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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erbury지역에서 West cost지역으로 넘어가는 길 중 하나인 Arthur's pass는 Southern Alpine 산맥 중턱에 위치해 있어 아무래도 1년 내내 추운 날들이 많다 보니 그 언저리에 묵은 숙소에서 드디어 "전기장판"을 보았다.

 

Kaikoura에서 춥다고 한 것을 안쓰럽게 생각했던지, 잠자는 중에 무의식적으로 왤케 침대가 뜨끈하지 역시 뉴질랜드 양모이불인가! 하며 감탄했더니 신랑이 내가 자는 사이 전기장판을 켜주었던거다.. -_-)

 

Bealey hotel은 다른 건 몰라도 난방시설은 잘되어 있어서 방안에 전기히터가 있었고, 집 자체는 허술해 보였지만 추운지역답게 단열처리를 잘 한 것인지, 그 전기히터만으로도 방안이 금새 후끈해져서 따뜻했는데 전기장판까지!

 

동생도 히터 틀어 놓고 자다가 더워서 끄고 잤다는데, 문 바로 앞에 침대고, 침대 위로 창문도 하나 더 있어서 추울까봐 걱정했더니 외려 따뜻하게 푹 잘잤다고 했다.

더워서 전기장판을 끄고 뒤척이다 일어나고 보니 신랑은 벌써 일어나서 어디가고 없다.

 

어제 자러 가기 전에 펼쳐 놓았던, 덜 마른 옷가지들을 주섬주섬 챙기고 뭐 아침이라고 만들 것도, 사 먹을 데도 없는 지라 어제보다 더 열악하게 국물도 없는 백반에 밑반찬으로 아침을 먹고, 첫 날 Countdown에서 산 오렌지 쥬스를 한 모금 마시다 말고 버리고.. ㅠ

점심은 따뜻하고 맛난 걸로 가다가 사 먹기로 다짐하고 아침 일찍 나섰다.

(오렌지 쥬스 살 때 위 아래로 뒤집어 보고 안 새는 걸로 사세요. 신선해 보인다고 산 게 하필 새는 거 사서 이틀만에 상했...ㄷㄷ) 

 

 

 

아침 일찍 일어나 마실을 나간 신랑이 찍어온 이름도 어려운 강가 사진.

저 넓은 강이 봄이나 초여름에는 혹은 한 여름에는 눈 녹은 물로 가득차겠지?

 

오늘은 살짝 흐리긴 했지만 길을 나서는데 아침부터 파란 하늘을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드디어 비로부터 벗어나는 것인가! 뉴질랜드에 발 들이고 처음으로 보는 파란하늘이다.

 

 

 

 

 

파란 하늘마저 눈웃음 치는 좋은 날씨에 출발부터 기분 좋은 오늘의 목적지는 내가 이번 여행에 꼭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 그 이름도 유명한 Lake Tekapo.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Arthur's pass에서 내려오는 길도 무척이나 이뻤다.

어제 분명히 지나간 길이었을 진데 어째서 보질 못했을까.

하늘이 푸르니 마음까지 열리는 것인가!

 

달리는 차 안에서 폰으로 대충 찍어도 한 장의 엽서가 따로 없다.

 

이번에 뉴질랜드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뉴질랜드는 물 부족 국가인 한국, 호주와는 다르게 대지가 물이 많은 것 같고, 그래서 그런 지 싱싱하고 울창한 소나무가 정말 많다는 거다.

그것도 아주 똑바로, 제대로 올 곧은 소나무가.

나무가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파릇파릇하면서 올 곧은 지..-_-;;;

 

여행하면서 현지인들과 접촉(?)할 기회가 식당에서 혹은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혹은 집주인이랑 만날 일 외에는 잘 없어서, 대화를 오래할 기회가 없어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일자로 똑바로 자란 나무들이 사방 천지에 널린 걸 보니 뉴질랜드는 사람들마저도 심성이 올 곧을 것 같은 느낌이다!

 

길거리나 도로에도 쓰레기 하나 없이 그렇게 어딜가나 깨끗하기 그지 없어서 시설은 낡았을 지언정 어디든지 참 깨끗하듯이.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이 가끔 보이는 것 같다.

따로 뉴스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뉴질랜드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을까 싶다.

 

Arthur's pass를 올라가고 내려오면서 보면 가끔 산에 나무들이 하얗거나 붉은 색으로 변해있고, 그 나무들이 처참하게 베어져 있는 모습들이 있었다.

재선충이 퍼지면 소나무에 줄기에 구멍이 숭숭숭 뚫려서 양분과 수분을 전달하지 못하게 되어 소나무가 말라 죽는다.

 

위에 사진에 찍힌 그 일대가 전부 그런 것이, 아직은 그렇게 심각해보이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 현장을 직접봐서 그런가 안 그래도 많은 눈으로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민둥산이 많은 뉴질랜드인데 싱싱하고 올 곧은 소나무가 질병없이 잘 자랐으면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소나무가 병든 것 같아보이는 건 아니지만, 나무를 심어서 팔려고 벤 건 지, 아님 병들어서 벤 건 지 알 수 없는, 소나무들이 무참하게 베이고 남은 흔적들은 꽤 자주 보였다.

 

Castle hill도 지나고 점점 평지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풍경이 점점 달라졌는데 Mt Hutt 앞쪽으로 흐르는 Rakaia 강을 지나갈 때는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사진으로 보면 별로지만 실제로 봤을 땐 우와~ 소리가 나왔던 Rakaia River 근처 언덕에서

 

계속 흐린 날씨에다 겨울에 눈 덮혔던 산에 눈 녹아 없어지고 난 뒤의 거무튀튀한 산이나 바다만 구경하다가 갑자기 녹음이 짙은 들판을 보니 뭔가 마음도 평화로워지고 제대로 뉴질랜드구나~ 싶은 경치에 즐거워졌다.

 

 

그리고 Lake Tekapo로 향하는 길에는 양들이 참 많았는데, Christchurch에서 Kaikoura쪽으로 가는 길도 그렇고 Arthur's pass에서 Tekapo로 가는 길도 그렇고 양들이 참 덩치도 크고 하얬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남섬의 아랫쪽으로 갈 수록 기온이 더 내려가는데, 양들도 색깔이 하얗다기보단 아랫쪽으로 갈 수록 회색빛에 가까워지고, 덩치도 훨씬 애기애기 한 것이 첨에는 새끼들만 모아놨나 했는데 전반적으로 더 작았다.

종이 다른 것인지? 아니면 추위 때문에 덜 자라는 것인지..?

심지어 검은 양도 있던데...-_-????

 

 

 

 

 

 

뉴질랜드에는 사람숫자보다 양숫자가 더 많다더니 어딜가나 평화롭게 풀 뜯고 있는 양들을 보고 우리는 양 사진을 찍기로 했다.

너무 자주 접한다고 계속 그냥 지나쳐버리면 나중엔 왠지 양 사진 하나도 없이 뉴질랜드를 떠날 것 같아서 양들이 많은 곳에서 잘 찍어보자고 가면서 울타리 근처에 모여 있는 양들을 공략하기로 했다.

근데 이 넘들, 눈치가 어찌나 빠른지..ㅠㅠ

 

한 무리의 양들이 마침 울타리 근처에 우르르 몰려 있길래 동생이 먼저 차에서 내렸다.

양 무리들 중 하나가 고개들어 경계하나 싶더니 풀 뜯던 다른 양들도 이내 일제히 우리쪽으로 고개들고 쳐다봤다.

신랑도 뒷따라 내렸는데 그 중 누가 '헐, 아저씨들 뭐예요! 얘들아 도망쳐~!'라고 외친건지 갑자기 다들 꽁무니가 빠지게 도망가는 거다.ㅠ

 

'얘들아 가지마~~`` 우리 나쁜 사람 아니야~~' 외쳐봤지만 더 멀리 도망 감.ㅠㅠㅠㅠㅠㅠㅠㅠ

영어로 외쳤어야 했나... -_-)a

 

 

 

여지껏 우리가 다닌 곳은 그렇게 어딜 가나 사람이 별로 없어서 양은 사람을 겁내지 않겠지, 양은 순진하겠거니 했던 착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우리는 얼마 안 가서 다시 울타리 근처에서 한가로이 풀 뜯고 있는 양 무리를 발견했다.

 

이번에는 차에서 내리지 말자고, 차 안에서 창문을 내리니 아니나 다를까 풀 뜯던 넘들 중에 몇 마리가 또 빤히 쳐다봤다.

 

그래도 여행하며 지나가는 차들은 많이 봤는 지, 울타리 근처에 차를 세웠는데도 이번에는 도망가지는 않았다!

(양 사진은 차 안에서 찍어야 합니다. 내리면 안돼요..-_-)

 

털 깎힌 지 얼마되지 않은 양들인 모양이다.

털을 깎는 걸 본 적은 없어서 대충 깎은 건지, 원래 저런 건지 모르겠지만 얼룩덜룩하게 정말이지 대충 깎은 것 같은 양들이었다.

하긴 저 많은 애들 꼼꼼하게 이쁘게 미용하듯이 깎아 주려면 1년 365일 깎아야 할 지도..ㄷㄷ

 

찍고 나니 별로 안이뻤지만 왠지 앞서 도망간 애들이 더 이쁜 것 같았지만, 그래도 양 사진 찍으려고 양 무리들 물색하다 보니 어느 새 Geraldine에 도착했다.

 

드디어 제대로 밥을 좀 먹겠구나 하고 차를 세웠는데.... 마땅한 밥집이 안 보인다.ㅠ

대충 차를 어느 한 골목에 대고 걸으면서 근처에서 밥집을 찾아 보기로 했다.

 

 

 

오늘은 뭐 일찍 나선데다가 따로 예약한 것도 없고~ Holiday park에 check in만 하면 되서 슬렁슬렁~ 동네 구경이나 하지뭐 마인드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부동산 시세도 한 번 쳐다 보고~ 어제 산 엽서에 붙일 우표도 사고~

 

언젠가부터 시드니 부동산은 Auction 대세인지라 얼마면 그 집을 살 수 있는 지 가격을 안 적어놓아서 집 구경하는 재미가 떨어졌는데, 여기는 원하는 가격이 다 게시되어 있는 것만으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땅덩이 엄청 넓고 좋은 집이 4~5억에 팔더만요. 저 정도면 시드니는 15억도 넘을텐데.. ㄷㄷ)

 

Geraldine은 Christchurch를 떠난 이후로 3일 만에 본 가장 큰 동네였다! 와우~! 은행도 있고...-_-;

(Kaikoura에선 낚시 한 후로 피곤해 마을 구경 제대로 못하고 떠나와서...)

 

 

 

마땅히 밥 먹을 곳을 못찾고 있는데 I-site가 마침 보이길래 안으로 들어가 봤더니 한 쪽 벽에 커다란 지도와 함께 우리가 어딘지 보여주고 있었고 Tekapo도 멀지 않았으며, 그 앞에는 각종 여행정보와 옆에는 식당까지 있는 것이 아닌가! 

 

거기엔 아시안들을 위한 메뉴까지 있었다! 영어 옆에 중국어로. 중국인들이 얼마나 많으면...-_-;)

 

 

동생이 여기서 처음 접한 Ginger beer. 이름은 beer지만 술이 아니라 무알코올 음료다.

달달하고 맛있슴~ 이 날 이후로 동생의 Ginger beer 사랑은 여행 끝까지 쭉 이어졌다.

 

어제 내내 한 끼도 넉넉찮게 먹었던지라 뭐든 마음에 드는 걸로 시키라고 했건만, 비싸기는 또 오지게 비싼 그 식당에서 신랑은 미트파이 한 개를, 동생은 치킨과 채소 볶음 요리를, 나는 그 나마 젤 무난해 보이는 카레를 시켰다.

