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제가 사는 호주는 여름인데다가 이번 주는 날씨가 매우 더울 예정이어서 미리 장을 왕창 봐 왔어요.
소고기 돼지고기 연어 물 라면 우동 에너지바... (어라 다 먹는거 ㅋ)
그 날 산 싱싱한 돼지고기로 간만에 돈가스랑 탕수육을 만들었죠.
오늘은 탕수육 만든거 올려볼게요 :)
레시피는 제가 가진 요리책과 이연복 쉐프님 반죽 레시피를 참조했어요.
재료
- 돼지고기 등심으로 준비. (저는 4인용 900g 정도 쓴 것 같아요.)
- 목이버섯, 당근, 오이, 양파 양배추 등등...넣고싶은 야채
- 반죽: 고구마 전분, 감자 전분, 옥수수 전분, 계란1/2, 식용유
- 튀김용 기름
- 소금 후추
요리시작
돼지고기 등심을 먹을만큼 자르고 소금 후추 밑간했어요.
이연복 쉐프님은 싱싱한 고기는 따로 간을 안해도 된다고 하셨지만 이미 이틀 동안 냉장고에 있었던지라 싱싱하긴 했어도 만약을 대비하고 또 좀 더 간이 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ㅎㅎ
그리고 당근 오이는 어슷썰고 양파는 채썰고 양배추는 깍뚝 썰고 목이 버섯도 불려서 손질 해두고
(위에 채썰어진 당근오이 약간의 양파는 이 안 좋으신 시아버지를 위한 것입니다 ^^;)
그리고 문제의 반죽. 사진의 볼이 2.5리터 정도 되는 볼입니다.
이연복 쉐프님 반죽 레시피가 고구마 전분 7: 감자 전분2: 옥수수 전분1에다가 식용유 계란인데
정확한 g이런건 없어서 제 맘대로 테이블 스푼으로 했고 옥수수 전분이 없어서 그냥 고구마 전분7: 감자 전분3으로 하고 2배양으로 했어요. 14 Tbs, 6 Tbs에다가 물을 부어서 전분이 잘 가라앉게 뒀습니다.
아침에 볼일이 있어서 일찍 부어놓고 나갔고 점심 넘어 돌아와서 물과 전분이 분리됐길래 윗물을 따라내버리고
계란은 잘 풀어서 반만 썼고, 식용유는 그냥 냅다 부었는데 농도는 물로 맞추면 된다고 하나 초심자의 행운인건지 딱맞게 됐네요.
진짜 신기하게 치즈 녹인것 같기도, 마요네즈 같기도 하고 부들부들 참 질감이 좋더군요 🤣
기름은 어제 돈가스 튀기고 남은 것을 가라앉혀놨다가 썼는데...OTL
탕수육을 먼저했었어야 했네요 ㅜㅜ
자잘한 빵가루들이 기름에 남아가지고 탕수육에 다 붙어 거뭇거뭇 한 것이... ㅠㅠ
후라이팬에다가 소스도 만들고...
재료 우르르 넣고 끓이면서 채소 투하하고 채소가 다 익으면 전분물 부어 농도 조절하면 됩니다. 완전 쉽죠?
소스는 제 요리책을 보고 물 간장 식초 설탕 케첩을 썼는데 6:1:3:6:6 비율로 썼어요
그리고 전분물도 1:1 비율로 4Tbs 씩 해서 다 썼습니다. 4인분기준.
하여 대망에 탕수육 완성!
접시가 특대형이라서 고기가 별로 없어 보이고 데코가 좀 엉망이긴하지만 ^^;
부먹용으로 위에다 뿌려줬습니다.
찍먹용으로 고기를 듬뿍 담아줬지만 결국 부먹을 선호해서 사진찍고 소스 남은거 다 뿌려줬어요 ㅎㅎ
그냥 첨부터 프라이팬에다가 볶먹(!)처럼 할 것을 그랬어요.
평가
튀기기 전에는 반죽 양이 적다 싶었지만 밀도가 더 쫀쫀하다고 해야 할까요?
생각보다 고기가 반죽을 많이 먹지 않았고
그래서 반죽 양의 1/4 정도는 남았습니다.
나중엔 반죽이 아까워서 막 치덕치덕 발랐는데 그랬더니 외려 튀기면서 벗겨지고 좋지 않았어요.
튀김옷이 벗겨지면 돼지고기가 가지고 있는 수분이 빠져나와 기름이 튀더라고요.
꼭 하나하나 잘 묻혀서 튀기되, 과하게 튀김옷을 입히지 않는 것이 좋고,
튀김옷이 식용유가 들어가서 그런지 묵직하니까 반죽에 고기를 넣지 말고
고기에다가 반죽을 퍼서 잘 조물조물 하는 방식이 좀 더 효과적으로 묻었어요(이연복 쉐프님도 그렇게 하더군요)
반죽에다가 고기를 넣으면 과하게 묻히게 되었거든요.
필요만큼 덜어 쓰고 남은 건 차라리 다른 걸 튀기는 걸로!
소스는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요리책에 있는 걸로 했는데, 설탕량이 과하단 생각이 들었고
설탕을 절반이나 1/3까지 줄여도 되겠어요.
튀김은 진짜 바삭바삭하게 잘 되서 부먹으로 해도 맛있었어요!
보태기
튀김을 할 때 기름이 무섭다고 멀리서 던지지 말래요. 기름에 풍덩~ 담그게 되서 그게 더 위험합니다.
오히려 기름 가까이서 아랫쪽 2/3 정도를 잠기게 한 다음 놔버리는 것이 안 튀고 안전해요!
익힐 때 뜰채로 튀김을 기름속으로 넣었다 뺐다 하면 더 바삭해진답니다.
그리고 탕수육은 두 번 튀겨야 되는거 아시죠? ^^
참고 영상
이연복 탕수육 레시피 https://youtu.be/mzZNNMM2WuQ?si=-vhdhoKada23Ca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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