 그게 아마도 신랑 뇌리에 오래 남아있었나 보다.

 

돌아오는 길에 앞은 안 보고 폰 쳐다보면서 풍경사진 찍은 거 보면서 Glenorchy 사진 완전 대박이라며 감탄하는데 갑자기 차가 선다.

어라? 여기는 신호등도 없는데 왠 정지? 하니 신랑 왈~ 앞에 트레일러가 통나무 떨어뜨렸네!!

난 첨에 뭔 소린가 했다. 잘못 들은 줄 알고 도로 위에서 무슨 통나무를 왜 떨궈? 그게 말이 되냐 하고 고개들어 보니 우리 차 왼쪽 옆에 커다란 나무들이 우리가 가는 도로 위에  떡하니 놓여 있고, 막 와르르~ 쏟아진 건 아니었지만 전부 가지런히 놓여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위에 몇 개는 떨어지면서 충격에 위치가 비틀어져서 있었다. 다만 따로 도로를 가로막는다거나 하지는 않은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그때서야 폰을 카메라 모드로 해서 사진 찍으려니 신랑이 옆에서 한 마디 거든다. '이미 늦었어'

 

 

 

 

그래도 카메라 모드로 하고 보니 이번엔 저 앞에 범인으로 보이는 트레일러가 서 있다.

그리고 도로는 아주 그냥 쇠파이프로 제대로 찍어 누르면서 지나갔는지 그그그극~ 하면서 긁었을 것 같은 자국이... 이 쪽 차선 한 중간에 도로가 그냥 훅 파였다.

 

 

 

우리가 Wharf에서 사진 찍을 때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이 사고 때문이었나 보다.

그래도 다친 사람은 없어 보였는데 옆에 카약 보트를 싣고 가던 트럭 아저씨가 목격자거나 피해자거나 가해자거나?

 

트레일러 뒤를 바짝 따라가는 차가 있었다면 심하게 다쳤을 것 같아 생각만해도 아찔했다.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었기를.

그리고 또 한번 운전할 때는 차간 간격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달리고 달려 시내에 거의 다 왔는데 신랑이 갑자기 운전하다 말고 피식 웃는 거다. 앞에 차 잘 보라며.

시력이 아주 좋은 신랑에 비해, 난 시력이 그리 좋지는 않아서 앞차가 서고 나서야 제대로 봤다. 사진도 찍고.

 

"Sorry for being slow, I'd like to go faster too" (느려서 미안해, 나도 빨리가고 싶다고)

 

아마 저 차가 오래되서 속도가 잘 안나는 차일거란다.

그래서 차 주인도 답답해서 저렇게 적어놨을 거라며. (그래야 뒤에서 빵빵 안하지)

 

Queenstown에 돌아왔는데 아침에 먹은 버거는 아직도 불고 있는 지 배가 안 고픈 상태서 Glenorchy에서 간식까지 먹어서 배가 진짜진짜 하나도 안 고픈거다.

그래서 오늘은 드라이브나 더 하자며 Bungy jump 하는 곳에 구경가기로 했다

(엑티비티 좀 하라고, 혹시나 가면 뛰겠다 할까봐 꼬셨...!)

 

 

 

Kawarau River에 있는 KAwarau Bungy는 1988년 세계최초로 이윤을 목적으로 오픈한 번지점프로 유명하다.

 

 

 

 

여기는 화장실에도 번지를? ㅎㅎ 이런 위트가 좋다^-^)

 

 

 

도착해서 보니 다리가 뭔가 고풍스럽고 멋지다.

Bungy jump를 생각보다 금방 금방 준비해서 뛰길래 신랑도 동생도 한 번 뛰지? 하니 싫단다.

동생이 여기 오기 전에 까짓꺼 한 방에 뛰어내릴 수 있다고 큰소리 땅땅 치더니 막상 와서 해보라니까 한사코 거절을 하네? 허허

 

사진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용감하게 뛰어내리던 아저씨는 물에 머리까지 잠겼다. ㅎㄷㄷㄷ

줄길이 조절을 실패해서 그런 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사전에 그렇게 약속이 된 거란다... -_-)

 

 

 

Bungy를 뛰고 나면 저렇게 강 아래에 보트타고 기다리는 스테프들이 몸을 잡아서 줄을 풀어주면 저 경사급하고 많은 계단을 걸어 올라와야 한다..;;;

그냥 안하는게 낫겠다. -_-)

뛰는 것도 무섭구만, 물에 담금질에 계단까지 올라와야 한다니... 돈 주고 왠 고생이람;;

 

 

 

번지점프 하는 곳이 궁금해서 다리 너머로 지나가봤다.