 

우리가 음식 주문을 하고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이 동네에 사시면서 이 음식점 메뉴를 다 섭렵한 것 같은, 만렙 할머니 두 분이 근처 동생 어깨너머 자리에 앉아서 시킨 점심 메뉴가 나왔는데... 대체 뭘 시키신 건지, 칼 질 하시는데 어찌나 냄새가 좋던지.ㅠㅠ

감자 향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이윽고 우리가 받은 메뉴는 아시안 메뉴인데 밥은 날아갈 것 같고, 야채 몇 개 떠 다니는 짙은 갈색빛의 카레는 그 나마 좀 먹을만 했지만 동생이 시킨 치킨과 채소 볶음 요리는 간이 거의 되지 않은, 그냥 닭과 옥수수 완두콩 피망 브로콜리 당근을 소금 살짝 치고 후추 살짝 치고 기름에 쩔이면서 볶은 요리에 밥은 또 한 공기를 그 옆에 엎어서 나온 거였다. ㄷㄷ 우린 대체 뭘 시킨 것인가...! OTL

 

 

배가 고팠던 동생은 음식은 남기는 거 아니라며 느끼한 데도 꾸역꾸역 다 먹고 Tekapo를 향해 본격 출발!  

 

 

 

Geraldine을 지나면서 부터는 길이 확실히 완만해지고 예뻤다.

운전하기 겁나시는 분들은 여기부터 하시면 될 듯.(그러나 나는 안하고 동생을 시켰...)

경치도 눈에 띄게 푸르렀고, 가을 시작점인데도 녹음이 지천이었다.

 

Tekapo에 다가갈 수록 점점 평지가 낮아지는 데 그 사이에 Fairlie라는 곳에서 차들이 우르르 서 있기에

'오오~저기 뭔가 대단한게 있나? Tekapo가 한 눈에 보이는 것인가! 왠 차들이 저렇게 서 있지?'

내심 기대를 했으나~~ 그저 수 많은 look out 중에 하나였다.

 

 

 

많은 차들이 서 있어서 낚였던 Fairlie 전경.

마을보다 공룡들이 두 발로 서서 우르르 지나가는 것 같은 구름이 더 인상적이다.

 

 

Fairlie 초입의 look out에서 둥글게 원 그리면서 길따라 내려가면서 지도상에서는 Lake Tekapo가 점점 가까워지는데, 횡량한 들판만 보일 뿐 호수는 보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Tekapo 호수도 뭔가 Rakaia River처럼, 근처 언덕에서 내려다 보며 우와~ 했던 것처럼, 갑자기 에메랄드빛 호수가 눈앞에 뙇! 펼쳐져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런 드라마틱한 장면을 상상하며 계속 달려가고 있는데, 아무리 달려도 호수쪽으로 점점 가까워지면 질 수록 오히려 더 건조하고 메마른 들판만 보이자 동생이 농담을 던졌다.

 

'혹시 그 사이에 호수가 다 말라서 옆에 보이는 언덕 저거 바닥드러낸 호수인 거 아냐?'

'맞네, 빙 둘러 가면서 언덕이 있는 것이... 여기다 물 채우면 호수 되겠구만.'

'진짜 그런거 아냐? ㄷㄷㄷㄷ 우리 호수 바닥 지나가고 있슴 ㅇㅇ'

 

옛날에 가끔 고향 저수지에 농사 짓느라 물 다 빼버리고 나면 바닥이 다 드러난 저수지에 물고기가 파닥파닥거리는데, 그거 줏으러 장화신고 들어갔을 때 보이던 것처럼, 동생 농담에 주위가 뭔가 호수를 둘러싼 언덕 같고 호수가 크던데 우리가 물 다 빠지고 건조해진 호수 바닥을 차로 건너고 있는 거 아닌가 상상 하니까 정말 그런건가 싶을 정도였다.

 

설마... 이러고 농담하는 사이 차가 드디어 Tekapo에 도착했다는데!! 도도한 호수는 소나무에 가려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늘 묵을 숙소는 Lake Tekapo motel & holiday park.

위치설정을 다시 하니 호수를 앞에 두고 왼쪽 귀퉁이로 안내를 한다.

 

 

 

뭔가 이 쪽은 아닌 것 같은, 포장도로도 비포장도로도 아닌 것 같이 생긴 길을 따라 쭉 들어가니 시원하게 쭉쭉 뻗은 소나무들 사이로 옹기종기 건물들이 보였다.

 

 

 

 

그 중에 Reception이 보이기에 오 제대로 찾아 왔구나 싶어 차에서 내려서 뒤를 돌아보니...

 

 

차 뒤로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Lake Tekapo!!!

 

근처 배경인 멋진 산들은... 그럼 그렇지.ㅠ

여지껏 사진에서 봤던 내 머릿속의 Tekapo 풍경과는 다르게 눈이 다 녹아서 Arthur's pass에서 질리도록 본 잿빛 속살을 드러내고 있고... Tekapo는 하늘이 우중충한데도 불구하고 물이 참 푸르스름~ 하구나...!

너무 기대를 했는 지 솔직히 우와~ 까진 안나왔다.

 

 

그나저나, 이번 숙소 이름이 Motel & holiday park인데, Holiday park를 여지껏 접해본 적 없는데다, 예약할 때 Booking.com에서 인원 수대로 넣고 보여주는대로 예약을 해서 사실 우리가 묵을 숙소가 어떤 형태인지 감이 오질 않았다.

 

 

 

숙소 지역이 너무나 방대한데다 우리에게 주어진 숙소로 가는 길에는 아주~ 다양한 형태의 숙소들이 있었다.

제발 내가 예약한 곳이 Motel이어라... 마음 속으로 계속 외쳤는데 Reception에서 지도에 표시해 준 곳으로 가니 방갈로가 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30번 방갈로는 사진에서 맨 왼쪽, 방갈로 왼쪽 옆에는 바로 주차할 수 있도록 Parking 공간도 있다.

차가 주차된 위 사진 바로 왼쪽 옆에는 마치 몽골 사람들이 살 것 같은 글램핑이 있었는데 안이 궁금하게시리 키세스 쵸콜릿처럼 생겼다. -_-)

 

 

 

방갈로 안은 심플하기 그지 없다.

2인용 침대 하나, 2층 침대 하나, 소파 하나, 의자 몇 개. 그리고 사진 찍은 오른쪽으로 벽에 거울 하나, 탁자 하나.

탁자 위에는 왠 상자 안에 이 방에만 배정된 것같은 느낌의 식기와 취사도구들이 있었다.

침대위에는 사진처럼 추울까봐 폭신폭신한 이불 하나 더에 개인 수건까지!

 

벽에는 역시 물가라 그런가 얼마나 벌레가 많으면 벌레 경고! 문구까지 있었다.

 

 

짐을 대충 던져 놓고 아직 문닫으려면 이르긴 하지만, 저녁 먹기 전에 근처 Mt John에 있는 천문대와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아침에 분명 날씨가 좋았는데 Tekapo에 오니 다시 꾸역꾸역 구름이 끼는 것이 영 불안하다.ㅠ

오늘 밤만은~!!!! 제발 오늘 밤만은 비오면 안된다고!!!!

 

Mt John엔 우리 숙소로부터 걸어가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셋 다 체력이 저질이라 차를 끌고 올라갔다.

입구에서 $8을 내고 산 길 전문 신랑이 운전을 했는데 걸어서 1시간이라길래 그저 제주도 오름 하나 정도겠거니 했던 건 큰 착각이었다. 그래도 나름 "산"이라고 가는 길이 꼬불꼬불꼬불꼬불...

 

가는 길이 좁고 꼬불꼬불한데다 오르막길에.. 경사도 꽤 있는데다가 외길도 있고.. 아주 종합위험셋트였다. ㄷㄷ

겨울에 눈왔을 때 차 끌고 올라간다면 진짜로 정말로 위험할 듯. 

 

꼭대기까지 올라가니 천문대들이 하나씩 보이고, 드 넓은 Lake Tekapo도 보이고, 카페도 보이고...

역시나 산꼭대기 답게 바람도 엄청 불고 꽤 쌀쌀했다.

 

 

Tekapo가 왜 신비로운가 했더니 흐린 날씨에도 불구 푸른빛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카페 뒷쪽으로 걸어가니 비교하기 아주 좋은 호수가 옆에 하나 더 있었다. 찾아보니 Lake Alexandrina.

원래 일반 호수라면 다 저럴진데, Tekapo옆에 있다 보니 물이 참 시커멓다 못해 냄새날 거 같고 썩어 보였다.-_-;;

 

 

 

근처를 한 바퀴 빙 돌고, 남들처럼 Lake Tekapo를 뒷배경으로 우뚝 솟은 바위 위에서 우리도 변신할 것처럼 양팔 벌려 사진 찍고 있노라니 오늘도 역시나 그 분이 오셨다...

 

오늘 밤만은 안된다고 했는데 뚜둑뚜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돼~~~``` 안된다고... ㅜㅜㅜㅜㅜㅜ

 

신비롭던 마음에 찬물을 확 끼얹는 빗방울에 맘이 상해서 Astro cafe안으로 들어가 달달하고 씁쓸한 것으로 마음을 달랬다.

 

 

우리가 주문한 라떼, 카푸치노, 차이라떼와 치즈케잌, 브라우니, 당근케잌

 

다시는 안시킨다고 다짐했던 당근케잌도 브라우니도 치즈케잌도 진짜 맛있었다!!

(달달한거 좋아하시는 분들 강추!)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cafe 안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리고, 이 날씨에 어떻게 웨딩촬영을 하겠다는 건지 웨딩드레스 입은 커플과 찍사도 카페에 앉아서 먹고 마시고, 커피에 남들처럼 행성 모양도 그려주고...

다 좋은데 저 커피잔, 정말 크고 양 많다. 곧 저녁 먹어야 되는데... 벌써 배가 불러왔다.

 

그래도 제대로 된 저녁을 먹어 보자며, 비 더오기 전에 얼른 장봐서 고기 굽자고, 뉴질랜드에 왔으니 신선한 고기 BBQ해서 먹어봐야 되지 않겠냐고 Mt John에서 내려와 근처 4 square에 갔다.

 

Christchurch를 떠난 후로 처음 보는 장이라 이것저것 샀더니 짐이 최고로 많아졌다. 이런;; 

 

Lake Tepako Holiday park 주방시설은 상상외로 넓고 깨끗하고 냉장고도 크고 넓고 냉동실도 있고 다 좋은데, 방갈로들 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서 왔다갔다하는 게 좀 번거로웠다.

 

짐은 많은데 냉장고는 다른 건물에 있고, 씻는 것도 공동으로 사용하는 샤워시설이 2군데인데 우리 방갈로는 하필 중간지점이다;;

 

 

 

상하기 쉬운 것들을 우선 부엌으로 나르고, 필요한 식기들 옮긴 후, 저녁으로 먹을 고기에 마늘, 소금, 후추, 사가지고 간 각종 허브와 향신료들을 뿌려 밑간 한 다음 신랑한테 건네주면 동생이 Holiday park내에 있는 BBQ 시설에다가 구워서 냈다.

스테이크 식으로 먹으려고 각자 선호하는 고기를 골라서 온거라, 좀 쎄게 간 했는데 채소들 씻고 마늘 양파까고 김치도 통에 덜고 나왔더니 이미 다 해체되어 있었다... -_-)

 

BBQ 시설 옆에 정자처럼 지붕이 있고 탁자가 있어서 거기서 한 상 펼쳐서 신랑과 동생은 맥주까지 곁들여 호수를 바라보며 먹는데.. 고기 구울 때부터 내리던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 붓기 시작했다.... OTL

 

 

 

그 때 어디서 냄새를 맡은 건지 오리들이 비오거나 말거나 식사하는 근처로 다녔다.

풀어서 키우는 건지, 야생인 지 알 수 없는 오리들이 우리쪽으로 우르르 몰려와서 진을 쳤다.

이 때는 몰랐는데 Lake Tekapo 주변이 동물천지였다.

 

 

Geraldine에서 점심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Astro cafe에서 커피에 디저트까지 드시고, 저녁까지 먹었으니...

여지껏 소식하다가 갑자기 몰아서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아서 근처 산책을 가기로 했다.

 

먹은 것들 다 치우고 설거지 하는 사이에 신랑과 동생은 맥주 한 병씩 들고 먼저 출발했는데 다 정리하고 나왔더니 둘이 안 보여서 그냥 나 혼자 따로 걸었다.

 

Holiday Park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왼쪽에 Tekapo Springs라는 온천이 있어서 가볼까 했는데 평점이 천차만별이라 예약은 안하고 지나면서 어찌 생겼나 구경이나 해볼까 싶어 그 쪽을 향해 걸었다.

 

 

포만감으로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온천 방향으로 걷는데 저기 앞 멀리서 한 생명체가 길 가 돌덩이 뒤에서 나오더니 시멘트 길을 가로 질러 반대쪽으로 쪼로록 가는 게 아닌가!

 

안그래도 방금 전에 설거지한 식기들 방갈로에 갖다 놓으러 가는데 토끼 한 마리가 방갈로 앞을 후다다닥 뛰어가길래 헐~ 여기 동물천국인 건가 했더니 정말인가보다!

 

뭔가 싶어서 살금살금 목표 노리는 고양이 걸음으로 다가가서 봤더니! 

 

 

Hedgehog라 불리는 고슴도치였다 >_<

 

한 마리가 마실 나온 건지 돌 뒤에서 나와서 풀숲으로 가길래 따라가서 구경하고 있는데 신랑과 동생이 Tekapo Springs 쪽에서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는 게 보였다.

 

후다다닥 뛰어가서 저기 고슴도치 있다고 고슴도치 처음봐서 자랑자랑 했더니 어디어디? 하고 같이 후다닥 왔는데 내가 발견한 곳에서 멀리가지 않고 근처에 있었다.

 

 

 

동생과 나는 혹시나 고슴도치가 놀래서 도망갈까봐 멀찌감치 떨어져서 폰으로 사진찍고 있는데,

평소에도 야생 동물이건 곤충이건 호기심 만땅 풀게이지인 신랑은 성큼성큼 가더니 고슴도치 앞에 쪼그리고 앉아 초근접샷으로 사진을 찍고는, 강아지나 고양이 토닥토닥 하듯 고슴도치 머리랑 등에 난 가시를 살짝 살짝 쓸면서 만지는데도 고슴도치가 도망을 안간다. 신기방기 -_-)..

 

희안하게 신랑에게선 동물들이 적의? 살기? 그런게 안 느껴지는지, 예전에도 연애할 때 산책하러 시드니 시내에 있는 하이드 파크를 걷다가 "포섬"이라고 불리는 고양이도 원숭이도 아닌 것이 비스므리하게 생긴 야생동물이 야자나무 꼭대기서 아래로 쪼로록 내려와 매달려 있는 것을, 가까이 가서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더라니... -_-;;

그때 남친이었던 신랑이 멀찍이 서 있는 나를 보고, 와서 보라고 해서 나름 살금살금 갔는데 내가 접근하니까 나무 위로 후다다닥 도망가버려서 뻘쭘했는데...ㅠ

 

또 그럴까봐 동생이랑 둘이 멀리 소심하게 서서 신랑이 하는 모양새를 보고 실화냐... 이러고 쳐다보고 있으니 고슴도치가 화내는 것 같다면서 등에 가시를 세운다며 신랑도 더는 안 만지고 고슴도치를 뒤로하고 운동삼아 그 유명한 Church of the Good Shepherd(선한 목자의 교회)에 가보기로 했다.

 

 

 

부슬부슬 오던 비도 잦아들어 호숫가를 따라 걷는데, Tekapo 물 색깔이 그 새 달라져 있었다.

 

아까 Mt John 꼭대기서 내려다 볼 때는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짙은 초록색 물감으로 칠한 뒤 물통에다가 붓으로 씻으면 다른 색깔이랑 섞여서 나올 법한 탁해 보이는 짙은 초록색이었는데, 비가 오고 빗물에 희석이 된 건지 가까이서 봐서 그런 지, 투명해진 옅은 초록색이었다.

시시각각 물 빛깔이 변한다더니 정말!

 

 

 

Lake Tekapo 물 속이 훤히 다 보여서 손을 담가보니 물이 너무 찼다.

신랑은 물이 너무 깨끗하다면서 이따가 저녁에 수영하러 다시 올 거란다.

동생은 Bealey Hotel에서 본 커피 포트에 하얀 부유물을 본 후로, 물이 좀 푸르다 싶으면 물 속에 석회질이 섞인거 같다며, 몸에 안 좋다고 물에 들어가지 말란다.

그러거나 말거나 배도 부르겠다 흥이 난 신랑은 내 귀에다가 대고 소곤소곤 저녁에 꼭 다시 수영하러 올거란다.

 

 

리셉션을 지나 우리가 차 타고 들어왔던 길과 호수 사이로 난 산책길을 걸어가는데 이번엔 토끼들이 후다다닥 거리며 뛰어 다녔다.

 

 

 

 

눈은 완전 새까맣고 초롱초롱하고 털은 회갈색인데, 희안한 건 꼬리 아랫부분이 흰색이라 뛸 때마다 그 부분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게 특이하고 귀엽다. 꼬리에 흰 솜뭉치 달고 달리는 거 마냥 ㅎㅎ

 

Holiday park에서 4 squre까지 가지도 못했는데 10마리는 본 듯.

거기가 집중 서식지인가 보다. 

 

토끼가 여러마리 마구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저거 잡아 먹으면 맛있겠는데 농담하며 걷는데 어느 새 Hoilday park 지역에서 제법 멀어졌다.

 

그런데 토끼들이 뛰놀던 보라색 꽃들이 있는 곳을 지나치자 점점 더 많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것들이 양 사방에 시커멓게 삐죽삐죽 올라와 있었다.

 

무슨 씨앗과 줄기 같은데, 크기가 작은 것도 아니고, 한 두개도 아니고 시커먼 줄기가 너무 흉물스러워 맘 같아선 줄기들을 잘라내버렸으면 했다.  

시커먼 식물 줄기 때문에 Tekapo의 아름다운 경치가 퇴색되는 느낌?

 

 

 

사진으로 보면 길쭉길쭉 시커먼 색만 보이지만 실제로 걸으면서 가까이서 보면 굵직굵직한 씨앗들이 꽃들이 진 자리에 알알이 박힌게 좀 징그럽게 생겼다. ㄷㄷ

 

 

 

 

그것의 정체는 많은 사람들이 Lake Tekapo에 가면 호수 물빛과 어우러져 그토록 아름답다고 격찬했던 Lupin.

 

지나가다가 뒤늦게 핀 꽃이 간혹 하나씩 듬성 듬성 있었는데, 두 개가 같이 있는 게 보기 힘들정도로 이미 다 져버렸다.

꽃이 지고, 그 자리에 씨앗들을 잔뜩 품은 줄기들이 얼른 영글어 땅에 떨어지면 좀 나으려나.

눈이 와서 덮혀버리면 괜찮으려나.

 

저 시커먼 줄기들이 전부 위에 사진처럼 예쁜색의 꽃으로 바뀐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근데 우리가 갔을 땐... 정말 이건 아니었다. 쩝.

 

져버린 Lupin의 흔적을 양쪽으로 끼고 걷다가 결국 교회까지는 커녕 4 squre 근처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도로 돌아와서는 밀린 빨래를 돌렸다.

 

Lake Tekapo 세탁기는 한 통에 $4.

그 동안 세탁 못한 옷과 오늘은 비가 많이 와서 다 젖은 옷들까지 다 빨았다. 

세제를 따로 구비해 놓진 않으니 개인이 가지고 다녀야 된다.

근데 세탁실에 보니 누군가가 기증한 듯 세탁기 위에 여러 개 있었다.

 

첨엔 왠지 건조기 사용료가 비쌀 것 같아서 건조기 사용은 엄두도 안내다가 오늘 Tekapo 온 후로 계속 비가 와서 방갈로 안에 널어봤자 안 마를 거 같아 기왕하는거 말려서 가자 싶어 비싸더라도 해야지뭐 하고 써 봤다.

근데 건조기도 한 통에 $2불. 생각보다 훨 싸다. +_+

 

이 후로 세탁기, 건조기 다 있는 곳엔 다 써봤는데 다 똑같이 생겼는데 건조기 가격이 남섬 아래쪽으로 갈 수록 비싸짐. Tekapo $2, Mt Cook $3, Queenstown $4

 

 

 

빨래가 건조까지 다 되길 기다리는 사이 해가 졌다.

그 사이 그 많던 캠퍼벤 싸이트도 점점 자리가 찼다.

 

동생은 마음의 양식을 쌓겠다며 한국에서 들고온 책을 읽고 있고, 와이파이 켜서 인터넷 하던 신랑은 어둠이 깔리자 뜬금없이 진짜로 수영을 하러 가잔다. 그 얼음장 같던 물에. ㄷㄷㄷ

 

그간 마트가 없어서 술 살 곳도, 운전하느라 마실 틈도 없어서 잘 참다가 오늘 드디어 가까운 곳에 마트가 있어 좋아하는 맥주 사다 거나하게 마신 뒤라 물에 들어갔다가 사고 날까봐 말리고 싶었지만, 가겠다는데 어쩌랴.

물을 극도로 싫어하는 동생은 방갈로에 남겠다고 해서 수영도 못하는 내가 따라 나섰다.

 

신랑은 어릴 적 그 유명한 호주의 본다이 비치(Bondi Beach) 해변가에서 자라서 시아버지 따라 스노우쿨링을 종종 했단다.

크면서 내륙쪽(?)으로 이사가는 바람에 수영할 일이 크게 줄었는데, 내가 신랑을 만나 사귀고 결혼한 10년이 넘은 세월 동안 신랑이 수영하는 걸 한.번.도. 본 적도 물놀이 한 번 간 적도 없어서 내심 걱정이 됐다.   

 

커다란 수건 하나 들고, 혹시나 저체온증으로 뭔 일 날까봐 내가 마신다는 핑계로 따뜻한 홍차 한 잔 만들어 손에 들고 폰도 손에 쥐고 나는 수영을 못하니 혼자 놀아야 되는데 그래도 할거냐니 하겠단다.

 

기어코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는 호수로 가서 진짜 풍덩풍덩 거리면서 자유영도 했다가 배영도 했다가...ㅋㅋㅋ

물이 밤이라 엄청 차가울 텐데도 재밌는지 풍덩풍덩 거리다가 밖에 나와서 내가 건네는 홍차 한 입 마시고, 또 들어 가서 풍덩풍덩 한 세 번쯤 하니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신랑이야 그렇다 쳐도 나는 이러다 쫄딱 젖을 판이라 들어가자고, Wanaka나 Queenstown에도 호수 근처에 숙소를 잡았으니 거기가서 더 하라고 꼬시니 그러까? 이러고 순순히 물에서 나왔다. 

 

Tekapo Holiday park에는 샤워실이 두 곳인데, 하나는 정중앙에 키친과 같은 건물에 있는 건데  성별이 따로 되어 있고, 또 하나는 리셉션에서 Holiday park 지역 입구로 들어오다 보면 바로 오른쪽에 있는 남녀공용 화장실 겸 샤워실.

 

내가 Booking.com이나 예약할 당시에 봤을 때엔 샤워 시엔 $2불 넣어야 따뜻한 물이 나온다고 게시되어 있었다.

 

그래서 Reception에서 준 이용규칙 종이는 읽어보지도 않고, -_-) 신랑과 어떻게 이용해야하는 지 동생에게 알려 주려고 공용샤워실에 함께 가서 봤더니, $2불 넣는 건 테이프로 막아놨다.

샤워하기 전에 각각 샤워칸 문 앞에 있는 녹색 버튼만 눌러주면 됨.

 

문제는 따뜻한 물이 바로 안나오므로 먼저 눌러두고 옷 벗은 후 씻으면 된다. 

따뜻한 물은 6분간 나오는데 동작이 느린 신랑님께서는 중간에 찬물 나와서 샤워칸 밖에 서 있다가 한 번 더 눌러줬다. ㅋ

2인 1조로 씻으러 가면 편함!

 

해가 지고 밤이 깊어지자 날벌레들이 아주 난리를 쳤는데, 잠시만 문을 열어둬도 불빛을 보고 100m 전력질주하 듯 안으로 날아든다.