Bungy 준비하는 사람들이 '어허~ 그리로 넘어가면 안돼요, 나오세요!'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무도 신경을 안쓴다;;

 

몇 명이 Bungy를 뛰고 5시쯤 되자 더 이상 안 뛰길래 흥미가 사라졌다. 

동생이 그리 하고 싶어했던 Nevis swing도 하지는 못해도 구경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어디서 하는 지 갑자기 찾으려니 못찾겠기에 포기. 포기는 빠를 수록 좋다. -_-;

 

 

 

 

Queestown으로 돌아가려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저 멀리 바위산들 사이로 차들이 지나다니는데 뭔가 했더니 저기가 Gibbston Winary 가는 길이었다.

저기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은 이미 5시요, Winary는 Wanaka에서 한 군데 다녀와서 그다지 땡기지도 않고.

혹시 관심 있는 분은 들르면 좋을 듯. 구글 평점은 Rippon이 4.6이고 Gibbston이 4.5다.

http://www.winehouse.co.nz/

 

뉴질랜드 사람들은 Wianry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걸 좋아하나 보다.

Rippon에서는 결혼식 하는 걸 봤는데 Gibbston은 웨딩 관련해서 예약을 받는다고 아예 떡하니 홈페이지에 올려둔 걸 보면.

 

Queentown으로 돌아오는 길은 의외로 차가 막혔다.

우리는 휴가지만 뉴질랜드 사람들은 평일인 것을!! 퇴근 시간이었던거다.

공항 언저리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서 차가 꽤 막혔고. 정말이지 며칠만에 교통체증으로 차가 밀려보는 건지..^^;

 

숙소로 돌아오니 시간이 벌써 6시 반이다.

저녁으로 식재료 남은 것을 써야 하는데 동생은 그냥 사먹잔다.

그래서 다시 시내로 갔는데, 내일은 Milford sound 갔다 오면 엄청 힘들 것 같아서 오늘 살꺼 다 사서 짐 싸놓자 싶어 몇시에 문 닫는 지 모르는 Cookie time으로 우선 갔다.

 

 

 

Cookie time 마스코트

 

마침 오븐에서 갓 나온 뜨거운 쿠키 1+1 행사를 하고 있었다.

매일 6pm~7pm에 하는가 본데 욕심내서 샀더니만, 더 맛있는 지는 모르겠다.

외려 뜨거워서 잘 부서지고 쵸콜릿도 금방 녹고 별로.

당시엔 잘 몰라서 일단 이것저것 양껏 샀다. 내일 먹을 것도, 선물할 것도.

 

 

 

선물도 할 겸 가게 내에 전시되어 있는 걸 그냥 보이는 대로 맛있어 보이는 거 위주로 샀는데 여기가 더 특별히 싸다던가 그런건 잘 모르겠다. 다만 여기에선 부러진 쿠키를 따로 담아서 팔았는데 큰 쿠키들 부러진 거라 나름 괜찮았던 듯.

그래도 내 입에는 공항 Countdown에서 산 한 입크기 7개들이가 젤 나은거 같다.

 

우리가 갔던 때에 1+1 행사를 하는 시간대여서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내가 서 있는 뒷쪽으로 가게 밖까지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런데 10대로 보이는 애들이 직원들이 정신없는 틈을 타 출입구 벽쪽에 진열해 놓은 쿠키를 몰래 1개씩 빼가는 거다. 2번 그러는 걸 봤다. 손님들이 줄 서 있어서 가려서 안 보이기도 했고.

그래놓고 성공했다고 좋다고 킬킬킬 웃는데... 그러다 소도둑 된다 이놈들아! ㅡㅡ^

 

계산하는 빨간 옷 입은 아가씨한테 알려주고 싶었는데 사람이 와글와글한 반면 한 명은 쿠키 굽고, 캐쉬어가 달랑 혼자라 챙겨주랴 돈 계산하랴 정신 없는 것 같아서 냅둠. 쩝.

손님이 이렇게 많이 몰려있는데 계산하던거 놔두고 잡으러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개구쟁이인 신랑은 차만 보면 못 지나치겠나 보다.ㅋ 내가 쿠키 골라서 계산하는 동안 동생이랑 가게 더 안쪽으로 갔다 오더니 이러고 사진찍고 왔다.-_-;

 

 

쿠키를 잔뜩 사고 나서는 어느 여행 후기에서 두어번 본 양고기를 먹고 싶어서 이 멀리까지 왔는데 양고기 잘하는데 있다고 그거 사서 먹자 하니 좋단다.