외출 시엔 안에 비치 되어 있는 '홈키파' 같은 날벌레 퇴치약을 손에 들고~ 불을 끄고 재빨리 나간 뒤, 들어 올 때는 문 앞에서 홈키파 뿌리고 문열고 재빨리 들어가는 게 팁!

 

 

하루 막바지에 들어 잠자리에 들기전에 침대에 누우니 새벽에 별을 볼 수 있을까..? 걱정됐다.

원래는 내일 날짜로 보름이라 달빛 때문에 별빛이 안 보일것 같아서 천문대 투어 신청도 하려다가 말았는데,

이렇게 가는 곳마다 비를 몰고 다니게 될 줄이야..ㅠㅠ

 

제발제발 낮에 비 많이 왔으니 밤에는 맑게 해주세요.

안 맑아도 좋으니 별 조금만이라도 보게 해주세요 간절히 빌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 보태기: Lake Tekapo Holiday park 이용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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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혹시나 하고 별을 보기 위해 포근한 이불을 박차고 나왔는데, 역시나 였다.

한 밤중의 바닷가는 스산하기 그지 없고, 숙소 저 멀리 가로등 하나만 애처롭게 서 있는데,

그 아래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게 보였다.

이틀 째 밤이 지나갔건만 오늘도 별보기는 글러서 다시 자러 돌아갔다.

 

뉴질랜드의 모든 숙소는 오전 10시까지 퇴실을 해야한다.

 

날이 흐려서 인지 더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아침을 만들러 부엌으로 갔다.

여긴 어제보다 낫겠지, 아침으로 뭘 만들지 하면서 각종 조리 도구들을 그제서야 제대로 살펴봤다.

 

일단 코팅되어 있어야 할 프라이팬은 대체 뭘 어떻게 사용을 한 건지, 아니면 이 숙소가 지어진 이래로 한 번도 새걸로 바꿔 준 적이 없는 것인지 계란프라이 하나 부쳐려다 프라이팬에 눌러붙어 다 희생해먹게 생겼고,

안되겠다 토스트라도 해야지 싶어 토스트기를 살피니 손잡이는 애저녁에 떨어져 나갔고, 토스트기도 전원을 켜고 빵 넣어도 작동을 안한다.. 하아.. ㅜㅜ

(한인마트서 프라이팬 하나 살까 말까하다 안샀는데 사서 올 것을 땅치고 후회함)

 

 

 

비가 내려 밤새 숙소가 서늘해져서 따뜻한 국물이 절실한데 부랴부랴 선택한 것이 라면 스프를 물에 끓인다음 계란을 풀어 넣고 햇반을 전자렌지에 돌리고 가져간 밑반찬으로 먹는 것이었다.

전자렌지라도 사용할 수 있는게 천만 다행이었다.ㅠ

원래는 오늘 저녁 숙소가 호텔이라 요리하지 못할 것을 대비 도시락을 미리 싸서 가려고 했는데

가면 뭐라도 사 먹을 데가 있겠지 하고 도시락을 싸지 못하고

그렇게라도 속을 데우고 미처 다 마르지 못한 빨래들을 챙겨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트렁크 안에 더 늘어난 짐들을 테트리스하듯 방향 맞춰 채워 넣고 있는데 Raylene이 베란다에서 문을 열고 '남은 일정들도 여행 잘 해~'한다.

난방문제도, 부엌에 프라이팬 교체도, 토스터기가 고장난 것도 다 얘기해주고 싶었는데 집 밖으로 안나오길래 '잘 쉬다 가요~' 외치고 길을 나섰다.

 

 

구글 지도가 인터넷이 안터져도 오프라인으로 하면 문제 없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가장 최신폰인 동생폰과 혹시 동생폰이 문제가 있을 때를 대비해 내 폰 두 군데 모두 지도를 다운 받아 갔다.

그런데 폰이 구려서 그런가 내 폰은 수시로 인터넷도 끊기고, GPS도 잘 안 잡히고...-_-)

동생이 신나게 인터넷 할 때 신랑과 나는 구경만 해야 했다. (별 세 개 그룹 S8과 S4의 차이)

 

오늘도 험한 산길을 되돌아가야 하는데, 음악 없이 조용하게 긴장을 바짝한 상태보다 귀가 즐거운게 나았다.

신랑한테는 미안하지만 이번에 가지고간 노래는 8090 인기가요 369곡들.

 

동생이 가져온 USB에 어둠의 경로로 입수 한 8090 가요들과 동생이 즐겨 듣는 곡들까지 다 담아갔으나 우리의 캠리는 너무 기본적인 것 밖에 없어서 결국 내 폰으로는 노래를, 동생의 폰으로는 지도를 켜서 다녔다.

 

동생과는 3살 차이라 세대 차이가 크게는 안나서 가지고 간 노래들 중 몇 곡 빼고는 동생도 다 아는 것들이라 노래 따라 부르면서 어제 위태위태하게 지나갔던 Kaikoura 우회로를 오늘도 무사히 넘었다.

 

돌아오는 길도 속도 표지판과 도로 추월선은 갈 때보다 더 엉망, 공사는 아침이라 그런가 어제보단 덜 하는 것 같았고,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고, 한 번 지나갔다고 그나마 덜 위험하게 느껴졌다.

 

오늘 일정은 Arthurs pass까지 가서 쉬는 것인데 중간에 Castle hill과 Cave stream을 들를 예정이다.

 

Castle Hill에 다가갈 수록 산세가 점점 험해지면서 꼭대기가 민둥산인 산들이 더 많아졌다.

 

Kaikoura 갈 땐 그리 많지 않았던 장면이라 첨엔 산 꼭대기에 산사태가 났나 싶었는데 겨울에는 덮혀 있던 눈들이 여름을 지나면서 다 녹아내렸고, 그 자리엔 아무래도 나무도 풀도 자라기 힘들어 벌거벗은 산꼭대기들은 마치 껍질을 까다말고 드러난 알맹이 같았다.

 

온통 잿빛으로 눈이 녹아 흘러내린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 한창 눈이 녹을 때엔 그 것은 또 그 것대로 또 장관이 아닐까마는 우리는 겨울에, 혹은 봄까지 보여줬을 그 멋진 장면들 뒤에 남은 처참함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우리도 눈 덮힌 산 보고 싶은데... ㅠㅠ

 

 

 

한참을 달려 Castle hill에 도착을 하니 우리 뿐 아니라 캠퍼벤도, 몇몇 렌트카들도 와 있었다.

어딜가나 중국인이 많다는데 우린 현재까진 Kaikoura에서 함께 승선한 중국인인지 대만인인지 부부가 전부였다. 여기서도 일찍 도착한 것인지 사람이 별로 없다.

 

저기 멀리 보이는 울창한 소나무 한 그루 너머 오른쪽이 주차장인데 거기서 주차를 하고, 근처에는 여행자를 배려하는 나라답게 이 횡량한 들판에 화장실과 간단한 정보게시판 같은 것도 있다.

거기를 지나서 소나무를 향해 쭉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소나무 한 그루가 문지기 마냥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데 가까이 가면 정말 울창하고 통실통실한 것이 튼튼하게 생겼다.

 

 

 

거기를 지나면 소나무가 가리고 있던, 신비로운 바위들과 돌멩이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이 돌들은 원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것일까? 아니면 어떤 계기로 인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알 수 없는 재미난 모양들이 하늘에서 누가 실수로 큰 바위를 떨어뜨려 파사삭 깨져 흩어진 것처럼 퍼져있다.

 

 

 

문지기 소나무를 지나 오솔길 끝까지 걸은 다음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는데, 사진에서 왼쪽으로 갈 수록 험하니 오른쪽으로 오르길 추천한다.

 

 

 

어쩌다 보니 셋 다 험한 길로 헉헉거리면서 정상에 올라 제일 높아 보이는 바위 위에 떡하니 앉아 으하하하 하며 뿌듯해 하고 있는데 반대쪽으로 평화롭게 걸어올라오는 사람들을 보고는 민망해졌다... -_-)

 

 

 

이렇게 멋대로 생긴 바위들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오른쪽에 불쑥 솟은 바위가 마치 입을 앙다물고 하늘을 쳐다보는 한 마리 개구리 같다.

 

꼭대기로 올라가면 주위 전경이 다 보이고 뒤에도 돌들이 더 있으니 꼭대기까지 다 가보길.

여기저기 둘러보니 건너편에서 한 무더기 사람들이 소풍 왔는지 한 상 차려 놓고 점심을 즐기는 사람도, 암벽등반을 하려는 것인 지, 산양이라도 된 것인 지, 바위를 타는 사람들도 바위사이를 마구 내달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점심도 건너뛰고 먼길을 달려와서 신비로운 돌들을 구경하고 나니 슬슬 허기가 밀려왔다.

아침에 먹은 백반(?) 후로 첫 날 마트에서 산 Cookie time을 셋이 신나게 먹어치우면서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캠퍼벤 여행 중인 어떤 외국인 무리들이 거기서 소시지를 굽고 있었다.

배고프게시리..ㅠ 동생도 신랑도 좋겠다... 하고 부러워 하길래 등 떠밀어 다음 행선지로! 

 

 

Castle hill에서도 날이 흐리더니 산세가 높아서 그런지 Arthur's pass로 가는 길에 결국은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동생이 오늘 처음 운전대를 잡고 신나게 달리더니, Castle hill에서 조금만 가면 Cave stream인데, 표지판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렸다.

나도 어어어 하는 사이에 휭~ 지나 가버려서 Cave Stream이라고 동굴에 가야 되는데 지나갔다고 하면 설 줄 알았는데 비가 와서 그런가 모두들 심드렁...

사실 나조차도 비가와서 그런가 기분이 안났다. 

무료 관광지(!) 치고는 만족도가 높아서 가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훅 지나가 버렸다.

 

구글에 후기를 읽어 보면 동굴 안에 물이 많이 차 있어 지나가려면 부득이하게 물에 젖을거니 그에 대해 미리 대비를 하고, 동굴 안이 깜깜하니 렌턴이나 Headlamp(광부들처럼 모자에 불 달린거)가 있어야 한단다.

비가 가는 길에 와서 어차피 물에 젖을꺼 내심 잘됐다 싶었지만, 비가 오면 동굴 안에 물량이 늘어나서 물이 가슴께까지 찬다는 후기가 떠올라 걱정이었는데 동생은 물에 젖는 거면 질색이라며 싫단다. 

 

 

 

그렇게 하루 일정 중에 한 군데를 어이 없이 지나쳐서 숙소로 향해 달리다 보니 우리로서는 처음보는 호수가 나타났다! +_+

 

근데 오잉? 호수 물이 푸르딩딩하다~ 이러고 그냥 지나갔다... -_-)

한 번쯤 서서 사진도 찍고 경치 구경할 법도 한데 날씨는 참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호수를 지나쳐 더 달리다 보니 곧이어 커~~~~~~~~ 다란 강이 하나 나왔는데 이름도 어려운 Waimakariri River.

정말 크고 넓게 생겼고 물도 깨끗했고 그 와중에 그 큰 강 지나는 다리는 일방통행이라 상대방이 오는 지 봐야되는..! ㄷㄷ

 

뉴질랜드는 그런면에서 참 알 수 없는 국가다.

 

 

 

 

숙소 앞에서 주차를 하고!

물가 근처라 그런가 벌레들이 후덜덜하게 많다.

 

우리가 머물 숙소는 Bealey Hotel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묵을 Hotel.

그런데 말이 호텔이지 기대와는 달리 우리가 묵은 곳은 Moa Lodge라고 적혀있었다.

시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우리 남동생은 벌레라면 아주 질색을 한다.

동생뿐 아니라 우리 식구 전체가 그렇긴 하지만; 

 

사진에 보다시피 청소를 하고 창문을 열어놔서 강을 끼고 있는 Hotel(이라 쓰고 Lodge라고 읽는)은 방 안이 벌레로 득실득실 거렸다.

집 구조도 특이한게 들어서면 바로 싱글 침대가 1개 있고, 다시 문이 있고, 욕실과 옷장이 있고 또 문이 있고 커플용 침대가 있는 방이 하나 더 있다.

 

3인이다 보니 커플용 침대를 우리 부부가 썼는데 그 방안에 씽크대와 미니 냉장고 간단 식기, 방안에 간이 테이블에 TV까지 있을 건 다 있슴.

 

무슨 Hotel이 Backpacker로 보이는 사람들 공용 부엌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하필 우리 방 옆이다.

 

 

방 구조를 대충 살핀 후에는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일단 배를 좀 채운 후에 Devils Puchbowl waterfall로 tracking 가야지 했는데 오늘 일정은 정말이지 마음대로 되는게 없다.ㅠㅠ

 

Arthur's pass에 들어서자 마자 비가 억수로 오기 시작했다.

Devils waterfall이고 뭐시기고 다 포기.ㅠ

오늘 벌써 여러 번 포기했는데 심지어 저녁마저 포기하게 생겼다.

I-site 근처에 뭔가 제대로 된 식당이라도 하나 있을 줄 기대하고 왔는데 cafe 같은 건물이 2군데 있을 뿐.

정말 뭐가 아무것도 없다. 너무 없다.ㅠ

비가 와서 가시거리가 영~ 아닌지라 빼어난 산세를 구경한 것도 아니고 ㅠㅠ

 

그래서인지 몇 개 없는 가게들 마저도 5시에 문을 닫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이미 4시 반을 향하고 있었으니!

 

Cafe 두 군데 중에 그나마 뭔가 따뜻한 걸 팔게 생긴 곳에 들어갔다.

어디선가 당근케잌을 맛있게 먹었다는 글을 봤는데 그 cafe가 어딘 지 기억이 안나서 혹시나 하고 당근케잌이 있길래 샀는데... 으윽 오늘은 진짜 인되는 날인가 보다.

 

그저 비싼 설탕 한 덩어리를 섭취하였습니다... -_-)

 

 

카페 건너에 이 지역 어디 거주자로 보이는 여자분이 우체국 사서함에 볼 일을 보고 있다.

 

여행을 할 때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그 곳의 엽서를 사서 시부모님께 부쳤는데 이번에도 신랑은 이 장면을 목격한 후 엽서를 부치고 싶다며 Arthur's pass에서 이름도 어려운 강이 멋지게 펼쳐진 엽서를 한 장 샀다.

 

Cafe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억수같이 퍼부어서 딱히 할 것도 갈 곳도 없다.

일찌감치 숙소로 돌아왔으나, 산 중턱이라 그런가 날은 그 새 점점 어두워지고, 밖엔 벌레가 득실대고, Hotel은 강가에 홀로 덩그라니 있고 할 일이 없어져서 신랑이 여행 후 첨으로 TV를 켰다.

 

Kaikoura에서 Arthur's pass까지 길이 멀어서 나름 피곤했는지 나는 잠시 한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신랑이 흔들어 깨운다.

 

뭔 일인가 했더니, TV 소리 들어 보라며 뭔 말인 줄 알겠냔다.

원래 듣기가 약한 나는 아예 들을 생각도 안하고 뉴질랜드 억양 귀에 안들어 온다며 당연히 못 알아 듣지...-_-) 하고 저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자막이 영어다. 어라?

 

신랑 왈~ 저건 영어가 아니라 Maori족 언어란다. 자세히 들어 보라며.

늦은 밤이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영어 자막에 Maori 언어로 Maori족 앵커로 보이는 사람이 진행하고 Maori족 리포터가 전하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뉴질랜드 곳곳을 여행하다 보면 마오리족 언어를 꽤 심심찮게 마주치게 된다.

에어 뉴질랜드 타고 올 때도 좌석 뒤 첫 화면에 Kia ora!(Hello, welcome과 같은 의미)라고 써져 있었고,

내릴 때엔 또 무슨 문구가 있었는데.. 너무 길어서 못 외움.ㅠ 아마도 See you again! 의미거나 Have a good trip! 같은 의미의 문구였겠지.

나중에서야 봤지만 YHA Mt cook에 가면 제대로 Maori족 언어를 배울 수(!) 있다.

(혹시 들르게 되면, 달(Month)을 칭하는 말 중에 4월 한 번 보시라는...ㄷㄷ)

 

또 한 번 호주 원주민들과는 다른 그들의 위상에 뉴질랜드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Maori족들이 그들의 문화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과 그것들 또 지켜주려는 이주민들의 공생하는 모습이 달라보였달까.

 

신랑한테 뉴질랜드 사람들 대단하다고, Maori족 문화를 인정하고 함께 지켜주려는 모습이 호주의 원주민인 Aborigine과 다르게 느껴진다고, Mori족들의 토착민으로서 위상이 더 높아 보인다고 했더니 신랑 왈~

Aborigine들은 자기들끼리도 뭉치지 못해서 언어가 수백개로 갈라져 있는데(실제로 200개가 넘음) 자기들끼리도 영어가 아니면 의사소통하기 힘든 마당에 원어민 언어 그 많은 것 중 어떤걸로 방송을 내보내겠냐고, 저런 방송 같은 건 엄두도 못낸다며, 지켜주고 싶어도 힘들다고 했다.

 

땅 덩어리부터 워낙 크고, 수백 개의 지역으로 갈라져 있으며, 말도 통일 되지 않아서 뉴스로 만들어 보내주고 싶어도 알아듣는 숫자가 많지 않을테고, 그래서 Aborigine들은 곧 그들의 문화를 잃겠구나 싶어 안타까웠다.

 

한 잠 자고 났더니 cafe서 부실하게 빵 한 조각 먹어서 그런지 슬슬 배가 또 고파왔다.

차 한잔을 마시려고 해도 커피포트 안에는 알 수 없는 흰 부유물이 둥둥 떠 다녀서 부어 버리고 새로 물을 따라봐도 커피 포트 내부에 문제인 지 물이 그런건 지 차나 커피는 그림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고 있는데 늘 1순위로 자는 동생이 왠일로 안 자고 뭐 먹을 거 없냐며 들어와서 라면을 끓여줄게 했더니 불이 없는데 어떻게 끓이냔다.

 

때 마침 국그릇으로 써도 될만큼 커다란 그릇이 있길래 학생 때 해먹던 실력을 발휘했다. ㅋ

라면 적당히 부셔서 물 붓고 스프 붓고 전자렌지에 4분 정도 돌리면 뽀글이가 따로 없다!

게다가 햇반 하나 돌려서 밥까지 말아 먹으면 서늘한 날씨에 이만한게 없지!

 

전자렌지의 위력을 또 한 번 느끼면서... (전자렌지로 조리 가능한 음식이 최곱니다.ㅠ)

 

결국 Castle hill 둘러 본 것 말고는 한 것도 없이 포기만 주구장창 한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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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동기와 루트 짜기 -

 

시작은 어느 날 날아든 남동생의 카톡 한 마디였다.

"이번에 2주간 호주로 갈 건데, 좀 새로운 곳 가고 싶은데 뉴질랜드 가보는 게 어때?"

호주에 살고 있어서 옆동네(?)인 뉴질랜드는 가깝지만 늘 마음만 있었지 실제로 갈 핑계? 구실?이 없어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던 지라 동생 한 마디에 '앗싸!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했다.

 

그리하여 30대 후반~40대 초반 3인, 9박 10일(2월 26일~ 3월 7일) 뉴질랜드 여행 계획을 바로 착수했다.

 

어디 블로그나 찾아 볼까 싶어 네이버 검색하다가 지식N에 달링하버님 댓글을 보게 되었다.

'오! 이분이 제대로 아시는구나' 싶어 네이버 카페 "뉴질랜드 여행루트"로 흘러 들어가게 되었고

일하는 틈틈이 쉬는 날도 뻔질나게 들락거리면서 2월 말 ~ 3월 초 여행인데도

7월부터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주로 달링하버님의 여행기를 읽으며 정보를 모았다.

그 중에 유용한 것 준비 순서!

http://cafe.naver.com/nzroute/17186

 

항공권을 먼저 구입하라고 하셨지만 한국서 뉴질랜드 직항은 Auckland로 들어가는게 필수라 뉴질랜드로 들어가는 비행편은 Auckland를 시작점으로 거기서 부터 어디로 들어가서 어디로 나올 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Sydney에서 출발하는 나 같은 경우에는 일단 뉴질랜드 공부부터 했다.

 

호주에서는 Christchurch나 Queensland, Auckland 다 가능하니까 거의 뉴질랜드 국내선이나 마찬가지라서

뉴질랜드 여행을 하러 가고 오고를 정하려면 내가 어디를 여행하고 싶은 지 대강의 루트가 나와야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여행 다녀오신 각종 루트들 

http://cafe.naver.com/nzroute/17477

 

문제는 뉴질랜드에 대해 알고 있는 사전 지식이 너무 없어서 여행기를 읽어도 거기가 어딘지

이게 도시 이름인지 빵이름인지 사람이름인지도 너무 헷갈리는 거다.

너무 막막하던 차에 카페회원 중 한 단계 윗등급 "호빗"이 되어야 뭐가 되도 되지 싶어서

부지런히 들락거려 호빗이 되고 보니 정보의 홍수가...!

 

호빗이 되고 보면 여행준비 절차와 여행후기 각종 질문글등등에 대한 다양한 글을 읽을 수가 있다.

여행기를 읽으면서 끌리는 잡다한 지식들 수첩에 카테고리 별로 적어서 옮겨 적고

뉴질랜드 지도를 참고해서 지역명을 찾아보며 읽으니 도시이름, 호수이름 구별하게 되고 어디가 좋은지, 어디 가고 싶은지 어디가 유명한지 정도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몇 편 정도 읽고 나면 대게 비슷한 루트로 가게 되는데 지역명 호수이름 익히고 나니 그 다음부턴 술술술 읽혀지고 좋았다.

 

초반에는 사실, 북섬을 가야할 지, 남섬을 가야할 지 조차 감이 없어서 당황하게 되는데

이럴 때 다녀오신 분들의 여행기를 마구잡이로(?) 읽으면 도움이 된다.

문제는 읽으면 읽을 수록 가고 싶어지는 곳이 점점 더 늘어 난다는 것! ㅠㅠ

여행자들의 멋진 사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냥 다 가고 싶은데 내가 갈 수 있는 기간은 정해져 있고!!

 

그래도 여행기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함으로써 내가 어디를 가야할 지 감을 잡을 수 있다.

대체로 북섬은 도시적이고, 남섬이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북섬은 적도에 가까우니 남섬에 비해 더 덥고. 남반구에 남극이 가까우니 아무래도 남섬이 더 서늘하겠지. 

 

날짜 별로 돌 수 있는 북섬, 남섬루트를 참고하니 욕심을 버려지고 마음에서 정리가 됐다.

내가 가장 가고 싶은 곳 몇군데를 정한 뒤 날짜별로 가능한 루트를 고르면!

 

http://cafe.naver.com/nzroute/1808 북섬

http://cafe.naver.com/nzroute/425 남섬

 

 

달링하버님의 추천 best 10은 루트 다 짜고 나중에서야 발견

(카페 메인에 있었는데 주로 일하다가 폰으로 짬짬이 보다 보니 놓침.ㅜㅜ)

http://cafe.naver.com/nzroute/17083

 

그리고 특히 남섬 여행 루트를 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

남섬은 Suthern alpine 이라는 산맥이 비스듬히 2시에서 8시 방향으로 가로지르고 있는데

거기를 가로 질러 갈 수 있는 길은 3군데 밖에 없다는 것.

(출처:http://cafe.naver.com/nzroute/1807)

 

 

이를 간과하고, 마운트 쿡에서 프란츠 조셉으로 바로 넘어가는 일정을 짠다던가~

테카포에서 마운트쿡 갔다가 숙소가 없으니 프란츠 조셉에 잡았다면 완전 일정 꼬이는 것이다.

실제로 숙소 예약할 때 마운트 쿡을 조회해보면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프란츠 조셉쪽에 많이 뜨는데

지형의 특징을 알고 있지 않다면 덜컥 예약하는 사태가 생길 수 밖에 없어짐.

 

가까운게 전부가 아니니 꼼꼼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낭패 봅니다.