Pedro's house of Lamb이라는 곳인데 Holiday park 방안에 Queenstown관련 책자가 있어서 어제 잠시 훑어봤더니 거기에도 있었다.

안 그래도 맛있다는 후기를 봐서 Christchurch에서 둘째날 그거 사서 먹으려고 했는데 그땐 1번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시간에 쫒겨 포기했었는데 잘됐다 싶어 오늘 저녁으로 결정했다.

 

근데 Pedro's house of lamb은 테이크 아웃용이라서 배달을 받거나 사서 들고 가야한다.

예약은 이리로 https://www.pedros.co.nz/

 

Queenstown에 입성했지만 Queenstown 시내에서 제대로 Lake Wakatipu를 본게 아니라 동생이 저녁을 사서 호숫가에서 먹자고 해서 옳다구나! 좋은 생각이다 싶어서 가게 위치를 검색하니 우리 숙소에서 멀지 않길래 걸었는데.......

왜 이렇게 먼 것이냐... -_-)

 

Lake Wakatipu에서 Gorge Rd를 따라 호수 반대방향으로 한 30분 이상 걸은 듯.ㅠ

생각보다 거리가 멀다.

걍 숙소 가서 쿠키 놔두고 차 끌고 갈 걸. 차로 가면 5분도 안 걸릴 텐데.. 급후회를 했다.

 

 

 

Pedro's house of Lamb 찾아가는 길에 Skyline Gondola가 올라가는 선이 보이는데 꼭 영화같은데서 남고학생들이 머리 안깎고 반항하다 선도부 선생님한테 걸려 바리깡으로 머리 중간에 고속도로 밀린거 마냥.ㅠ

 

산 중간에 저렇게 나무를 다 베어서 Gondola를 설치할 수 밖에 없었을까 싶다.

여지껏 뉴질랜드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 모든 인위적인 것들을 최소화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여기 Queenstown은 그렇지 않다. 무수한 다른 나라의 도시들처럼 편의를 위해 자연환경 훼손 쯤이야! 이런 느낌...

Gondola가 올라가는 길 말고 그 옆에도 또 뭐 하는지 밀고 있다.

 

 

 

한참을 걸어서 드디어 Pedro's house of Lamb 가게에 도착을 하고 보니 메뉴는 달랑 한 가지다.

양의 어깨부위를 로즈마리와 마늘을 넣고 두껍게 슬라이스한 감자와 함께 오븐에 익혀주는 건데 $45이다.

네모난 사각 은박지에다 담은 후 가지고 가기 쉽게 딱 맞는 골판지 느낌의 딱딱한 종이 상자안에 넣어 준다.

 

 

 

이렇게 주는데 사진을 안찍어서 구글해서 퍼옴

출처: https://www.google.com/search?q=pedro%27s+house+of+lamb+nz&safe=active&source=lnms&tbm=isch&sa=X&ved=0ahUKEwjG9sncupLaAhVNNd8KHaTZD5sQ_AUICygC&biw=1357&bih=911#imgrc=W5b7ZG-LJmToHM:&spf=1522358389056

 

어제 JSH에서 스테이크를 배불리게 먹지 못한 트라우마로 1개 시키면 몇 명이 먹을 수 있냐니 2명이면 된단다.

배가 많이 고프진 않았지만, 남으면 내일 아침에 먹고 가지 뭐 하면서 2개 시켜서 들고 Lake Wakatipu까지 또 걸어갔다.

 

그런데 호수 근처에는 의외로 앉아서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참 여유로워 보이는 Lake wakatipu

 

양고기를 들고, Cookie time 쿠키들도 들고, 오는 길에 Fresh choice 마켓에서 일회용 포크와 접시 그리고 같이 먹을 음료도 사서 들고 호수까지 왔는데, 앉아서 먹을 탁자가 없다.

 

 

 

한 여인(!)이 저 낮지만 가지 튼실한 나무에다가 붉은 끈을 묶더니 필라테스를 한다.

나 좀 봐주세요~ 하듯 이리 매달리고 저리 매달리고 혼자 난리;; 그러더니 사라짐

 

사람들은 삼사오오 그냥 앉아 있기도, 작은 피크닉용 담요를 들고와서 깔고 앉아 있기도 했는데, 사진 속의 평화로운 느낌과는 달리, 실제로는 주변에 갈매기가 너무 많아서 갈매기 깃털들이 호숫가 근처에 완전 널려 있었다.