뉴질랜드~ 쉬운 나라 아니예요 ㄷㄷ

 

그리하여 나온 일정은 Christchurch(1박) - Kaikoura(1박) - Castle hill - Arthurs pass(1박) - Tekapo(1박) - Mt Cook(1박) - Wanaka(1박) - Cardrona - Queenstown(3박 하면서 Glenorchy, Milford Sound 당일치기)였다.   

(이제서야 말이지만, 별로 추천하고 싶은 루트는 아님 -_-;;)

 

보너스로 종종 뉴질랜드 지역을 구분하는 부르는 이름이 쓰이는데 알아두면 좋다.

(출처:http://www.wikiwand.com/en/Territorial_authorities_of_New_Zealand)

* Marlborough 지역과 Central Otago 지역 와인이 맛나다는군요(소근소근)

 

 

# 뉴질랜드 각종 공휴일에는 가게들 문 닫는 곳이 대부분이니 일정 잡을 때 공휴일 날짜도 체크해서 공휴일에 상점 들르지 않도록 일정 조절을 잘 하자.

 

 

2018년 Public holidays                                                2019년 Public holidays

 

 

# School holidays엔 아무래도 학생들이 쉬니 방학을 맞아 여행가는 가족들로 각종 관광지가 더 복잡할 수 있음.

 

 

출처: 구글 이미지

 

- 각종 예매 -

 

# 항공권 마련

 

이제 7개월 남짓 남은 시간 동안 비용과 항공권을 마련해야 했다.

일단 항공권은 거의 매년마다 한국을 다녀가기 때문에 여행사에서 알려준 노하우(?)대로 6개월 전에 사면 젤 싸겠지? 스카이 스캐너가 좋다지? 하면서 나름 얄팍한 지식을 총 동원해서 표를 끊었다.

 

동생은 한국에서 시드니 오는 걸 8월 중순에 아시아나 마일리지 70% 적용 되는 걸로 왕복 93만원(우린 아시아나 가족 회원이라 아시아나만 씀)으로 끊고 동생일정이 확정되기를 기다리면서 이곳 저곳 조회만 하면서 기다리다 동생이 표끊은 후에 바로 끊었어야 했지만.ㅠㅠ

막상 동생이 끊은 후에는 늦장 피우다 8월 초~중순에 특가 뜬 걸 놓치고 8월 말에 스카이 스캐너로 조회, Best budget 이라는 곳에서 3인 AU$1337.78불에 에어 뉴질랜드로 시드니- 크라이스트 처치 in, 퀸즈타운- 시드니 out 으로 끊었다. 그런데 끊고 보니 갈 때만 에어 뉴질랜드, 올때는 Virgin Australia.

 

이 때 당시엔 두당 기내 짐 7kg 정도면 되겠지...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따로 부치는 짐 없이 기내용 7kg만 했는데 나중에 이게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행 한 달 전에 짐을 싸보니 점점 추워지는 날씨와 가서 먹을 음식을 좀 싸가야 하고 여벌 신발 옷 등등 필요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게다가 뉴질랜드에서 사 올 선물들은 어디다 넣어올 거냐는...OTL

 

두당 7kg 기내만 신청했다가 2월 초에 리스트 작성하다 보니 모자라서 부치는 짐 20kg짜리 2개를 더 신청했다.

신청 과정에서 신랑이 큰 캐리어 있어서 신랑 앞으로 20kg, 동생이 큰 캐리어 가지고 온다니 동생 이름으로 20kg을 신청했다. 개당 AU$20씩.

 

 

부치는 짐 신청하고 나서 다시 보내온 티켓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니, 에어 뉴질랜드는 아시아나와 같은 Star alliance member였다!!! 나랑 신랑은 아시아나 Gold 회원인데!!!!!

 

비행기 표를 끊으면 그 아래 줄줄이 작은 글씨로 붙어 있는 설명 중에 Gold 회원은 부치는 짐 외에 추가로 짐 하나는 추가 비용 부담없이 공짜로 갖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하여 동생 짐을 내 이름 앞으로 돌리려고 에어 뉴질랜드에 전화를 했다.

내가 아시아나 골드회원인데 동생이름 앞으로 된 20kg을 내 이름 앞으로 돌리고 싶다고 하니 교환원이 그렇게 바꿔줄 수 없다고 한다.ㅠㅠ

이미 내가 좌석+20kg을 정해진 이름으로 예약을 해버렸기 때문에 직원 임의로 바꿔줄 수 없으시답니다.

그런데 거기서 한 번 더 좌절한게, 골드 회원이라 그런지 $10만 더 내면 니꺼도 신청 가능한데 해줄까 이럼...ㅠㅠ

결국 $20불 써서(골드회원) 20kg짜리 신청 2개를 나와 신랑이름으로 하면 되는 것을 $40 써서 신청한 바보짓을 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아무 소득도 없이 끊었다.ㅠㅠ

 

다음에 다시 또 뭔가 변경할 사항이라던가, 추가할 상황이 닥친다면 주저말고 전화로!

인터넷은 선택창이 따로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내 정보를 전부 다 반영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런 삽질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미리미리 공부하고 표 끊자.. ㅠㅠ)

 

그리고 에어 뉴질랜드는 장거리 비행시에 스카이 카우치라고 다리부분을 안락의자처럼 올려서 쓸 수 있는 게 있다.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직항으로 갈 수는 없지만, 경유 1번 해서 가는 거면 에어 뉴질랜드 강추!

http://cafe.naver.com/nzroute/33135 << 이용해보신 분의 강추 글!

 

이용해본 적은 없지만 장시간 비행할 때 다리 올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음.

게다가 만석이 아니라면 자리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라고 하니! ^^

 

☆★항공권을 끊었다면 반드시 해야하는 것★☆

2019년 10월 1일부터 뉴질랜드는 더이상 무비자 입국 국가가 아니다.

eTA라고 Electric Travel Authority, 즉 전자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에 정보가 있습니다.)

https://www.immigration.govt.nz/about-us/what-we-do/our-strategies-and-projects/eta-new-requirements

 

요약해 보자면,

10월 1일부터 뉴질랜드 여행 시, 반드시 여행 전에 전자비자를 신청(NZeTA)해서 입국을 해야한다.

* 한국은 Visa Weiver Country라서 전자비자 신청을 해야한다.

* 뉴질랜드 시민권자, 영주권자, 호주시민권자는 제외.(호주 영주권자는 비자신청해야 함)


7월부터 비자 신청 싸이트가 열리는데,

비용이 모바일폰으로 신청하면 $9, 웹싸이트에서 양식 작성은 $12불이며 승인까지 최고 72시간 걸릴 수 있다.

또한 관광세(IVL)가 추가되는데 두당 $35불이고 전자비자 신청 시 같이 지불된다.

전자비자와 관광세는 2년간 유효하고 그 기간에는 여러번 들락날락 할 수 있다.

 

꼭 입국날짜를 기준으로 잘 확인하고 비자를 잊어버리지 말자. 처음 시행하는 것이므로 잊어버릴 확률이 높다!!

 

# 숙소

숙소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빨리 예약해야하는 것 중에 하나다.

특히 Tekapo, Mt. Cook, Queenstown은 빠른 시간 내에 숙소들이 다 차는데 그도 그럴 것이 직접 가보면 정말 마을 자체가 규모가 작아서 숙소가 별로 없다.

한국 사람들만 가는 것도 아니고 전 세계에서 여행자들이 몰리는데 숙소는 정해져 있으니 그럴 밖에.

게다가 성수기라는 10월~2월 사이는 더 하겠지. 12월 전후는 극성수기라서 더더욱 없다.

 

우리가 갔던 2월 말~ 3월도 살짝 성수기에 걸쳐져 있어서 숙소는 비행기표를 끊고 난 후에 최대한 바로바로 예약을 했고 직접 집주인과 이메일 주고 받으면서 구한 Holiday house 빼고는 6개월 전에 예약을 끝냈다.

 

일단 Booking.com이 일정관리가 편하기도 하고 무료취소도 되서 많이 이용하기도 했는데

Booking.com을 예약할 때는 꼼꼼하게 terms & conditions를 잘 읽어야 한다.

즉 그 많은 예약 장소들 마다 이용 규정 규칙이 다를 수 있는데

대부분 며칠까지 무료 취소! 결제는 가서 하세요 이런식으로 유인을 하기 때문에 일정이 확실하지 않아서 여기저기 신나게 부킹하고 보면 요금이 빠져 나간다던가, 3일 결제했는데 1일치 미리 빼간다던가 하는 곳이 있다.

문제는 결제시 booking.com으로 뜨기 때문에 한 날에 여러 군데 동시에 예약하면 어디서 빠져나갔는 지를 모름...ㅠㅠ 

 

내가 겪은 일에 대한 여러 답변은 여기서 참고를..!

http://cafe.naver.com/nzroute/28890

 

결론은 검색은 Booking.com에서 하되, 실제 숙박 싸이트에 들어가서 직접 컨택하는 것이 제일 좋다!

더 싸게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Booking.com에 대한 의심이 싹트기 시작할 즈음 접한 달링하버님이 소개해주신 Holiday house 글을 읽고는 다양한 숙소를 경험해봐야겠다 싶어서 여러 군데 검색 숙소는 Hotel부터 Motel, Holiday house, Lodge, YHA, Backpack까지 다양하게 경험했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숙소가 있다.

Hotel, Motel(우리나라 모텔아님), Lodge, Holiday house(Airbnb랑 비슷한데 집전체를 빌리는 것), Holiday park, backpack, YHA(Youth hostels association), Airbnb등등..

가능하면 다양한 숙소를 경험해보도록 권하고 싶다. 싸다고 다 나쁜 것도, 비싸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었고,

발품을 파는 만큼 좋은 곳에 묵는 것 같다. 

 

링크(http://cafe.naver.com/nzroute/6394)는 달링하버님의 Holiday house 소개하는 글이고,

실제로 예약 사이트는 holidayhouses.co.nz다.

들어가서 집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함.ㅎㅎ

 

Holiday house 예약할 때는 이용하고자 하는 날짜(보통 2박이상인 경우가 많음)에 가능한지 달력에 X표시로 되어 있으니 잘 봐야하고, 뉴질랜드 성수기, 비수기, 혹은 방학기간 등등 달마다 가격 책정이 다르게 되어 있으니 그 또한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게다가 Holiday house는 집주인이 구비해 놓은 게 다 다르므로 이불이나 베게가 다 있는지도 살펴야 함.

없는 곳도 있다. 무조건 다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꼭 살필 것.

 

여행자에 따라서는 타인이 쓰는 침구류를 불결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어서

숙소에 따라 수건이 없는 곳도 있었다.(대표적인 예: YHA Mt. Cook)

 

 

# 자동차 렌트

차 렌트를 하는 건 솔직히 이제 운전대를 잡은 지 1년 남짓이지만 실제로 운전 한 기간은 두달이 못 되는, 마트만 오고가는 햇병아리인지라 신랑에게 위임했다.

 

처음엔 캠핑카(뉴질랜드에선 캠퍼벤이라고 함)로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가격 조회를 해보니 허거거거걱...

캠퍼벤을 빌린다고 해서 숙박비가 굳는 것이 아니라 전기 충전도, 가끔 제대로 된 잠이나 샤워도 중간에 해줘야 해서 홀리데이파크를 이용해주라는 후기들을 많이 봐서 숙박비도 2중으로 들 것 같아서 이번엔 포기.

 

캠퍼벤 여행은 왠지 고생을 각오하고 해야할 것 같은데, 이미 한국에서 원래 일복이 많아 일에 찌들려 체력이 최저인 남동생과 주로 야간 일로 체력이 바닥난 상태인 나도 캠버벤여행은 힘들꺼 같아서 자동차 여행으로 결정.

나름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신랑과 동생이 있어 든든했다.

다만, 동생은 왼쪽 운전경험이 거의 없고 왼쪽 차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미리 뉴질랜드 운전관련 정보를 구해서 읽어보게 했다. (오른쪽 위 첨부파일 참조)

 

 

렌트 회사는 정말 다양하게 있는데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이 본 것이 차 종류를 망론하고는 Jucy.