그래서 그냥 앉고 싶지 않았다.

 

호주 갈매기에게 아이스크림을 빼앗겨 보기도, 햄버거를 째로 낚아채임을 당한 친구 얘기도 들었기 때문에 갈매기는 되도록이면 식사할 때 마주치고 싶지 않다.

여긴 호주가 아니라 뉴질랜드긴 하지만, 만약 양고기를 펼쳐 놨다가 냄새 맡고 갈매기들이 달려든다고 상상을 하니 한 마리만 와도 푸드득 거리면 깃털 날려 못 먹을게 뻔한데, 아무대나 펼칠 수도 없고.

 

여기는 원래 탁자가 없는 것인가? 그 많던 나무 탁자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ㅠㅠ

호숫가에 당연히 있겠지 싶어서 깔 것을 아무 것도 안 챙겨왔는데!

 

 

 

결국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찾다가 그나마 갈매가 적어 보이는 한 구석에서 그냥 벤치 위에 펼쳤다.

우리가 거기서 저녁을 먹는 사이 옆에 풀밭에서는 서커스단이 휴가라도 온 건지. ㄷㄷㄷ

줄 타는 사람도, 요가인지 곡예인지 모르겠지만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나저나 Pedro's house of lamb... 이거이거 정말 물건이다.

일단, lamb인데 닭백숙 느낌의 닭고기 맛이 난다? ㅡㅡ;;;

그리고 $45짜리 한 개로 3명이서 배부르다.ㅠㅠ

두 개 샀는데.........OTL

 

오늘은 셋이서 한 통만 먹어도 양이 꽤 많다. 양 어깨가 살이 꽤 많음!

감자도 맛있고, 양 특유의 냄새가 안난다. 누린내를 어찌 잡은 건 지 신기함!

 

저녁을 그렇게 먹고, 이제까지 본 호수 중에 가장 별로였던 Wakatipu를 뒤로 하고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남은 양고기는 내일 아침에 데워서 먹지뭐 하고 락앤락 통에다 고이 모셔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이제 씻고 자면 되는데...

 

이 Holiday park는 건물을 대체 누가 지은 건지, 진짜 센스가 없다. 샤워할 때마다 스트레스.ㅠ

 

욕실이 화장실과 샤워실 겸용인데 오른쪽은 샤워실 왼쪽은 화장실 중간에 세면대가 있다.

오른쪽 샤워실 바닥을 약간 경사지게 해서 물이 중간에 모여 빠지게 되어 있는데 거기까진 좋다.

근데 그럴거면 샤워실과 화장실 사이에 유리문이라도 설치 하던가 물 안튀게 턱이라도 설치하던가 샤워 커튼 달랑 하난데 그 커튼마저도 무릎 높이에서 댕강 잘라놨다.

 

샤워하면 바닥에 물이 떨어지면서 튀는데 샤워커튼 아랫부분이 없으니 물이 그냥 세면대 앞까지 온데 다 튀는 거다.

 

청소하는 사람은 뭔 죄고, 여기서 묵는 우리도 매일같이 욕실은 홍수가 따로 없다.ㅠㅠ

샤워 매트는 맨날 축축할 데로 축축하고...

슬리퍼를 갖고 왔기에 망정이지 없었다면? ㄷㄷㄷ

그리고 슬리퍼 신고 다녀도 방안 카펫이 신발 물기 때문에 금방 더러워질텐데?

 

게다가 욕실 환풍기는 버튼이 따로 없는데 공기가 탁하다 싶으면 자동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인 지 욕실 문을 열어두면 밤새도록 돌아간다;;

반드시 닫고 자야 함. 욕실 바닥 한강이라 습기 좀 날아가라고 문 열어 뒀더니 당췌 멈출 생각을 안한다.ㄷㄷ

밤새 윙윙윙 거리고 돌아갈 기세.

 

청소하시는 분들이 안타까워서 오늘 우리방은 청소 안해도 됩니다 메시지를 문에 걸어놨었는데, 내일은 해야겠다.

샤워 매트도 마를 기미가 안 보이고.

 

오늘은 드라이브 하면서 눈으로 구경만 하다가 하루가 다 갔다.

내일은 드디어 그 일정 빡세다는 Milford Sound를 차를 끌고 갈 예정이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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