캠퍼벤은 Maui 나 Britz, Jucy, Apollo 순으로 많았고

일반 렌터카는 Jucy가 가장 많았고 그 담으로 Apex 종종 보였고..ezi도 보았고...

워낙 회사 이름들이 작아서 꼼꼼하게 체크는 못해봤다. 아마 쥬시 차들이 색깔이 요란해서 알아보기 쉬워서 그랬을지도.

다만 큰 회사들은 크루즈라던가 연계해서 할인 혜택을 줘서 진작 알았으면... 이 아니라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About new zealand 렌트로 선택했다.

 

About new zealand는 Apex와 같은 회사인데 좀 더 오래된 차들을 취급하는 렌터카 회사인데 심지어 사무실도 같이 쓴다.

다만 차가 연식이 오래된 것일 뿐. 그래서 다른 렌트카에 비해 싸다.

 

9일에(NZ$42.45/day), 완전자차 풀커버(Zero excess:$14/day), 로드사이드 커버($4/day), 2인 추가 운전자(이건 공짜)해서 총 NZ $544불을 줬다. 현금으로 주니 $0.05 깎아줌;;


*Zero excess는 사고가 났을 때 내가 내는 비용이 0달러. 뉴질랜드는 산길이 많고 운전 방향이 반대니 무조건 풀옵션으로 다 하도록 하는게 좋다. 네비게이션은 필요 없고 구글지도 오프라인으로 받아 쓰면 됨.

(구글지도 다운 받는 법: http://cafe.naver.com/nzroute/37210 )


* 로드사이드 커버는 차 배터리 방전, 차 열쇠 두고 문잠그기, 타이어 펑크, 연료바닥, 진흙이나 물에 빠졌을 때 끄집어 내주기, 안 움직이는차 끌고 가기 등등... 응급 상황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부르는 옵션인데 반드시 하는게 좋다. 어디서 어떤 상황에 닥칠 지 모르기 때문에. 


☆ 자동차 보험의 경우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신청하는 게 있고, 차 인수 받을 때 하는 게 있는데, 혹시 차사고가 났을 시에는 렌트카를 직접 인수 받는 회사에서 하는 것이 일 더 처리가 빠르다고 함. 고로 인터넷으로 미리 차 예약만 하고, 인수 받는 당일날 직접 계약할 때에 보험을 신청하는 것이 낫다.(우린 그냥 인터넷에서 했는데 사고가 안나서 다른점은 없었..)

 

☆ About new zealand의 경우 빌리는 시점으로부터 24시간을 하루, 즉 만으로 일 수 계산을 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27일 8시 30분에 인수받아서 6일날 아침 8시에 반납하는 걸로 했더니 만으로 치면 7일이라 7일치만 냈었는데 계획이 바뀌어 연장해서 7일 2시 45분 반납으로 하니 9일로 책정이 되었다. 


연식이 오래된 차도 마다 않고 선택한 이유는 신랑이 차에 대해 조예(?)가 깊어서 차를 고칠 수 있고, 문제가 생겨도 바로 문제점 캐치를 할 수 있어서 신랑한테 렌트 회사를 쭉 보여주고, 여러 후보들 중에서 신랑이 직접 정한 것이다.

차가 연식이 오래 됐다곤 해도 2009년~ 2010년산이고, 지금 내가 쓰는 차도 2010년산인데 문제 없고

신랑차는 심지어 더 오래된 것이라 2009년산이라쳐도 튼튼하것네 이러고 바로 선택.

별 문제 없을 거라면서 골랐다.

 

2월 27일 8시 30분부터 3월 7일 2시 45분까지 크라이스처치 공항에서 빌려 퀸즈타운 공항으로 반납했으며,

219261km를 달린 2009~2010년식 토요타 캠리는 생각보다 겉은 멀쩡한 것 같으면서도 안 멀쩡했다.

앞뒤 범퍼는 스크래치가 엄청났고 오른쪽 미등은 깨져서 땜빵으로 덧씌워져 있고.

노래 들으려고 8090년대 노래 369곡+동생이 즐겨 듣는 곡들 USB에 담아갔는데 꽂는 데가 없음...OTL

블루투스 이런것도 없음. 라디오, CD, 에어컨 끝. 완전 기본만 허허허

 

자차풀커버라 차 인수 받을 때 일일이 외관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 실제로 반납할 때도 일일이 체크는 안하고 시동걸어 기름이 만땅인지만 체크했다.

 

트렁크는 큰 캐리어 2개 작은캐리어 2개를 가지고 다닌 우리에게 문제 없이 다 들어갔고

보너스로 식재료들 담아 다니던 라면 박스 싸이즈 2개, 물 600mls 24개짜리 전부, 그리고 자잘한 것들도 다 들어갔다. 그래서 차 안에서는 여분의 옷과 수건 간단한 물과 간식류 카메라 모자 등등 좌석 한 곳에 싣고 다녔다.

트렁크 바닥 양쪽이 평행한 것이 아니라 살짝 꺼져있긴 했지만 문제 없었고 트렁크를 열면 있는 선 같은 것도 자꾸 빠지는 것이 동생은 꼬물이라고 투덜댔지만 우리는 잘 썼었다.  

 

반납을 할 때 221319km까지 찍었는데 그 사이에 특별한 고장은 없었느냐~

 

5일 차 쯤 되던 날 비포장길인 Clay Cliffs를 덜덜덜덜 거리면서 다녀와 Wanaka로 가던 길이었는데, 기름이 반 이하로 떨어져 만땅 채우고 가던 길에 갑자기 속도 게이지가 요동을 치고, 에어컨 불이 나왔다 들어갔다 했다.

차 계기판에 경고등으로 물결표시, 또 딴거 뭔가 한개가 더 들어왔는데 운전중이던 남동생은 어리둥절해 하면서 왜 미끄럼판? 뭐시기를 체크 하라고 하지 하면서 당황해했다. (차에 관해선 문외한이라 뭔 소린지..ㅠ)

 

신랑이 내려서 트렁크도 열었다가 엔진도 요리조리 보고 한 후 한 10분 기다렸다가 출발했는데 그 후로는 아무 문제 없었다.

 

나중에 여행 끝나고 집에 와서 신랑한테 무슨 일이었냐 물어 보니, 내려서 본네트 열어 어디 뭐가 새는 곳이 있나 체크 하는데 엔진을 보니 베터리 +, - 중에 - 부분이 헐겁고 평행이어야 할 부분이 아이스크림 콘 엎어논 모양처럼 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트렁크를 열어 보통 있는 간단한 공구들이 있나 살펴보니 공구라고는 아예 없어서 손으로 마이너스 부분을 잡고 헐거워진 부분을 조이니 뭔가 소금? 녹? 산화로 인한 덩어리?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는데 그걸 손아귀 힘으로 누르면서 최대한 조인 후로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갔다.

 

 

위에 엔진 사진은 문제가 생기기 전날 신랑이 찍어 두었던 차 엔진 사진인데 굉장히 흙 먼지로 지저분하고 녹도 슬어 있다.

중간 아래 빨간 박스 오른쪽에 볼록 나온 부분의 접촉 문제였던 것!

아마 덜덜 거리는 게 심한 비포장도로를 달려 Clay cliff를 다녀온게 안그래도 오래된 차 나사를 더 헐겁게 만들어 전기장치 연결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게 아닌가 싶다고.

 

렌트카 예약할 때 가지 말아야 할 곳 몇 군데를 알려주는 데 거기에 Clay cliffs가 포함이 된건 지 아닌 지는... 드디어 추가를..ㅎㅎ


※About New Zealand 렌트 기준으로 보험 안되는 길(렌트카 계약시에 작성한 Rental agreement 안에 보면 있음): 다 흙길임

- Skippers Canyon: Shotover river 따라있는데 막 낭떠러지, 미끄러운 비포장도로 길.

- The road to Macetown 에로우 타운 너머 어디 산 꼭대기 마을 가는 길

- Tasmanvalley road(also known as old Ball road): Mt Cook 근처 Tasman lake 가는 길

- Matukituki Road beyond the Treble Cone access roadturn off:Wanaka 호수 왼쪽 너머 있는 산 꼭대기 가는 길

- Glenorchy-paradise road beyond Priory Road turn off: Paradise 가는 길

 

 

 

# 엑티비티

엑티비티는 가서 해도 된다고, 미리 할 필요 없다는 글을 아주 많이 봐서 방심하고 손 놓고 있다가

한 달 전쯤에 여행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해줄 Skyline 부페 식당 예약은 해둬야 하지 않을까 하고 Bookme 들어가니 거의 만석..

앗 이건 아닌데 싶어서 그때부터 예약을 하기 시작했다.

엑티비티는 Bookme에서 예약했는데 주로 Queenstown중심(다른 지역을 쳐도 나옴): https://www.bookme.co.nz/things-to-do/queenstown/home


혹자는 Wanaka를 추천하기도 한다.

와나카 지역 예약 싸이트: https://www.lakewanaka.co.nz/

 

각종 엑티비티는 일정이 정확하게 나와 있고, 바꿀 일 없다면 미리 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유동성있게 하려면 가서 해도 좋겠지만 너무 미루지 않는 걸 추천한다. 최소 일주일~ 5일 내에는 하는 걸로.

 

우리 경우엔 여행 2일 차에 할 예정이었던 첫 엑티비티, Kaikoura fishing tour를 직접 구글 찾아 평점이 좋은 걸로 이메일 보내서 출발하기 20일 전쯤에 했고 나머지는 한달 전쯤에 Bookme를 통해 했다. 

 

미리 정해놔 버리면 일정이 꼬이게 될 경우 변경이 불가하게 되서 좀 힘든 점도 물론 있다.  

 

일례로 Milford Sound에서 cruise타는 일정은 투어 버스로 갈 것이냐, 직접 운전해서 갈 것이냐를 두고 오랫동안 고민을 했는데 결국은 차를 직접 끌고 갈 것으로 선택했다.


매일매일 숙소를 옮기면서 짐싸고 풀고 반복하는 것도 지칠 것 같아 Queenstown에서는 오래 머물러야지 싶어서 3박하는 것으로 숙소를 미리 정해두고 처음에는 3일 중에 하루만 가면 되니까 싶어서 아무 것도 정해두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 남기고 Skyline restaurant를 알아보니 우리의 여행 마지막날 저녁 빼고 모두 예약이 다 찬 상태였고, 그래서 부랴부랴 거길 예약하다 보니 다른 것도 걱정되서 특가로 나온 Milford Sound Cruise까지 같이 당일날 예약해 버렸다.

 

여행하다 보니, 사실 1박은 Te Anau에서 했어야 했는데 여행 말미에 당일치기로 자동차를 끌고 Milford Sound를 가는 건 정말이지 무리한 일정이었다. 신랑이 아무리 자신있다 했어도 바꾸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려면 숙소가 3일 중 이틀째 밤을 빼야될 판인데, 담날 특가로 예약해뒀던 오후 12시 20분 크루즈와 저녁 8시 반 스카이 라운지 부페를 미리 정해놔 버려서 빼도박도 못하게 된 것이다.

 

그 외에도 좀 더 머무르고 싶은 곳들도 미리 엑티비가 정해져 있다면 변경이 어려우니 참고하되 정말 하고 싶은건 미리 하는 게 좋다. 특가만 아니라면 최소 규정을 잘 보고 해도 좋고.

 

Nevis swing은 동생이 정말정말 하고 싶어 했는데 3월은 극성수기도 아니고 가서 해도 되겠지 했는데 막상 뉴질랜드에 발을 디디고 보니 일정에 쫒기고 풍경에 넋이 나가고 챙겨야 할 것은 많고 신경쓸 것도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뻗는 날들이 연속이다보니 신경을 못 쓰고 있다가 결국 Queenstown에 도착해서야 예약을 알아보니 무려 5일 후까지 모두 예약 되어 있었다.

 

우리는 Kaikoura fishing tours하고 (23일전에 예약)

Omamrama에서 Hot tub에 가고(당일날 새벽에 예약)

Cardrona에서 Back Country Saddle Expedition에서 승마를 하고 (한 달전에 예약)

Queenstown에서 Onsen spa를 즐기고(18일전에 예약)

Queenstownd의 Luge는 전날 예약해서 즐기고 Luge는 회전율이 정말 빨라서 미리 안해도 된다.

Milford sound에서의 cruise와 Queenstown내에 Skyline restaurant 부페도 한 달전에 예약했다.

 

미리 예약하면 어떻게든 하게 되는데 예약을 안하고 온 건 결국 못하게 되거나 안하게 되거나.

번지 점프도 스카이 다이빙도 할 것처럼 그러더니 예약 안하고 가니 무섭다며 포기.

Shotoverget도 해보고 싶었지만 동생이 물에 젖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의외의 복병이.ㅠㅠ)

 

그러니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최소 일주일 전이나 열흘 전에 미리미리 해두시길 바란다.


그리고, Queenstown 루지가 한창 업그레이드 공사 중이었는데 혹시나 하고 알아본 루지 운영시간 첨부함~!

 

★ Queenstown 루지 오픈 시간 ★ 오전 10시부터~ 닫는 시간은 다 다르다.

닫는 시간은 현지 상황과 Daylight saving(써머타임) 적용으로 달라질 수 있음. 


※ 2020년 2월 6일 이 후는 아래 시간표 안에 없으니 이 시기에 가시는 분들은 그 때쯤 아래 링크 들어가서 확인하시길. 


https://www.skyline.co.nz/en/queenstown/things-to-do/skyline-luge-queenstown/queenstown-luge-open-hours/

 

 

 

- 그 외에 챙겨야 할 것들-

 

# 여행 시에 유용한 각종 App이나 웹 주소들 (아는 거는 다 적어 봄)

 

- 뉴질랜드 도로 운전 연습>>> https://www.aa.co.nz/travel/rental-vehicles-and-transport/visitors-to-new-zealand/visiting-driver-training-programme/


- 캠퍼벤을 가지고 여행을 한다면 캠핑장소 알려주는 app >>> www.campermate.co.nz/welcome/index

 

- 현지 캠퍼벤 렌트 싸이트>>> # Maui: www.maui-rentals.com/nz/en # Britz: www.britz.co.nz/ 

   #Apollo: www.apollocamper.co.nz/ #Mighty: www.mightycampers.co.nz/

 

* 한인캠퍼벤 업체: www.campervan.co.kr/ 와 그 연동 카페 https://cafe.naver.com/campervan

 

- Free one way car rental(무료 차 렌트) >>> www.transfercar.co.nz/

 

- 각종 렌트카 싸이트 >>>  # Jucy:  www.jucy.co.nz/ # Apex: www.apexrentals.co.nz/ 

   # Ace: www.acerentalcars.co.nz/ # Ezi: www.ezicarrental.co.nz/ # About New Zealand: www.rentalcar.co.nz/

   # Go rental: www.gorentals.co.nz/

 

- Free one way car rental(무료 차 렌트) >>> www.transfercar.co.nz/


- 뉴질랜드 날씨가 궁금하다 >>> www.metservice.com/national/home


- 뉴질랜드 각 도시의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시각이 궁금하다(별 볼 때 유용함) >>> www.timeanddate.com/sun/new-zealand/

- 밀물과 썰물 시간이 궁금(Hot water beach의 예)>>> www.metservice.com/marine-surf/surf/hot-water-beach

 

- 도시간의 여행시간과 거리 계산기(한글) >>> www.newzealand.com/kr/travel-times-and-distances-calculator/

   (영문) https://www.aa.co.nz/travel/time-and-distance-calculator/

   (구글지도로 해도 되고, 실제 주행시간은 지도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장거리 일 수록 10~30분 더 걸림)


- 뉴질랜드 도로 교통상황 >>> www.journeys.nzta.govt.nz/traffic/

(List나 live update 누르면 각 지역 도로 주의 지역, 공사지역 등 여러가지 볼 수 있음)

- 각종 엑티비티 예약 >>> www.bookme.co.nz/things-to-do/queenstown/home


- Wanaka 지역 각종 페스티벌 정보+엑티비티 예약 >>> www.lakewanaka.co.nz


- 숙소 중 홀리데이 하우스 예약 >>> www.holidayhouses.co.nz


- 각종 다양한 숙소 간편하게 예약 >>> www.booking.com

 

# 그리고 각종 예약관련 유용한 링크들 모아 놓은 최민님 게시글: https://cafe.naver.com/nzroute/41792

>> 뉴질랜드 루트카페에서 항공, 이동, 숙소, 투어/플랜, 생활관련 다양한 링크들을 공유해주심! 乃

 

- 연착, 캔슬 잘 되는 jetstar 실시간 스케쥴 조회 싸이트>> https://www.flightradar24.com/data/flights/

 

 

※ 여행하면서 챙겨야 하는 물품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니 보고 가감하여 선택)


# 여행의 타입에 따라 뭘 준비해야 할 지는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한 3일이 넘어가면 짜고 매운 한국음식이 그립다.

그러므로 '제품화'된 식재료나 소스들, 혹은 뉴질랜드에서 조달할 수 있든 없든 미리 리스트를 작성해서 모두 적어가는 것이 좋다. 들고 가든, 가서 사든 리스트로 작성해두면 시간 절약됨!

 

검색대 통과할 때 중요한 것이 음식목록(Food list)과 약(medication list) 목록인데 음식은 영문으로 적어가면 리스트를 보고 꼼꼼하게 다 체크하는데 대부분 다 통과하니 겁낼 필요는 없고, 한 군데 넣어야 검사가 빨리 끝난다.

열어 본 짐은 직접 확인했다는 테이프를 붙여주므로 x-ray로 재점검하진 않지만 그 외에 짐이 있다면 다시 x-ray에 통과시켜 확인하므로 꼭 한군데 몰아 넣고 다른 곳에 몰래 숨기는 일은 없도록 한다.

 

약은 사실 점검을 안했는데, 그래도 영어로 어디에 쓰이는 지는 알거나 적어서 가도록 한다.

약이건 음식이건 하얗거나 누런 가루로 되어 있고, 제품으로 상품화 되어 나온 것이 아니면 뺏길 염려가 높다.

뺏길 각오하고 위생팩에 담아간 고춧가루는 보고도 안 뺏겼음. 


# 각종 식료품은 Fresh choice부터 그나마 싼 Four square, Pak'nsave, Countdown, New world(젤 비싸고 물건들이 싱싱하고 좋음)나 한인마트인 Kosco에서 조달가능함.

 

 

각종 D.I.Y(Do it yourself) 물품들, 캠핑장비는 Bunnings warehouse에서 살 수 있음.


 

** 짐 쌀 때 챙겨야 할 것들 **


 

- 여권, 여권 사본-여권 분실 대비용, 항공권, 운전면허증(영문으로 된 운전면허증이 아니면 국제운전면허증도 같이 지참), 환전한 돈, 신용카드, 여행자 보험

 

- 주방용품: 나무 젓가락(두당 하루에 1개+@)칼, BBQ 집게, 가위, 비닐장갑, 지퍼백, 봉지밀봉 클립(집게), 수세미, 키친타올, 비닐봉투, 쿨백, 락앤락 반찬통, 컵(겨울엔 머그컵), 코팅 된 프라이팬(BBQ 집게, 지퍼백, 수세미, 비닐봉투는 안 썼음) 

 

- 식료품: 라면(라면스프도 유용함), 햇반, 쌈장, 소금, 후추, 계란, 쵸콜릿이나 에너지바, 물, 각종야채와 빵과 샌드위치 재료들(1~2회분) 등 만들어 먹을 음식 재료들. (카레가루, 김, 깻잎, 멸치볶음, 초고추장, 멸치육수용 티백, 짜장 가루, 떡국떡 같은 건 유용하게 쓰인다.)

 

- 위생용품: 치약, 칫솔, 비누, 바디와시, 폼클린저, 빗, 썬크림, 물티슈, 수건(두당 1개 큰거), 손수건, *알로에 Cooling 스프레이, 빨래용 세제

 

- 의약품: 진통제(두통약), 설사약, 밴드에이드, 후시딘 같은 상처 치료제, 멀미약, 샌드플라이 퇴치약 

 

- 전자기기: 카메라, 폰 보조베터리, 멀티텝, 각종 충전기(폰, 카메라, 차량용 폰충전기...), 음악장비들 (음악담긴 USB, 스피커...)

 

- 기타: 햇빛가리개, 돗자리, 핸드폰 거치대, 삼각대, 팔토시, 운전용 장갑, 선글라스, 랜턴/후레쉬 작은 것 1~2개, 소형배낭(간식이나 식사, 물, 간단한 물품 들어갈 정도), 물통이나 물병 사서 재활용, 다니면서 들을 노래, 귀마개나 눈가리개 혹은 이어폰(숙면용), 손톱깎이(가위 없는데 뭐 잘라야 할 때나 손톱가시 생길 때 유용함!), 사무용 집게(영수증 모으는 용도)

 

- 의류와 신발: 긴소매/긴바지 최소 두~벌(9박 10일 기준), 짧은 소매 바지 1벌, 속옷/양말 4~5일치, 자켓은 바람막이보다 두껍고 패딩보다 얇거나 동일(2~3월 기준, 아래 기온별 옷차림표 참고), 운동화, 물에 젖어도 문제 없는 슬리퍼, 우의와 우산, 양산, 창이 넓은 모자

 

 

 

* 9박 10일 중에 3일 빼고 계속 비나 구름을 몰고 다녔기에 운전할 때 차내 햇빛가리개는 거의 안썼고, 팔토시라던가, 운전용 장갑은 아예 필요 없었지만, 말타고, 트레킹하고 하는 잠깐 2~3시간 사이에도 날이 화창하고 잠깐짬깐 일지라도 쨍하다면 충분히 익을 수 있다. 

공기가 깨끗해 대기오염이 거의 없어 해가 쨍한 날에는 그냥 바짝 익는다고 보면 된다.

뿐만 아니라 날이 흐리더라도 바닷 바람에도 피부가 익기 때문에 알로에 Cooling spray를 챙겨간 건 신의 한 수였다.

 

화상 입었을 때 보통은 오이를 얇게 썰어 붙이지만 제일 좋은 건 알로에 베라(Aloe Vera)나 감자이다.

감자는 최대한 얇게 썰어서 화상부위에 붙이거나 강판에 갈아서 붙여도 된다. 오이보다 효과 좋음!

알로에는 생으로 구할 수 있다면 얇게 썰어서 화상 부위에 문지르거나 붙여두면 제일 좋음!

(※ 외국에서는 다양한 알로에 종류가 있으니 아무거나 알로에처럼 생겼다고 덥석 잘라다 문지르면 위험합니다~)

생으로 구할 수 없으면 스프레이로 나온 제품도 있다.

 

시드니서 멀미약을 사러 갔다가 약국에서 발견한 것인데 시골집에서 알로에를 키우고 있고 화상에도 써본 적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사갔는데 톡톡히 덕을 봤다.

햇볕에나 바닷바람에 익은 피부엔 강추!

스프레이 뿐 아니라 젤 타입으로도 파는데, 각종 화상 뿐 아니라 피부질환에도 좋음!

 

 

 

 

☆혹시 시드니를 거쳐서 가시는 분 중 cooling spray나 각종 약, 비타민, 오메가3 이런 거 사실 분은 일반 약국 아무데나 가지 마시고 구글에서 "Chemist warehouse" 검색해서 갈 것. 약국겸용 각종 비타민 의약보조품 같은거 파는 곳인데 일반 약국보다 저렴함.

# 만약 캠퍼벤 여행자가 아니라서 공용주방을 사용한다거나, 모텔, 롯지 같은데서 방 안에서 요리를 해야한다면, 카레, 김치 같은 냄새가 심하게 나는 요리는 자제를 하는 게 좋다.

어떤 숙박업소에서는 냄새가 심한 요리를 할 경우 $500 벌금을 예약시 사용한 카드로 청구하겠다는 문구도 있었다.

 

@ 차 후에 더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계속해서 더 첨부하겠습니다.

궁금하신거나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덧글 달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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